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73부
경기도의 한 야산.............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산 중턱에 나무로 만든 별장이 한 체 보인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풀벌레 소리만 은은하게 들려오는 깊은 밤.......... 밝은 라이트 불빛을 비추며 승합차한테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승합차는 별장이 보이는 언덕에 멈추고.........차문이 열리며 수영과 사군자, 그리고 몇몇의 화랑들이 차에서 내린다. 바로 저기 멀리 보이는 별장이 강철이 숨어있다는 곳이다.
차에서 내린 화랑들은 트렁크로 가서 검을 가지고 왔다. 화랑들은 사군자에게도 검을 건네준다.
“원예님........바로 쳐야하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끌면 경찰들이 달려올 겁니다. 그전에 강철을 베어버리고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저도 알아요. 잠시만 기다리죠. 아마 성민님이나 수창님도 바로 도착할 겁니다. 우리만으로 강철을 공격했다가 실패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성민님은 강철에게 원한이 깊어요. 아마 자신의 손으로 강철을 처단하고 싶어 하겠죠. 우리가 강철을 베어버리면 성민님이 우릴 원망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우리가 실패하고 강철을 놓쳐버리면...........불같은 성민님의 성격상 우리와 결별하려고 할지 몰라요.”
“참~ 어차피 나중에는 성민과 성민파도 처리해야 하지 않습니까? 굳이 성민의 눈치를 보실 필요가 있나요?”
“강철이 오늘 죽는다고 해도.........그의 의동생인 수혼님이 살아있어요. 아마 강철이 오늘 죽고 나면 강철파 잔당들은 대부분 수혼님의 천랑파에 흡수되겠죠..........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으니까요..........그런 천랑파를 우리 갈치파 힘만으로 상대하긴 무리입니다. 더구나 천랑파는 강철파와는 달리 절대고수들이 많아요. 수혼님 한사람만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그분의 쌍둥이 부인들, 미랑(美狼), 어둠의 천사 등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고수들 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대일로 천랑파와 승부한다 해도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어요. 하지만........우리가 승리한다고 해도 엄청난 출혈(出血)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그럼 원예님은 천랑파을 상대할 때까지는 성민파와 손잡을 생각이세요.”
“전 지금도............수혼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분이 우리 손을 잡아준다면.........성민과의 인연(因緣)은 바로 끝나겠죠.”
그때 또 다른 차가 먼지를 날리며 비포장도로를 달려오고 있었다. 차는 수영일행의 앞에 멈추고 곧이어 성민과 사방신이 차에서 내렸다. 성민은 사방신만 대동하고 이곳으로 급하게 달려온 것이다.
“제가 늦었죠. 죄송합니다.”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이제 공격하시죠. 경찰이 언제 들이닥치지 모르니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죠.”
“수창님이 아직............”
“곧 도착하실 겁니다. 일단 우리가 먼저 출발하죠. 나중에 형님께서 뭐라 하시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출발하죠.”
별장은 늦은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강철은 이곳으로 이동하며 5명의 부하들만 대동했다. 많은 수가 움직이며 남의 이목(耳目)을 끌기 때문이다. 강철을 지키는 부하들은 조를 나누어 밤낮으로 별장주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강철은 벽난로가 있는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앉아 있었다. 그는 지나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술이라도 마시지 않음 미칠 것만 같았다. 강철은 글라스에 얼음을 체우고 양주를 따라 마시며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장은 한쪽이 깎아지는 듯한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뒤쪽 창문을 열고 있으면 여름이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가롭고 아름답지만 강철의 마음속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서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이 평생을 받쳐 이루한 강철파가 한달이란 짧은 사이에 무너지고........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지나마저 행방불명된 상태다. 견고한 탑처럼 여겨지던 강철파가 바닷가에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지듯 허망하게 무너져 버리고........자신은 검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자신의 탑(강철파)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권력층에 상납했던 돈들이 이젠 비수가 되어 자신을 몰락(沒落)하게 만들고........자신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다는 조직원들도 반 이상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강철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 손에 들고 있던 양주를 단숨에 마셔버린다.
강철이 양주를 비우자.........강철의 밑에서 한참 강철의 자지를 빨고 있던 여인이 일어나 강철의 잔에 술을 따른다. 그녀의 입 주위는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얼굴에는 여기저기 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 여인은 강철이 이곳으로 끌고 온 여인이다. 그녀는 살기 위해서........죽기 않기 위해........공포심을 이겨가며 강철에게 온몸으로 봉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반향도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만 힘들어 진다는 것을 알고 이젠........강철의 지시면 한 마리 암캐가 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것도 살아서 말이다.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철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그는.......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술을 따르고 다시 강철의 다리 밑으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앉아 강철의 자지를 빨아준다. 강철은 술잔을 기울려 자신의 가슴에 술을 따랐다. 가슴에 떨어진 술은 강철의 몸을 따라 밑으로 흘러 강철의 사타구니 사이로 흐른다. 여인은 밑으로 흘러내린 양주를 혀를 내밀어 개처럼 핥다먹는다. 강철은 여인을 처량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 이 여인도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이렇고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이라도 보내준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칠 것이다. 강철에게 인간이란 간악한 동물에 불과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자신의 야망(野望)을 위해 적당히 남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서 배신(背信)하는 간악한 존재들........그것이 강철이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강철은 여인의 머리칼을 잡아 자신의 자지로 가져갔다. 여인은 강철의 자지를 입속가득 체우고 강철은 여인의 머리를 밑으로 사정없이 누른다. 자지가 빡빡하게 조이는 것이 여인의 목구멍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여인은 칵~ 칵~ 거리면서도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팔만 허공에 휘저어 본다. 강철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누르고 있던 손을 거두니 여인은 입속에서 자지를 뺀다. 자지는 여인의 침으로 번들거리고........여인의 입에서부터 따려 나온 침이 길게 이어진다. 여인은 얼굴을 한번 문질러 침과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금 강철의 자지를 입속가득 채운다.
측은하다.........이 여인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강철은 고개를 젖히고 들고 있던 술을 한 모금 마신다. 여인도.........자신도........한없이 불쌍해지는 밤이다. 강철은 눈을 감자 지나 엄마가 떠오른다. 자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인..........그녀가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비라고..........오늘따라 그녀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
성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벼르고 벼르던 순간인가? 꿈속에서라도 하고 싶었던.............복수(復讐)..............그의 머릿속에 피 흘리며 죽어가는 형의 모습이 떠오르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저기 저곳에 형의 원수가 있다. 성철파를 몰락(沒落)시킨 원수가 있다. 그때 그의 어깨를 툭~하고 치는 이가 있었다. 긴장하며 천천히 별정으로 접근하던 성민이 흠칫 놀라 돌아보니 사방신 중 백호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긴장 풀어. 팔에 힘이 들어가 들고 있는 검까지 흔들린다.”
“감사합니다. 좀 긴장해서...................가시죠.”
성민일행과 수영일행은 최대한 조용히 별장으로 접근한다. 저기 별장 주위를 감시하는 두 명의 보초가 보인다. 선두에 있던 성민이 손짓하자 백호와 주작이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른다. 그들의 몸이 공중으로 도약하고.........그들은 모습을 발견한 녀석들은 눈이 동그래져 백호와 주작을 바라본다. 공중에는 거대한 새가 날개를 피고 자신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반짝이는 검이 들려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검이 흔들리며 달빛을 머금은 검이 직선으로 자신들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온다. 아름답다........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들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짝~~~아~~악”
강철파 녀석들의 몸통은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지고...........검이 지난다음 그들의 몸에서 피 분수가 솟구친다. 백호와 주작은 땅에 사뿐하게 떨어지고 바로 안으로 달려간다. 성민과 나머지 일행도 일제히 안으로 뛰어간다.
강철은 눈을 감고 있다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살과 뼈가 갈라지는 소리.........너무나 미약하기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히 풀벌레소리와 더불어 섬뜩한 소리를 들었다. 더욱이 자신의 몸속 세포들이 위협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30년을 넘게 싸움판에서 지난 강철인지라 자신에게 위협에 닥치면 예민한 감각들이 위협을 감지하는 재주가 있었다. 강철은 벌떡 일어나 바지를 똑바로 입고, 창가를 바라본다.
“이런 십팔~ 좆 됐다. 애들아 모두 일어나~ ”
강철이 큰소리로 외치자 방에서 쉬고 있던 녀석들이 문을 열고 뛰어나온다. 그들이 막 쇠파이프를 드는 순간 출입문이 박살나며 사방신 중 백호와 주작이 들어오고........거실 창문이 박살나며 성민과 현무가 들이 닥치고 있었다.
