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지나고 이모에게 연락이 왔다. 전화 통화였다.
“자기이. 오늘 선생님 가실 거예여. 같이 못가서 죄송해여.”
이모의 목소리는 다시 코맹맹이가 되어 있었다. 내 앞에서만 간드러지는.
“남자? 여자?”
“당근. 남자 선생님이죠. 잘 생겼어여. 20대 1의 경쟁을 뚫고.”
“난 어떻게 해야 돼?”
“오시면 커피나 한 잔씩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 들으시면 되어.”
“나는 듣기만 하면 돼?”
“예. 선생님이 알아서 하실 거에여. 따라만 가면 S 대 갈 수 있어여.”
“알았어. 열심히 해 볼게.”
“선생님한테는 지희를 친이모라 하세여.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그래. 이모는 이모니까.”
선생님이 오셨다. 훤칠한 키에 빵빵한 덩치. 운동깨나 한 몸매였다.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형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악수부터 청했다.
“잘 해 보자. 너 좋고 나도 좋고.”
“예.”
나는 주눅이 들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짜샤.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사내 새기가?”
“공부가 무서워서....”
“그렇겠더라. 내가 니 성적 조사해 봤는데 기도 안 차더구만.”
나는 더욱 움추러 들었다. 내 뒷조사까지 했다는 말인가?
“고등학교 때 네 담임 만나 봤는데 답이 없더군.”
선생님은 날 기 죽이러 왔는가? 나의 치명적인 약점만 들먹였다.
“영, 수는 중 1부터 새로 시작하고 다른 과목은 고교 과정 새로 공부 하자.”
“중학교 과정을 또 해요? 다 아는데.”
“그래? 그럼 내일 중학교 과정 모의고사 쳐서 80점 이상 받으면 면제해 줄게.”
자신 없었다. 알긴 뭘 알아. 만날 결석하고 고모가 통사정해서 퇴학당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병역필하고 복학한 S 대 정치학과 4학년이었다.
원래는 다섯 명씩 그룹지도를 많이 했는데 이모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해서 나를 맡았다고 했다. 20명을 맡은 것 보다 더 높은 액수를...
3년 동안 그룹지도를 했는데 13명을 S 대에 보냈다고 했다.
도저히 안 돼는 2명은 자기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모는 선생님에게 옵션을 걸었다. 내가 S 대에 가면 선생님을
쇼핑몰에 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보내 주고.
내가 S 대에 못가면 받은 돈을 모두 돌려주어야 한다. 계약서가 있었다.
법적인 효력이 있는 계약서까지 이모와 선생님이 주고받은 것이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자기가 자신이 있어서 선택한 길이라고.
정으로 안 되면 힘으로 나를 제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나를 S 대에만 보내면 요즘 그 어렵다는 취업을
걱정 안 해도 된다. 쇼핑몰에 의탁하면서 더 좋은 자리를 알아보면 되니까.
선생님의 성공 가능성은 높았다. 왜냐?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선생님이라 할까요? 형님이라 할까요?”
“님 자는 뭐 하러 붙이니? 그냥 형이라고 불러. 그래야 쥐어박을 수도 있지.”
이런 두들겨 팰 생각부터 하고 있었다. 내 성적을 보고나니 각오를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선생님은 오전 8시, 오후 3시에 오시기로 했다.
내 아파트 거실에서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예습 3시간, 복습 3시간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와 그럼 나는 언제 쉬어요? 밥은 언제 먹어요?”
“하루 24시간이다. 10시간 투자하는 거야.”
“데이트도 못하겠네.”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한 숨을 쉬었다.
“애인 있어? 예뻐? 나한테 넘겨 임마.”
“선생님은 애인 없어요? 제가 구해 드려요? 피팅 걸 많이 아는데.”
“짜식 까져 가지구. 공부만 많이 하면 여자는 고르는 거야 임마.”
교재는 이미 준비되어 오늘 내로 배달되어 올 것이라 했다.
선생님은 폰 번을 내 폰에 찍어 주었다.
자신은 항상 내 주머니 속에 있을 거니까 모르는 것은 언제나 물으라고.
하루에 열 개 이상의 질문을 문자로 남기라고 명령을 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말했다.
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너를 혹독하게 가르칠 것이며
너는 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를 충분히 이용하여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소홀히 대할 때 우리는 실패와 좌절을 만나게 된다.
내 머리에 막연한 두려움과 견딜 수 없는 압박감과 무한한 용기와
희망찬 미래가 가득 찼다. 힘들겠지만 가능성이 보였다.
정말 열심히 해서 선생님과 이모와 고모와 미애와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좀 우유부단 하지만
이모와 선생님이 적극적이라 나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생님이 가고 교재와 접이식 책상이 배달되어 왔다.
주문자는 이모였고 수령자는 나였다.
접이식 책상은 선생님과 공부 할 대만 쓰라는 의미 같았다.
나는 교재와 책상을 정리해 두고 집을 나섰다.
미애가 보고 싶었다. 미애의 미소가 보고 싶었다.
- 어디야? -
미애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이 없다.
나는 미애가 소속된 쇼핑몰 마다 전화를 걸었다.
미애는 멋내봐 쇼핑몰에서 의상 촬영 중이었다.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촬영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는 사진을 찍고 옷을 갈아입느라고 분주했다.
그 속에서 나는 미애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미애는 반가움과 놀라움의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미애를 옆구리에 끼고 사장을 찾았다.
“사장님. 민홉니다. 오랜만입니다.”
“어. 그래. 대학교 간다고? 요즘 공부는 잘 되냐?”
내가 대학교 진학 준비 한다고 쇼핑몰 마다 연락 했었다.
“예. 오늘 가정교사 구했어요. 내일부터 하려구요.”
미애가 옆구리를 쿡 쑤셨다. 미애는 모른다. 아직 내가 피팅 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 공부는 젊을 때 하는 거야. 자알 생각했다.”
사장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겨 주고 가버렸다.
“무슨 소리야? 대학교?”
미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 왔다. 어이가 없다는, 놀랍다는 듯이 담겨 있었다.
“응. 마음 고쳐먹었어. 내가 살 길은 공부 하는 거야.”
“우와! 우리 자기. 철 든 거야? 더위 먹은 거야?”
“마음 독하게 먹었어. 집적 거리지마.”
“왜? 공부한다고 만나지 말자고 온 거야?”
미애가 쀼루퉁 해진다. 얼굴이 어둡다.
“내일부터 바빠질 테니 얼굴 보러 왔지.”
“그럼. 우리 자주 못 보는 거야?”
“자주 봐야지. 시간이야 만들면 되지.”
