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했어요?”
“모 몰라요...하아” 난 숨을 헐떡이며 부끄러움에 그렇게 대답했다.
“누님 보지 얼마나 젖었는지 모르죠?”
“제발 하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요.”
나는 거부의 말을 하고 있지만 말투는 마치 애교를 부르는 것 같다.
“후후 누님 보지 핥아보고 싶어요.”
갑자기 기태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내려놓고 나의 뒤로 쪼그려 앉는 것이다.
난 순간 부끄러움에 쭈구리고 주저앉아버린다.
“아 안되요... 아직 안 씻어서 더러워요.”
“하하 괜찮아요. 누님은 더럽지 않아요.”
“그래도 안돼요. 씻고 씻구요.”
“후후 그럼 얼른 씻고 오세요. 근데 이건 벗고 가야죠.”
그렇게 말하며 기태씨는 나의 블라우스와 브라를 벗겨버린다. 난 말 잘듣는 아이처럼 그냥 가만히 있으며 옷이 다 벗겨지자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렸다.
정말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때 전화기 생각이 났다. 난 중요부분을 가리며 핸드백으로 갔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하자 역시 남편에게서다. 벌써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아 이를 어쩌지? 화나지 않았을까!’
남편은 어딘지 기태씨는 만났는지 물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기태씨의 원룸에 있다라고 말하기가 무서워 진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모르겠는데 기태씨의 손가락만으로 더구나 그렇게 부끄러운 자세로 느껴버린 직후가 아닌가!
난 그냥 만나서 놀고 있다라고 애매하게 답장을 보낸다.
남편이 화가 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 다시 남편에게서 문자가 온다.
<어 그래? 어디서 뭐해?>
‘아 이걸 어쩌지?’
잠시 망설인 끝내 다시 답장을 보낸다.
<밖에서 차 한잔 마시고 그냥 놀고 있어요.>
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 버렸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하기가 어렵다.
‘아 이래서 남편과 비밀이 생기는 가!’
남편에게서 바로 답장이 온다. 잘 놀고 가끔 연락하라는 것이다.
난 휴우~! 한 숨을 쉬고 알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기태씨를 보았다. 그러자 기태씨는 나를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다.
또다시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난 서둘러 목욕탕으로 뛰어 들어간다.
난 기태씨가 같이 씻자고 그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었다.
샤워를 하면서 이제 완전히 제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이렇게 해픈 여자였나!’
물론, 기태씨의 원룸에 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그냥 만난다고만 하였지 이렇게 한다고는 말하지 못했는데...
‘아 이를 어쩌지...’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야 될 것 같다.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일로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진 않을 것이다 라고 나름대로 위로해 본다.
하지만 이제 씻고 나가면 또다시 기태씨와 몸을 섞어야만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기태씨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다.
‘아 어떻하지...!’
이렇게 고민을 하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나간다.
계속 이렇게 목욕탕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남자가 사는 데라 그런지 큰 타월이 없고 모두 작은 것이다. 기태씨가 나의 옷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들어왔는데... 이대로 나가야 하다니... 정말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난 어쩔 수 없이 작은 수건을 길게 늘려 가슴으로부터 아래를 앞쪽만 가린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내가 밖으로 나가자 기태씨는 어느새 나체가 되어 있다. 난 눈을 둘 곳이 없어 그저 아래만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고 가만히 서있자 기태씨가 다가와 가만히 나를 끌어안는다. 난 부끄러움에 가만히 있는다. 그러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손에서 내 몸을 다 가리지도 못하는 수건을 잡아서 떼어 놓는다.
난 부끄러움에 손으로 나의 몸을 가린다.
“누님 나도 씻고 나올테니까 이대로 가만히 계세요. 옷 입거나 가리면 안되요. 그러면 나와서 가만 안 둘 테니까요.”
난 그 말에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 기태씨는 나만 남겨둔 채 목욕탕으로 사라진다.
난 다시 수건을 집어 들었지만 기태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어차피 이 작은 수건으로 가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옷을 다시 입고 있기도 뭣했다. 물론 그냥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럴 수 없다.
할 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핸드백 속에 전화기를 꺼내 든다. 그 이후로 어떤 메시지도 없다. 시간은 7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목욕탕 문이 열리며 기태씨가 나오는 것이다.
“저 빨리 나왔죠? 히히”
기태씨가 그렇게 말하며 서 있다.
정말 빨리 나온 것이다.
난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님 기다리실까봐 땀만 씻고 나왔어요.”
갑자기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기태씨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누님 정말 이뻐요.”
“피이~~!”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들으면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난 엄연히 남편이 있고 난 그런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순번을 따지자면 엄연히 남편이 0순위고 기태씨는 아닌 것이다.
기태씨가 나에게 키스를 해온다. 난 가만히 눈을 감고 그런 기태씨를 받아 들인다. 벌써 둘이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기태씨는 키스를 해오며 나의 몸을 만져오는 것이다. 이제와서 거부할 수도 없을뿐더러 다시 나의 몸이 따뜻해져 온다. 아무래도 방금 전에 달아올랐던 몸이 아직 식지 않은 듯 하였다.
천천히 키스를 하며 나의 몸을 어루만지던 기태씨는 나를 서서히 눕히더니 나의 목을 핥는다.
“하아~”
그리고 다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더니 나의 가슴에서 순간 멈추더니 나의 유두를 살짝 깨물고는 쭉쭉 빨기 시작한다.
“아~ 아 아파요...”