백호의 검이 검영(劒影)을 만들며 허공을 가르고, 강철파 한 녀석은 쇠파이프를 들어 백호의 검을 막았다. “수~~ 겅~~~” 쇠파이프는 나무토막처럼 깨끗하게 절단되고 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의 팔을 베어버린다. 녀석의 팔이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백호의 검이 다시금 빛을 뿌리니 녀석의 목에 가르다란 줄이 보이더니 곧이어 줄에서 피가 새어나오며 머리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주작은 나머지 두 녀석에게 일검(一劒)씩 좌우로 그어 버리니 녀석들은 쇠파이프를 들어올리기도 전에 한쪽 팔이 어깨에서부터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져 내린다. 녀석들의 어깨에서 흐른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만들고..........주작은 검을 반대로 들어 녀석들의 목을 베어버린다.
“퍽.........퍽~~”
두개의 타격 음이 들리고 녀석들은 목뼈가 부러지며 혀를 길게 내밀고 바닥에 쓰려지며 절명해 버린다.
“야~ 백호, 피가 좋아~.......좀 깨끗하게 처리하자.”
“내가 더 잔인해. 아예 깨끗하게 목을 베어버리는 것이 이놈들에게도 행복한 죽음이지.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잖아.”
“쩝~ 하여튼 빨리 처리하고 뜨자 영~ 기분이 안 좋다.”
한편 강원도에 도착한 무석과 경찰기동대 일행은 강원도경에서 지원 나온 경찰기동대와 함유해서 강철파가 숨어 있다는 수련원으로 출발했다. 수련원 근처에 도착한 무석은 경찰기동대 모두에게 방독면을 착용하게 했다. 강펄파가 숨어있는 수련원은 인가와는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최루탄을 사용해도 민간인들의 피해는 미미할 것 같았다. 더욱이 거칠기 짝이 없는 조직폭력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아예 초장부터 정신없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경찰기동대가 방패와 곤봉 등으로 완전히 무장을 하고..........수련원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의 산개(散開)로 수련원을 겹겹이 포위한 경찰중대는 바로 최루탄을 수련원으로 투하(投下)하기 시작했다. 총에서 발사된 최루탄들은 희색과 회색연기를 뽑아내며 수련원으로 날아갔다. 밤하늘에 흰색 줄을 만들고.........수련원이 여기저기 떨어진 최루탄 연기에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스피커를 통해 수련원에 있는 강철파을 항복을 종용(慫慂)하는 방송이 시작된다. 수련원에 있던 수천 명의 강철파 조직원들은 최루탄 연기에 질식해 눈물, 콧물을 흘리며 수련원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수련원 밖으로 뛰어나온 녀석들을 하나하나 검거하여 닭장(?)차에 감금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강철에게 충성하던 조직원들이 한꺼번에 위기에 몰린 것이다.
수련원안에 있던 강철파의 핵심간부들은 조직원들을 독려(督勵)해보지만 이미 최루탄 가스에 질식하고 혼란의 와중에 빠져버린 조직원들을 단속(斷續)할 수 없었다. 이들은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뜻이 맞은 동료들을 모아 혼란한 와중에도 경찰의 방어막이 가장 약한 한쪽을 골라 한꺼번에 밀고 들어갔다.
경찰의 곤봉이 날아와 한 놈의 머리를 강타하니 녀석은 쓰려지는 와중에도 경찰의 목을 잡고 함께 바닥을 구른다. 이미 악밖에 남지 않은 조직원들은 필사적으로 경찰에 대항(對抗)했다. 무석은 수련원 정문에 있다 이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은 강철파 조직원들과 경찰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강철파 놈들 중에는 사시미 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는 녀석도 있고, 정말 죽기를 각오했는지 경찰들이 방패로 막고 있는 위로 자기 몸을 날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녀석들은 정말 독종들만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강철이 자랑하던 친위대 들이며...........수혼이 음양도를 가르치던 녀석들이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뛰어드는 녀석들의 기세에 경찰의 포위망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다. 강철기동대 중에는 총으로 중무장한 기동대도 있었다. 그들까지 출동시킨다면 이들을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총까지 동원하는 것은 무석도 망설인다.
무석이 망설이는 사이 경찰의 포위망이 뚫고 일단의 무리들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석은 쓰게 웃으며 상부에 연락해서 강원도로 통하는 각 검문소에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했다.
그날 강철파 조직원 중 3천명이 넘게 구속되고 약 천명가랑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살아졌다고 한다.
여인........그녀는 장내에 벌어진 끔찍한 광경에 정신을 놓고 기절해 버렸다. 아마 그녀에게는 그게 행복할 것이다. 살이 자리고 목이 날아가는 광경을 보며 공포에 떨기보다는 아예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는 것이 그녀의 신상(?)에도 좋을 것이다.
강철은 창문을 깨고 들어온 성민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저........저놈이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쳐들어 왔단 말이다. 강철은 눈알을 굴려 사방을 살펴본다. 자신을 보호하던 5명은 이미 사늘한 시체가 되어 바닥을 구르고 있고, 성민은 검을 들고 눈깔이 벌게져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성민의 뒤쪽.........별장 마당에는 일단의 무리들이 검을 들고 지키고 있었고, 그들 앞에 5명의 여인들이 팔짱을 끼고 건물 안을 주시하고 있었다. 별장 뒤쪽은 절벽이니..........도망칠 구석이 없다. 강철은 자신이 일생(一生) 살아가며 최대의 위기에 봉착(逢着)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잘 지냈어. 크~하하하~ 내 이야기했지. 언제가 꼭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아~ 너무너무 반가워~..........으~ 이 살 떨리는 것 좀 봐~ ”
“개새끼~ 네놈이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찾아왔지.”
“아음~~~ 이 피 냄새. 네놈이 지나간 자리는 향상 피비린 냄새가 진동하지...........내 검이 네놈의 피를 달라고 아우성이야....................무릎 꿇고 빌어 새끼야~ 네놈이 휘두른 파이프에 머리가 깨지고...........네놈이 잘근잘근 밟아 죽인 하늘에 있는 우리 형에게 잘못했다고 빌어 새끼야~.”
“미친 새끼~ 그건 조직간 싸움 중에 일어난 사건이야. 난 그 새끼가 네놈의 형인 줄도 몰랐어. 멍청한 새끼가 가장 선두에 달려오니 잘근잘근 밟아준 것뿐이야. 그걸 아직도 기억하며 원수니 뭐하는 하는 새끼가 멍청한 새끼지.”
“개새끼~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나불거리는 군.”
“새끼야~ 네놈이야 말로 입으로만 나불거리지 말고 덤벼 새끼야.”
“흥~ 안 그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죽어 새끼야.”
성민이 도약하며 강철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그어버린다. 강철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곳에서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야 한다. 앞에는 성민, 좌우에는 사방신이 검을 들고 지키고 있다. 성민을 어떻게 피한다 해도 성민의 뒤에는 수영과 사군자(四君子) 등이 지키고 있으니.........자신이 도망칠 공간은 뒤쪽뿐이다. 그곳은 절벽이지만........정면에서 검을 맞고 목이 잘리는 것보다는 살아날 가망성이 높다. 강철은 팔을 들어올려 성민의 검을 막았다.
“깡~~~”
맑은 금속성이 들리며, 강철의 소매가 터져버린다. 그의 소매 속에는 강철이 애용하는 칼이 들어 있었다. 성민은 바닥에 사뿐히 착지하고 바로 검을 좌우 대각선으로 그어버린다. 강철은 소매 속에서 검을 빼어 성민의 검을 상대한다. “깡~~~. 깡~~~~” 두 번의 금속음이 들리고..........강철은 뒤로 물러나며 난다. 그의 손에 들린 짧은 단검이 부르르~ 떨리고 검을 잡은 손은 아귀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방신과 수영 일행은 성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성민이 강철에게 쌓이고 쌓인 원한 깊고도 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민은 강철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고 하고 싶을 것이다. 그들도 그런 성민의 뜻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성민은 단칼에 끝낼 수 있는 것을 강철을 놀리며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동안 쌓인 원한 때문에 단칼에 끝내기기는 아쉬운 모양이다.
원예는 눈살을 찌푸린다. 이제 시간이 없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경찰이 도착할 것이다. 그전에 빨리 끝내고 증거(證據)를 은닉(隱匿)하고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
“성민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빨리 끝내야 해요.”
보기 답답했는지 사군자 중 한명이 소리치자, 성민은 잠깐 돌아보더니 다시 강철에게 시선을 돌린다.
“천천히 즐기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네놈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운이 좋은 줄 알아. 이번에도 막아봐~”
성민이 앞으로 달려가며 다시금 검이 공기를 가른다. 날카로운 파공음과 더불어 검이 공기를 찢어버리며 강철의 미간(眉間)사이로 날아간다. 검이 날아오는 기세로 보아 강철이 막기는 틀린 것 같았다. 강철도 그 사실을 알고, 바닥에 몸을 구르며 자신이 들고 있던 단검을 성민의 심장을 향해 던졌다.
