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트랜스젠더/SM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께는 이 글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 답은 내가 하지."
여직원이 한참을 우물쭈물 하는 사이, 여직원까지 합쳐서 셋을 둘러싼 경비들의 뒤쪽으로 부터
아직 변성기조차 지난것 같지않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경비들은 순식간에 두쪽으로 나뉘어 방금의 목소리의 주인인듯한 소년이
라인츠와 이마르가 있는 그 곳까지 걸어올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마르는 그런 경비들을 보며 그들의 날래고 정확한 움직임을 있게한 훈련에 감탄을 했지만
라인츠의 눈에는 그런 경비들의 모습보다 보기드문 금발의 귀엽게 생긴 소년이 눈에 띄었다.
"이런이런... 사막인들이군?"
금발의 소년은 라인츠를 보며 마치 신기한 물건을 본다는듯 눈에 잔뜩 호기심을 담아 라인츠쪽으로 다가갔다.
걷는폼이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소년의 모습으로 보아 귀족의 자제쯤 되어 보였지만
사막부족의 남자인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라인츠는 그런 소년의 모습에도 주눅들거나 하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잔뜩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년의 앞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것은
이마르를 제외한 이 자리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역시 사막인들은 대단하단 말야? 나를 보고도 고개를 숙이지 않다니... 아니 그저 내가 누군지 모르는건가?
알려주지 난 말이지..."
"자기소개 하라고 안했다. 내 물음에 대한 답이나 해봐라."
"이... 이놈이...!"
소년은 잔뜩 표정을 일그러 뜨린 채로 라인츠를 향해 더욱 더 다가갔다.
가만히 냅두면 싸움이 날듯한 분위기 였지만 경비들 누구도 그 소년을 저지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이로 걸어가는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때 말쑥하게 옷을 잘차려입은 한 노인이 라인츠의 앞을 가로막더니 냅다 라인츠의 따귀를 때렸다.
"이놈! 이분이 누구라고 함부로 말을 지껄이느냐! 어서 사과드리지 못할까!"
라인츠는 따귀를 맞아본것이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듯이 어릴때부터 똑똑하단 소리를 듣고 자란 라인츠는 자신이 혼날짓 따위는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혼나더라도 마리아의 성격상 라인츠를 호되게 꾸짖으면 모를까
절대 때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매도 아니고 따귀는 마리아의 성격상 상상도 못할일이었다.
라인츠는 자신의 눈앞에 뭔가가 어른거리는것을 느끼며 뜨거워진 볼을 감쌌다.
후끈후끈 거리는것이 대낮의 사막모래에 데였을때와 엇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얼얼하기 그지없는 감촉은 사막모래에 데였을때와는 전혀 틀렸다.
"이봐 할아범! 누가 나서라고 했어!?"
금발의 소년은 라인츠의 몇보 앞에 서서 자신과 라인츠의 사이에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싱글싱글 웃고있는 표정의 소년은 마치 라인츠의 따귀를 때린것이 정말 잘했다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도련님은 황립학교에 입학하실 몸 입니다. 그 전에 도련님이 상처라도 나시면 제가 백작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뭐야? 내가 저딴 사막놈 하나 못이긴다는거야?"
"그게 아니옵고... 주먹이라도 상하시면..."
"쳇! 말은 잘하는군 할아범."
"송구스럽습니다."
금발의 소년은 자신의 앞까지 와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노인을 귀찮다는듯이 손으로 밀쳐서 뒤로 물리더니
어느새 라인츠 볼을 감싼채 먼산 바라보듯 멍한 표정의 라인츠의 앞으로 와서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라인츠를 쳐다보았다.
금발의 소년이 라인츠보다 조금 더 키가 컸기때문에
마치 금발의 소년이 라인츠를 내려다 보는듯한 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츠는 멍한 표정으로 볼을 감싼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있었다.
"이번은 이 정도로 끝내지만 다음엔 네 목이 날아갈줄 알아라. 귀족을 얕잡아봐도 정도가 있지."
"..."
"나는 이 곳 이갈룬을 통치하는 브란소 백작가의 장남이다. 이제 곧 황립학교로 입학하기 위해 클라바인츠로 향하는데
준비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바람에 워프게이트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네놈쪽에 연락이 안간 모양이군.
