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알 수 없는 말
목을 빼내기는 커녕 손목조차 꼼작할 수 없었다. 어찌나 놀라 몸부림을 쳤는지 손목과 귓불 아래 부분이
욱씬거렸다. 불과 2,3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남편이 정면으로 앉아 있었지만,
목 아래 몸통과 두 다리만 좌우로 버둥거렸을 뿐 몸을 감추거나 방향을 틀수도 없었다,
어느새 이마에서부터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눈동자를 적시며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두 눈을 꽉 감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사장님!, 내일이 어음 결제하시는 날인데, 어떻게 자금은 다 마련되셨습니까?”
남회장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귓가를 때렸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유리창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방 안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통해 울려오는 소리였다.
내실에는 바깥 사무실 공간을 훤히 내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게끔 음향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 네, 그게 그런데.... 며칠 전에 찾아 뵀을 때하고....큰 차이가....”
“그럼!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겁니까?....거 참!”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달만....”
“정사장님!”
남회장이 냉정하게 남편의 말을 잘랐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남편과 남회장이 앉아있는 바깥의 쇼파 쪽을
쳐다보았다. 여직원도 같이 들어온 것 같았는데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허리를 쇼파에 깊게 기댄 남회장과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아 남회장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남편의 모습만이 들어왔다.
허리에서 칼로 째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 잊고 있었던 몸뚱이의 고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통증의
한 복판을 매우 빠르게 회전하며 관통하고 있는 또 다른 느낌이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내며
몸 속 깊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럼 무작정 한 달만 연장해달라고 오신 겁니까?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사모님을 담보로 하면 최대 석 달은
연장해 드린다고.... 말로만 어음을 회수해 가겠다고 하면 어느 사채업자가 믿겠습니까?
정사장께서도 변제에 대한 성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더니 남회장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내 얼굴을 쳐다봤다. 밖에서는 내 얼굴이
당연히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은 상태였지만, 막상 남편의 얼굴이 마주쳐오자
온 몸이 또 다시 경직되고 말았다. 남편은 그렇게 시선을 돌린 채 내 얼굴을, 아니 아까 내가 앉아서
거울 속의 내 모습을 쳐다보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처럼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정면의 유리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회장이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오늘도 커피 잔 집어던지시고 나갈 겁니까?”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회장님!, 하지만 제 마음은 변한 게 없습니다. 어음 막자고 집사람을 담보로 잡힐 수는
없습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두 번 다시는....”
남회장이 또 다시 말을 잘랐는데,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왠지 모를 황급함이 묻어 있었다.
“죽어도 못하시겠습니까? 정사장님?”
“네, 절대!”
“그럼 그냥 회사가 부도가 나는데, 괜찮겠습니까?”
“.................”
남편의 얼굴에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그때 남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매우 느린 속도로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회장님! 집사람을 담보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40명이 넘는 직원들을 거리로 내보낼 수도 없습니다.
제 몸뚱이가 쓸모는 없지만 차라리 저를 팔겠습니다. 한 달만 연기해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
당장 일어서라고 마음 속에서 울부짖었다. 내가 어떤 수모를 겪든 어음은 연기시킬 테니까
당신은 우리집 가장으로서, 내 남편으로서 당당하게 맞서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마웠고, 그런 그가 진심으로 안쓰럽고 존경스러워졌다.
“위잉~~ 윙윙~~위이잉~~”
남회장이 나가면서 내 몸 속에 밀어 넣었던 구슬들이 항문과 질 속에서 제각기 다른 파장을 내며 진동을 계속했다. 그러고 보니 몸뚱이의 고통과 유리벽 너머의 남편과 남회장의 대화에 신경 쓰느라 까맣게 잊고는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몸의 반응은 쉼 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느덧 질 밖으로 흘러내린 분비물이 허벅지 안쪽에서 에어컨 바람과 부딪히며 써늘한 냉기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남편이 무릎을 꿇자 남회장도 약간은 당황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남회장이 유리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의 눈빛이 섬짓할 정도로 교활하게 빛났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 뒤,
남회장이 1인용 쇼파의 협탁 위에 놓여있던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한 세영씨! 잠시 들어오지!”
“......................”
“정사장님!, 여직원 들어오기 전에 일어나 쇼파에 앉으시죠.”
남편이 일어나 쇼파에 앉았다. 그녀가 방 안에 들어서자 남회장이 남편의 옆자리에 앉도록 했다.
여직원의 눈빛이 정면의 유리벽을 뚫고 들어와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정사장님! 돈은 내가 굴리지만, 그렇다고 여기 한 세영씨 의견을 무시하고 나 혼자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인사 나누시죠!”
남편이 엉거주춤하게 몸을 돌려 고개를 꾸벅이자 여직원이 다소곳한 자세로 머리를 숙였다.
“사실....우리 세영씨가.... 정사장님께 한 번 더 기회를 드리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더군요. 회사 거래처들도
안정적인 대기업들이고 하니, 믿어도 되지 않겠냐고는 하는데....”
남편이 슬쩍 고개를 돌려 여직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평범한 여직원을 바라보던 좀 전의 눈빛이
어느새 놀라움과 고마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줬다고 하니 나 역시 그 여직원이 고맙게 느껴졌다.
“게다가 우리 세영씨 말로는 정사장님이 부도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사모님을 걸고 어음을 연장할 만한
분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우리 세영씨가 어지간히 정사장님을 잘 본 모양입니다.”
“어머! 회장님도~~~”
여직원이 말꼬리를 올리며 쑥쓰러워 했으나, 이상하게도 그녀의 말끝에서는 교태가 느껴지고 있었다.
남회장이 말을 뜸들이면서 남편과 여직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한 세영씨 부탁도 있고 하니, 만기 연장 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오늘 밤 안으로는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네! 말씀하십시오. 회장님!”
대화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는 것 같자 남편의 말에 힘이 실려 나왔다.
“정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 한 세영씨한테 한턱 내셔야합니다. 식사도 하시고, 술도 한잔 사주시고 하면서....가능하겠지요?
“아, 물론입니다. 당연히 한턱 내야죠!”
남편이 상기된 얼굴로 여직원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한 세영씨! 이번 부탁 들어주면, 지난 번 일은 없던 걸로 하는거다! 알았지?”
