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내 사타구니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똘똘이를 아이스크림인양 맛있게 핥고 있다.
나는 조수석 의자에 몸을 누인 채 뜨거워지는 몸을 감내하고 있었다.
참아야 했다. 표시를 내지 않아야 이모는 더 열심히 노력하는 년이다.
내 반응이 없으면 흥분시키려고 몸부림을 치는 년이다.
그래서 나는 이모의 행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참는다. 견딘다.
오른손을 뻗어 이모의 머리를 쓸어주고 귀를 만져 주며 약간의 반응을 표시했다.
홀랑 벗고 치마만 입은 이모가 나의 작은 반응에 양손으로 절로 신이 나서
내 허벅지며 가슴을 쓸면서 열심히 삿갓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여인네의 혀가 내 살을 녹이고 있었다.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모의 목구멍에 정액을 발사했다.
순간 이모의 양손이 내 똘똘이를 모아 쥐었다.
이모의 입은 똘똘이를 깊숙이 문채 가만히 있었다.
뜨거운 입김이 똘똘이를 삶아버릴 것 같았다.
나는 이모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모는 언제나처럼 불알과 고추를 양손으로 꾹꾹 눌러 잔량까지 뽑아서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곤 똘똘이를 혀로 깨끗이 청소하고 마지막 키스를 퍼부은 후에 팬티로 가려 주었다.
이모가 몸을 일으켜 누워있는 내 몸을 덮쳐왔다.
41살의 농익은 육체가 스무 살의 설익은 몸에 포개졌다.
“오늘도 그냥 가실 거예요?”
이모가 손바닥으로 내 가슴팍의 털을 쓸면서 묻는다.
“피곤해. 가서 씻어야겠어.”
“제가 씻겨 드릴게여. 자기는 가만히 서 있으면 되여.”
귀에 속삭이듯 애교를 떠는 이모를 보며 나는 튕길 필요가 있었다.
"자기는 침대에 누워만 있으세여. 여성상위 할게여.“
“집에 가면 신랑 있잖아. 젊은 놈이 글케 좋냐?”
“자기 만나고는 신랑하고 뜸해졌어여. 재미가 없어. ㅎ ㅎ"
“곧 이혼 하겠네. 나한테 책임지라마라 하지마.”
“이혼을 당해도 제 책임인데 누구한테 책임을 지워여? 걱정마세여. ㅋ"
“모텔에 가여 우리. 씻겨주고 여성상위하고 용돈도 듬뿍 줄게.”
용돈이라는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항상 받아쓰면서도 준다하면 기분이 좋았다.
“얼마 줄 건데?”
“한 장.”
이모는 검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한 장의 기본 단위는 십만 원이다.
“피곤하다니까.”
“두 장.”
“나하고 흥정하자는 거야? 용돈 주고 싶으면 그냥주고 보채지마.”
나의 역정에 기죽은 이모는 입으로 내 젖꼭지를 빨며 손으로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나쁘지는 않았다.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이모의 욕정에 빠져들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적당히 즐기고 튕길 필요가 있었다.
이모의 혀와 손놀림에 똘똘이가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온몸에 피가 요동치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나는 이모를 밀치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만해. 피곤하다니까.”
이모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창문 쪽으로 밀려났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을 막으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 발길을 붙들려는 이모처럼.
“몇 시야? 공원에 사람이 안 보이네.”
“아홉시 조금 넘었어여. 오늘 아파트에 가서 잘까?”
“미쳤군. 신랑한텐 뭐랄 건데?”
“회사에서 숙직한다면 되지머. 회사전화 내 폰으로 돌려 놨어여^^”
“꿈 깨. 빨리 가서 신랑 품에 안겨서 자. 나는 불똥 튀는 것 싫어.”
“정말 너무한다. 자기. 내 맘을 그렇게 몰라?”
이모가 삐친척한다. 웃음을 참으며 머릿속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모. 게임 하나 하자.”
“뭔 데여?”
이모가 고개를 쳐들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요대로 옷 입지 말고 화장실가서 볼일 보고와. 그럼 날 씻기는 영광을 줄게.”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차에서 화장실까지 100여m.
한적한 공원에 보는 사람 없다 해도 이모에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벌거벗고 화장실로 다시 차로 줄행랑을 치는 이모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요대로?”
이모는 자기 몸을 훑어보았다. 상의는 벌거벗고 하의는 팬티도 없이 스커트만 걸쳤다.
뛰어가면 치마가 제멋대로 날릴 것이다.
“자기는 그런 거 좋아해? 여자 벌거벗겨 구경시키는 거?”
“누가 보는 사람 있다고? 이 밤중에.”
이모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람만 없으면 해 볼 기세였다.
“자기야 다음에 할게. 다음에 홀랑 벗고 화장실 댕겨 올게.”
“약속했다. 다음에 꼭 하는 거다. 그 날 내가 홍콩 보내 줄게.”
“정말이에여. 약속.”
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까지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모가 더 좋아하고 있었다.
“오늘은 왜 안 되는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여. 하지만 오늘은 가게 불빛이 너무 밝아.”
공원에 인적이 끊겼는데도 주변 식당, 커피숍은 환하게 불 밝히고 있었다.
그 안에 사람들로 북적일 것은 뻔하다. 그들에게 좋은 구경 시켜줄 기회를 미루어야했다.
“용돈 준다했지? 빨리 줘. 애 태우지 말고.”
“모텔에 가면 준다했죠. 안 간다면서.”
“다음에 갈게. 열 장만 줘.”
“자기 너무한다. 내가 무슨 금고인가?”
이모가 쀼루퉁하게 입술을 내밀며 지갑을 연다.
“싫으면 말고. 안줘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여어여. 아껴써여. 다른 년 치마 밑에 우겨넣지 말고,”
“다른 년? 나한텐 이모밖에 없어. 일편단심 알쥐?”
이모의 표정이 활짝 펴졌다. 너 밖에 없다는 말에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자기야 하고 불러줘요.”
이모는 돈을 들고 나에게 연인칭호를 원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지희야 하고 불러줘요. 돈 줄게.”
“이모님. 약 올리지 말고 주세요. 썽 나면 숨어 버릴 거야.”
깜짝 놀란 이모는 내 손에 들고 있던 용돈을 쥐어 주었다.
나는 곧바로 속주머니에 돈을 챙겼다.
“옷 입고 운전해. 우리 동네까지 태워주고 집에 가.”
“씨이. 옷 입기 싫은데. 우리 여기서 자자. 자기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운전해. 옷 입기 싫다 했으니 그대로 이쪽으로 와.”
나는 왼손으로 운전석을 가리켰다.
이모는 손을 뻗어 셔츠를 집으려 했다.
“그냥 와. 옷 입기 싫다면서.”
나의 호통에 이모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조수석 문을 열고 한달음에 운적 석으로 내달렸다. 벌거벗은 몸으로.
“누가 봤을까? 음식점 불빛이 너무 밝은데.”
