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마요
방안은 후덥지근했다.
이제 슬슬 여름 날씨 때문에 방문을 닫아 놓고 사는것도 힘들것 같다.
그런 후덥지근한 날시에도 두 사람은 서로 부퉁켜 안고 땀을 흘린다.
"훅..훅.."
남자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내뿜는 숨은 달착지근하고 끈끈하다.
그러기를 한참. 남자는 숨을 멈추며 잠시 떨더니 여자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야. 덥다 선풍기 없냐?"
"이 집은 에어컨 밖에 없어."
가희는 휴지를 뽑아 대충 갈무리 하며 대꾸한다.
한바탕 소동을 피워댄다가 날씨까지 후덥지근하여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올라있다.
"그럼 에어컨이라도 키자. 더워서 못살겠네."
"안돼. 전기세 많이 나와."
"그럼 창문을 열까? 흐흐흐"
"죽을래? 차라리 에어컨을 켜. 밖에서 이집 창문 잘보인단 말이야."
그녀의 입에서 담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연기는 더위를 날려버리듯 에어컨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요즘도 걔 만나?"
"요즘 아주 물이 올랐지."
가희는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웃는다.
"어쩐지 요즘 나한테 뜸하다했어."
"내가 너한테 잘해서 얻는게 뭐있냐?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는 너도 참 이상한 애다."
"너가 외롭고 그럴까봐 그런거지!"
그는 가희의 가슴에 얼굴을 뭍고는 살살 간지럽힌다.
가희는 자지러지게 웃다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토해낸다.
"담배로 지지기 전에 떨어져! 더워 죽겠구만."
남자는 셀쭉한 얼굴로 일어나 샤워실로 들어가며 중얼거린다.
"유선이란 애가 그렇게 이쁘냐? 내가 한번 꼬셔 볼까?
맨날 구박이나 하는 너보다는 나을거 같은데."
"너, 걔 건드리면 죽는다. 난 잃을게 없지만 넌 안그럴텐데!"
재떨이에 담배를 뭉개버리며 가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차갑기 그지없다.
"야야. 이거 어디 무서워서 살겠나. 아주 그냥 진짜 죽이겠는걸?"
"진짜 죽일거야."
남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샤워실 문을 닫는다.
유선은 요즘들어 몸이 이상함을 느낀다.
머리속에서 얘기하는 것과 몸이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는걸 느끼고 있달까?
머리속에선 더이상 가희가 가진 자신의 약점도 별거 아닌거라고 지워버리고
그런걸 퍼트릴 사람도 아니라는걸 알고 있다.
또 그녀를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녀를 만나면 만날 수록 자꾸만 자신이 이상해 지니까.
하지만 그녀의 연락을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미칠것 같다.
-수업 끝나고 학생회실로 와요-
공강은 30분.
학생회실은 아침에 열려 저녁에 닫히며 열쇠를 가진 사람은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것이다.
"가희야?"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너저분하게 널려진 신문들과 대자보를 쓰기 위해 펼쳐놓은 전지만 있을뿐.
하아-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게 가희를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인지
아니면 그녀를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인지는 알길이 없다.
"꺅-!"
느닷없이 자신의 가슴을 만져오는 손길에 화들짝 놀란다.
하지만 잠시 움츠러 들었을뿐 손길을 거부하진 않는다.
"가희야..?"
익숙한 손길이 아니다.
손도 더 크고, 거친 남자의 손.
"음..이 아가씬 가슴을 좀 더 키워야 겠구만."
한참을 주물럭거리던 손은 겨드랑이 사이를 빠져나간다.
어어 하면서 잠시 얼어있던 유선이 뒤를 돌아 봤을땐 이미 남자는 사라진 후였다.
"문 뒤에 있었나?"
유선은 황당한 경험에 얼이 빠진채 의자에 주저 앉는다.
정신을 차릴때 쯤에야 가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업이 일찍 끝났나봐요?"
찰칵-하고 문이 잠긴다.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업을 빼고 오지 않는 이상 이곳은 당분간 안전한 곳이다.
"왜 그렇게 넉 놓고 있어요?"
가희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겹쳐진다.
가벼운 입맞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달려 들어 입안을 유린한다.
어지러운 입안 만큼이나 유선의 머리속은 복잡했다.
누굴까?
그녀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정신을 놓고 있던 그녀의 옷은 어느새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고
가희의 움직임이 그녀의 머리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몸이 흐늘흐늘 해지고 뇌가 녹아 내리는 느낌.
유선의 신음 소리를 가희가 먹어치운다.