하지만 곧 아픔은 달콤함으로 변해 버린다.
난 자연스럽게 그런 기태씨의 머리를 사랑스러운 듯 감싼다. 여자란 동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태씨가 나의 유두를 잘근잘근 입술로 깨물고 입속에 넣고 빨아들이자 온 몸이 찌릿 찌릿 하다.
“하아... 하아...”
난 그저 수동적으로 그런 기태씨의 애무를 받아들일 뿐이다.
나의 양쪽 가슴을 실컷 맛본 기태씨는 다음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혀로 핥으며 내려가던 기태씨는 배꼽 근처에 가더니 멈춰 서서 주위를 배훼하기 시작한다.
그 간지러운 감촉에 난 배를 움찔 거릴 수밖에 없다.
“어흑....”
그리곤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멈춤 없이 곧장 아래로 내려간 기태씨는 나의 중심의 정면에서 가만히 있는다. 난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한참을 지나도 어떤 움직임이 없자 고개를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거기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중심을 쳐다보고 있다. 마치 무엇인가 관찰하는 표정이다. 너무 부끄럽다. 벌써 나의 중심은 젖어 있을 텐데... 그런 부끄러운 곳을 저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다니...
남편이라면 부끄럽다며 하지말라고 말이라도 할텐데...
왠지 기태씨에게 그러기 어렵다. 왜 일까!
내가 그렇게 계속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자 기태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난 순간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들켜버려 얼굴이 화끈 거린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누님 보지 정말 예뻐요. 마치 처녀 같아요.”
“그 그런 말...좀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벌써 이렇게 젖어 있는 걸요. 정말 예쁘고 민감한 보지에요.”
“제...발요... 기태씨...”
“후후 아까 못 빨려다가 못빤거 지금부터 빨아드릴게요.”
“하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흑....”
벌써 내가 말을 끝맺기 전에 나의 중심에 기태씨의 혀가 닿아버렸다.
기태씨는 할짝할짝 마치 고양이가 물을 핥듯 그렇게 나의 중심을 핥아 올린다.
“아흐으으으”
난 짜릿함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기태씨는 단지 핥는 걸로 성이 차지 않는지 나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벌린다. 난 부끄러움에 반항해 보지만 이내 굴복하고 다리를 벌려 버린다.
“아우~~~”
나의 음순을 혀로 핥던 기태씨는 점점 강도를 더하여 이젠 나의 중심에 입을 대고 직접 들이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손으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이다.
“아아 하아 아아”
난 그저 손을 허우적거릴 뿐이다.
나의 중심을 빨아대던 기태씨의 입이 어느 순간 손가락과 교대를 하며 입술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인다. 정말이지 번개를 맞은 듯한 느낌이 중심부로부터 퍼져 나가는 것이다.
“아우 기태씨....”
그리곤 기태씨는 나의 엉덩이에 손을 넣더니 양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자연히 나의 중심부는 더욱 크게 열어지며 기태씨는 그런 나의 중심을 더욱 게걸스럽게 빨아간다. 난 부끄러움과 흥분에 더욱 빠져들며 몸과는 반대의 말을 내뱉는다.
“아우 기태씨 부끄러워요. 그러지 말아요.”
하지만 기태씨는 멈추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옆에 있는 쿠션을 나의 엉덩이에 대더니 나의 엉덩이가 높아진 상태 그대로 놓는다. 그리고는 서서히 자신의 하체를 나의 얼굴쪽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내가 눈을 떴을 때 나의 눈앞에 기태씨의 단단한 물건이 흔들리고 있었다. 기태씨가 만져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난 자연스럽게 그 단단한 물건에 손을 대었다. 순간 난 움찔하였다. 손이 데일 것만 같았다.
“아아....”
내가 손으로 잡자 기태씨는 자신의 하체를 좀 더 낮춰준다. 그러자 내 얼굴에 닿을듯말듯한 거리까지 다가오는 것이다. 난 숨이 턱턱 막혔다.
기태씨는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면서 손가락으로 쉴새없이 나의 항문과 회음부를 공격해 온다. 짜릿짜릿함에 순간순간 움찔움찔 거린다.
그리고 쉴새없이 나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벌린 입으로 기태씨의 물건이 들어온다. 난 거부감도 없이 그 물건을 마치 맛있는 막대사탕마냥 빨아들인다. 그 순간 기태씨는 그 느낌에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다시 애무를 시작한다.
기태씨가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순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더욱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나간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경쟁하듯이 그렇게 열심히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이다. 기태씨의 귀두를 입에넣고 손으로 기둥을 훑다가 살며시 부드럽게 알주머니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기태씨의 하체가 움찔거린다. 그 반응이 재미있고 기뻐 다시 손으로 기태씨가 나에게 했듯 항문과 회음부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의 중심에서 입을 떼더니...
“아 누님 너무 좋아요...”
처음으로 기태씨의 신음을 들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난 더욱 열심히 된다. 하지만 역시 아래에서 애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방 목이 아파왔다. 그럴 때면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손으로 훑어 주었다.
서로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자 상승작용을 하나보다. 나의 몸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태씨의 물건을 입에 넣고 강하게 빨아들인다.
“우흐흐으”
나의 애무에 저렇게 반응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내가 금새 올라버릴 것만 같다.
“하아 하아 기 기태씨 이제 그 그만요... 아아”
그러자 기태씨는 내 몸에서 떨어지더니 나를 바라본다. 그 입술이 나의 애액으로 축축히 젖어 있다. 그리고 그 눈빛이 나를 잡아먹을 듯이 이글이글 거린다.