이모는 괘를 푹 숙인 채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나는 나를 다잡았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내가 약해져서 이모의 품에 퐁당 빠져 버리면 엄마의 원수도 고모의 원한도
갚지 못하고 내 인생도 꼬여 버릴 것이다. 불쌍하다고 동정하면
내가 휘둘릴 것이다. 그러면 요염한 이모에게 나는 목을 매게 될 것이다.
차가 출발했다. 공원을 빠져나와 도로에 접어드니 마주오는 차량의 불빛이 너무 밝다.
나는 타월을 이모의 목에 걸어 젖퉁이를 가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민호씨.”
어느새 이모의 목소리는 밝아져 있었다.
타월을 괜히 덮어 주었나? 내 얼굴을 가릴 걸.
이모는 내가 응징해야할 대상이었다. 내 엄마를 죽이고 아빠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사회적 암이면서도 인두겁을 쓰고 선량한 국민인양 오두방정을 떠는 년.
평생을 고모의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보 같은 년이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이제 나는 이모를 철저히 파멸로 몰아 갈 것이다.
인간세상 가장 더러운 시궁창에서 그 곳을 천국으로 알고 살아가게 만들 것이다.
만인의 연인이 되어 몸뚱아리 석어 가는 줄 모르고 시시덕대도록 만들 것이다.
그 것이 엄마의 복수요. 아빠의 복수요. 고모의 원한을 갚는 길이다.
나도 내 정체를 까발릴 필요는 없다. 순진하고 외로운 청년의 탈을 쓰고
이모를 기만하고 옥죄어야 한다. 그 것이 내 인생을 보상받는 길이다.
한 가정을 파괴하고 자기는 휘파람 불며 인생을 살아가는 이모에게
내가 죗값을 받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나를 철저히 숨길 필요가 있었다.
차가 멈추었다. 창밖을 보니 우리동네 입구다.
나는 왼손을 뻗어 이모의 젖꼭지를 아프도록 비틀어 주고 차에서 내렸다.
“조심해서 가세여. 내일 메시지 넣을게여.”
나는 대답도 안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모가 사준 나의 보금자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모는 내가 모퉁이를 돌때까지 운전대를 잡고 지켜 볼 것이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손을 흔들고 키스를 날리며 발광을 할 것이다.
흥분하면 시동도 안 끄고 달려와 내 목에 팔을 감을 것이다.
무심한 척 뒤도 안보고 가는 것이 이모를 안달 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내 가랑이 사이에 조저 앉아 똘똘이를 맛있게 핥고 있는 지희는 실제 내 엄마의 여동생이 아니다.
하지만 이모라 부르기에 너무나 익숙한 과거가 있다.
나를 품에 안고 자장가를 흥얼거렸던 과거가 있다.
나는 작은 손으로 이모의 꼭지를 만지다가 잠들고는 했다.
과거로 거슬러 18년 전, 지희는 꽃보다 어여쁜 여대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항상 일등을 내달렸지만 가난이 학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희는 학업을 계속하기위해 아빠 회사에 사환으로 취직을 했고
야간대학교를 다녔다. 젊은 처자가 돈 벌어 가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빠가 보시기에 더없이 어여뻐 보였나 보다.
아빠는 지희에게 선처를 베풀었다. 회사가 아닌 우리 집에 데려다 놓았다.
사환보다 많은 월급을 주며 엄마를 도와주도록 배려했다.
쉽게 말하면 식모살이였지만 지희에겐 사환보다 훨씬 행운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숙식이 해결되었고 공부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았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엄마는 지희를 친 동생처럼 대했다.
당신이 좀 더 수고하고 지희에게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했다.
나에게도 엄마는 지희를 가리키며 ‘이모’를 외쳤다. 지희도 나를 조카처럼
업고 다니고 안아서 재웠다. 지희는 내 엄마를 언니라고 불렀다.
울 아빠는 당연히 형부라고 불렀다. 지희도 동기간이 없기는 엄마와 비슷했다.
그래서 그들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처럼 지냈다.
지희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공부 많이 해서 성공하면 언니와 형부에게
꼭 보답할 것이라고. 꼭 성공해서 언니와 형부의 보람이 되겠다고.
그렇게 3년을 살았다. 지희는 엄마에게 요리도 배우고
틈틈이 공부를 해서 대학에서도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다.
집안도 예쁘게 가꾸고 엄마와 아빠를 챙기는 지희는 적극적인 여자였다.
엄마나 아빠가 지시하기 전에 미리미리 잘했고 무슨 일이든 최고를 추구했다.
차츰 엄마는 가정과 아기를 지희에게 맡겨놓고 계모임도 가고 동창회도 가며
자유를 추구했다. 솔까말로 내 아기 시절엔 지희의 품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젖을 먹고 지희 젖을 만지며 잠들었다. 지희의 무릎에서 잠들어 침대로 옮겨졌다.
걸음마도 지희 손을 잡고 배웠다. 지희는 나에게 이모였고 선생님이었다. 아니, 유모였다.
지희가 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학교에 일찍 가고 늦게 오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학교에서 공부한다면서 엄마를 집안에 묶어 두었다.
그래도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개의치 않았다.
학교에서 늦게 오는 날. 지희는 휘파람 불며 집안일 을 더 열심히 했다.
밤늦게까지 집안을 청소하고 나를 챙겼다. 엄마가 그만 자라고 해도 할 일 다해야 잤다.
세상에는 눈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먼 친척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지희가 아빠 차를 타고 같이 어디론가 가더라고.
엄마는 한 집에 사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대수롭잖게 듣고 넘겼다.
어느 날 이웃사람도 비슷한 정보를 귀뜸했다.
지희가 아빠 차를 타고 같이 엉겨 붙어 시시덕거리며 어디론가 가더라고.
자가용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우연찮게 못 볼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엄마에게
연락했지만 엄마는 아빠를 믿고 지희를 믿었다.
아빠와 지희가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엄마 친구도 있었다.
엄마는 차츰 불안했지만 설마와 혹시를 오가며 아니기를 빌었다.
지희와 아빠가 모텔 침대에서 벌거벗고 엉켜 있는 것은 엄마에게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 정보는 사실이었다. 지희의 배가 불러 오면서 아빠가 안절부절 하면서
엄마는 특별 수사대가 되어야했다.
엄마는 수사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에 쇼크 받아 정신 이상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 믿을 수 없는 사건. 믿고 싶지 않은 스토리였다.
일 년쯤 전이었다. 엄마가 외출했고 지희는 나를 소파에 눕혀놓고
집안에서 가장 편한 복장으로 걸레를 쥐고 기어 다니며 거실을 닦고 있었다.
마침 아빠가 서류를 가지러 집에 왔었다. 2층 서재에 올라가면서 지희를 보았는데
활짝 핀 꽃송이가 눈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댕그랗게 달라붙은 엉덩이며
잘록한 허리. 늘씬 빵빵한 다리며 팔이 아빠의 가슴을 짓누르고 머리를 아프게 했다.
서류를 챙겨서 내려오니 방향만 바뀌었을 뿐 그 자세 그대로였다.
엎드린 상태에서 기어 다니니 가슴도 출렁 출렁. 아빠의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아빠는 서류를 내가 누워 있는 소파에 던지고 지희를 뒤에서 허리를 틀어 안았다.
