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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0:04 941회 0건
7일의 휴가

Written by 검은나비

*이 소설은 픽션이며, 현실의 인물과 절대로! 전혀! 네버! 연관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연상된다면 그것은 눈의 착각.

[4일차 밤] 희라와의 내기 (3)

--------------------------


똑똑똑

"희라야? 자니?"

문을 두드리기 무섭게 희라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아직 여섯시다. 잘 리가 있냐? 내가 넌 줄 알아?"
"내, 내가 뭘 어쨌다고?"
"풋. 몰라서 묻는건 아니겠지?"
"...우씨."

으이씨, 사람이 잠좀 많을 수도 있는 거지 거 엄청 뭐라그러네. 쳇쳇, 희라 미워!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타박부터 하는 희라의 행태에 볼을 쀼루퉁하게 부풀리자, 희라는 쿡 웃더니 내 볼을 콕 찔렀다.

"왜 찔러!"
"아니, 참 찌르기 좋게 생겨서."

으득, 지금 나랑 장난해? 너님 나님이랑 격하게 아웅다웅할래연?
눈에 불을 켜고 희라를 노려보자 희라는 조금 머쓱한 헛기침을 하며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진작 그럴 것이지! 꼭 화를 내야 반응을 해요, 진짜.

"흠흠, 왜 불렀어?"
"아까 하자던 거 하자."
"응? 벌써 밥 먹었어?"
"....안 먹어도 될거 같아."
".......???"

희라의 표정은 조금 기묘하게 일그러졌는데, 아무리 봐도 "그거 네 입에서 나온 소리 맞냐? 너 누구야!" 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했다.
이렇게 표정이 노골적이면 좀 당황스러운데... 은영이가 쓰는 독심술이 이런 건가?

"너 어디 아프니? 혹시 윤하 감기가 옮았다던가?"
"아니거든?"

내가 은영이냐? 윤하냐? 좀 안 먹을 수도 있지! 얘 나한테 왜이래, 진짜!
.....물론 입맛 없지만(버리지만) 않았으면 먹겠지만. 흑. 배고파앗!!!

"수상한데? 너 뭔가 숨기고 있지?"

희라가 눈을 가늘게 뜨자 가슴이 뜨끔했다.
뭐, 뭔가 눈치채기 전에 말을 돌려버리자!

"내기 하지 말까?"
"아, 아냐. 들어... 아니지."

희라는 내가 쀼루퉁한 어조로 쏘아붙이자 황급히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멈췄다. 그 모습에 순간 의아해졌지만, 곤하게 자고있는 윤하를 보고는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자고 있는 사람 옆에서 하기도 뭐할 뿐더러 아무리 오케이 받았다지만 연인 옆에서 하기는 마음이 좀 찔리겠지.
우리 제니도 이렇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면 좀 좋으련만... 에휴.

희라는 조용히 문을 닫으며 나를 끌고 나왔다.

"윤하 자니까, 다른데서 하자."
"어디서 하게?"
"네 방 어때?"

하기사, 희라방 아니면 내 방이 맞겠지? 태은이네나 주연이네 방 쓸 수도 없고 말야. 제니방도 좀 그렇고. 거긴 무서운게 너무 많거든.
근데 내 침대에서 제니 말고 다른 애랑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좀... 말 그대로 침대에 다른 여자를 끌어들이는 거 아냐?

미묘한 죄책감에 이걸 허락해 말어 하고 살짝 고민하자, 희라가 차선책(?)을 내놓았다.

"아님 거실에서 할래? 이불 깔고."
"콜."

차라리 그게 낫겠다. 윤하 빼면 볼 사람도 없고 말야. 그 윤하도 잘 자고있고... 음음, 괜찮네.
희라의 의견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희라의 눈이 크게 동그래졌다.

"엑? 진짜?"
"응?"
"아, 아니 난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무슨 그런 걸 거실에서 해?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보긴 누가 본다구. 사람도 없는데."
"그, 그래도 윤하도 있고... 애들이나 회사 사람이 갑자기 들이닥칠 수도 있구..."

