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약간 무리해서 두 편^^
올림푸스 나머지 12 장로 - 자금성의 검은 구름 (5)
태화전의 넓은 앞뜰. 돌연 거대한 살기가 일기 시작했다. 악도군을 앞세운 일군의 군사들과 곽준을 앞세운 일군의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다.
“네 이놈. 악가야, 네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전 황제 폐하를 모실 때부터 내 너를 귀하게 여겨 늘 중용토록 황제께 상소하였고, 너에게 중임을 주고,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베풀었거늘, 오늘 너의 이 모습이 무엇이란 말이냐? 폐하의 환우 중에 감히 반역을 꾀하다니. 태화전에서 감히 발군을 하다니, 네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곽가야, 시끄럽다. 너 혼자 황제 폐하를 모시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놈의 허울 좋은 충성심에 얼마나 많은 죄 없는 목숨들이 사라졌는지 아느냐? 내 폐하를 알현하고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아픔을 간하려 하거늘, 네놈은 너의 목숨 부지하려고 폐하를 건청궁에 가두고 아무도 못 만나게 하지 않았느냐? 내 오늘 네 놈의 허울 좋은 본색을 만 천하에 드러내고, 황제 폐하에게 광명한 빛을 보시도록 하겠다. 누가 가서 저놈의 목을 베어오겠느냐?”
“도독 어르신,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후후. 곽천후? 가라. 너의 수라혈마신공의 진수를 보여 주고, 저놈 곽가의 목을 가져오라.”
“존명.”
“누가 가서 곽천후란 놈의 목을 가져오겠느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낙헌우? 가라. 해동의 무영검으로 저놈의 목을 따라.”
“존명.”
곽천후와 낙헌우가 뒤엉켰다. 곽천후는 수라마검으로 낙헌우는 무영검으로 부딪혀 갔다. 이미 태화전은 살기가 넘치고 있었기에 둘은 잠시도 기다릴 틈 없이 그대로 부딪혀 갔다. 먼저 곽천후의 수라마검에서 아수라 형상의 검기가 뻗어 나가 낙헌우를 탭瘠Т?
“수라혈참!”
순간 시커먼 아수라 형상이 낙현우를 집어 삼켰다. 너무 쉽게 끝나 버리는 대결이었다. 악도군의 진영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는가 싶었는데, 시커먼 아수라 형상의 검영의 등허리가 쩌억 갈라지며 무형의 강기가 폭사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무형탄!”
“크허억!!!”
곽천후가 한웅큼 피를 토하며 대여섯 걸음 물러난다. 관준의 진영에서 함성이 터진다.
“이런 씨아앙!!!! 수라혈폭!”
곽천후의 수라마검에서 핏빛 검기가 폭사되어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일장, 이장, 십장, 삼십장. 그러더니 돌연 폭죽이 터지듯이 핏빛 검기가 폭파되더니 수천의 강기가 되어 낙현우에게 내리 덮쳤다. 전광석화였다. 마치 핏빛 번개가 낙현우에게 내리 꽂히는 것 같았다.
“무영뢰!”
낙현우가 외치자 한 가닥 번개가 수라혈폭을 막아갔다. 그러나 군웅들의 눈에는 뿌연 아지랑이 같은 것만 보였을 뿐이다. 두 번개 형상이 부딪히자 천지가 부서지는 굉음이 터져 나왔다.
“꽈과과과광!!!!”
“으윽!”
“크허억!”
낙현우는 태화전의 청석 바닥에 한 자 가량이 박혀서 붉은 선혈을 흘리고 있었다. 곽천후의 모습은 더 비참했다. 마치 불에 그을린 돼지의 모습이라고 할까, 시커멓게 그을린 채, 관천후는 부러진 수라마검을 부여잡고, 계속해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낙현우의 승리였다.
“악가야, 시간 낭비할 것 없다. 네놈이 덤비거라. 어차피 너와 나의 문제인 것을...”
