한참을 그녀의 뒤에서 헐떡이던 나는 다시 그녀의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구멍으로 찾아 들어가서 몸을 일으키고 그녀와 닿고 있던 가슴, 팔, 다리를 그녀의 몸에서 떨어트렸다. 이제 그녀와 나는 그녀의 구멍안에 들어가 있는 내 좆으로만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 크트머리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고 때론 천천히, 때론 강하게 헤엄쳤다.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왜 조물주는 남자에게 이 만큼의 힘만 허락했을까? 꿈에서도 잊지 못할 이 시간들이 이렇게 끝나는 구나..
그녀의 안에서 내 움직임이 정점을 향해 치닫기 위해 빨라지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응 하아앙 하앙 하아아 아아..."
"안에다 하지... 마... 앙 앙 하앙.. 하아아"
안에다 하지마.. 안에다 하면 안돼... 참 오랜 만에 듣는 소리다. 그녀의 입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더 이상했다. 횟집에서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한 이야기가 안에다 하지 마라니. 하긴 무언가 합의를 하고 무인텔에 들어왔다면 콘돔을 사용 했을지도 모른다. 앞뒤 분간 없이 그 짓을 하다가 마지막을 앞두고 이성을 찾고 임신이 걱정됐나?
그 말이 메아리처럼 귓전을 때렸고 난 소리를 지르며 전사했다.
"아 아 아 아 아 .."
"흐응 응 응 하아아 아아아앙"
그리고 내 정액들이 쏟아지기 직전에 그녀의 구멍 속에서 물건을 뺐다. 보통 다른 여자들 같으면 배위에 사정을 했을텐데 난 그러지 못했다. 언감생심 몸을 허용해준 것도 어딘데 그런 불경스런 짓거리를... 내 마음 속엔 그런 생각들이 들었는지 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침대 시트에다 내 분신들을 쏟아내 버리고 나서 그녀 옆에 가서 누워 숨을 몰아 쉬었다. 그녀를 돌려 품에 안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마치 잠시 동안 정신이 나가있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람인 양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었고 그녀 쪽을 살짝 쳐다보니 여전히 나체 인체로 몸을 내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불을 덮고 싶었을 지 모르겠으나 이불은 내 옆에 있었으니 가져오려면 나에게 부탁을 하던지 아니면 직접 내 몸위로 움직여 가지고 와야 한다.
난 그녀의 미끈한 등과 엉덩이로 이어지는 뒤태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을까? 얼마나 많은 숫컷들이 저 엉덩이를 감싸 쥐고 그녀의 구멍 안을 드나들고 싶었을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고 난 운이 좋은 놈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졌고 난 옆에 있는 이불을 집어 그녀의 몸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언제부터야?"
그녀는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듯 하더니 이내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야? 정신이 든게..?"
"..."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대답이 없다. 몸은 섞어줄 지 몰라도 말은 섞기 싫단 말인가? 난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리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만질 수 있는 게 필요했던거야?
만질 수 있는 게 필요해. 만지지 못하는 건 믿을 수 없어. 만질 수 없는 건 무서워.
정확히 기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일본 영화 "바이브레이터"의 여주인공이 영화 첫 장면 편의점에서 남자를 만나기 전에 혼자 있을 때 독백처럼 했던 말이야. 그 영화 우연히 혼자 보러 갔다가 2번을 보고 나왔는데 테라지마 시노부라는 그 영화 여주인공은 당시 일본의 유명한 영화상을 모두 휩쓸었어.
그 여자 유명한 가부키 배우였는데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전라연기에 도전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가부키는 일본의 전통 가극 같은 건가봐.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판소리 하던 여자가 옷을 모두 벗고 영화에 출연한 셈이거든."
"... "
듣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대답은 없었다. 하긴 그걸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여주인공은 31살의 르포라이터, 남자 주인공은 28살 정도의 도라쿠 운전사. 아니 트럭운전사야. 여자는 대졸. 남자는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한 것으로 나오고.. 너도 그 영화 여주인공 시노부를 아는 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 상당히 매력적이었어. 영화에서는 약간 끼있는 여자처럼 입고 나왔지만 그 여자가 입으니 천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음 뭐랄까.. 오히려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보였다고 해야 되나? 단발머리에 커다란 눈망울, 정감이 느껴지는 미녀라고 해야될 것 같아.