얼굴을 발갛게 붉힌 채 허둥지둥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희라의 얼굴에 상황이 이해되었다.
이거 그냥 던져본 거였구만. 하긴 생각해보면, 거실은 조금 그런가? 으음, 백화점 한복판에서 넣고 걸어다녔더니 조금 대담해졌나. 끙. 역시 이건 다 제니 탓이야!!

에휴. 결국 내 방으로 가야겠네. 조금 찔리는데. 아니지. 어차피 제니도 나보고 하라고 했다지? 흥이닷! 내가 미안해할 필요 없지! 이렇게 된거 그냥 즐겨주겠어!!!

"내 방으로 가자."



"근데, 내기면 뭘 거는 건데?"
"글쎄, 뭐가 좋을까?"
"......"

생각도 안 했냐? 으이구, 그냥 자존심 회복만 생각하고 막 지르셨고만.
한심하단 눈으로 희라를 바라보자 희라는 발끈하면서도 차마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릴 돌렸다. 찔리냐? 찔려야지. 허락은 다 받아놓고서 정작 내기에 걸 건 생각도 안 하다니.
흐음, 근데 진짜 뭘 내기로... 아!

"희라야, 우리 제니한테 물어볼까?"
"응? 뭘?"
"벌칙말야. 내기 주제. 제니가 이런 거 잘 알더라구.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걸 내놓을걸?"
"헤에, 그럴까?"
"그럼! 얼른 보낼게!"

얼른 핸드폰을 꺼내들고 제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일단은 안부부터!

[제니야~ 뭐해?]
[아직 촬영중... ㅠㅠ]
[언제 끝나는데?]
[끝나는데 한 시간, 가는데 두 시간... ㅠㅠ 보고싶어 리카야~ 사랑해♡]
[나두~ 제니야 힘내! 사랑해♡♡]

".....잘 논다."

윽. 맞다! 물어봐야지! 흠흠...
어느새 내 뒤에 서서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는 희라의 불퉁한 한마디에 움찔하며 입가에 서린 미소를 지우고 얼른 다시 문자를 보냈다.

[제니야! 나 희라랑 내기하는데 벌칙 좀 정해주라!]
[응? 무슨 내기하는데? 그걸 말해야지.]
[아까 희라가 너한테 오케이 받았다던데?]
[아, 섹스?]

".....그런 거 타자로 치지 마....."

아우, 이 당당한 년 같으니라고. 누가 보면 어쩌려고! 옆에 사람 있을 거 아냐!
하여튼 진짜 대담하다니까. 아니면 그냥 뻔뻔한 변탠가? 거참.

언제나처럼 부끄럼이 없는듯한 제니의 행동에 잠깐 넋을 잃을 뻔했지만, 면역이 생긴 건지 이내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응. 그거.]
[벌칙이면 이런 건 어때? 혀로 씻겨주기.]

"...엉?"

혀로 씻겨주기? 혀로 씻겨주기는 대체 뭐야? 오타난 건가?

알 수 없는 제니의 문자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희라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물었다.

"희라야. 이게 뭔 소린지 알아?"
"어? 글쎄... 오타 아냐?"
"네가 봐도 그런 거 같지?"

하기사 이게 말이 되나. 혀로 뭘 어떻게 씻겨? 혀를 씻겨주면 혹시 모를까.

내 생각과도 일치하는 희라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제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혀로 씻기는 게 뭐야? 너 오타난거 같은데?]

그리고 궁금했는지 희라까지 어깨너머로 쳐다보고 있던 핸드폰 화면에 떠오른 대답은 정말이지, 왜 제니가 멤버들을 비롯한 나인걸즈 속사정을 아는 지인들에게 나인걸즈 공식 변녀(변태녀) 이자 색녀 소리를 듣는지 알게 해주는, 정말로 기상천외한 대답이 날아왔다.