그때였다. 웹디가 소리쳤다.
“미애 촬영 안 할 거야? 거기서 노닥거리면 돼?”
미애는 화들짝 놀라 탈의실로 달려갔다. 나는 뒷짐을 지고 촬영 현장을 구경 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보는 느낌은 내가 포즈를 취할 때와 사뭇 달랐다.
요렇게 조렇게 하면 더 멋있을 텐데. 아! 저런 표정 아닌데.
개관적인 입장에서 더 많이 보였다. 그래서 장기판엔 훈수꾼이 더 잘본다 하는 모양이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예전에는 다 같이 촬영하던 팀들이라 어색하진 않았다.
여기저기 말도 걸면서 간섭도 하면서 미애를 기다렸다.
사장이 내가 왔다고 특별히 미애를 2시간 일찍 마쳐 주었다.
페이는 깎였지만 나하고 둘이 저녁 먹으라고 따로 돈을 주었다.
우리는 그 돈을 들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2층 생맥주 집으로 향했다.
미애는 나 때문에 2시간 못 벌었다고 투덜거렸다.
두 시간 페이를 내가 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모가 준 돈이 내 지갑에 빵빵하게 있었지만 미애의 오해가 있을까봐 참았다.
우리는 호프 1000cc를 단숨에 마셨다. 내가 1000cc를 더 주문하려 하자
미애가 말렸다. 내일도 10시간 촬영이 있다고.
나는 집이 생겼다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지만
미애의 피팅 이야기에 밀려 하지 못했다.
미애는 스케줄이 빡세서 죽을 맛이라면서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 하다며 요즘은 아침에 수영장도 못 간다고 했다.
미애가 피곤하다고 엄살을 떨어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다.
내가 대리를 부르자고 했지만 미애는 호프 한 잔은 괜찮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를 우리 집에 태워다 주고 가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더조은 나라 아파트 609동 2002호로 가자. 출발~”
미애가 나를 바라보며 자기 머리에다 검지를 뱅글뱅글 돌렸다.
손가락 권총으로 나를 쏘고는 검지를 입에 대고 후~ 불었다.
“이사했어. 아파트 하나 샀어.”
“언제? 왜 이제 이야기 해?”
“여보야 다섯 군데 면접 보던 날. 이야기 할 틈이 없었어.”
“뭐 사줄까? 필요한 거 말해.”
“다 있어. 안 사줘도 돼.”
“전자레인지 하나 사 줄까? 서랍장은 있어?”
“됐어. 시집 올 때 해 와.”
미애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마트로 가서 화장지를 샀다.
세제도 사고 성냥도 샀다. 그건 내가 다 들고 가야했다. 20층까지.
복도에 선물을 놓고 내가 문을 열었더니 미애가 내 앞 에 서서
성냥부터 화장지, 세제를 집안으로 던져 넣었다.
“이래야. 재산이 불길처럼 일어난대.”
미애가 나를 돌아보며 히죽이 웃었다.
나는 미애를 등 떠밀어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내가 세제와 화장지를 정리하는 동안 미애는 거실이며 베란다.
화장실까지 들여다보며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싱크대에선 즉석 설거지도 하며 감동의 탄성을 질러댔다.
작은 방은 열려다가 안 열리니까 그냥 돌아섰다.
베란다의 스펀지 위에 벌렁 누우며 아이디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기야. 웬 집이야? 어떻게 샀어?”
“돈 주고 샀지. 어떻게 사긴.”
“그동안 자기가 번거야? 정말 자기가 벌어서 샀어?”
“그럼. 내가 벌었지. 누가 집을 거저 주겠어?”
“하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미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 알뜰하다고 다시 봐야겠다고 입에 침이 말랐다.
눈에는 눈물까지 그렁거렸다. 나는 스펀지에 누워 있는 미애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미애가 내 품에 안겨왔다. 나는 품에 안긴 미애에게 밀려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우리는 소파에 벌렁 자빠졌다. 미애가 나를 덮치고 있었다.
“자기 정말 대단하다. 존 경 해.”
“야. 이래봬도 나 능력 있는 사람이야.”
“알아. 알아. 자기 능력 미애가 안다구. 나 헤프다고 잔소리 할 때 알아 봤어야 하는데.”
미애가 내 입술을 열고 혀를 디밀었다.
키스를 하면서 내 셔츠 단추를 열고 있었다.
나도 미애의 상의를 벗겨 거실 바닥으로 던졌다.
미애가 내 바지를 벗겼다.
나도 미애의 스커트와 팬티를 벗겼다.
알몸이 된 우리는 서로의 몸을 만지고 빨고 핥았다.
그리고, 그리고, 69자세로 돌입했다. 밑에 있는 내가
구멍을 핥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개가 아팠다.
나는 미애의 허리를 잡고 몸을 뒤집었다. 69자세는 계속 되었다.
나는 미애의 보지를 빨면서 엉덩이를 들썩여 보았다.
내 성기를 빨던 미애의 입이 가만히 있었다.
나는 허리를 들고 미애의 입에다가 방아를 찧었다.
미애는 입을 오므리고 성기를 받아 주었다.
보지 깊숙이를 연상하며 목구멍 깊숙이 사정을 했다.
미애는 요동도 없이 성기를 물고 가만히 있었다.
내가 성기를 빼고 소파에서 내려왔다.
갑자기 입을 틀어막은 미애가 구역질을 하며 세면장으로 달려갔다.
내가 휴지로 성기를 닦아내고 있는데 미애가 세면장에서 나왔다.
거실에 오더니 갑자기 거실 등을 꺼버렸다.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밖을 꼼꼼히 살피더니 돌아서서 소파로 왔다.
“자기야.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있어야겠다. 커튼 해줄까?”
“롤스크린 주문 해놨어. 걱정 마.”
“에구. 누가 봤음 소문나겠네.”
“여기 20층이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그래두. 혹시나.”
미애는 불을 환하게 켜놓고 거실에서 섹스를 한 게 부끄러웠는지
피곤하다며 옷을 챙겨 입고 일어났다.
나는 주차장까지 따라 내려갔다. 미애는 차를 타기 전에 내 목에
매달려 키스를 퍼부었다. 여기도 커튼을 쳐야겠네.
다음 날. 7시 30분에 선생님이 왔다.
30분이나 일찍 온 걸 봐서도 그의 인간성을 책임감을 평가할 수 있었다.
공부는 어김없이 8시 정각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책상을 펴고 어제 온 교재들을 펼쳤다.
“교재는 한 번씩 펼쳐 봤니?”
“아니요. 지금부터 보려고요.”
선생님의 얼굴색이 변했다. 인상이 더럽게 변했다.