어차피, 내가 가져온 짐이 원체 많기 때문에 네놈따위는 내일이나 이동해야 할테니 어디가서 푹 쉬는게 좋을것이다."
금발의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뒤쪽을 기리켜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세대의 수레를 가리켰다.
정말이지 웬만한 마차만큼 커다란 수레들은 한번에 워프할수 있는 양을 한정시켜놓은 워프게이트의 특성상
모두 한번에 이동할수 없을듯 했다.
하지만 보통은 개인이 지니고갈수 있는 짐의 양을 한정시켜놓기 때문에 그런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 도련님."
금발의 소년은 자신의 뒤에서 정중하게 말하는 할아버지를 힐끗 쳐다보더니 턱으로 라인츠를 가리키고는
워프 마법진을 향해 세대의 수레와 족히 열명은 넘어보이는듯한 하녀를 이끌고 걸어갔다.
그러자 노인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는듯 주머니 속에서 전표를 꺼내어 라인츠의 앞에 던졌다.
브란소 가문의 황금독수리 문양이 생생하게 찍혀있는 20골드짜리 전표였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사막꼬마."
"..."
"네놈이 무슨일로 클라바인츠까지 가는진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도련님께 무례를 범한다면 정말로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보아하니 대륙으로 여행정도 나온듯한데 이 정도 돈이면 네 녀석이 일년간은 편하게 여행할수 있을것이다.
도련님의 넓은마음에 감사를 표하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워프게이트의 마나가 모두 준비되었는지 라인츠가 안내소 카운터에 내려 찍은채로 놓여져 있던
투명한 돌이 푸른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노인은 그렇게 말한후 금발의 소년이 걸어간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갈라져 길을 만들었던 경비들도 하나씩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가 다시 본 업무로 돌아갔다.
그저 어쩔줄 모르는 여직원과 라인츠가 걱정되는 이마르만이 안내소 앞을 지키고 있었다.
"....간다."
가만히 냅두면 평생동안 멍하게 먼산 바라보듯 있을법했던 라인츠의 입술이 달싹거리면서
바로옆에 있는 이마르 조차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노인은 귀가 좋은지 그 작은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라인츠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까지는 듣지 못한듯 했다.
"뭐라고 하는게냐! 도련님께 감사를 표하려면 더 큰 목소리로 도련님이 들을수 있도록 하여라."
이마르는 노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아마 노인이 라인츠의 말을 제대로 들었다면 방금전의 말은 노인의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순간 라인츠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며 예전의 라인츠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칠흑처럼 검으면서도 빛이 나는, 그리고 그안에서 힘이 느껴지는 사막의 아들의 눈빛이었다.
"나 또한 황립학교에 입학하러 간다!"
긴장따윈 전혀없는 맑고 힘있는 소리.
분명 아까처럼 긴장감을 감추려고 목청만 높인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였다.
라인츠의 목소리는 워프게이트를 계속해서 짜랑짜랑 울려나갔다.
"프나츠 부족의 아들, 서쪽 사막의 남자 라인츠다! 내 이름을 똑독히 기억해라!
제국이 어째서 사막을 지배할수 없었는지! 네 녀석의 아비가 어째서 고작 커다란 문일 뿐인 이갈룬을 통치하는지!
사막의 태양과 모래를 대신하여 내 직접 네 머릿속에 새겨줄 것이다! 똥색 참새가문의 병아리자식아!"
카운터 위에 놓여져있던 투명한 돌이 내는 빛이 노란색으로 바뀌어져 갔다.
워프 마법진이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표시 였다.
그러자 갑자기 바람한점 없던 워프게이트안에서 옷깃이 펄럭거릴정도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나가 순간적으로 증폭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마나의 폭풍이었지만 라인츠 에게는 덴듯이 뜨거웠던
볼을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 한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친절하게도 워프마법진의 안쪽에서 워프를 기다리는 금발의 소년 일행의 목소리 마저도
라인츠의 귀에 전해주었다.
"으드득... 저 놈이...죽고싶..."
"안됩니다 도련님!! 고정하세..."