[오타 아닌데? 말 그대로 혀로 씻겨주는 거야. 온몸 구석구석, 혀로 깨끗이 핥아주는 거.]

.....내가 희라한테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내놓을 거라고 말하긴 했다만, 이건... 좀.....
대체 그런 건 어디서 나오는 생각이냐?!

예상을 뛰어넘은 제니의 대답에 차마 뭐라 답장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귓가에 희라의 넋 나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카야. 제니 대체 왜 저러냐.....?"
"......."

나도 그게 참 궁금하단다... 훌쩍.
내가 정말이지 어쩌다 제니랑 엮였는지. 아니지, 어쩌다 제니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처음 만날 땐 건전(?)했던 거 같은데... 에휴휴.

새삼 실감한 제니의 변태성에 한숨을 폭 내쉬려는 찰나, 가벼운 소리와 함께 핸드폰에 새로운 문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돌아간 나와 희라의 시선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게 아니면 혀대신 몸은 어때? 보지랑 허벅지에 비누칠하고서 거기에 팔 끼워서 문지르거나 가슴에 비누칠해서 뒤에서 껴안고 비비는 식으로 몸으로 씻겨주는 방법도 있는데. 비누칠하고 문지르면 꽤 느낌도 좋.....]

탁.

거기까지 읽고 핸드폰을 덮었다.
그리고 방안에 조용한 침묵이 감돌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
"아, 아냐. 네가 뭐 잘못했다구..."
".....그냥... 미안....."

제니한테 물어보자고 한 것도 미안하고, 알 필요 없는 걸 알게 한 것도 미안하고, 이런 애가 내 애인이라 진짜 미안...

"그냥 설거지랑 청소당번 한 번씩 미루기 정도로 하자."
"콜."

우리는 암묵적으로 제니의 제안(괴안?)은 잊기로 했다.
그리고 또 잠깐의 침묵. 아흑, 그 문자가 머리를 떠나질 않아!

"자! 이 이상한 의견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즐거운 내기를 하자구! 섹스는 즐기라고 있는 거잖아!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에서 무슨 내기를 해!"
".....쿡!"

오오, 웃었다! 그래그래, 그렇게 머릿속에서 밀어내는 거다!
희라야! 세상엔 별의별 일이 다 있는 거야! 그거 하나하나 신경 쓸 필요없어!!

어느 정도 충격을 털어낸 듯한 희라의 모습에 살짝 안도했다.
사실 나야 혀로 씻는다는 건 황당하고 놀라운 얘기지만, 몸으로 씻긴다던가는 실제로 제니와 경험한 적도 적잖이 있기에 충격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성적으로 별로 큰 관심이나 경험, 지식이 없는 희라에겐 세상에 다시없을 놀라운 이야기일 것이다. 솔직히 정상적으로 접할 얘기는 아니니까.
.....잠깐. 그럼 그런 걸 아는 난.....

".....흑."
"엣? 리카 너 왜 그래?"
"아니, 그냥 갑자기 좀 슬퍼져서."
".......???"

친구는 골라 사귀라더니... 나도 물들었어어!!!
나, 나는 원래 엄청 순진하고 순결한 그런 여자였는데!
.....타락했어어어어.....

나도 모르는 새 타락해버린 나를 깨닫자 우울함과 변해버린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눈물로 솟구쳤다.
희라는 그런 나를 잠깐 안쓰러운 눈으로 보더니 희라가 나를 끌어안고 토닥였다.

"힘내."
"흑흑흑..."


그리고 잠시 후.

"미안."
"아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이제 하지 않을래? 애들 오면 좀 난감한데."
"어? 핫!"

그, 그러고보니! 애들 오기 전에 끝내야 하는데!
얼른 해야겠다!

내가 서둘러 옷을 벗어던지자 희라는 부끄러운지 조금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천천히 옷을 벗었다.
네가 하자고 해놓고 그렇게 주저하면, 한번에 벗어던진 난 뭐가 되냐...? 으득.
으으으, 또 본의 아니게 색녀 인증을! 흑흑.