“쉬~~~이~~~”
“깡~~~~”
성민이 자신에게 날아온 단검을 쳐내는 짧은 순간을 이용하여 강철은 뒷도 돌아보지 않고 반대편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성민이 아차~하는 순간 사방신 중 한명이 앞으로 쭉~~ 달려가며 검이 번쩍이니 검영(劍影)이 강철의 다리를 향해 날아간다.
“끄아~~아악”
강철의 몸이 앞으로 넘어가며 다리와 몸이 분리된다. 그의 허벅에서는 피가 솟구치고 강철을 뒤따르던 성민의 검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강철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댕강~~~~”
“푸~~하~~~”
강철의 머리가 하늘로 솟구치며 목에서 피가 솟구치고..........성민은 검을 집어 던지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강철의 머리를 잡는다. 강철은 눈도 감지 못하고 성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킥킥킥~~ 죽었네. 강철이 새끼가 죽었어.”
“이제 시체를 치우고 물러나야 해요. 마침 뒤쪽이 절벽이니 신체는 그쪽으로 던져버리고 어서 떠나야 해요.”
멀리서 수영의 말을 듣고, 사방신은 재빨리 바닥을 뒹굴고 있던 시체들을 창문을 열고 절벽 밑에 흐르는 강으로 던져 버렸다. 화랑들도 사방신을 도와 밖에 있던 시체를 강물에 던져버리고 강철의 머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도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때까지 성민은 강철의 머리를 들고 킥킥~ 거리며 서 있었다.
“성민님 빨리 떠나요.”
수영의 소리를 듣자 성민은 그때서야 자신의 남방을 벗어 강철의 머리를 쌓다.
“그건 뭐하려고 그러세요. 빨리 버리세요.”
“킥킥킥~ 우리 형 무덤에 가져가야지. 내가 약속했거든 꼭 강철의 머리를 가져오겠다고........"
성민은 반쯤 미쳐있었다. 수영은 머리를 흔들고 화랑을 이끌고 철수하기 시작했다.
“저기 성민. 이 여자는 어떻게 하지”
성민은 여자를 본다. 여자는 팬티와 부라자만 걸치고 바닥에 쓰려져 있었다. 성민은 그녀가 강철이 가지고 놀던 여자라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데리고 가죠. 우리도 출발해요.”
성민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강철의 머리를 들고 자동차로 달려갔고, 사방신 중 한명이 여자를 안고 자동차로 달려온다. 성민일행이 도착하자 두 대의 차가 비포장도로를 거슬려 올라갔다. 혹시라도 밑에서 달려오는 경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반대편 도로로 출발한 것이다. 수영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창에게 연락해 보니.........수창은 경찰의 검문검색 때문에 별장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들이 떠나고.......10분 후에 경찰이 강철을 검거하기 위해 별장에 습격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피자국만 자욱하고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그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고.........아침이 되고 오후가 되어서야 절벽 밑 강물에서 시체 한 구를 인양(引揚)할 수 있었다. 나머지 시체들은 강물 깊이 들어가 모두 인양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수혼은 링링과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차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링링은 차를 마시며 수혼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춘 수혼은 너무나 멋진 남자였다. 그는 창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링링은 약간 심통이 나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수혼의 팔을 꼬집었다.
“아~~ 야~~ 아프잖아.”
“흥~ 밖에 뭐 있어. 멍청하게 창가만 바라보고 있을 거야.”
“하하하~ 미안. 잠시 한국에 있는 부인들이 생각나서.”
“부인?...........오빠~ 정말 결혼했어.”
“그럼~ 내 말이 안 믿어져. 한국에 가면 미희, 미나라는 쌍둥이 부인들과 요코라는 부인이 기다리고 있어. 또..........지나라는 여인도 있어.”
“뭐~ 그.......그럼 여자가 4명이나 있단 말이야.”
“맞아. 3명의 부인과 결혼하기로 약속한 여인이 있지. 그러니까...........4명이네.”
“말도 안돼. 어떻게 4명하고 결혼할 수 있어. 오빠 말은 믿어지질 않아.”
“야~ 이틀 후면 바로 탄로 날 거짓말을 왜 하니..........한국에 가보면 알겠지.”
“오빠...........정말이야?”
“치~ 믿기 싶으면 믿지 마. 밥 다 먹었지. 자 일어나자. 링링도 피곤하지. 이제 그만 방으로 올라가자.”
“오빠.........잠깐만.............정말이란 말이지. 오빠 부인이 4명이나 된단 말이지.”
“푸 하하하~ 링링 이리와~”
수혼이 부르자 링링은 수혼의 옆자리에 앉는다. 수혼은 옆에 앉은 링링의 머리를 만져본다. 부드럽다. 긴 생리는 수혼의 손가락에 살짝 감겨 부드럽게 돌아간다. 화선.........그녀가 생각난다. 그녀도 자신의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장난하길 좋아했다. 링링은 수혼의 얼굴이 진진해지며 미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매달리자 의아한 시선으로 수혼을 바라본다.
“오빠~.........오빠~.........왜 그래”
“응~..........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
“무슨 말이야. 갑자기 부인 이야기에서 방으로 올라가자고 하더니. 이젠 또 옛날 생각?........ 오빠~ 이상하다.”
“참~ 그렇게 말이다. 링링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무슨 말~”
“음~~ 링링~, 들어봐~ 링링은 아직 어려. 앞으로 살아가며 많은 남자들을 만나게 될 거야. 지금까지 산에서 보았던 사형들이나 가끔 산을 내려와 보았던 남자들뿐만 아니라 링링을 사랑해 주고 아껴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특히나 링링은 아름다워서 많은 남자들이 링링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에 반해 링링을 사랑해 줄 거야. 그러니까?.........서두르지 마. 천천히 자신의 돌아보며 앞으로 만날 남자들을 생각해~”
“오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그러니까?..........에이~ 돌려서 말하려니 힘드네. 그래~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네가 지금 내게 품고 있는 감정은 일시적인 감정이라는 거야.”
“오빠가 알아~. 링링이 무슨 생각하는지 오빠가 알아~ 왜 그런 말을 해”
“그..........참~ 그래 잘 몰라. 링링이 무슨 생각하는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링링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해서 하는 말이야.”
“어떻게 이상한데? 링링이 어떤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는데? 말해봐~”
수혼은 한숨을 쉰다. 링링의 눈빛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이 일고 있었다. 수혼은 그녀의 손을 잡아본다. 그녀의 손은 뜨겁다. 수혼은..........링링에게서 옛날 자신의 모습을 본다. 수혼은 화선과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그때.......화선의 따뜻한 보살핌에 수혼은 그녀에게 한없이 빠져버렸다.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 홀로 버려져.........외로움에 떨던 자신을 포근히 감싸준 여인이 화선이다. 링링.......산에서부터 자신에게 약간의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제 홀로 세상에 나와 자신의 겉에서 자신을 지킬 줄 유일한 사람이 자신일 것이다. 아마 그때.......자신의 자신과 링링은 처지가 비슷할 것이다.
링링은 수혼이 하는 말의 진위(眞僞)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인 것 같기 도하고 거짓말 같기도 하다. 정말 그의 말대로 그에게 4명이나 되는 부인이 있다면..........자신은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의 이 감정은 어찌 다스려야 하는가? 링링은 심정이 복잡했다. 산을 내려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줄 유일한 사람이 수혼이다. 자신은 그를 사랑하고 있다.
“링링~ 옛날 나도 링링과 같은 시기가 있었어. 홀로 산을 내려와 아무것도 몰랐을 때 내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며 사랑해준 여인이 있었다. 난 그녀와 사랑에 빠졌지. 하지만 그녀는 형님의 여인 이였어. 우린........끝내 헤어지고 말았지..............링링~ 링링도 지금 그때의 내 심정일 거야...............내가하고 싶은 말은 링링도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거지.”
“바보~ 오빠 말은 듣기 싫어. 그만해~..........그런 말 하려면 올라가”
“휴~ 그래~ 일단 올라가자.”
수혼은 링링과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방문 앞에서 링링은 옆방 문을 잡고 있는 수혼을 본다.
“오빠~ 같이 자자~”
“안돼~ 다 큰 처녀하고 어떻게 같이 자니”
“왜 안돼~. 무서워서 그래.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잠자는 것 처음이란 말이야.”
“허허 참~ 링링처럼 씩씩한 아가씨가 무섭긴. 얼른 들어가. 내일 보자.”
