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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22:23 1,110회 0건
*주의: 트랜스젠더/SM 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이 소설을 권하지 않습니다.



[프롤로그.2]


[크르르.....]

동쪽의 험한 산맥으로 부터 이어지는 바렌트산맥의 구석진곳.

하늘을 찌를듯한 산봉우리가 높이 솟아있고 파란하늘이 그 산과 어울어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이곳은 클라인대륙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탐을 내지 않는 유일한 중립구역이었다.

심지어는 험하더라도 짧을 길을 선택해 가는 상인이나, 대륙의 어느곳이라도 자유롭게 다닌다는 도둑길드의

길드원들 조차도 이곳에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사람의 접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지역이라 주변어디를 둘러봐도 무성한 풀과 나무가 자란곳이지만

산봉우리 한가운데에는 누군가가 인의적으로 뚫었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는 거대한 동굴이 뚫려있었다.

-쉬잉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굴앞 공터에선 주변의 마나가 흐트러지며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더니

커다란 파란빛을 내보내는 구체가 생겼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파란구체는 점점 줄어 들더니 사람의 모양으로 바뀌어 동굴앞에 서있었다.

온머리가 백발인 노년의 모습을 하고있는 노인이었지만 그의 몸은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노인의 근육은 그 노인의 나이를 떠나 멋진 모습을 하고있었다.

다만 그 근육을 가리려고 하지도 않은지 노인은 그저 검은색 바지만 한벌 걸쳤을 뿐이었다.


[크르르.....]

요즘들어 바렌트 산맥에서는 뭔가 거칠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린다.

그리고 그 소리는 노인이 바라보고있는 동굴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렌트 산맥은 드래곤의 영지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드래곤이 개별적인 레어를 가지고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사는반면

이곳 바렌트 산맥의 구석진곳은 이상하리만치 드래곤의 레어가 모여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드래곤이 이곳 바렌트 산맥에 모여 사는것은 아니지만

인간들이 발견한것만 8개가 넘는 레어가 한줄기에 불과한 바렌트 산맥에 모여있으니

인간들의 세계에선 이곳을 없는 땅으로 취급하며 접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이곳에 갑자기 바지만 입은 근육질의 노인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드래곤의 레어일지도 모르는 동굴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드래곤 슬레이어라고 보기에는 칼한자루도 들고있지 않아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어이 있냐!"


노인이 좁고 어두운 동굴을 따라 한참을 걷자 하나의 성이 지어질 정도로 큰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공간 한가운데에는 왠만한 백작급의 저택만한 크기의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손님 왔다. 불켜!"


노인은 동굴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소리를 치며 매우 예의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빛이 들어올수 있을리 없는 그 공간이 밝아지며

노인과 가운데에 있는 무언가를 비추었다.


녹색의 비늘이 촘촘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는 그것은

접혀져 있는 날개와 왠만한 군대는 한방에 쓸어버릴만한 길고 굵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콧구멍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숨이 들락날락 할때마다 온몸이 꿈틀대는 모습이 조금은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모든사람들이 무서워 한다는 드래곤이었다.

그중에서도 성격 까칠하기로 유명해서 눈치없는 오크도 피한다는 그린드래곤이었다.


하지만 노인은 그 모습을 보고도 한숨만 쉴뿐 겁을 먹은 표정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오히려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는게 마치 그린드래곤이 뭔가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는 것처럼 보였다.


"야 임마! 눈 안떠?"


노인의 말에 그린드래곤은 천천히 눈을 떠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란 눈동자에 검은 동공이 서서히 줄어들며 노인을 쳐다보고 잇는데도

노인은 겁먹은 기색 하나없이 드래곤의 눈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쯤되면 노인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보통 드래곤의 눈빛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가 마비되어 움직이는것은 커녕

그 자리에 주저앉아 종족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죽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노인은 그 눈빛을 받고도 오히려 더욱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녀석아, 그 알은 버려야 한다니까! 네 녀석이 아무리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그게 우리 용족의 법칙이라는것쯤 이천년을 살아온네가 모를리가 없잖아."


[크르르.......]


노인또한 드래곤이었다.

실버드래곤 클레이드린스프리, 하지만 주로 클레인이라 불리는 용족의 대표이자 장로였다.

주특기는 모든것을 얼려버리는 브레스나 마법따위가 아니라 드래곤 답지 않게 체술을 익혀 쓰는

괴팍한 드래곤 이었지만, 대륙에 분포되어있는 50개체가 넘는 드래곤중에 그 누구도 그가 대표가 되었을때

이의를 제기한 드래곤은 한개체도 없을정도로 클레인은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드래곤중 유일하게 노인으로 폴리모프하여 유희를 즐기기도하는 특이한 취미도 가지고 있었다.


