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현주는 두다리를 쭉 뻗고 누워버렸다. 1월 1일 눈좀 붙이고 나서 시댁에 다녀왔다. 시댁식구들과 점심과 저녁을 먹고 나서 집에 오자 신랑 친구들이 들이닥쳤다. 밤 10시까지 술상 차리고 이야기 나누고 다시 신랑과 이야기좀 나눈 다음 그 다음날 아이를 데리고 놀러갔다가 왔다. 그리고 저녁 8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진채 침대에 누워서 잠이들어 버렸다.
그렇게 새해 연휴가 가버렸다. 출근을 하자 그 기자란 작자가 "당신 두고봐"라고 한말이 내심 걸렸다. 수연이 말대로 "두고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놈 없다"지만 그래도 겁나는건 겁나는 거였다. 혹시라도 인터뷰를 핑계로 무슨짓을 벌일까가 겁났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시간을 대충 때우고 있었다. 11시쯤 됐을까? 핸드폰에 낯선 번호가 찍혔다. "네 장현주입니다" 그러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번 망년회때 행패 부린거 사과드립니다." 그 기자란 작자였다. "누구신지..." 현주는 겁이 났다. 혹시 뒤에 무슨 수작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저 그날 봤던 신문기자입니다" 현주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날일 나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끊겠어요" 현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기 제 잘못 사과드린거 받아주십시요.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딸칵" 현주는 핸드폰을 끊었다. 그리고 동시에 모니터에 그 음탕한 눈빛과 자지가 둥 떠올랐다. 몸서리가 처졌다.
"어떻게 한거냐고?" 온달이 차를 마시면서 빙그레 웃었다. "그 작자 와이프가 나랑 과 동기야. 슬쩍 운을 떼줬지" 그리고 고소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현주는 괜히 기분이 언짢았다.
"지금 그 여자란 사람이 온대 사과한다고 정말 부담스러워 죽겠어" 현주는 힘들었다. "자긴 어떨지 몰라도. 그 인간 내가 벼르고 별렀어. 저기 왔네" 현주와 비슷한 나이의 여자였다. 키는 적당했고 고생한 흔적은 별로 없었다. 창피해서 얼굴을 두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현미에요" 그 기자의 아내란 여자는 울먹였다. "잘못했어요 제가 신랑 간수를 똑바로 못해서..." 현주는 같은 여자로 측은한 마음이 더 컷다. 그리고 그 화는 온달에게 미쳤다.
"워낙에 없이 살아서.. 돈 잘벌어오니까 그냥 이거면 됐지 하면서 살았는데..." 현주는 여자 심정이 조금 이해가 갔다. 사실 결혼해서 행복이란게 별걸까? 다 거기서 거기지...
"현미씨... 우리 잊어버리고 살아요" 현주는 손을 꼭잡았다. 만약 그 기자의 위치에 남편이있었다면 자신이 현미가 하는 것 처럼 매달렸을것이다. "저희 시아버님 곧 돌아가세요. 고소 하시면 달게 받겠지만 임종 하실때 까지만 봐주세요. 우리 그이 외아들이에요" 현주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온달은 어느틈에 도망가고 없었다.
"도대체 무슨 악취미야?" 현주는 온달과 섹스 뒤에 앙칼지게 물었다. "과 동기를 왜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야 하냐고" 현주는 오늘 끝장을 볼 요량이었다. "원래 나하고 걔하고 둘이 커플이었어 과커플 알지?" 온달은 담배를 비벼 껏다. "근데 그 자식이 내 마누라를 강간한거야. 그래서 애까지 만들고" 시간이 제법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분이 안풀리는지 손을 부들거리면서 떨고 있었다.
"그래서 유학 간거야?" 온달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원래 둘이 유학갈려고 했지 그런데 나 혼자 간거고" 온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내가 현미랑 살았으면 이렇게 황량한 인생이 아닐껀데" 온달의 눈물엔 진정성이 엿보였다.