“그럼요~ 회장니임~”
남회장의 입에서 만기 연장을 해주겠다는 확답은 안 나왔지만, 누가 들어도 일이 잘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세영씨! 저기 안쪽 방 벽에 뭐를 하나 세워놨는데, 그거 쓰러질지 모르니까, 제대로 자리 좀 잡아주고
퇴근 준비해! 정사장님하고 데이트 준비하라고....후후!”
남편이 연신 고맙다고 하며 기쁜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동안 여직원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남회장이 심사숙고해서 오늘 밤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한 말은 당연히 내 몸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 외에는 다른 뜻이 없을 것이었다.
이미 온 몸을 샅샅이 훑고, 심지어 질 속의 쪼임이 어느 정도인지도 평가를 한 마당에 시원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남회장이 뻔뻔하게 느껴졌다.
“어머 사모님! 몸매 좋으시다!”
고개를 틀어 방 안으로 들어오는 여직원을 보았지만 금방 시선에서 사라지더니 어느새 목판 뒤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와서는 말을 던져왔다. 목판에 가려서 그녀의 얼굴만이 겨우 보이고 있었다.
“호호! 사모님 이 자세로 얼마나 계셨던 거에요? 힘드시겠다. 내가 좀 편하게 해드릴께요. 잠시만요!”
나이 어린 처음 보는 여자에게 수치스러운 자세로 벌거벗은 엉덩이와 비부를 보이는 것이
남회장에게 평가받을 때보다 훨씬 끔직한 수치심을 가져다주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그녀가 침대 사이드 쪽에 길게 늘어져 있는 등받침 없는 쇼파 하나를 쭈욱 빼내더니 다시 내 뒤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치 쇼파 높이에 ??제작된 것처럼 높이가 딱 맞는 목조틀의 아래쪽으로 쇼파를 옮겨놓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 다리를 버둥거리자, 여직원이 다리 안쪽을 툭툭 건드리며 다리를 벌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벌려진 다리 사이로 쇼파가 밀려 들어왔다. 마침내 쇼파 위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게 되자
말로 할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허리의 통증은 물론이고 힘이 빠져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두 다리도 안정된
자세 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사모님! 구슬이 빠져 있었네요! 회장님이 보셨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호호!”
틀을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동안에 질 속에 있던 구슬 하나가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여직원이 질 밖으로
빠져나와 공중에 매달려있던 구슬 하나를 질 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몸뚱이의 고통이 줄어든 만큼
구슬이 주는 진동의 느낌이 선명하게 몸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사모님! 엉덩이가 정말 매력적이네요. 어쩜 이렇게 예쁘지? 회장님이 반하실만 하다! 호호호!”
여직원이 구슬을 넣은 후 내 엉덩이와 비부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더니, 얼굴만 내 놓은 채 잔뜩 찌푸려있는
앞 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비오듯 땀이 떨어지고 있는 얼굴을 바닥에 떨어트려 놓았던 내 팬티로 훔쳐주기 시작했다.
“얼굴도 예쁘시고,,,,아무튼 오늘 맘껏 즐기세요. 나도 정사장님하고 예쁘게 데이트를 할테니까! 호호호!”
말끝마다 웃음소리가 멈춰지지 않는 목소리로 귓가에 속살이듯 말을 하고는 일어나서 다시 엉덩이 쪽으로 발을
옮겨갔다. 소리 내서 울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엉망진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찰싹!”
그녀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약하지도 세지도 않게 내리쳤다. 그리고는
“사모님! 나중에 또 봐요!”
라는 말을 던지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유리벽 건너편에서 남편과 남회장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약 오르고 분한 마음에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뒤편의 꽃잎 안쪽에서는 약간의 자극만 가해져도 주르륵하고 흘러내릴 정도의
분비물이 차곡차곡 고여 가고 있었다.
“퍽! 퍽! 퍽!”
“우?! 우욱~~우웁~~”
남편과 여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온 남회장이 해삼처럼 흉측하게 생긴 특수 콘돔이라는 것을 자신의 물건에 씌우고는 입 속으로 피스톤 운동을 해왔다. 생전 처음보는 콘돔인데다가 그 생김새도 너무 끔직해서 겁이 났지만, 의외로 말랑말랑한 촉감에 안심이 되어갔다.
하지만 그의 특수콘돔이 씌워진 물건은 지난밤 박이사의 물건보다 훨씬 부피감이 큰 것이어서 거의 악을
쓰다시피 입을 크게 벌려 그의 물건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손이라도 자유로우면 적당히 그의 삽입되는 속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었지만. 여전히 목과 손목이 목판에 끼어져있었기 때문에 그의 흉측한 물건이
침입해오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래턱이 얼얼하고 입 천정과 혓바닥마저 얼얼해질 때 쯤 그의 물건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마치 꿀단지에서
꿀이 쏟아져 내리듯이 엄청난 양의 끈적끈적한 침이 아래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모님! 오럴은 형편없군요. 다음에는 마음과 몸을 열듯이 목젖을 열고 자지를 받아 들이세요 알았지요?”
[다음?....목젖?....]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뜻인데 그럼 설마 만기 연장되는 기간 내내 내 몸을 탐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대꾸를 할 수는 없었다. 남회장의 입에서 만기 연장이라는 확답이 안 나온 상태였고,
방금 전 무릎을 꿇은 남편의 모습이 온통 머리 속을 가득 채워버린 상태였으므로,
나는 그 어떤 수모도 감수하겠다고 수십, 아니 수백번을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에서 물건을 꺼낸 남회장이 뒤쪽으로 몸을 옮겨갔다. 여전히 항문 속과 질 속에서는 구슬들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진동조차 못 느낄 정도로 항문 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남회장이 질 속에 있던 구슬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냈다. 안도의 한숨이 흘렀다. 그러나 그런 안도의 한숨은
잠깐 뿐이었다. 질 속에서 빼낸 구슬을 모조리 항문 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항문 속에서 도대체 몇 개의 진동 구슬들이 떨어대고 있는지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꽉 채워지자,
남회장이 삽입을 위한 예비 동작들을 준비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침내 그의 특수 콘돔을 끼운 물건이 질 입구를 쓱쓱 문질러대며 삽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는 잔뜩 긴장된
상태로 심호흡을 크게 하며, 끔직하게 생긴 해삼 모양의 물건이 침입되는 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마침내 그의 물건이 질 입구을 가르며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온통 가시 모양의 융기로
뒤덮인 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말랑말랑한 융기 부분이 질 속의 상하좌우의 속살들을 헤집으며 들어오자 한껏 숨을 참고 있던 내 입에서 외마디의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커억!”