어쨌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걸 도와주면서 며칠간 트럭을 타고 여행을 같이하는 내용의 영화였어.. 가끔 또 보고 싶기도 한.."
"..."
여전히 말이 없다.
"너 시노부라는 여배우와 닮았어. 단발머리에 눈이 크고 정이 많은 것 같아. 물론 내게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너도 만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
"하지만 난 남자 주인공과 별로 비슷하지 않아.. 후후후.. 남자주인공 오오모리 나오는 본능적으로 친절한 사람이거든.. 영화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되기 전에 야쿠자였다고 말하지만 얼굴이 너무 선하게 생겨서 전혀 어울리지 않더군. 그런데 나라는 사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고... 언젠가는 내가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어. 반사회적 인격 장애 같은 거 말야..
눈물 같은 거 잘 흘리지 않고 드라마를 잘 못봐. 이입이 전혀 안되서... 영화는 짧아서 그런지 가끔 보게 되는 데 주로 보는 게 심리를 다루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야. 그냥 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
잠이 든 걸까? 조용하다.
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계속 떠들어야 했다. 무언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대로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가끔 세상 살다보면 나도 꽤 운이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 데 오늘은 정말 그런 것 같아. 아까 널 안고 있을 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널 안고 싶어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후후후.. 따지고 보면 그렇게 까지 못배우거나 머슴 스타일은 아닌데 니 분위기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구..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회사 다니고 남들만큼 벌고 ... 변명하려니까 우습다.. 크크. 그렇게 늘어 놓고보니 별로 자랑할 것도 없네. 니가 입을 열면 단숨에 쪼그라들고 말것 같아."
정말이다. 만약 이 여자가 내게 어디서 감히 좆을 세우고 함부로 들이대는 거야라고 말하면 내 물건은 금방 쪼그라들지도 모르겠다.
"아까 술 마실때는 몰랐는데 아저씨 생각보다 말이 많네. 술 취해 잠든 여자 옷 벗기고 달려들 때는 용감하더니..
집에 안가도 돼?"
입이 열렸다. 주저리 주저리 떠든 보람이 있군..
"응.. 가야 되긴 하는데... 글쎄 뭐라고 해야 되나.. 발이 안 떨어진다."
"왜? 가면 되지.. 가. 내가 걱정돼?"
"걱정 되긴.. 그게 아니라.. "
난 말 끝을 흐렸다. 조금 있다 다시 서면 한번 더 하고 싶어서라고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
"아직도 미련이 남으셨나 보네.. 호호호 한번 안은 걸로 부족하시다 그거군."
"..."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더니 몇 시간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여자 마음은 도통 읽을 수가 없군. 내가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대는 걸 듣다가 나에 대한 무서움이 사라졌을 지도 모르지만...
"아까 술에 너무 취해서 잘 기억이 안나는 데 어느 순간에 눈을 떠보니 모텔이더라구. 아저씨가 어쩌나 보려구 술 취한 척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옷을 벗기더군.. 소리를 지르며 일어날까 하다가 그냥 있었어. 왜 그랬냐구? 몰라. 그런 건 묻지마. 여자한테 그런 거 묻는 건 매너가 아니야. 그냥 가끔 그럴 때가 있어. 가끔.."
"..."
이번엔 내가 벙어리 모드에 돌입했다.
"아저씨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그 중에서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게 마음에 들었어. 만약 한가지만 약속해 준다면 내일 아침까지 같이 있어도 좋아."
한 가지 약속이라.. 대충 짐작은 간다만은..
"그게 뭐지?"
"오늘 이후로 나와의 인연을 이어가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원하는 대로... 이미 한번 했고 한번 더하려면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나보고 밤새도록 해도 된다는 이야긴가? 누굴 20대 초반으로 보는 거야, 뭐야?
"그 이상은 욕심내지 말라는 이야긴가?"
"응. 이해가 빠르시네.."
그 말을 하면서 그녀가 웃었다. 약간 비웃는 기분도 들었으나 처음으로 웃었다. 난 적절하고 모호한 대답을 찾고 싶어서 머리를 굴렸으나 떠오르지 않는다. 동의는 하지만 예외를 둘 수 있는 답이 뭐가 있지?
"너한테 이름이나 연락처를 묻지 않을께. 여기서 나가면 우리는 만날일은 없겠지. 됐어?"
"..."