************************************* 외전 One Night Stand ******************************************
외전은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바치는 팬 서비스입니다. 노출도 진하고 좀더 짜릿하고 일탈적인 그런 내용이 아닌지라... 현주를 주인공으로 해서 작은 외전 한편 준비해 봅니다. 즐감 해주시길... 이 이야기는 앞의 뒤의 에피소드들과 어떤 상관이 없었고 없을것입니다.
한 며칠이 지나버렸다. 주식 시장은 늘 요동쳤다. 새해 초반 장에서는 악재가 없을 꺼란 말을 비웃듯 악재가 두어개 터져나왔고 현주는 그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자리에서 간신히 본전치기만 했다. 이럴때는 정말 맥이 빠졌다. "장현주씨도 불똥 튀었겠네요" 한현남 팀장이었다. 메릴린치에서 거액을 받고 스카웃해온 유학파. 지방 국립대를 나와 증권사 다니다가 유학파라고 거들먹 대는 펀드매니저 하나를 늘씬하게 패버리고 유학을 가버렸다는 좀 불같은 성격이었다. "네... 그쪽은 먹고 살만한가 보네요 마실까지 온거 보면" 제법 괜찮은 남자였다. 손이 가늘었고 깨끗했다. 손톱은 늘 자라지 않고 가지런한게 좋아보였다.
"전 두달째 입질이 신통치 않네요. 그 동안 두어건 하셨다면서요?" 그 말은 신뢰가 안갔다. 100억 짜리 수익을 두번 내서 외제차 한대를 선물 받았다던데... "그래도 외제차 한대 구경 못해본 저도 있는데요" 현주는 살짝 웃었다.
"참 오늘 시간 있으세요?" 한팀장이란 사람은 난데없이 물었다. "아니 왜 가정 가진 여자 사생활은 물으려고 하세요?" 현주는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하... 우리 회사 넘버원과 넘버 투가 밥한번 먹자 이겁니다. 하하" 참 엉뚱한 남자였다. "풋" 현주도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왔다. 당돌한 남자... "오늘은 어렵고 내일모레는 가능하지 싶네요. 일보세요" 현주는 냉랭하게 대했다. "그럼 그날 퇴근하고 종로로 오세요 종로 보신각 뒤에 투맨스로" 그리고 한팀장은 웃으면서 자리로 갔다. "바보일까 아님 사이코일까" 현주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틀후... 현주는 신년회 모임이라고 둘러대고 종로로 향했다. 한 10분 남짓 걷자 보신각이 보였다. 현주는 알게 모르게 떨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온달을 만나지만 남편 앞에서 그런말 하는게 떨려본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남편의 여자가 될 팔자인거 같았다. 커피숍 문을 열자 한 팀장이 안쪽 구석에 앉아있었다. "장현주씨" 남자는 손을 들었다.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저 오늘 걱정했거든요. 바람 맞히면 어쩌나 해서" "필시 골이 빈 인간인게야" 현주는 대책없는 무개념에 황당하단 생각만 했다. "이 근처에 좀 아는 음식점 하나 있긴 한데" 남자는 현주의 손을 잡고 끌었다. "손 놓으세요" 현주는 그 무개념한 인간 때문에 잔뜩 경계를 하고 있었다. "앗 죄송" 남자는 뒤통수에 손을 갖다 대고 허허 웃어댔다. "한번만 더 허튼짓 한번 해보세요" 현주는 자그마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클라우드 나인.... 33층 꼭대기의 고급 음식점이었다. 삼성 플라자... 건물의 꼭대가 현주는 언제 한번 가보나 했던 곳이었다. "적 포도주 하구요. 음... 이쪽은 이걸로 나는 이걸로..." 꼴에 요리 고르는 재주는 있었다. 한팀장도 현주도 둘다 처음엔 요리먹는데만 집중했다. "전 밥 먹을때 퇴근후에 회사 이야기 일 이야기 싫어합니다" 한팀장은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현주는 이제 좀 만성이 되는거 같았다. 좀 귀엽기도 한 모습도 보기 좋았고.