융기 부분이 질 속의 살들을 쓸고 들어오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서는 어쩌면 지독한 오르가즘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들 것만 같은 예감이 찾아왔다.
몸과 의지는 허락하더라도 내 몸의 감각은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바램은 기분 나쁜 예감 속에서 속절없이
허물어져갔다. 남회장의 물건이 자궁 입구에까지 다다르자 그의 물건이 질 속을 빙글빙글 휘저으며 질벽을
쓸고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융기 부분에서 전해오는 자극은 강렬했다.
“허으윽~~ 아음~~~”
“느낌이 괜찮은가요? 사모님? 말해보세요!”
“아아~~~아으응~~~”
내 대답을 강요하는 남회장의 질문이 계속됐다.
“말해보세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오늘 평가 항목에 들어 있으니까.... 어서요! 사모님?”
남회장이 자신의 물건을 원을 그리며 질 벽을 자극해옴과 동시에, 그의 치골을 내 엉덩이에 바짝 밀착시켜오자,
항문 속에서 쉼없이 진동을 하고 있는 구슬들마저 은근한 압박을 받으며 짜릿짜릿한 전율감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마치 작은 건전지에 혀 끝이 닿을 때처럼 소름끼치는 감전의 느낌이기도 했으며, 손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던 등어리의 가려움을 해소해버린 어느 순간의 시원함과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아아~~ 몰라요~~ 아으응~~~ 조~~좋~~~아~~~~요!”
나도 모르게 좋다는 말을 내뱉고 나자 남회장의 물건이 속고를 내며 질 속을 쳐오르기 시작했다.
“퍽!퍽!....푸걱! 푸걱!....푸욱~~~”
“아흐응~~~아윽~~~”
그의 삽입은 빠르지만 결코 강하지 않게 질 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그러나 엉덩이를 부딪혀오지도 않은 채,
그저 물건 부분만을 삽입시켜오는 그의 삽입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항문 속에서 애만 태우고 있는
구슬의 진동감과 함께 뭔가 절정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질 속이 그렇게까지 근질근질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족한 그 무엇을 찾아 내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남회장의 물건을 좀 더 깊이 그리고 좀 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 나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으며, 때로는 좌우로 비틀어대기까지 했다.
“말해봐! 세게 박아달라고! 애원해보란 말야! 응? ....어서!”
남회장의 말이 어느 틈엔가 반말로 변하면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그런 말에 오랜 시간
길들여진 몸종처럼 애원하기 시작했다.
“박아 주세요. 세게! 아아~~~세게 박아주세요”
“어디에?.... 뭘로?....말해봐 어서!”
“하아~~하아~~ 제 거기에....”
“거기? .... 거기가 어딘데? ....니 보지?”
“네!”
“그럼 내 말 그대로 따라해 봐!.... 제 보지에 당신의 좆을 세게 박아주세요!....어서!”
이왕 수모를 당하는 거 남회장의 맘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내 몸을 다독여가고 있었다.
나는 결코 좋아서 흥분하고, 원해서 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남회장에게서 얻어내야할 과제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의 입에서 만기 연장이 확정되는 순간 내 몸을 순식간에 식혀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더 망설이며
내 몸을 어설픈 자존심에 묶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제.... 보....지에....당신의....하아~~아아앙~~ 당신의 좆을....박아 주세요. 세게! 아아~~세게! 세게!”
“퍼억! 퍼억! 크으윽~~~퍼억! 퍽! 퍼! 퍽!”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남회장의 몸이 체중을 실어 내 몸 속으로 쳐들어왔다. 손목과 목 주위의 통증조차도
순식간에 잊혀질 정도로 그의 몸이 빠르고 강하게 부딪혀오면서 엉덩이를 출렁이게 만들었고,
엉덩이 속에서 여전히 위잉거리는 진동 구슬이 항문 속에서 이리저리 쓸려다니며 온 몸에 불을 질러대고 있었다.
“어억! .... 어으윽!....억~~”
신음 소리마저 예쁘게 내뱉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자극이 계속되었다. 지난밤 박이사에게서 느꼈던
오르가즘에 대한 기억마저 깡그리 잊은 채, 어쩌다 게스름히 뜬 눈동자에 비쳐지고 있던 거울 속에서는
반쯤 입을 벌리고 쾌락에 온통 찡그린 얼굴만이 비쳐지고 있었다.
“좋아? 좋아 죽겠니? 허으윽~~ 음탕한 년! 보지가 벌렁거려서 미치겠지? 응?”
“아으응~~ 더 세게 아아~~보지가 벌렁거려서 미치겠어요! 좀 더 .... 더 ....”
“으흐흐~~ 개같은 년! 너 같은 년은 두고두고 씹질을 해줘야 돼! 그래야 살 수 있어. 안 그래? 넌 씹질을
안 해주면 못 사는 년이야! 맞아? 안 맞아?”
“네! 맞아요. 그러니까. 아아~~ 더 해줘요! 더!”
“푸욱! 푸욱! 푸욱!”
“흐으응~~~~ 흐어엉~~~”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남회장이 찔러대는 느낌에 온 몸을 맡겨버리자, 내가 왜 남회장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지, 그 선이 어디까지인지 까맣게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저 내 몸은 한 명의 변태 성욕자에게 길들여져 가고 있는 힘없고 복종심 강한 여자에 불과해졌다.
목판의 홈에 목을 걸쳐놓았던 순간에 이미 나는 온갖 변태적 성행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항문과 질 속에 진동 구슬들이 넣어질 때조차 한 마디의 거부의사를 표현 못하던 순간에 나는 이미 복종의
미학을 체득하고 있었으며, 그의 삽입이 더 강하고 빠르게 내 몸을 유린하기를 애원하던 순간에
이미 나는 여자가 아닌 암컷에 지나지 않았다.
사정의 순간에 다다렀는지 남회장의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괴성이 쏟아지고 있었다. 내 입에서도 그와 비슷한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콘돔도 콘돔 나름이었다.