카운터에 올려두었던 투명한돌의 노란빛이 점점더 진해지더니 일순간 붉은색으로 변하고 곧이어 투명한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마나의 폭풍또한 멈추면서 금발의 소년 일행의 말은 끝까지 라인츠의 귀로 들어오지 못했다.
아마 이미 클라바인츠의 워프게이트에서 남은 말을 자기들끼리 지껄이고 있을테지만,
라인츠는 자신을 죽이네 살리네 하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껏 가벼워진 표정으로 그들이 사라진 워프게이트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 라인츠..."
"왜 그러냐? 이마르?"
"본래의 니 모습으로 돌아오는건 축하하긴 하는데 말이지... 우리 워프 탈수나 있겠냐?"
이마르는 난데없이 주변을 슬금슬금 살피면서 워프게이트의 출구쪽으로 서서히 움직여 나갔다.
이마르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답하던 라인츠도 이마르의 수상쩍은 행동에
그제서야 자신의 주변을 쳐다보았다.
"뭐 내일 좀 이른편으로 예약해놓고 자고 일어나면 되지 않겠... 튀...! ...고있냐 혼자서!"
역시 프란츠 부족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라인츠답게 최악의 상황에서
빠른속도로 최고의 답을 내었지만 이마르의 행동은 라인츠의 답을 이미 먼저 실행하고 있었다.
라인츠는 자신의 생각보다 앞서나가는 이마르를 향해 소리치며
최대한 빠르게 이마르의 뒤를 따라 최고의 답을 실행으로 옮겼다.
"잔말말고 뛰기나 해. 너 때문에 제 시간에 클라바인츠나 갈수 있을까 모르겠다!"
"저놈들을 잡아라! 브란소 백작가를 모욕하고 초대 황제폐하의 평화적사막통일을 기만했다!
저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어라!"
라인츠와 이마르는 그 언제보다 빠른속도로 워프게이트의 출구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라인츠와 이마르의 뒤로는 잔뜩 무장을 한 경비들의 질서없는 발자국 소리가 쉴새없이 따라붙었다.
그믐달이 되어가는 어두컴컴한 달빛이 그나마 다행이란것은 말할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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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방금 쓴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잡담...]
*졸려서 작붕이 일어났을수도 있습니다. 따로 체크도 안해봤구요. 그래도... 저도 잠은 자야죠...OTL
*20부가 되었습니다. 막 혼자서 기뻐하는데 알고보면 570KB 밖에 안됩니다... 날로 먹었군요? 죄송합니다..~
*소설에 대한 질문과 제 개인에 관한 질문은 되도록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앞으로의 줄거리같은건 묻지 말아주세요.
*질문은 집필실-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쪽지는 안보고 댓글로 답을 달기엔 좀 그렇네요...
모든질문은 집필실-자유게시판을 통해서만 받습니다. (앞으로의 소설 내용과 관계가 있는건 묻지 말아주세요)
*XX씬을 맘에 들어하는 분도 있고 아닌분도 있어서 난감합니다만...
다들 그냥 저냥 좋다고 해주시니 저로써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 강/약 을 조절할줄 아는 글쓴이가 되고 싶습니다.
판타지일땐 일반판타지 야설일땐 극하드코어...좋잖아요? 하지만 제 성격은 이렇지 않아요...(?)
*앞으로의 소설에 원하는 "인물명","지명","도구명","XX씬(간단한 전개로)","체위","단편(누구누구가 궁금하다.)"등
추천받습니다. 역시 집필실-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고 "XX씬" 과 "단편" "체위" 만 쪽지로 보내주세요.
*현재 단편이 내정되어 있는건 "마리아(XX씬 有)","코일&에스핀(XX씬 有)","아라감(XX씬 無)"과
내일이나 모레 올려질 "이리네-NEW Face-(XX씬 有)" 정도 입니다.
*이제 써놓은 건 한글자도 없습니다... 40부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거 정말 공감가요...[네이버 펌]
추천 횟수만 봐도 배가 부르다. 댓글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네티즌에게 있어 최고의 응원은 추천과 댓글이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번의 추천을 누르겠다. 산타할아버지.. 올해엔 100개의 추천을 받고싶어요.
-그외 다수-
[앞으론 추천과 댓글 구걸 안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여러분 저에게 힘을 주세요!]