입이 막혀 가뻐오는 호흡 만큼 쾌감은 커진다.
가희가 오랜 키스를 끝내고 입을 땠을때 삼켰던 유선의 신음 소리가 가희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다.
"오늘은 반응이 영 시원찮네요? 딴생각중?"
"어? 아..아니야."
"말도 더듬고.. 수상하네. 무슨 생각 했어요? 남자 생각?"
"그런거 아니야."
말을 다했지만 그 끝은 점점 작아지고 가희의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가희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문쪽으로 몰고 간다.
"나랑 키스하면서 딴 남자 생각을 하다니 나뻐요."
차가운 철문이 가슴에 닫는다.
뜨거운 숨결이 등을 타고 흐른다.
이정도의 자극에도 그녀의 호흡은 빨라진다.
허벅지를 타고 오르는 날카로운 손톱에 소름이 끼친다.
소름끼치게 좋은 기분.
이리 저리 방황하는 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멈춘다.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마요. 지금은 내 생각만 해요."
그 다음부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시각도, 후각도, 청각도 닫아버리고 오로지 촉각에만 집중하게 되는 손놀림이다.
"안돼-."
그녀는 가는 신음을 토해내더니 점점 소리를 높인다.
"여기가 학생회실이란거 잊었어요?"
가희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
가희는 언제나 그녀를 놀리길 좋아한다.
"치사해. 맨날 이런데로 불러내고!"
애써 신음을 막으며 칭얼대지만 그 목소리에 가희는 더욱 움직임을 빨리한다.
"그럼 다음에는 밖에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애를 태우자 가희는 빽하고 소리지른다.
"몰라! 아무대서나! 빨리!"
훗-하고 웃어버리곤 다시 작업에 열중한다.
유선의 다리에 핏대가 서고 신음 소리가 다시 터져 나오자
가희는 그녀의 목덜미를 이빨로 가볍게 문다.
"아아아-."
주저 앉아버린 바닦은 그녀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누구였을까?
가볍게 몸을 떠는 유선의 머리속은
다시금 그 생각이 가득차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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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 쉬었네요
여름에 쓸때는 글 속은 아직도 춥네..이랬는데
이젠 겨울인데 여긴 아직 여름이네요..ㅜㅜ
겜생겜사님 올해 안에 올린다는 약속 지켰습니다~^^
방안은 후덥지근했다.
이제 슬슬 여름 날씨 때문에 방문을 닫아 놓고 사는것도 힘들것 같다.
그런 후덥지근한 날시에도 두 사람은 서로 부퉁켜 안고 땀을 흘린다.
"훅..훅.."
남자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내뿜는 숨은 달착지근하고 끈끈하다.
그러기를 한참. 남자는 숨을 멈추며 잠시 떨더니 여자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야. 덥다 선풍기 없냐?"
"이 집은 에어컨 밖에 없어."
가희는 휴지를 뽑아 대충 갈무리 하며 대꾸한다.
한바탕 소동을 피워댄다가 날씨까지 후덥지근하여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올라있다.
"그럼 에어컨이라도 키자. 더워서 못살겠네."
"안돼. 전기세 많이 나와."
"그럼 창문을 열까? 흐흐흐"
"죽을래? 차라리 에어컨을 켜. 밖에서 이집 창문 잘보인단 말이야."
그녀의 입에서 담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연기는 더위를 날려버리듯 에어컨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요즘도 걔 만나?"
"요즘 아주 물이 올랐지."
가희는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웃는다.
"어쩐지 요즘 나한테 뜸하다했어."
"내가 너한테 잘해서 얻는게 뭐있냐?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는 너도 참 이상한 애다."
"너가 외롭고 그럴까봐 그런거지!"
그는 가희의 가슴에 얼굴을 뭍고는 살살 간지럽힌다.
가희는 자지러지게 웃다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토해낸다.
"담배로 지지기 전에 떨어져! 더워 죽겠구만."
남자는 셀쭉한 얼굴로 일어나 샤워실로 들어가며 중얼거린다.
"유선이란 애가 그렇게 이쁘냐? 내가 한번 꼬셔 볼까?
맨날 구박이나 하는 너보다는 나을거 같은데."
"너, 걔 건드리면 죽는다. 난 잃을게 없지만 넌 안그럴텐데!"
재떨이에 담배를 뭉개버리며 가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차갑기 그지없다.
"야야. 이거 어디 무서워서 살겠나. 아주 그냥 진짜 죽이겠는걸?"
"진짜 죽일거야."
남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샤워실 문을 닫는다.