“후우 왜요?”
“하아 하아 나 또 될 거 같아요. 이제...”
“후후 그래요? 말해 봐요? 이제...”
“아이 그러지 말고 이제 그냥 해줘요...”
“후후 뭘 해줘요?”
“아이 기태씨... 하아”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해줄게요.”
“...”
“기태씨 좆을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라고 해봐요.”
“어떻게 그런... 못해요.”
그때 기태씨의 한 손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나의 중심을 만져오기 시작한다.
나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비벼오며 다시 나의 귀에 대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우 아아 아 안되요...”
다시 나의 귓불을 혀로 살살 핥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같은 말을 강요한다.
너무나 부끄럽다. 그리고 온몸이 짜릿함을 느낀다. 아마 난 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기태씨가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한다.
“아우 아아...”
“자 다시 해봐요...”
“아아 기태씨...”
그때 기태씨 손가락이 나의 중심에 쑥 들어왔다 나간다.
“아우~~~”
“자 해봐요...”
“기 기태씨 조...”
“자 빨리...”
“기태씨 조좆으로 아잉 몰라...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앙아...” 난 들릴 듯 말듯 그렇게 말해 버렸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번쩍 들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방에 들어서자 가로로 침대가 놓여있고 그 옆에 창문이 있다. 기태씨는 나를 침대에 내려놓더니 엎드리라고 말을 한다.
난 서둘러 침대를 따라 엎드리려고 하였지만 기태씨는 나를 창문쪽으로 보게 하더니 침대를 가로질러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바로 나의 뒤에 방문이 있는 것이다.
난 그저 기태씨가 시키는 대로 엎드리고 빨리 넣어주기를 기다린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며 불이 켜진다. 난 불을 꺼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하기 직전에 나의 중심은 가득 채워지고 난 불을 꺼달라는 말대신 신음을 토해낸다.
“아후 아흐흐 아아”
기태씨도 많이 참은 탓인지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여온다. 난 조금 어색함을 느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나의 중심에 뜨겁게 가득 채워진 기태씨의 물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아 기태씨 아아 아흐”
난 점점 상체가 바닥으로 내려가며 엉덩이를 쳐드는 꼴이 되어 갔다. 그런대도 기태씨는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나의 중심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난 참을 수없는 자극에 애꿎은 시트만을 쥐어뜯었다.
“아우 아아 아후 아후 아아”
난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 가고 있었다.
“아아 나 될 거 같아요... 아아 나 몰라... 아우”
순간 내 몸이 확 재껴지며 정상위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난 밝은 빛에 그리고 부끄러움에 눈을 뜨지 못하고 계속 감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기태씨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올라가고 싶었던 것이다.
난 슬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순간 몰랐는데 내 위에 있어야 될 기태씨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자신을 범하고 있다. 난 착시인가 했다. 갑자기 눈을 떠 잘못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눈을 깜빡이고 위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지만 역시나 기태씨가 아니다.
그 순간 놀라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나의 몸을 덮쳤다.
“아 아악 누 누구세요?”
하지만 남자는 아무 대답없이 그저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난 점점 정신을 차리고 기태씨를 찾는다.
“기 기태씨 도 도와 줘요...”
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침대 아래쪽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태씨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기태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다.
난 기태씨에게 손을 뻗어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기태씨는 가만히 있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준다.
아! 순간 난 안심을 하였다. 드디어 기태씨가 도와 주는 구나. 이 무례한 남자를 없애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의 귀에 엉뚱한 말이 들린다.
“누님 그냥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난 눈을 크게 뜨고 기태씨를 바라본다. 하지만 카메라에 가려 기태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그런....” 난 말을 확실히 맺지 못한다.
그때 다시 기태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냥 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기태씨가 카메라를 치우더니 나의 얼굴에 다가온다. 그리고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거부를 하지 못한다. 거부를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안심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순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태씨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오자 난 그 입술을 받아들여 깊이 들이 마신다.
그 사이에도 남자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서서히 다시 잊었던 흥분이 되살아온다. 기태씨는 키스를 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지 않은 손으로 나의 가슴을 만져오는 것이다.
하아 하아 나의 숨이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사이 난 두 남자에게서 애무당하고 있었다. 기태씨는 나의 가슴을 입으로 들이마시며 나머지 한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낯모르는 남자는 아직도 계속해서 나의 중심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아”
나의 몸은 나의 생각과 의지와는 반대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기태씨가 침대 머리맡에 카메라를 들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고 난 엎드린 채 뒤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누님 제 좆좀 빨아주세요.”
난 멍한 눈으로 기태씨의 하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끝에 입을 가져가 입속에 넣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은 흥분과 충격으로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뒤에서 남자의 공격을 받으며 기태씨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고 있다. 완전한 3P!
하지만 뒤에서의 공격에 제대로 기태씨에 대한 애무가 될 리가 없었다. 난 순간순간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오는 충격에 몸을 흔들며 그렇게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절정이 다가왔다.
난 기태씨의 물건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놓고 그저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순간 다시 내 몸이 뒤집어진다.
그리고 낯선 남자는 정상위로 나를 껴안은 채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박아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으허허 아아아 아우 아아”
퍽퍽퍽 퍽퍽 퍼퍽 퍽퍽
“아우 아우 아아 아흐흐~~~~! 아악”
내가 미쳐 신음을 다 토해내기 전에 남자가 나의 입술을 덮친다. 하지만 난 막 터져버린 쾌감에 거부하지 못하고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여 버린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얻기 위하여 남자를 안아버린 것이다. 전혀 내뜻과는 상관없이 본능에 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안쪽에서 폭발이 느껴진다.