그녀가 말을 멈추더니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난 생각할 틈을 주기 싫었다.
"원하는 걸 해준다고 했지? 나 널 한번 더 안고 싶은데 세워줄 수 있어?"
그녀의 시선이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 물건쪽으로 향하더니 이내 몸을 일으켜서 이불 속에서 하얀 나신을 드러냈다. 그리고나서 아까 관계 후에 씻지도 않은 내 그 것을 손으로 잡더니 서서히 입속에서 굴리기 시작했다. 봉긋한 젖가슴이 밑으로 처지더니 내 배와 옆구리를 스치고 하얀 엉덩이가 손에 잡힐 듯한 곳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침을 흥건하게 묻혀서 아주 강하게 빨다가 빼고 다시 혀로 두 알을 굴리다가 입김을 불어넣기도 하면서 날 황홀하게 만들었고 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아 좋아 아 아 좋아"
곧 흥분한 내 물건이 다시 서자 그녀가 입을 떼며 웃으며말했다.
"섰네."
"너 완전 프로다. 기분이 너무 좋은데.. 조금만 더 해주면 안돼?"
"많이도 바라시네.. 좋다. 기분이다."
난 눈을 감고 다시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했다. 그 느낌은 의무적으로 날 세우기 위해 달려드는 업소 아가씨들이 주는 기분과는 차원이 달랐는데 지금 그 것을 빨고 있는 그녀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아 아 아아 아 아아 아아아"
그녀가 다시 입을 뗐을 때 난 그녀에게 말했다.
"니가 위에서 해주면 안돼?"
"..."
내 몸위로 올라가 허리를 세운 그녀가 내 그것을 잡고 자신의 구멍안에 끼우기 위해 엉덩이를 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난 그녀가 정말 프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놈들만 상대하는 요정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기생...
"잘 안돼.. 아저씨 게 너무 커서.."
아직 그녀의 보지가 젖어 들지 않았나 보다. 난 일어나서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그 곳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이야기 했다.
"니 보지 예쁘다. 무슨 꽃같아."
난 그녀의 구멍 주변을 빨기 시작했다. 주름진 작은 항문과 클리토리스 주변을 혀로 핥아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허엉 응 허어엉 응 응 하앙"
그 곳에서 나는 약간의 자극적인 냄새가 날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의 가슴 위로 얼굴을 살짝 쳐다보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샘물을 내 입술로 빨아들이자 허리가 출렁인다.
"하아아 하앙"
자신의 그 곳을 빠는 수컷을 위해 그녀는 다리를 더 벌렸다. 니 마음대로 빨아보라는 이야기... 난 어쩌면 다시 못볼지도 모르는 그녀의 보지를 머리 속으로 기억하며 혓바닥을 놀렸다. 다른 여자와 그녀와 다른 점은 그 곳의 털이 별로 없어서 어린 여자아이의 그 곳을 핥는 기분이 드는 것 이었는데 그런 기분이 들때마다 난 살짝 고개를 들고 시선을 돌려 그녀의 봉긋하게 솟아있는 가슴과 미간을 찌푸린 채 신음소리를 지르는 단발머리의 그녀를 확인하곤 했다.
조금 후에 난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가 단단해진 물건을 그녀의 구멍안에 집어 넣은 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 보지 예쁘게만 생긴 게 아니라 맛도 죽인다."
"응 응 하아앙 하아 아아앙 아아 흐응 으으응"
난 그녀의 귀에 외설스러운 이야기를 내뱉었다. 평상시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얌전한 고양이들은 그런 소리에 약하다. 그녀의 구멍이 날 더욱 조이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녀를 꼭 안은 채 귀볼을 빨았다.
"헝 허엉 엉 응 응 허어엉 어어엉"
"이렇게 조이는 보지는 처음이야. 최고야. 미치겠어"
"응 허엉 응 응 허어엉 응 응 응 응"
"이런 씨발 내가 오늘 이런 보지를 만나다니... 아 좋아"
"응 응 허엉 허엉 응 응 허어엉 흐응 응"
난 그녀의 몸을 뒤로 돌린 후 엉덩이를 들게 했다. 그리고 기마자세로 자리를 잡고 개처럼 그녀의 구멍을 빠르게 쑤셨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아아앙 앙 앙 허엉 응 응 응 허엉"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응 응 허엉 응 엉 엉 엉 엉 엉 응 으으응"
"나 쌀 것 같아. 씨발. 뒤로 하니까 더 조인다. 못참겠어"
"응 응 응 허엉 허엉 엉 엉 엉 응 으으응 아아아"
난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야한 말을 찾아 내뱉었다. 그녀의 구멍은 숨을 쉬듯 날 끌어들였고 두번째 정사지만 그리 오래 견딜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재빨리 그녀의 몸을 돌리고 다시 삽입을 한 후 온힘을 다해 그녀의 구멍안 깊숙히 내 것을 밀어 넣었다.