가슴을 만지며 귓불을 핥았다. 지희는 강하게 반항했지만, 힘에서 당할 수 없었다.
아빠가 지희의 맨살을 더듬으면서 지희도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와 지희는 소파에 누워있는 나를 무시하고 살을 섞었다.
드넓은 거실을 휘저으며 방아를 찧었다. 온 집안이 신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로 가득찼다.
그 시간, 엄마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아들을 지희에게 맡겨 두었으니 자유부인이었다.
남편까지 뺏기고 있다는 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아빠는 능숙한 솜씨로 지희의 처녀성을 황홀경으로 몰아갔다.
관계를 끝내고 아빠는 지갑에서 돈을 집히는 대로 꺼내 지희에게 주었다.
한 번 영계 맛을 본 아빠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버렸다.
수시로 지희를 불러내 향연을 벌였다. 지희도 전혀 거부하지않고
아빠를 만났다. 만나서 가랑이 벌리고 돈을 챙겼다.
엄마에겐 학교에서 공부한다. 도서관이다. 속이면서.
지희가 아빠와 침대에서 벌거벗고 뒹구는 시간에
엄마는 나를 챙기느라 집밖을 내다볼 여유도 없었다.
대학교 3학년이지만 지희는 그때까지 성경험도 없었고 성지식도 없었다.
요즘은 학교에서 성교육도 하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귀 넘어 주워들을 뿐 누가 손목잡고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다.
지희에게도 아빠가 처음 맛 본 남자였다. 세상이 온통 아빠뿐이었다.
가난에 한이 맺힌 지희에게 아빠가 주는 용돈도 쏠쏠했다.
그 사실을 목격한 주변사람들의 언질에도 엄마는 의연했다.
주변 사람들 보다 남편을 지희를 더 믿었기 때문이었다.
성지식이 거의 없었던 지희는 아빠와 향연을 벌인 대가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
부끄럽고 소문 날까봐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숨기고 있었다.
당시에 지희가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곳은 엄마와 아빠, 교수님 정도였다.
하지만 임신했다고 털어 놓기에는 모두가 적이었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면 난리가 날 사람들이었다.
임신 4개월 만에 지희의 몸매를 감상하던 아빠에게 들켰고
아빠는 지희에게 아이를 없애라고 돈까지 주었다.
지희는 무섭고 창피해서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차일피일 하다가 따로 살림을 차려 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했다.
소중한 생명 혼자서 키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빠는 지희를 위해, 자신의 불륜을 숨기기 위해 아파트를 사주기로 했다.
아이야 어찌되든 지희가 엄마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안전하리라는 것이 아빠의 계산이었다.
아빠가 주판알을 퉁기고 계산을 하기 전에 그만 엄마가 알아 버렸다.
뭇사람들의 수군거림도 믿지 않았던 엄마였지만,
한집에 살면서 지희의 행동과 불러지는 배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는 친구에게 지희를 미행하라 시키고 둘이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진을 들고 엄마는 지희를 단독 취조했다.
엄마의 악에 받힌 서슬에 착하기만 했던 지희는 엉엉 울면서
그간의 사연을 적나라하게 이실직고 하고 말았다.
물 좋고 산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서로를 탐닉했다는 지희의 진술에 엄마는 돌아버리고 말았다.
지희의 머리채를 잡고 온 집안을 헤매고 다녔으며 손에 잡히는 아무 것이나 들고 두들겨 팼다.
손에 옷이 잡히면 찢었고 칼이 손에 잡히면 찔렀다. 지희는 울면서 용서만 빌었다.
난장판이 된 집에 들어온 아빠는 수습할 방도가 없었다.
지희는 발가벗겨진 채로 피투성이였고 엄마의 눈은 뒤집혀 있었다.
아빠는 엄마를 먼저 달랬다. 엄마는 넋이 나간 사람이 되어 멍하니 있다가
아빠가 손 쓸 여가도 없이 베란다로 뛰어나가 17층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그 것으로 엄마의 생은 끝이었다. 그 것으로 내 인생도 구렁텅이로 내 몰릴 수밖에 없었다.
불륜을 저지르고 아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소문이 되어 아빠의 사업도 내리막을 탔다.
숫처녀를 건드려 임신까지 시키고 아내를 자살케 했다는 사실은 아빠의 명예에 치명타였다.
아내를 잃은 아빠는 파산을 하고 나를 당신의 누나,
나의 고모에게 맡겨두고 외국으로 도망을 가버렸다.
지희는 홀로 아이를 지우고 새 삶을 시작했고 나는 천애 고아가 되어
고모에게 키워져야 했다.
갓난아기였던 내가 과거를 어떻게 아느냐고 묻지마라.
아빠의 누나인 고모가 ‘이’빨을 갈면서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겠다고
지희를 원망하며 내 귀에 대고 넋두리를 얼마나 했는지
그 얘기들을 나는 토씨하나 안 틀리고 외울 수도 있었다.
고모는 나를 위해 애정을 쏟았지만, 고모부나 형들은 내가 거치적거리는
귀찮은 벌레로 취급했다. 내가 고모네 식구들에게 천대를 받을 때마다 고모는 속이 상해서
나를 틀어 안고 지희년 욕을 하고 있었다.
잘나가던 아빠는 파산하면서 외국으로 도망갔지만 이제껏 소식이 없다.
고모는 아빠가 어느 이름 모를 골목에서 빚쟁이들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라 한탄했다.
고모는 아빠를 체념했다. 하지만 나에게 애정을 쏟는 만큼, 내가 불쌍한 만큼
지희년을 욕했다. 당신의 조카를 천애 고아로 만든 지희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고
이빨을 갈았다. 어린 시절 고모에게 들은 이야기는 나에게도 원망으로 새겨졌다.
지희는 언제나 고모의 사정거리에 있었다. 고모는 항상 지희의 근황에 귀 기울였다.
“망할 년이 인두겁을 쓰고 수석 졸업했단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미친년이 공무원이 됐데요. 속에 천불이 난다.”
“남의 가정 파탄 낸 도둑년이 결혼을 한 대요. 세상 참 불공평하지.”
고모의 욕지거리대로 지희는 탄탄대로의 인생길을 달리고 있었다.
죄 많은 지희년은 비단 카펫을 밟으며 달리고 죄 없는 이내 몸은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대며 살아야하니 고모의 한탄대로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
내 무르팍사이에서 게걸스럽게 똘똘이를 맛있게 핥고 있는 지희는 의지가 강한 여인이었다.
가난을 뿌리치고 학업을 계속하였고 항상 수석이었다.
한 때의 불장난은 쉬이 잊어버리고 뱃속의 아기도 미련 없이 버렸다.
과거는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아름다운 전진만을 계속했다.
한 가정을 파탄시키고 한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첫 남자에게 버림받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학업을 계속했고 수석으로 졸업을 했다.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도 합격했다. 공무원 시절에 남편을 만났다.
지희의 남편은 사업상 권력의 힘이 필요했고 지희에게 수차례 청탁을 했다.