유선은 요즘들어 몸이 이상함을 느낀다.
머리속에서 얘기하는 것과 몸이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는걸 느끼고 있달까?
머리속에선 더이상 가희가 가진 자신의 약점도 별거 아닌거라고 지워버리고
그런걸 퍼트릴 사람도 아니라는걸 알고 있다.
또 그녀를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녀를 만나면 만날 수록 자꾸만 자신이 이상해 지니까.
하지만 그녀의 연락을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미칠것 같다.
-수업 끝나고 학생회실로 와요-
공강은 30분.
학생회실은 아침에 열려 저녁에 닫히며 열쇠를 가진 사람은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것이다.
"가희야?"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너저분하게 널려진 신문들과 대자보를 쓰기 위해 펼쳐놓은 전지만 있을뿐.
하아-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게 가희를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인지
아니면 그녀를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인지는 알길이 없다.
"꺅-!"
느닷없이 자신의 가슴을 만져오는 손길에 화들짝 놀란다.
하지만 잠시 움츠러 들었을뿐 손길을 거부하진 않는다.
"가희야..?"
익숙한 손길이 아니다.
손도 더 크고, 거친 남자의 손.
"음..이 아가씬 가슴을 좀 더 키워야 겠구만."
한참을 주물럭거리던 손은 겨드랑이 사이를 빠져나간다.
어어 하면서 잠시 얼어있던 유선이 뒤를 돌아 봤을땐 이미 남자는 사라진 후였다.
"문 뒤에 있었나?"
유선은 황당한 경험에 얼이 빠진채 의자에 주저 앉는다.
정신을 차릴때 쯤에야 가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업이 일찍 끝났나봐요?"
찰칵-하고 문이 잠긴다.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업을 빼고 오지 않는 이상 이곳은 당분간 안전한 곳이다.
"왜 그렇게 넉 놓고 있어요?"
가희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겹쳐진다.
가벼운 입맞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달려 들어 입안을 유린한다.
어지러운 입안 만큼이나 유선의 머리속은 복잡했다.
누굴까?
그녀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정신을 놓고 있던 그녀의 옷은 어느새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고
가희의 움직임이 그녀의 머리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몸이 흐늘흐늘 해지고 뇌가 녹아 내리는 느낌.
유선의 신음 소리를 가희가 먹어치운다.
입이 막혀 가뻐오는 호흡 만큼 쾌감은 커진다.
가희가 오랜 키스를 끝내고 입을 땠을때 삼켰던 유선의 신음 소리가 가희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다.
"오늘은 반응이 영 시원찮네요? 딴생각중?"
"어? 아..아니야."
"말도 더듬고.. 수상하네. 무슨 생각 했어요? 남자 생각?"
"그런거 아니야."
말을 다했지만 그 끝은 점점 작아지고 가희의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가희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문쪽으로 몰고 간다.
"나랑 키스하면서 딴 남자 생각을 하다니 나뻐요."
차가운 철문이 가슴에 닫는다.
뜨거운 숨결이 등을 타고 흐른다.
이정도의 자극에도 그녀의 호흡은 빨라진다.
허벅지를 타고 오르는 날카로운 손톱에 소름이 끼친다.
소름끼치게 좋은 기분.
이리 저리 방황하는 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멈춘다.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마요. 지금은 내 생각만 해요."
그 다음부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시각도, 후각도, 청각도 닫아버리고 오로지 촉각에만 집중하게 되는 손놀림이다.
"안돼-."
그녀는 가는 신음을 토해내더니 점점 소리를 높인다.
"여기가 학생회실이란거 잊었어요?"
가희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
가희는 언제나 그녀를 놀리길 좋아한다.
"치사해. 맨날 이런데로 불러내고!"
애써 신음을 막으며 칭얼대지만 그 목소리에 가희는 더욱 움직임을 빨리한다.
"그럼 다음에는 밖에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애를 태우자 가희는 빽하고 소리지른다.
"몰라! 아무대서나! 빨리!"
훗-하고 웃어버리곤 다시 작업에 열중한다.
유선의 다리에 핏대가 서고 신음 소리가 다시 터져 나오자
가희는 그녀의 목덜미를 이빨로 가볍게 문다.
"아아아-."
주저 앉아버린 바닦은 그녀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누구였을까?
가볍게 몸을 떠는 유선의 머리속은
다시금 그 생각이 가득차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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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 쉬었네요
여름에 쓸때는 글 속은 아직도 춥네..이랬는데
이젠 겨울인데 여긴 아직 여름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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