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야설은 야설일 뿐입니다. 따라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 : 모든 글은 허구입니다.
제목 : A 급 젖통의 여인들(1부)
오준기...
내 이름이다.
천애고아...
세상에 아무도 없는 외톨이였다.
티나...
지금은 내 곁에서 자고 있는 사랑스런 마누라다.
난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재수가 더럽게 없어 군대생활도 꼬였다. 특수 임무를 위해 훈련을 받고 많은 전투에도 투입되었다. 그 중에서 최악의 경우도 있었다. 미국 놈들 때문에 중동의 사지에서 겨우 살아서 돌아왔다. 하지만 그곳에서 티나를 얻었다. 약간의 재물(30억 가량의 다이아몬드)도 꿀꺽 했다. 많은 조사를 받은 후 제대했으나 현재는 백수건달이다.
군대 선임병이었던 사채업자 마상태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그와 함께 간 노래방에서 우연히 수진을 만났다. 몇 년 전 내게 상처를 준 여인이다. 은인이었던 원장 아버지의 마누라를 내가 따먹었다. 그녀를 마음대로 유린하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그녀의 사연이 약간 궁금하기는 하다.
내 삶은 평탄하게 흘러가면 이상하다. 고향 형님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조폭들의 전쟁에 휘말렸다.
보스의 권유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피와 배신이 난무하는 그 세계도 나를 매료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보스의 딸인 선미의 알몸은 계속 생각났다. 티나와 잠자리를 하면서 선미를 상상했다. 뻔뻔하고 나쁜 놈이다. 먼 타국까지 따라온 티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티나를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사람은 밥만 먹고 살수는 없다.
이불을 살짝 걷어 티나의 알몸을 감상한다. 역시 환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다.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과 배를 쓰다듬는다. 탱탱한 유방을 주무르며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쪽...”
“으음...일어났어요?”
티나의 한국어 실력이 이제 수준급이다.
티나는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대학교 부설 어학당을 다닌다. 그녀는 영국에서 매스미디어 관련 학을 석사까지 마쳤다. 나보다 머리도 좋은 여자다. 그녀는 광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일주일에 3일 출근한다. 그녀는 최근에 박사학위를 위해 대학원을 진학할까 고민 중이었다.
“응...잘 잤어?”
“네. 아...여보...”
탐스러운 포도 알갱이 같은 티나의 젖꼭지를 살짝 돌린다.
“티나...광고회사 힘들지 않아?”
“아...조금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공부 더 하고 싶으면...쪽...”
사랑스런 그녀의 눈과 코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그렇게 해도 좋아. 나는 괜찮으니까.”
“준...그래도 돼? 아흑...”
그녀의 젖통과 유두를 만지던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녀의 부드러운 보지털을 만지작거렸다. 굳게 다문 보지 균열을 가운데 손가락으로 자극한다. 티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응. 대신...조건이 있어?”
“조건?”
“지금 먹고 싶어. 이거...”
“아...몰라요. 심술쟁이...”
티나의 보지 안으로 중지를 쑥 집어넣는다. 아직은 건조해 뻑뻑한 질 내부로 손가락이 힘겹게 들어간다. 엄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키스한다. 그녀는 내게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여자가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마누라가 되었다.
“쭈우웁...티나 보지...먹고 싶어.”
“쭙...쭙...하학...아흑...먹어요. 티나 보지 먹어주세요. fuck me!”
티나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은 후 좆 대가리를 보지 입구에 맞췄다. 그녀의 보지가 자지를 빨아 당긴다. 마력을 가진 구멍이다. 천천히 보지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는다. 빡빡했던 보지는 손가락 애무로 살짝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가리만 넣고 그녀의 속살을 음미했다. 질 주름들이 오물거리며 자지를 물고 빨았다. 끝까지 넣기까지 천천히 티나의 속살 주름들을 음미한다.
“아학...끝까지 들어왔어...아아...”
“티나...사랑해.”
“나도...준 사랑해요. 사랑해요...아흑...”
그녀와 모닝 섹스는 그렇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아..”
정상위 자세로만 10분이 넘게 펌프질을 했다. 티나의 보지에서도 이제 씹물이 넘쳐 침대시트를 흥건하게 적셨다. 그녀는 다리를 활짝 벌려 나를 깊이 받아들인다. 어는 순간부터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싸고 강하게 조인다. 티나의 질 주름들이 오물거리며 자지를 강하게 압박한다.
“아...사랑해...fuck me...더 강하게...”
“으윽...티나...보지...예술이야...”
“아흑...아흑...여보...준...좋아...나...될 거 같아...”
티나는 흥분하면 반말을 한다. 서툰 한국말 중에서 어려운 것이 높임말이었다.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10살 가까이 연상인 그녀지만 평상시에는 꼭 높임말을 쓴다. 남편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으윽...나도 싼다...아아...”
“아...아앙...여보...”
티나의 손톱이 내 등을 강하게 파고든다. 그녀가 수동적인 자세로 섹스를 즐길 때는 없었던 버릇이다. 능동적이고 점점 더 적극적으로 섹스를 하면서 생긴 자극적인 버릇이다. 오르가즘에 오르는 자극이 강할수록 내 등에 새겨지는 손톱자국도 깊어진다.
“아아아...준...기...씨...이...”
그녀의 깊은 동굴 안으로 수억 마리 내 새끼들이 돌진한다. 귀두가 커지면서 티나의 질 동굴을 팽창시킨다. 그녀는 강하게 헤엄쳐 올라오는 정자들이 느껴졌다. 사랑의 씨앗들이다. 사정 후에도 좆을 빼지 않고 그녀를 안아준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이마, 눈, 코, 입술에 키스를 한다. 그녀의 눈을 보고 속삭인다.
“쪽...쪽쪽...쪼옥...티나...사랑해.”
“으음...아흑...아...나도 당신...아음...사랑해요...으음...”
그녀의 눈동자에는 하트가 떠올라 빙글빙글 돌고 있다.
티나가 차린 아침 식사를 함께 먹었다. 설거지는 내 몫이다. 그녀가 등교한 후 다시 침대에 들어가 늘어지게 잤다. 백수가 특별한 스케줄이 있을 리가 없다.
“오늘은 뭐 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침(야간 근무를 한 군인들이 오전에 자는 것)에 들어갔다. 꿈속에서 그놈들이 또 나타났다. 외국인들이다. 18명이 나를 둘러싸고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이건 꿈이야...’
‘깨어야 해...너희들은 죽었어.’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알잖아?’
‘제발...’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다 일어났다.
“으악...”
숨이 턱턱 막힌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에 있는 냉장고를 열고 냉수를 벌컥벌컷 들이켰다.
“젠장...”
제대하면 잊을 줄 알았다. 며칠은 행복한 꿈만 꾸었다. 정확하게는 꿈을 꾸지 않았다. 그런데...다시 악몽을 꾸었다. 덕호형을 만나 흑룡파와 강남파의 조폭전쟁에 휘말려 다시 무력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조폭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 평화롭게 살아야 해.”
흑룡파 보스의 제안이 생각났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그들에게서 벗어날 것 같다.
“릴렉스...”
대한민국 남성들과 똑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기간이 내게 남긴 상처와 고통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마인드 컨트롤...”
특수전에 맞게 살상병기로 훈련된 나는 많은 작전을 수행했다. 그 후유증은 꽤 오래 동안 나를 괴롭히는 중이다.
“굿 보이...”
혼자 중얼거리며 물을 한 병 다 마셨다.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와 동시에 허기가 찾아왔다. 국방부 시계보다 더 정확한 것이 이놈이다. 배꼽시계...배가 고프다.
“뭐 먹을까?”
전화벨이 울린 것은 그 때였다. 액정화면에 이름이 뜬다.
마사장...
사장은 아니다. 사채업자 마상태를 내가 그렇게 입력했기 때문이다.
‘앗싸! 공짜 밥 먹겠구나.’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옛말도 있는데...
바로 사용하기에는 위험하지만 30억이라는 현금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공짜가 좋을까?
“상태...형!”
부르기 좀 애매할 때는 형이 최고다. 동생에게 밥값을 내라고 하는 형은 형도 아니다. 마침 시간도 점심 먹을 타이밍이다.
“잤냐?”
“귀신이다. 형 혹시 해병대?”
“짜식...싱겁기는...나와라.”
역시 세상은 공평하다. 악몽을 꾸고 기분이 더러웠는데...혼자 밥 먹을 나를 불쌍하게 여겨 이렇게 공짜 점심 쿠폰(마상태)을 내려주셨다.
“어디로 갈까?”
“고대 정문 앞이다.”
“엥? 우리 집 근처야...5분만 기다려. 좆 빠지게...
뚜우...
“성질하고는...”
마상태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청바지에 셔츠만 걸치고 모자를 눌러 섰다. 오침의 후유증으로 짧은 머리가 눌렸을 것이다. 공짜 밥이 기다리는데 머리 세팅할 시간은 없다. 운동화를 신고 진짜 좆나게 달렸다. 정문까지는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좆 빠지겠다.”
검은색 승용차의 창문이 열리며 상태형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학...하...”
“오...사제 물에 벌써 흠뻑 젖었냐? 헉헉 대기는...어서 타.”
“형님!”
나는 밥을 사주는 모든 분(?)들에게 ‘친절한 준기씨’로 변한다.
“간단하게 근처에서 먹자. 조용한데 없냐?”
“있지. 횟집 어때?”
“좋지.”
상태형의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횟집으로 갔다. 대학가에 있어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니다. 가장 안쪽에 방이 하나 있다. 티나와 함께 한 번 왔었는데, 서비스와 음식 맛은 좋은데 좀 비싸다. 전화로 방을 예약했다. 점심시간에는 밥 손님들이 주로 많아서 방이 남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누나! 예약한 사람이에요.”
티나랑 왔을 때 봤던 주인아줌마가 상큼한 목소리로 인사한다.
수정궁 횟집...
횟집 이름이다. 용궁도 아니고...이름보다 음식 맛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여사장의 색기 넘치는 눈웃음이었다. 음식을 모두 먹고 돌아오면서 티나에게 무지하게 바가지를 긁혔다. 제대하기 전이었으니까 6개월도 넘었다. 티나와 함께 원룸을 얻기 위해 근처를 배회하다 들어왔었다.
“네...이쪽으로 오세요.”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보며 침을 삼켰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사장님! 특별코스 C로 2인분...바쁘니까 한꺼번에 다 넣어주세요.”
상태형이 자리에 앉으면서 아줌마에게 주문한다.
“네.”
아줌마가 방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엉덩이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상태형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면서 웃는다.
“너도 병이다. 침 닦아라. 어이그...”
“어? 들켰네.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저 눈웃음...잊을 수가 없었지.”
“자주 오는 곳이냐?”
“형은 백수가 무슨 돈이 있다고...”
“지랄...후우...”
담배 연기를 뿜으며 형이 내게 담배를 권한다.
“끊었어.”
“독한 새끼...”
사실은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섹스 후에는 나도 모르게 담배를 찾게 된다. 습관은 참 무섭다. 티나랑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안 피려고 노력 중이다. 형과 일상적인 음담패설과 노가리를 까는데 아줌마가 음식을 가지고 들어온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내 허기를 자극한다.
“우선 먹자. 얘기는 잠시 후에...”
그 때부터 전 특수부대원 두 명의 폭풍식사가 시작되었다. 혹시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5대기...
지랄 맞은 단어다.
정식 명칭은 나도 잘 모른다. 5분 대기조는 원래 군대 내에 없던 조직이다. 1968년 1월 21일 이른바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 침투가 있었다. 생포된 김신조의 증언으로 토대로 북한의 비정규군에 대응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세우면서 처음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5분대기조라고 하는 제도를 만들어 각 대대급 별로 운용 중에 있다.
5대기..5분대기조란 부대 내에서 운영하는 “초동 조치반”이다. 어떠한 급한 상황(간첩침투, 탈영, 화재 등등) 발생 시 미리 정해진 순번에 의해 대기하고 있던 30명 정도의 인원이 우선적으로 대기차량을 이용해 상황지역으로 이동하여 응급 처치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시간대에도 항상 임전태세를 하고, 상황 발생 후 발생 지역 투입까지 5분 이내의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5분대기조들은 항상 실탄과 복장을 준비하고 내무실에서 대기한다.
이 지랄 맞은...상황훈련이 다른 부대에 비해 우리는 생활 그 자체였다. 샤워, 식사, 취침 일과 중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당연히 적응이 느린 병사들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힘든 훈련에서 유일한 낙이 먹는 것이다. 우리 부대는 육군 중에서도 꽤 밥이 잘 나오는 편이었다.
“우걱...우걱...맛있어.”
“꺼억...잘 먹었다.”
역시 한번 고참은 영원한 고참이다. 상태형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사회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지만, 티나와 함께 식사하면서 내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폭풍식사를 마친 상태형은 또 담배를 물며 벨을 누른다.
“네...”
아줌마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식사를 마친 우리를 보며 입을 쩍 벌렸다. 동그랗게 뜬 눈도 귀엽다. 음식이 차려지고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테이블 위는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듯 처참했다. 빈 그릇들만 황량하게 남아있다.
“디저트는 뭔가요?”
“아...네...디저트는 수박, 참외, 딸기 중에 택하시면...”
“딸기로 주세요.”
“차는...”
상태형은 여사장의 말을 무섭게 자르며 차까지 주문했다.
“냉커피. 너는?”
“저는 아이스티로 주세요.”
“네.”
여사장은 우리를 괴물처럼 보다 나갔다. 수박과 음료가 들어온 후 다시 담배를 입에 물은 상태형이 느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생각해봤냐?”