"그 답은 내가 하지."
여직원이 한참을 우물쭈물 하는 사이, 여직원까지 합쳐서 셋을 둘러싼 경비들의 뒤쪽으로 부터
아직 변성기조차 지난것 같지않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경비들은 순식간에 두쪽으로 나뉘어 방금의 목소리의 주인인듯한 소년이
라인츠와 이마르가 있는 그 곳까지 걸어올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마르는 그런 경비들을 보며 그들의 날래고 정확한 움직임을 있게한 훈련에 감탄을 했지만
라인츠의 눈에는 그런 경비들의 모습보다 보기드문 금발의 귀엽게 생긴 소년이 눈에 띄었다.
"이런이런... 사막인들이군?"
금발의 소년은 라인츠를 보며 마치 신기한 물건을 본다는듯 눈에 잔뜩 호기심을 담아 라인츠쪽으로 다가갔다.
걷는폼이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소년의 모습으로 보아 귀족의 자제쯤 되어 보였지만
사막부족의 남자인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라인츠는 그런 소년의 모습에도 주눅들거나 하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잔뜩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년의 앞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것은
이마르를 제외한 이 자리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역시 사막인들은 대단하단 말야? 나를 보고도 고개를 숙이지 않다니... 아니 그저 내가 누군지 모르는건가?
알려주지 난 말이지..."
"자기소개 하라고 안했다. 내 물음에 대한 답이나 해봐라."
"이... 이놈이...!"
소년은 잔뜩 표정을 일그러 뜨린 채로 라인츠를 향해 더욱 더 다가갔다.
가만히 냅두면 싸움이 날듯한 분위기 였지만 경비들 누구도 그 소년을 저지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이로 걸어가는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때 말쑥하게 옷을 잘차려입은 한 노인이 라인츠의 앞을 가로막더니 냅다 라인츠의 따귀를 때렸다.
"이놈! 이분이 누구라고 함부로 말을 지껄이느냐! 어서 사과드리지 못할까!"
라인츠는 따귀를 맞아본것이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듯이 어릴때부터 똑똑하단 소리를 듣고 자란 라인츠는 자신이 혼날짓 따위는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혼나더라도 마리아의 성격상 라인츠를 호되게 꾸짖으면 모를까
절대 때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매도 아니고 따귀는 마리아의 성격상 상상도 못할일이었다.
라인츠는 자신의 눈앞에 뭔가가 어른거리는것을 느끼며 뜨거워진 볼을 감쌌다.
후끈후끈 거리는것이 대낮의 사막모래에 데였을때와 엇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얼얼하기 그지없는 감촉은 사막모래에 데였을때와는 전혀 틀렸다.
"이봐 할아범! 누가 나서라고 했어!?"
금발의 소년은 라인츠의 몇보 앞에 서서 자신과 라인츠의 사이에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싱글싱글 웃고있는 표정의 소년은 마치 라인츠의 따귀를 때린것이 정말 잘했다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도련님은 황립학교에 입학하실 몸 입니다. 그 전에 도련님이 상처라도 나시면 제가 백작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뭐야? 내가 저딴 사막놈 하나 못이긴다는거야?"
"그게 아니옵고... 주먹이라도 상하시면..."
"쳇! 말은 잘하는군 할아범."
"송구스럽습니다."
금발의 소년은 자신의 앞까지 와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노인을 귀찮다는듯이 손으로 밀쳐서 뒤로 물리더니
어느새 라인츠 볼을 감싼채 먼산 바라보듯 멍한 표정의 라인츠의 앞으로 와서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라인츠를 쳐다보았다.
금발의 소년이 라인츠보다 조금 더 키가 컸기때문에
마치 금발의 소년이 라인츠를 내려다 보는듯한 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츠는 멍한 표정으로 볼을 감싼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있었다.
"이번은 이 정도로 끝내지만 다음엔 네 목이 날아갈줄 알아라. 귀족을 얕잡아봐도 정도가 있지."
"..."
"나는 이 곳 이갈룬을 통치하는 브란소 백작가의 장남이다. 이제 곧 황립학교로 입학하기 위해 클라바인츠로 향하는데
준비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바람에 워프게이트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네놈쪽에 연락이 안간 모양이군.