[무슨 일로 왔소...]


그린드래곤은 입을 벌리지 않았지만 대륙공용어로 노인에게 처음으로 말을걸었다.

하지만 클레인은 머리를 잡고 고개를 가로젓더니 그린드래곤의 얼굴쪽으로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이녀석아. 말을 콧구멍으로 들었냐. 네녀석이 낳은 알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잖아.

아니... 버리는걸론 안된다. 안에있는것이 깨어나기전에 없애 버려야 한다고!"


[그렇게 못하겠소...]


"하아? 그렇게 못하겠다? 그럼 나도 더 이상은 이렇게 못하겠다. 내일 아침까지 아직도 그 모양으로

알을 지키고 있다면, 이 노인네가 나이를 거꾸로 먹은게 아닐까 착각하게 만들어 주마. 넌 임마!

이천년을 살았으면 철이 들어도 벌써 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냐. 네가 언제까지 해츨링인줄 알아?"


클레인은 그린드래곤의 얼굴앞에 다가가 자기몸뚱아리보다 큰 눈에 얼굴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크르르...]


"어디서 눈알을 부라려? 어? 이젠 이도 박박 간다? 남은 수명 오늘 접을래?"


클레인은 그린드래곤의 눈에 계속해서 얼굴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남이 본다면 드래곤의 이빨하나만큼의 크기에 지나지 않는 노인이 드래곤에게 핏대세우고 소리치는것이

노망이 들었다고 하겠지만 클레인은 드래곤이었고 게다가 실력까지 갖춘 드래곤의 장로였다.


"알겠냐? 내일까지다. 잘 생각해봐라 이녀석아."


노인은 한동안 그린드래곤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동굴 입구쪽으로 향해 걸어가려 했다.


[헤츨링도 아닌데... 녀석소리와 협박은 좀 빼면 안되겠소...]


그린드래곤은 점점 자기 시야에서 멀어지는 노인을 향해 한마디 했다.

그러자 노인은 헛웃음을 치더니 다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린드래곤의 얼굴앞에 다가왔다.

헤이스트를 쓴것도 아닌데 천천히 걸어가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드래곤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빠르기 였다.


"헤츨링도 아닌녀석이 바깥세상나갔다가 강간당해서는 인간의 아이를 배고와?

하트에 마나도 안차오른게 말야.

넌 내가 보기엔 아직도 알껍데기 뒤집어 쓰고있는 해츨링이다."


-쉬잉


노인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텔레포트를 시전하여 자신의 레어로 돌아갔다.

그린드래곤은 노인의 텔레포트 흔적이 없어지자

녹색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한숨을 쉬고는 몸을 들어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를 보았다.

연녹색의 알이 지푸라기 위에 조심스레 놓여져 있었다.


[내 새끼...]


그린드래곤은 자신의 앞에 있는 알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물론 드래곤이 개별적인 행동을 좋아하고 언제나 서로 상관하지 않으며 사는것이 일반화 되었지만

드래곤의 새끼인 해츨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모든용족의 관심이 쏠렸다.

그것은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였고, 그래서 모든용족들은 적어도 해츨링에 있어서만큼은 관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해츨링에게만 속하는 범주였다.

용족의 모든관심이 쏠리고 보호해야 마땅한 존재가 되는것은 오직 해츨링 뿐이었다.

하지만 이 알은 달랐다.

인간세상에 내려가 유희를 즐기는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할수있는 드래곤이

인간세상에서 인간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간의 아이까지 뱄으니

드래곤으로써는 용족 역사상 한번도 없었고, 있어서도 안되는 수치였다.

그런 수치를 모든 생명체중에서 최고의 자존심을 지니고 있는 드래곤이 좋게 봐줄리가 없었다.


그린드래곤은 인간세상에서 모습을 바꿔가며 무려 300년간 유희를 즐겼다.

귀족의 하녀로... 한번은 매춘부로... 한번은 기사로... 한번은 반란군의 선동자로 인간세상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

그래서 인간남성을 즐겁게 하는방법이라던지. 혹은, 기사의 법도라던지의 인간세상의 지식을

터득했고 그런만큼 드래곤은 성숙해져 갔다.


그러던 중 드래곤은 어이없이 강간을 당하게 된다.

아니 당한것이라기 보다는 그것 또한 유희의 한가지 였다.

길거리에서 옷을 다벗고 바보같은 행동을 하다가

불량배들이 그득한 뒷골목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으니

성욕을 딱히 풀곳이 없어 언제나 여자들에게 찝쩍대던 불량배들은 어김없이 다가와

그린드래곤의 온몸에 정액을 쏟아 부었다.