“네? 아...그게...”
급한 성격도 있지만 상태형은 돌려서 말하지 않았다. 사채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일을 돕지 않겠냐는 제안을 다시 언급했다.
“나 돌려서 말 못하는 스타일인데...사회 나오니까...또 사업하다보니...그게 단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더라. 예전에도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더러운 세상이더라.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너도 속여야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전우니까...”
형은 눈에서 진정성을 봤다.
“...듣고 있습니다.”
“준기야! 형 좀 도와주라. 언제든지 그만둬도 좋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예비역 병장이다. 자존심도 세고 진짜 사나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부대를 무사히 제대한 남자가 부탁을 했다. 그것도 군대에서 올려다보기도 어려워했던 까마득한 후임병에게...제대해서 모두 사회인이 되었지만 군에서 엮인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 부대처럼 특수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은...
“내가 할 일은?”
왠지 형이 지난 만남에서 내게 설명한 사업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냥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대답은?”
“형님! 저...조용히 살고 싶었습니다.”
“알아. 웬만하면 나도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상태 형을 구차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좋습니다.”
나도 사나이 중에 사나이들만 살아남은 그 부대 출신이다.
우리 부대에서 근무한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견디지 못하면 중간에 다른 부대로 전출될 뿐이다. 많은 서류에 비밀유지 서약을 해야 한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훈련이 고되고 실전에 투입되면 살인을 해야 할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월등히 심한 곳이었다.
2년 복무 기간 중 처음 1년은 지옥이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을 살인기계로 만드는 훈련이다. 내무반에서는 육군의 계급에 따라 생활한다. 훈련을 받는 동안은 모두 번호로만 불리고 생활했다. 실전에서 사용할 살인 무술, 단검술, 저격 훈련, 폭파 및 탈출, 생존 훈련 등 훈련의 강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극한 훈련을 마치면 보름의 휴가를 받는다.
모든 과정을 이수한 병사들만 받는 특혜다. 중간에 견디지 못한 부대원은 다른 부대로 전출되었다. 남은 1년은 대기 기간이다. 훈련의 강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더 세부적이고 깊이 있는 훈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방부 시계가 고장 나지 않기를 바라며 열심히 훈련한다.
운이 좋으면...
2년 동안 실전에 한 번도 투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운이 나쁜 케이스였다. 납치된 선원들 혹은 선교사들을 구출하는 임무는 종종 생겼다. 혹은 외국범죄 조직의 한국 침투를 사전에 제거하는 임무도 있었다. 세 번의 해외파견 임무를 맡았고,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돌아오면 정신감정도 받고 일단 격리되어 심리치료 등을 받는다.
재수 없는 나는 그것을 세 번이나 겪었다.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들은 불가항력이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위험지역으로 스스로 들어간 미친 인간들이다. 물론 그들의 신앙심과 봉사활동은 존경스럽다. 여기서 특정 종교를 비하(卑下)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그냥 싫어졌을 뿐이다.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고 하던데...
나는 이미 지옥 같은 곳에서 돌아왔다.
얘기가 너무 옆으로 새어버렸다. 내 승낙 대답을 들은 상태 형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형과 악수하며 웃어주었다. 이렇게 웃지 않으면 그 지옥에서 멀쩡히 살아서 나올 수 없다.
“고맙다.”
“아닙니다.”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신 후 형의 눈을 마주했다.
“녀석...네 그 눈빛이 너무 좋았다. 옛날부터...길게 설명하지 않을게. 오늘부터 출근해서 일을 익혀라. 내가 할 일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사채회수와 관련된 업무, 두 번째는 특별하우스 관리업무, 세 번째는 보도방 영업이다.”
“사채회수, 보도방은 알겠는데...특별하우스는 뭡니까?”
“사석에서는 괜찮지만, 회사에서는 내가 사장이다. 사장님이 말씀하는데 중간에서 잘라먹으면 다른 직원들 보기에도 좋지 않겠지.”
“아...죄송합니다. 사.장.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참으며 형에게 고개를 숙였다.
“됐어. 조심하라고. 너도 이제 사회인이니까. 처세술도 좀 익혀. 설명을 모두 듣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해. 일단...특별하우스는 도박장이다. 찌질한 잔챙이들이 모이는 하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억대의 돈이 하룻밤에 움직이는 사설 도박장이지.”
“사설도박장...”
“개업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똥파리들이 꼬이기 시작했어. 사채업과 회수사업을 하면서 인연이 닿은 분들의 지원으로 시작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더럽게 돈 냄새 잘 맡는 개새끼들이 항상 있더라구. 강북을 주름잡고 있는 백호파라는 폭력조직이 있어. 거기의 3인자 도성기가 협박을 해 오는 중이다.”
도성기(40)
서울 강북을 장악한 백호파 3인자로 일명 “불도저”라고 불리는 조폭이다. 성격이 급하고 무서운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일처리가 과감하고 화끈해서 부하들의 신망은 두텁지만, 조직 상부에서는 그의 반대세력이 많다. 작은 건설 회사를 운영하며 자금세탁을 할 정도로 머리도 나쁘지 않다.
“백호파...”
“그놈들과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 특별하우스의 회원 중에 백호파 보스 도성식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많거든. 도성식은 체면 때문에 직접 나서지 않아. 백호파의 조직 내부 문제도 있어. 보스의 동생인 도성기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꽤 있거든. 문제는 도성기의 직속 부하 놈들이 하우스를 어떻게 알아내는지 자꾸 방해를 해. 네가 그 문제를 맡아줘야겠어.”
형의 설명을 들을수록 점점 어둠의 세계와 인연을 맺는 기분이 들었다. 강서지역의 지배자 흑룡파 보스의 제안도 받았다. 내가 일반인임을 알고 보스가 제안을 철회했었다. 점점 상황이 꼬여가는 느낌이다.
“...알겠습니다.”
“둘이 있을 때는 편하게 말해도 돼.”
“그래도...알겠어.”
형의 눈치를 잽싸게 읽었다. 언제까지 형의 사업을 도와줄지는 모르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의리만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다. 물론 결심한 동기 중 가장 큰 부분이 의리(義理)때문이었다. 형과 사석에서는 편하게 말을 나누는 것은 나도 바라던 것이었다.
“특별하우스는 매일 열리는 곳이 아니니까...천천히 설명해줄게. 나머지는 회사로 가면서 얘기하자.”
“응.”
형이 계산하는 동안 생각에 빠져 섹시한 여사장의 엉덩이도 감상하지 못하고 나왔다. 우리는 횟집에서 나와 차로 이동했다. 형의 사무실은 동대문 근처에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우락부락한 4명의 남자 직원들이 먼저 보였다. 언밸런스하게 3명의 아리따운 여직원들도 보인다. 그들은 전화기를 잡고 열나게 일하는 중이다. 형의 사무실은 통유리로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차?”
“아니...담배 한 대 피고와도 될까요?”
“지랄...됐어. 우리 둘 밖에 없는데...편하게 해. 여기서 펴.”
군대에서도 맞담배를 피던 사이였었다. 사회에 나와서 처음 만난 날 함께 빠구리도 뛰었다. 격이 많은 사이는 아니다. 함께 일할 결심을 하면서 격식을 차리려고 노력중이다. 형이 해준 충고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사무실이니까...이렇게 하겠습니다. 사장님!”
내가 진지하게 자세를 잡자 그도 받아들였다.
“마음대로...네 급여문제부터 마무리해야겠지. 특별하우스 관리수당은 수익금 20%로 하자. 똥파리 처리하는 일은 특별수당으로 따로 내가 챙겨줄게.”
“수익금의 20%라고? 후우...”
담배연기를 뿜으며 형에게 물었다. 급여문제에 머리가 빠르게 회전 중이다.
“특별하우스는 한 달에 두 번 열고 있는데...후우...전체 판돈의 3%를 우리가 선금으로 받아. 판돈이 10억이면 3천만원이 하우스 사용선금이지. 3천마원의 20%니까 6백만원이 네 몫이야. 물론 수익금은 하우스 임대료 등의 경비를 차감한 후니까 6백만원보다 좀 적을거야. 하지만...후우...판돈이 커지면 네 몫도 함께 올라가니까...50억 판돈이면 네 몫은 3천만원 정도 되겠지? 하루 일당 중에서 최고일거야.”
“좋습니다.”
형도 내게 담배연기를 뿜으며 웃는다.
“사채 회수는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도 있으니까...5%에서 시작하자. 보통 처음 시작하는 직원들이 5%를 받아. 1000만원 회수하면 50만원. 사채 영업도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 줄게.”
상태형이 담배를 비벼 끄면서 웃는다.
“보도방 영업은 쉬울 거야. 흐흐...널 위한 보너스라고 생각해.”
“보너스?”
“너 아줌마 좋아하잖아?”
“아...그럼?”
급 화색을 띄며 형에게 고개를 쭉 빼며 물었다.
“그 때 봤던 아줌마들 기억나?”
“응.”
당연히 기억한다. 그녀들의 이름도 외우고 있다.
김수진(42)...
돌아가신 고아원장 아버지의 부인으로 내게 상처를 주었던 여인.
뜨거운 육체로 밤새도록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여자.
수지라는 가명을 쓰고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아줌마.
양정아(41)...
정아라는 본명을 그대로 사용했었던 여인.
신음소리와 보지의 조임이 예술이었던 여자.
내 스마트폰에 음란한 포즈로 사진을 찍혔던 아줌마.
“그 2명하고 미시 2명 그리고 아가씨 4명 8명부터 시작해.”
보도방...
직업보도(職業輔導)의 줄임말.
보도는 영어로 vocational guidance라고 하여 직업을 알선하여 주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윤락여성이나 술집 도우미, 노래방 도우미를 알선해 주는 불법 조직을 일컫는다. 형은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않고 사채사업 직원들을 이용한다. 그들은 야간에 알바를 뛴다는 생각으로 그 일을 한다. 보도방만 관리하는 직원은 한 명뿐이다.
수입은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다르다.
“노래방 도우미들은 1차의 경우 3만원 중 1만원을 챙겨. 다만 사채 빚을 지고 있는 도우미들은 챙기는 액수가 달라진다. 우리 사무실에서 사채를 쓴 여성들은 거의 무료봉사 수준이지. 2차의 경우에도 도우미 여자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 관리하는 직원들은 2만원을 받아 1만원을 챙겨. 나머지 1만원은 내 몫이 되고...쉽지?”
“네.”
“하지만...넌 내게 돈을 줄 필요 없어. 대신...사채 사용 여성들의 계산은 따로 해야겠지. 2차를 나가는 여성들도 있는데...보통 13-20만원 정도 받을거야. 더 받는 것은 그녀들의 능력이니까 신경 끄고...그런데 네가 맡은 아줌마들은 10-15만원이 보통이야. 뭐 너처럼 아줌마에 환장한 놈들이 가격을 더 부를 수도 있지만...보통은 그 정도야.”
“2차 수입은 모두 그 여성들의 몫입니까?”
“아니...2차를 나가서 보낸 1시간에 3-4만원을 챙기지. 그녀들이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벌지 못한 액수로 환산해서...아...물론 우리 회사에 빚이 있는 사채 사용여자들과 네가 직접 계약한 여성들만 2차 수수료 받아. 2차 수입에 대한 예외가 있어. 프리랜서 여성들이야. 우리 사채 사용자도 아니면서 일하는 도우미들이 있어. 그들은 말 그대로 자유를 가진 여자들이니까. 그녀들의 순수입이 되겠지...하지만 그런 여성은 몇 없어. 대부분 빚이 있거든...”
나는 궁금한 것이 생겼다.
“직접 여성들을 모집할 때 계약조건은 어떻게 해요?”
“각각의 경우 모두 달라. 자세한 것은 나중에 보도방 직원을 만나서 들어. 대부분 여성들은 선불금을 받고 발을 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아가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는 거야. 일종의 사채지. 천만 원을 빌려줬을 때 보도방에서 여성에게 받는 이자는 월 70만원 정도...거의 월 5%~8% 같은 좀 높은 이자를 받아. 이것이 바로 사채업과 매춘업의 합작품이지.”
“아...”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자. 계약서가 어디 있더라...”
형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다시 접했다. 형은 이미 내 대답을 예상했는지 계약서까지 만들었는지 책상을 이리저리 뒤진다.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상태형의 책상에는 많은 서류들이 쌓여있다.
“형님...이 서류는...이 아줌마들은 뭐죠?”
서류에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었다. 주부처럼 보이는 아줌마들이었다.
“아...도박에 중독된 정신 나간 주부들이지...”
“도박? 특별하우스에 아줌마들도 들어오나요?”
“아니...거기는 특별 회원제라서 거의 없고, 이 아줌마들은 사채 사용자들이야. 그 중에서도 도박에 빠진 정신 나간 년들과 쇼핑 중독에 빠진 정신 썩은 년들 등 다양하지.”
형의 설명을 들으며 서류들을 한 장씩 넘겨보았다. 꽤 섹시한 아줌마들도 많았지만, 젊은 아가씨들도 종종 보였다. 아마 쇼핑 중독에 빠진 여성들인 것 같다.
“여자의 돈에 대한 집착은 남자 이상이야. 하우스에 출입하는 여자들 대부분 마지막에는 개털이 될 수밖에 없어. 웬만한 꾼 아니면 거의 못 따지. 그리고 너무 많이 따면 전문 타자들을 투입해 은밀하게 돈을 회수하지. 그곳에서도 사채자금이 알게 모르게 움직이고 있어.”
“도박 중독된 여자들이 이렇게 많아요?”
