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것이 되어줘요
정신없이 걸어서 도착한 곳은 자신의 하숙방이였다. 오는내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생생하게 기억나 버리는 감각들이 아무런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 해도 자꾸만 영화속에서 본 키스장면과 달콤한 와인이, 남자들끼리의 애무장면과 뜨겁던 가희의 손길이,
그리고 숨이 가쁘도록 뛰는 심장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을 뛰쳐나오게 했던 불쾌한 감촉, 느낌, 행위
"가방을 놓고왔네."
핸드폰도 강바도 다 가희의 집에 놓고와 버렸다.
열쇠가 없으니 자취방에 들어갈 수 도 없고 핸드폰이 없으니 잠시 머무를 곳을 얻기위해 연락을 할 수 도 없었다.
"다시가야하나."
한숨을 내쉬며 문앞에 주저앉아버린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버린것 같다.
"뺨을 때릴것 까진 없었는데. 내가 왜 그랬지."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털레털레 다시 가희의 집으로 향했다.
"설마 또 그러진 않겠지?"
가희의 집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어디 나갔나?"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보니 잠겨있지는 않다.
"가희야?"
집안은 깜깜하고 조용하다. 조용한 가운데 흐느낌이들린다
"가희야. 불 켜두 되지?"
조심히 물어보곤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는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스위치를 어두운곳에서 찾기란 불가능했다.
유선은 불켜기를 포기하고 가희에게 말은 건다.
"가희야. 나 짐가지러 왔거든. 불 좀 켜주면 안될까?"
흐느낌은 울먹임으로 이윽고 그 울먹임도 그친다.
"선배는 제가 싫어요?"
"가희야. 이게 그거랑은 관계가 없는거 잖니."
어둠속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컴컴한 가운데 밖에서 비쳐지는 작은 불빛으로 가희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는 선배 좋아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바로 코앞 까지 다가온 가희는 유선의 손을 찾아 헤멘다.
헤메임은 잠시 가희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져 있었고, 쉽게 유선의 손을 찾아낸다.
찾아낸 유선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간다.
"선배를 생각하기만 해도 제 심장이 이렇게 뛰어요. 제 마음 이해하세요?"
야생마처럼 날뛰는 가희의 심장 울림이 손끝을 타고 전해진다.
"가희야. 내가 널 싫어한다는게 아니라.."
"그럼 왜 그랬어요?"
유선을 말을 잘라내며 작게 외친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널 싫어하는게 아니야.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여자끼리 그런걸 하는건 아니지 않니?"
"선배도 남자를 싫어하잖아요."
"가희야, 그러니까,,,"
"선배도 즐겼잖아요."
머리속에서 아까의 상황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 느낌, 그 감촉, 그 뜨거움!
짝!
손 끝에 얼얼한 느낌이 들고서야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려러고 온게 아닌데. 후배한테 내가 왜 이러는거지.
긴 침묵이 이어진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가희는 다시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가방이랑 핸드폰은 문앞에 있어요."
다시 숨막힐듯한 침묵.
유선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과를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화를 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단지 아까의 기억이 다시금 떠올라서 얼굴이 괜시리 화끈거렸다.
미안하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열면 무슨 소리를 할지 걱정이 되어 그냥 가방을 챙겨 가희의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머리 속이 엉망이다.
뜨겁고 야릇했던 기분과 불쾌한 감촉.
가희의 울먹임과 손바닥의 얼얼한 느낌.
겨우겨우 집에 돌아와 이불도 깔지 않고 그대로 뻗어버린다.
긴장이 풀어지고 슬슬 허기가 진다.
지갑을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었었때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을 발견한다.
"CD?"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시디를 넣는다.
시디 안에 들어있는것은 동영상 파일 한개.
더블 클릭하여 실행시켰을 때 모니터에 나오는 영상은 왠지 낮익은 풍경이다.
자신의 자취방. 그리고 자신의 모습.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듯 자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는 옷들.
얼굴을 나오지 않지만 저 손의 주인공이 가희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 챌 수 있었다.
머리속이 하얘진다.
"어떻게?"