“예습 3시간 안 했구나.”
“아! 할 여가가 없었어요. 죄송해요.”
“이건 죄송하다며 넘길 일이 아니야. 너를 위해 공부 하는 거야.”
“다음부터는 잘 할게요. 예습 복습.”
“당연하지. 다음부터 잘 하기 위해서 내가 기합을 줄 거야.”
“아! 선생님. 공부해야 되는데요.”
“걱정 마. 기합은 오전 수업 끝나고 줄 거니까. 너 버릇 고치기 위해서 난 오늘 수업을 빼먹게 생겼다.”
선생님의 서슬에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다.
쉬는 시간엔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도 꺼내다 바치며 아양을 떨었다.
열심히 한 2시간은 길지 않았다. 금방 끝난 것 같았다.
선생님은 수업을 끝내고 가지 않았다. 아주 경미한 기합이라면서
20층을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가 계단을 걸어올라 오라고 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2회만 실시하란다.
싫으면 너희 이모한테 못하겠다고 선생님 바꿔달라고 하란다.
안 하면 자기가 이모한테 가서 도저히 못 가르치겠다고 말하겠단다.
선생님은 이모가 나에게 대단한 보호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꿇어앉아 사정 했다.
“아이구~ 형니임! 힘 다 빼면 오후엔 몸살 납니다요.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은 용서가 없었다. 나는 결국 기합을 받아야 했다.
미애는 촬영 일정이 빡빡해 얼굴 못 본지 한 달은 되었다.
전화로 목소리는 듣지만 손목도 잡아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
미애를 못 보는 대신 나는 이모를 수시로 불러냈다.
이모를 만나면 나는 공부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모를 괴롭히고 희롱하며 마음을 충전했다. 이모도 즐기는 듯 잘 따라 주었다.
이모는 내가 부르지 않아도 화, 금요일엔 아파트로 퇴근을 했다.
나에게 희롱 당하면서도 반찬이며 세탁이며 청소를 했다.
수, 목요일은 내가 대체로 부르는 편이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4번 이상 아파트에 왔다간다.
금요일은 자고 가는 경우도 많다. 밤을 새우고 바로 출근을 한다.
나는 이모가 세 번 오면 한 번 만 좃물을 준다.
내 좃물을 먹고 싶어서. 구멍에 내 성기를 꽂고 싶어서 안달하는 이모를 나는 즐겼다.
선생님은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왔다. 나는 그의 계획에 질질 끌려 다녔다.
예습과 복습. 질문 만드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다. 기합을 받느라 체력 소모를 해야 했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가는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처음에는 중, 고 시절 다 배운 내용이지만 깜깜한 밤길을 걷듯 답답했는데
이제는 제법 선생님의 가르침을 알아듣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공부 시간 외에 나하고 농구도 즐기고 배드민턴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는 점점 선생님을 존경하기 시작했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토, 일요일에는 오지 않았다. 숙제도 없었다.
5일 동안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시켰지만, 토, 일요일은 충분한 휴식을 주었다.
가끔은 일요일 날, 나를 불러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시골 구경도 시켜 주지만
강요는 안한다. 서로 죽이 맞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시골 여행을 하다가도 선생님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어제 배운 내용인데도 갑자기 물으면
대답이 안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러면 기합을 받아야 한다.
야산 중턱까지 뛰어 올라가기. 수로 개선하는 농부 도와주기. 물구나무서서 100m 가기.
선생님은 공부 외에 제일 잘하는 것이 게임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교육도 기합도 게임처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나만 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공부도 함께, 기합도 함께 받는다. 나중에 한국 정치를 함께 논하자고 했다.
나는 사진 영상학과를 갈 것이라 정치는 모른다 했다.
선생님은 이모로부터 정치학과에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나는 정치학과에 가야한다. 이모는 선생님에게 절대적인 물주니까.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 째 되는 날이 일요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무료하다. 계획도 없고 약속도 없는 하루였다.
미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해?”
“촬영.”
“오늘도?”
“내일도.”
“언제 끝나?”
“밤 10시.”
“수고~”
“미안! 자기이.”
젠장, 짜증이 났다. 만날 바뻐. 돈을 벌지 말라 할 수도 없고 심심하다.
“오늘 촬영 있나요?”
이모에게 의미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이 있느냐는 뜻이었다. 이모의 남편이 옆에 있어도 업무상 문의인 줄 알게다.
이모는 내 메시지를 보면 내가 자기를 찾고 있음을 알 것이다.
나는 이모의 연락을 기다렸다. 옆에 누가 있다면 떼어놓고 전화를 걸어 올 것이다.
“오늘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잠시 기다려 보셔요.”
이모에게서 금방 답메시지가 왔다. 이런 제길. 시댁에 가는 날?
나는 tv를 틀어놓고 보는 둥 마는 둥 거실을 벌거벗고 뒹굴고 있었다.
공부라도 할까 마음은 있었지만 책으로 손이 가질 않는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벌건 대낮에 잠을 잘 이유가 없었다.
폰이 풍뎅이 소리를 내며 몸을 부르르 떤다. 부리나케 집어 폴더를 열었다.
“저에여. 지희.”
이모였다. 시댁에 가야 한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려나?
“응 이모. 시댁에 언제 가? 언제 와?”
“안가기로 했어여. 자기 메시지 받고 가게에 급한 일 생겼다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그래? 가게로 갈 거야?”
“아뇨. 아파트로 갈게여. 지금 바로.”
나는 쾌재를 불렀다. 남편을 속이고 나를 만나러 오겠다는 거 아니냐.
나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카메라를 손질했다.
이모가 오면 손잡고 미애와 갔던, 씹질하다가 도망 다녔던 동산에 가고 싶었다.
이모는 오래지 않아 초인종을 눌렀다.
젊은 놈을 만나기 위해 남편을 속이도 달려온 이모를 나는 현관에서 포옹으로 맞아 주었다.
“산에 놀러가자. 가슴이 답답해.”
이모는 좋다고 했다. 산에 가서 김밥 먹자고 했다.
나는 산에 가서 사진 찍자고 했다. 둘이 쿵짝이 잘 맞다.
“공부하기 힘들져? 나중에 보람으로 돌아 올 거에여.”
이모가 김밥을 말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물어왔다.
“아냐. 공부 재밌어. 하니까 되던데.”
“아! 공부가 재밌어여? 아. 그럼 됐다. 걱정 했는데. 선생님이 확실히 능력 있나 봐여.”
“무슨 소리. 내가 열심히 한 거지.”
“맞아여. 맞아여. 우리 자기가 열심히 했으니 재밌어 지는 거지. 이뻐 죽겠어. 정말.”