남자가 사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더 큰 쾌감이 나의 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갑자기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남자는 몇 번 더 움직이더니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난 움직임도 잊은 채 그대로 사지를 벌리고 누워있다. 그리고 눈물만 날뿐 울음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참 후 기태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누님 미안해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더니 나를 안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물을 틀어 나의 몸을 씻겨주는 것이다.
둘다 아무 말이 없다.
몸을 씻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난 밖으로 나와서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옷을 다 입고 핸드백을 들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난 그것이 고마웠다.
밖으로 나온 나는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이대로 집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아 이일을 어떻하면 좋을지...
자의는 아니었지만 다른 남자를 받아 들여 버렸다.
오늘 말없이 기태씨와 몸을 섞은 것도 남편에게 미안한데 거기에 다른 남자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기태씨까지 세명이서...
이제 눈물도 나지 않았다. 배고픔도 없었다.
그렇게 무작정 길을 걷다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남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지만 더 이상 늦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변명할 말도 지금 상황에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휴우~”
난 깊게 한숨을 쉬고 택시에 올랐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집 앞에 도착하고서도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파트 위를 올려다보니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아마 남편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휴우~~~!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밖에서 마냥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터덜터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문앞에서 다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르자 남편이 나를 부르며 밖으로 뛰어 나온다.
난 "네 저에요." 하며 거실로 들어섰는데 도저히 남편을 바라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남편은 황당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이대로는...
아마 조금더 있으면 남편이 따라 들어올 것이다. 난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다시 샤워를 하며 차가운 물을 내 몸에 뿌린다.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밖으로 나오자 역시나 남편이 화가 나 있다.
난 남편에게 미안하다며 많이 늦었다고 말하였지만 남편은 미안한 거 맞냐며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남편은 “연락이라도 자주 좀 하지? 걱정했잖아!” 라며 언성을 높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남편의 잘못도 아니고 내가 잘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거짓말 할 수도 없다.
난 남편이 더욱 화날지 알면서도 물기를 닦고 그냥 침대에 들어가 버린다.
다시 남편이 역정을 내고 나는 정말 미안하다며 하지만 피곤하니 낼 얘기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는다. 아니 나 같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편은 늦은 것 때문이 아니라 연락 안한 것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
그냥 이대로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침대에서 일어서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 남편에게 안겨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연락 못했다고 말하였다. 밑도 끝도 없이 말이다.
남편은 그게 말이되냐며 다시 화를 냈다.
이러다 정말 큰 싸움이 날 것만 같았다. 남편이 무서웠다. 겁이 났다.
난 속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솔직하게 어느 정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기태씨 원룸에 갔었어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고 당신한테 연락하기가 겁이 나서...”
“그럼 지금까지 기태 원룸에 있다가 온거야?”
“네.”
“근데 왜 연락을 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어?”
“흑... 미안해요. 여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남편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안겨 있자,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다.
“미안해요. 여보! 저 좀 안아 줘요.”
“무슨 일 있었어?” 남편이 조용히 물어 온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 그러면서도 죄스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다 말하기가 힘들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 반응이 너무 겁이 나고 무섭고... 그래서 흑흑... 당신한테 연락하는 것이 죄스럽고... 엉엉”
내가 더욱 서럽게 울자 남편이 많이 수그러든다.
“뭐 어쨌던 그렇다면 아무 일 없었던 거지?” 다시 한 풀 꺽인 목소리로 그렇게 묻는 남편에게
“엉엉 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럼 됐어. 난 또 늦고 연락도 없고 하니까 무슨 사고 난 줄 알고 걱정했잖아."
"흑흑 미안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급하게 온다고 왔는데... 빨이 와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다른 생각은 안 떠오르는 거에요. 당신 얼굴만 생각나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얘기 듣기로 하고 자 그럼."
그렇게 말하며 남편은 내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런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캐묻지 않는 남편이 고맙게 느껴진다.
역시 남편인 것일까!
막상 잔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언젠가 남편에게 솔직히 말해야겠지만 겁이 난다.
내가 만약 얘길 하면 남편은 날 용서해 줄까!
언젠가는 남편에게 얘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남편에게 한 점 숨김없이 말하리라!
그러기 위해 이렇게 일기로 적어 나중에 남편에게 모두 말할 것이다.
제발 남편이 나를 용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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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내 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아~ 아내가 이런 일로 협박되고 있었구나!
아마 기태 외의 남자는 이민혁 이 친구일 것이다.
‘바보! 빨리 나에게 얘기를 하지 계속 혼자서 끙끙 앓고 바보 같이...’
가만히 다시 아내의 일기를 읽어 보니 기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태의 원룸에서 기태가 아내에게 한 말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펜션을 다녀오고 기태는 어쩌면 아내를 소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매일매일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나... 하지만 기태에게 있어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음모를 꾸몄을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다음 일기를 찾아본다. 하나 하나 앞부분을 읽어 보면서 기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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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년지정입니다.
하하 역시 지적을 하시는 분이 있네요.
안 그래도 이번 버전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기형식으로 쓰면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하구요.
일기인데 거기에 대화체가 들어가니 이상하죠? ^^;
저도 많이 망설이며 좀더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대화체도 넣은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좀 해갈이 되셨는지?
이렇게 당했다고 하네요. 기태의 원룸에서...