핸드폰을 들어 가희의 전화번호를 검색한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해 봐도 그녀의 전화번호는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저장해 뒀을텐데.."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급히 겉옷을 걸치고 가희의 집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때 쯤 가희의 집앞에 도착 하지마 문은 잠겨있다.
"가희야! 야! 서가희!"
문을 두드리며 외쳐대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어진다.
가희가 문을 열기도 전에 물을 벌컥 열고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뭐야! 그 시디는 뭐냐고!"
가희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일단 들어와요."
뭘로 찍었을까. 캠코더? 가희는 그렇게 큰 물건을 가지고 다닌적이 없다.
디카? 화질로 봐서나 크기가 디카일 가능성이 크다.
가희의 집에 들어와 급히 주위를 둘러보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컴퓨터에 옮겼을까?
커다란 모니터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에 컴퓨터가 보인다.
컴컴한 방안으로 들어가 마우스를 흔들어보지만 모니터 화면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진정해요."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소리를 지르며 가희를 본 순간 가희 뒤의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온몸을 떠는 자신의 모습이.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린다.
"나한테 도데체 왜이러는거야. 응? 나한테 뭘 원하는건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악마같은 년. 빌어먹을 년.
영화에서나, 뉴스에서나 나올 줄 알았던 자신의 알몸을 화면으로 보게 된다는 것.
비디오를 만들어서 팔려고? 아니면 자신을 술집같은데 팔아버리려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가 뭘 잘 못 했는데.."
가희는 천천히 유선의 뒤로 돌아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선배는 별로 잘 못하지 않았아요."
유선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걸까.
왜 나는 만나는 사람 마다 나에게 아픔만을 주는 걸까.
체리향을 풍기는, 아니 체리향이 나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왜 나를 가만 두지 못하는걸까.
"나쁜짓은 하지 않아요."
가희는 유선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는다.
"내 것이 되어줘요. 선배를 가지고 싶어요."
유선은 한숨을 내쉰다.
변태같은 년 같으니라고. 저런 말이 여자 입으로 여자에게 할 말이란 말인가?
여자를 탐하기 위해 완력으로 여자를 굴복시키는 남자의 행동과 다를바가 도데체 뭐란 말인가.
"알았어."
어깨를 더듬는 가희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서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눈물이 흐를것 같아 입술을 깨문다.
한숨이 나올것 같아 숨을 참는다.
외투가, 셔츠가, 바지가 바닦으로 덜어진다.
속옷만이 남아 잠시 주저하지만 눈을 감고 속옷을 벗기 시작한다.
"널 죽여 버릴꺼야. 널 파멸 시켜 버릴꺼야. 나한테 한 것 이상으로 복수 할거야!"
옷을 다 벗어버리곤 침대에 눕는다.
"자. 맘대로 해봐."
너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거야. 정신을 잃었을때 처럼 신음하고 즐거워 하지 않을거야.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꺼야.
가희는 그런 유선을 지켜보다가 전등 스위치에 손을 뻗는다.
급작스러운 밝은 빛은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
간신히 눈을 뜨지만 유선의 몸에 반사되는 불빛에 다시 눈을 감아버린다.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꽉 깨문 그녀의 얼굴.
두 주먹을 쥐고는 간혈적으로 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몸.
그토록 원하던 것이 눈앞에 있다.
측은한 마음보다 성취감이 더 앞선다.
침대로 다가가 유선의 뺨에 손을 댄다.
흠? 놀라며 눈을 더 쎄게 감아버리는 그녀의 뺨은 따스하다.
가희의 손길은 뺨을 지나, 턱을 지나고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아있는 그녀의 목 언저리에 맴돈다.
아직가지 자국이 남아 있는걸 보아 아무래도 피부가 약한 편인가보다.
쇄골을 한번 쓰다 듬고 가슴 사이로 손이 움직일수록 유선의 떨림은 더욱 강해진다.
유선의 입술은 너무 쎄게 물어서인지 피가 날듯 하얗다.
"입 벌려요."
그녀의 입술은 조금씩 벌어지고 그녀의 미간은 점점 더 찌푸려진다.