보통 드래곤들이 유희를 할때는 생식기관을 제외하고는 폴리모프를 하는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정액은 나오되 정자는 없고, 질은 있지만 자궁은 없는 그런 모습으로 폴리모프를 하는것이

드래곤의 유희 에서는 일반화 되었었다.

하지만 그린드래곤은 특이하게 모든신체구조를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 버렸고,

몇날 몇일동안 수십명에 달하는 불량배들의 정액을 온몸으로 받은결과

누구씨인지도 모르는 아이가 생겨버린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린드래곤이 유희를 마치고 폴리모프를 풀었을때 알로 변화되어 바깥으로 나와버렸다.



성별이라는 의미 자체가 없는 드래곤은 남녀가 한몸에 자리잡고 있는 자웅동체의 생식구조 였지만,

드래곤의 평균수명인 만년을 기준으로 3분의 1이상을 살아야 생식이 가능했기에

덜커덕 나와버린 이쳔년정도를 살아온 드래곤의 알에 용족 전체는 술렁거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알이 인간세상에서의 유희 과정에서 생겨버린 "어리석은"알 이라는것을 용족 전체가 알게 되었다.


그 후로 클레인은 매일같이 찾아와 알을 내다 버리자고 하였으나,

오늘처럼 협박까지 하는것은 처음이었다.

그린드래곤은 클레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부모는 그 당시 인간계의 영웅들 이라 불리던 드래곤슬레이어들에게 3일간의 접전끝에 숨졌고

인간들의 눈을 피해 꼭꼭 숨어있던 그린드래곤을 거두어 성체가 되기 전까지 보살펴 준게 바로 클레인이었다.

종족의 습성과 속성은 틀렸지만, 클레인은 그린드래곤의 부모나 마찬가지 였다.


클레인은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한다.

아마 이제껏 봐준것도 천년에 육박하는 정을 봐서 봐준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린드래곤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알을 보았다.


연녹색의 알이 지푸라기안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러웠지만, 클레인은 내일 다시 찾아올것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알을 부숴버릴지도 모르고, 만약 반항을 한다면 거의 무조건이라 할정도로 질게 뻔했다.

온몸이 난자당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클레인은 그러고도 남을만한 드래곤이었고, 힘도 있었다.


-우웅


그린드래곤의 네개밖에 없는 손가락이 조금 움직이자 룬문자가 땅바닥에 새겨지며 이내 워프마법진을 만들어 내었다.

주문조차 필요없는 용족특유의 마법발동법이었다.


[...미안하구나...]


그린드래곤은 잠시 머뭇대더니 이내 한마디를 하고는 염력을 이용해 녹색의 알을 워프진의 중앙으로 가져다 놓았다.


[...클레인과 마주치지 않기를 빈다... 이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너에게 해줄수 있는 일이라 미안하구나...]


워프진의 중앙에 자리잡은 녹색의 알은 어느새 푸른빛에 잔뜩 뒤덮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녹색의 알은 위에서부터 가루가 되어 흩날리더니 이내 바닥에 새겨졌던 룬문자와 함께 사라졌다.

그저, 바람이 통할리 없는 동굴에 작은 공기의 움직임이 워프가 시전됐었다는것만 알려줄 뿐이었다.



드래곤의 보호가 없는 드래곤의 알은 모든 마법사와 연금술사들에게 있어 최고의 연구감이었다.

그런 드래곤의 알이 인간계로가서 홀로 살아남는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린드래곤은 자신의 알이,

자신의 새끼가 자신의 눈앞에서 타의에 의해 사라지거나 부숴지는것은 절대 원치 않았다.


작은 가능성...


그것이 이 클라인대륙에서 지금부터 일어나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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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심심풀이삼아 "내가 원하는 삶" 의 잠수기간중 쓰던 판타지 소설입니다.

어지간히 스토리는 다 짜놨는데

아직도 쓰는중이라 연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요 뭐...(이렇게 계속 잠수를 타다간 평생가도 안끝날지도...)


어쨌든 이 소설에 한마디를 달자면...

야한장면은 한참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것 같구요...

아마 수십편 가까이는 그냥 보통의 판타지 소설로 생각해 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소라소설의 취지에 맞지않을수도 있겠지만

전개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아무쪼록 즐겨주시길..


아!!

이것 또한 역시 트랜스젠더/SM 소설입니다.

뭐 제가쓰는게 다 그렇죠 뭐...OTL...


그냥 성적 소수자를 위한 글이라고 생각하시고 즐길분들만 즐겨주셔도

전 그걸로 기쁩니다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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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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