이모가 호들갑을 덜었다. 정말 만족하는 눈치다.
나는 리모컨을 놓고 슬며시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스커트 위에서 이모의 엉덩이를 만지며 귀에다 입을 대고 말했다. 근엄하게.
“누가 누굴 예뻐한다는 거야? 내가 이모를 예뻐해 주는 거야. 알아?”
“맞아여. 맞아여. 지희가 자기한테 이쁨 받는 거예여.”
“장난쳐? 왜 그렇게 까불어? 나이 값을 좀 해.”
이모가 시무륵 해졌다. 이모를 기죽여 놓고 나는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는 치마 속을 들여다보며 장난을 쳤다. 빤추를 벗겼다.
털을 하나 뽑았다. 이모의 다리에 힘줄이 솟으며 엉덩이가 움찔 거린다.
“흐 으 응 응.”
입에서는 신음이 흘렀다. 또 하나 뽑았다.
이모의 다리가 부르르 떨며 엉덩이가 실룩 거린다.
“아파?”
“예. 그러지 마셔요, 자기잉!”
“명령하는 거야?”
“부탁하는 거예여. 아니, 사정하는 거예여. 통사정.”
“통사정은 꿇어앉아서 손을 비비며 하는 거야.”
“김밥은 말아야져. 산에 가야져.”
나는 털을 헤치고 구멍을 찾았다. 빤추만 벗겼는데 번들거린다.
“이런 벌써 쌌네. 느끼지 말랬더니.”
“미안해여. 참았는데.”
“말은 참 안 들어요. 입으론 참고. 몸은 느끼고.”
“자기이. 손이 마술 봉인가 봐여. 닿으면 전기가 막 통해여.”
나는 구멍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물이 나온 상태라 쉽게 잘 들어갔다.
요리 조리 쑤시고 긁으니 이모의 다리가 꼬이고 허리가 뒤틀린다.
나는 모른 척 하고 두 개를 집어넣었다.
“으응. 으 으 으 흐.”
신음도 흘러 나왔다. 발가락은 구부러져 오그라들었다. 가끔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이모는 해방을 원하는 듯 서둘러 김밥말이를 마쳤다. 자르지도 않고 가방에 넣었다.
“다 한 거야? 김밥 잘라야지.”
“김밥은 손에 들고 휘청거리는 놈 베어 먹는 게 제 맛이에여.“
뭐 아무려면 어떠냐. 집어 먹으나 베어 먹으나 맛있는 건 마찬가지다.
손가락 하나 더 넣지 못한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나는 집을 나섰다.
김밥과 이모의 핸드백을 가방에 넣어 내가 등에 맸다. 카메라도 내 어깨에 걸쳤다.
이모가 짐을 나누자고 했지만 그 정도의 힘은 나에게 있었다.
일요일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남녀 쌍쌍도 있었고 가족단위의 무리들도 있었다.
나는 배낭을 지고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이모를 앞세우고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 가까이 왔을 때 나는 이모에게 포즈를 요구했다.
“웃어 봐” - 찰칵 -
“승리의 브이.” - 찰칵 -
“블라우스 단추 세 개 풀고.” - 찰칵 -
“치마들고.” - 찰칵 -
이모는 치마를 들으라니까 군말 없이 스커트를 번쩍 들었다.
싱크대에서 빤추를 벗어놓고 왔으니 보지가 제대로 보이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미애였으면 쓸데없는 소리 마랄며 앙탈만 부리고 절대 들지 않았을 텐데.
“돌아서서 치마들고 엉덩이 까고.” - 찰칵 -
오가는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이모는 내가 원하는 포즈를 전부 취해 주었다.
오히려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나는 이모의 협조 덕분에 이모의 발가벗은 몸뚱아리 구석구석을 찍을 수 있었다.
이모의 각종 음란한 모션과 표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퍼질러 앉아.” - 찰칵 -
“가랑이 벌리고 무릎 세워.” - 찰칵 -
“다리 쭈욱 펴고 몸은 뒤로 젖히고.” - 찰칵 -
“다리 당겨 발바닥 붙이고.“ - 찰칵 -
“보지 벌려.” - 찰칵 -
“나뭇잎으로 구멍 가려.” - 찰칵 -
“손가락 넣어 봐.” - 찰칵 -
“똥꼬 클로즈업” - 찰칵 -
“젖통 주물러.” - 찰칵 -
“손 떼고.” - 찰칵 -
“네 발로 엎드려.” - 찰칵 -
“앞발 하나 들어 보지 만져.” - 찰칵 -
“그대로 쉬해.” - 찰칵 -
산 정상에 올랐다. 나는 배낭과 카메라를 내려놓고 셔츠도 벗었다.
이모는 이미 셔츠 단추가 다 열린 채 브라자는 배낭 속에 들어가 있었다.
스커트는 걸치고 있었지만 빤추는 아파트 싱크대 앞에 벗어놓고 온 상태였다.
이모가 너무나 말을 잘 들어서, 시키는 대로 음란한 표정을 잘 지어서 내가 꼴리고 말았다.
바지속의 성기가 막대기가 되어 텐트를 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모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이모를 바위에 밀어 붙이고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이모의 잠지는 이미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모의 왼쪽 다리를 번쩍 들었다.
이모는 바위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내 허리까지 들어 올려진 채 젖통을 벌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위에 기대있는 이모의 구멍에 성기를 꽂았다.
그리고 선 채로 피스톤운동을 했다.
느끼지 말라하지 않았는데 이모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 있었다.
강간당하는 여자처럼 이빨을 깨물고 신음을 삼켰다.
누군가 보고 있을까봐. 신음소리 듣고 누가 올까봐 겁먹은 모양새였다.
김밥을 나누어 먹고 이모는 나를 아파트에 데려다 주고 곧장 갔다.
“올라가서 좀 더 쉬다가 가고 싶지만 오늘은 부황을 좀 뜨고 집에 가야겠어여.”
“그래. 등에 난 상처 흉 안 지게 병원에도 가봐.”
이모를 바위에 밀어 놓고 섹스를 했더니 등이 온통 멍과 생채기였다.
이모는 그걸 남편에게 숨기기 위해 부황을 선택했고 빤추도 벗은 채 집으로 향했다.
이모를 보내고 나는 끝없이 부푼 마음을 가라앉히며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여자야. 정말 나한테 반했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서슴없이
나의 명령을 듣더란 말이야. 시키는 건 다 하더란 말이야.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좋아하면 그럴까? 미애는 아닌데. 미애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나는 주차장에서 전화를 걸었다. 용역회사에 아는 형이 있었다.