"하아아악 응 하아앙 하아앙 아아앙"
"보지가 날 먹어버릴 것 같아. 나 한다."
"응 하아앙 응 해... 안에다 말고.."
"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 아아"
"헝 으응 어어엉 하아아아아 하앙"
절정의 순간에 난 내 것을 빼어 그녀의 배꼽 주변에 사정을 했다.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몸 위에
내 정액을 쏟아내고 나니 무언가를 정복한 후에 영역을 표시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휴지를 그녀에게 건넸고
그녀는 정액을 닦아내더니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갔다. 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물고 그녀를 기다렸는데
문득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다. 연속으로 두번이나 방사를 한 이후라 아무 생각 없어야 정상인데 열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녀가 누군지 무얼하는 사람인지 최소한의 정보라도 알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내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그녀가 욕실에서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나왔고 내게서 몸을 돌려 옷을 입기 시작했다. 만약 핸드백을 건드렸다면 하마터며 들켰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잠깐 사이에 그녀는 속옷을 입고 스타킹을 신은 후 바지와 셔츠를 입고 코트를 걸치더니 핸드백을 손에 들고 일어서서 날 내려보며 말했다.
"갈께.. 안녕."
"아침까지 같이 있어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아저씨. 아직도 힘이 남아 있어? 나 가야될 것 같은데..."
"..."
그녀를 잡을 수 있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히 더는 무리다. 한숨 자야 원기가 회복될 듯...
"갈께..."
"응.. 그래.."
그녀가 문을 나섰고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무인텔을 나와 집으로 갔다. 차에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세시였고 집까지 운전을 하는 10분 동안 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계속 들었는데 난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데다 그 여자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타나 마지막 순간에도 바람처럼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뒷자석을 보니 그녀가 찢어버린 신문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매너없는 계집 같으니...
왜 조물주는 남자에게 이 만큼의 힘만 허락했을까? 꿈에서도 잊지 못할 이 시간들이 이렇게 끝나는 구나..
그녀의 안에서 내 움직임이 정점을 향해 치닫기 위해 빨라지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응 하아앙 하앙 하아아 아아..."
"안에다 하지... 마... 앙 앙 하앙.. 하아아"
안에다 하지마.. 안에다 하면 안돼... 참 오랜 만에 듣는 소리다. 그녀의 입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더 이상했다. 횟집에서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한 이야기가 안에다 하지 마라니. 하긴 무언가 합의를 하고 무인텔에 들어왔다면 콘돔을 사용 했을지도 모른다. 앞뒤 분간 없이 그 짓을 하다가 마지막을 앞두고 이성을 찾고 임신이 걱정됐나?
그 말이 메아리처럼 귓전을 때렸고 난 소리를 지르며 전사했다.
"아 아 아 아 아 .."
"흐응 응 응 하아아 아아아앙"
그리고 내 정액들이 쏟아지기 직전에 그녀의 구멍 속에서 물건을 뺐다. 보통 다른 여자들 같으면 배위에 사정을 했을텐데 난 그러지 못했다. 언감생심 몸을 허용해준 것도 어딘데 그런 불경스런 짓거리를... 내 마음 속엔 그런 생각들이 들었는지 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침대 시트에다 내 분신들을 쏟아내 버리고 나서 그녀 옆에 가서 누워 숨을 몰아 쉬었다. 그녀를 돌려 품에 안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마치 잠시 동안 정신이 나가있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람인 양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었고 그녀 쪽을 살짝 쳐다보니 여전히 나체 인체로 몸을 내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불을 덮고 싶었을 지 모르겠으나 이불은 내 옆에 있었으니 가져오려면 나에게 부탁을 하던지 아니면 직접 내 몸위로 움직여 가지고 와야 한다.