"당연히 우리 이야기겠죠" 현주는 저 남자의 대책없는 모습이 귀여웠다. "현주씨 애인 있나요?" 한팀장은 고기를 썰면서 말했다. "네 있어요. 한팀장님은요" 현주는 와인을 마시면서 서울 야경을 감상했다. "하하 애인없습니다. 이상하게 애인 앞에선 주식 이야기 밖에 할 이야기가 없어서 헤어진지 오래됐죠" 한 팀장은 웃었다. "안그래도 너 같은 인간은 애인 기피 1순위야" 현주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현주씨는 양다리 걸쳐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현주는 입에 물고 있던 와인을 뱉어낼뻔 했다. "지금 그걸 프로포즈라고 한건가요?" 현주는 턱을 괸채 말했다. "제 말재간이 그거 밖엔 안되서요" 한팀장은 웃었다. "말재간이 아니라 그건 지능의 문제 같네요. 애인은 싫고 그냥 이렇게 본것도 인연인데 하루 재밌게 데이트 해요" 현주는 그래도 그 무개념함 속에 묻혀있는 순수함이 보기 좋았다. "한팀장님 하는 짓이 참 귀여운거 알아요? 여자 여럿 울렸겠어요" 어쩔수 없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자기가 반격을 당하자 한팀장도 웃었다. "다 드셨으면 영화 보러 갈까요? 저 개봉 시기 놓친게 있는데" 한팀장은 현주의 손을 잡아 끌었다. 현주도 그냥 따라갔다.
한마디로 난장판 같은 남자였다. 이런 남자가 결혼해서 애가 있고 한 집안의 장손이란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 집안은 다 이럴까? 둘은 종로의 어느 비디오방에 갔다. "해리포터 3편을 못봤다고 꼭 봐야 한다는 남자는 저 인간 밖에 없을꺼야" 현주는 와인과 한 팀장의 당돌한 모습에 들떠서 여기까지 왔지만 고른다는게 기껏 해리포터라니... 에로물을 고를줄 알았는데.... 둘이 앉고 워너 브라더스 사의 로고가 뜨자 한 팀장이 현주 의자 팔걸이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다리 걸이가 올라오면서 등받이가 뒤로 눕혀졌다. "어머나" 현주는 뒤로 푹 잠겼다. "좋잖아요 이렇게 봐야 좋은 거래요." 한팀장은 현주를 눕혀놓고 화면에 집중했다.
현주는 친구들에게 비디오방이란 곳을 들어 알고 있었다. 남녀가 섹스를 즐길때 남의 이목이 걱정될때 가는 좋은 곳중에 하나. 거기서 즐기는 섹스가 제법 짜릿하단 소리들었던 곳. "만약 지금 내가 여기 들어오는걸 본 사람이 있으면 무슨 말이 뒤에서 퍼질까?" 현주는 조용히 그 생각을 했다. 기차에 디멘터가 출몰해서 해리포터의 영혼을 빨아들리는 장면이 나올때 한팀장의 손이 현주의 어깨에 올라왔다. 현주는 반사적으로 어깨를 살짝 들어 팔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한팀장이 현주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현주는 그런 행동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한팀장의 입이 귀로 왔다. 현주는 기분이 묘해졌다. 화면이 꼭 나오다 안나오는 것 처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 나보다 나이 어린데... 나보다 어린 남잔데.... 이래도 되는건가" 현주의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 한팀장이 키스를 시도했다. 싫지는 않아서 입술을 약간 열자 혀가 말려들어왔다. 그리고 한팀장의 손이 현주의 옷 사이를 헤치고 들어왔다. 브라를 뚫고 가슴의 유두를 건드렸다. 섹스 스타일도 장난 꾸려기였다. 현주의 머리속엔 전에 같은 아파트에 있던 진호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글쎄 신랑이 느닷없이 덥치는 데... 기분이 이상하더라니까. 꼭 낯선 사람 같았어. 그리고 얼마나 흥분되던지... 한번 그렇게 해봐" "어떻게 해야 할까?" 현주는 조용히 한 팀장을 바라봤다. 그 장난 꾸러기는 자신의 가슴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수준급의 테크닉이었다.