수혼은 냉정하게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버린다. 링링은 한숨을 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수혼과 링링은 다음날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링링은 일단 모든 고민들은 접어버리고 수혼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수혼과 링링은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ps : 밑에 자세하게 나와 있음. 여러분 질문에 대한 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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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3부 강철파의 몰락 편을 종결합니다. 3부는 정말 재미없었죠. 쓰는 제가 재미없으니 읽는 분들도 재미가 없었겠죠. 그래서 좀 재미있게 하려고 2단편집(수혼의 중국여행, 강철파의 몰락과정)을 하였지만 그게 글의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었죠. 3부에서 주인공을 중국으로 보낸 이유는 링링을 만나고, 국선도 문주를 만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수혼이 강철파의 몰락과정에 개입하게 되면..........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강철파의 몰락과 함께 어쩌면 천랑파까지 몰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수혼을 멀리 중국으로 보내 버리고, 지나도 수혼의 사부에게 보내버린 겁니다.
4부에서는 두 가지 테마를 가지고 글이 진행될 겁니다. 그 첫 번째 테마는 삼국무술의 통합 및 완성이죠. 두 번째 테마는 읽다 보시면 알게 됩니다.(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죠. 아마 눈치 빠른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낭만을 꿈꾸는 늑대는 4부가 종결입니다. 4부가 얼마나 길게 이어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부처럼 짧은 글은 아닙니다. 좀 상세하고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이글에 등장했으면서도 아직 수혼이 건드리지 않은 여인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지나, 링링이 있고...........부수적으로 수혼을 사랑하는 사군자 중 한명인 마수지, 블랙로즈 회원 중 한명인 윤혜정이 있죠. 아마 4부에서는 이들과 모두 연결되지 않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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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철을 죽인 이유는 어제 부인님과 한잔하며(둘이서)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고 강철의 처리 문제에 대해 물어봤다.
나 : 들었지. 강철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부인님 : 당신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데.
나 : 죽이지는 않고 팔 하나 쯤 잘라버리고 교도소로 보내려고.
부인님 : 그게 더 잔인하다. 그냥 죽여.
나 : 그래도 지나 아버지인데........또 강철파 보스고.
부인님 : 보스가 병신 되고 비겁하게 도망쳐서 교도소로 잡혀가는 것 보다는 깨끗하게 죽는 게 나.
나 무지하게 공처가다. 그래서 부인님 말 듣고 강철을 죽여 버렸다.(퍽~~ 누가 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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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를 끝내며 지금까지 등장인물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저도 글을 정리하는 4부를 쓰기 위해서는 한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더군요.
********** 지금까지의 등장인물 *************
*조수혼 :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주인공. 일인전승무예 음양도의 전인. 어떤 님이 성민이 늑대나 수혼이 늑대냐고 황당한 질문을 하시는데........당연히 수혼이 늑대입니다.
*민지나 :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여주인공. 강철의 친딸로 수혼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수혼과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끝나는 수혼과의 사랑을 완성한다.
*민강철 : 수혼의 의형으로 서울을 장악하고 있던 강철파의 수장. 처세술의 달인이며 지장(智將)이라 평가받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간약한 측면도 있다. 사실 수혼에게 그리 나쁜 짓 한 건 없는데.........독자들이 너무 미워한다.
*이화선 : 수혼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첫사랑의 여인. 의형인 강철의 여인으로 수혼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만........지나의 시샘으로 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 여인이 다시 돌아올까? 글쎄요~~~
*양지댁 : 수혼에게 처음으로 섹스를 알려준 여인. 아마 이 여인이 수혼의 동정을 접수했죠.
*최영은 : 수혼이 두 번째로 사랑했던 여인. 이 여인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다.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수혼과 사랑했지만 수혼에 대한 복수로 성민이 잔인하게 강간하고 그 충격에 자살을 선택한 비운의 여인
*최** :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름을 찾아봐야겠다. 영은의 친누나.
*이지해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빵빵한 집안의 딸. 완전프리섹스 주의자(수혼과 연결 됨)
*김지선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장관인 빵빵한 집안의 딸(수혼과 연결 됨).
*박성희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대기업간부인 집안의 딸.(명기의 소유자)
*윤혜정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재단이사장인 집안의 딸.(블랙로즈 중에서 유일하게 수혼과 연결되지 않은 여인. 4부에서 연결되겠죠.)
*김호식 : 미랑(美狼)이라 불리며, 수혼의 오른팔로 중국 무영문의 무술을 익히고 있는 절대고수. 수혼이 밤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 원인을 제공했고, 수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의리의 사나이
*차두철 : 절정파이터클럽의 부회장으로 초기에는 활약이 있었으나 요즘은 쟁쟁한 등장인물들에 밀려 조연으로 전략한 인물
*오정숙 : 수혼이 다니는 독수리대학의 국제법 담당교수. 화선과 너무나 닮아 수혼이 사랑하게 된 여인으로 수혼에게 모성애를 느껴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
*허강기 : 지금 보니 약간의 문제가 있네요. 처음에는 영기라고 했는데........하여튼 수혼이 다니는 독수리대학의 학과선배로 갈치파 사군자 중 수지를 사랑했지만 수지의 배신(?)으로 수혼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현직 마약담당 검사.
*이무석 : 역시 수혼의 대학 선배이며, 갈치파 화랑의 한 사람으로 현직 검사로 있는 사람.
*마수지 : 갈치파 사군자의 한 사람으로 의도적으로 수혼에게 접근했지만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수혼을 사랑하게 된 여인. 현재도 그를 잊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여인
*강성철 : 성철파의 수장으로 옛날에 서울을 장악하고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사내. 아들의 죽음과 성철파의 몰락으로 패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아들인 성민에게 희망을 보고 그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사네.
*강성민 : 강철에게 가슴에 사무치는 원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내. 국선도무공을 어느 정도 익히고 있지만 그리 뛰어난 고수는 아니며.........영은을 자살로 내몰아 수혼과도 원한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3부에서 강철까지 죽었으니 4부에서 살아남기 힘들겠죠.
*지산, 영석, 창만 : 국선도문에서 성민과 함께 파문당한 녀석들로 성민의 오른팔
*신수창 : 부산 자갈치파의 보스이며 성민의 의형. 성민을 도와 강철파 몰락에 일조했다.
*사방신 : 국선도문을 수호하는 4대 장령으로 현재는 성민을 돕고 있음
*유미희 : 여인들에게만 전해오는 월아문의 전인으로 금호(金狐)라 불리는 여인. 수혼의 여인으로 수혼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유미나 : 월아문의 여인으로 미희의 쌍둥이 언니. 은호(銀狐)라 불리며 미희와 마찬가지로 수혼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유길식 : 쌍둥이 자매인 미희, 미나의 아버지로 유술의 달인. 미랑과 마찬가지로 수혼을 도와 천랑파를 이끌어가는 노인
*어둠의 천사 : 4명의 유술고수와 3명의 태껸고수들로 길식의 제자. 천랑파의 행동대장 쯤으로 생각해 주시길
*요코 : 수혼의 3번째 운명의 여인으로 일본 야쿠자두목의 딸. 수혼에게 첫눈에 반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수혼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는 여인.
*사사기 : 요코의 검도 스승으로 검도의 달인. 수혼과 일합을 겨누어보고 수혼에게 반해 수혼을 인정하고 일본으로 돌아감.
*요코아버지 : 야쿠자 전 두목으로 요코의 아버지. 요코의 행복(?)을 위해 수혼을 제거하려하는 일본 정계의 실력자.
*나카야마 요키에 : 인자문의 고수로 전문킬러. 요코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수혼을 제거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된 여인.
*일본야쿠자 : 요코를 보호하기 위해 요코아버지가 파견한 야쿠자들.
*사군자 : 원예도의 원화들로 원예도의 고수(수지도 사군자 중 한사람이죠)
*수영 : 갈치파의 수장이며 일인전승무예 원예도의 전승자.
*노파 : 수영의 사부로 전전대 원예도의 전승자. 원예도의 완성과 원예도와 음양도 사이 벌어지는 운명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영을 혹독하게 수련시킨다. 노파가 갈치파를 만든 이유도 원예도 계승자에게 실전무술을 익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링링 : 국선도문의 실제적인 계승자로 수혼의 5번째 운명의 여인.
*국선도 문주 : 수혼에게 음양검법을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 노인.
*수혼의 사부 : 음양도의 완성을 위해 수혼을 강철에게 맞기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노인.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지나를 구해간 노인입니다.
*송광사에 있는 전설의 사나이 : 아직 정체를 모름. 음양도를 사용하다고만 알려지고 있음.