“모 몰라요...하아” 난 숨을 헐떡이며 부끄러움에 그렇게 대답했다.
“누님 보지 얼마나 젖었는지 모르죠?”
“제발 하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요.”
나는 거부의 말을 하고 있지만 말투는 마치 애교를 부르는 것 같다.
“후후 누님 보지 핥아보고 싶어요.”
갑자기 기태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내려놓고 나의 뒤로 쪼그려 앉는 것이다.
난 순간 부끄러움에 쭈구리고 주저앉아버린다.
“아 안되요... 아직 안 씻어서 더러워요.”
“하하 괜찮아요. 누님은 더럽지 않아요.”
“그래도 안돼요. 씻고 씻구요.”
“후후 그럼 얼른 씻고 오세요. 근데 이건 벗고 가야죠.”
그렇게 말하며 기태씨는 나의 블라우스와 브라를 벗겨버린다. 난 말 잘듣는 아이처럼 그냥 가만히 있으며 옷이 다 벗겨지자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렸다.
정말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때 전화기 생각이 났다. 난 중요부분을 가리며 핸드백으로 갔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하자 역시 남편에게서다. 벌써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아 이를 어쩌지? 화나지 않았을까!’
남편은 어딘지 기태씨는 만났는지 물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기태씨의 원룸에 있다라고 말하기가 무서워 진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모르겠는데 기태씨의 손가락만으로 더구나 그렇게 부끄러운 자세로 느껴버린 직후가 아닌가!
난 그냥 만나서 놀고 있다라고 애매하게 답장을 보낸다.
남편이 화가 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 다시 남편에게서 문자가 온다.
<어 그래? 어디서 뭐해?>
‘아 이걸 어쩌지?’
잠시 망설인 끝내 다시 답장을 보낸다.
<밖에서 차 한잔 마시고 그냥 놀고 있어요.>
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 버렸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하기가 어렵다.
‘아 이래서 남편과 비밀이 생기는 가!’
남편에게서 바로 답장이 온다. 잘 놀고 가끔 연락하라는 것이다.
난 휴우~! 한 숨을 쉬고 알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기태씨를 보았다. 그러자 기태씨는 나를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다.
또다시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난 서둘러 목욕탕으로 뛰어 들어간다.
난 기태씨가 같이 씻자고 그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었다.
샤워를 하면서 이제 완전히 제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이렇게 해픈 여자였나!’
물론, 기태씨의 원룸에 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그냥 만난다고만 하였지 이렇게 한다고는 말하지 못했는데...
‘아 이를 어쩌지...’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야 될 것 같다.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일로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진 않을 것이다 라고 나름대로 위로해 본다.
하지만 이제 씻고 나가면 또다시 기태씨와 몸을 섞어야만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기태씨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다.
‘아 어떻하지...!’
이렇게 고민을 하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나간다.
계속 이렇게 목욕탕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남자가 사는 데라 그런지 큰 타월이 없고 모두 작은 것이다. 기태씨가 나의 옷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들어왔는데... 이대로 나가야 하다니... 정말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난 어쩔 수 없이 작은 수건을 길게 늘려 가슴으로부터 아래를 앞쪽만 가린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내가 밖으로 나가자 기태씨는 어느새 나체가 되어 있다. 난 눈을 둘 곳이 없어 그저 아래만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고 가만히 서있자 기태씨가 다가와 가만히 나를 끌어안는다. 난 부끄러움에 가만히 있는다. 그러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손에서 내 몸을 다 가리지도 못하는 수건을 잡아서 떼어 놓는다.
난 부끄러움에 손으로 나의 몸을 가린다.
“누님 나도 씻고 나올테니까 이대로 가만히 계세요. 옷 입거나 가리면 안되요. 그러면 나와서 가만 안 둘 테니까요.”
난 그 말에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 기태씨는 나만 남겨둔 채 목욕탕으로 사라진다.
난 다시 수건을 집어 들었지만 기태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어차피 이 작은 수건으로 가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옷을 다시 입고 있기도 뭣했다. 물론 그냥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럴 수 없다.
할 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핸드백 속에 전화기를 꺼내 든다. 그 이후로 어떤 메시지도 없다. 시간은 7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목욕탕 문이 열리며 기태씨가 나오는 것이다.
“저 빨리 나왔죠? 히히”
기태씨가 그렇게 말하며 서 있다.
정말 빨리 나온 것이다.
난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님 기다리실까봐 땀만 씻고 나왔어요.”
갑자기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기태씨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누님 정말 이뻐요.”
“피이~~!”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들으면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난 엄연히 남편이 있고 난 그런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순번을 따지자면 엄연히 남편이 0순위고 기태씨는 아닌 것이다.
기태씨가 나에게 키스를 해온다. 난 가만히 눈을 감고 그런 기태씨를 받아 들인다. 벌써 둘이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기태씨는 키스를 해오며 나의 몸을 만져오는 것이다. 이제와서 거부할 수도 없을뿐더러 다시 나의 몸이 따뜻해져 온다. 아무래도 방금 전에 달아올랐던 몸이 아직 식지 않은 듯 하였다.
천천히 키스를 하며 나의 몸을 어루만지던 기태씨는 나를 서서히 눕히더니 나의 목을 핥는다.
“하아~”
그리고 다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더니 나의 가슴에서 순간 멈추더니 나의 유두를 살짝 깨물고는 쭉쭉 빨기 시작한다.
“아~ 아 아파요...”
하지만 곧 아픔은 달콤함으로 변해 버린다.