어차피, 내가 가져온 짐이 원체 많기 때문에 네놈따위는 내일이나 이동해야 할테니 어디가서 푹 쉬는게 좋을것이다."
금발의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뒤쪽을 기리켜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세대의 수레를 가리켰다.
정말이지 웬만한 마차만큼 커다란 수레들은 한번에 워프할수 있는 양을 한정시켜놓은 워프게이트의 특성상
모두 한번에 이동할수 없을듯 했다.
하지만 보통은 개인이 지니고갈수 있는 짐의 양을 한정시켜놓기 때문에 그런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 도련님."
금발의 소년은 자신의 뒤에서 정중하게 말하는 할아버지를 힐끗 쳐다보더니 턱으로 라인츠를 가리키고는
워프 마법진을 향해 세대의 수레와 족히 열명은 넘어보이는듯한 하녀를 이끌고 걸어갔다.
그러자 노인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는듯 주머니 속에서 전표를 꺼내어 라인츠의 앞에 던졌다.
브란소 가문의 황금독수리 문양이 생생하게 찍혀있는 20골드짜리 전표였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사막꼬마."
"..."
"네놈이 무슨일로 클라바인츠까지 가는진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도련님께 무례를 범한다면 정말로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보아하니 대륙으로 여행정도 나온듯한데 이 정도 돈이면 네 녀석이 일년간은 편하게 여행할수 있을것이다.
도련님의 넓은마음에 감사를 표하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워프게이트의 마나가 모두 준비되었는지 라인츠가 안내소 카운터에 내려 찍은채로 놓여져 있던
투명한 돌이 푸른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노인은 그렇게 말한후 금발의 소년이 걸어간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갈라져 길을 만들었던 경비들도 하나씩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가 다시 본 업무로 돌아갔다.
그저 어쩔줄 모르는 여직원과 라인츠가 걱정되는 이마르만이 안내소 앞을 지키고 있었다.
"....간다."
가만히 냅두면 평생동안 멍하게 먼산 바라보듯 있을법했던 라인츠의 입술이 달싹거리면서
바로옆에 있는 이마르 조차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노인은 귀가 좋은지 그 작은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라인츠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까지는 듣지 못한듯 했다.
"뭐라고 하는게냐! 도련님께 감사를 표하려면 더 큰 목소리로 도련님이 들을수 있도록 하여라."
이마르는 노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아마 노인이 라인츠의 말을 제대로 들었다면 방금전의 말은 노인의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순간 라인츠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며 예전의 라인츠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칠흑처럼 검으면서도 빛이 나는, 그리고 그안에서 힘이 느껴지는 사막의 아들의 눈빛이었다.
"나 또한 황립학교에 입학하러 간다!"
긴장따윈 전혀없는 맑고 힘있는 소리.
분명 아까처럼 긴장감을 감추려고 목청만 높인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였다.
라인츠의 목소리는 워프게이트를 계속해서 짜랑짜랑 울려나갔다.
"프나츠 부족의 아들, 서쪽 사막의 남자 라인츠다! 내 이름을 똑독히 기억해라!
제국이 어째서 사막을 지배할수 없었는지! 네 녀석의 아비가 어째서 고작 커다란 문일 뿐인 이갈룬을 통치하는지!
사막의 태양과 모래를 대신하여 내 직접 네 머릿속에 새겨줄 것이다! 똥색 참새가문의 병아리자식아!"
카운터 위에 놓여져있던 투명한 돌이 내는 빛이 노란색으로 바뀌어져 갔다.
워프 마법진이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표시 였다.
그러자 갑자기 바람한점 없던 워프게이트안에서 옷깃이 펄럭거릴정도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나가 순간적으로 증폭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마나의 폭풍이었지만 라인츠 에게는 덴듯이 뜨거웠던
볼을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 한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친절하게도 워프마법진의 안쪽에서 워프를 기다리는 금발의 소년 일행의 목소리 마저도
라인츠의 귀에 전해주었다.
"으드득... 저 놈이...죽고싶..."
"안됩니다 도련님!! 고정하세..."