질 속의 살들이 마치 잘근잘근 씹혀진 느낌으로 흐물흐물하게 흘러다니고 있었다. 지난밤 박이사의 묵직한
물건에서 느꼈던 오르가즘과는 전혀 다른 오르가즘이 몸 속 구석구석 기어 다니고 았었다.
항문 속에서 진동 구슬들이 여전히 위윙거리는 진동치고 있었지만, 그 느낌이 점차로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오르가즘 뒤, 내게 필요한 것은 잔여감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평온함이었다.
남회장이 자신의 몸을 빼내더니 잠시 소리 없이 행동을 멈추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불안해졌지만 앞서 느꼈던 불안감보다는 훨씬 덜했다.
“우리 사모님 보지가 멈추지 않고 계속 씰룩거리는군요! 오늘 좋았나요?”
“....................”
“대답하세요. 좋았나요?”
“네~”
“언제가 가장 좋았나요?”
“....................”
“대답하세요.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평가 들어갑니다.”
“저,,저기....회장님이 삽입해줄 때....그때가 제일 좋았어요.”
“그럼, 보지를 쑤셔줄 때가 제일 좋았다고 말해보세요”
“.......제 보지를 쑤셔줄 때가 제일 좋았어요.”
“남편분보다 좋았나요?”
“.......네~~”
남회장이 남편과의 섹스를 비교해야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왔고 나는 남편보다는 남회장의 섹스가 더 좋았다는
대답을 해야 했다. 남회장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아주 거짓은 아니었다.
그리고 입으로는 남편과의 섹스와 비교하면서 대답하고 있었지만, 머리 속에서는 지난밤 박이사와의 섹스를
떠올리며 남회장과의 섹스를 비교하고 있었다. 남회장과 박이사의 섹스는 여러모로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내 몸이 절정의 순간에서 둘 모두로부터 소름끼치는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남회장이 항문 속에서 구슬을 빼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항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구슬의 숫자를 세어 나갔다. 느낌으로는 대여섯 개 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열한개의 숫자가 세어진 다음에야 항문 속이 허전하게 비워졌다.
남회장이 몸을 일으켜 앞쪽으로 옮겨왔다. 눈 앞에서 흉측스러운 특수 콘돔을 끼고 있는 그의 물건이 아래로
늘어진 채 덜렁거렸다. 남회장이 콘돔을 벗겨냈다.
콘돔을 벗겨낸 그의 물건은 그저 보통 크기에 보통의 굵기로 보였다. 남편의 그것과 거의 흡사했다. 남회장이
자신의 물건에서 벗겨낸 콘돔을 까뒤집자 그의 정액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평가 항목입니다. 깨끗하게 핥으세요.”
무릎을 굽혀 내 눈 높이에 자신의 눈을 맞춘 남회장이 콘돔을 코 끝으로 들이밀었다. 묘하게 탁한 정액 냄새가
코끝을 찔러댔기 때문에 하마터면 헛구역질이 나올뻔 했다. 지금껏 남편을 비롯한 몇 명의 정액을 삼킨 적은
있었지만, 모두 다 그들의 물건을 입에 문채 사정하는 순간에 삼켜왔기 때문에, 콘돔 안에 고여 있는 정액을
삼키는 것은 전혀 새로운 행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훨씬 더럽고 불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가 내민 콘돔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추릅 츱! 츱!”
콘돔 안의 정액을 말끔히 핥아먹자 남회장이 목에 옥죄고 있던 목판을 벗겨주었다. 그대로 몸뚱이를 눕히고
싶었지만 허리를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 겨우 남회장의 부축을 받아 바로 옆의 침대 위로 등을 대고
누웠지만 다리를 펼 수가 없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자세였지만 등과 허리와 두 다리의 근육 모두
릴렉스하게 될 때까지, 두 다리를 공중에 치켜든 채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 사이 남회장은 안이 훤히 보이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소변을 본 후 나오고 있었다.
“사모님도 샤워 하셔야지?”
겨우 몸을 가누고 누워있는데 남회장이 옆으로 털썩하고 앉아왔다. 그러더니 한 손을 뻗어 사타구니 속으로
쑥 집어넣은 다음 꽃잎을 문질러왔다. 그의 그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오히려 내 이성의 감각을 일깨워왔다.
굳이 그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말없이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때 남회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사모님! 거기 잠깐 기다리세요.”
남회장이 핸드폰을 찾아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 여보세요? 정사장님? 남입니다.”
“---------”
“하하하! 그래요? 암튼 우리 세영씨한테 잘해주십시오!”
“---------”
“네, 그래요! 그래서 말인데 석달 연장해드릴테니까 내일 아침에 어음 용지 가지고 사무실로 오십시오.”
“---------”
“하하! 정 그렇게 고마우시면 다음 주에 한 번 초대해 주시지요! 그 정도는 괜찮겠지요? ...하하 그럽시다. 그럼요! .... 네,네 .... 하하!, 한세영씨하고 즐겁게 데이트 하십시오! .... 네 그럼 내일 봅시다!”
남회장이 남편에게 어음 만기를 연장해주겠다는 전화를 하는 동안 눈물이 핑돌았다. 내가 한 일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남회장에게 고맙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들었다. 그저 수치심에 바들바들 떨어야했던 내 몸과 마음을
돈의 힘으로 유린해버린 남회장이라는 인간! 그 앞에서 여전히 알몸을 드러낸 채 전화 내용에 귀기울여야 했던
내 모습이 냉정하게 찾아든 이성 속에서 더 없이 창피해졌다.
[나는 앞으로 남편과 가정을 지켜내며 잘 살 수 있을까?]
차가운 샤워 물줄기에 온 몸을 적시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하던 어느 순간,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라고 절규하듯 토해내던 남편의 말이 떠올랐다.
[한 번의 실수?....두 번 다시는 안하겠다고? ....]
[남회장에게 자신의 집사람을 담보로 맡기지 않겠다는 남편의 말 속에는 나 외에 다른 누군가를 담보로 맡겨둔 적이 있었다는 뜻이 아닌가?]
뼈 속으로 냉기가 스며들 때까지 샤워 물줄기를 받아내고 있었지만, 도대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남편의 말이 귓가를 맴돌아 다니고 있었다.
[한 번의 실수가 있었다고?]