난 자연스럽게 그런 기태씨의 머리를 사랑스러운 듯 감싼다. 여자란 동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태씨가 나의 유두를 잘근잘근 입술로 깨물고 입속에 넣고 빨아들이자 온 몸이 찌릿 찌릿 하다.
“하아... 하아...”
난 그저 수동적으로 그런 기태씨의 애무를 받아들일 뿐이다.
나의 양쪽 가슴을 실컷 맛본 기태씨는 다음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혀로 핥으며 내려가던 기태씨는 배꼽 근처에 가더니 멈춰 서서 주위를 배훼하기 시작한다.
그 간지러운 감촉에 난 배를 움찔 거릴 수밖에 없다.
“어흑....”
그리곤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멈춤 없이 곧장 아래로 내려간 기태씨는 나의 중심의 정면에서 가만히 있는다. 난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한참을 지나도 어떤 움직임이 없자 고개를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거기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중심을 쳐다보고 있다. 마치 무엇인가 관찰하는 표정이다. 너무 부끄럽다. 벌써 나의 중심은 젖어 있을 텐데... 그런 부끄러운 곳을 저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다니...
남편이라면 부끄럽다며 하지말라고 말이라도 할텐데...
왠지 기태씨에게 그러기 어렵다. 왜 일까!
내가 그렇게 계속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자 기태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난 순간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들켜버려 얼굴이 화끈 거린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누님 보지 정말 예뻐요. 마치 처녀 같아요.”
“그 그런 말...좀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벌써 이렇게 젖어 있는 걸요. 정말 예쁘고 민감한 보지에요.”
“제...발요... 기태씨...”
“후후 아까 못 빨려다가 못빤거 지금부터 빨아드릴게요.”
“하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흑....”
벌써 내가 말을 끝맺기 전에 나의 중심에 기태씨의 혀가 닿아버렸다.
기태씨는 할짝할짝 마치 고양이가 물을 핥듯 그렇게 나의 중심을 핥아 올린다.
“아흐으으으”
난 짜릿함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기태씨는 단지 핥는 걸로 성이 차지 않는지 나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벌린다. 난 부끄러움에 반항해 보지만 이내 굴복하고 다리를 벌려 버린다.
“아우~~~”
나의 음순을 혀로 핥던 기태씨는 점점 강도를 더하여 이젠 나의 중심에 입을 대고 직접 들이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손으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이다.
“아아 하아 아아”
난 그저 손을 허우적거릴 뿐이다.
나의 중심을 빨아대던 기태씨의 입이 어느 순간 손가락과 교대를 하며 입술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인다. 정말이지 번개를 맞은 듯한 느낌이 중심부로부터 퍼져 나가는 것이다.
“아우 기태씨....”
그리곤 기태씨는 나의 엉덩이에 손을 넣더니 양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자연히 나의 중심부는 더욱 크게 열어지며 기태씨는 그런 나의 중심을 더욱 게걸스럽게 빨아간다. 난 부끄러움과 흥분에 더욱 빠져들며 몸과는 반대의 말을 내뱉는다.
“아우 기태씨 부끄러워요. 그러지 말아요.”
하지만 기태씨는 멈추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옆에 있는 쿠션을 나의 엉덩이에 대더니 나의 엉덩이가 높아진 상태 그대로 놓는다. 그리고는 서서히 자신의 하체를 나의 얼굴쪽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내가 눈을 떴을 때 나의 눈앞에 기태씨의 단단한 물건이 흔들리고 있었다. 기태씨가 만져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난 자연스럽게 그 단단한 물건에 손을 대었다. 순간 난 움찔하였다. 손이 데일 것만 같았다.
“아아....”
내가 손으로 잡자 기태씨는 자신의 하체를 좀 더 낮춰준다. 그러자 내 얼굴에 닿을듯말듯한 거리까지 다가오는 것이다. 난 숨이 턱턱 막혔다.
기태씨는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면서 손가락으로 쉴새없이 나의 항문과 회음부를 공격해 온다. 짜릿짜릿함에 순간순간 움찔움찔 거린다.
그리고 쉴새없이 나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벌린 입으로 기태씨의 물건이 들어온다. 난 거부감도 없이 그 물건을 마치 맛있는 막대사탕마냥 빨아들인다. 그 순간 기태씨는 그 느낌에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다시 애무를 시작한다.
기태씨가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순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더욱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나간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경쟁하듯이 그렇게 열심히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이다. 기태씨의 귀두를 입에넣고 손으로 기둥을 훑다가 살며시 부드럽게 알주머니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기태씨의 하체가 움찔거린다. 그 반응이 재미있고 기뻐 다시 손으로 기태씨가 나에게 했듯 항문과 회음부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의 중심에서 입을 떼더니...
“아 누님 너무 좋아요...”
처음으로 기태씨의 신음을 들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난 더욱 열심히 된다. 하지만 역시 아래에서 애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방 목이 아파왔다. 그럴 때면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손으로 훑어 주었다.
서로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자 상승작용을 하나보다. 나의 몸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태씨의 물건을 입에 넣고 강하게 빨아들인다.
“우흐흐으”
나의 애무에 저렇게 반응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내가 금새 올라버릴 것만 같다.
“하아 하아 기 기태씨 이제 그 그만요... 아아”
그러자 기태씨는 내 몸에서 떨어지더니 나를 바라본다. 그 입술이 나의 애액으로 축축히 젖어 있다. 그리고 그 눈빛이 나를 잡아먹을 듯이 이글이글 거린다.