청탁과 권력남용은 서로를 옭아매었다. 지희는 남자의 순진함에 주목했다.
남자는 어려울 때 자신에게 이권을 챙겨준 지희와 평생을 함께 하기를 원했다.
공적인 관계가 사적인 인연으로 발전하면서 둘은 하나가 되었다.
지희는 자기가 공권의 힘으로 이권을 챙겨준 그 사업가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고모도 그 소식은 들었다.
“막돼먹은 년이. 가정 있는 남자 품에 안겨 빤추 벗은 년이,
뱃속에 아기를 똥 덩어리처럼 버린 년이. 인두겁을 쓴 여우 년이
지 마음에 쏙 드는 놈을 만나 팔자가 펴지는 구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일곱 살 먹은 나를 틀어 안고 고모는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었다.
지희의 남편은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하고 순진했다. 최소한 지희에게 만큼은.
한편으론 사업가답게 영리했다. 계산이 빨랐다.
지희의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지희에게 전업주부를 강요했다.
착한 사람들이 원래 고집이 센 편이라 한 번 뱉은 말을 끝까지 우겼다.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로 덤벼서 결국 지희는 사표를 내야했다.
지희 남편은 재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아내의 재력과 능력을 허용치 않았다. 지희의 공권력을 뺏은 남편은 집에서
살림만 하기를 원했다. 휴대폰을 압수했다. 회사에서 수시로 집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신혼 초에 지희는 남편의 적극적인 관심에 감동했다.
차츰 해바라기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남편이 주는 돈으로 장을 보고 살림을 장만하고 가계부를 써서 보고해야했다.
남편의 전화 때문에 하루 종일 집을 지키며 전화기만 응시해야 했다.
쇼핑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면 남편에게 애교를 떨어 돈과 시간을 얻어야했다.
자꾸 반항심이 고개를 쳐들었지만, 아이가 덜컥 생기니 가정의 평화를 지켜야 했다.
아들하나 딸 하나를 연년생으로 낳았다.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남편만 바라보며 아이들 키우며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주지 못하고 살았다.
그 모양을 고모는 잘난 남편 만나 집구석에서 호의호식한다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지희는 그렇게 12년을 살았다. 내 나이 그 때 열아홉이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자 순종했던 지희가 반란을 일으켰다.
자신도 일을 하고 싶다는 주장이었다. 남편은 당연히 반대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힘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항상 자기만 바라보며 살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이 어려우면 지희의 직장 상사를 모시고 지희와 셋이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일 년에 수차례. 그 때마다 지희는 전 직장 상사들에게 눈웃음을 치며
남편의 사업을 도와야했다. 현직에 있는 상사들은 모두 힘이 있었다.
남편의 사업에 충분히 보탬이 되었다. 그렇다고 지희가 성상납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남편과 상사를 연결해 주고 자신이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 전부였다.
상사들은 후배의 행복한 모습에 감동받아 힘이 되어 주곤 했다.
그래서 지희 남편의 사업은 번성만 할 수 있었다. 지희의 삶은 풍족했고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일등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지희의 인생이었다. 칭찬만 들으며 살아온 지희의 삶이었다.
남편의 그늘에 엎드려 주는 것만 넙죽 넙죽 받아먹기엔 성이 차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 지희는 12년간의 굴레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일을 갖고 싶다는.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는 주장이었다.
남편은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꾸짖고 달래며 지희를 누르려 했지만,
이혼을 불사하겠다는 지희의 고집에 남편은 타협을 제시했다.
가정부를 들이지 않고 집안일을 챙길 것이며 아이들 남의 힘 안 빌리고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받고 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했다.
지희는 남편이 만드는 의류를 인터넷에 팔겠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자신이 모델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운영도 하면
딱히 들어갈 자금은 많이 없다는 사업 계획표를 제시했다.
지희는 남편의 허락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희는 마흔 살의 나이였지만 스스로 모델을 할 만큼 미모가 빼어났다.
피부며 몸매며 얼굴이 20대에 뒤지지 않았다. 지희가 입고 찍은 옷은 잘 팔려 나갔다.
지희의 쇼핑몰은 매출이 급성장했고 쇼핑몰 순위는 급상승했다.
사업이 번창해지면서 지희는 감당을 할 수 없었다.
남편에게 간청을 하여 가정부를 들이고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채용했다.
나는 그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모집에서 나왔지만 취직도 하지 못하고
악에 받힌 삶을 살아야했다. 퍽치기도 했다. 아리랑치기도 했다.
들치기도 하며 고된 삶을 영위해 나갔다. 세상을 원망했지만 전과는 없었다.
헝그리 정신으로 필사적인 범행을 했으니 잡히지는 않았다.
취직을 하려고 노력은 많이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나에게 돌아오는 자리는 막노동뿐이었다.
그 때마다 나는 고모의 가르침대로 지희를 원망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우연히 고모가 지희 때문에 배아파 하는 넋두리를 들었다.
“그 망할 년이 인터넷 쇼핑몰해서 돈을 갈퀴로 끊데요.”
그 때 내 머리에 전광석화가 스쳐갔다. 그래 그거야.
나는 아빠 엄마에게 받은 유산이 몸뚱아리뿐이었다. 몸뚱이는 튼실했고 적당히 근육도 있었다.
얼굴도 미남소리는 흔히 들을 수 있었다. 모델 일을 한 번 해볼까?
아빠 엄마의 원수인 지희 때문은 아니었다. 입에 풀칠하기위해서
모델이 되어보고 싶었다. 잘 생긴 내가 폼만 잡으면 되는 일 아닌가.
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남자 피팅 모델을 지원했다.
10여 군데 사진과 프로필을 올렸는데 세 군데서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다.
스타일 쩐다, 난다긴다, 멋내봐.
나는 세군데 다 당당히 합격을 했고 사진작가의 요구대로 자세를 취했다.
피팅 모델 일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입이 짭짤해서 이제 굶을 일은 없었다.
잠 잘 곳은 마뜩찮았지만 옷은 번지르르하게 차려 입었다. 친구들과 술잔도 기울일 수 있었다.
차츰 영역을 넓혔다. 의류에서 가구, 식음료, 화장품으로 진출했다.
삶이 윤택해지면서 궁핍에서 벗어나면서 여유도 부렸다. DSLR도 샀다.
찍히는 역할에서 찍어주는 역할을 꿈꿨다.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녔다. 풍경도 찍었고 인물도 찍었다.
그 것들은 뽀샵처리 해서 홈피에 전시 되었다. 대문에 퀄리티 있는 사진을 직고 싶으면 연락하세요.라는 문구도 넣었다.
내 사진 실력은 나날이 늘었다. 책도 사고 학원도 다녔다.
차츰 자신감이 생겼지만 홈피를 보고 연락해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를 배회하다가 지희 쇼핑몰에서 남자 모델을 구한다는 게시 글을 보았다.
관심없다는 듯 게시판을 옮겼지만 잔영이 남았다. 아니, 강한 필이 꽂혔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게시 글을 다시 열어 보았다.
입꼬버꼬에서 속옷신상품을 출시하려 합니다.