한팀장은 이제 현주의 다리로 향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기까지 허락 해선 절대 안될꺼야" 현주는 다리를 있는 힘껏 오므렸다. "안되 안되" 하면서 그런데 한팀장의 팔 힘이 더 셌다. 한순간에 현주의 다리가 벌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팬티 스타킹이며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현주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혀가 현주의 클리토리스에 닿았을때... 허억~이라고 놀랐다. 혀의 움직임은 상상이상이었다. 온달도 이렇게는 못했다. 얼마를 비벼댔을까? 현주는 이제 다가오는 섹스를 거부할 의사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컴컴한 비디오 방이 아닌 자신의 아파트에서 낯선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모습만 떠올랐다.
한팀장의 자지가 튀어나왔다. 제법 탐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현주의 치마를 들추고 자지를 집어넣었다. 현주의 상상속에선 무례해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옷을 찢고 속옷을 튿어낸채로 현주는 자포자기 한채로 그의 섹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지가 밀려들어왔다. 상상속의 강간범은 어렸다. 20대 중반쯤 그래서인지 미친듯이 몰아쳤다. 현주는 끌어안았다. 머릿속에선 강간범을 안았고 현실에선 한팀장을 안았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고 그의 섹스를 받아들였다. "씨팔 씨팔" 한팀장은 흥분이 극에 이르자 욕을 해댔다. 현주는 하지 말라고 입을 열었다간 신음이 새나갈것 같아서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주의 안에서 사정을 하자 그 남자도 사정을 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조금 후 그 남자는 치켜세워진 자지를 하늘로 향한채로 누워서 있었다. 섹스가 끝났다. 현주도 그렇게 나쁜 섹스는 아니었다. "이래서 진호엄마가 강간이 짜릿했다고 한걸까" 현주는 몇배나 흥분된 기분에 혼자 눈에 아른거리는 별을 세고 있었다.
그렇게 새해 연휴가 가버렸다. 출근을 하자 그 기자란 작자가 "당신 두고봐"라고 한말이 내심 걸렸다. 수연이 말대로 "두고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놈 없다"지만 그래도 겁나는건 겁나는 거였다. 혹시라도 인터뷰를 핑계로 무슨짓을 벌일까가 겁났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시간을 대충 때우고 있었다. 11시쯤 됐을까? 핸드폰에 낯선 번호가 찍혔다. "네 장현주입니다" 그러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번 망년회때 행패 부린거 사과드립니다." 그 기자란 작자였다. "누구신지..." 현주는 겁이 났다. 혹시 뒤에 무슨 수작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저 그날 봤던 신문기자입니다" 현주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날일 나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끊겠어요" 현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기 제 잘못 사과드린거 받아주십시요.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딸칵" 현주는 핸드폰을 끊었다. 그리고 동시에 모니터에 그 음탕한 눈빛과 자지가 둥 떠올랐다. 몸서리가 처졌다.
"어떻게 한거냐고?" 온달이 차를 마시면서 빙그레 웃었다. "그 작자 와이프가 나랑 과 동기야. 슬쩍 운을 떼줬지" 그리고 고소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현주는 괜히 기분이 언짢았다.
"지금 그 여자란 사람이 온대 사과한다고 정말 부담스러워 죽겠어" 현주는 힘들었다. "자긴 어떨지 몰라도. 그 인간 내가 벼르고 별렀어. 저기 왔네" 현주와 비슷한 나이의 여자였다. 키는 적당했고 고생한 흔적은 별로 없었다. 창피해서 얼굴을 두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현미에요" 그 기자의 아내란 여자는 울먹였다. "잘못했어요 제가 신랑 간수를 똑바로 못해서..." 현주는 같은 여자로 측은한 마음이 더 컷다. 그리고 그 화는 온달에게 미쳤다.