모두 나열하고 보니 그리 많은 수도 아니군요. 4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경기도의 한 야산.............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산 중턱에 나무로 만든 별장이 한 체 보인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풀벌레 소리만 은은하게 들려오는 깊은 밤.......... 밝은 라이트 불빛을 비추며 승합차한테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승합차는 별장이 보이는 언덕에 멈추고.........차문이 열리며 수영과 사군자, 그리고 몇몇의 화랑들이 차에서 내린다. 바로 저기 멀리 보이는 별장이 강철이 숨어있다는 곳이다.
차에서 내린 화랑들은 트렁크로 가서 검을 가지고 왔다. 화랑들은 사군자에게도 검을 건네준다.
“원예님........바로 쳐야하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끌면 경찰들이 달려올 겁니다. 그전에 강철을 베어버리고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저도 알아요. 잠시만 기다리죠. 아마 성민님이나 수창님도 바로 도착할 겁니다. 우리만으로 강철을 공격했다가 실패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성민님은 강철에게 원한이 깊어요. 아마 자신의 손으로 강철을 처단하고 싶어 하겠죠. 우리가 강철을 베어버리면 성민님이 우릴 원망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우리가 실패하고 강철을 놓쳐버리면...........불같은 성민님의 성격상 우리와 결별하려고 할지 몰라요.”
“참~ 어차피 나중에는 성민과 성민파도 처리해야 하지 않습니까? 굳이 성민의 눈치를 보실 필요가 있나요?”
“강철이 오늘 죽는다고 해도.........그의 의동생인 수혼님이 살아있어요. 아마 강철이 오늘 죽고 나면 강철파 잔당들은 대부분 수혼님의 천랑파에 흡수되겠죠..........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으니까요..........그런 천랑파를 우리 갈치파 힘만으로 상대하긴 무리입니다. 더구나 천랑파는 강철파와는 달리 절대고수들이 많아요. 수혼님 한사람만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그분의 쌍둥이 부인들, 미랑(美狼), 어둠의 천사 등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고수들 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대일로 천랑파와 승부한다 해도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어요. 하지만........우리가 승리한다고 해도 엄청난 출혈(出血)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그럼 원예님은 천랑파을 상대할 때까지는 성민파와 손잡을 생각이세요.”
“전 지금도............수혼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분이 우리 손을 잡아준다면.........성민과의 인연(因緣)은 바로 끝나겠죠.”
그때 또 다른 차가 먼지를 날리며 비포장도로를 달려오고 있었다. 차는 수영일행의 앞에 멈추고 곧이어 성민과 사방신이 차에서 내렸다. 성민은 사방신만 대동하고 이곳으로 급하게 달려온 것이다.
“제가 늦었죠. 죄송합니다.”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이제 공격하시죠. 경찰이 언제 들이닥치지 모르니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죠.”
“수창님이 아직............”
“곧 도착하실 겁니다. 일단 우리가 먼저 출발하죠. 나중에 형님께서 뭐라 하시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출발하죠.”
별장은 늦은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강철은 이곳으로 이동하며 5명의 부하들만 대동했다. 많은 수가 움직이며 남의 이목(耳目)을 끌기 때문이다. 강철을 지키는 부하들은 조를 나누어 밤낮으로 별장주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강철은 벽난로가 있는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앉아 있었다. 그는 지나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술이라도 마시지 않음 미칠 것만 같았다. 강철은 글라스에 얼음을 체우고 양주를 따라 마시며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장은 한쪽이 깎아지는 듯한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뒤쪽 창문을 열고 있으면 여름이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가롭고 아름답지만 강철의 마음속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서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이 평생을 받쳐 이루한 강철파가 한달이란 짧은 사이에 무너지고........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지나마저 행방불명된 상태다. 견고한 탑처럼 여겨지던 강철파가 바닷가에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지듯 허망하게 무너져 버리고........자신은 검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자신의 탑(강철파)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권력층에 상납했던 돈들이 이젠 비수가 되어 자신을 몰락(沒落)하게 만들고........자신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다는 조직원들도 반 이상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강철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 손에 들고 있던 양주를 단숨에 마셔버린다.
강철이 양주를 비우자.........강철의 밑에서 한참 강철의 자지를 빨고 있던 여인이 일어나 강철의 잔에 술을 따른다. 그녀의 입 주위는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얼굴에는 여기저기 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 여인은 강철이 이곳으로 끌고 온 여인이다. 그녀는 살기 위해서........죽기 않기 위해........공포심을 이겨가며 강철에게 온몸으로 봉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반향도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만 힘들어 진다는 것을 알고 이젠........강철의 지시면 한 마리 암캐가 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것도 살아서 말이다.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철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그는.......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술을 따르고 다시 강철의 다리 밑으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앉아 강철의 자지를 빨아준다. 강철은 술잔을 기울려 자신의 가슴에 술을 따랐다. 가슴에 떨어진 술은 강철의 몸을 따라 밑으로 흘러 강철의 사타구니 사이로 흐른다. 여인은 밑으로 흘러내린 양주를 혀를 내밀어 개처럼 핥다먹는다. 강철은 여인을 처량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 이 여인도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이렇고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이라도 보내준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칠 것이다. 강철에게 인간이란 간악한 동물에 불과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자신의 야망(野望)을 위해 적당히 남을 이용하고 필요에 따라서 배신(背信)하는 간악한 존재들........그것이 강철이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강철은 여인의 머리칼을 잡아 자신의 자지로 가져갔다. 여인은 강철의 자지를 입속가득 체우고 강철은 여인의 머리를 밑으로 사정없이 누른다. 자지가 빡빡하게 조이는 것이 여인의 목구멍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여인은 칵~ 칵~ 거리면서도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팔만 허공에 휘저어 본다. 강철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누르고 있던 손을 거두니 여인은 입속에서 자지를 뺀다. 자지는 여인의 침으로 번들거리고........여인의 입에서부터 따려 나온 침이 길게 이어진다. 여인은 얼굴을 한번 문질러 침과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금 강철의 자지를 입속가득 채운다.
측은하다.........이 여인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강철은 고개를 젖히고 들고 있던 술을 한 모금 마신다. 여인도.........자신도........한없이 불쌍해지는 밤이다. 강철은 눈을 감자 지나 엄마가 떠오른다. 자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인..........그녀가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비라고..........오늘따라 그녀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
성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벼르고 벼르던 순간인가? 꿈속에서라도 하고 싶었던.............복수(復讐)..............그의 머릿속에 피 흘리며 죽어가는 형의 모습이 떠오르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저기 저곳에 형의 원수가 있다. 성철파를 몰락(沒落)시킨 원수가 있다. 그때 그의 어깨를 툭~하고 치는 이가 있었다. 긴장하며 천천히 별정으로 접근하던 성민이 흠칫 놀라 돌아보니 사방신 중 백호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긴장 풀어. 팔에 힘이 들어가 들고 있는 검까지 흔들린다.”
“감사합니다. 좀 긴장해서...................가시죠.”
성민일행과 수영일행은 최대한 조용히 별장으로 접근한다. 저기 별장 주위를 감시하는 두 명의 보초가 보인다. 선두에 있던 성민이 손짓하자 백호와 주작이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른다. 그들의 몸이 공중으로 도약하고.........그들은 모습을 발견한 녀석들은 눈이 동그래져 백호와 주작을 바라본다. 공중에는 거대한 새가 날개를 피고 자신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반짝이는 검이 들려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검이 흔들리며 달빛을 머금은 검이 직선으로 자신들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온다. 아름답다........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들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짝~~~아~~악”
강철파 녀석들의 몸통은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지고...........검이 지난다음 그들의 몸에서 피 분수가 솟구친다. 백호와 주작은 땅에 사뿐하게 떨어지고 바로 안으로 달려간다. 성민과 나머지 일행도 일제히 안으로 뛰어간다.
강철은 눈을 감고 있다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살과 뼈가 갈라지는 소리.........너무나 미약하기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히 풀벌레소리와 더불어 섬뜩한 소리를 들었다. 더욱이 자신의 몸속 세포들이 위협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30년을 넘게 싸움판에서 지난 강철인지라 자신에게 위협에 닥치면 예민한 감각들이 위협을 감지하는 재주가 있었다. 강철은 벌떡 일어나 바지를 똑바로 입고, 창가를 바라본다.
“이런 십팔~ 좆 됐다. 애들아 모두 일어나~ ”
강철이 큰소리로 외치자 방에서 쉬고 있던 녀석들이 문을 열고 뛰어나온다. 그들이 막 쇠파이프를 드는 순간 출입문이 박살나며 사방신 중 백호와 주작이 들어오고........거실 창문이 박살나며 성민과 현무가 들이 닥치고 있었다.