언젠가 사람들의 뒷조사를 해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자기이. 오늘 선생님 가실 거예여. 같이 못가서 죄송해여.”
이모의 목소리는 다시 코맹맹이가 되어 있었다. 내 앞에서만 간드러지는.
“남자? 여자?”
“당근. 남자 선생님이죠. 잘 생겼어여. 20대 1의 경쟁을 뚫고.”
“난 어떻게 해야 돼?”
“오시면 커피나 한 잔씩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 들으시면 되어.”
“나는 듣기만 하면 돼?”
“예. 선생님이 알아서 하실 거에여. 따라만 가면 S 대 갈 수 있어여.”
“알았어. 열심히 해 볼게.”
“선생님한테는 지희를 친이모라 하세여.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그래. 이모는 이모니까.”
선생님이 오셨다. 훤칠한 키에 빵빵한 덩치. 운동깨나 한 몸매였다.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형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악수부터 청했다.
“잘 해 보자. 너 좋고 나도 좋고.”
“예.”
나는 주눅이 들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짜샤.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사내 새기가?”
“공부가 무서워서....”
“그렇겠더라. 내가 니 성적 조사해 봤는데 기도 안 차더구만.”
나는 더욱 움추러 들었다. 내 뒷조사까지 했다는 말인가?
“고등학교 때 네 담임 만나 봤는데 답이 없더군.”
선생님은 날 기 죽이러 왔는가? 나의 치명적인 약점만 들먹였다.
“영, 수는 중 1부터 새로 시작하고 다른 과목은 고교 과정 새로 공부 하자.”
“중학교 과정을 또 해요? 다 아는데.”
“그래? 그럼 내일 중학교 과정 모의고사 쳐서 80점 이상 받으면 면제해 줄게.”
자신 없었다. 알긴 뭘 알아. 만날 결석하고 고모가 통사정해서 퇴학당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병역필하고 복학한 S 대 정치학과 4학년이었다.
원래는 다섯 명씩 그룹지도를 많이 했는데 이모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해서 나를 맡았다고 했다. 20명을 맡은 것 보다 더 높은 액수를...
3년 동안 그룹지도를 했는데 13명을 S 대에 보냈다고 했다.
도저히 안 돼는 2명은 자기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모는 선생님에게 옵션을 걸었다. 내가 S 대에 가면 선생님을
쇼핑몰에 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보내 주고.
내가 S 대에 못가면 받은 돈을 모두 돌려주어야 한다. 계약서가 있었다.
법적인 효력이 있는 계약서까지 이모와 선생님이 주고받은 것이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자기가 자신이 있어서 선택한 길이라고.
정으로 안 되면 힘으로 나를 제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나를 S 대에만 보내면 요즘 그 어렵다는 취업을
걱정 안 해도 된다. 쇼핑몰에 의탁하면서 더 좋은 자리를 알아보면 되니까.
선생님의 성공 가능성은 높았다. 왜냐?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선생님이라 할까요? 형님이라 할까요?”
“님 자는 뭐 하러 붙이니? 그냥 형이라고 불러. 그래야 쥐어박을 수도 있지.”
이런 두들겨 팰 생각부터 하고 있었다. 내 성적을 보고나니 각오를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선생님은 오전 8시, 오후 3시에 오시기로 했다.
내 아파트 거실에서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예습 3시간, 복습 3시간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와 그럼 나는 언제 쉬어요? 밥은 언제 먹어요?”
“하루 24시간이다. 10시간 투자하는 거야.”
“데이트도 못하겠네.”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한 숨을 쉬었다.
“애인 있어? 예뻐? 나한테 넘겨 임마.”
“선생님은 애인 없어요? 제가 구해 드려요? 피팅 걸 많이 아는데.”
“짜식 까져 가지구. 공부만 많이 하면 여자는 고르는 거야 임마.”
교재는 이미 준비되어 오늘 내로 배달되어 올 것이라 했다.
선생님은 폰 번을 내 폰에 찍어 주었다.
자신은 항상 내 주머니 속에 있을 거니까 모르는 것은 언제나 물으라고.
하루에 열 개 이상의 질문을 문자로 남기라고 명령을 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말했다.
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너를 혹독하게 가르칠 것이며
너는 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를 충분히 이용하여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소홀히 대할 때 우리는 실패와 좌절을 만나게 된다.
내 머리에 막연한 두려움과 견딜 수 없는 압박감과 무한한 용기와
희망찬 미래가 가득 찼다. 힘들겠지만 가능성이 보였다.
정말 열심히 해서 선생님과 이모와 고모와 미애와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좀 우유부단 하지만
이모와 선생님이 적극적이라 나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생님이 가고 교재와 접이식 책상이 배달되어 왔다.
주문자는 이모였고 수령자는 나였다.
접이식 책상은 선생님과 공부 할 대만 쓰라는 의미 같았다.
나는 교재와 책상을 정리해 두고 집을 나섰다.
미애가 보고 싶었다. 미애의 미소가 보고 싶었다.
- 어디야? -
미애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이 없다.
나는 미애가 소속된 쇼핑몰 마다 전화를 걸었다.
미애는 멋내봐 쇼핑몰에서 의상 촬영 중이었다.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촬영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는 사진을 찍고 옷을 갈아입느라고 분주했다.
그 속에서 나는 미애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미애는 반가움과 놀라움의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미애를 옆구리에 끼고 사장을 찾았다.
“사장님. 민홉니다. 오랜만입니다.”
“어. 그래. 대학교 간다고? 요즘 공부는 잘 되냐?”
내가 대학교 진학 준비 한다고 쇼핑몰 마다 연락 했었다.
“예. 오늘 가정교사 구했어요. 내일부터 하려구요.”
미애가 옆구리를 쿡 쑤셨다. 미애는 모른다. 아직 내가 피팅 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 공부는 젊을 때 하는 거야. 자알 생각했다.”
사장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겨 주고 가버렸다.
“무슨 소리야? 대학교?”
미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 왔다. 어이가 없다는, 놀랍다는 듯이 담겨 있었다.
“응. 마음 고쳐먹었어. 내가 살 길은 공부 하는 거야.”
“우와! 우리 자기. 철 든 거야? 더위 먹은 거야?”
“마음 독하게 먹었어. 집적 거리지마.”
“왜? 공부한다고 만나지 말자고 온 거야?”
미애가 쀼루퉁 해진다. 얼굴이 어둡다.
“내일부터 바빠질 테니 얼굴 보러 왔지.”
“그럼. 우리 자주 못 보는 거야?”
“자주 봐야지. 시간이야 만들면 되지.”
그때였다. 웹디가 소리쳤다.