난 그녀의 미끈한 등과 엉덩이로 이어지는 뒤태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을까? 얼마나 많은 숫컷들이 저 엉덩이를 감싸 쥐고 그녀의 구멍 안을 드나들고 싶었을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고 난 운이 좋은 놈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졌고 난 옆에 있는 이불을 집어 그녀의 몸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언제부터야?"
그녀는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듯 하더니 이내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야? 정신이 든게..?"
"..."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대답이 없다. 몸은 섞어줄 지 몰라도 말은 섞기 싫단 말인가? 난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리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만질 수 있는 게 필요했던거야?
만질 수 있는 게 필요해. 만지지 못하는 건 믿을 수 없어. 만질 수 없는 건 무서워.
정확히 기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일본 영화 "바이브레이터"의 여주인공이 영화 첫 장면 편의점에서 남자를 만나기 전에 혼자 있을 때 독백처럼 했던 말이야. 그 영화 우연히 혼자 보러 갔다가 2번을 보고 나왔는데 테라지마 시노부라는 그 영화 여주인공은 당시 일본의 유명한 영화상을 모두 휩쓸었어.
그 여자 유명한 가부키 배우였는데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전라연기에 도전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가부키는 일본의 전통 가극 같은 건가봐.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판소리 하던 여자가 옷을 모두 벗고 영화에 출연한 셈이거든."
"... "
듣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대답은 없었다. 하긴 그걸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여주인공은 31살의 르포라이터, 남자 주인공은 28살 정도의 도라쿠 운전사. 아니 트럭운전사야. 여자는 대졸. 남자는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한 것으로 나오고.. 너도 그 영화 여주인공 시노부를 아는 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 상당히 매력적이었어. 영화에서는 약간 끼있는 여자처럼 입고 나왔지만 그 여자가 입으니 천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음 뭐랄까.. 오히려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보였다고 해야 되나? 단발머리에 커다란 눈망울, 정감이 느껴지는 미녀라고 해야될 것 같아.
어쨌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걸 도와주면서 며칠간 트럭을 타고 여행을 같이하는 내용의 영화였어.. 가끔 또 보고 싶기도 한.."
"..."
여전히 말이 없다.
"너 시노부라는 여배우와 닮았어. 단발머리에 눈이 크고 정이 많은 것 같아. 물론 내게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너도 만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
"하지만 난 남자 주인공과 별로 비슷하지 않아.. 후후후.. 남자주인공 오오모리 나오는 본능적으로 친절한 사람이거든.. 영화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되기 전에 야쿠자였다고 말하지만 얼굴이 너무 선하게 생겨서 전혀 어울리지 않더군. 그런데 나라는 사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고... 언젠가는 내가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어. 반사회적 인격 장애 같은 거 말야..
눈물 같은 거 잘 흘리지 않고 드라마를 잘 못봐. 이입이 전혀 안되서... 영화는 짧아서 그런지 가끔 보게 되는 데 주로 보는 게 심리를 다루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야. 그냥 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
잠이 든 걸까? 조용하다.
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계속 떠들어야 했다. 무언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대로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가끔 세상 살다보면 나도 꽤 운이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 데 오늘은 정말 그런 것 같아. 아까 널 안고 있을 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널 안고 싶어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후후후.. 따지고 보면 그렇게 까지 못배우거나 머슴 스타일은 아닌데 니 분위기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구..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회사 다니고 남들만큼 벌고 ... 변명하려니까 우습다.. 크크. 그렇게 늘어 놓고보니 별로 자랑할 것도 없네. 니가 입을 열면 단숨에 쪼그라들고 말것 같아."
정말이다. 만약 이 여자가 내게 어디서 감히 좆을 세우고 함부로 들이대는 거야라고 말하면 내 물건은 금방 쪼그라들지도 모르겠다.
"아까 술 마실때는 몰랐는데 아저씨 생각보다 말이 많네. 술 취해 잠든 여자 옷 벗기고 달려들 때는 용감하더니..
집에 안가도 돼?"
입이 열렸다. 주저리 주저리 떠든 보람이 있군..
"응.. 가야 되긴 하는데... 글쎄 뭐라고 해야 되나.. 발이 안 떨어진다."
"왜? 가면 되지.. 가. 내가 걱정돼?"