가희의 입술이 유선의 입술로 다가간다.
독한 담배냄새와 체리향이 다가갈수록 다시금 닫힐듯 유선의 입술을 가냘프게 떤다.
이윽고 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가 그녀의 입속으로 침범한다.
이방인을 반기지 않는 유선의 입속에서는 한참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도망가지 마요."
추격전이 끝나고 그 속의 것을 끌어당긴다.
마지 못해 달려 나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고 다시 축축한 것으로 덮힌다.
숨이 막히고 손톱이 손바닥에 상처를 남겨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뜨거운 기운이 코끝을 건드린다. 그 동안 겨우겨우 참았던 숨이 터져나오고 그제서야 다시 가슴이 오르내린다.
가희의 집요한 움직임은 입술에서, 잇몸으로, 입 천장으로 쉴세 없이 돌아다닌다.
부족한 숨에 머리가 멍해질 때 쯤에서야 가희는 유선에게서 떨어진다.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유선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는 유선에게서 멀어진다.
딱딱하게 굳은 알몸위로 부드러운 이불이 덮어지고
아무리 눈을 꼭 감아도 눈을 어지럽게 하던 조명이 사라진다.
"너가 원하는걸 얻지 못했지? 절대로 그렇게는 하지 않아."
엠프를 타고 흘러나오는 기타소리는 그냥 기타만을 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딜레이가 걸려 몽롱한 분위기를 내는 기타음은 왠지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지나친 긴장이 풀린 탓일까.
눈을 감을 체로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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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몽시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야설은 아닌데 가끔가끔 나오는 야한 장면이 자극적으로 느껴지네요.
당분간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합니다..ㅋ
닉23님..아직 다른 소설은 없어요..^^; 있긴하지만 옛날에 쓴 거고, 야설도 아니고 그렇네요..
이런너무해님..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실망안키도록 노력할께요~지켜봐주세요^^
한시간정도 소라 접속이 안되서 맥주마시다가 올립니다..
술이 들어가면 업되서 잘써진다지요~ㅋㅋ
오타가 많이 나지만,,;;;
정신없이 걸어서 도착한 곳은 자신의 하숙방이였다. 오는내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생생하게 기억나 버리는 감각들이 아무런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 해도 자꾸만 영화속에서 본 키스장면과 달콤한 와인이, 남자들끼리의 애무장면과 뜨겁던 가희의 손길이,
그리고 숨이 가쁘도록 뛰는 심장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을 뛰쳐나오게 했던 불쾌한 감촉, 느낌, 행위
"가방을 놓고왔네."
핸드폰도 강바도 다 가희의 집에 놓고와 버렸다.
열쇠가 없으니 자취방에 들어갈 수 도 없고 핸드폰이 없으니 잠시 머무를 곳을 얻기위해 연락을 할 수 도 없었다.
"다시가야하나."
한숨을 내쉬며 문앞에 주저앉아버린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버린것 같다.
"뺨을 때릴것 까진 없었는데. 내가 왜 그랬지."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털레털레 다시 가희의 집으로 향했다.
"설마 또 그러진 않겠지?"
가희의 집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어디 나갔나?"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보니 잠겨있지는 않다.
"가희야?"
집안은 깜깜하고 조용하다. 조용한 가운데 흐느낌이들린다
"가희야. 불 켜두 되지?"
조심히 물어보곤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는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스위치를 어두운곳에서 찾기란 불가능했다.
유선은 불켜기를 포기하고 가희에게 말은 건다.
"가희야. 나 짐가지러 왔거든. 불 좀 켜주면 안될까?"
흐느낌은 울먹임으로 이윽고 그 울먹임도 그친다.
"선배는 제가 싫어요?"
"가희야. 이게 그거랑은 관계가 없는거 잖니."
어둠속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컴컴한 가운데 밖에서 비쳐지는 작은 불빛으로 가희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는 선배 좋아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바로 코앞 까지 다가온 가희는 유선의 손을 찾아 헤멘다.
헤메임은 잠시 가희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져 있었고, 쉽게 유선의 손을 찾아낸다.
찾아낸 유선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간다.