“미애 촬영 안 할 거야? 거기서 노닥거리면 돼?”
미애는 화들짝 놀라 탈의실로 달려갔다. 나는 뒷짐을 지고 촬영 현장을 구경 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보는 느낌은 내가 포즈를 취할 때와 사뭇 달랐다.
요렇게 조렇게 하면 더 멋있을 텐데. 아! 저런 표정 아닌데.
개관적인 입장에서 더 많이 보였다. 그래서 장기판엔 훈수꾼이 더 잘본다 하는 모양이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예전에는 다 같이 촬영하던 팀들이라 어색하진 않았다.
여기저기 말도 걸면서 간섭도 하면서 미애를 기다렸다.
사장이 내가 왔다고 특별히 미애를 2시간 일찍 마쳐 주었다.
페이는 깎였지만 나하고 둘이 저녁 먹으라고 따로 돈을 주었다.
우리는 그 돈을 들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2층 생맥주 집으로 향했다.
미애는 나 때문에 2시간 못 벌었다고 투덜거렸다.
두 시간 페이를 내가 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모가 준 돈이 내 지갑에 빵빵하게 있었지만 미애의 오해가 있을까봐 참았다.
우리는 호프 1000cc를 단숨에 마셨다. 내가 1000cc를 더 주문하려 하자
미애가 말렸다. 내일도 10시간 촬영이 있다고.
나는 집이 생겼다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지만
미애의 피팅 이야기에 밀려 하지 못했다.
미애는 스케줄이 빡세서 죽을 맛이라면서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 하다며 요즘은 아침에 수영장도 못 간다고 했다.
미애가 피곤하다고 엄살을 떨어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다.
내가 대리를 부르자고 했지만 미애는 호프 한 잔은 괜찮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를 우리 집에 태워다 주고 가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더조은 나라 아파트 609동 2002호로 가자. 출발~”
미애가 나를 바라보며 자기 머리에다 검지를 뱅글뱅글 돌렸다.
손가락 권총으로 나를 쏘고는 검지를 입에 대고 후~ 불었다.
“이사했어. 아파트 하나 샀어.”
“언제? 왜 이제 이야기 해?”
“여보야 다섯 군데 면접 보던 날. 이야기 할 틈이 없었어.”
“뭐 사줄까? 필요한 거 말해.”
“다 있어. 안 사줘도 돼.”
“전자레인지 하나 사 줄까? 서랍장은 있어?”
“됐어. 시집 올 때 해 와.”
미애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마트로 가서 화장지를 샀다.
세제도 사고 성냥도 샀다. 그건 내가 다 들고 가야했다. 20층까지.
복도에 선물을 놓고 내가 문을 열었더니 미애가 내 앞 에 서서
성냥부터 화장지, 세제를 집안으로 던져 넣었다.
“이래야. 재산이 불길처럼 일어난대.”
미애가 나를 돌아보며 히죽이 웃었다.
나는 미애를 등 떠밀어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내가 세제와 화장지를 정리하는 동안 미애는 거실이며 베란다.
화장실까지 들여다보며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싱크대에선 즉석 설거지도 하며 감동의 탄성을 질러댔다.
작은 방은 열려다가 안 열리니까 그냥 돌아섰다.
베란다의 스펀지 위에 벌렁 누우며 아이디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기야. 웬 집이야? 어떻게 샀어?”
“돈 주고 샀지. 어떻게 사긴.”
“그동안 자기가 번거야? 정말 자기가 벌어서 샀어?”
“그럼. 내가 벌었지. 누가 집을 거저 주겠어?”
“하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미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 알뜰하다고 다시 봐야겠다고 입에 침이 말랐다.
눈에는 눈물까지 그렁거렸다. 나는 스펀지에 누워 있는 미애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미애가 내 품에 안겨왔다. 나는 품에 안긴 미애에게 밀려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우리는 소파에 벌렁 자빠졌다. 미애가 나를 덮치고 있었다.
“자기 정말 대단하다. 존 경 해.”
“야. 이래봬도 나 능력 있는 사람이야.”
“알아. 알아. 자기 능력 미애가 안다구. 나 헤프다고 잔소리 할 때 알아 봤어야 하는데.”
미애가 내 입술을 열고 혀를 디밀었다.
키스를 하면서 내 셔츠 단추를 열고 있었다.
나도 미애의 상의를 벗겨 거실 바닥으로 던졌다.
미애가 내 바지를 벗겼다.
나도 미애의 스커트와 팬티를 벗겼다.
알몸이 된 우리는 서로의 몸을 만지고 빨고 핥았다.
그리고, 그리고, 69자세로 돌입했다. 밑에 있는 내가
구멍을 핥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개가 아팠다.
나는 미애의 허리를 잡고 몸을 뒤집었다. 69자세는 계속 되었다.
나는 미애의 보지를 빨면서 엉덩이를 들썩여 보았다.
내 성기를 빨던 미애의 입이 가만히 있었다.
나는 허리를 들고 미애의 입에다가 방아를 찧었다.
미애는 입을 오므리고 성기를 받아 주었다.
보지 깊숙이를 연상하며 목구멍 깊숙이 사정을 했다.
미애는 요동도 없이 성기를 물고 가만히 있었다.
내가 성기를 빼고 소파에서 내려왔다.
갑자기 입을 틀어막은 미애가 구역질을 하며 세면장으로 달려갔다.
내가 휴지로 성기를 닦아내고 있는데 미애가 세면장에서 나왔다.
거실에 오더니 갑자기 거실 등을 꺼버렸다.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밖을 꼼꼼히 살피더니 돌아서서 소파로 왔다.
“자기야.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있어야겠다. 커튼 해줄까?”
“롤스크린 주문 해놨어. 걱정 마.”
“에구. 누가 봤음 소문나겠네.”
“여기 20층이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그래두. 혹시나.”
미애는 불을 환하게 켜놓고 거실에서 섹스를 한 게 부끄러웠는지
피곤하다며 옷을 챙겨 입고 일어났다.
나는 주차장까지 따라 내려갔다. 미애는 차를 타기 전에 내 목에
매달려 키스를 퍼부었다. 여기도 커튼을 쳐야겠네.
다음 날. 7시 30분에 선생님이 왔다.
30분이나 일찍 온 걸 봐서도 그의 인간성을 책임감을 평가할 수 있었다.
공부는 어김없이 8시 정각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책상을 펴고 어제 온 교재들을 펼쳤다.
“교재는 한 번씩 펼쳐 봤니?”
“아니요. 지금부터 보려고요.”
선생님의 얼굴색이 변했다. 인상이 더럽게 변했다.
“예습 3시간 안 했구나.”