“흐흐흐. 늙은이 믿는 것이 있나보군. 나는 네놈을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고 생각지 않느냐? 죽을 때가 되었군...”
악도군은 자신의 애병 방천극을 꼬나들고 곽준을 향해 달려 나간다. 곽준 역시 자신의 애병 태원오룡검을 꼬나 쥐고 악도군을 향해 달려 나간다.
“일타파천!”
악도군의 방천극이 휘둘러지자, 푸르스름한 창끝에서 파란 광선같은 기가 발출되어 나갔다. 그 기운은 주변의 군웅들이 몇 걸음 물러나야 할 정도의 살기와 내력을 지니고 있었다.
“태극오뢰참!”
태원오룡검의 진수. 얼마나 많은 원의 병사들이 이 일초식에 목을 잃었는지 모른다. 하나의 검기가 발출 되어 다섯의 용이 춤을 추듯이 폭사되어 나간다.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는다.
“흐흐. 그럴 줄 알았지. 네놈이 아는 것이라고 태극오뢰참 밖에 더 있느냐?”
“수라혈환!”
순간, 파란 광선이 뻗어 나가던 방천극에서 핏빛 혈환이 형성되며 다섯 마리 용을 잡아 나갔다. 다섯 마리의 짓쳐들어오던 용들이 혈환 속에 갇히는 형국이 되더니 순식간에 용 다섯 마리는 사라지고 곽준의 묵직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수~~ 수라마천신공!. 네놈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벌써 극성을 익혔을 줄이야~~~”
“크크크. 미련한 곽가 놈아. 네놈이 마누라 궁둥이 두드릴 동안 나는 놀고 있는 줄 알았더냐? 수라마천신공 수라혈환에 당한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그나마 너의 몸뚱이라도 남아 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크하하하! 허억. 네놈이 어떻게...”
“고맙소 부마.”
“.....”
“알겠소이다. 그럼 공주마마 뒤를...”
“걱정 마세요, 사부님.”
“무슨 짓이냐? 네놈이 어떻게 죽지 않고... 공주 계집을 대신...?”
“악도군. 아바마마의 명을 들으세요. 당신이 죽어야 할 두 가지 이유를 알려드리겠어요. 첫째, 황제 폐하께서 계시는 태화전에는 누구도 병사들은 물론 무기도 지참하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당신은 그것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감히 지엄한 황명을 받은 대도독에게 항명을 하였기에 죽어 마땅하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감히 존엄한 황제 폐하의 영식인 나를 계집이라고 불렀으니 이는 당신이 죽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예요. 준비 되었지요?”
“이런 개 쌍~~~~ ”
“퍽!”
“으악!”
욕을 하려던 악도군의 얼굴이 뒤로 꺾이며 퍽 소리와 함께 이빨 몇 개가 날아갔다.
“이~ 이게~~ 어찌된... 어떤 놈이냐....!”
“퍽!”
“캑!”
다시 악도군의 머리가 반대로 돌아가며 이빨 몇 개가 날아간다.
“어느 고인이신지 숨어서 장난하지 마시고, 모습을 드러내시오!”
“푸훗! 고인 좋아하시네. 누구에게 맞는지도 모르면서 무에 그리 잘난 척은..?”
“으헉! 공주 네~~~ 네 년이~~~ 캑!”
이빨이 또 날아갔다. 악도군의 얼굴은 썩은 돼지 간 빛이 되었다.
“어찌 공주 네~~~ 네~~~”
악도군은 또 맞을까봐 얼굴을 가리고 말을 맺지 못한다.
“호호호. 재미있군요. 금방 전까지만 해도 황제 폐하를 능지처참이라도 할 것처럼 왕왕 거리더니 이제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 대는군요”
“와하하하하!!!!”
공주의 뒤에 서 있던 곽준의 잠영대들은 배꼽을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고, 악도군의 뒤에 있던 병사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끙끙 거렸다.