"뭐, 테크닉 승부니까 도구는 쓰지 말고 69자세로만 하는 게 어때?"
"69가 뭐야?"
"........"

희, 희라 너 이년... 대체 윤하랑 어떻게 한 거냐? 윤하가 불만족스러워하는 이유를 왠지 나도 알 것 같은데?
얘 설마 여자애들, 특히 우리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음담패설 한번 해본 적 없나?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얘가 제니랑 지낸 게 몇 년인데. (에리카는 디제니=성인지식전수자 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전에, 같이 하자면서 69를 모르는 게 말이 돼?

"너, 대체 어떻게 같이 하자고 한 거야? 공수 나누지 말자며?"
"어? 난 그냥, 서로 마주보고 손으로 가슴이나 그, 다리 사이를 애무하는 걸로."
"......."

어허허허... 내가 미쳐.
윤하야? 이정도면 가르쳐라, 쫌! 너 진짜 많이 굶었겠다! 혹시 아까 나랑 한 게 약초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진짜로 굶주린 거 아냐? 욕구불만 쩔었겠는데?

윤하와도 진한 음담패설을 나눈 기억이 있는 나에게 희라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수준이었다. 윤하 어떻게 참았대, 진짜? 사랑이 대단하긴 대단하네.
기가 막혀 희라를 바라보자 희라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희라야."
"으, 응?"
"너 내기 결과랑 별개로, 제니한테 특강 좀 받아라. 내가 진짜 어지간해선 제니 손에 사람을 맡기기 싫은데, 넌 좀 고쳐야겠다. 이건 전적으로 윤하를 위해서야!"

.....필요하다면 너한테만은 내 몸이라도 교재로 제공하마.....
윤하가 불쌍해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야. 윤하도 꽤 뜨거운 여자란 말야! 그런 윤하가... 그런 윤하가.....! 흑!

내 진심어린 절규가 닿았는지, 희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아무튼 69자세로 혀랑 손만 써서 보내는 쪽이 이기는 거다! 알았지?"
"응."
"자자, 그럼 일단 너 먼저 누워. 반항(?)하지 말고."

희라를 내 침대에 눕힌 뒤 거꾸로 몸을 하고 희라 위에 올라탔다.
희라가 움찔거리는 게 보이긴 했지만 무시하고, 자세를 취한 뒤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내 보지 보이지?"
".....응."
"이제 서로의 보지를 손이나 혀로 재주껏 애무하면 되는거야. 그리고 먼저 가는 쪽아 지는 거지. 콜?"

근데, 원래 이거 그냥 져주고 말자~ 정도로 생각한 내기였는데...
지기가 더 힘들겠는데, 이거? 내기 조건을 너무 살살 걸었나? 쩝, 희라가 자존심 많이 상해하면 안 되는데...

내기 후의 일을 생각하며 희라의 핑크색으로 곱게 갈라진, 아주 적은 솜털만이 보송보송 솟아있는, 그냥 봐도 굉장히 순결해 보이는 희라의 보지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리고, 그것이 내 착각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흐아아아앙♡♡♡ 아, 안돼애애♡♡ 흐윽♡"
"우움... 츄릅... 쩝... 할짝....."
"흐으으윽♡♡"

뭐, 뭐야 대체 이건.....!
너, 너무 잘하잖아아♡♡♡ 대체 뭐야.....?

내 보지를 자유자재로 유린하는 희라의 혀를 느끼자, 온 몸을 짜릿하게 내달리며 눈앞에 번득이는 뇌전을 선사해주는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 능수능란한 혀놀림 아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희라의 촉촉하게 젖어든 보지에 넣은 손가락과 조그만 항문 조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을 거칠게 놀리는 것뿐이었다. 도저히 혀는 놀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붉어진 몸과 마구 움찔대며 애액을 흘려대는 보지를 보면 이미 충분히 흥분한 게 분명함에도 희라는 교성한번 내지 않고 계속 내 보지를 핥고, 빨고, 찌르고, 비볐다.