"선배를 생각하기만 해도 제 심장이 이렇게 뛰어요. 제 마음 이해하세요?"
야생마처럼 날뛰는 가희의 심장 울림이 손끝을 타고 전해진다.
"가희야. 내가 널 싫어한다는게 아니라.."
"그럼 왜 그랬어요?"
유선을 말을 잘라내며 작게 외친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널 싫어하는게 아니야.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여자끼리 그런걸 하는건 아니지 않니?"
"선배도 남자를 싫어하잖아요."
"가희야, 그러니까,,,"
"선배도 즐겼잖아요."
머리속에서 아까의 상황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 느낌, 그 감촉, 그 뜨거움!
짝!
손 끝에 얼얼한 느낌이 들고서야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려러고 온게 아닌데. 후배한테 내가 왜 이러는거지.
긴 침묵이 이어진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가희는 다시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가방이랑 핸드폰은 문앞에 있어요."
다시 숨막힐듯한 침묵.
유선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과를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화를 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단지 아까의 기억이 다시금 떠올라서 얼굴이 괜시리 화끈거렸다.
미안하다고 말하려다가 입을 열면 무슨 소리를 할지 걱정이 되어 그냥 가방을 챙겨 가희의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머리 속이 엉망이다.
뜨겁고 야릇했던 기분과 불쾌한 감촉.
가희의 울먹임과 손바닥의 얼얼한 느낌.
겨우겨우 집에 돌아와 이불도 깔지 않고 그대로 뻗어버린다.
긴장이 풀어지고 슬슬 허기가 진다.
지갑을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었었때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을 발견한다.
"CD?"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시디를 넣는다.
시디 안에 들어있는것은 동영상 파일 한개.
더블 클릭하여 실행시켰을 때 모니터에 나오는 영상은 왠지 낮익은 풍경이다.
자신의 자취방. 그리고 자신의 모습.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듯 자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는 옷들.
얼굴을 나오지 않지만 저 손의 주인공이 가희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 챌 수 있었다.
머리속이 하얘진다.
"어떻게?"
핸드폰을 들어 가희의 전화번호를 검색한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해 봐도 그녀의 전화번호는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저장해 뒀을텐데.."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급히 겉옷을 걸치고 가희의 집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때 쯤 가희의 집앞에 도착 하지마 문은 잠겨있다.
"가희야! 야! 서가희!"
문을 두드리며 외쳐대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어진다.
가희가 문을 열기도 전에 물을 벌컥 열고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뭐야! 그 시디는 뭐냐고!"
가희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일단 들어와요."
뭘로 찍었을까. 캠코더? 가희는 그렇게 큰 물건을 가지고 다닌적이 없다.
디카? 화질로 봐서나 크기가 디카일 가능성이 크다.
가희의 집에 들어와 급히 주위를 둘러보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컴퓨터에 옮겼을까?
커다란 모니터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에 컴퓨터가 보인다.
컴컴한 방안으로 들어가 마우스를 흔들어보지만 모니터 화면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진정해요."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소리를 지르며 가희를 본 순간 가희 뒤의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온몸을 떠는 자신의 모습이.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린다.
"나한테 도데체 왜이러는거야. 응? 나한테 뭘 원하는건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악마같은 년. 빌어먹을 년.
영화에서나, 뉴스에서나 나올 줄 알았던 자신의 알몸을 화면으로 보게 된다는 것.
비디오를 만들어서 팔려고? 아니면 자신을 술집같은데 팔아버리려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가 뭘 잘 못 했는데.."
가희는 천천히 유선의 뒤로 돌아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선배는 별로 잘 못하지 않았아요."
유선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걸까.
왜 나는 만나는 사람 마다 나에게 아픔만을 주는 걸까.
체리향을 풍기는, 아니 체리향이 나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왜 나를 가만 두지 못하는걸까.
"나쁜짓은 하지 않아요."
가희는 유선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는다.
"내 것이 되어줘요. 선배를 가지고 싶어요."
유선은 한숨을 내쉰다.
변태같은 년 같으니라고. 저런 말이 여자 입으로 여자에게 할 말이란 말인가?