목을 빼내기는 커녕 손목조차 꼼작할 수 없었다. 어찌나 놀라 몸부림을 쳤는지 손목과 귓불 아래 부분이
욱씬거렸다. 불과 2,3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남편이 정면으로 앉아 있었지만,
목 아래 몸통과 두 다리만 좌우로 버둥거렸을 뿐 몸을 감추거나 방향을 틀수도 없었다,
어느새 이마에서부터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눈동자를 적시며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두 눈을 꽉 감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사장님!, 내일이 어음 결제하시는 날인데, 어떻게 자금은 다 마련되셨습니까?”
남회장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귓가를 때렸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유리창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방 안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통해 울려오는 소리였다.
내실에는 바깥 사무실 공간을 훤히 내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게끔 음향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 네, 그게 그런데.... 며칠 전에 찾아 뵀을 때하고....큰 차이가....”
“그럼!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겁니까?....거 참!”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달만....”
“정사장님!”
남회장이 냉정하게 남편의 말을 잘랐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남편과 남회장이 앉아있는 바깥의 쇼파 쪽을
쳐다보았다. 여직원도 같이 들어온 것 같았는데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허리를 쇼파에 깊게 기댄 남회장과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아 남회장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남편의 모습만이 들어왔다.
허리에서 칼로 째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 잊고 있었던 몸뚱이의 고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통증의
한 복판을 매우 빠르게 회전하며 관통하고 있는 또 다른 느낌이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내며
몸 속 깊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럼 무작정 한 달만 연장해달라고 오신 겁니까?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사모님을 담보로 하면 최대 석 달은
연장해 드린다고.... 말로만 어음을 회수해 가겠다고 하면 어느 사채업자가 믿겠습니까?
정사장께서도 변제에 대한 성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더니 남회장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내 얼굴을 쳐다봤다. 밖에서는 내 얼굴이
당연히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은 상태였지만, 막상 남편의 얼굴이 마주쳐오자
온 몸이 또 다시 경직되고 말았다. 남편은 그렇게 시선을 돌린 채 내 얼굴을, 아니 아까 내가 앉아서
거울 속의 내 모습을 쳐다보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처럼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정면의 유리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회장이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오늘도 커피 잔 집어던지시고 나갈 겁니까?”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회장님!, 하지만 제 마음은 변한 게 없습니다. 어음 막자고 집사람을 담보로 잡힐 수는
없습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두 번 다시는....”
남회장이 또 다시 말을 잘랐는데,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왠지 모를 황급함이 묻어 있었다.
“죽어도 못하시겠습니까? 정사장님?”
“네, 절대!”
“그럼 그냥 회사가 부도가 나는데, 괜찮겠습니까?”
“.................”
남편의 얼굴에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그때 남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매우 느린 속도로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회장님! 집사람을 담보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40명이 넘는 직원들을 거리로 내보낼 수도 없습니다.
제 몸뚱이가 쓸모는 없지만 차라리 저를 팔겠습니다. 한 달만 연기해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
당장 일어서라고 마음 속에서 울부짖었다. 내가 어떤 수모를 겪든 어음은 연기시킬 테니까
당신은 우리집 가장으로서, 내 남편으로서 당당하게 맞서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마웠고, 그런 그가 진심으로 안쓰럽고 존경스러워졌다.
“위잉~~ 윙윙~~위이잉~~”
남회장이 나가면서 내 몸 속에 밀어 넣었던 구슬들이 항문과 질 속에서 제각기 다른 파장을 내며 진동을 계속했다. 그러고 보니 몸뚱이의 고통과 유리벽 너머의 남편과 남회장의 대화에 신경 쓰느라 까맣게 잊고는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몸의 반응은 쉼 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느덧 질 밖으로 흘러내린 분비물이 허벅지 안쪽에서 에어컨 바람과 부딪히며 써늘한 냉기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남편이 무릎을 꿇자 남회장도 약간은 당황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남회장이 유리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의 눈빛이 섬짓할 정도로 교활하게 빛났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 뒤,
남회장이 1인용 쇼파의 협탁 위에 놓여있던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한 세영씨! 잠시 들어오지!”
“......................”
“정사장님!, 여직원 들어오기 전에 일어나 쇼파에 앉으시죠.”
남편이 일어나 쇼파에 앉았다. 그녀가 방 안에 들어서자 남회장이 남편의 옆자리에 앉도록 했다.
여직원의 눈빛이 정면의 유리벽을 뚫고 들어와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정사장님! 돈은 내가 굴리지만, 그렇다고 여기 한 세영씨 의견을 무시하고 나 혼자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인사 나누시죠!”
남편이 엉거주춤하게 몸을 돌려 고개를 꾸벅이자 여직원이 다소곳한 자세로 머리를 숙였다.
“사실....우리 세영씨가.... 정사장님께 한 번 더 기회를 드리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더군요. 회사 거래처들도
안정적인 대기업들이고 하니, 믿어도 되지 않겠냐고는 하는데....”
남편이 슬쩍 고개를 돌려 여직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평범한 여직원을 바라보던 좀 전의 눈빛이
어느새 놀라움과 고마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줬다고 하니 나 역시 그 여직원이 고맙게 느껴졌다.
“게다가 우리 세영씨 말로는 정사장님이 부도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사모님을 걸고 어음을 연장할 만한
분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우리 세영씨가 어지간히 정사장님을 잘 본 모양입니다.”
“어머! 회장님도~~~”
여직원이 말꼬리를 올리며 쑥쓰러워 했으나, 이상하게도 그녀의 말끝에서는 교태가 느껴지고 있었다.
남회장이 말을 뜸들이면서 남편과 여직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한 세영씨 부탁도 있고 하니, 만기 연장 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오늘 밤 안으로는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네! 말씀하십시오. 회장님!”
대화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는 것 같자 남편의 말에 힘이 실려 나왔다.
“정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 한 세영씨한테 한턱 내셔야합니다. 식사도 하시고, 술도 한잔 사주시고 하면서....가능하겠지요?
“아, 물론입니다. 당연히 한턱 내야죠!”
남편이 상기된 얼굴로 여직원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한 세영씨! 이번 부탁 들어주면, 지난 번 일은 없던 걸로 하는거다! 알았지?”