입꼬버꼬와 함께 성공할 핸섬하고 박력 있는 사나이들의 많은 응모를 바랍니다.
나는 조수석 의자에 몸을 누인 채 뜨거워지는 몸을 감내하고 있었다.
참아야 했다. 표시를 내지 않아야 이모는 더 열심히 노력하는 년이다.
내 반응이 없으면 흥분시키려고 몸부림을 치는 년이다.
그래서 나는 이모의 행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참는다. 견딘다.
오른손을 뻗어 이모의 머리를 쓸어주고 귀를 만져 주며 약간의 반응을 표시했다.
홀랑 벗고 치마만 입은 이모가 나의 작은 반응에 양손으로 절로 신이 나서
내 허벅지며 가슴을 쓸면서 열심히 삿갓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여인네의 혀가 내 살을 녹이고 있었다.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모의 목구멍에 정액을 발사했다.
순간 이모의 양손이 내 똘똘이를 모아 쥐었다.
이모의 입은 똘똘이를 깊숙이 문채 가만히 있었다.
뜨거운 입김이 똘똘이를 삶아버릴 것 같았다.
나는 이모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모는 언제나처럼 불알과 고추를 양손으로 꾹꾹 눌러 잔량까지 뽑아서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곤 똘똘이를 혀로 깨끗이 청소하고 마지막 키스를 퍼부은 후에 팬티로 가려 주었다.
이모가 몸을 일으켜 누워있는 내 몸을 덮쳐왔다.
41살의 농익은 육체가 스무 살의 설익은 몸에 포개졌다.
“오늘도 그냥 가실 거예요?”
이모가 손바닥으로 내 가슴팍의 털을 쓸면서 묻는다.
“피곤해. 가서 씻어야겠어.”
“제가 씻겨 드릴게여. 자기는 가만히 서 있으면 되여.”
귀에 속삭이듯 애교를 떠는 이모를 보며 나는 튕길 필요가 있었다.
"자기는 침대에 누워만 있으세여. 여성상위 할게여.“
“집에 가면 신랑 있잖아. 젊은 놈이 글케 좋냐?”
“자기 만나고는 신랑하고 뜸해졌어여. 재미가 없어. ㅎ ㅎ"
“곧 이혼 하겠네. 나한테 책임지라마라 하지마.”
“이혼을 당해도 제 책임인데 누구한테 책임을 지워여? 걱정마세여. ㅋ"
“모텔에 가여 우리. 씻겨주고 여성상위하고 용돈도 듬뿍 줄게.”
용돈이라는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항상 받아쓰면서도 준다하면 기분이 좋았다.
“얼마 줄 건데?”
“한 장.”
이모는 검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한 장의 기본 단위는 십만 원이다.
“피곤하다니까.”
“두 장.”
“나하고 흥정하자는 거야? 용돈 주고 싶으면 그냥주고 보채지마.”
나의 역정에 기죽은 이모는 입으로 내 젖꼭지를 빨며 손으로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나쁘지는 않았다.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이모의 욕정에 빠져들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적당히 즐기고 튕길 필요가 있었다.
이모의 혀와 손놀림에 똘똘이가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온몸에 피가 요동치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나는 이모를 밀치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만해. 피곤하다니까.”
이모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창문 쪽으로 밀려났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을 막으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 발길을 붙들려는 이모처럼.
“몇 시야? 공원에 사람이 안 보이네.”
“아홉시 조금 넘었어여. 오늘 아파트에 가서 잘까?”
“미쳤군. 신랑한텐 뭐랄 건데?”
“회사에서 숙직한다면 되지머. 회사전화 내 폰으로 돌려 놨어여^^”
“꿈 깨. 빨리 가서 신랑 품에 안겨서 자. 나는 불똥 튀는 것 싫어.”
“정말 너무한다. 자기. 내 맘을 그렇게 몰라?”
이모가 삐친척한다. 웃음을 참으며 머릿속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모. 게임 하나 하자.”
“뭔 데여?”
이모가 고개를 쳐들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요대로 옷 입지 말고 화장실가서 볼일 보고와. 그럼 날 씻기는 영광을 줄게.”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차에서 화장실까지 100여m.
한적한 공원에 보는 사람 없다 해도 이모에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벌거벗고 화장실로 다시 차로 줄행랑을 치는 이모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요대로?”
이모는 자기 몸을 훑어보았다. 상의는 벌거벗고 하의는 팬티도 없이 스커트만 걸쳤다.
뛰어가면 치마가 제멋대로 날릴 것이다.
“자기는 그런 거 좋아해? 여자 벌거벗겨 구경시키는 거?”
“누가 보는 사람 있다고? 이 밤중에.”
이모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람만 없으면 해 볼 기세였다.
“자기야 다음에 할게. 다음에 홀랑 벗고 화장실 댕겨 올게.”
“약속했다. 다음에 꼭 하는 거다. 그 날 내가 홍콩 보내 줄게.”
“정말이에여. 약속.”
손가락 걸고 도장찍고 복사까지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모가 더 좋아하고 있었다.
“오늘은 왜 안 되는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여. 하지만 오늘은 가게 불빛이 너무 밝아.”
공원에 인적이 끊겼는데도 주변 식당, 커피숍은 환하게 불 밝히고 있었다.
그 안에 사람들로 북적일 것은 뻔하다. 그들에게 좋은 구경 시켜줄 기회를 미루어야했다.
“용돈 준다했지? 빨리 줘. 애 태우지 말고.”
“모텔에 가면 준다했죠. 안 간다면서.”
“다음에 갈게. 열 장만 줘.”
“자기 너무한다. 내가 무슨 금고인가?”
이모가 쀼루퉁하게 입술을 내밀며 지갑을 연다.
“싫으면 말고. 안줘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여어여. 아껴써여. 다른 년 치마 밑에 우겨넣지 말고,”
“다른 년? 나한텐 이모밖에 없어. 일편단심 알쥐?”
이모의 표정이 활짝 펴졌다. 너 밖에 없다는 말에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자기야 하고 불러줘요.”
이모는 돈을 들고 나에게 연인칭호를 원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지희야 하고 불러줘요. 돈 줄게.”
“이모님. 약 올리지 말고 주세요. 썽 나면 숨어 버릴 거야.”
깜짝 놀란 이모는 내 손에 들고 있던 용돈을 쥐어 주었다.
나는 곧바로 속주머니에 돈을 챙겼다.
“옷 입고 운전해. 우리 동네까지 태워주고 집에 가.”
“씨이. 옷 입기 싫은데. 우리 여기서 자자. 자기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운전해. 옷 입기 싫다 했으니 그대로 이쪽으로 와.”
나는 왼손으로 운전석을 가리켰다.
이모는 손을 뻗어 셔츠를 집으려 했다.
“그냥 와. 옷 입기 싫다면서.”
나의 호통에 이모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조수석 문을 열고 한달음에 운적 석으로 내달렸다. 벌거벗은 몸으로.
“누가 봤을까? 음식점 불빛이 너무 밝은데.”