백호의 검이 검영(劒影)을 만들며 허공을 가르고, 강철파 한 녀석은 쇠파이프를 들어 백호의 검을 막았다. “수~~ 겅~~~” 쇠파이프는 나무토막처럼 깨끗하게 절단되고 검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의 팔을 베어버린다. 녀석의 팔이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백호의 검이 다시금 빛을 뿌리니 녀석의 목에 가르다란 줄이 보이더니 곧이어 줄에서 피가 새어나오며 머리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주작은 나머지 두 녀석에게 일검(一劒)씩 좌우로 그어 버리니 녀석들은 쇠파이프를 들어올리기도 전에 한쪽 팔이 어깨에서부터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져 내린다. 녀석들의 어깨에서 흐른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만들고..........주작은 검을 반대로 들어 녀석들의 목을 베어버린다.
“퍽.........퍽~~”
두개의 타격 음이 들리고 녀석들은 목뼈가 부러지며 혀를 길게 내밀고 바닥에 쓰려지며 절명해 버린다.
“야~ 백호, 피가 좋아~.......좀 깨끗하게 처리하자.”
“내가 더 잔인해. 아예 깨끗하게 목을 베어버리는 것이 이놈들에게도 행복한 죽음이지.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잖아.”
“쩝~ 하여튼 빨리 처리하고 뜨자 영~ 기분이 안 좋다.”
한편 강원도에 도착한 무석과 경찰기동대 일행은 강원도경에서 지원 나온 경찰기동대와 함유해서 강철파가 숨어 있다는 수련원으로 출발했다. 수련원 근처에 도착한 무석은 경찰기동대 모두에게 방독면을 착용하게 했다. 강펄파가 숨어있는 수련원은 인가와는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최루탄을 사용해도 민간인들의 피해는 미미할 것 같았다. 더욱이 거칠기 짝이 없는 조직폭력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아예 초장부터 정신없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경찰기동대가 방패와 곤봉 등으로 완전히 무장을 하고..........수련원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의 산개(散開)로 수련원을 겹겹이 포위한 경찰중대는 바로 최루탄을 수련원으로 투하(投下)하기 시작했다. 총에서 발사된 최루탄들은 희색과 회색연기를 뽑아내며 수련원으로 날아갔다. 밤하늘에 흰색 줄을 만들고.........수련원이 여기저기 떨어진 최루탄 연기에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스피커를 통해 수련원에 있는 강철파을 항복을 종용(慫慂)하는 방송이 시작된다. 수련원에 있던 수천 명의 강철파 조직원들은 최루탄 연기에 질식해 눈물, 콧물을 흘리며 수련원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수련원 밖으로 뛰어나온 녀석들을 하나하나 검거하여 닭장(?)차에 감금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강철에게 충성하던 조직원들이 한꺼번에 위기에 몰린 것이다.
수련원안에 있던 강철파의 핵심간부들은 조직원들을 독려(督勵)해보지만 이미 최루탄 가스에 질식하고 혼란의 와중에 빠져버린 조직원들을 단속(斷續)할 수 없었다. 이들은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뜻이 맞은 동료들을 모아 혼란한 와중에도 경찰의 방어막이 가장 약한 한쪽을 골라 한꺼번에 밀고 들어갔다.
경찰의 곤봉이 날아와 한 놈의 머리를 강타하니 녀석은 쓰려지는 와중에도 경찰의 목을 잡고 함께 바닥을 구른다. 이미 악밖에 남지 않은 조직원들은 필사적으로 경찰에 대항(對抗)했다. 무석은 수련원 정문에 있다 이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은 강철파 조직원들과 경찰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강철파 놈들 중에는 사시미 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는 녀석도 있고, 정말 죽기를 각오했는지 경찰들이 방패로 막고 있는 위로 자기 몸을 날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녀석들은 정말 독종들만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강철이 자랑하던 친위대 들이며...........수혼이 음양도를 가르치던 녀석들이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뛰어드는 녀석들의 기세에 경찰의 포위망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다. 강철기동대 중에는 총으로 중무장한 기동대도 있었다. 그들까지 출동시킨다면 이들을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총까지 동원하는 것은 무석도 망설인다.
무석이 망설이는 사이 경찰의 포위망이 뚫고 일단의 무리들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석은 쓰게 웃으며 상부에 연락해서 강원도로 통하는 각 검문소에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했다.
그날 강철파 조직원 중 3천명이 넘게 구속되고 약 천명가랑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살아졌다고 한다.
여인........그녀는 장내에 벌어진 끔찍한 광경에 정신을 놓고 기절해 버렸다. 아마 그녀에게는 그게 행복할 것이다. 살이 자리고 목이 날아가는 광경을 보며 공포에 떨기보다는 아예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는 것이 그녀의 신상(?)에도 좋을 것이다.
강철은 창문을 깨고 들어온 성민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저........저놈이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쳐들어 왔단 말이다. 강철은 눈알을 굴려 사방을 살펴본다. 자신을 보호하던 5명은 이미 사늘한 시체가 되어 바닥을 구르고 있고, 성민은 검을 들고 눈깔이 벌게져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성민의 뒤쪽.........별장 마당에는 일단의 무리들이 검을 들고 지키고 있었고, 그들 앞에 5명의 여인들이 팔짱을 끼고 건물 안을 주시하고 있었다. 별장 뒤쪽은 절벽이니..........도망칠 구석이 없다. 강철은 자신이 일생(一生) 살아가며 최대의 위기에 봉착(逢着)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잘 지냈어. 크~하하하~ 내 이야기했지. 언제가 꼭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아~ 너무너무 반가워~..........으~ 이 살 떨리는 것 좀 봐~ ”
“개새끼~ 네놈이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찾아왔지.”
“아음~~~ 이 피 냄새. 네놈이 지나간 자리는 향상 피비린 냄새가 진동하지...........내 검이 네놈의 피를 달라고 아우성이야....................무릎 꿇고 빌어 새끼야~ 네놈이 휘두른 파이프에 머리가 깨지고...........네놈이 잘근잘근 밟아 죽인 하늘에 있는 우리 형에게 잘못했다고 빌어 새끼야~.”
“미친 새끼~ 그건 조직간 싸움 중에 일어난 사건이야. 난 그 새끼가 네놈의 형인 줄도 몰랐어. 멍청한 새끼가 가장 선두에 달려오니 잘근잘근 밟아준 것뿐이야. 그걸 아직도 기억하며 원수니 뭐하는 하는 새끼가 멍청한 새끼지.”
“개새끼~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나불거리는 군.”
“새끼야~ 네놈이야 말로 입으로만 나불거리지 말고 덤벼 새끼야.”
“흥~ 안 그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죽어 새끼야.”
성민이 도약하며 강철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그어버린다. 강철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곳에서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야 한다. 앞에는 성민, 좌우에는 사방신이 검을 들고 지키고 있다. 성민을 어떻게 피한다 해도 성민의 뒤에는 수영과 사군자(四君子) 등이 지키고 있으니.........자신이 도망칠 공간은 뒤쪽뿐이다. 그곳은 절벽이지만........정면에서 검을 맞고 목이 잘리는 것보다는 살아날 가망성이 높다. 강철은 팔을 들어올려 성민의 검을 막았다.
“깡~~~”
맑은 금속성이 들리며, 강철의 소매가 터져버린다. 그의 소매 속에는 강철이 애용하는 칼이 들어 있었다. 성민은 바닥에 사뿐히 착지하고 바로 검을 좌우 대각선으로 그어버린다. 강철은 소매 속에서 검을 빼어 성민의 검을 상대한다. “깡~~~. 깡~~~~” 두 번의 금속음이 들리고..........강철은 뒤로 물러나며 난다. 그의 손에 들린 짧은 단검이 부르르~ 떨리고 검을 잡은 손은 아귀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방신과 수영 일행은 성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성민이 강철에게 쌓이고 쌓인 원한 깊고도 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민은 강철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고 하고 싶을 것이다. 그들도 그런 성민의 뜻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성민은 단칼에 끝낼 수 있는 것을 강철을 놀리며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동안 쌓인 원한 때문에 단칼에 끝내기기는 아쉬운 모양이다.
원예는 눈살을 찌푸린다. 이제 시간이 없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경찰이 도착할 것이다. 그전에 빨리 끝내고 증거(證據)를 은닉(隱匿)하고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
“성민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빨리 끝내야 해요.”
보기 답답했는지 사군자 중 한명이 소리치자, 성민은 잠깐 돌아보더니 다시 강철에게 시선을 돌린다.
“천천히 즐기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네놈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운이 좋은 줄 알아. 이번에도 막아봐~”
성민이 앞으로 달려가며 다시금 검이 공기를 가른다. 날카로운 파공음과 더불어 검이 공기를 찢어버리며 강철의 미간(眉間)사이로 날아간다. 검이 날아오는 기세로 보아 강철이 막기는 틀린 것 같았다. 강철도 그 사실을 알고, 바닥에 몸을 구르며 자신이 들고 있던 단검을 성민의 심장을 향해 던졌다.