“일부는 보도방에 나가 받는 돈으로 또 도박을 하지.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으려 하니까 점점 더 빠져드는 거야. 여기 있는 여자들은 사채빚이 일정 이상 불어나 관리대상으로 분류된 여성들이야.”
서류에 있는 아줌마와 아가씨들은 30명은 넘어보였다.
“도박장의 사채는 훨씬 더 위험한 돈이지. 혹시 주변에 도박하는 여자 있으면 멀리해라.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것이 그것이니까. 그들에게는 수수료를 선불로 떼고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사해. 열흘에 25%인 일명 ‘십이오’영업이지. 고금리라고 신고도 못해. 도박 자체가 불법이니까.”
“이자와 수수료가 그렇게 높으면 갚지 못할 수준 아닌가요? 그럼 결론적으로 손해가 날텐데...괜찮아요?”
대충 계산해도 담보 없이 계속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지불능력을 초과하면 결국 자금을 회수하기 힘들것 같았다.
“국물까지 쪽쪽 우려먹는 거야. 방법은 많아.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보도방을 통해 육체노동을 시킬 수도 있고...남자들은 막차에 오른 인간들은 원양어선에 팔거나 자신이 원하면 장기매매 브로커를 소개하기도 하지. 가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놈들이 먹고 튀는 경우도 있지. 그래서 사채 회수라는 것이 꼭 필요하고...의뢰를 받는 경우도 있어. 그때는 해결사 역할이고...”
“그런데...돈 없는 녀석들한테 회수할 수 있나요?”
“[회수할 수 있나요?]가 아니야. 회수하는 거다!!”
“네.”
형의 눈빛에 조금 위축되었다. 지옥훈련 교관을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압박감을 받아본 적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형의 눈빛은 어떤 의지를 담고 있다. 강렬한 눈빛이다.
“우리 같은 사채 쪽 손님은 크게 두 부류가 있지. 성실한 채무자들도 가끔 있어. 하지만 악덕 채무자...그야말로 사회 밑바닥을 기는 인간들이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회사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자들...그리고 인간 같지도 않으면서 버젓이 인간처럼 살고 있는 주제 파악 못하는 쓰레기들이 대부분이야. 그들에게 종지부를 찍는 것이 우리 사채업자의 일이다.”
놀라운 이야기들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았다. 사채업자는 깨끗한 직업은 아니다. 예상대로...
고아였던 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티나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내 직업을 얘기할 수 있을까? 결정에 회의가 들었다. 흑룡파 보스가 제안한 일 역시 그래서 꺼려졌다. 사채업자나 조직폭력배나 모두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로 보여지는 일들이다.
“이 중에는 사회지도층의 부인도 많아. 대학교수, 공무원 등 좋은 직장을 가진 남편 모르게 일수랑 사채로 1000만원이상 빚진 바보들도 있어.”
“정말입니까?”
“후후...낙천적인 아줌마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 빚은 점점 불어나 자신도 모르게 수렁 속에 푹 빠져 버리지. 그러나 그녀들은 한 방을 노리며 천연덕스런 얼굴로 웃지. 그래서 아줌마들은 우리 사채업자의 VIP고객이다. 여기 어디 두었는데...미스김!”
형이 인터폰을 들고 미스김이라는 여자를 불렀다. 잠시 후 짧은 미니 스커트에 통통하고 귀여운 여자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찾으셨어요?”
“오전에 내가 부탁한 계약서 어디 있어?”
“네...여기 있어요.”
그녀는 사무실을 나갔다 돌아오며 검정 결제판을 들고왔다.
“수고했어.”
“네. 사장님!”
그녀는 사무실을 나가며 나를 흘낏 훔쳐보며 윙크한다. 뭐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귀여운 아가씨의 관심이 싫지는 않다.
“자세히 읽어보고 사인해라. 고치고 싶은 내용 있으면 미스김에게 말해. 새로 만들면 되니까. 4대보험 들어가니까...아! 너 결혼했다고 했던가? 그럼 제수씨까지 건강보험 같이 들어가게 인적사항 알려주고...일단 1년 계약이고 특별한 사항 없으면 1년 자동연장이다. 이 바닥에서 정규직 혹은 비정규직 그런 개념은 없거든...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지. 급여 조건도 새로 정하고...”
“네.”
천천히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군에서 특수전만 배운 것은 아니다. 정신감정과 심리치료를 위해 두 달이상 격리되어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유일하게 한 것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많은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수필등을 읽었는데, 나중에는 다양한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중퇴를 하면서 멀어졌던 책을 다시 가까이 한 시기였다. 법률지식도 꽤 많이 얻었다.
“이상 없는데...형!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나중에 일에서 빠져도 되겠습니까?”
“왜?”
“형! 형이라고 할게. 솔직하게 말할게. 나 비밀임무 3번 갔다 왔잖아?”
나는 형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졌다.
“알지...2번도 재수 없는데...넌 최고로 꼬였던 놈이었지. 그래서?”
“사실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살인을 했으니까. 아! 형 지금 얘기는 보안이라는 것은 알지? 그래서 요즘도 가끔 악몽을 꾸거든. 형과 함께 이 바닥에 있으면 어둠의 세력들과 마찰도 계속될 것 같고...또 피를 볼 수도 있잖아. 그럼 내 꿈도 사라져버릴 것 같았어.”
“그럼 처음부터 거절하지?”
“아니...꼭 1년 뒤에 빠지겠다는 것은 아냐. 미안. 사실은 조폭들과 작은 마찰이 있었는데 힘을 좀 사용했거든...피도 약간 봤고...제대 후 처음으로 또 악몽을 꾸었어. 죽은 인간들이 내 목을 조르는 그 고통...윽...하여튼...형과 얘기하다가 깨달았어. 처음에는 부탁하는 형에게 의리를 지키려고 승낙했어. 그런데...특공303 사나이 중에 사나이가 피하려고만 했던 내 자신을 봤어. 당당히 맞서 싸워서 이겨야지. 이해해줄 수 있지?”
“1년 뒤 떠나도 붙잡지 않는다. 약속한다.”
“우선 뭐부터 해야 해?”
“오늘은 분위기 익히고 업무는 내일부터 파악하고...끝나고 직원들이랑 환영회 겸 회식 있으니까...제수씨에게 늦는다고 연락해라. 우선 이것부터 보고 원하는 여자가 있으면 골라. 후후...”
상태형은 노트북을 주며 웃는다.
“여자?”
“네가 관리할 보도방 여자 8명을 골라봐.”
“아...알겠어.”
노트북에는 사채사용자의 신상명세서와 사진 그리고 재정상태 등 상세한 조사내용이 담겨있었다.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사채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상이상으로 많았다. 또 다양한 여성들이 사채라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20대 초반 대학생, 20대 중반 회사원, 공무원, 30대 초반 대학 시간강사 등의 전문직, 30대 중반 개인 사업자(옷가게, 음식점 등), 40대 주부까지 각각의 프로필 및 사연과 재정상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고객자료였다.
제일 먼저 찾아본 자료는 역시 그녀였다.
김수진...
나이는 42살이었다. 유학을 보낸 아들이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한 케이스였다. 고아원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겼던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서울에 있는 작은 상가와 아파트는 벌써 은행에 넘어갔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들은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그가 남긴 사채 빚의 연대 보증인으로 수진이 대신 돈을 갚고 있다. 낮에는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을 나가고, 밤에는 노래방 도우미로 돈을 벌고 있다.
그녀는 세부사항도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사채 빚에 회수를 강하게 거부했었다. 채무자인 아들이 잡히면 장기매매 혹은 원양어선에 팔아버린다는 협박에 굴복했다고 한다.
‘그랬었구나.’
‘도도한 사모님이 어쩌다 이런 시궁창에 떨어졌나 했더니...’
‘오냐오냐 키우던 자식에게 발등을 찍혔군!’
‘아들을 포기하는 엄마는 없으니까...’
나는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은 아니지만 그녀는 괴롭히고 싶어진다.
‘나하고는 상관없어.’
‘실컷 뽑아먹어야겠구나.’
‘내 정체를 알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까?’
파일들을 처음부터 천천히 검색했다. 수진을 제외하고 7명을 추렸다. 나이 순서대로 그녀들의 프로필은 이렇다.
양정아...
나이 41살이고 나와 뜨거운 밤을 보낸 그 아줌마다. 의외로 남편이 중소기업 사장님이다. 사장님 부인이 뭐가 아쉬워 사채를 썼을까 궁금했는데, 그 답은 세부사항에 적혀있었다. 남편 몰래 바람을 피던 제비에게 협박을 받았다. 동영상과 사진의 댓가로 7천만원을 지불했다. 그 돈은 당연히 상태형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계돈을 받아서 최대한 빨리 갚을 계획이었지만, 계주가 도망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빚만 늘어났다. 동남아에 공장이 있는 남편은 국내 보다 현지 공장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도 모두 유학 중이다. 처음에는 조심하던 그녀가 이제 적극적으로 도우미를 하고 있다.
‘흐흐...’
‘정아의 보지 맛도 좋았는데...’
‘수지와 세트로 데리고 놀기에도 좋고...’
세 번째 여자부터는 만나본 적은 없지만, 사진만으로 내 취향에 맞는 여자들을 골랐다.
최미옥...
나이는 38살인데 꽤 동안이다. 학교 앞 작은 분식점을 운영하는 여자였다. 남편이 반도체공장 야간경비로 일하고 있어 밤일이 자유로운 미시였다. 사채를 쓰게 된 동기는 도박이었다. 상반신 사진으로는 몸매를 알 수 없지만, 통통하면서 살집이 좀 있을 것 같다.
‘통통한 것이 보짓살도 토실토실할 것 같고...’
‘동안이고...’
‘가슴은 어떨까?’
강주미...
나이 33살로 꽤 색기가 흐르는 얼굴이다. 화장을 한 모습이 멋을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처럼 보였다. 그녀는 옷가게를 운영한다. 남편은 최미옥의 남편이 다니는 반도체공장이었다. 최미옥을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빠구리 하고 싶어서 젖은 눈빛인데...’
‘옷가게...으음...대기할 때 눈은 즐겁겠네.’
‘이 년은 꼭 야외에서 박아보고 싶네.’
그 뒤로 파일을 계속 뒤졌다. 내 평소 취향은 나이도 좀 있는 아줌마들이었다.
정수정...
예쁘다.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 최고였다. 28살의 주부다. 일찍 결혼을 했는지 4살 된 딸이 있다. 특이하게 이 여자남편도 야간 근무를 한다. 대학교야간경비였다. 처녀 때 부산에서 단란주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서울로 도망쳐서 살다가 5년 만에 잡혔다. 부산 사채업자에게서 의뢰받아 찾은 여성이다. 딸을 보지 못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까지 할 정도로 강한 여성이다. 부채를 대신 갚아주고 상태형의 보도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오...껌 좀 씹어 본 여자로군...’
‘네가 1번이다.’
딸을 사랑하는 모성애는 감동스럽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점점 그녀들은 내게도 상품처럼 보였다. 돈을 벌어주는 섹스상품...
그렇게 파일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랬다. 내가 아는 여자가 또 등장한 것이다. 신림동 단란주점에서 만나 뜨거운 시간을 함께한 혜교(본명:소지연)과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이름이 다르다.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까?’
‘이름도 비슷하고...’
‘자매인가?’
소미연...
그녀도 혜교와 같은 27살이었다. 가족관계를 보고 의문이 풀렸다. 2녀 중 장녀였다. 즉 지연의 쌍둥이 언니일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 특이한 성씨에 이름도 비슷하고, 외모는 100% 닮았다면 한 가지 경우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쌍둥이 자매...미연은 대기업에 다니는 OL(오피스 레이디)이고, 아직 미혼이었다. 혜교의 몸매와 보지는 모두 보았다. 미연도 동생과 비슷할 것이다. 그녀는 쇼핑 중독증과 도벽에 빠져 사채를 사용했다.
‘어리석은 것...’
‘너도 내가 쪽쪽 빨아먹어주마...’
‘쌍둥이는 보지도 닮았을까?’
‘크크...기대되는데...’
또 다른 허영심 덩어리가 보였다.
김정연...
성신여대 음대 3학년으로 22살의 여대생이다. 풋풋한 20대 초반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나와 동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 온 여학생으로 빚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1억 전후였는데, 정연은 1억5천이 넘는다. 특이한 것은 정연의 빚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과시욕과 허영심으로 낭비벽이 심한 스타일의 여학생이었다.
‘휴...이거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마지막 여자도 대학생이었다.
하은희...
고대 국문과 1학년 휴학 중으로 나보다 1살 어린 21살이다. 지난 연말에 아버지가 사업실패 후 쓰러져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채를 사용했다. 벌어서 갚겠다고 했지만, 점점 불어나는 이자에 어쩔 수 없이 보도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여자 중 유일하게 가여운 심청이가 그녀였다. 외모도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귀엽게 생겼다.
‘윽...딴 애를 고를까?’
‘얘는 너무 불쌍한데...어쩌지?’
‘아냐...딴 놈들 밑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해주면 되잖아.’
중동에서 작전 중에 꿀꺽한 다이아몬드를 처분한 30억원을 가지고 있지만 쓸 수가 없다. 더러운 미국 새끼들 아직도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0억원보다 더 소중한 티나를 얻었지만, 쓰지도 못하는 돈이 항상 아쉽다. 조만간 돈세탁을 끝내야겠다.
은희처럼 착한 아이들은 도와주고 싶은데...
‘뭐...내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세상에 불쌍한 애들이 얼마나 많겠어.’
‘그래도 좀 신경 쓰이네...