“삼초의 기회를 주겠어요. 당신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사~~ 삼초라구~~~ 네년이~ 흡. 곧 후회 할 것이오.”
“와하하하하!”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있나. 좋다 웃어라 이놈들아. 곧 이빨을 갈게 해주마.“
“흐흐흐. 좋소. 수라마천신공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아수라강림!”
악도군의 방천극이 높이 들렸다.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일기 시작하더니 먹구름의 중앙에서 회오리가 만들어지며 그 회오리가 방천극으로 곧 바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섬!”
악도군은 방천극에 먹구름의 회오리가 닿자, 악도군이 다시 외쳤다. 순간 시꺼먼 먹구름은 아수라의 형상을 만들며 설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공주, 위험!!!!”
곽준이 뒤에서 외쳤다. 그러나 정작 설비는 작은 섭선을 흔들고 있었고, 섭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면사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무슨 바람 쐬러 나온 미녀의 모습이다. 아수라 형상의 구름이 설비를 덮쳤다 싶은 순간, 설비가 가볍게 섭선을 흔들었다. 순간 설비를 집어 삼킬 것 같던 아수라의 형상은 바람 맞은 촛불처럼 스러져 버렸다.
“으헥!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호호. 조금 더 힘을 쓰셔야겠어요. 제 일 초!”
“후후. 제법이구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아수라파천뢰!”
하늘에서 갑자기 시퍼런 인광이 크게 악도군의 방천극으로 떨어졌다. 떨어졌다 싶었는데, 곧 바로 그 인광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설비를 향해 짓쳐 나갔다. 파란 번개가 가로질러 가는 태화전의 청석 연무대는 그대로 쩌억 갈라지며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다. 설비 역시 이번에는 긴장하며 섭선을 쥐고 있던 손이 빠르게 허리춤으로 이동하며 허리띠를 푸르며 외쳤다. 눈 깜짝 할 사이였다.
“뇌룡폭!”
앙칼진, 그러면서 듣는 사람의 귀를 시원하게 하는 설비의 옥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르르르르릉!’
설비의 현무구절편이 모습을 드러냈다. 교룡의 비늘과 만년금구의 갑으로 만든 아홉 가닥으로 된 채찍. 누구도 그것이 편이 될 줄은 몰랐다. 그저 화려한 공주의 허리띠이려니 했는데... 그러나 그것이 지금 설비의 손에 들려 무기로 사용되자 뇌룡 모양의 강기가 현무구절편과 함께 파란 인광의 아수라파천뢰와 부딪혔다.
“콰르르르릉!!!!”
천기 개벽이었다. 결과는 극명했다. 악도군의 옷은 걸레처럼 찢어지고 그을려 있었고, 그의 입에서는 시커먼 선혈이 꾸역꾸역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설비는 약간 머리카락만 헝클어졌을 뿐이었다. 도저히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죽을 놈은 죽을 짓을 한다고 했나?
“켈켈켈. 대단하구나 이년. 하지만 아수라파천신공의 마지막은 최소한 나 혼자 죽지는 않는다. 아수라파천포~~~옥~~~~!!!!”
악도군의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근육들이 튀어나오고,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방천극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악도군의 몸이 거의 두 배 정도 커졌고, 방천극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악도군은 거대한 방천극을 돌리기 시작했다. 방천극의 회전력에 악도군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휘말려 들어가 사지가 잘라지고 그들에 의해 피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력이 약한 자들은 방천극의 회전력으로 생기는 진공 현상 때문에 오공에서 피를 쏟으며 죽어갔다. 거대한 방천극의 회전이 극에 달하자, 하나의 환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환의 중심에서는 아수라의 얼굴이 나타나 괴성을 지르는 듯 한 모습이 보였다.
“가라~~~아앗!!!!!”