"워낙에 없이 살아서.. 돈 잘벌어오니까 그냥 이거면 됐지 하면서 살았는데..." 현주는 여자 심정이 조금 이해가 갔다. 사실 결혼해서 행복이란게 별걸까? 다 거기서 거기지...
"현미씨... 우리 잊어버리고 살아요" 현주는 손을 꼭잡았다. 만약 그 기자의 위치에 남편이있었다면 자신이 현미가 하는 것 처럼 매달렸을것이다. "저희 시아버님 곧 돌아가세요. 고소 하시면 달게 받겠지만 임종 하실때 까지만 봐주세요. 우리 그이 외아들이에요" 현주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온달은 어느틈에 도망가고 없었다.
"도대체 무슨 악취미야?" 현주는 온달과 섹스 뒤에 앙칼지게 물었다. "과 동기를 왜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야 하냐고" 현주는 오늘 끝장을 볼 요량이었다. "원래 나하고 걔하고 둘이 커플이었어 과커플 알지?" 온달은 담배를 비벼 껏다. "근데 그 자식이 내 마누라를 강간한거야. 그래서 애까지 만들고" 시간이 제법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분이 안풀리는지 손을 부들거리면서 떨고 있었다.
"그래서 유학 간거야?" 온달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원래 둘이 유학갈려고 했지 그런데 나 혼자 간거고" 온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내가 현미랑 살았으면 이렇게 황량한 인생이 아닐껀데" 온달의 눈물엔 진정성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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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은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바치는 팬 서비스입니다. 노출도 진하고 좀더 짜릿하고 일탈적인 그런 내용이 아닌지라... 현주를 주인공으로 해서 작은 외전 한편 준비해 봅니다. 즐감 해주시길... 이 이야기는 앞의 뒤의 에피소드들과 어떤 상관이 없었고 없을것입니다.
한 며칠이 지나버렸다. 주식 시장은 늘 요동쳤다. 새해 초반 장에서는 악재가 없을 꺼란 말을 비웃듯 악재가 두어개 터져나왔고 현주는 그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자리에서 간신히 본전치기만 했다. 이럴때는 정말 맥이 빠졌다. "장현주씨도 불똥 튀었겠네요" 한현남 팀장이었다. 메릴린치에서 거액을 받고 스카웃해온 유학파. 지방 국립대를 나와 증권사 다니다가 유학파라고 거들먹 대는 펀드매니저 하나를 늘씬하게 패버리고 유학을 가버렸다는 좀 불같은 성격이었다. "네... 그쪽은 먹고 살만한가 보네요 마실까지 온거 보면" 제법 괜찮은 남자였다. 손이 가늘었고 깨끗했다. 손톱은 늘 자라지 않고 가지런한게 좋아보였다.
"전 두달째 입질이 신통치 않네요. 그 동안 두어건 하셨다면서요?" 그 말은 신뢰가 안갔다. 100억 짜리 수익을 두번 내서 외제차 한대를 선물 받았다던데... "그래도 외제차 한대 구경 못해본 저도 있는데요" 현주는 살짝 웃었다.