이렇게 8명의 여성을 골랐다. 앞으로 내게 돈을 벌어다 줄 보도방 도우미 여성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김수진(42), 양정아(41), 최미옥(38), 강주미(33), 정수정(28), 하은희(21)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들이다.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8시간을 일한다. 원하는 경우 한 주에 하루 쉴 수 있다. 단 금요일과 토요일은 절대 쉴 수가 없었다. 주말에 영업하지 않고 쉬면 그에 대한 벌금을 내야한다.
그런데...소미연(27), 김정연(22)은 오피스 걸로 일하는 여성들이었다.
고르고 보니 좀 엉뚱한 조합이다. 단란주점도 아니고 오피스 걸이 두 명이 포함되어 버렸다.
‘관리하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모르면 물어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혼자 고민해 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다.
“형! 오피스 걸은 따로 관리하지 않아?”
“응? 뭐라고?”
“여기...얘들은 황제 오피스에서 일한다고 나와있는데...”
“이런 그게 왜 거기 같이 있지? 잠깐만...”
상태형은 노트북을 받아 확인하고 인상을 찡그린다.
“미스김이 실수한 모양이네. 얘들은 보도방에서 관리하는 여자들이 아냐. 사채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데...”
“그럼 빼고 다른 여자를 골라야겠네.”
“아니...그것보다 전부터 계획하던 사업이 있는데...너 컴퓨터 좀 하지?”
“뭐 기본적인 것들은 하지만...”
“그 두 명은 황제오피스에서 일하는 애들인데...요즘 단속이 심해서 잠시 이쪽에서 일하는 중이지. 오피스 사장이 잠수를 타버렸거든...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구상중인데...네가 맡으면 되겠다.”
상태형은 약간 흥분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네가 선택한 여자들...수정과 은희는 2차를 잘 나가지 않아. 반면에 정아, 미옥, 주미는 2차를 일부러 나가려고 손님들을 유혹하는 타입이지. 수진은 어쩔 수 없이 2차 요청이 들어오면 나가는 스타일이야. 미연하고 정연을 통하면 오피스 일을 하던 여자들 찾을 수 있을 거야.”
“찾아서?”
“보통의 안마방 등의 업소에는 20대의 젊은 애들만 있지. 영계를 원하는 남자들의 취향 때문이지. 젊고 예쁜 여자들이 인기가 좋아. 하지만 너처럼 특이한 취향을 가진 남자들도 분명 있어. 아줌마들 중에서도 외모가 받쳐주는 여자들과 젊은 영계들을 적당히 섞어서 파는 거야. 1 1개념으로 3P를 해주는 서비스도 좋고...가격과 설정 모두 네게 맡길게.”
“내가?”
“그래. 낮 시간에 가능한 애들도 뽑고, 대신 예약제로 해서 야간 빈 시간에는 가까운 노래방 도우미 영업도 하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좁은 차 안에서 쉬는 것보다 오피스에서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여자들도 좋아할거야. 일 마치고 퇴근하기 전에 씻고 옷 갈아입는 공간도 생기고...네 생각은 어때?”
“나쁘지 않은데...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사업구상과 추진을 모두 맡기는 형의 결단력에 살짝 당황했다.
“물론...너라면...여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 운영도 네가 알아서 해. 수익은 5:5로 하고...소라넷 등 성인사이트에 광고도 좀 하고...기존 오피스 여자들 통해서 단골도 확보하고...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점점 확장하면 될 것 같아. 어때? 사업계획서 만들 봐.”
“사업계획서는 왜?”
“자금이 얼마나 들지 알아야 하고, 보고도 해야 하니까.”
“보고? 누구에게?”
나는 궁금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사업 얘기는 천천히 하자. 회식 가야지. 직원들 코 빠지겠다.”
“저런...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야겠네.”
형과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었고, 미스 김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여기는 내 동생 오준기...앞으로 내 일을 도와줄거야.”
“처음 뵙겠습니다. 오준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준기는 직함은 아직 없고, 밑바닥부터 배워야겠지. 최과장이 내일부터 지도해. 인사는 잠시 후 각자 알아서 하고...미스 김 내가 예약하라고 한 가게가 어디지?”
“길 건너 천하 갈비집이에요.”
“오랜만에 오준기 환영회 겸 회식이다. 10분 내로 마감하고 갈비집으로 와. 약속 있는 사람들은 캔슬하는게 좋을거야. 오늘은 한우로 달릴 생각이니까...”
7명의 직원이 환호성을 질렀다.
“야호...”
“호호..좋아...준기씨 덕에 호강하네...”
“언능 마감해야겠다.”
“아...다이어트 또 실패하겠어요...사장님 미워요...”
“미스 리는 그 다이어트 언제 끝나?”
“한과장님!”
“하하..앗싸..오늘 실적도 올렸고...”
모두 즐거운 얼굴로 나를 환영해주었다. 잠시 후 갈비집에서 다시 만난 그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었다. 한우 꽃등심이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고, 술잔에 술은 차고 넘쳤다.
도진욱(35)
사채사무실 실장으로 깔끔한 슈트를 입은 회사원처럼 보였다. 결혼도 했고 상태형의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살짝 나온 아랫배가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다.
정현철(30)
날카로운 인상의 조폭처럼 보이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사무실 부장이다. 키가 꽤 크고 마른 체형으로 도실장과 대조적이었다. 도실장과 함께 일한지 오래된 직원이다.
한진수(28)
인상도 험악하지만 말투도 굉장히 걸걸한 부산 사나이로 직함은 과장이다. 상태형이 직접 뽑은 직원이다.
최상우(26)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제비같이 보이지만 무술로 다져진 몸이다. 정부장과 함께 3년 정도 일하고 있는 직원이다.
김재희(28)
키165cm의 미스김으로 불리는 아가씨는 귀여웠다.
이효미(24)
키160cm의 미스리는 글래머스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다이어트는 필요없어 보이는데...
박진경(23)
170cm는 넘어 보이는 키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아가씨였다. 가슴이 좀 작은 것이 흠이었지만, 꽤 매력적 미소를 소유한 직원이다.
나와 상태형을 포함한 9명은 허리띠를 풀고 고기를 먹었다. 2차는 다함께 노래주점에서 술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가정이 있는 도실장은 2차에서 먼저 돌아갔다. 3차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는데...여기서도 이탈자가 생겼다. 정부장과 상태형이 가고, 남녀 3:3으로 남아 신나게 춤을 추었다.
장신의 박진경이 내게 계속 추파를 던졌다. 댄스를 출 때도 은근슬쩍 내게 몸을 비벼왔다. 나보다 한 살 연상인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다. 그녀도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녀를 놀려보고 싶었다.
“진경씨...그렇게 비비면 나 꼴리는데...”
“어머...준기씨...엉큼하다...이건 그냥 춤이야...”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길 봐. 유혹이라면 저 정도는 되야지.”
그녀가 가리킨 곳에서는 한과장과 미스리, 최과장과 미스김이 온몸을 부비며 흔들고 있다.
“후후...그런가? 어쨌든...”
“나 싫어?”
박진경이 도발적인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 하지만 진경씨 나 유부남이야.”
“에? 뭐라고? 결혼했어?”
“응.”
“벌써? 22살 맞아? 아...어떤 년인지 운도 좋아...”
그녀의 뒷말은 작은 소리였지만 귀가 밝은 내게는 모두 들렸다. 티나를 욕하는 말이 약간 거슬리지만, 티나를 부러워서 질투하는 욕이라 참았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즐기자. 나 꽝 막힌 사람 아니거든.”
“호호...엔조이만 하자...나쁜 남자네. 준기씨...”
“싫어?”
“아니...좋아. 당신 마음에 들어. 우리 나가자.”
“다른 사람들은?”
“나 뜨거워...아흑...”
진경은 연체동물처럼 착 감겨 안기며 내 입술을 훔쳤다. 술 냄새가 났지만 그녀의 입술은 달콤했다. 블루스 타임이 되어 더 노골적으로 춤을 추는 다른 일행들 눈치를 보다 그곳을 떠났다. 몸이 달아오른 우리는 가까운 모텔로 직행했다. 대충 계산을 하고 방에 올라갔다.
진경은 남자를 잘 아는 여자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게 키스를 퍼부으며 바지 위로 자지를 주무르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입안으로 들어온 그녀의 혀는 마치 뱀처럼 집요했다.
“으음...쭈웁...쭙쭙...”
“쭙..으음...쭙쭙...하학...준기씨...아...”
그녀의 손길에 자지가 웅장하게 발기하는 중이다.
덜컥...
302호...모텔의 방문을 닫는 순간 진경은 현관에서 무릎을 꿇었다. 취한 것은 아니다. 내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세상 밖으로 꺼내며 탄성을 질렀다.
“아...멋져...이렇게 크다니...쭈우웁...쭙쭙...”
사무실에서 보았던 정숙한 이미지는 모두 사라졌다.
“음...음탕한 년이었군. 잘 빨아. 으음...오늘밤 네 보지를 황홀하게 해줄 보물이니까...”
방으로 들어가며 나머지 옷을 벗었다. 진경은 무릎으로 기며 자지를 물고 따라왔다. 먹이에 환장한 똥개처럼...
“으음...자지...쭈웁...좋아...아...”
나체가 된 나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그녀에게 명령했다.
“일어나.”
자지를 빨던 그녀의 나를 보며 동그랗게 눈을 뜬다.
“이거 먹기 싫어?”
그녀는 빠르게 일어나다 살짝 비틀거렸다. 술기운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정장치마와 검정스타킹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핸드백과 자켓을 방문과 침대 사이에 널브러져있다.
“괜찮은데...내 바지 안에 보면 핸드폰 있어. 가져와.”
“핸드폰? 왜?”
“나 말대답하는 여자는 별로야.”
그녀는 순순히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섹시한 몸매의 그녀를 마음대로 조종해보고 싶었다. 진경이 핸드폰을 들고 돌아왔다. 문자메시지 2통이 들어와 있다. 티나와 상태형이었다.
[내일보자.]
상태형의 짧은 메시지였다.
[여보! 너무 늦네요. 저녁은 먹었어요? 티나 배고파요.]
티나의 메시지는 꽤 시간이 지나있었다. 회식 전에 문자를 보냈는데 확인을 못한 모양이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섹시하게 벗어봐.”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스마트폰으로 그녀를 촬영한다. 커졌던 자지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아...부끄럽게...동영상은 싫은데...”
“그냥 갈까?”
“나쁜 남자야...알았어.”
진경은 내게 눈을 흘긴 뒤 천천히 옷을 벗는다.
다른 여직원보다 큰 키에 잘빠진 몸매를 가진 진경이다. 가슴이 좀 작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 그녀의 벗은 몸을 감상할 시간이다. 2차 노래주점부터 내게 붙어서 끈적거리던 그녀는 완전 달아올라 있었다. 3차 회식까지 잘 따라가지 않던 그녀가 나이트클럽에 갔던 이유도 나 때문이었다.
블라우스를 벗으니 하얀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그녀가 춤을 추듯 허리를 돌리며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호크를 벗긴다. 툭하며 브래지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생각보다 큰 가슴이다. 티나와 그동안 상대했던 아줌마들에 비하면 평평했지만...나름 예쁜 모양을 하고 있다.
“오...예쁜 가슴인데...다음은 치마!”
“아...부끄러워...너무 빤히 보지 마...얼굴 찍으면 안 돼.”
“걱정 마...아마추어처럼...”
그녀는 벗은 몸을 남자가 찍은 경험이 있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는다. 그녀가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치마 역시 툭하고 방바닥으로 떨어진다.
“스타킹은 그냥 두고...한 바퀴 돌아봐.”
“몰라...준기씨 나빠...아...”
그녀는 싫은 듯한 표정이지만 내 말에 따라 순순히 움직인다.
“이거 빨고 싶지?”
그녀가 다리를 교차해 비비 꼬면서 침대로 다가온다.
“못 참겠어...어서...”
“좋아...빨아. 진경이 보지에 넣을 수 있도록...”
“아...쭈우웁...쭙쭙...하학...”
그녀의 입이 벌어지고 자지의 대가리를 삼킨다. 기둥을 잡은 손과 불알을 자극하는 손도 바쁘게 움직인다. 동영상 촬영을 멈추고 좆을 빠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한 장 남겼다. 좆을 빠는 여자의 얼굴은 항상 섹시하게 보인다. 티나에게 전화를 한다.
“으음...티나. 잤어? 밥은? 문자 봤구나. 좀 늦을 거야. 으윽...”
진경이 자지를 꽉 물며 올려다본다.
‘누구야?’
그녀의 눈이 말한다.
“괜찮아. 마누라 사랑해. 먼저 자.”
전화를 끊고 진경의 코를 잡아 비틀며 자지를 쳐올려 그녀의 입안 깊은 곳까지 쑤셔 넣는다. 진경은 숨이 막혀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나를 밀쳐 내려했다.
“허헉...켁켁...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그러게 왜 물어? 마누라 있다고 했잖아.”
“못된 놈! 나를 이렇게 만들고 딴 여자랑 통화를 해...너무해...”
“딴 여자가 아니라 마누라야. 지금이라도 싫으면 집에 가고...”
그녀는 이미 달아올라 있고, 승기(勝氣)를 잡은 것은 나였다.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티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종적인 티나는 내 전화를 기다리거나 하지 않는다. 모든 암컷은 질투의 화신이다. 특히 인간 여자는 질투로 종족을 죽이기까지 하는 무서운 암컷이다.
그 질투를 살짝 자극해 보았다.
“싫어...오늘밤은 이거 내꺼야. 쭈우웁...쭙쭙...”