이모는 괘를 푹 숙인 채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나는 나를 다잡았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내가 약해져서 이모의 품에 퐁당 빠져 버리면 엄마의 원수도 고모의 원한도
갚지 못하고 내 인생도 꼬여 버릴 것이다. 불쌍하다고 동정하면
내가 휘둘릴 것이다. 그러면 요염한 이모에게 나는 목을 매게 될 것이다.
차가 출발했다. 공원을 빠져나와 도로에 접어드니 마주오는 차량의 불빛이 너무 밝다.
나는 타월을 이모의 목에 걸어 젖퉁이를 가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민호씨.”
어느새 이모의 목소리는 밝아져 있었다.
타월을 괜히 덮어 주었나? 내 얼굴을 가릴 걸.
이모는 내가 응징해야할 대상이었다. 내 엄마를 죽이고 아빠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사회적 암이면서도 인두겁을 쓰고 선량한 국민인양 오두방정을 떠는 년.
평생을 고모의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보 같은 년이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이제 나는 이모를 철저히 파멸로 몰아 갈 것이다.
인간세상 가장 더러운 시궁창에서 그 곳을 천국으로 알고 살아가게 만들 것이다.
만인의 연인이 되어 몸뚱아리 석어 가는 줄 모르고 시시덕대도록 만들 것이다.
그 것이 엄마의 복수요. 아빠의 복수요. 고모의 원한을 갚는 길이다.
나도 내 정체를 까발릴 필요는 없다. 순진하고 외로운 청년의 탈을 쓰고
이모를 기만하고 옥죄어야 한다. 그 것이 내 인생을 보상받는 길이다.
한 가정을 파괴하고 자기는 휘파람 불며 인생을 살아가는 이모에게
내가 죗값을 받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나를 철저히 숨길 필요가 있었다.
차가 멈추었다. 창밖을 보니 우리동네 입구다.
나는 왼손을 뻗어 이모의 젖꼭지를 아프도록 비틀어 주고 차에서 내렸다.
“조심해서 가세여. 내일 메시지 넣을게여.”
나는 대답도 안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모가 사준 나의 보금자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모는 내가 모퉁이를 돌때까지 운전대를 잡고 지켜 볼 것이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손을 흔들고 키스를 날리며 발광을 할 것이다.
흥분하면 시동도 안 끄고 달려와 내 목에 팔을 감을 것이다.
무심한 척 뒤도 안보고 가는 것이 이모를 안달 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내 가랑이 사이에 조저 앉아 똘똘이를 맛있게 핥고 있는 지희는 실제 내 엄마의 여동생이 아니다.
하지만 이모라 부르기에 너무나 익숙한 과거가 있다.
나를 품에 안고 자장가를 흥얼거렸던 과거가 있다.
나는 작은 손으로 이모의 꼭지를 만지다가 잠들고는 했다.
과거로 거슬러 18년 전, 지희는 꽃보다 어여쁜 여대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항상 일등을 내달렸지만 가난이 학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희는 학업을 계속하기위해 아빠 회사에 사환으로 취직을 했고
야간대학교를 다녔다. 젊은 처자가 돈 벌어 가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빠가 보시기에 더없이 어여뻐 보였나 보다.
아빠는 지희에게 선처를 베풀었다. 회사가 아닌 우리 집에 데려다 놓았다.
사환보다 많은 월급을 주며 엄마를 도와주도록 배려했다.
쉽게 말하면 식모살이였지만 지희에겐 사환보다 훨씬 행운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숙식이 해결되었고 공부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았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엄마는 지희를 친 동생처럼 대했다.
당신이 좀 더 수고하고 지희에게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했다.
나에게도 엄마는 지희를 가리키며 ‘이모’를 외쳤다. 지희도 나를 조카처럼
업고 다니고 안아서 재웠다. 지희는 내 엄마를 언니라고 불렀다.
울 아빠는 당연히 형부라고 불렀다. 지희도 동기간이 없기는 엄마와 비슷했다.
그래서 그들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처럼 지냈다.
지희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공부 많이 해서 성공하면 언니와 형부에게
꼭 보답할 것이라고. 꼭 성공해서 언니와 형부의 보람이 되겠다고.
그렇게 3년을 살았다. 지희는 엄마에게 요리도 배우고
틈틈이 공부를 해서 대학에서도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다.
집안도 예쁘게 가꾸고 엄마와 아빠를 챙기는 지희는 적극적인 여자였다.
엄마나 아빠가 지시하기 전에 미리미리 잘했고 무슨 일이든 최고를 추구했다.
차츰 엄마는 가정과 아기를 지희에게 맡겨놓고 계모임도 가고 동창회도 가며
자유를 추구했다. 솔까말로 내 아기 시절엔 지희의 품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젖을 먹고 지희 젖을 만지며 잠들었다. 지희의 무릎에서 잠들어 침대로 옮겨졌다.
걸음마도 지희 손을 잡고 배웠다. 지희는 나에게 이모였고 선생님이었다. 아니, 유모였다.
지희가 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학교에 일찍 가고 늦게 오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학교에서 공부한다면서 엄마를 집안에 묶어 두었다.
그래도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개의치 않았다.
학교에서 늦게 오는 날. 지희는 휘파람 불며 집안일 을 더 열심히 했다.
밤늦게까지 집안을 청소하고 나를 챙겼다. 엄마가 그만 자라고 해도 할 일 다해야 잤다.
세상에는 눈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먼 친척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지희가 아빠 차를 타고 같이 어디론가 가더라고.
엄마는 한 집에 사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대수롭잖게 듣고 넘겼다.
어느 날 이웃사람도 비슷한 정보를 귀뜸했다.
지희가 아빠 차를 타고 같이 엉겨 붙어 시시덕거리며 어디론가 가더라고.
자가용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우연찮게 못 볼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엄마에게
연락했지만 엄마는 아빠를 믿고 지희를 믿었다.
아빠와 지희가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엄마 친구도 있었다.
엄마는 차츰 불안했지만 설마와 혹시를 오가며 아니기를 빌었다.
지희와 아빠가 모텔 침대에서 벌거벗고 엉켜 있는 것은 엄마에게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 정보는 사실이었다. 지희의 배가 불러 오면서 아빠가 안절부절 하면서
엄마는 특별 수사대가 되어야했다.
엄마는 수사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에 쇼크 받아 정신 이상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 믿을 수 없는 사건. 믿고 싶지 않은 스토리였다.
일 년쯤 전이었다. 엄마가 외출했고 지희는 나를 소파에 눕혀놓고
집안에서 가장 편한 복장으로 걸레를 쥐고 기어 다니며 거실을 닦고 있었다.
마침 아빠가 서류를 가지러 집에 왔었다. 2층 서재에 올라가면서 지희를 보았는데
활짝 핀 꽃송이가 눈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댕그랗게 달라붙은 엉덩이며
잘록한 허리. 늘씬 빵빵한 다리며 팔이 아빠의 가슴을 짓누르고 머리를 아프게 했다.
서류를 챙겨서 내려오니 방향만 바뀌었을 뿐 그 자세 그대로였다.
엎드린 상태에서 기어 다니니 가슴도 출렁 출렁. 아빠의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아빠는 서류를 내가 누워 있는 소파에 던지고 지희를 뒤에서 허리를 틀어 안았다.