“쉬~~~이~~~”
“깡~~~~”
성민이 자신에게 날아온 단검을 쳐내는 짧은 순간을 이용하여 강철은 뒷도 돌아보지 않고 반대편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성민이 아차~하는 순간 사방신 중 한명이 앞으로 쭉~~ 달려가며 검이 번쩍이니 검영(劍影)이 강철의 다리를 향해 날아간다.
“끄아~~아악”
강철의 몸이 앞으로 넘어가며 다리와 몸이 분리된다. 그의 허벅에서는 피가 솟구치고 강철을 뒤따르던 성민의 검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강철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댕강~~~~”
“푸~~하~~~”
강철의 머리가 하늘로 솟구치며 목에서 피가 솟구치고..........성민은 검을 집어 던지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강철의 머리를 잡는다. 강철은 눈도 감지 못하고 성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킥킥킥~~ 죽었네. 강철이 새끼가 죽었어.”
“이제 시체를 치우고 물러나야 해요. 마침 뒤쪽이 절벽이니 신체는 그쪽으로 던져버리고 어서 떠나야 해요.”
멀리서 수영의 말을 듣고, 사방신은 재빨리 바닥을 뒹굴고 있던 시체들을 창문을 열고 절벽 밑에 흐르는 강으로 던져 버렸다. 화랑들도 사방신을 도와 밖에 있던 시체를 강물에 던져버리고 강철의 머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도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때까지 성민은 강철의 머리를 들고 킥킥~ 거리며 서 있었다.
“성민님 빨리 떠나요.”
수영의 소리를 듣자 성민은 그때서야 자신의 남방을 벗어 강철의 머리를 쌓다.
“그건 뭐하려고 그러세요. 빨리 버리세요.”
“킥킥킥~ 우리 형 무덤에 가져가야지. 내가 약속했거든 꼭 강철의 머리를 가져오겠다고........"
성민은 반쯤 미쳐있었다. 수영은 머리를 흔들고 화랑을 이끌고 철수하기 시작했다.
“저기 성민. 이 여자는 어떻게 하지”
성민은 여자를 본다. 여자는 팬티와 부라자만 걸치고 바닥에 쓰려져 있었다. 성민은 그녀가 강철이 가지고 놀던 여자라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데리고 가죠. 우리도 출발해요.”
성민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강철의 머리를 들고 자동차로 달려갔고, 사방신 중 한명이 여자를 안고 자동차로 달려온다. 성민일행이 도착하자 두 대의 차가 비포장도로를 거슬려 올라갔다. 혹시라도 밑에서 달려오는 경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반대편 도로로 출발한 것이다. 수영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창에게 연락해 보니.........수창은 경찰의 검문검색 때문에 별장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들이 떠나고.......10분 후에 경찰이 강철을 검거하기 위해 별장에 습격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피자국만 자욱하고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그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고.........아침이 되고 오후가 되어서야 절벽 밑 강물에서 시체 한 구를 인양(引揚)할 수 있었다. 나머지 시체들은 강물 깊이 들어가 모두 인양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수혼은 링링과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차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링링은 차를 마시며 수혼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춘 수혼은 너무나 멋진 남자였다. 그는 창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링링은 약간 심통이 나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수혼의 팔을 꼬집었다.
“아~~ 야~~ 아프잖아.”
“흥~ 밖에 뭐 있어. 멍청하게 창가만 바라보고 있을 거야.”
“하하하~ 미안. 잠시 한국에 있는 부인들이 생각나서.”
“부인?...........오빠~ 정말 결혼했어.”
“그럼~ 내 말이 안 믿어져. 한국에 가면 미희, 미나라는 쌍둥이 부인들과 요코라는 부인이 기다리고 있어. 또..........지나라는 여인도 있어.”
“뭐~ 그.......그럼 여자가 4명이나 있단 말이야.”
“맞아. 3명의 부인과 결혼하기로 약속한 여인이 있지. 그러니까...........4명이네.”
“말도 안돼. 어떻게 4명하고 결혼할 수 있어. 오빠 말은 믿어지질 않아.”
“야~ 이틀 후면 바로 탄로 날 거짓말을 왜 하니..........한국에 가보면 알겠지.”
“오빠...........정말이야?”
“치~ 믿기 싶으면 믿지 마. 밥 다 먹었지. 자 일어나자. 링링도 피곤하지. 이제 그만 방으로 올라가자.”
“오빠.........잠깐만.............정말이란 말이지. 오빠 부인이 4명이나 된단 말이지.”
“푸 하하하~ 링링 이리와~”
수혼이 부르자 링링은 수혼의 옆자리에 앉는다. 수혼은 옆에 앉은 링링의 머리를 만져본다. 부드럽다. 긴 생리는 수혼의 손가락에 살짝 감겨 부드럽게 돌아간다. 화선.........그녀가 생각난다. 그녀도 자신의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장난하길 좋아했다. 링링은 수혼의 얼굴이 진진해지며 미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매달리자 의아한 시선으로 수혼을 바라본다.
“오빠~.........오빠~.........왜 그래”
“응~..........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
“무슨 말이야. 갑자기 부인 이야기에서 방으로 올라가자고 하더니. 이젠 또 옛날 생각?........ 오빠~ 이상하다.”
“참~ 그렇게 말이다. 링링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무슨 말~”
“음~~ 링링~, 들어봐~ 링링은 아직 어려. 앞으로 살아가며 많은 남자들을 만나게 될 거야. 지금까지 산에서 보았던 사형들이나 가끔 산을 내려와 보았던 남자들뿐만 아니라 링링을 사랑해 주고 아껴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특히나 링링은 아름다워서 많은 남자들이 링링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에 반해 링링을 사랑해 줄 거야. 그러니까?.........서두르지 마. 천천히 자신의 돌아보며 앞으로 만날 남자들을 생각해~”
“오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그러니까?..........에이~ 돌려서 말하려니 힘드네. 그래~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네가 지금 내게 품고 있는 감정은 일시적인 감정이라는 거야.”
“오빠가 알아~. 링링이 무슨 생각하는지 오빠가 알아~ 왜 그런 말을 해”
“그..........참~ 그래 잘 몰라. 링링이 무슨 생각하는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링링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해서 하는 말이야.”
“어떻게 이상한데? 링링이 어떤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는데? 말해봐~”
수혼은 한숨을 쉰다. 링링의 눈빛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이 일고 있었다. 수혼은 그녀의 손을 잡아본다. 그녀의 손은 뜨겁다. 수혼은..........링링에게서 옛날 자신의 모습을 본다. 수혼은 화선과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그때.......화선의 따뜻한 보살핌에 수혼은 그녀에게 한없이 빠져버렸다.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 홀로 버려져.........외로움에 떨던 자신을 포근히 감싸준 여인이 화선이다. 링링.......산에서부터 자신에게 약간의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제 홀로 세상에 나와 자신의 겉에서 자신을 지킬 줄 유일한 사람이 자신일 것이다. 아마 그때.......자신의 자신과 링링은 처지가 비슷할 것이다.
링링은 수혼이 하는 말의 진위(眞僞)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인 것 같기 도하고 거짓말 같기도 하다. 정말 그의 말대로 그에게 4명이나 되는 부인이 있다면..........자신은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의 이 감정은 어찌 다스려야 하는가? 링링은 심정이 복잡했다. 산을 내려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줄 유일한 사람이 수혼이다. 자신은 그를 사랑하고 있다.
“링링~ 옛날 나도 링링과 같은 시기가 있었어. 홀로 산을 내려와 아무것도 몰랐을 때 내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며 사랑해준 여인이 있었다. 난 그녀와 사랑에 빠졌지. 하지만 그녀는 형님의 여인 이였어. 우린........끝내 헤어지고 말았지..............링링~ 링링도 지금 그때의 내 심정일 거야...............내가하고 싶은 말은 링링도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거지.”
“바보~ 오빠 말은 듣기 싫어. 그만해~..........그런 말 하려면 올라가”
“휴~ 그래~ 일단 올라가자.”
수혼은 링링과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방문 앞에서 링링은 옆방 문을 잡고 있는 수혼을 본다.
“오빠~ 같이 자자~”
“안돼~ 다 큰 처녀하고 어떻게 같이 자니”
“왜 안돼~. 무서워서 그래.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잠자는 것 처음이란 말이야.”
“허허 참~ 링링처럼 씩씩한 아가씨가 무섭긴. 얼른 들어가. 내일 보자.”