진경은 티나에게 자지를 빼앗기지 않겠다
참고 : 모든 글은 허구입니다.
제목 : A 급 젖통의 여인들(1부)
오준기...
내 이름이다.
천애고아...
세상에 아무도 없는 외톨이였다.
티나...
지금은 내 곁에서 자고 있는 사랑스런 마누라다.
난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재수가 더럽게 없어 군대생활도 꼬였다. 특수 임무를 위해 훈련을 받고 많은 전투에도 투입되었다. 그 중에서 최악의 경우도 있었다. 미국 놈들 때문에 중동의 사지에서 겨우 살아서 돌아왔다. 하지만 그곳에서 티나를 얻었다. 약간의 재물(30억 가량의 다이아몬드)도 꿀꺽 했다. 많은 조사를 받은 후 제대했으나 현재는 백수건달이다.
군대 선임병이었던 사채업자 마상태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그와 함께 간 노래방에서 우연히 수진을 만났다. 몇 년 전 내게 상처를 준 여인이다. 은인이었던 원장 아버지의 마누라를 내가 따먹었다. 그녀를 마음대로 유린하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그녀의 사연이 약간 궁금하기는 하다.
내 삶은 평탄하게 흘러가면 이상하다. 고향 형님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조폭들의 전쟁에 휘말렸다.
보스의 권유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피와 배신이 난무하는 그 세계도 나를 매료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보스의 딸인 선미의 알몸은 계속 생각났다. 티나와 잠자리를 하면서 선미를 상상했다. 뻔뻔하고 나쁜 놈이다. 먼 타국까지 따라온 티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티나를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사람은 밥만 먹고 살수는 없다.
이불을 살짝 걷어 티나의 알몸을 감상한다. 역시 환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다.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과 배를 쓰다듬는다. 탱탱한 유방을 주무르며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쪽...”
“으음...일어났어요?”
티나의 한국어 실력이 이제 수준급이다.
티나는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대학교 부설 어학당을 다닌다. 그녀는 영국에서 매스미디어 관련 학을 석사까지 마쳤다. 나보다 머리도 좋은 여자다. 그녀는 광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일주일에 3일 출근한다. 그녀는 최근에 박사학위를 위해 대학원을 진학할까 고민 중이었다.
“응...잘 잤어?”
“네. 아...여보...”
탐스러운 포도 알갱이 같은 티나의 젖꼭지를 살짝 돌린다.
“티나...광고회사 힘들지 않아?”
“아...조금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공부 더 하고 싶으면...쪽...”
사랑스런 그녀의 눈과 코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그렇게 해도 좋아. 나는 괜찮으니까.”
“준...그래도 돼? 아흑...”
그녀의 젖통과 유두를 만지던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녀의 부드러운 보지털을 만지작거렸다. 굳게 다문 보지 균열을 가운데 손가락으로 자극한다. 티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응. 대신...조건이 있어?”
“조건?”
“지금 먹고 싶어. 이거...”
“아...몰라요. 심술쟁이...”
티나의 보지 안으로 중지를 쑥 집어넣는다. 아직은 건조해 뻑뻑한 질 내부로 손가락이 힘겹게 들어간다. 엄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키스한다. 그녀는 내게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여자가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마누라가 되었다.
“쭈우웁...티나 보지...먹고 싶어.”
“쭙...쭙...하학...아흑...먹어요. 티나 보지 먹어주세요. fuck me!”
티나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은 후 좆 대가리를 보지 입구에 맞췄다. 그녀의 보지가 자지를 빨아 당긴다. 마력을 가진 구멍이다. 천천히 보지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는다. 빡빡했던 보지는 손가락 애무로 살짝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가리만 넣고 그녀의 속살을 음미했다. 질 주름들이 오물거리며 자지를 물고 빨았다. 끝까지 넣기까지 천천히 티나의 속살 주름들을 음미한다.
“아학...끝까지 들어왔어...아아...”
“티나...사랑해.”
“나도...준 사랑해요. 사랑해요...아흑...”
그녀와 모닝 섹스는 그렇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아..”
정상위 자세로만 10분이 넘게 펌프질을 했다. 티나의 보지에서도 이제 씹물이 넘쳐 침대시트를 흥건하게 적셨다. 그녀는 다리를 활짝 벌려 나를 깊이 받아들인다. 어는 순간부터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싸고 강하게 조인다. 티나의 질 주름들이 오물거리며 자지를 강하게 압박한다.
“아...사랑해...fuck me...더 강하게...”
“으윽...티나...보지...예술이야...”
“아흑...아흑...여보...준...좋아...나...될 거 같아...”
티나는 흥분하면 반말을 한다. 서툰 한국말 중에서 어려운 것이 높임말이었다.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10살 가까이 연상인 그녀지만 평상시에는 꼭 높임말을 쓴다. 남편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으윽...나도 싼다...아아...”
“아...아앙...여보...”
티나의 손톱이 내 등을 강하게 파고든다. 그녀가 수동적인 자세로 섹스를 즐길 때는 없었던 버릇이다. 능동적이고 점점 더 적극적으로 섹스를 하면서 생긴 자극적인 버릇이다. 오르가즘에 오르는 자극이 강할수록 내 등에 새겨지는 손톱자국도 깊어진다.
“아아아...준...기...씨...이...”
그녀의 깊은 동굴 안으로 수억 마리 내 새끼들이 돌진한다. 귀두가 커지면서 티나의 질 동굴을 팽창시킨다. 그녀는 강하게 헤엄쳐 올라오는 정자들이 느껴졌다. 사랑의 씨앗들이다. 사정 후에도 좆을 빼지 않고 그녀를 안아준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이마, 눈, 코, 입술에 키스를 한다. 그녀의 눈을 보고 속삭인다.
“쪽...쪽쪽...쪼옥...티나...사랑해.”
“으음...아흑...아...나도 당신...아음...사랑해요...으음...”
그녀의 눈동자에는 하트가 떠올라 빙글빙글 돌고 있다.
티나가 차린 아침 식사를 함께 먹었다. 설거지는 내 몫이다. 그녀가 등교한 후 다시 침대에 들어가 늘어지게 잤다. 백수가 특별한 스케줄이 있을 리가 없다.
“오늘은 뭐 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침(야간 근무를 한 군인들이 오전에 자는 것)에 들어갔다. 꿈속에서 그놈들이 또 나타났다. 외국인들이다. 18명이 나를 둘러싸고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이건 꿈이야...’
‘깨어야 해...너희들은 죽었어.’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알잖아?’
‘제발...’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다 일어났다.
“으악...”
숨이 턱턱 막힌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에 있는 냉장고를 열고 냉수를 벌컥벌컷 들이켰다.
“젠장...”
제대하면 잊을 줄 알았다. 며칠은 행복한 꿈만 꾸었다. 정확하게는 꿈을 꾸지 않았다. 그런데...다시 악몽을 꾸었다. 덕호형을 만나 흑룡파와 강남파의 조폭전쟁에 휘말려 다시 무력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조폭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 평화롭게 살아야 해.”
흑룡파 보스의 제안이 생각났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그들에게서 벗어날 것 같다.
“릴렉스...”
대한민국 남성들과 똑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기간이 내게 남긴 상처와 고통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마인드 컨트롤...”
특수전에 맞게 살상병기로 훈련된 나는 많은 작전을 수행했다. 그 후유증은 꽤 오래 동안 나를 괴롭히는 중이다.
“굿 보이...”
혼자 중얼거리며 물을 한 병 다 마셨다.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와 동시에 허기가 찾아왔다. 국방부 시계보다 더 정확한 것이 이놈이다. 배꼽시계...배가 고프다.
“뭐 먹을까?”
전화벨이 울린 것은 그 때였다. 액정화면에 이름이 뜬다.
마사장...
사장은 아니다. 사채업자 마상태를 내가 그렇게 입력했기 때문이다.
‘앗싸! 공짜 밥 먹겠구나.’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옛말도 있는데...
바로 사용하기에는 위험하지만 30억이라는 현금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공짜가 좋을까?
“상태...형!”
부르기 좀 애매할 때는 형이 최고다. 동생에게 밥값을 내라고 하는 형은 형도 아니다. 마침 시간도 점심 먹을 타이밍이다.
“잤냐?”
“귀신이다. 형 혹시 해병대?”
“짜식...싱겁기는...나와라.”
역시 세상은 공평하다. 악몽을 꾸고 기분이 더러웠는데...혼자 밥 먹을 나를 불쌍하게 여겨 이렇게 공짜 점심 쿠폰(마상태)을 내려주셨다.
“어디로 갈까?”
“고대 정문 앞이다.”
“엥? 우리 집 근처야...5분만 기다려. 좆 빠지게...
뚜우...
“성질하고는...”
마상태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청바지에 셔츠만 걸치고 모자를 눌러 섰다. 오침의 후유증으로 짧은 머리가 눌렸을 것이다. 공짜 밥이 기다리는데 머리 세팅할 시간은 없다. 운동화를 신고 진짜 좆나게 달렸다. 정문까지는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좆 빠지겠다.”
검은색 승용차의 창문이 열리며 상태형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학...하...”
“오...사제 물에 벌써 흠뻑 젖었냐? 헉헉 대기는...어서 타.”
“형님!”
나는 밥을 사주는 모든 분(?)들에게 ‘친절한 준기씨’로 변한다.
“간단하게 근처에서 먹자. 조용한데 없냐?”
“있지. 횟집 어때?”
“좋지.”
상태형의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횟집으로 갔다. 대학가에 있어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니다. 가장 안쪽에 방이 하나 있다. 티나와 함께 한 번 왔었는데, 서비스와 음식 맛은 좋은데 좀 비싸다. 전화로 방을 예약했다. 점심시간에는 밥 손님들이 주로 많아서 방이 남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누나! 예약한 사람이에요.”
티나랑 왔을 때 봤던 주인아줌마가 상큼한 목소리로 인사한다.
수정궁 횟집...
횟집 이름이다. 용궁도 아니고...이름보다 음식 맛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여사장의 색기 넘치는 눈웃음이었다. 음식을 모두 먹고 돌아오면서 티나에게 무지하게 바가지를 긁혔다. 제대하기 전이었으니까 6개월도 넘었다. 티나와 함께 원룸을 얻기 위해 근처를 배회하다 들어왔었다.
“네...이쪽으로 오세요.”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보며 침을 삼켰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사장님! 특별코스 C로 2인분...바쁘니까 한꺼번에 다 넣어주세요.”
상태형이 자리에 앉으면서 아줌마에게 주문한다.
“네.”
아줌마가 방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엉덩이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상태형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면서 웃는다.
“너도 병이다. 침 닦아라. 어이그...”
“어? 들켰네.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저 눈웃음...잊을 수가 없었지.”
“자주 오는 곳이냐?”
“형은 백수가 무슨 돈이 있다고...”
“지랄...후우...”
담배 연기를 뿜으며 형이 내게 담배를 권한다.
“끊었어.”
“독한 새끼...”
사실은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섹스 후에는 나도 모르게 담배를 찾게 된다. 습관은 참 무섭다. 티나랑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안 피려고 노력 중이다. 형과 일상적인 음담패설과 노가리를 까는데 아줌마가 음식을 가지고 들어온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내 허기를 자극한다.
“우선 먹자. 얘기는 잠시 후에...”
그 때부터 전 특수부대원 두 명의 폭풍식사가 시작되었다. 혹시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5대기...
지랄 맞은 단어다.
정식 명칭은 나도 잘 모른다. 5분 대기조는 원래 군대 내에 없던 조직이다. 1968년 1월 21일 이른바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 침투가 있었다. 생포된 김신조의 증언으로 토대로 북한의 비정규군에 대응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세우면서 처음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5분대기조라고 하는 제도를 만들어 각 대대급 별로 운용 중에 있다.
5대기..5분대기조란 부대 내에서 운영하는 “초동 조치반”이다. 어떠한 급한 상황(간첩침투, 탈영, 화재 등등) 발생 시 미리 정해진 순번에 의해 대기하고 있던 30명 정도의 인원이 우선적으로 대기차량을 이용해 상황지역으로 이동하여 응급 처치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시간대에도 항상 임전태세를 하고, 상황 발생 후 발생 지역 투입까지 5분 이내의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5분대기조들은 항상 실탄과 복장을 준비하고 내무실에서 대기한다.
이 지랄 맞은...상황훈련이 다른 부대에 비해 우리는 생활 그 자체였다. 샤워, 식사, 취침 일과 중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당연히 적응이 느린 병사들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힘든 훈련에서 유일한 낙이 먹는 것이다. 우리 부대는 육군 중에서도 꽤 밥이 잘 나오는 편이었다.
“우걱...우걱...맛있어.”
“꺼억...잘 먹었다.”
역시 한번 고참은 영원한 고참이다. 상태형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사회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지만, 티나와 함께 식사하면서 내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폭풍식사를 마친 상태형은 또 담배를 물며 벨을 누른다.
“네...”
아줌마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식사를 마친 우리를 보며 입을 쩍 벌렸다. 동그랗게 뜬 눈도 귀엽다. 음식이 차려지고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테이블 위는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듯 처참했다. 빈 그릇들만 황량하게 남아있다.
“디저트는 뭔가요?”
“아...네...디저트는 수박, 참외, 딸기 중에 택하시면...”
“딸기로 주세요.”
“차는...”
상태형은 여사장의 말을 무섭게 자르며 차까지 주문했다.
“냉커피. 너는?”
“저는 아이스티로 주세요.”
“네.”
여사장은 우리를 괴물처럼 보다 나갔다. 수박과 음료가 들어온 후 다시 담배를 입에 물은 상태형이 느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생각해봤냐?”