"아앙♡ 아아아앙♡♡♡ 혀가♡ 혀가 내 보지 안을 휘젓고 있어어어♡♡♡♡"
"할짝... 츄릅... 우움... 움....."

아아앙♡ 희라의 혀, 너무 좋아아아♡♡♡ 대, 대체 무슨 혀가 이렇게 음란한 거야.....♡ 희라 혀, 너무 야해.....♡♡

나는 그저 내 보지 안을 마구 유린하는 희라의 혀가 선사하는 온몸을 짜릿하게 내달리고, 눈앞이 번쩍거리게 하는 쾌락의 폭풍우에 그저 교성을 내지르며 몸을 뒤틀 뿐이었다. 이미 들고있던 엉덩이에선 힘이 빠져버렸고, 희라가 두 손으로 지탱하고 있었다.

"흐아아앙♡♡ 아♡ 안돼애애♡♡♡"

이, 이렇게 질 수느은....♡ 에잇, 반격이다!

꽈악!

"히그윽♡♡♡"

오옷! 드디어 희라도 신음을! 역시 너도 느끼긴 하는구나!
내가 희라의 클리토리스를 깨물자 차마 그 자극까지는 참을 수 없었는지 희라의 입에선 높은 교성이 흘러나왔다. 그에 나는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내 입이 희라의 보지에 있다면, 희라의 입도 내 보지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희라보다 훨씬 민감하단 것을.

꽈아아악!

"흐아아아앙♡♡♡♡♡ 가, 가아아아.....♡♡"

부르르르-

안 그래도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르고, 흥분할 대로 흥분했던 나는 희라가 거칠게 깨문 클리토리스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감각을 기폭제로 삼아 쌓이고 쌓인 쾌감을 단숨에 폭발시켜 버렸다.

세상이 새하얗게 백열하고, 온몸은 뜨겁게 달아오른 채 거칠게 경련했다.
커다란 폭발 후에도 남아 전신을 휘감는 여운에 나는 그만 희라 위로 아예 쓰러져 버렸다.

.....졌다.....


"아니 대체, 윤하는 뭐가 그리 아쉽다는 거야?"

내기가 내 완패로 끝난 뒤, 나는 살짝 몽롱한 정신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덮으며-자려고- 희라에게 물었다.

아니 진짜로, 이정도 테크닉이면 거의 제니 못지않은데? 아무리 내가 민감하다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질 줄은... 뭐 희라가 엄청 안 느끼는 것도 이유긴 하다만.

내 진심이 담긴 질문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던 희라는 오히려 나를 보고 의아하게 물었다.

"원래 그, 다리 사이..."
".....보지."

얘는 어째 이런 단어도 안 쓰냐? 진짜 아가씨고만.
일반적인 성경험 없는 여자애들도 이정돈 쓴다고... 쯧.

"보...지를 애무할 때 입으로도 하는 거야?"
"........응?"

지금 내가 잘못 들었나? 요즘 귀가 안 좋네.....

성능 안 좋은 드산 귀를 한 손으로 후비고 나서 다시 희라를 쳐다보았다.

"미안하지만 내가 귀가 좀 막힌 거 같은데... 뭐라고?"
"그, 보지를 애무할 때 원래 입을 쓰는 거냐고."
".....하하, 아하하하....."

저절로 허탈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지금 뭐라고? 원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하기도 하는 거냐고? 아하하하..... 희라야,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아까 그 테크닉은 절대로 연습 없이 나오는 게 아니야! 네가 진짜 신의 선택을 받은 음란덩어리 혀를 가져도 그건 무리라고! 지금 날 놀리는 거n!!!

내가 진심으로 열받아하자 희라는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자, 잠깐만! 난 진짜 몰랐다구!"
"그럼 그 테크닉은 뭔데! 설마 타고난 거라는 소린 하지 마!"
"그, 그건..."