악도군이 방천극을 날렸다. 거대한 륜이 설비를 향해 짓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주변의 공기가 빨려 들어가며 진공 상태가 되어 모든 것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설비의 뒤에 있던 잠영대들 중에서도 내력이 약한 자들은 얼굴이 흑색이었다.
“금룡파천!”
다시 설비의 옥소리가 울려 퍼졌다. 환무구절편 아홉 가닥이 하나로 엮이며 금룡이 되어 방천극이 만든 륜 가운데의 아수라 얼굴을 짓쳐 들어간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수라 상은 그대로 찢어졌고, 방천극은 수십 개로 토막 났다. 그리고 악도군 역시 인육의 파편만 남기고 사라졌다.
“고마와요, 가가. 마지막에 가가의 우주만력이 소녀를 구했어요.”
그랬다. 아수라파천폭과 금룡파천이 부딪힐 때, 설비의 내력이 밀렸었다. 그 순간 진은 초상우주력을 사용하여 설비의 음양섭혼신공력을 극으로 끌어 올려 주었다. 그러자 막강한 두 가지 진기가 부딪힐 때와는 달리 음양섬혼신공이 아수라파천폭의 내력을 흡수해 버린 것이다. 오히려 설비에게 막강한 내력을 보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후후. 나의 사랑하는 아내인데 당연히 도와주어야지.’
‘사랑해요, 가가.’
‘설비 동생. 진! 지금 전쟁 중에 둘이서만 사랑놀이 하고 있기예요?’
‘이크. 알았어요 티파니.’
‘그리고 설 동생만 사랑할 거예요?’
‘무슨 말씀을... 티파니도 하늘 만큼 땅 만큼 사랑하지!!!’
‘가가. 이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아바마마를 모셔 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모셔 오시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악도군은 그저 허수아비야. 진짜가 있어.’
‘그게 무슨???’
‘아주 가까운 곳에 악도군을 앞세워 자금성을 휘저은 놈들이 있어. 곧 나타날 거야.’
올림푸스 나머지 12 장로 - 자금성의 검은 구름 (5)
태화전의 넓은 앞뜰. 돌연 거대한 살기가 일기 시작했다. 악도군을 앞세운 일군의 군사들과 곽준을 앞세운 일군의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다.
“네 이놈. 악가야, 네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전 황제 폐하를 모실 때부터 내 너를 귀하게 여겨 늘 중용토록 황제께 상소하였고, 너에게 중임을 주고,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베풀었거늘, 오늘 너의 이 모습이 무엇이란 말이냐? 폐하의 환우 중에 감히 반역을 꾀하다니. 태화전에서 감히 발군을 하다니, 네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곽가야, 시끄럽다. 너 혼자 황제 폐하를 모시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놈의 허울 좋은 충성심에 얼마나 많은 죄 없는 목숨들이 사라졌는지 아느냐? 내 폐하를 알현하고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아픔을 간하려 하거늘, 네놈은 너의 목숨 부지하려고 폐하를 건청궁에 가두고 아무도 못 만나게 하지 않았느냐? 내 오늘 네 놈의 허울 좋은 본색을 만 천하에 드러내고, 황제 폐하에게 광명한 빛을 보시도록 하겠다. 누가 가서 저놈의 목을 베어오겠느냐?”
“도독 어르신,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후후. 곽천후? 가라. 너의 수라혈마신공의 진수를 보여 주고, 저놈 곽가의 목을 가져오라.”
“존명.”
“누가 가서 곽천후란 놈의 목을 가져오겠느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낙헌우? 가라. 해동의 무영검으로 저놈의 목을 따라.”
“존명.”
곽천후와 낙헌우가 뒤엉켰다. 곽천후는 수라마검으로 낙헌우는 무영검으로 부딪혀 갔다. 이미 태화전은 살기가 넘치고 있었기에 둘은 잠시도 기다릴 틈 없이 그대로 부딪혀 갔다. 먼저 곽천후의 수라마검에서 아수라 형상의 검기가 뻗어 나가 낙헌우를 탭瘠Т?