“네? 아...그게...”
급한 성격도 있지만 상태형은 돌려서 말하지 않았다. 사채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일을 돕지 않겠냐는 제안을 다시 언급했다.
“나 돌려서 말 못하는 스타일인데...사회 나오니까...또 사업하다보니...그게 단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더라. 예전에도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더러운 세상이더라.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너도 속여야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전우니까...”
형은 눈에서 진정성을 봤다.
“...듣고 있습니다.”
“준기야! 형 좀 도와주라. 언제든지 그만둬도 좋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예비역 병장이다. 자존심도 세고 진짜 사나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부대를 무사히 제대한 남자가 부탁을 했다. 그것도 군대에서 올려다보기도 어려워했던 까마득한 후임병에게...제대해서 모두 사회인이 되었지만 군에서 엮인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 부대처럼 특수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은...
“내가 할 일은?”
왠지 형이 지난 만남에서 내게 설명한 사업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냥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대답은?”
“형님! 저...조용히 살고 싶었습니다.”
“알아. 웬만하면 나도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상태 형을 구차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좋습니다.”
나도 사나이 중에 사나이들만 살아남은 그 부대 출신이다.
우리 부대에서 근무한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견디지 못하면 중간에 다른 부대로 전출될 뿐이다. 많은 서류에 비밀유지 서약을 해야 한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훈련이 고되고 실전에 투입되면 살인을 해야 할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월등히 심한 곳이었다.
2년 복무 기간 중 처음 1년은 지옥이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을 살인기계로 만드는 훈련이다. 내무반에서는 육군의 계급에 따라 생활한다. 훈련을 받는 동안은 모두 번호로만 불리고 생활했다. 실전에서 사용할 살인 무술, 단검술, 저격 훈련, 폭파 및 탈출, 생존 훈련 등 훈련의 강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극한 훈련을 마치면 보름의 휴가를 받는다.
모든 과정을 이수한 병사들만 받는 특혜다. 중간에 견디지 못한 부대원은 다른 부대로 전출되었다. 남은 1년은 대기 기간이다. 훈련의 강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더 세부적이고 깊이 있는 훈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방부 시계가 고장 나지 않기를 바라며 열심히 훈련한다.
운이 좋으면...
2년 동안 실전에 한 번도 투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운이 나쁜 케이스였다. 납치된 선원들 혹은 선교사들을 구출하는 임무는 종종 생겼다. 혹은 외국범죄 조직의 한국 침투를 사전에 제거하는 임무도 있었다. 세 번의 해외파견 임무를 맡았고,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돌아오면 정신감정도 받고 일단 격리되어 심리치료 등을 받는다.
재수 없는 나는 그것을 세 번이나 겪었다.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들은 불가항력이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위험지역으로 스스로 들어간 미친 인간들이다. 물론 그들의 신앙심과 봉사활동은 존경스럽다. 여기서 특정 종교를 비하(卑下)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그냥 싫어졌을 뿐이다.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고 하던데...
나는 이미 지옥 같은 곳에서 돌아왔다.
얘기가 너무 옆으로 새어버렸다. 내 승낙 대답을 들은 상태 형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형과 악수하며 웃어주었다. 이렇게 웃지 않으면 그 지옥에서 멀쩡히 살아서 나올 수 없다.
“고맙다.”
“아닙니다.”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신 후 형의 눈을 마주했다.
“녀석...네 그 눈빛이 너무 좋았다. 옛날부터...길게 설명하지 않을게. 오늘부터 출근해서 일을 익혀라. 내가 할 일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사채회수와 관련된 업무, 두 번째는 특별하우스 관리업무, 세 번째는 보도방 영업이다.”
“사채회수, 보도방은 알겠는데...특별하우스는 뭡니까?”
“사석에서는 괜찮지만, 회사에서는 내가 사장이다. 사장님이 말씀하는데 중간에서 잘라먹으면 다른 직원들 보기에도 좋지 않겠지.”
“아...죄송합니다. 사.장.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참으며 형에게 고개를 숙였다.
“됐어. 조심하라고. 너도 이제 사회인이니까. 처세술도 좀 익혀. 설명을 모두 듣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해. 일단...특별하우스는 도박장이다. 찌질한 잔챙이들이 모이는 하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억대의 돈이 하룻밤에 움직이는 사설 도박장이지.”
“사설도박장...”
“개업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똥파리들이 꼬이기 시작했어. 사채업과 회수사업을 하면서 인연이 닿은 분들의 지원으로 시작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더럽게 돈 냄새 잘 맡는 개새끼들이 항상 있더라구. 강북을 주름잡고 있는 백호파라는 폭력조직이 있어. 거기의 3인자 도성기가 협박을 해 오는 중이다.”
도성기(40)
서울 강북을 장악한 백호파 3인자로 일명 “불도저”라고 불리는 조폭이다. 성격이 급하고 무서운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일처리가 과감하고 화끈해서 부하들의 신망은 두텁지만, 조직 상부에서는 그의 반대세력이 많다. 작은 건설 회사를 운영하며 자금세탁을 할 정도로 머리도 나쁘지 않다.
“백호파...”
“그놈들과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 특별하우스의 회원 중에 백호파 보스 도성식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많거든. 도성식은 체면 때문에 직접 나서지 않아. 백호파의 조직 내부 문제도 있어. 보스의 동생인 도성기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꽤 있거든. 문제는 도성기의 직속 부하 놈들이 하우스를 어떻게 알아내는지 자꾸 방해를 해. 네가 그 문제를 맡아줘야겠어.”
형의 설명을 들을수록 점점 어둠의 세계와 인연을 맺는 기분이 들었다. 강서지역의 지배자 흑룡파 보스의 제안도 받았다. 내가 일반인임을 알고 보스가 제안을 철회했었다. 점점 상황이 꼬여가는 느낌이다.
“...알겠습니다.”
“둘이 있을 때는 편하게 말해도 돼.”
“그래도...알겠어.”
형의 눈치를 잽싸게 읽었다. 언제까지 형의 사업을 도와줄지는 모르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의리만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다. 물론 결심한 동기 중 가장 큰 부분이 의리(義理)때문이었다. 형과 사석에서는 편하게 말을 나누는 것은 나도 바라던 것이었다.
“특별하우스는 매일 열리는 곳이 아니니까...천천히 설명해줄게. 나머지는 회사로 가면서 얘기하자.”
“응.”
형이 계산하는 동안 생각에 빠져 섹시한 여사장의 엉덩이도 감상하지 못하고 나왔다. 우리는 횟집에서 나와 차로 이동했다. 형의 사무실은 동대문 근처에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우락부락한 4명의 남자 직원들이 먼저 보였다. 언밸런스하게 3명의 아리따운 여직원들도 보인다. 그들은 전화기를 잡고 열나게 일하는 중이다. 형의 사무실은 통유리로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차?”
“아니...담배 한 대 피고와도 될까요?”
“지랄...됐어. 우리 둘 밖에 없는데...편하게 해. 여기서 펴.”
군대에서도 맞담배를 피던 사이였었다. 사회에 나와서 처음 만난 날 함께 빠구리도 뛰었다. 격이 많은 사이는 아니다. 함께 일할 결심을 하면서 격식을 차리려고 노력중이다. 형이 해준 충고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사무실이니까...이렇게 하겠습니다. 사장님!”
내가 진지하게 자세를 잡자 그도 받아들였다.
“마음대로...네 급여문제부터 마무리해야겠지. 특별하우스 관리수당은 수익금 20%로 하자. 똥파리 처리하는 일은 특별수당으로 따로 내가 챙겨줄게.”
“수익금의 20%라고? 후우...”
담배연기를 뿜으며 형에게 물었다. 급여문제에 머리가 빠르게 회전 중이다.
“특별하우스는 한 달에 두 번 열고 있는데...후우...전체 판돈의 3%를 우리가 선금으로 받아. 판돈이 10억이면 3천만원이 하우스 사용선금이지. 3천마원의 20%니까 6백만원이 네 몫이야. 물론 수익금은 하우스 임대료 등의 경비를 차감한 후니까 6백만원보다 좀 적을거야. 하지만...후우...판돈이 커지면 네 몫도 함께 올라가니까...50억 판돈이면 네 몫은 3천만원 정도 되겠지? 하루 일당 중에서 최고일거야.”
“좋습니다.”
형도 내게 담배연기를 뿜으며 웃는다.
“사채 회수는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도 있으니까...5%에서 시작하자. 보통 처음 시작하는 직원들이 5%를 받아. 1000만원 회수하면 50만원. 사채 영업도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 줄게.”
상태형이 담배를 비벼 끄면서 웃는다.
“보도방 영업은 쉬울 거야. 흐흐...널 위한 보너스라고 생각해.”
“보너스?”
“너 아줌마 좋아하잖아?”
“아...그럼?”
급 화색을 띄며 형에게 고개를 쭉 빼며 물었다.
“그 때 봤던 아줌마들 기억나?”
“응.”
당연히 기억한다. 그녀들의 이름도 외우고 있다.
김수진(42)...
돌아가신 고아원장 아버지의 부인으로 내게 상처를 주었던 여인.
뜨거운 육체로 밤새도록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여자.
수지라는 가명을 쓰고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아줌마.
양정아(41)...
정아라는 본명을 그대로 사용했었던 여인.
신음소리와 보지의 조임이 예술이었던 여자.
내 스마트폰에 음란한 포즈로 사진을 찍혔던 아줌마.
“그 2명하고 미시 2명 그리고 아가씨 4명 8명부터 시작해.”
보도방...
직업보도(職業輔導)의 줄임말.
보도는 영어로 vocational guidance라고 하여 직업을 알선하여 주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윤락여성이나 술집 도우미, 노래방 도우미를 알선해 주는 불법 조직을 일컫는다. 형은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않고 사채사업 직원들을 이용한다. 그들은 야간에 알바를 뛴다는 생각으로 그 일을 한다. 보도방만 관리하는 직원은 한 명뿐이다.
수입은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다르다.
“노래방 도우미들은 1차의 경우 3만원 중 1만원을 챙겨. 다만 사채 빚을 지고 있는 도우미들은 챙기는 액수가 달라진다. 우리 사무실에서 사채를 쓴 여성들은 거의 무료봉사 수준이지. 2차의 경우에도 도우미 여자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 관리하는 직원들은 2만원을 받아 1만원을 챙겨. 나머지 1만원은 내 몫이 되고...쉽지?”
“네.”
“하지만...넌 내게 돈을 줄 필요 없어. 대신...사채 사용 여성들의 계산은 따로 해야겠지. 2차를 나가는 여성들도 있는데...보통 13-20만원 정도 받을거야. 더 받는 것은 그녀들의 능력이니까 신경 끄고...그런데 네가 맡은 아줌마들은 10-15만원이 보통이야. 뭐 너처럼 아줌마에 환장한 놈들이 가격을 더 부를 수도 있지만...보통은 그 정도야.”
“2차 수입은 모두 그 여성들의 몫입니까?”
“아니...2차를 나가서 보낸 1시간에 3-4만원을 챙기지. 그녀들이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벌지 못한 액수로 환산해서...아...물론 우리 회사에 빚이 있는 사채 사용여자들과 네가 직접 계약한 여성들만 2차 수수료 받아. 2차 수입에 대한 예외가 있어. 프리랜서 여성들이야. 우리 사채 사용자도 아니면서 일하는 도우미들이 있어. 그들은 말 그대로 자유를 가진 여자들이니까. 그녀들의 순수입이 되겠지...하지만 그런 여성은 몇 없어. 대부분 빚이 있거든...”
나는 궁금한 것이 생겼다.
“직접 여성들을 모집할 때 계약조건은 어떻게 해요?”
“각각의 경우 모두 달라. 자세한 것은 나중에 보도방 직원을 만나서 들어. 대부분 여성들은 선불금을 받고 발을 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아가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는 거야. 일종의 사채지. 천만 원을 빌려줬을 때 보도방에서 여성에게 받는 이자는 월 70만원 정도...거의 월 5%~8% 같은 좀 높은 이자를 받아. 이것이 바로 사채업과 매춘업의 합작품이지.”
“아...”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자. 계약서가 어디 있더라...”
형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다시 접했다. 형은 이미 내 대답을 예상했는지 계약서까지 만들었는지 책상을 이리저리 뒤진다.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상태형의 책상에는 많은 서류들이 쌓여있다.
“형님...이 서류는...이 아줌마들은 뭐죠?”
서류에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었다. 주부처럼 보이는 아줌마들이었다.
“아...도박에 중독된 정신 나간 주부들이지...”
“도박? 특별하우스에 아줌마들도 들어오나요?”
“아니...거기는 특별 회원제라서 거의 없고, 이 아줌마들은 사채 사용자들이야. 그 중에서도 도박에 빠진 정신 나간 년들과 쇼핑 중독에 빠진 정신 썩은 년들 등 다양하지.”
형의 설명을 들으며 서류들을 한 장씩 넘겨보았다. 꽤 섹시한 아줌마들도 많았지만, 젊은 아가씨들도 종종 보였다. 아마 쇼핑 중독에 빠진 여성들인 것 같다.
“여자의 돈에 대한 집착은 남자 이상이야. 하우스에 출입하는 여자들 대부분 마지막에는 개털이 될 수밖에 없어. 웬만한 꾼 아니면 거의 못 따지. 그리고 너무 많이 따면 전문 타자들을 투입해 은밀하게 돈을 회수하지. 그곳에서도 사채자금이 알게 모르게 움직이고 있어.”
“도박 중독된 여자들이 이렇게 많아요?”