“아! 할 여가가 없었어요. 죄송해요.”
“이건 죄송하다며 넘길 일이 아니야. 너를 위해 공부 하는 거야.”
“다음부터는 잘 할게요. 예습 복습.”
“당연하지. 다음부터 잘 하기 위해서 내가 기합을 줄 거야.”
“아! 선생님. 공부해야 되는데요.”
“걱정 마. 기합은 오전 수업 끝나고 줄 거니까. 너 버릇 고치기 위해서 난 오늘 수업을 빼먹게 생겼다.”
선생님의 서슬에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다.
쉬는 시간엔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도 꺼내다 바치며 아양을 떨었다.
열심히 한 2시간은 길지 않았다. 금방 끝난 것 같았다.
선생님은 수업을 끝내고 가지 않았다. 아주 경미한 기합이라면서
20층을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가 계단을 걸어올라 오라고 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2회만 실시하란다.
싫으면 너희 이모한테 못하겠다고 선생님 바꿔달라고 하란다.
안 하면 자기가 이모한테 가서 도저히 못 가르치겠다고 말하겠단다.
선생님은 이모가 나에게 대단한 보호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꿇어앉아 사정 했다.
“아이구~ 형니임! 힘 다 빼면 오후엔 몸살 납니다요.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은 용서가 없었다. 나는 결국 기합을 받아야 했다.
미애는 촬영 일정이 빡빡해 얼굴 못 본지 한 달은 되었다.
전화로 목소리는 듣지만 손목도 잡아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
미애를 못 보는 대신 나는 이모를 수시로 불러냈다.
이모를 만나면 나는 공부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모를 괴롭히고 희롱하며 마음을 충전했다. 이모도 즐기는 듯 잘 따라 주었다.
이모는 내가 부르지 않아도 화, 금요일엔 아파트로 퇴근을 했다.
나에게 희롱 당하면서도 반찬이며 세탁이며 청소를 했다.
수, 목요일은 내가 대체로 부르는 편이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4번 이상 아파트에 왔다간다.
금요일은 자고 가는 경우도 많다. 밤을 새우고 바로 출근을 한다.
나는 이모가 세 번 오면 한 번 만 좃물을 준다.
내 좃물을 먹고 싶어서. 구멍에 내 성기를 꽂고 싶어서 안달하는 이모를 나는 즐겼다.
선생님은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왔다. 나는 그의 계획에 질질 끌려 다녔다.
예습과 복습. 질문 만드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다. 기합을 받느라 체력 소모를 해야 했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가는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처음에는 중, 고 시절 다 배운 내용이지만 깜깜한 밤길을 걷듯 답답했는데
이제는 제법 선생님의 가르침을 알아듣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공부 시간 외에 나하고 농구도 즐기고 배드민턴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는 점점 선생님을 존경하기 시작했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토, 일요일에는 오지 않았다. 숙제도 없었다.
5일 동안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시켰지만, 토, 일요일은 충분한 휴식을 주었다.
가끔은 일요일 날, 나를 불러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시골 구경도 시켜 주지만
강요는 안한다. 서로 죽이 맞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시골 여행을 하다가도 선생님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어제 배운 내용인데도 갑자기 물으면
대답이 안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러면 기합을 받아야 한다.
야산 중턱까지 뛰어 올라가기. 수로 개선하는 농부 도와주기. 물구나무서서 100m 가기.
선생님은 공부 외에 제일 잘하는 것이 게임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교육도 기합도 게임처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나만 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공부도 함께, 기합도 함께 받는다. 나중에 한국 정치를 함께 논하자고 했다.
나는 사진 영상학과를 갈 것이라 정치는 모른다 했다.
선생님은 이모로부터 정치학과에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나는 정치학과에 가야한다. 이모는 선생님에게 절대적인 물주니까.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 째 되는 날이 일요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무료하다. 계획도 없고 약속도 없는 하루였다.
미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해?”
“촬영.”
“오늘도?”
“내일도.”
“언제 끝나?”
“밤 10시.”
“수고~”
“미안! 자기이.”
젠장, 짜증이 났다. 만날 바뻐. 돈을 벌지 말라 할 수도 없고 심심하다.
“오늘 촬영 있나요?”
이모에게 의미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이 있느냐는 뜻이었다. 이모의 남편이 옆에 있어도 업무상 문의인 줄 알게다.
이모는 내 메시지를 보면 내가 자기를 찾고 있음을 알 것이다.
나는 이모의 연락을 기다렸다. 옆에 누가 있다면 떼어놓고 전화를 걸어 올 것이다.
“오늘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잠시 기다려 보셔요.”
이모에게서 금방 답메시지가 왔다. 이런 제길. 시댁에 가는 날?
나는 tv를 틀어놓고 보는 둥 마는 둥 거실을 벌거벗고 뒹굴고 있었다.
공부라도 할까 마음은 있었지만 책으로 손이 가질 않는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벌건 대낮에 잠을 잘 이유가 없었다.
폰이 풍뎅이 소리를 내며 몸을 부르르 떤다. 부리나케 집어 폴더를 열었다.
“저에여. 지희.”
이모였다. 시댁에 가야 한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려나?
“응 이모. 시댁에 언제 가? 언제 와?”
“안가기로 했어여. 자기 메시지 받고 가게에 급한 일 생겼다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그래? 가게로 갈 거야?”
“아뇨. 아파트로 갈게여. 지금 바로.”
나는 쾌재를 불렀다. 남편을 속이고 나를 만나러 오겠다는 거 아니냐.
나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카메라를 손질했다.
이모가 오면 손잡고 미애와 갔던, 씹질하다가 도망 다녔던 동산에 가고 싶었다.
이모는 오래지 않아 초인종을 눌렀다.
젊은 놈을 만나기 위해 남편을 속이도 달려온 이모를 나는 현관에서 포옹으로 맞아 주었다.
“산에 놀러가자. 가슴이 답답해.”
이모는 좋다고 했다. 산에 가서 김밥 먹자고 했다.
나는 산에 가서 사진 찍자고 했다. 둘이 쿵짝이 잘 맞다.
“공부하기 힘들져? 나중에 보람으로 돌아 올 거에여.”
이모가 김밥을 말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물어왔다.
“아냐. 공부 재밌어. 하니까 되던데.”
“아! 공부가 재밌어여? 아. 그럼 됐다. 걱정 했는데. 선생님이 확실히 능력 있나 봐여.”
“무슨 소리. 내가 열심히 한 거지.”
“맞아여. 맞아여. 우리 자기가 열심히 했으니 재밌어 지는 거지. 이뻐 죽겠어. 정말.”