가슴을 만지며 귓불을 핥았다. 지희는 강하게 반항했지만, 힘에서 당할 수 없었다.
아빠가 지희의 맨살을 더듬으면서 지희도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와 지희는 소파에 누워있는 나를 무시하고 살을 섞었다.
드넓은 거실을 휘저으며 방아를 찧었다. 온 집안이 신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로 가득찼다.
그 시간, 엄마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아들을 지희에게 맡겨 두었으니 자유부인이었다.
남편까지 뺏기고 있다는 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아빠는 능숙한 솜씨로 지희의 처녀성을 황홀경으로 몰아갔다.
관계를 끝내고 아빠는 지갑에서 돈을 집히는 대로 꺼내 지희에게 주었다.
한 번 영계 맛을 본 아빠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버렸다.
수시로 지희를 불러내 향연을 벌였다. 지희도 전혀 거부하지않고
아빠를 만났다. 만나서 가랑이 벌리고 돈을 챙겼다.
엄마에겐 학교에서 공부한다. 도서관이다. 속이면서.
지희가 아빠와 침대에서 벌거벗고 뒹구는 시간에
엄마는 나를 챙기느라 집밖을 내다볼 여유도 없었다.
대학교 3학년이지만 지희는 그때까지 성경험도 없었고 성지식도 없었다.
요즘은 학교에서 성교육도 하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귀 넘어 주워들을 뿐 누가 손목잡고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다.
지희에게도 아빠가 처음 맛 본 남자였다. 세상이 온통 아빠뿐이었다.
가난에 한이 맺힌 지희에게 아빠가 주는 용돈도 쏠쏠했다.
그 사실을 목격한 주변사람들의 언질에도 엄마는 의연했다.
주변 사람들 보다 남편을 지희를 더 믿었기 때문이었다.
성지식이 거의 없었던 지희는 아빠와 향연을 벌인 대가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
부끄럽고 소문 날까봐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숨기고 있었다.
당시에 지희가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곳은 엄마와 아빠, 교수님 정도였다.
하지만 임신했다고 털어 놓기에는 모두가 적이었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면 난리가 날 사람들이었다.
임신 4개월 만에 지희의 몸매를 감상하던 아빠에게 들켰고
아빠는 지희에게 아이를 없애라고 돈까지 주었다.
지희는 무섭고 창피해서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차일피일 하다가 따로 살림을 차려 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했다.
소중한 생명 혼자서 키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빠는 지희를 위해, 자신의 불륜을 숨기기 위해 아파트를 사주기로 했다.
아이야 어찌되든 지희가 엄마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안전하리라는 것이 아빠의 계산이었다.
아빠가 주판알을 퉁기고 계산을 하기 전에 그만 엄마가 알아 버렸다.
뭇사람들의 수군거림도 믿지 않았던 엄마였지만,
한집에 살면서 지희의 행동과 불러지는 배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는 친구에게 지희를 미행하라 시키고 둘이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진을 들고 엄마는 지희를 단독 취조했다.
엄마의 악에 받힌 서슬에 착하기만 했던 지희는 엉엉 울면서
그간의 사연을 적나라하게 이실직고 하고 말았다.
물 좋고 산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서로를 탐닉했다는 지희의 진술에 엄마는 돌아버리고 말았다.
지희의 머리채를 잡고 온 집안을 헤매고 다녔으며 손에 잡히는 아무 것이나 들고 두들겨 팼다.
손에 옷이 잡히면 찢었고 칼이 손에 잡히면 찔렀다. 지희는 울면서 용서만 빌었다.
난장판이 된 집에 들어온 아빠는 수습할 방도가 없었다.
지희는 발가벗겨진 채로 피투성이였고 엄마의 눈은 뒤집혀 있었다.
아빠는 엄마를 먼저 달랬다. 엄마는 넋이 나간 사람이 되어 멍하니 있다가
아빠가 손 쓸 여가도 없이 베란다로 뛰어나가 17층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그 것으로 엄마의 생은 끝이었다. 그 것으로 내 인생도 구렁텅이로 내 몰릴 수밖에 없었다.
불륜을 저지르고 아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소문이 되어 아빠의 사업도 내리막을 탔다.
숫처녀를 건드려 임신까지 시키고 아내를 자살케 했다는 사실은 아빠의 명예에 치명타였다.
아내를 잃은 아빠는 파산을 하고 나를 당신의 누나,
나의 고모에게 맡겨두고 외국으로 도망을 가버렸다.
지희는 홀로 아이를 지우고 새 삶을 시작했고 나는 천애 고아가 되어
고모에게 키워져야 했다.
갓난아기였던 내가 과거를 어떻게 아느냐고 묻지마라.
아빠의 누나인 고모가 ‘이’빨을 갈면서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겠다고
지희를 원망하며 내 귀에 대고 넋두리를 얼마나 했는지
그 얘기들을 나는 토씨하나 안 틀리고 외울 수도 있었다.
고모는 나를 위해 애정을 쏟았지만, 고모부나 형들은 내가 거치적거리는
귀찮은 벌레로 취급했다. 내가 고모네 식구들에게 천대를 받을 때마다 고모는 속이 상해서
나를 틀어 안고 지희년 욕을 하고 있었다.
잘나가던 아빠는 파산하면서 외국으로 도망갔지만 이제껏 소식이 없다.
고모는 아빠가 어느 이름 모를 골목에서 빚쟁이들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라 한탄했다.
고모는 아빠를 체념했다. 하지만 나에게 애정을 쏟는 만큼, 내가 불쌍한 만큼
지희년을 욕했다. 당신의 조카를 천애 고아로 만든 지희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고
이빨을 갈았다. 어린 시절 고모에게 들은 이야기는 나에게도 원망으로 새겨졌다.
지희는 언제나 고모의 사정거리에 있었다. 고모는 항상 지희의 근황에 귀 기울였다.
“망할 년이 인두겁을 쓰고 수석 졸업했단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미친년이 공무원이 됐데요. 속에 천불이 난다.”
“남의 가정 파탄 낸 도둑년이 결혼을 한 대요. 세상 참 불공평하지.”
고모의 욕지거리대로 지희는 탄탄대로의 인생길을 달리고 있었다.
죄 많은 지희년은 비단 카펫을 밟으며 달리고 죄 없는 이내 몸은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대며 살아야하니 고모의 한탄대로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
내 무르팍사이에서 게걸스럽게 똘똘이를 맛있게 핥고 있는 지희는 의지가 강한 여인이었다.
가난을 뿌리치고 학업을 계속하였고 항상 수석이었다.
한 때의 불장난은 쉬이 잊어버리고 뱃속의 아기도 미련 없이 버렸다.
과거는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아름다운 전진만을 계속했다.
한 가정을 파탄시키고 한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첫 남자에게 버림받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학업을 계속했고 수석으로 졸업을 했다.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도 합격했다. 공무원 시절에 남편을 만났다.
지희의 남편은 사업상 권력의 힘이 필요했고 지희에게 수차례 청탁을 했다.