여자를 탐하기 위해 완력으로 여자를 굴복시키는 남자의 행동과 다를바가 도데체 뭐란 말인가.
"알았어."
어깨를 더듬는 가희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서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눈물이 흐를것 같아 입술을 깨문다.
한숨이 나올것 같아 숨을 참는다.
외투가, 셔츠가, 바지가 바닦으로 덜어진다.
속옷만이 남아 잠시 주저하지만 눈을 감고 속옷을 벗기 시작한다.
"널 죽여 버릴꺼야. 널 파멸 시켜 버릴꺼야. 나한테 한 것 이상으로 복수 할거야!"
옷을 다 벗어버리곤 침대에 눕는다.
"자. 맘대로 해봐."
너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거야. 정신을 잃었을때 처럼 신음하고 즐거워 하지 않을거야.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꺼야.
가희는 그런 유선을 지켜보다가 전등 스위치에 손을 뻗는다.
급작스러운 밝은 빛은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
간신히 눈을 뜨지만 유선의 몸에 반사되는 불빛에 다시 눈을 감아버린다.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꽉 깨문 그녀의 얼굴.
두 주먹을 쥐고는 간혈적으로 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몸.
그토록 원하던 것이 눈앞에 있다.
측은한 마음보다 성취감이 더 앞선다.
침대로 다가가 유선의 뺨에 손을 댄다.
흠? 놀라며 눈을 더 쎄게 감아버리는 그녀의 뺨은 따스하다.
가희의 손길은 뺨을 지나, 턱을 지나고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아있는 그녀의 목 언저리에 맴돈다.
아직가지 자국이 남아 있는걸 보아 아무래도 피부가 약한 편인가보다.
쇄골을 한번 쓰다 듬고 가슴 사이로 손이 움직일수록 유선의 떨림은 더욱 강해진다.
유선의 입술은 너무 쎄게 물어서인지 피가 날듯 하얗다.
"입 벌려요."
그녀의 입술은 조금씩 벌어지고 그녀의 미간은 점점 더 찌푸려진다.
가희의 입술이 유선의 입술로 다가간다.
독한 담배냄새와 체리향이 다가갈수록 다시금 닫힐듯 유선의 입술을 가냘프게 떤다.
이윽고 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가 그녀의 입속으로 침범한다.
이방인을 반기지 않는 유선의 입속에서는 한참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도망가지 마요."
추격전이 끝나고 그 속의 것을 끌어당긴다.
마지 못해 달려 나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고 다시 축축한 것으로 덮힌다.
숨이 막히고 손톱이 손바닥에 상처를 남겨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뜨거운 기운이 코끝을 건드린다. 그 동안 겨우겨우 참았던 숨이 터져나오고 그제서야 다시 가슴이 오르내린다.
가희의 집요한 움직임은 입술에서, 잇몸으로, 입 천장으로 쉴세 없이 돌아다닌다.
부족한 숨에 머리가 멍해질 때 쯤에서야 가희는 유선에게서 떨어진다.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유선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는 유선에게서 멀어진다.
딱딱하게 굳은 알몸위로 부드러운 이불이 덮어지고
아무리 눈을 꼭 감아도 눈을 어지럽게 하던 조명이 사라진다.
"너가 원하는걸 얻지 못했지? 절대로 그렇게는 하지 않아."
엠프를 타고 흘러나오는 기타소리는 그냥 기타만을 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딜레이가 걸려 몽롱한 분위기를 내는 기타음은 왠지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지나친 긴장이 풀린 탓일까.
눈을 감을 체로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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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몽시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야설은 아닌데 가끔가끔 나오는 야한 장면이 자극적으로 느껴지네요.
당분간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합니다..ㅋ
닉23님..아직 다른 소설은 없어요..^^; 있긴하지만 옛날에 쓴 거고, 야설도 아니고 그렇네요..
이런너무해님..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실망안키도록 노력할께요~지켜봐주세요^^
한시간정도 소라 접속이 안되서 맥주마시다가 올립니다..
술이 들어가면 업되서 잘써진다지요~ㅋㅋ
오타가 많이 나지만,,;;;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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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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