희라는 조금 목을 움츠리더니 우물쭈물하는 목소리로 작게 내뱉었다.

"키, 키스테크닉... 인데..."
".....하?"
"유, 윤하랑 키스하려구... 연습한거야."

희라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누가 봐도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잠깐, 잠깐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희라는 보지를 애무할 때 입을 쓰는 줄 몰랐다. 그래서 윤하를 못 만족시켜줬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한 키스테크닉이 있어 날 보내버렸다... 이건가?
아니, 그러면.....

"너, 그럼 입 말고 뭘로 윤하랑 할 때 윤하 보지 애무한 거야?"
"그야... 손으로만."
".....왜?"
"그게... 자위 할 때는 보통 손을 쓰니까."

.....묘하게 말은 되는 이유네..... 근데, 아무리 그쪽에 지식이 없는 편이라도 커널링구스(보지를 입으로 애무하는 것)의 존재조차 모른단 말야? 아니 이런 건 솔직히 본능 레벨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희라의 변명이 이어졌다.

"그리구... 처음에 윤하 몸에 여기저기 키스할 때 윤하가 거긴 더럽다고 하지 말라고 해서..."
"........"

.....야 이 미친년아... 그건 그냥 한번 튕기는 거잖아! 내숭이라고! 이런 상대방이 안 돼~♡ 하면 진짜 그만둘 년 같으니라고. 너 연예인 맞어? 뭔 놈의 눈치가 그리 없어?!
아, 더 이상 말했다간 내가 일찍 죽겠다.

"말을 말자. 아무튼 윤하한테도 앞으론 입으로 해줘. 좋아할걸."
".....응....."

희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문을 향했다.
에고야, 그럼 나도 좀 쉴... 잠깐!

"아, 잠깐만!"
"응?"
"가지말고 잠깐만 와봐."

순간 든 의문에 나가던 희라를 불러 세우고서는 이불을 들춰 내 붉게 상기된 알몸을 희라의 눈앞에 다시 드러내자, 희라의 얼굴이 다시 빨갛게 물들었다.
어이,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데 얼굴은 왜 붉혀? 뭐 아무튼... 확인이나 좀 하자.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대체 평소에 윤하랑 할 때는 어떻게 했어? 나한테 한번 해봐."
".....너한테?"
"어. 나를 윤하라고 감정이입 좀 해봐. 너희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내가 조언을 하든 제니를 붙여주든 하지."
"하긴."

희라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만. 희라야. 그냥 제니 특강 받아라."
"그렇게 심해?"

그렇게 심하냐고? 희라야... 윤하, 한번이라도 가긴 갔니? 어우야, 윤하가 진짜 불쌍해지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희라를 보자 한숨이 절로 터져나왔다. 방금 가버린 데다 원래 민감한 몸이라 손끝만 스쳐도 신음이 나오는 게 내 몸이다만, 희라의 느린 애무에 오히려 몸이 식어버릴 지경이었다.
희라의 애무는 사랑이 듬뿍 담기긴 했지만, 쾌락과는 꽤 거리가 멀어 보였다.
결국 희라가 잘하는 건 키스 하나구만. 뭐, 제니한테 배우면 좀 나아지려나.

"이따 제니 오면 다시 얘기하자. 난 좀... 쉴게."
"그래. 잘자~"

.....쉰다고 했지, 잔다고 안했는데. 잘 거긴 하지만..... 에효.
아주 이젠 고칠 수 없는 잠리카의 운명에 살며시 순응하며 이불을 끌어올렸다.

으음... 한번만 가서 좀 아쉽긴 한데.....
쩝, 일단 자고 이따 애들 오면 한 번 더 하자. 애들이 나 깨우겠지.....

애들의 복귀 후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무시하고 스르르 눈을 감았다.

-------------

이번 편은 좀 별로네요. 다음 편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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