카운터에 올려두었던 투명한돌의 노란빛이 점점더 진해지더니 일순간 붉은색으로 변하고 곧이어 투명한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마나의 폭풍또한 멈추면서 금발의 소년 일행의 말은 끝까지 라인츠의 귀로 들어오지 못했다.
아마 이미 클라바인츠의 워프게이트에서 남은 말을 자기들끼리 지껄이고 있을테지만,
라인츠는 자신을 죽이네 살리네 하는 그들의 대화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껏 가벼워진 표정으로 그들이 사라진 워프게이트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 라인츠..."
"왜 그러냐? 이마르?"
"본래의 니 모습으로 돌아오는건 축하하긴 하는데 말이지... 우리 워프 탈수나 있겠냐?"
이마르는 난데없이 주변을 슬금슬금 살피면서 워프게이트의 출구쪽으로 서서히 움직여 나갔다.
이마르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답하던 라인츠도 이마르의 수상쩍은 행동에
그제서야 자신의 주변을 쳐다보았다.
"뭐 내일 좀 이른편으로 예약해놓고 자고 일어나면 되지 않겠... 튀...! ...고있냐 혼자서!"
역시 프란츠 부족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라인츠답게 최악의 상황에서
빠른속도로 최고의 답을 내었지만 이마르의 행동은 라인츠의 답을 이미 먼저 실행하고 있었다.
라인츠는 자신의 생각보다 앞서나가는 이마르를 향해 소리치며
최대한 빠르게 이마르의 뒤를 따라 최고의 답을 실행으로 옮겼다.
"잔말말고 뛰기나 해. 너 때문에 제 시간에 클라바인츠나 갈수 있을까 모르겠다!"
"저놈들을 잡아라! 브란소 백작가를 모욕하고 초대 황제폐하의 평화적사막통일을 기만했다!
저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어라!"
라인츠와 이마르는 그 언제보다 빠른속도로 워프게이트의 출구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라인츠와 이마르의 뒤로는 잔뜩 무장을 한 경비들의 질서없는 발자국 소리가 쉴새없이 따라붙었다.
그믐달이 되어가는 어두컴컴한 달빛이 그나마 다행이란것은 말할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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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방금 쓴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잡담...]
*졸려서 작붕이 일어났을수도 있습니다. 따로 체크도 안해봤구요. 그래도... 저도 잠은 자야죠...OTL
*20부가 되었습니다. 막 혼자서 기뻐하는데 알고보면 570KB 밖에 안됩니다... 날로 먹었군요? 죄송합니다..~
*소설에 대한 질문과 제 개인에 관한 질문은 되도록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앞으로의 줄거리같은건 묻지 말아주세요.
*질문은 집필실-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쪽지는 안보고 댓글로 답을 달기엔 좀 그렇네요...
모든질문은 집필실-자유게시판을 통해서만 받습니다. (앞으로의 소설 내용과 관계가 있는건 묻지 말아주세요)
*XX씬을 맘에 들어하는 분도 있고 아닌분도 있어서 난감합니다만...
다들 그냥 저냥 좋다고 해주시니 저로써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 강/약 을 조절할줄 아는 글쓴이가 되고 싶습니다.
판타지일땐 일반판타지 야설일땐 극하드코어...좋잖아요? 하지만 제 성격은 이렇지 않아요...(?)
*앞으로의 소설에 원하는 "인물명","지명","도구명","XX씬(간단한 전개로)","체위","단편(누구누구가 궁금하다.)"등
추천받습니다. 역시 집필실-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고 "XX씬" 과 "단편" "체위" 만 쪽지로 보내주세요.
*현재 단편이 내정되어 있는건 "마리아(XX씬 有)","코일&에스핀(XX씬 有)","아라감(XX씬 無)"과
내일이나 모레 올려질 "이리네-NEW Face-(XX씬 有)" 정도 입니다.
*이제 써놓은 건 한글자도 없습니다... 40부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거 정말 공감가요...[네이버 펌]
추천 횟수만 봐도 배가 부르다. 댓글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네티즌에게 있어 최고의 응원은 추천과 댓글이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번의 추천을 누르겠다. 산타할아버지.. 올해엔 100개의 추천을 받고싶어요.
-그외 다수-
[앞으론 추천과 댓글 구걸 안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여러분 저에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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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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