수혼은 냉정하게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버린다. 링링은 한숨을 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수혼과 링링은 다음날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링링은 일단 모든 고민들은 접어버리고 수혼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수혼과 링링은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ps : 밑에 자세하게 나와 있음. 여러분 질문에 대한 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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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3부 강철파의 몰락 편을 종결합니다. 3부는 정말 재미없었죠. 쓰는 제가 재미없으니 읽는 분들도 재미가 없었겠죠. 그래서 좀 재미있게 하려고 2단편집(수혼의 중국여행, 강철파의 몰락과정)을 하였지만 그게 글의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었죠. 3부에서 주인공을 중국으로 보낸 이유는 링링을 만나고, 국선도 문주를 만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수혼이 강철파의 몰락과정에 개입하게 되면..........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강철파의 몰락과 함께 어쩌면 천랑파까지 몰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수혼을 멀리 중국으로 보내 버리고, 지나도 수혼의 사부에게 보내버린 겁니다.
4부에서는 두 가지 테마를 가지고 글이 진행될 겁니다. 그 첫 번째 테마는 삼국무술의 통합 및 완성이죠. 두 번째 테마는 읽다 보시면 알게 됩니다.(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죠. 아마 눈치 빠른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낭만을 꿈꾸는 늑대는 4부가 종결입니다. 4부가 얼마나 길게 이어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부처럼 짧은 글은 아닙니다. 좀 상세하고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이글에 등장했으면서도 아직 수혼이 건드리지 않은 여인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지나, 링링이 있고...........부수적으로 수혼을 사랑하는 사군자 중 한명인 마수지, 블랙로즈 회원 중 한명인 윤혜정이 있죠. 아마 4부에서는 이들과 모두 연결되지 않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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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철을 죽인 이유는 어제 부인님과 한잔하며(둘이서)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고 강철의 처리 문제에 대해 물어봤다.
나 : 들었지. 강철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부인님 : 당신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데.
나 : 죽이지는 않고 팔 하나 쯤 잘라버리고 교도소로 보내려고.
부인님 : 그게 더 잔인하다. 그냥 죽여.
나 : 그래도 지나 아버지인데........또 강철파 보스고.
부인님 : 보스가 병신 되고 비겁하게 도망쳐서 교도소로 잡혀가는 것 보다는 깨끗하게 죽는 게 나.
나 무지하게 공처가다. 그래서 부인님 말 듣고 강철을 죽여 버렸다.(퍽~~ 누가 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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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를 끝내며 지금까지 등장인물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저도 글을 정리하는 4부를 쓰기 위해서는 한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더군요.
********** 지금까지의 등장인물 *************
*조수혼 :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주인공. 일인전승무예 음양도의 전인. 어떤 님이 성민이 늑대나 수혼이 늑대냐고 황당한 질문을 하시는데........당연히 수혼이 늑대입니다.
*민지나 :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여주인공. 강철의 친딸로 수혼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수혼과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끝나는 수혼과의 사랑을 완성한다.
*민강철 : 수혼의 의형으로 서울을 장악하고 있던 강철파의 수장. 처세술의 달인이며 지장(智將)이라 평가받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간약한 측면도 있다. 사실 수혼에게 그리 나쁜 짓 한 건 없는데.........독자들이 너무 미워한다.
*이화선 : 수혼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첫사랑의 여인. 의형인 강철의 여인으로 수혼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만........지나의 시샘으로 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 여인이 다시 돌아올까? 글쎄요~~~
*양지댁 : 수혼에게 처음으로 섹스를 알려준 여인. 아마 이 여인이 수혼의 동정을 접수했죠.
*최영은 : 수혼이 두 번째로 사랑했던 여인. 이 여인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다.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수혼과 사랑했지만 수혼에 대한 복수로 성민이 잔인하게 강간하고 그 충격에 자살을 선택한 비운의 여인
*최** :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름을 찾아봐야겠다. 영은의 친누나.
*이지해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빵빵한 집안의 딸. 완전프리섹스 주의자(수혼과 연결 됨)
*김지선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장관인 빵빵한 집안의 딸(수혼과 연결 됨).
*박성희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대기업간부인 집안의 딸.(명기의 소유자)
*윤혜정 : 블랙로즈의 일원으로 아버지가 재단이사장인 집안의 딸.(블랙로즈 중에서 유일하게 수혼과 연결되지 않은 여인. 4부에서 연결되겠죠.)
*김호식 : 미랑(美狼)이라 불리며, 수혼의 오른팔로 중국 무영문의 무술을 익히고 있는 절대고수. 수혼이 밤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 원인을 제공했고, 수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의리의 사나이
*차두철 : 절정파이터클럽의 부회장으로 초기에는 활약이 있었으나 요즘은 쟁쟁한 등장인물들에 밀려 조연으로 전략한 인물
*오정숙 : 수혼이 다니는 독수리대학의 국제법 담당교수. 화선과 너무나 닮아 수혼이 사랑하게 된 여인으로 수혼에게 모성애를 느껴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
*허강기 : 지금 보니 약간의 문제가 있네요. 처음에는 영기라고 했는데........하여튼 수혼이 다니는 독수리대학의 학과선배로 갈치파 사군자 중 수지를 사랑했지만 수지의 배신(?)으로 수혼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현직 마약담당 검사.
*이무석 : 역시 수혼의 대학 선배이며, 갈치파 화랑의 한 사람으로 현직 검사로 있는 사람.
*마수지 : 갈치파 사군자의 한 사람으로 의도적으로 수혼에게 접근했지만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수혼을 사랑하게 된 여인. 현재도 그를 잊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여인
*강성철 : 성철파의 수장으로 옛날에 서울을 장악하고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사내. 아들의 죽음과 성철파의 몰락으로 패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아들인 성민에게 희망을 보고 그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사네.
*강성민 : 강철에게 가슴에 사무치는 원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내. 국선도무공을 어느 정도 익히고 있지만 그리 뛰어난 고수는 아니며.........영은을 자살로 내몰아 수혼과도 원한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3부에서 강철까지 죽었으니 4부에서 살아남기 힘들겠죠.
*지산, 영석, 창만 : 국선도문에서 성민과 함께 파문당한 녀석들로 성민의 오른팔
*신수창 : 부산 자갈치파의 보스이며 성민의 의형. 성민을 도와 강철파 몰락에 일조했다.
*사방신 : 국선도문을 수호하는 4대 장령으로 현재는 성민을 돕고 있음
*유미희 : 여인들에게만 전해오는 월아문의 전인으로 금호(金狐)라 불리는 여인. 수혼의 여인으로 수혼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유미나 : 월아문의 여인으로 미희의 쌍둥이 언니. 은호(銀狐)라 불리며 미희와 마찬가지로 수혼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유길식 : 쌍둥이 자매인 미희, 미나의 아버지로 유술의 달인. 미랑과 마찬가지로 수혼을 도와 천랑파를 이끌어가는 노인
*어둠의 천사 : 4명의 유술고수와 3명의 태껸고수들로 길식의 제자. 천랑파의 행동대장 쯤으로 생각해 주시길
*요코 : 수혼의 3번째 운명의 여인으로 일본 야쿠자두목의 딸. 수혼에게 첫눈에 반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수혼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는 여인.
*사사기 : 요코의 검도 스승으로 검도의 달인. 수혼과 일합을 겨누어보고 수혼에게 반해 수혼을 인정하고 일본으로 돌아감.
*요코아버지 : 야쿠자 전 두목으로 요코의 아버지. 요코의 행복(?)을 위해 수혼을 제거하려하는 일본 정계의 실력자.
*나카야마 요키에 : 인자문의 고수로 전문킬러. 요코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수혼을 제거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된 여인.
*일본야쿠자 : 요코를 보호하기 위해 요코아버지가 파견한 야쿠자들.
*사군자 : 원예도의 원화들로 원예도의 고수(수지도 사군자 중 한사람이죠)
*수영 : 갈치파의 수장이며 일인전승무예 원예도의 전승자.
*노파 : 수영의 사부로 전전대 원예도의 전승자. 원예도의 완성과 원예도와 음양도 사이 벌어지는 운명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영을 혹독하게 수련시킨다. 노파가 갈치파를 만든 이유도 원예도 계승자에게 실전무술을 익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링링 : 국선도문의 실제적인 계승자로 수혼의 5번째 운명의 여인.
*국선도 문주 : 수혼에게 음양검법을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 노인.
*수혼의 사부 : 음양도의 완성을 위해 수혼을 강철에게 맞기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노인.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지나를 구해간 노인입니다.
*송광사에 있는 전설의 사나이 : 아직 정체를 모름. 음양도를 사용하다고만 알려지고 있음.
모두 나열하고 보니 그리 많은 수도 아니군요. 4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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