“수라혈참!”
순간 시커먼 아수라 형상이 낙현우를 집어 삼켰다. 너무 쉽게 끝나 버리는 대결이었다. 악도군의 진영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는가 싶었는데, 시커먼 아수라 형상의 검영의 등허리가 쩌억 갈라지며 무형의 강기가 폭사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무형탄!”
“크허억!!!”
곽천후가 한웅큼 피를 토하며 대여섯 걸음 물러난다. 관준의 진영에서 함성이 터진다.
“이런 씨아앙!!!! 수라혈폭!”
곽천후의 수라마검에서 핏빛 검기가 폭사되어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일장, 이장, 십장, 삼십장. 그러더니 돌연 폭죽이 터지듯이 핏빛 검기가 폭파되더니 수천의 강기가 되어 낙현우에게 내리 덮쳤다. 전광석화였다. 마치 핏빛 번개가 낙현우에게 내리 꽂히는 것 같았다.
“무영뢰!”
낙현우가 외치자 한 가닥 번개가 수라혈폭을 막아갔다. 그러나 군웅들의 눈에는 뿌연 아지랑이 같은 것만 보였을 뿐이다. 두 번개 형상이 부딪히자 천지가 부서지는 굉음이 터져 나왔다.
“꽈과과과광!!!!”
“으윽!”
“크허억!”
낙현우는 태화전의 청석 바닥에 한 자 가량이 박혀서 붉은 선혈을 흘리고 있었다. 곽천후의 모습은 더 비참했다. 마치 불에 그을린 돼지의 모습이라고 할까, 시커멓게 그을린 채, 관천후는 부러진 수라마검을 부여잡고, 계속해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낙현우의 승리였다.
“악가야, 시간 낭비할 것 없다. 네놈이 덤비거라. 어차피 너와 나의 문제인 것을...”
“흐흐흐. 늙은이 믿는 것이 있나보군. 나는 네놈을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고 생각지 않느냐? 죽을 때가 되었군...”
악도군은 자신의 애병 방천극을 꼬나들고 곽준을 향해 달려 나간다. 곽준 역시 자신의 애병 태원오룡검을 꼬나 쥐고 악도군을 향해 달려 나간다.
“일타파천!”
악도군의 방천극이 휘둘러지자, 푸르스름한 창끝에서 파란 광선같은 기가 발출되어 나갔다. 그 기운은 주변의 군웅들이 몇 걸음 물러나야 할 정도의 살기와 내력을 지니고 있었다.
“태극오뢰참!”
태원오룡검의 진수. 얼마나 많은 원의 병사들이 이 일초식에 목을 잃었는지 모른다. 하나의 검기가 발출 되어 다섯의 용이 춤을 추듯이 폭사되어 나간다.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는다.
“흐흐. 그럴 줄 알았지. 네놈이 아는 것이라고 태극오뢰참 밖에 더 있느냐?”
“수라혈환!”
순간, 파란 광선이 뻗어 나가던 방천극에서 핏빛 혈환이 형성되며 다섯 마리 용을 잡아 나갔다. 다섯 마리의 짓쳐들어오던 용들이 혈환 속에 갇히는 형국이 되더니 순식간에 용 다섯 마리는 사라지고 곽준의 묵직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수~~ 수라마천신공!. 네놈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벌써 극성을 익혔을 줄이야~~~”
“크크크. 미련한 곽가 놈아. 네놈이 마누라 궁둥이 두드릴 동안 나는 놀고 있는 줄 알았더냐? 수라마천신공 수라혈환에 당한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그나마 너의 몸뚱이라도 남아 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크하하하! 허억. 네놈이 어떻게...”
“고맙소 부마.”
“.....”
“알겠소이다. 그럼 공주마마 뒤를...”