"참 오늘 시간 있으세요?" 한팀장이란 사람은 난데없이 물었다. "아니 왜 가정 가진 여자 사생활은 물으려고 하세요?" 현주는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하... 우리 회사 넘버원과 넘버 투가 밥한번 먹자 이겁니다. 하하" 참 엉뚱한 남자였다. "풋" 현주도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왔다. 당돌한 남자... "오늘은 어렵고 내일모레는 가능하지 싶네요. 일보세요" 현주는 냉랭하게 대했다. "그럼 그날 퇴근하고 종로로 오세요 종로 보신각 뒤에 투맨스로" 그리고 한팀장은 웃으면서 자리로 갔다. "바보일까 아님 사이코일까" 현주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틀후... 현주는 신년회 모임이라고 둘러대고 종로로 향했다. 한 10분 남짓 걷자 보신각이 보였다. 현주는 알게 모르게 떨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온달을 만나지만 남편 앞에서 그런말 하는게 떨려본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남편의 여자가 될 팔자인거 같았다. 커피숍 문을 열자 한 팀장이 안쪽 구석에 앉아있었다. "장현주씨" 남자는 손을 들었다.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저 오늘 걱정했거든요. 바람 맞히면 어쩌나 해서" "필시 골이 빈 인간인게야" 현주는 대책없는 무개념에 황당하단 생각만 했다. "이 근처에 좀 아는 음식점 하나 있긴 한데" 남자는 현주의 손을 잡고 끌었다. "손 놓으세요" 현주는 그 무개념한 인간 때문에 잔뜩 경계를 하고 있었다. "앗 죄송" 남자는 뒤통수에 손을 갖다 대고 허허 웃어댔다. "한번만 더 허튼짓 한번 해보세요" 현주는 자그마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클라우드 나인.... 33층 꼭대기의 고급 음식점이었다. 삼성 플라자... 건물의 꼭대가 현주는 언제 한번 가보나 했던 곳이었다. "적 포도주 하구요. 음... 이쪽은 이걸로 나는 이걸로..." 꼴에 요리 고르는 재주는 있었다. 한팀장도 현주도 둘다 처음엔 요리먹는데만 집중했다. "전 밥 먹을때 퇴근후에 회사 이야기 일 이야기 싫어합니다" 한팀장은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현주는 이제 좀 만성이 되는거 같았다. 좀 귀엽기도 한 모습도 보기 좋았고.
"당연히 우리 이야기겠죠" 현주는 저 남자의 대책없는 모습이 귀여웠다. "현주씨 애인 있나요?" 한팀장은 고기를 썰면서 말했다. "네 있어요. 한팀장님은요" 현주는 와인을 마시면서 서울 야경을 감상했다. "하하 애인없습니다. 이상하게 애인 앞에선 주식 이야기 밖에 할 이야기가 없어서 헤어진지 오래됐죠" 한 팀장은 웃었다. "안그래도 너 같은 인간은 애인 기피 1순위야" 현주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현주씨는 양다리 걸쳐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현주는 입에 물고 있던 와인을 뱉어낼뻔 했다. "지금 그걸 프로포즈라고 한건가요?" 현주는 턱을 괸채 말했다. "제 말재간이 그거 밖엔 안되서요" 한팀장은 웃었다. "말재간이 아니라 그건 지능의 문제 같네요. 애인은 싫고 그냥 이렇게 본것도 인연인데 하루 재밌게 데이트 해요" 현주는 그래도 그 무개념함 속에 묻혀있는 순수함이 보기 좋았다. "한팀장님 하는 짓이 참 귀여운거 알아요? 여자 여럿 울렸겠어요" 어쩔수 없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자기가 반격을 당하자 한팀장도 웃었다. "다 드셨으면 영화 보러 갈까요? 저 개봉 시기 놓친게 있는데" 한팀장은 현주의 손을 잡아 끌었다. 현주도 그냥 따라갔다.
한마디로 난장판 같은 남자였다. 이런 남자가 결혼해서 애가 있고 한 집안의 장손이란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 집안은 다 이럴까? 둘은 종로의 어느 비디오방에 갔다. "해리포터 3편을 못봤다고 꼭 봐야 한다는 남자는 저 인간 밖에 없을꺼야" 현주는 와인과 한 팀장의 당돌한 모습에 들떠서 여기까지 왔지만 고른다는게 기껏 해리포터라니... 에로물을 고를줄 알았는데.... 둘이 앉고 워너 브라더스 사의 로고가 뜨자 한 팀장이 현주 의자 팔걸이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다리 걸이가 올라오면서 등받이가 뒤로 눕혀졌다. "어머나" 현주는 뒤로 푹 잠겼다. "좋잖아요 이렇게 봐야 좋은 거래요." 한팀장은 현주를 눕혀놓고 화면에 집중했다.