“그럼요~ 회장니임~”
남회장의 입에서 만기 연장을 해주겠다는 확답은 안 나왔지만, 누가 들어도 일이 잘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세영씨! 저기 안쪽 방 벽에 뭐를 하나 세워놨는데, 그거 쓰러질지 모르니까, 제대로 자리 좀 잡아주고
퇴근 준비해! 정사장님하고 데이트 준비하라고....후후!”
남편이 연신 고맙다고 하며 기쁜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동안 여직원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남회장이 심사숙고해서 오늘 밤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한 말은 당연히 내 몸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 외에는 다른 뜻이 없을 것이었다.
이미 온 몸을 샅샅이 훑고, 심지어 질 속의 쪼임이 어느 정도인지도 평가를 한 마당에 시원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남회장이 뻔뻔하게 느껴졌다.
“어머 사모님! 몸매 좋으시다!”
고개를 틀어 방 안으로 들어오는 여직원을 보았지만 금방 시선에서 사라지더니 어느새 목판 뒤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와서는 말을 던져왔다. 목판에 가려서 그녀의 얼굴만이 겨우 보이고 있었다.
“호호! 사모님 이 자세로 얼마나 계셨던 거에요? 힘드시겠다. 내가 좀 편하게 해드릴께요. 잠시만요!”
나이 어린 처음 보는 여자에게 수치스러운 자세로 벌거벗은 엉덩이와 비부를 보이는 것이
남회장에게 평가받을 때보다 훨씬 끔직한 수치심을 가져다주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그녀가 침대 사이드 쪽에 길게 늘어져 있는 등받침 없는 쇼파 하나를 쭈욱 빼내더니 다시 내 뒤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치 쇼파 높이에 ??제작된 것처럼 높이가 딱 맞는 목조틀의 아래쪽으로 쇼파를 옮겨놓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 다리를 버둥거리자, 여직원이 다리 안쪽을 툭툭 건드리며 다리를 벌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벌려진 다리 사이로 쇼파가 밀려 들어왔다. 마침내 쇼파 위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게 되자
말로 할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허리의 통증은 물론이고 힘이 빠져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두 다리도 안정된
자세 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사모님! 구슬이 빠져 있었네요! 회장님이 보셨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호호!”
틀을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동안에 질 속에 있던 구슬 하나가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여직원이 질 밖으로
빠져나와 공중에 매달려있던 구슬 하나를 질 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몸뚱이의 고통이 줄어든 만큼
구슬이 주는 진동의 느낌이 선명하게 몸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사모님! 엉덩이가 정말 매력적이네요. 어쩜 이렇게 예쁘지? 회장님이 반하실만 하다! 호호호!”
여직원이 구슬을 넣은 후 내 엉덩이와 비부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더니, 얼굴만 내 놓은 채 잔뜩 찌푸려있는
앞 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비오듯 땀이 떨어지고 있는 얼굴을 바닥에 떨어트려 놓았던 내 팬티로 훔쳐주기 시작했다.
“얼굴도 예쁘시고,,,,아무튼 오늘 맘껏 즐기세요. 나도 정사장님하고 예쁘게 데이트를 할테니까! 호호호!”
말끝마다 웃음소리가 멈춰지지 않는 목소리로 귓가에 속살이듯 말을 하고는 일어나서 다시 엉덩이 쪽으로 발을
옮겨갔다. 소리 내서 울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엉망진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찰싹!”
그녀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약하지도 세지도 않게 내리쳤다. 그리고는
“사모님! 나중에 또 봐요!”
라는 말을 던지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유리벽 건너편에서 남편과 남회장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약 오르고 분한 마음에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뒤편의 꽃잎 안쪽에서는 약간의 자극만 가해져도 주르륵하고 흘러내릴 정도의
분비물이 차곡차곡 고여 가고 있었다.
“퍽! 퍽! 퍽!”
“우?! 우욱~~우웁~~”
남편과 여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온 남회장이 해삼처럼 흉측하게 생긴 특수 콘돔이라는 것을 자신의 물건에 씌우고는 입 속으로 피스톤 운동을 해왔다. 생전 처음보는 콘돔인데다가 그 생김새도 너무 끔직해서 겁이 났지만, 의외로 말랑말랑한 촉감에 안심이 되어갔다.
하지만 그의 특수콘돔이 씌워진 물건은 지난밤 박이사의 물건보다 훨씬 부피감이 큰 것이어서 거의 악을
쓰다시피 입을 크게 벌려 그의 물건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손이라도 자유로우면 적당히 그의 삽입되는 속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었지만. 여전히 목과 손목이 목판에 끼어져있었기 때문에 그의 흉측한 물건이
침입해오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래턱이 얼얼하고 입 천정과 혓바닥마저 얼얼해질 때 쯤 그의 물건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마치 꿀단지에서
꿀이 쏟아져 내리듯이 엄청난 양의 끈적끈적한 침이 아래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모님! 오럴은 형편없군요. 다음에는 마음과 몸을 열듯이 목젖을 열고 자지를 받아 들이세요 알았지요?”
[다음?....목젖?....]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뜻인데 그럼 설마 만기 연장되는 기간 내내 내 몸을 탐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대꾸를 할 수는 없었다. 남회장의 입에서 만기 연장이라는 확답이 안 나온 상태였고,
방금 전 무릎을 꿇은 남편의 모습이 온통 머리 속을 가득 채워버린 상태였으므로,
나는 그 어떤 수모도 감수하겠다고 수십, 아니 수백번을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에서 물건을 꺼낸 남회장이 뒤쪽으로 몸을 옮겨갔다. 여전히 항문 속과 질 속에서는 구슬들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진동조차 못 느낄 정도로 항문 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남회장이 질 속에 있던 구슬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냈다. 안도의 한숨이 흘렀다. 그러나 그런 안도의 한숨은
잠깐 뿐이었다. 질 속에서 빼낸 구슬을 모조리 항문 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항문 속에서 도대체 몇 개의 진동 구슬들이 떨어대고 있는지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꽉 채워지자,
남회장이 삽입을 위한 예비 동작들을 준비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침내 그의 특수 콘돔을 끼운 물건이 질 입구를 쓱쓱 문질러대며 삽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는 잔뜩 긴장된
상태로 심호흡을 크게 하며, 끔직하게 생긴 해삼 모양의 물건이 침입되는 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마침내 그의 물건이 질 입구을 가르며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온통 가시 모양의 융기로
뒤덮인 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말랑말랑한 융기 부분이 질 속의 상하좌우의 속살들을 헤집으며 들어오자 한껏 숨을 참고 있던 내 입에서 외마디의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커억!”