“후우 왜요?”
“하아 하아 나 또 될 거 같아요. 이제...”
“후후 그래요? 말해 봐요? 이제...”
“아이 그러지 말고 이제 그냥 해줘요...”
“후후 뭘 해줘요?”
“아이 기태씨... 하아”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해줄게요.”
“...”
“기태씨 좆을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라고 해봐요.”
“어떻게 그런... 못해요.”
그때 기태씨의 한 손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나의 중심을 만져오기 시작한다.
나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비벼오며 다시 나의 귀에 대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우 아아 아 안되요...”
다시 나의 귓불을 혀로 살살 핥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같은 말을 강요한다.
너무나 부끄럽다. 그리고 온몸이 짜릿함을 느낀다. 아마 난 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기태씨가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한다.
“아우 아아...”
“자 다시 해봐요...”
“아아 기태씨...”
그때 기태씨 손가락이 나의 중심에 쑥 들어왔다 나간다.
“아우~~~”
“자 해봐요...”
“기 기태씨 조...”
“자 빨리...”
“기태씨 조좆으로 아잉 몰라...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앙아...” 난 들릴 듯 말듯 그렇게 말해 버렸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번쩍 들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방에 들어서자 가로로 침대가 놓여있고 그 옆에 창문이 있다. 기태씨는 나를 침대에 내려놓더니 엎드리라고 말을 한다.
난 서둘러 침대를 따라 엎드리려고 하였지만 기태씨는 나를 창문쪽으로 보게 하더니 침대를 가로질러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바로 나의 뒤에 방문이 있는 것이다.
난 그저 기태씨가 시키는 대로 엎드리고 빨리 넣어주기를 기다린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며 불이 켜진다. 난 불을 꺼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하기 직전에 나의 중심은 가득 채워지고 난 불을 꺼달라는 말대신 신음을 토해낸다.
“아후 아흐흐 아아”
기태씨도 많이 참은 탓인지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여온다. 난 조금 어색함을 느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나의 중심에 뜨겁게 가득 채워진 기태씨의 물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아 기태씨 아아 아흐”
난 점점 상체가 바닥으로 내려가며 엉덩이를 쳐드는 꼴이 되어 갔다. 그런대도 기태씨는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나의 중심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난 참을 수없는 자극에 애꿎은 시트만을 쥐어뜯었다.
“아우 아아 아후 아후 아아”
난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 가고 있었다.
“아아 나 될 거 같아요... 아아 나 몰라... 아우”
순간 내 몸이 확 재껴지며 정상위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난 밝은 빛에 그리고 부끄러움에 눈을 뜨지 못하고 계속 감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기태씨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올라가고 싶었던 것이다.
난 슬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순간 몰랐는데 내 위에 있어야 될 기태씨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자신을 범하고 있다. 난 착시인가 했다. 갑자기 눈을 떠 잘못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눈을 깜빡이고 위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지만 역시나 기태씨가 아니다.
그 순간 놀라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나의 몸을 덮쳤다.
“아 아악 누 누구세요?”
하지만 남자는 아무 대답없이 그저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난 점점 정신을 차리고 기태씨를 찾는다.
“기 기태씨 도 도와 줘요...”
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침대 아래쪽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태씨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기태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다.
난 기태씨에게 손을 뻗어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기태씨는 가만히 있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준다.
아! 순간 난 안심을 하였다. 드디어 기태씨가 도와 주는 구나. 이 무례한 남자를 없애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의 귀에 엉뚱한 말이 들린다.
“누님 그냥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난 눈을 크게 뜨고 기태씨를 바라본다. 하지만 카메라에 가려 기태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그런....” 난 말을 확실히 맺지 못한다.
그때 다시 기태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냥 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기태씨가 카메라를 치우더니 나의 얼굴에 다가온다. 그리고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거부를 하지 못한다. 거부를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안심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순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태씨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오자 난 그 입술을 받아들여 깊이 들이 마신다.
그 사이에도 남자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서서히 다시 잊었던 흥분이 되살아온다. 기태씨는 키스를 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지 않은 손으로 나의 가슴을 만져오는 것이다.
하아 하아 나의 숨이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사이 난 두 남자에게서 애무당하고 있었다. 기태씨는 나의 가슴을 입으로 들이마시며 나머지 한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낯모르는 남자는 아직도 계속해서 나의 중심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아”
나의 몸은 나의 생각과 의지와는 반대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기태씨가 침대 머리맡에 카메라를 들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고 난 엎드린 채 뒤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누님 제 좆좀 빨아주세요.”
난 멍한 눈으로 기태씨의 하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끝에 입을 가져가 입속에 넣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은 흥분과 충격으로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뒤에서 남자의 공격을 받으며 기태씨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고 있다. 완전한 3P!
하지만 뒤에서의 공격에 제대로 기태씨에 대한 애무가 될 리가 없었다. 난 순간순간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오는 충격에 몸을 흔들며 그렇게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절정이 다가왔다.
난 기태씨의 물건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놓고 그저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순간 다시 내 몸이 뒤집어진다.
그리고 낯선 남자는 정상위로 나를 껴안은 채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박아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으허허 아아아 아우 아아”
퍽퍽퍽 퍽퍽 퍼퍽 퍽퍽
“아우 아우 아아 아흐흐~~~~! 아악”
내가 미쳐 신음을 다 토해내기 전에 남자가 나의 입술을 덮친다. 하지만 난 막 터져버린 쾌감에 거부하지 못하고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여 버린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얻기 위하여 남자를 안아버린 것이다. 전혀 내뜻과는 상관없이 본능에 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안쪽에서 폭발이 느껴진다.