현주는 친구들에게 비디오방이란 곳을 들어 알고 있었다. 남녀가 섹스를 즐길때 남의 이목이 걱정될때 가는 좋은 곳중에 하나. 거기서 즐기는 섹스가 제법 짜릿하단 소리들었던 곳. "만약 지금 내가 여기 들어오는걸 본 사람이 있으면 무슨 말이 뒤에서 퍼질까?" 현주는 조용히 그 생각을 했다. 기차에 디멘터가 출몰해서 해리포터의 영혼을 빨아들리는 장면이 나올때 한팀장의 손이 현주의 어깨에 올라왔다. 현주는 반사적으로 어깨를 살짝 들어 팔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한팀장이 현주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현주는 그런 행동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한팀장의 입이 귀로 왔다. 현주는 기분이 묘해졌다. 화면이 꼭 나오다 안나오는 것 처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 나보다 나이 어린데... 나보다 어린 남잔데.... 이래도 되는건가" 현주의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 한팀장이 키스를 시도했다. 싫지는 않아서 입술을 약간 열자 혀가 말려들어왔다. 그리고 한팀장의 손이 현주의 옷 사이를 헤치고 들어왔다. 브라를 뚫고 가슴의 유두를 건드렸다. 섹스 스타일도 장난 꾸려기였다. 현주의 머리속엔 전에 같은 아파트에 있던 진호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글쎄 신랑이 느닷없이 덥치는 데... 기분이 이상하더라니까. 꼭 낯선 사람 같았어. 그리고 얼마나 흥분되던지... 한번 그렇게 해봐" "어떻게 해야 할까?" 현주는 조용히 한 팀장을 바라봤다. 그 장난 꾸러기는 자신의 가슴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수준급의 테크닉이었다.
한팀장은 이제 현주의 다리로 향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기까지 허락 해선 절대 안될꺼야" 현주는 다리를 있는 힘껏 오므렸다. "안되 안되" 하면서 그런데 한팀장의 팔 힘이 더 셌다. 한순간에 현주의 다리가 벌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팬티 스타킹이며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현주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혀가 현주의 클리토리스에 닿았을때... 허억~이라고 놀랐다. 혀의 움직임은 상상이상이었다. 온달도 이렇게는 못했다. 얼마를 비벼댔을까? 현주는 이제 다가오는 섹스를 거부할 의사가 없었다. 지금 그녀는 컴컴한 비디오 방이 아닌 자신의 아파트에서 낯선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모습만 떠올랐다.
한팀장의 자지가 튀어나왔다. 제법 탐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현주의 치마를 들추고 자지를 집어넣었다. 현주의 상상속에선 무례해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옷을 찢고 속옷을 튿어낸채로 현주는 자포자기 한채로 그의 섹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지가 밀려들어왔다. 상상속의 강간범은 어렸다. 20대 중반쯤 그래서인지 미친듯이 몰아쳤다. 현주는 끌어안았다. 머릿속에선 강간범을 안았고 현실에선 한팀장을 안았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고 그의 섹스를 받아들였다. "씨팔 씨팔" 한팀장은 흥분이 극에 이르자 욕을 해댔다. 현주는 하지 말라고 입을 열었다간 신음이 새나갈것 같아서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주의 안에서 사정을 하자 그 남자도 사정을 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조금 후 그 남자는 치켜세워진 자지를 하늘로 향한채로 누워서 있었다. 섹스가 끝났다. 현주도 그렇게 나쁜 섹스는 아니었다. "이래서 진호엄마가 강간이 짜릿했다고 한걸까" 현주는 몇배나 흥분된 기분에 혼자 눈에 아른거리는 별을 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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