"걱정 되긴.. 그게 아니라.. "
난 말 끝을 흐렸다. 조금 있다 다시 서면 한번 더 하고 싶어서라고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
"아직도 미련이 남으셨나 보네.. 호호호 한번 안은 걸로 부족하시다 그거군."
"..."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더니 몇 시간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여자 마음은 도통 읽을 수가 없군. 내가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대는 걸 듣다가 나에 대한 무서움이 사라졌을 지도 모르지만...
"아까 술에 너무 취해서 잘 기억이 안나는 데 어느 순간에 눈을 떠보니 모텔이더라구. 아저씨가 어쩌나 보려구 술 취한 척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옷을 벗기더군.. 소리를 지르며 일어날까 하다가 그냥 있었어. 왜 그랬냐구? 몰라. 그런 건 묻지마. 여자한테 그런 거 묻는 건 매너가 아니야. 그냥 가끔 그럴 때가 있어. 가끔.."
"..."
이번엔 내가 벙어리 모드에 돌입했다.
"아저씨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그 중에서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게 마음에 들었어. 만약 한가지만 약속해 준다면 내일 아침까지 같이 있어도 좋아."
한 가지 약속이라.. 대충 짐작은 간다만은..
"그게 뭐지?"
"오늘 이후로 나와의 인연을 이어가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원하는 대로... 이미 한번 했고 한번 더하려면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나보고 밤새도록 해도 된다는 이야긴가? 누굴 20대 초반으로 보는 거야, 뭐야?
"그 이상은 욕심내지 말라는 이야긴가?"
"응. 이해가 빠르시네.."
그 말을 하면서 그녀가 웃었다. 약간 비웃는 기분도 들었으나 처음으로 웃었다. 난 적절하고 모호한 대답을 찾고 싶어서 머리를 굴렸으나 떠오르지 않는다. 동의는 하지만 예외를 둘 수 있는 답이 뭐가 있지?
"너한테 이름이나 연락처를 묻지 않을께. 여기서 나가면 우리는 만날일은 없겠지. 됐어?"
"..."
그녀가 말을 멈추더니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난 생각할 틈을 주기 싫었다.
"원하는 걸 해준다고 했지? 나 널 한번 더 안고 싶은데 세워줄 수 있어?"
그녀의 시선이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 물건쪽으로 향하더니 이내 몸을 일으켜서 이불 속에서 하얀 나신을 드러냈다. 그리고나서 아까 관계 후에 씻지도 않은 내 그 것을 손으로 잡더니 서서히 입속에서 굴리기 시작했다. 봉긋한 젖가슴이 밑으로 처지더니 내 배와 옆구리를 스치고 하얀 엉덩이가 손에 잡힐 듯한 곳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침을 흥건하게 묻혀서 아주 강하게 빨다가 빼고 다시 혀로 두 알을 굴리다가 입김을 불어넣기도 하면서 날 황홀하게 만들었고 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아 좋아 아 아 좋아"
곧 흥분한 내 물건이 다시 서자 그녀가 입을 떼며 웃으며말했다.
"섰네."
"너 완전 프로다. 기분이 너무 좋은데.. 조금만 더 해주면 안돼?"
"많이도 바라시네.. 좋다. 기분이다."
난 눈을 감고 다시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했다. 그 느낌은 의무적으로 날 세우기 위해 달려드는 업소 아가씨들이 주는 기분과는 차원이 달랐는데 지금 그 것을 빨고 있는 그녀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아 아 아아 아 아아 아아아"
그녀가 다시 입을 뗐을 때 난 그녀에게 말했다.
"니가 위에서 해주면 안돼?"
"..."
내 몸위로 올라가 허리를 세운 그녀가 내 그것을 잡고 자신의 구멍안에 끼우기 위해 엉덩이를 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난 그녀가 정말 프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놈들만 상대하는 요정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기생...
"잘 안돼.. 아저씨 게 너무 커서.."
아직 그녀의 보지가 젖어 들지 않았나 보다. 난 일어나서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그 곳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이야기 했다.
"니 보지 예쁘다. 무슨 꽃같아."
난 그녀의 구멍 주변을 빨기 시작했다. 주름진 작은 항문과 클리토리스 주변을 혀로 핥아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허엉 응 허어엉 응 응 하앙"
그 곳에서 나는 약간의 자극적인 냄새가 날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의 가슴 위로 얼굴을 살짝 쳐다보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샘물을 내 입술로 빨아들이자 허리가 출렁인다.