융기 부분이 질 속의 살들을 쓸고 들어오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서는 어쩌면 지독한 오르가즘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들 것만 같은 예감이 찾아왔다.
몸과 의지는 허락하더라도 내 몸의 감각은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바램은 기분 나쁜 예감 속에서 속절없이
허물어져갔다. 남회장의 물건이 자궁 입구에까지 다다르자 그의 물건이 질 속을 빙글빙글 휘저으며 질벽을
쓸고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융기 부분에서 전해오는 자극은 강렬했다.
“허으윽~~ 아음~~~”
“느낌이 괜찮은가요? 사모님? 말해보세요!”
“아아~~~아으응~~~”
내 대답을 강요하는 남회장의 질문이 계속됐다.
“말해보세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오늘 평가 항목에 들어 있으니까.... 어서요! 사모님?”
남회장이 자신의 물건을 원을 그리며 질 벽을 자극해옴과 동시에, 그의 치골을 내 엉덩이에 바짝 밀착시켜오자,
항문 속에서 쉼없이 진동을 하고 있는 구슬들마저 은근한 압박을 받으며 짜릿짜릿한 전율감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마치 작은 건전지에 혀 끝이 닿을 때처럼 소름끼치는 감전의 느낌이기도 했으며, 손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던 등어리의 가려움을 해소해버린 어느 순간의 시원함과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아아~~ 몰라요~~ 아으응~~~ 조~~좋~~~아~~~~요!”
나도 모르게 좋다는 말을 내뱉고 나자 남회장의 물건이 속고를 내며 질 속을 쳐오르기 시작했다.
“퍽!퍽!....푸걱! 푸걱!....푸욱~~~”
“아흐응~~~아윽~~~”
그의 삽입은 빠르지만 결코 강하지 않게 질 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그러나 엉덩이를 부딪혀오지도 않은 채,
그저 물건 부분만을 삽입시켜오는 그의 삽입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항문 속에서 애만 태우고 있는
구슬의 진동감과 함께 뭔가 절정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질 속이 그렇게까지 근질근질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족한 그 무엇을 찾아 내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남회장의 물건을 좀 더 깊이 그리고 좀 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 나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으며, 때로는 좌우로 비틀어대기까지 했다.
“말해봐! 세게 박아달라고! 애원해보란 말야! 응? ....어서!”
남회장의 말이 어느 틈엔가 반말로 변하면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그런 말에 오랜 시간
길들여진 몸종처럼 애원하기 시작했다.
“박아 주세요. 세게! 아아~~~세게 박아주세요”
“어디에?.... 뭘로?....말해봐 어서!”
“하아~~하아~~ 제 거기에....”
“거기? .... 거기가 어딘데? ....니 보지?”
“네!”
“그럼 내 말 그대로 따라해 봐!.... 제 보지에 당신의 좆을 세게 박아주세요!....어서!”
이왕 수모를 당하는 거 남회장의 맘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내 몸을 다독여가고 있었다.
나는 결코 좋아서 흥분하고, 원해서 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남회장에게서 얻어내야할 과제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의 입에서 만기 연장이 확정되는 순간 내 몸을 순식간에 식혀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더 망설이며
내 몸을 어설픈 자존심에 묶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제.... 보....지에....당신의....하아~~아아앙~~ 당신의 좆을....박아 주세요. 세게! 아아~~세게! 세게!”
“퍼억! 퍼억! 크으윽~~~퍼억! 퍽! 퍼! 퍽!”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남회장의 몸이 체중을 실어 내 몸 속으로 쳐들어왔다. 손목과 목 주위의 통증조차도
순식간에 잊혀질 정도로 그의 몸이 빠르고 강하게 부딪혀오면서 엉덩이를 출렁이게 만들었고,
엉덩이 속에서 여전히 위잉거리는 진동 구슬이 항문 속에서 이리저리 쓸려다니며 온 몸에 불을 질러대고 있었다.
“어억! .... 어으윽!....억~~”
신음 소리마저 예쁘게 내뱉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자극이 계속되었다. 지난밤 박이사에게서 느꼈던
오르가즘에 대한 기억마저 깡그리 잊은 채, 어쩌다 게스름히 뜬 눈동자에 비쳐지고 있던 거울 속에서는
반쯤 입을 벌리고 쾌락에 온통 찡그린 얼굴만이 비쳐지고 있었다.
“좋아? 좋아 죽겠니? 허으윽~~ 음탕한 년! 보지가 벌렁거려서 미치겠지? 응?”
“아으응~~ 더 세게 아아~~보지가 벌렁거려서 미치겠어요! 좀 더 .... 더 ....”
“으흐흐~~ 개같은 년! 너 같은 년은 두고두고 씹질을 해줘야 돼! 그래야 살 수 있어. 안 그래? 넌 씹질을
안 해주면 못 사는 년이야! 맞아? 안 맞아?”
“네! 맞아요. 그러니까. 아아~~ 더 해줘요! 더!”
“푸욱! 푸욱! 푸욱!”
“흐으응~~~~ 흐어엉~~~”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남회장이 찔러대는 느낌에 온 몸을 맡겨버리자, 내가 왜 남회장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지, 그 선이 어디까지인지 까맣게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저 내 몸은 한 명의 변태 성욕자에게 길들여져 가고 있는 힘없고 복종심 강한 여자에 불과해졌다.
목판의 홈에 목을 걸쳐놓았던 순간에 이미 나는 온갖 변태적 성행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항문과 질 속에 진동 구슬들이 넣어질 때조차 한 마디의 거부의사를 표현 못하던 순간에 나는 이미 복종의
미학을 체득하고 있었으며, 그의 삽입이 더 강하고 빠르게 내 몸을 유린하기를 애원하던 순간에
이미 나는 여자가 아닌 암컷에 지나지 않았다.
사정의 순간에 다다렀는지 남회장의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괴성이 쏟아지고 있었다. 내 입에서도 그와 비슷한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콘돔도 콘돔 나름이었다.