“걱정 마세요, 사부님.”
“무슨 짓이냐? 네놈이 어떻게 죽지 않고... 공주 계집을 대신...?”
“악도군. 아바마마의 명을 들으세요. 당신이 죽어야 할 두 가지 이유를 알려드리겠어요. 첫째, 황제 폐하께서 계시는 태화전에는 누구도 병사들은 물론 무기도 지참하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당신은 그것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감히 지엄한 황명을 받은 대도독에게 항명을 하였기에 죽어 마땅하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감히 존엄한 황제 폐하의 영식인 나를 계집이라고 불렀으니 이는 당신이 죽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예요. 준비 되었지요?”
“이런 개 쌍~~~~ ”
“퍽!”
“으악!”
욕을 하려던 악도군의 얼굴이 뒤로 꺾이며 퍽 소리와 함께 이빨 몇 개가 날아갔다.
“이~ 이게~~ 어찌된... 어떤 놈이냐....!”
“퍽!”
“캑!”
다시 악도군의 머리가 반대로 돌아가며 이빨 몇 개가 날아간다.
“어느 고인이신지 숨어서 장난하지 마시고, 모습을 드러내시오!”
“푸훗! 고인 좋아하시네. 누구에게 맞는지도 모르면서 무에 그리 잘난 척은..?”
“으헉! 공주 네~~~ 네 년이~~~ 캑!”
이빨이 또 날아갔다. 악도군의 얼굴은 썩은 돼지 간 빛이 되었다.
“어찌 공주 네~~~ 네~~~”
악도군은 또 맞을까봐 얼굴을 가리고 말을 맺지 못한다.
“호호호. 재미있군요. 금방 전까지만 해도 황제 폐하를 능지처참이라도 할 것처럼 왕왕 거리더니 이제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 대는군요”
“와하하하하!!!!”
공주의 뒤에 서 있던 곽준의 잠영대들은 배꼽을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고, 악도군의 뒤에 있던 병사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끙끙 거렸다.
“삼초의 기회를 주겠어요. 당신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사~~ 삼초라구~~~ 네년이~ 흡. 곧 후회 할 것이오.”
“와하하하하!”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있나. 좋다 웃어라 이놈들아. 곧 이빨을 갈게 해주마.“
“흐흐흐. 좋소. 수라마천신공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아수라강림!”
악도군의 방천극이 높이 들렸다.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일기 시작하더니 먹구름의 중앙에서 회오리가 만들어지며 그 회오리가 방천극으로 곧 바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섬!”
악도군은 방천극에 먹구름의 회오리가 닿자, 악도군이 다시 외쳤다. 순간 시꺼먼 먹구름은 아수라의 형상을 만들며 설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공주, 위험!!!!”
곽준이 뒤에서 외쳤다. 그러나 정작 설비는 작은 섭선을 흔들고 있었고, 섭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면사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무슨 바람 쐬러 나온 미녀의 모습이다. 아수라 형상의 구름이 설비를 덮쳤다 싶은 순간, 설비가 가볍게 섭선을 흔들었다. 순간 설비를 집어 삼킬 것 같던 아수라의 형상은 바람 맞은 촛불처럼 스러져 버렸다.
“으헥!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호호. 조금 더 힘을 쓰셔야겠어요. 제 일 초!”
“후후. 제법이구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아수라파천뢰!”
하늘에서 갑자기 시퍼런 인광이 크게 악도군의 방천극으로 떨어졌다. 떨어졌다 싶었는데, 곧 바로 그 인광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설비를 향해 짓쳐 나갔다. 파란 번개가 가로질러 가는 태화전의 청석 연무대는 그대로 쩌억 갈라지며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다. 설비 역시 이번에는 긴장하며 섭선을 쥐고 있던 손이 빠르게 허리춤으로 이동하며 허리띠를 푸르며 외쳤다. 눈 깜짝 할 사이였다.