"하아아 하앙"
자신의 그 곳을 빠는 수컷을 위해 그녀는 다리를 더 벌렸다. 니 마음대로 빨아보라는 이야기... 난 어쩌면 다시 못볼지도 모르는 그녀의 보지를 머리 속으로 기억하며 혓바닥을 놀렸다. 다른 여자와 그녀와 다른 점은 그 곳의 털이 별로 없어서 어린 여자아이의 그 곳을 핥는 기분이 드는 것 이었는데 그런 기분이 들때마다 난 살짝 고개를 들고 시선을 돌려 그녀의 봉긋하게 솟아있는 가슴과 미간을 찌푸린 채 신음소리를 지르는 단발머리의 그녀를 확인하곤 했다.
조금 후에 난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가 단단해진 물건을 그녀의 구멍안에 집어 넣은 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 보지 예쁘게만 생긴 게 아니라 맛도 죽인다."
"응 응 하아앙 하아 아아앙 아아 흐응 으으응"
난 그녀의 귀에 외설스러운 이야기를 내뱉었다. 평상시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얌전한 고양이들은 그런 소리에 약하다. 그녀의 구멍이 날 더욱 조이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녀를 꼭 안은 채 귀볼을 빨았다.
"헝 허엉 엉 응 응 허어엉 어어엉"
"이렇게 조이는 보지는 처음이야. 최고야. 미치겠어"
"응 허엉 응 응 허어엉 응 응 응 응"
"이런 씨발 내가 오늘 이런 보지를 만나다니... 아 좋아"
"응 응 허엉 허엉 응 응 허어엉 흐응 응"
난 그녀의 몸을 뒤로 돌린 후 엉덩이를 들게 했다. 그리고 기마자세로 자리를 잡고 개처럼 그녀의 구멍을 빠르게 쑤셨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아아앙 앙 앙 허엉 응 응 응 허엉"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응 응 허엉 응 엉 엉 엉 엉 엉 응 으으응"
"나 쌀 것 같아. 씨발. 뒤로 하니까 더 조인다. 못참겠어"
"응 응 응 허엉 허엉 엉 엉 엉 응 으으응 아아아"
난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야한 말을 찾아 내뱉었다. 그녀의 구멍은 숨을 쉬듯 날 끌어들였고 두번째 정사지만 그리 오래 견딜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재빨리 그녀의 몸을 돌리고 다시 삽입을 한 후 온힘을 다해 그녀의 구멍안 깊숙히 내 것을 밀어 넣었다.
"하아아악 응 하아앙 하아앙 아아앙"
"보지가 날 먹어버릴 것 같아. 나 한다."
"응 하아앙 응 해... 안에다 말고.."
"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 아아"
"헝 으응 어어엉 하아아아아 하앙"
절정의 순간에 난 내 것을 빼어 그녀의 배꼽 주변에 사정을 했다.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몸 위에
내 정액을 쏟아내고 나니 무언가를 정복한 후에 영역을 표시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휴지를 그녀에게 건넸고
그녀는 정액을 닦아내더니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갔다. 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물고 그녀를 기다렸는데
문득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다. 연속으로 두번이나 방사를 한 이후라 아무 생각 없어야 정상인데 열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녀가 누군지 무얼하는 사람인지 최소한의 정보라도 알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내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그녀가 욕실에서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나왔고 내게서 몸을 돌려 옷을 입기 시작했다. 만약 핸드백을 건드렸다면 하마터며 들켰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잠깐 사이에 그녀는 속옷을 입고 스타킹을 신은 후 바지와 셔츠를 입고 코트를 걸치더니 핸드백을 손에 들고 일어서서 날 내려보며 말했다.
"갈께.. 안녕."
"아침까지 같이 있어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아저씨. 아직도 힘이 남아 있어? 나 가야될 것 같은데..."
"..."
그녀를 잡을 수 있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히 더는 무리다. 한숨 자야 원기가 회복될 듯...
"갈께..."
"응.. 그래.."
그녀가 문을 나섰고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무인텔을 나와 집으로 갔다. 차에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세시였고 집까지 운전을 하는 10분 동안 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꾼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계속 들었는데 난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데다 그 여자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타나 마지막 순간에도 바람처럼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뒷자석을 보니 그녀가 찢어버린 신문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매너없는 계집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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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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