질 속의 살들이 마치 잘근잘근 씹혀진 느낌으로 흐물흐물하게 흘러다니고 있었다. 지난밤 박이사의 묵직한
물건에서 느꼈던 오르가즘과는 전혀 다른 오르가즘이 몸 속 구석구석 기어 다니고 았었다.
항문 속에서 진동 구슬들이 여전히 위윙거리는 진동치고 있었지만, 그 느낌이 점차로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오르가즘 뒤, 내게 필요한 것은 잔여감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평온함이었다.
남회장이 자신의 몸을 빼내더니 잠시 소리 없이 행동을 멈추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불안해졌지만 앞서 느꼈던 불안감보다는 훨씬 덜했다.
“우리 사모님 보지가 멈추지 않고 계속 씰룩거리는군요! 오늘 좋았나요?”
“....................”
“대답하세요. 좋았나요?”
“네~”
“언제가 가장 좋았나요?”
“....................”
“대답하세요.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평가 들어갑니다.”
“저,,저기....회장님이 삽입해줄 때....그때가 제일 좋았어요.”
“그럼, 보지를 쑤셔줄 때가 제일 좋았다고 말해보세요”
“.......제 보지를 쑤셔줄 때가 제일 좋았어요.”
“남편분보다 좋았나요?”
“.......네~~”
남회장이 남편과의 섹스를 비교해야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왔고 나는 남편보다는 남회장의 섹스가 더 좋았다는
대답을 해야 했다. 남회장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아주 거짓은 아니었다.
그리고 입으로는 남편과의 섹스와 비교하면서 대답하고 있었지만, 머리 속에서는 지난밤 박이사와의 섹스를
떠올리며 남회장과의 섹스를 비교하고 있었다. 남회장과 박이사의 섹스는 여러모로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내 몸이 절정의 순간에서 둘 모두로부터 소름끼치는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남회장이 항문 속에서 구슬을 빼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항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구슬의 숫자를 세어 나갔다. 느낌으로는 대여섯 개 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열한개의 숫자가 세어진 다음에야 항문 속이 허전하게 비워졌다.
남회장이 몸을 일으켜 앞쪽으로 옮겨왔다. 눈 앞에서 흉측스러운 특수 콘돔을 끼고 있는 그의 물건이 아래로
늘어진 채 덜렁거렸다. 남회장이 콘돔을 벗겨냈다.
콘돔을 벗겨낸 그의 물건은 그저 보통 크기에 보통의 굵기로 보였다. 남편의 그것과 거의 흡사했다. 남회장이
자신의 물건에서 벗겨낸 콘돔을 까뒤집자 그의 정액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평가 항목입니다. 깨끗하게 핥으세요.”
무릎을 굽혀 내 눈 높이에 자신의 눈을 맞춘 남회장이 콘돔을 코 끝으로 들이밀었다. 묘하게 탁한 정액 냄새가
코끝을 찔러댔기 때문에 하마터면 헛구역질이 나올뻔 했다. 지금껏 남편을 비롯한 몇 명의 정액을 삼킨 적은
있었지만, 모두 다 그들의 물건을 입에 문채 사정하는 순간에 삼켜왔기 때문에, 콘돔 안에 고여 있는 정액을
삼키는 것은 전혀 새로운 행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훨씬 더럽고 불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가 내민 콘돔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추릅 츱! 츱!”
콘돔 안의 정액을 말끔히 핥아먹자 남회장이 목에 옥죄고 있던 목판을 벗겨주었다. 그대로 몸뚱이를 눕히고
싶었지만 허리를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 겨우 남회장의 부축을 받아 바로 옆의 침대 위로 등을 대고
누웠지만 다리를 펼 수가 없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자세였지만 등과 허리와 두 다리의 근육 모두
릴렉스하게 될 때까지, 두 다리를 공중에 치켜든 채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 사이 남회장은 안이 훤히 보이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소변을 본 후 나오고 있었다.
“사모님도 샤워 하셔야지?”
겨우 몸을 가누고 누워있는데 남회장이 옆으로 털썩하고 앉아왔다. 그러더니 한 손을 뻗어 사타구니 속으로
쑥 집어넣은 다음 꽃잎을 문질러왔다. 그의 그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오히려 내 이성의 감각을 일깨워왔다.
굳이 그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말없이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때 남회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사모님! 거기 잠깐 기다리세요.”
남회장이 핸드폰을 찾아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 여보세요? 정사장님? 남입니다.”
“---------”
“하하하! 그래요? 암튼 우리 세영씨한테 잘해주십시오!”
“---------”
“네, 그래요! 그래서 말인데 석달 연장해드릴테니까 내일 아침에 어음 용지 가지고 사무실로 오십시오.”
“---------”
“하하! 정 그렇게 고마우시면 다음 주에 한 번 초대해 주시지요! 그 정도는 괜찮겠지요? ...하하 그럽시다. 그럼요! .... 네,네 .... 하하!, 한세영씨하고 즐겁게 데이트 하십시오! .... 네 그럼 내일 봅시다!”
남회장이 남편에게 어음 만기를 연장해주겠다는 전화를 하는 동안 눈물이 핑돌았다. 내가 한 일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남회장에게 고맙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들었다. 그저 수치심에 바들바들 떨어야했던 내 몸과 마음을
돈의 힘으로 유린해버린 남회장이라는 인간! 그 앞에서 여전히 알몸을 드러낸 채 전화 내용에 귀기울여야 했던
내 모습이 냉정하게 찾아든 이성 속에서 더 없이 창피해졌다.
[나는 앞으로 남편과 가정을 지켜내며 잘 살 수 있을까?]
차가운 샤워 물줄기에 온 몸을 적시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하던 어느 순간,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라고 절규하듯 토해내던 남편의 말이 떠올랐다.
[한 번의 실수?....두 번 다시는 안하겠다고? ....]
[남회장에게 자신의 집사람을 담보로 맡기지 않겠다는 남편의 말 속에는 나 외에 다른 누군가를 담보로 맡겨둔 적이 있었다는 뜻이 아닌가?]
뼈 속으로 냉기가 스며들 때까지 샤워 물줄기를 받아내고 있었지만, 도대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남편의 말이 귓가를 맴돌아 다니고 있었다.
[한 번의 실수가 있었다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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