남자가 사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더 큰 쾌감이 나의 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갑자기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남자는 몇 번 더 움직이더니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난 움직임도 잊은 채 그대로 사지를 벌리고 누워있다. 그리고 눈물만 날뿐 울음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참 후 기태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누님 미안해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더니 나를 안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물을 틀어 나의 몸을 씻겨주는 것이다.
둘다 아무 말이 없다.
몸을 씻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난 밖으로 나와서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옷을 다 입고 핸드백을 들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난 그것이 고마웠다.
밖으로 나온 나는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이대로 집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아 이일을 어떻하면 좋을지...
자의는 아니었지만 다른 남자를 받아 들여 버렸다.
오늘 말없이 기태씨와 몸을 섞은 것도 남편에게 미안한데 거기에 다른 남자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기태씨까지 세명이서...
이제 눈물도 나지 않았다. 배고픔도 없었다.
그렇게 무작정 길을 걷다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남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지만 더 이상 늦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변명할 말도 지금 상황에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휴우~”
난 깊게 한숨을 쉬고 택시에 올랐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집 앞에 도착하고서도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파트 위를 올려다보니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아마 남편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휴우~~~!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밖에서 마냥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터덜터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문앞에서 다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르자 남편이 나를 부르며 밖으로 뛰어 나온다.
난 "네 저에요." 하며 거실로 들어섰는데 도저히 남편을 바라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남편은 황당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이대로는...
아마 조금더 있으면 남편이 따라 들어올 것이다. 난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다시 샤워를 하며 차가운 물을 내 몸에 뿌린다.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밖으로 나오자 역시나 남편이 화가 나 있다.
난 남편에게 미안하다며 많이 늦었다고 말하였지만 남편은 미안한 거 맞냐며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남편은 “연락이라도 자주 좀 하지? 걱정했잖아!” 라며 언성을 높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남편의 잘못도 아니고 내가 잘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거짓말 할 수도 없다.
난 남편이 더욱 화날지 알면서도 물기를 닦고 그냥 침대에 들어가 버린다.
다시 남편이 역정을 내고 나는 정말 미안하다며 하지만 피곤하니 낼 얘기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는다. 아니 나 같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편은 늦은 것 때문이 아니라 연락 안한 것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
그냥 이대로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침대에서 일어서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 남편에게 안겨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연락 못했다고 말하였다. 밑도 끝도 없이 말이다.
남편은 그게 말이되냐며 다시 화를 냈다.
이러다 정말 큰 싸움이 날 것만 같았다. 남편이 무서웠다. 겁이 났다.
난 속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솔직하게 어느 정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기태씨 원룸에 갔었어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고 당신한테 연락하기가 겁이 나서...”
“그럼 지금까지 기태 원룸에 있다가 온거야?”
“네.”
“근데 왜 연락을 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어?”
“흑... 미안해요. 여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남편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안겨 있자,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다.
“미안해요. 여보! 저 좀 안아 줘요.”
“무슨 일 있었어?” 남편이 조용히 물어 온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 그러면서도 죄스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다 말하기가 힘들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 반응이 너무 겁이 나고 무섭고... 그래서 흑흑... 당신한테 연락하는 것이 죄스럽고... 엉엉”
내가 더욱 서럽게 울자 남편이 많이 수그러든다.
“뭐 어쨌던 그렇다면 아무 일 없었던 거지?” 다시 한 풀 꺽인 목소리로 그렇게 묻는 남편에게
“엉엉 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럼 됐어. 난 또 늦고 연락도 없고 하니까 무슨 사고 난 줄 알고 걱정했잖아."
"흑흑 미안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급하게 온다고 왔는데... 빨이 와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다른 생각은 안 떠오르는 거에요. 당신 얼굴만 생각나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얘기 듣기로 하고 자 그럼."
그렇게 말하며 남편은 내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런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캐묻지 않는 남편이 고맙게 느껴진다.
역시 남편인 것일까!
막상 잔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언젠가 남편에게 솔직히 말해야겠지만 겁이 난다.
내가 만약 얘길 하면 남편은 날 용서해 줄까!
언젠가는 남편에게 얘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남편에게 한 점 숨김없이 말하리라!
그러기 위해 이렇게 일기로 적어 나중에 남편에게 모두 말할 것이다.
제발 남편이 나를 용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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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내 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아~ 아내가 이런 일로 협박되고 있었구나!
아마 기태 외의 남자는 이민혁 이 친구일 것이다.
‘바보! 빨리 나에게 얘기를 하지 계속 혼자서 끙끙 앓고 바보 같이...’
가만히 다시 아내의 일기를 읽어 보니 기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태의 원룸에서 기태가 아내에게 한 말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펜션을 다녀오고 기태는 어쩌면 아내를 소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매일매일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나... 하지만 기태에게 있어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음모를 꾸몄을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다음 일기를 찾아본다. 하나 하나 앞부분을 읽어 보면서 기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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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년지정입니다.
하하 역시 지적을 하시는 분이 있네요.
안 그래도 이번 버전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기형식으로 쓰면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하구요.
일기인데 거기에 대화체가 들어가니 이상하죠? ^^;
저도 많이 망설이며 좀더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대화체도 넣은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좀 해갈이 되셨는지?
이렇게 당했다고 하네요. 기태의 원룸에서...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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