“일부는 보도방에 나가 받는 돈으로 또 도박을 하지.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으려 하니까 점점 더 빠져드는 거야. 여기 있는 여자들은 사채빚이 일정 이상 불어나 관리대상으로 분류된 여성들이야.”
서류에 있는 아줌마와 아가씨들은 30명은 넘어보였다.
“도박장의 사채는 훨씬 더 위험한 돈이지. 혹시 주변에 도박하는 여자 있으면 멀리해라.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것이 그것이니까. 그들에게는 수수료를 선불로 떼고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사해. 열흘에 25%인 일명 ‘십이오’영업이지. 고금리라고 신고도 못해. 도박 자체가 불법이니까.”
“이자와 수수료가 그렇게 높으면 갚지 못할 수준 아닌가요? 그럼 결론적으로 손해가 날텐데...괜찮아요?”
대충 계산해도 담보 없이 계속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지불능력을 초과하면 결국 자금을 회수하기 힘들것 같았다.
“국물까지 쪽쪽 우려먹는 거야. 방법은 많아.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보도방을 통해 육체노동을 시킬 수도 있고...남자들은 막차에 오른 인간들은 원양어선에 팔거나 자신이 원하면 장기매매 브로커를 소개하기도 하지. 가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놈들이 먹고 튀는 경우도 있지. 그래서 사채 회수라는 것이 꼭 필요하고...의뢰를 받는 경우도 있어. 그때는 해결사 역할이고...”
“그런데...돈 없는 녀석들한테 회수할 수 있나요?”
“[회수할 수 있나요?]가 아니야. 회수하는 거다!!”
“네.”
형의 눈빛에 조금 위축되었다. 지옥훈련 교관을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압박감을 받아본 적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형의 눈빛은 어떤 의지를 담고 있다. 강렬한 눈빛이다.
“우리 같은 사채 쪽 손님은 크게 두 부류가 있지. 성실한 채무자들도 가끔 있어. 하지만 악덕 채무자...그야말로 사회 밑바닥을 기는 인간들이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회사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자들...그리고 인간 같지도 않으면서 버젓이 인간처럼 살고 있는 주제 파악 못하는 쓰레기들이 대부분이야. 그들에게 종지부를 찍는 것이 우리 사채업자의 일이다.”
놀라운 이야기들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았다. 사채업자는 깨끗한 직업은 아니다. 예상대로...
고아였던 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티나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내 직업을 얘기할 수 있을까? 결정에 회의가 들었다. 흑룡파 보스가 제안한 일 역시 그래서 꺼려졌다. 사채업자나 조직폭력배나 모두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로 보여지는 일들이다.
“이 중에는 사회지도층의 부인도 많아. 대학교수, 공무원 등 좋은 직장을 가진 남편 모르게 일수랑 사채로 1000만원이상 빚진 바보들도 있어.”
“정말입니까?”
“후후...낙천적인 아줌마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 빚은 점점 불어나 자신도 모르게 수렁 속에 푹 빠져 버리지. 그러나 그녀들은 한 방을 노리며 천연덕스런 얼굴로 웃지. 그래서 아줌마들은 우리 사채업자의 VIP고객이다. 여기 어디 두었는데...미스김!”
형이 인터폰을 들고 미스김이라는 여자를 불렀다. 잠시 후 짧은 미니 스커트에 통통하고 귀여운 여자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찾으셨어요?”
“오전에 내가 부탁한 계약서 어디 있어?”
“네...여기 있어요.”
그녀는 사무실을 나갔다 돌아오며 검정 결제판을 들고왔다.
“수고했어.”
“네. 사장님!”
그녀는 사무실을 나가며 나를 흘낏 훔쳐보며 윙크한다. 뭐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귀여운 아가씨의 관심이 싫지는 않다.
“자세히 읽어보고 사인해라. 고치고 싶은 내용 있으면 미스김에게 말해. 새로 만들면 되니까. 4대보험 들어가니까...아! 너 결혼했다고 했던가? 그럼 제수씨까지 건강보험 같이 들어가게 인적사항 알려주고...일단 1년 계약이고 특별한 사항 없으면 1년 자동연장이다. 이 바닥에서 정규직 혹은 비정규직 그런 개념은 없거든...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지. 급여 조건도 새로 정하고...”
“네.”
천천히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군에서 특수전만 배운 것은 아니다. 정신감정과 심리치료를 위해 두 달이상 격리되어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유일하게 한 것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많은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수필등을 읽었는데, 나중에는 다양한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중퇴를 하면서 멀어졌던 책을 다시 가까이 한 시기였다. 법률지식도 꽤 많이 얻었다.
“이상 없는데...형!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나중에 일에서 빠져도 되겠습니까?”
“왜?”
“형! 형이라고 할게. 솔직하게 말할게. 나 비밀임무 3번 갔다 왔잖아?”
나는 형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졌다.
“알지...2번도 재수 없는데...넌 최고로 꼬였던 놈이었지. 그래서?”
“사실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살인을 했으니까. 아! 형 지금 얘기는 보안이라는 것은 알지? 그래서 요즘도 가끔 악몽을 꾸거든. 형과 함께 이 바닥에 있으면 어둠의 세력들과 마찰도 계속될 것 같고...또 피를 볼 수도 있잖아. 그럼 내 꿈도 사라져버릴 것 같았어.”
“그럼 처음부터 거절하지?”
“아니...꼭 1년 뒤에 빠지겠다는 것은 아냐. 미안. 사실은 조폭들과 작은 마찰이 있었는데 힘을 좀 사용했거든...피도 약간 봤고...제대 후 처음으로 또 악몽을 꾸었어. 죽은 인간들이 내 목을 조르는 그 고통...윽...하여튼...형과 얘기하다가 깨달았어. 처음에는 부탁하는 형에게 의리를 지키려고 승낙했어. 그런데...특공303 사나이 중에 사나이가 피하려고만 했던 내 자신을 봤어. 당당히 맞서 싸워서 이겨야지. 이해해줄 수 있지?”
“1년 뒤 떠나도 붙잡지 않는다. 약속한다.”
“우선 뭐부터 해야 해?”
“오늘은 분위기 익히고 업무는 내일부터 파악하고...끝나고 직원들이랑 환영회 겸 회식 있으니까...제수씨에게 늦는다고 연락해라. 우선 이것부터 보고 원하는 여자가 있으면 골라. 후후...”
상태형은 노트북을 주며 웃는다.
“여자?”
“네가 관리할 보도방 여자 8명을 골라봐.”
“아...알겠어.”
노트북에는 사채사용자의 신상명세서와 사진 그리고 재정상태 등 상세한 조사내용이 담겨있었다.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사채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상이상으로 많았다. 또 다양한 여성들이 사채라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20대 초반 대학생, 20대 중반 회사원, 공무원, 30대 초반 대학 시간강사 등의 전문직, 30대 중반 개인 사업자(옷가게, 음식점 등), 40대 주부까지 각각의 프로필 및 사연과 재정상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고객자료였다.
제일 먼저 찾아본 자료는 역시 그녀였다.
김수진...
나이는 42살이었다. 유학을 보낸 아들이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한 케이스였다. 고아원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겼던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서울에 있는 작은 상가와 아파트는 벌써 은행에 넘어갔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들은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그가 남긴 사채 빚의 연대 보증인으로 수진이 대신 돈을 갚고 있다. 낮에는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을 나가고, 밤에는 노래방 도우미로 돈을 벌고 있다.
그녀는 세부사항도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사채 빚에 회수를 강하게 거부했었다. 채무자인 아들이 잡히면 장기매매 혹은 원양어선에 팔아버린다는 협박에 굴복했다고 한다.
‘그랬었구나.’
‘도도한 사모님이 어쩌다 이런 시궁창에 떨어졌나 했더니...’
‘오냐오냐 키우던 자식에게 발등을 찍혔군!’
‘아들을 포기하는 엄마는 없으니까...’
나는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은 아니지만 그녀는 괴롭히고 싶어진다.
‘나하고는 상관없어.’
‘실컷 뽑아먹어야겠구나.’
‘내 정체를 알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까?’
파일들을 처음부터 천천히 검색했다. 수진을 제외하고 7명을 추렸다. 나이 순서대로 그녀들의 프로필은 이렇다.
양정아...
나이 41살이고 나와 뜨거운 밤을 보낸 그 아줌마다. 의외로 남편이 중소기업 사장님이다. 사장님 부인이 뭐가 아쉬워 사채를 썼을까 궁금했는데, 그 답은 세부사항에 적혀있었다. 남편 몰래 바람을 피던 제비에게 협박을 받았다. 동영상과 사진의 댓가로 7천만원을 지불했다. 그 돈은 당연히 상태형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계돈을 받아서 최대한 빨리 갚을 계획이었지만, 계주가 도망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빚만 늘어났다. 동남아에 공장이 있는 남편은 국내 보다 현지 공장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도 모두 유학 중이다. 처음에는 조심하던 그녀가 이제 적극적으로 도우미를 하고 있다.
‘흐흐...’
‘정아의 보지 맛도 좋았는데...’
‘수지와 세트로 데리고 놀기에도 좋고...’
세 번째 여자부터는 만나본 적은 없지만, 사진만으로 내 취향에 맞는 여자들을 골랐다.
최미옥...
나이는 38살인데 꽤 동안이다. 학교 앞 작은 분식점을 운영하는 여자였다. 남편이 반도체공장 야간경비로 일하고 있어 밤일이 자유로운 미시였다. 사채를 쓰게 된 동기는 도박이었다. 상반신 사진으로는 몸매를 알 수 없지만, 통통하면서 살집이 좀 있을 것 같다.
‘통통한 것이 보짓살도 토실토실할 것 같고...’
‘동안이고...’
‘가슴은 어떨까?’
강주미...
나이 33살로 꽤 색기가 흐르는 얼굴이다. 화장을 한 모습이 멋을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처럼 보였다. 그녀는 옷가게를 운영한다. 남편은 최미옥의 남편이 다니는 반도체공장이었다. 최미옥을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빠구리 하고 싶어서 젖은 눈빛인데...’
‘옷가게...으음...대기할 때 눈은 즐겁겠네.’
‘이 년은 꼭 야외에서 박아보고 싶네.’
그 뒤로 파일을 계속 뒤졌다. 내 평소 취향은 나이도 좀 있는 아줌마들이었다.
정수정...
예쁘다.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 최고였다. 28살의 주부다. 일찍 결혼을 했는지 4살 된 딸이 있다. 특이하게 이 여자남편도 야간 근무를 한다. 대학교야간경비였다. 처녀 때 부산에서 단란주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서울로 도망쳐서 살다가 5년 만에 잡혔다. 부산 사채업자에게서 의뢰받아 찾은 여성이다. 딸을 보지 못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까지 할 정도로 강한 여성이다. 부채를 대신 갚아주고 상태형의 보도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오...껌 좀 씹어 본 여자로군...’
‘네가 1번이다.’
딸을 사랑하는 모성애는 감동스럽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점점 그녀들은 내게도 상품처럼 보였다. 돈을 벌어주는 섹스상품...
그렇게 파일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랬다. 내가 아는 여자가 또 등장한 것이다. 신림동 단란주점에서 만나 뜨거운 시간을 함께한 혜교(본명:소지연)과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이름이 다르다.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까?’
‘이름도 비슷하고...’
‘자매인가?’
소미연...
그녀도 혜교와 같은 27살이었다. 가족관계를 보고 의문이 풀렸다. 2녀 중 장녀였다. 즉 지연의 쌍둥이 언니일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 특이한 성씨에 이름도 비슷하고, 외모는 100% 닮았다면 한 가지 경우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쌍둥이 자매...미연은 대기업에 다니는 OL(오피스 레이디)이고, 아직 미혼이었다. 혜교의 몸매와 보지는 모두 보았다. 미연도 동생과 비슷할 것이다. 그녀는 쇼핑 중독증과 도벽에 빠져 사채를 사용했다.
‘어리석은 것...’
‘너도 내가 쪽쪽 빨아먹어주마...’
‘쌍둥이는 보지도 닮았을까?’
‘크크...기대되는데...’
또 다른 허영심 덩어리가 보였다.
김정연...
성신여대 음대 3학년으로 22살의 여대생이다. 풋풋한 20대 초반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나와 동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 온 여학생으로 빚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1억 전후였는데, 정연은 1억5천이 넘는다. 특이한 것은 정연의 빚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과시욕과 허영심으로 낭비벽이 심한 스타일의 여학생이었다.
‘휴...이거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마지막 여자도 대학생이었다.
하은희...
고대 국문과 1학년 휴학 중으로 나보다 1살 어린 21살이다. 지난 연말에 아버지가 사업실패 후 쓰러져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채를 사용했다. 벌어서 갚겠다고 했지만, 점점 불어나는 이자에 어쩔 수 없이 보도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여자 중 유일하게 가여운 심청이가 그녀였다. 외모도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귀엽게 생겼다.
‘윽...딴 애를 고를까?’
‘얘는 너무 불쌍한데...어쩌지?’
‘아냐...딴 놈들 밑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해주면 되잖아.’
중동에서 작전 중에 꿀꺽한 다이아몬드를 처분한 30억원을 가지고 있지만 쓸 수가 없다. 더러운 미국 새끼들 아직도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0억원보다 더 소중한 티나를 얻었지만, 쓰지도 못하는 돈이 항상 아쉽다. 조만간 돈세탁을 끝내야겠다.
은희처럼 착한 아이들은 도와주고 싶은데...
‘뭐...내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세상에 불쌍한 애들이 얼마나 많겠어.’
‘그래도 좀 신경 쓰이네...