“뇌룡폭!”
앙칼진, 그러면서 듣는 사람의 귀를 시원하게 하는 설비의 옥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르르르르릉!’
설비의 현무구절편이 모습을 드러냈다. 교룡의 비늘과 만년금구의 갑으로 만든 아홉 가닥으로 된 채찍. 누구도 그것이 편이 될 줄은 몰랐다. 그저 화려한 공주의 허리띠이려니 했는데... 그러나 그것이 지금 설비의 손에 들려 무기로 사용되자 뇌룡 모양의 강기가 현무구절편과 함께 파란 인광의 아수라파천뢰와 부딪혔다.
“콰르르르릉!!!!”
천기 개벽이었다. 결과는 극명했다. 악도군의 옷은 걸레처럼 찢어지고 그을려 있었고, 그의 입에서는 시커먼 선혈이 꾸역꾸역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설비는 약간 머리카락만 헝클어졌을 뿐이었다. 도저히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죽을 놈은 죽을 짓을 한다고 했나?
“켈켈켈. 대단하구나 이년. 하지만 아수라파천신공의 마지막은 최소한 나 혼자 죽지는 않는다. 아수라파천포~~~옥~~~~!!!!”
악도군의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근육들이 튀어나오고,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방천극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악도군의 몸이 거의 두 배 정도 커졌고, 방천극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악도군은 거대한 방천극을 돌리기 시작했다. 방천극의 회전력에 악도군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휘말려 들어가 사지가 잘라지고 그들에 의해 피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력이 약한 자들은 방천극의 회전력으로 생기는 진공 현상 때문에 오공에서 피를 쏟으며 죽어갔다. 거대한 방천극의 회전이 극에 달하자, 하나의 환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환의 중심에서는 아수라의 얼굴이 나타나 괴성을 지르는 듯 한 모습이 보였다.
“가라~~~아앗!!!!!”
악도군이 방천극을 날렸다. 거대한 륜이 설비를 향해 짓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주변의 공기가 빨려 들어가며 진공 상태가 되어 모든 것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설비의 뒤에 있던 잠영대들 중에서도 내력이 약한 자들은 얼굴이 흑색이었다.
“금룡파천!”
다시 설비의 옥소리가 울려 퍼졌다. 환무구절편 아홉 가닥이 하나로 엮이며 금룡이 되어 방천극이 만든 륜 가운데의 아수라 얼굴을 짓쳐 들어간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수라 상은 그대로 찢어졌고, 방천극은 수십 개로 토막 났다. 그리고 악도군 역시 인육의 파편만 남기고 사라졌다.
“고마와요, 가가. 마지막에 가가의 우주만력이 소녀를 구했어요.”
그랬다. 아수라파천폭과 금룡파천이 부딪힐 때, 설비의 내력이 밀렸었다. 그 순간 진은 초상우주력을 사용하여 설비의 음양섭혼신공력을 극으로 끌어 올려 주었다. 그러자 막강한 두 가지 진기가 부딪힐 때와는 달리 음양섬혼신공이 아수라파천폭의 내력을 흡수해 버린 것이다. 오히려 설비에게 막강한 내력을 보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후후. 나의 사랑하는 아내인데 당연히 도와주어야지.’
‘사랑해요, 가가.’
‘설비 동생. 진! 지금 전쟁 중에 둘이서만 사랑놀이 하고 있기예요?’
‘이크. 알았어요 티파니.’
‘그리고 설 동생만 사랑할 거예요?’
‘무슨 말씀을... 티파니도 하늘 만큼 땅 만큼 사랑하지!!!’
‘가가. 이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아바마마를 모셔 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모셔 오시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악도군은 그저 허수아비야. 진짜가 있어.’
‘그게 무슨???’
‘아주 가까운 곳에 악도군을 앞세워 자금성을 휘저은 놈들이 있어. 곧 나타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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