청탁과 권력남용은 서로를 옭아매었다. 지희는 남자의 순진함에 주목했다.
남자는 어려울 때 자신에게 이권을 챙겨준 지희와 평생을 함께 하기를 원했다.
공적인 관계가 사적인 인연으로 발전하면서 둘은 하나가 되었다.
지희는 자기가 공권의 힘으로 이권을 챙겨준 그 사업가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고모도 그 소식은 들었다.
“막돼먹은 년이. 가정 있는 남자 품에 안겨 빤추 벗은 년이,
뱃속에 아기를 똥 덩어리처럼 버린 년이. 인두겁을 쓴 여우 년이
지 마음에 쏙 드는 놈을 만나 팔자가 펴지는 구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일곱 살 먹은 나를 틀어 안고 고모는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었다.
지희의 남편은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하고 순진했다. 최소한 지희에게 만큼은.
한편으론 사업가답게 영리했다. 계산이 빨랐다.
지희의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지희에게 전업주부를 강요했다.
착한 사람들이 원래 고집이 센 편이라 한 번 뱉은 말을 끝까지 우겼다.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로 덤벼서 결국 지희는 사표를 내야했다.
지희 남편은 재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아내의 재력과 능력을 허용치 않았다. 지희의 공권력을 뺏은 남편은 집에서
살림만 하기를 원했다. 휴대폰을 압수했다. 회사에서 수시로 집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신혼 초에 지희는 남편의 적극적인 관심에 감동했다.
차츰 해바라기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남편이 주는 돈으로 장을 보고 살림을 장만하고 가계부를 써서 보고해야했다.
남편의 전화 때문에 하루 종일 집을 지키며 전화기만 응시해야 했다.
쇼핑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면 남편에게 애교를 떨어 돈과 시간을 얻어야했다.
자꾸 반항심이 고개를 쳐들었지만, 아이가 덜컥 생기니 가정의 평화를 지켜야 했다.
아들하나 딸 하나를 연년생으로 낳았다.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남편만 바라보며 아이들 키우며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주지 못하고 살았다.
그 모양을 고모는 잘난 남편 만나 집구석에서 호의호식한다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지희는 그렇게 12년을 살았다. 내 나이 그 때 열아홉이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자 순종했던 지희가 반란을 일으켰다.
자신도 일을 하고 싶다는 주장이었다. 남편은 당연히 반대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힘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항상 자기만 바라보며 살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이 어려우면 지희의 직장 상사를 모시고 지희와 셋이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일 년에 수차례. 그 때마다 지희는 전 직장 상사들에게 눈웃음을 치며
남편의 사업을 도와야했다. 현직에 있는 상사들은 모두 힘이 있었다.
남편의 사업에 충분히 보탬이 되었다. 그렇다고 지희가 성상납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남편과 상사를 연결해 주고 자신이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 전부였다.
상사들은 후배의 행복한 모습에 감동받아 힘이 되어 주곤 했다.
그래서 지희 남편의 사업은 번성만 할 수 있었다. 지희의 삶은 풍족했고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일등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지희의 인생이었다. 칭찬만 들으며 살아온 지희의 삶이었다.
남편의 그늘에 엎드려 주는 것만 넙죽 넙죽 받아먹기엔 성이 차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 지희는 12년간의 굴레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일을 갖고 싶다는.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는 주장이었다.
남편은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꾸짖고 달래며 지희를 누르려 했지만,
이혼을 불사하겠다는 지희의 고집에 남편은 타협을 제시했다.
가정부를 들이지 않고 집안일을 챙길 것이며 아이들 남의 힘 안 빌리고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받고 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했다.
지희는 남편이 만드는 의류를 인터넷에 팔겠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자신이 모델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운영도 하면
딱히 들어갈 자금은 많이 없다는 사업 계획표를 제시했다.
지희는 남편의 허락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희는 마흔 살의 나이였지만 스스로 모델을 할 만큼 미모가 빼어났다.
피부며 몸매며 얼굴이 20대에 뒤지지 않았다. 지희가 입고 찍은 옷은 잘 팔려 나갔다.
지희의 쇼핑몰은 매출이 급성장했고 쇼핑몰 순위는 급상승했다.
사업이 번창해지면서 지희는 감당을 할 수 없었다.
남편에게 간청을 하여 가정부를 들이고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채용했다.
나는 그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모집에서 나왔지만 취직도 하지 못하고
악에 받힌 삶을 살아야했다. 퍽치기도 했다. 아리랑치기도 했다.
들치기도 하며 고된 삶을 영위해 나갔다. 세상을 원망했지만 전과는 없었다.
헝그리 정신으로 필사적인 범행을 했으니 잡히지는 않았다.
취직을 하려고 노력은 많이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나에게 돌아오는 자리는 막노동뿐이었다.
그 때마다 나는 고모의 가르침대로 지희를 원망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우연히 고모가 지희 때문에 배아파 하는 넋두리를 들었다.
“그 망할 년이 인터넷 쇼핑몰해서 돈을 갈퀴로 끊데요.”
그 때 내 머리에 전광석화가 스쳐갔다. 그래 그거야.
나는 아빠 엄마에게 받은 유산이 몸뚱아리뿐이었다. 몸뚱이는 튼실했고 적당히 근육도 있었다.
얼굴도 미남소리는 흔히 들을 수 있었다. 모델 일을 한 번 해볼까?
아빠 엄마의 원수인 지희 때문은 아니었다. 입에 풀칠하기위해서
모델이 되어보고 싶었다. 잘 생긴 내가 폼만 잡으면 되는 일 아닌가.
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남자 피팅 모델을 지원했다.
10여 군데 사진과 프로필을 올렸는데 세 군데서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다.
스타일 쩐다, 난다긴다, 멋내봐.
나는 세군데 다 당당히 합격을 했고 사진작가의 요구대로 자세를 취했다.
피팅 모델 일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입이 짭짤해서 이제 굶을 일은 없었다.
잠 잘 곳은 마뜩찮았지만 옷은 번지르르하게 차려 입었다. 친구들과 술잔도 기울일 수 있었다.
차츰 영역을 넓혔다. 의류에서 가구, 식음료, 화장품으로 진출했다.
삶이 윤택해지면서 궁핍에서 벗어나면서 여유도 부렸다. DSLR도 샀다.
찍히는 역할에서 찍어주는 역할을 꿈꿨다.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녔다. 풍경도 찍었고 인물도 찍었다.
그 것들은 뽀샵처리 해서 홈피에 전시 되었다. 대문에 퀄리티 있는 사진을 직고 싶으면 연락하세요.라는 문구도 넣었다.
내 사진 실력은 나날이 늘었다. 책도 사고 학원도 다녔다.
차츰 자신감이 생겼지만 홈피를 보고 연락해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를 배회하다가 지희 쇼핑몰에서 남자 모델을 구한다는 게시 글을 보았다.
관심없다는 듯 게시판을 옮겼지만 잔영이 남았다. 아니, 강한 필이 꽂혔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게시 글을 다시 열어 보았다.
입꼬버꼬에서 속옷신상품을 출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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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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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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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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