이렇게 8명의 여성을 골랐다. 앞으로 내게 돈을 벌어다 줄 보도방 도우미 여성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김수진(42), 양정아(41), 최미옥(38), 강주미(33), 정수정(28), 하은희(21)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들이다.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8시간을 일한다. 원하는 경우 한 주에 하루 쉴 수 있다. 단 금요일과 토요일은 절대 쉴 수가 없었다. 주말에 영업하지 않고 쉬면 그에 대한 벌금을 내야한다.
그런데...소미연(27), 김정연(22)은 오피스 걸로 일하는 여성들이었다.
고르고 보니 좀 엉뚱한 조합이다. 단란주점도 아니고 오피스 걸이 두 명이 포함되어 버렸다.
‘관리하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모르면 물어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혼자 고민해 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다.
“형! 오피스 걸은 따로 관리하지 않아?”
“응? 뭐라고?”
“여기...얘들은 황제 오피스에서 일한다고 나와있는데...”
“이런 그게 왜 거기 같이 있지? 잠깐만...”
상태형은 노트북을 받아 확인하고 인상을 찡그린다.
“미스김이 실수한 모양이네. 얘들은 보도방에서 관리하는 여자들이 아냐. 사채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데...”
“그럼 빼고 다른 여자를 골라야겠네.”
“아니...그것보다 전부터 계획하던 사업이 있는데...너 컴퓨터 좀 하지?”
“뭐 기본적인 것들은 하지만...”
“그 두 명은 황제오피스에서 일하는 애들인데...요즘 단속이 심해서 잠시 이쪽에서 일하는 중이지. 오피스 사장이 잠수를 타버렸거든...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구상중인데...네가 맡으면 되겠다.”
상태형은 약간 흥분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네가 선택한 여자들...수정과 은희는 2차를 잘 나가지 않아. 반면에 정아, 미옥, 주미는 2차를 일부러 나가려고 손님들을 유혹하는 타입이지. 수진은 어쩔 수 없이 2차 요청이 들어오면 나가는 스타일이야. 미연하고 정연을 통하면 오피스 일을 하던 여자들 찾을 수 있을 거야.”
“찾아서?”
“보통의 안마방 등의 업소에는 20대의 젊은 애들만 있지. 영계를 원하는 남자들의 취향 때문이지. 젊고 예쁜 여자들이 인기가 좋아. 하지만 너처럼 특이한 취향을 가진 남자들도 분명 있어. 아줌마들 중에서도 외모가 받쳐주는 여자들과 젊은 영계들을 적당히 섞어서 파는 거야. 1 1개념으로 3P를 해주는 서비스도 좋고...가격과 설정 모두 네게 맡길게.”
“내가?”
“그래. 낮 시간에 가능한 애들도 뽑고, 대신 예약제로 해서 야간 빈 시간에는 가까운 노래방 도우미 영업도 하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좁은 차 안에서 쉬는 것보다 오피스에서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여자들도 좋아할거야. 일 마치고 퇴근하기 전에 씻고 옷 갈아입는 공간도 생기고...네 생각은 어때?”
“나쁘지 않은데...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사업구상과 추진을 모두 맡기는 형의 결단력에 살짝 당황했다.
“물론...너라면...여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 운영도 네가 알아서 해. 수익은 5:5로 하고...소라넷 등 성인사이트에 광고도 좀 하고...기존 오피스 여자들 통해서 단골도 확보하고...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점점 확장하면 될 것 같아. 어때? 사업계획서 만들 봐.”
“사업계획서는 왜?”
“자금이 얼마나 들지 알아야 하고, 보고도 해야 하니까.”
“보고? 누구에게?”
나는 궁금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사업 얘기는 천천히 하자. 회식 가야지. 직원들 코 빠지겠다.”
“저런...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야겠네.”
형과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었고, 미스 김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여기는 내 동생 오준기...앞으로 내 일을 도와줄거야.”
“처음 뵙겠습니다. 오준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준기는 직함은 아직 없고, 밑바닥부터 배워야겠지. 최과장이 내일부터 지도해. 인사는 잠시 후 각자 알아서 하고...미스 김 내가 예약하라고 한 가게가 어디지?”
“길 건너 천하 갈비집이에요.”
“오랜만에 오준기 환영회 겸 회식이다. 10분 내로 마감하고 갈비집으로 와. 약속 있는 사람들은 캔슬하는게 좋을거야. 오늘은 한우로 달릴 생각이니까...”
7명의 직원이 환호성을 질렀다.
“야호...”
“호호..좋아...준기씨 덕에 호강하네...”
“언능 마감해야겠다.”
“아...다이어트 또 실패하겠어요...사장님 미워요...”
“미스 리는 그 다이어트 언제 끝나?”
“한과장님!”
“하하..앗싸..오늘 실적도 올렸고...”
모두 즐거운 얼굴로 나를 환영해주었다. 잠시 후 갈비집에서 다시 만난 그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었다. 한우 꽃등심이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고, 술잔에 술은 차고 넘쳤다.
도진욱(35)
사채사무실 실장으로 깔끔한 슈트를 입은 회사원처럼 보였다. 결혼도 했고 상태형의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살짝 나온 아랫배가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다.
정현철(30)
날카로운 인상의 조폭처럼 보이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사무실 부장이다. 키가 꽤 크고 마른 체형으로 도실장과 대조적이었다. 도실장과 함께 일한지 오래된 직원이다.
한진수(28)
인상도 험악하지만 말투도 굉장히 걸걸한 부산 사나이로 직함은 과장이다. 상태형이 직접 뽑은 직원이다.
최상우(26)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제비같이 보이지만 무술로 다져진 몸이다. 정부장과 함께 3년 정도 일하고 있는 직원이다.
김재희(28)
키165cm의 미스김으로 불리는 아가씨는 귀여웠다.
이효미(24)
키160cm의 미스리는 글래머스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다이어트는 필요없어 보이는데...
박진경(23)
170cm는 넘어 보이는 키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아가씨였다. 가슴이 좀 작은 것이 흠이었지만, 꽤 매력적 미소를 소유한 직원이다.
나와 상태형을 포함한 9명은 허리띠를 풀고 고기를 먹었다. 2차는 다함께 노래주점에서 술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가정이 있는 도실장은 2차에서 먼저 돌아갔다. 3차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는데...여기서도 이탈자가 생겼다. 정부장과 상태형이 가고, 남녀 3:3으로 남아 신나게 춤을 추었다.
장신의 박진경이 내게 계속 추파를 던졌다. 댄스를 출 때도 은근슬쩍 내게 몸을 비벼왔다. 나보다 한 살 연상인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다. 그녀도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녀를 놀려보고 싶었다.
“진경씨...그렇게 비비면 나 꼴리는데...”
“어머...준기씨...엉큼하다...이건 그냥 춤이야...”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길 봐. 유혹이라면 저 정도는 되야지.”
그녀가 가리킨 곳에서는 한과장과 미스리, 최과장과 미스김이 온몸을 부비며 흔들고 있다.
“후후...그런가? 어쨌든...”
“나 싫어?”
박진경이 도발적인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 하지만 진경씨 나 유부남이야.”
“에? 뭐라고? 결혼했어?”
“응.”
“벌써? 22살 맞아? 아...어떤 년인지 운도 좋아...”
그녀의 뒷말은 작은 소리였지만 귀가 밝은 내게는 모두 들렸다. 티나를 욕하는 말이 약간 거슬리지만, 티나를 부러워서 질투하는 욕이라 참았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즐기자. 나 꽝 막힌 사람 아니거든.”
“호호...엔조이만 하자...나쁜 남자네. 준기씨...”
“싫어?”
“아니...좋아. 당신 마음에 들어. 우리 나가자.”
“다른 사람들은?”
“나 뜨거워...아흑...”
진경은 연체동물처럼 착 감겨 안기며 내 입술을 훔쳤다. 술 냄새가 났지만 그녀의 입술은 달콤했다. 블루스 타임이 되어 더 노골적으로 춤을 추는 다른 일행들 눈치를 보다 그곳을 떠났다. 몸이 달아오른 우리는 가까운 모텔로 직행했다. 대충 계산을 하고 방에 올라갔다.
진경은 남자를 잘 아는 여자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게 키스를 퍼부으며 바지 위로 자지를 주무르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입안으로 들어온 그녀의 혀는 마치 뱀처럼 집요했다.
“으음...쭈웁...쭙쭙...”
“쭙..으음...쭙쭙...하학...준기씨...아...”
그녀의 손길에 자지가 웅장하게 발기하는 중이다.
덜컥...
302호...모텔의 방문을 닫는 순간 진경은 현관에서 무릎을 꿇었다. 취한 것은 아니다. 내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세상 밖으로 꺼내며 탄성을 질렀다.
“아...멋져...이렇게 크다니...쭈우웁...쭙쭙...”
사무실에서 보았던 정숙한 이미지는 모두 사라졌다.
“음...음탕한 년이었군. 잘 빨아. 으음...오늘밤 네 보지를 황홀하게 해줄 보물이니까...”
방으로 들어가며 나머지 옷을 벗었다. 진경은 무릎으로 기며 자지를 물고 따라왔다. 먹이에 환장한 똥개처럼...
“으음...자지...쭈웁...좋아...아...”
나체가 된 나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그녀에게 명령했다.
“일어나.”
자지를 빨던 그녀의 나를 보며 동그랗게 눈을 뜬다.
“이거 먹기 싫어?”
그녀는 빠르게 일어나다 살짝 비틀거렸다. 술기운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정장치마와 검정스타킹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핸드백과 자켓을 방문과 침대 사이에 널브러져있다.
“괜찮은데...내 바지 안에 보면 핸드폰 있어. 가져와.”
“핸드폰? 왜?”
“나 말대답하는 여자는 별로야.”
그녀는 순순히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섹시한 몸매의 그녀를 마음대로 조종해보고 싶었다. 진경이 핸드폰을 들고 돌아왔다. 문자메시지 2통이 들어와 있다. 티나와 상태형이었다.
[내일보자.]
상태형의 짧은 메시지였다.
[여보! 너무 늦네요. 저녁은 먹었어요? 티나 배고파요.]
티나의 메시지는 꽤 시간이 지나있었다. 회식 전에 문자를 보냈는데 확인을 못한 모양이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섹시하게 벗어봐.”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스마트폰으로 그녀를 촬영한다. 커졌던 자지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아...부끄럽게...동영상은 싫은데...”
“그냥 갈까?”
“나쁜 남자야...알았어.”
진경은 내게 눈을 흘긴 뒤 천천히 옷을 벗는다.
다른 여직원보다 큰 키에 잘빠진 몸매를 가진 진경이다. 가슴이 좀 작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 그녀의 벗은 몸을 감상할 시간이다. 2차 노래주점부터 내게 붙어서 끈적거리던 그녀는 완전 달아올라 있었다. 3차 회식까지 잘 따라가지 않던 그녀가 나이트클럽에 갔던 이유도 나 때문이었다.
블라우스를 벗으니 하얀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그녀가 춤을 추듯 허리를 돌리며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호크를 벗긴다. 툭하며 브래지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생각보다 큰 가슴이다. 티나와 그동안 상대했던 아줌마들에 비하면 평평했지만...나름 예쁜 모양을 하고 있다.
“오...예쁜 가슴인데...다음은 치마!”
“아...부끄러워...너무 빤히 보지 마...얼굴 찍으면 안 돼.”
“걱정 마...아마추어처럼...”
그녀는 벗은 몸을 남자가 찍은 경험이 있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는다. 그녀가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치마 역시 툭하고 방바닥으로 떨어진다.
“스타킹은 그냥 두고...한 바퀴 돌아봐.”
“몰라...준기씨 나빠...아...”
그녀는 싫은 듯한 표정이지만 내 말에 따라 순순히 움직인다.
“이거 빨고 싶지?”
그녀가 다리를 교차해 비비 꼬면서 침대로 다가온다.
“못 참겠어...어서...”
“좋아...빨아. 진경이 보지에 넣을 수 있도록...”
“아...쭈우웁...쭙쭙...하학...”
그녀의 입이 벌어지고 자지의 대가리를 삼킨다. 기둥을 잡은 손과 불알을 자극하는 손도 바쁘게 움직인다. 동영상 촬영을 멈추고 좆을 빠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한 장 남겼다. 좆을 빠는 여자의 얼굴은 항상 섹시하게 보인다. 티나에게 전화를 한다.
“으음...티나. 잤어? 밥은? 문자 봤구나. 좀 늦을 거야. 으윽...”
진경이 자지를 꽉 물며 올려다본다.
‘누구야?’
그녀의 눈이 말한다.
“괜찮아. 마누라 사랑해. 먼저 자.”
전화를 끊고 진경의 코를 잡아 비틀며 자지를 쳐올려 그녀의 입안 깊은 곳까지 쑤셔 넣는다. 진경은 숨이 막혀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나를 밀쳐 내려했다.
“허헉...켁켁...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그러게 왜 물어? 마누라 있다고 했잖아.”
“못된 놈! 나를 이렇게 만들고 딴 여자랑 통화를 해...너무해...”
“딴 여자가 아니라 마누라야. 지금이라도 싫으면 집에 가고...”
그녀는 이미 달아올라 있고, 승기(勝氣)를 잡은 것은 나였다.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 티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종적인 티나는 내 전화를 기다리거나 하지 않는다. 모든 암컷은 질투의 화신이다. 특히 인간 여자는 질투로 종족을 죽이기까지 하는 무서운 암컷이다.
그 질투를 살짝 자극해 보았다.
“싫어...오늘밤은 이거 내꺼야. 쭈우웁...쭙쭙...”
진경은 티나에게 자지를 빼앗기지 않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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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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