이모가 호들갑을 덜었다. 정말 만족하는 눈치다.
나는 리모컨을 놓고 슬며시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스커트 위에서 이모의 엉덩이를 만지며 귀에다 입을 대고 말했다. 근엄하게.
“누가 누굴 예뻐한다는 거야? 내가 이모를 예뻐해 주는 거야. 알아?”
“맞아여. 맞아여. 지희가 자기한테 이쁨 받는 거예여.”
“장난쳐? 왜 그렇게 까불어? 나이 값을 좀 해.”
이모가 시무륵 해졌다. 이모를 기죽여 놓고 나는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는 치마 속을 들여다보며 장난을 쳤다. 빤추를 벗겼다.
털을 하나 뽑았다. 이모의 다리에 힘줄이 솟으며 엉덩이가 움찔 거린다.
“흐 으 응 응.”
입에서는 신음이 흘렀다. 또 하나 뽑았다.
이모의 다리가 부르르 떨며 엉덩이가 실룩 거린다.
“아파?”
“예. 그러지 마셔요, 자기잉!”
“명령하는 거야?”
“부탁하는 거예여. 아니, 사정하는 거예여. 통사정.”
“통사정은 꿇어앉아서 손을 비비며 하는 거야.”
“김밥은 말아야져. 산에 가야져.”
나는 털을 헤치고 구멍을 찾았다. 빤추만 벗겼는데 번들거린다.
“이런 벌써 쌌네. 느끼지 말랬더니.”
“미안해여. 참았는데.”
“말은 참 안 들어요. 입으론 참고. 몸은 느끼고.”
“자기이. 손이 마술 봉인가 봐여. 닿으면 전기가 막 통해여.”
나는 구멍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물이 나온 상태라 쉽게 잘 들어갔다.
요리 조리 쑤시고 긁으니 이모의 다리가 꼬이고 허리가 뒤틀린다.
나는 모른 척 하고 두 개를 집어넣었다.
“으응. 으 으 으 흐.”
신음도 흘러 나왔다. 발가락은 구부러져 오그라들었다. 가끔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이모는 해방을 원하는 듯 서둘러 김밥말이를 마쳤다. 자르지도 않고 가방에 넣었다.
“다 한 거야? 김밥 잘라야지.”
“김밥은 손에 들고 휘청거리는 놈 베어 먹는 게 제 맛이에여.“
뭐 아무려면 어떠냐. 집어 먹으나 베어 먹으나 맛있는 건 마찬가지다.
손가락 하나 더 넣지 못한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나는 집을 나섰다.
김밥과 이모의 핸드백을 가방에 넣어 내가 등에 맸다. 카메라도 내 어깨에 걸쳤다.
이모가 짐을 나누자고 했지만 그 정도의 힘은 나에게 있었다.
일요일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남녀 쌍쌍도 있었고 가족단위의 무리들도 있었다.
나는 배낭을 지고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이모를 앞세우고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 가까이 왔을 때 나는 이모에게 포즈를 요구했다.
“웃어 봐” - 찰칵 -
“승리의 브이.” - 찰칵 -
“블라우스 단추 세 개 풀고.” - 찰칵 -
“치마들고.” - 찰칵 -
이모는 치마를 들으라니까 군말 없이 스커트를 번쩍 들었다.
싱크대에서 빤추를 벗어놓고 왔으니 보지가 제대로 보이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미애였으면 쓸데없는 소리 마랄며 앙탈만 부리고 절대 들지 않았을 텐데.
“돌아서서 치마들고 엉덩이 까고.” - 찰칵 -
오가는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이모는 내가 원하는 포즈를 전부 취해 주었다.
오히려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나는 이모의 협조 덕분에 이모의 발가벗은 몸뚱아리 구석구석을 찍을 수 있었다.
이모의 각종 음란한 모션과 표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퍼질러 앉아.” - 찰칵 -
“가랑이 벌리고 무릎 세워.” - 찰칵 -
“다리 쭈욱 펴고 몸은 뒤로 젖히고.” - 찰칵 -
“다리 당겨 발바닥 붙이고.“ - 찰칵 -
“보지 벌려.” - 찰칵 -
“나뭇잎으로 구멍 가려.” - 찰칵 -
“손가락 넣어 봐.” - 찰칵 -
“똥꼬 클로즈업” - 찰칵 -
“젖통 주물러.” - 찰칵 -
“손 떼고.” - 찰칵 -
“네 발로 엎드려.” - 찰칵 -
“앞발 하나 들어 보지 만져.” - 찰칵 -
“그대로 쉬해.” - 찰칵 -
산 정상에 올랐다. 나는 배낭과 카메라를 내려놓고 셔츠도 벗었다.
이모는 이미 셔츠 단추가 다 열린 채 브라자는 배낭 속에 들어가 있었다.
스커트는 걸치고 있었지만 빤추는 아파트 싱크대 앞에 벗어놓고 온 상태였다.
이모가 너무나 말을 잘 들어서, 시키는 대로 음란한 표정을 잘 지어서 내가 꼴리고 말았다.
바지속의 성기가 막대기가 되어 텐트를 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모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이모를 바위에 밀어 붙이고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이모의 잠지는 이미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모의 왼쪽 다리를 번쩍 들었다.
이모는 바위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내 허리까지 들어 올려진 채 젖통을 벌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위에 기대있는 이모의 구멍에 성기를 꽂았다.
그리고 선 채로 피스톤운동을 했다.
느끼지 말라하지 않았는데 이모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 있었다.
강간당하는 여자처럼 이빨을 깨물고 신음을 삼켰다.
누군가 보고 있을까봐. 신음소리 듣고 누가 올까봐 겁먹은 모양새였다.
김밥을 나누어 먹고 이모는 나를 아파트에 데려다 주고 곧장 갔다.
“올라가서 좀 더 쉬다가 가고 싶지만 오늘은 부황을 좀 뜨고 집에 가야겠어여.”
“그래. 등에 난 상처 흉 안 지게 병원에도 가봐.”
이모를 바위에 밀어 놓고 섹스를 했더니 등이 온통 멍과 생채기였다.
이모는 그걸 남편에게 숨기기 위해 부황을 선택했고 빤추도 벗은 채 집으로 향했다.
이모를 보내고 나는 끝없이 부푼 마음을 가라앉히며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여자야. 정말 나한테 반했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서슴없이
나의 명령을 듣더란 말이야. 시키는 건 다 하더란 말이야.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좋아하면 그럴까? 미애는 아닌데. 미애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나는 주차장에서 전화를 걸었다. 용역회사에 아는 형이 있었다.
언젠가 사람들의 뒷조사를 해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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