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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8 921회 0건
다니엘은 겨우 잠에서 깨어날수 있었다. 어제도 사실 잠을 설치고 말았다. 매일같이 그것들이 몰려오는 탓이었다. 사실 어제는 평소보다 유독히 더 심했던 것 같았다. 방음벽을 설치해야지 하면서도 사실 자꾸 까먹고 만다. 늦게 잔 탓에 잠에서 깨낀 했으나 눈이 피로에 젖어있었다. 의식은 있으나 눈을 뜨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오늘은 이대로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신도 이렇게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을수만은 없다는걸 알고있었다.

간신히 눈을 떠서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오전 10시였다. 평소보다 그래도 조금 늦잠을 잔 셈이었다. 부시시 하며 그는 곧 억지로 몸을 침대에서 일으켰다. 오늘은 밖에 나가봐야 한다. 오늘도 사실 방음벽을 설치할만한 시간이 없겠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식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꼭 나가서 좀더 식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ㅤㄷㅚㅆ다.

겨우겨우 일어나 그는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의 문을 열고 다니엘은 한참 고민했다. 거의 텅텅 비어있는 냉장고안에서는 고작 며칠전 따놓은 참치 통조림과 말라 비틀어져 딱딱해진 빵과 비닐곽에 담긴 주스만이 보였다. 저쪽 방안에 있는 새 통조림을 꺼낼까 그는 몇번씩이고 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 나가서 식량을 구해올거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식량을 더 구할수 있을거란 보장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방에 남아있는 통조림은 단 하루만이라도 좀더 늦게 딸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을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모든게 사치일뿐이다. 그는 이미 따져있는 참치캔과 딱딱한 빵과 주스를 꺼냈고 곧 숟가락을 꺼냈다. 참치캔의 담긴 참지를 악착같이 숟가락으로 긁어 빵 위에 얹었고 그는 빵을 입에 쑤셔넣은것과 동시에 주스를 들이 마셨다. 주스 덕분에 빵이 촉촉해져 그나마 삼킬수가 있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차가운 것을 들이 먹다니. 오늘 저녁으론 꼭 따뜻한 고기를 구워먹을수 있으면 좋으련만.

식사를 마친 다니엘은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큰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보인다. 짙은 갈색과 머리색과 같은 눈동자가 돋보이는 20대 중반의 청년. 자신의 모습이었다. 초췌한 모습의 자신을 바라보며 다니엘은 한숨만을 내쉬었다. 벌써 몇 개월 지난거지? 도대체 얼마동안 혼자 지냈단 말인가.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끼익끼익 희미하게 흔들리는 문소리에 다니엘은 평소보다 신경이 무척이나 곤두세워져있었다. 괜찮아. 아직 낮이잖아. 하고 자신을 타이르던 그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떴다. 피곤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신도 잘 알다시피 오늘은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형펀없기 짝이 없던 식사를 마친 그는 곧 옷을 단단히 꺼내 입었다. 저녁이 되면 요즘은 추워졌기 때문에 확실히 하고 다니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것이었다. 저번에 루카스 가에 있던 한 창고에서 발견한 공구용 벨트는 무척이나 쓸모있었다. 자그마한 손전등, 몽키스패너 그리고 드라이버 등을 한꺼번에 매고다닐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다니엘은 그것을 허리에 둘러차고 차고로 몸을 움직였다. 차고에 있는 자그마한 구형 닛산 미스트랄이 눈에 띄었다. 지프와 비슷하게 생긴 이 일본차는 4륜구동이었기 때문에 다니엘이 그나마 이런 험난한 환경속에서도 유익하게 써먹을수 있었던것이리라. 가끔 시동이 꺼진다는 안좋은 상태 때문에 그에게는 새차가 분명히 필요했다. 이것과 비슷한 4륜구동이면 더더욱 좋고.

다니엘은 차고를 손으로 힘겹게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군. 다니엘은 일단 차의 시동을 걸고 차에 탔다. 차를 타고 나가는것과 동시에 그는 곧 차안에 있던 차고 스위치를 눌러 차고문을 닫았다.

그는 그 직후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시내에는 아무도없었다. 인기척도 없었다. 다니는 차는 더더욱 없었다. 죽어버린 도시. 다니엘은 혼자였다. 자 오늘은 어디로 간다지. 저번에 이쪽은 슈퍼마켓이 없었어. 아니 이쪽으로 좀더 밟아볼까.

몇시간을 해맸을까. 다니엘은 곧 겉으로는 폐허가 다 된 슈퍼마켓을 발견했다. 처음와보는 슈퍼마켓이었다. 여기가 어딜까 하고 그는 차안에 지도책을 꺼내 둘러보았지만 짤려나간 너덜너덜한 페이지가 한가득인 지도책은 도움이 안ㅤㄷㅚㅆ다. 그는 차를 대충 앞에 주차해놓고 곧 그냥 슈퍼마켓으로 다가갔다. 그는 문을 열어보거나 유리에 노크를 해보거나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 기색하나 없이 바로 슈퍼마켓의 정문유리를 발로 뻥 차버렸다. 푸석 하고 유리창들이 거리로 쏟아져 내렸고 다니엘은 몇번더 발길질을 했다. 뻥뻥 차자 곧 사람하나는 들어갈만한 크기의 구멍이 났고 다니엘은 살그머니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다니엘은 쇼핑이라도 하러온것마냥 카트를 하나 꺼내 들고 슈퍼마켓을 한가득 돌았다. 고기코너에서는 고기가 썩어가는 냄새가 가득했다. 다니엘은 그곳을 피해 다른 코너로 향했다. 아직 한가득한 통조림류가 있는 코너를 발견한 다니엘은 기쁜나머지 가득 카트로 여러가지 통조림을 쓸어담았다. 탄산음료 코너에서 탄산음료들을 발견했을땐 그는 까무러칠뻔했다. 얼마만에 마셔보는거지? 한껏 쇼핑을 마친 다니엘은 가벼운 마음으로 카트를 이끌고 차로 돌아왔다. 다음번에도 이곳으로 쇼핑하러 와야겠군. 카운터의 여자 캐시어가 맘에 들었거든 하고 혼자 농담을 건냈다. 다니엘은 고개를 곧 설레설레 저었다.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자 다니엘은 곧 다시 가장 빠른속도로 차의 페달을 밟았다. 그는 슬슬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오늘 쇼핑하느라 너무 시간을 보내버린건 아닌지. 다행히도 그는 곧 그들이 오기전에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차고에 차를 집어넣고 오늘 가져온 식량들을 그는 부엌으로 가져가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야가 안보일만큼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다니엘은 발전기를 이용해 집안에 전등을 켰다. 슬슬 저녁 먹을 시간도 되어오고 있었고 저녁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니엘은 들떴다. 오늘은 뭘로 먹을까. 따뜻한 소고기 요리가 괜찮겠는데. 통조림을 데우면 되겠지?

신나게 요리를 하고 있던 다니엘은 곧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들었다. 오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 다니엘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그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저녁 먹을 시간인데. 정말 너무하기 짝이 없구만.

다니엘은 창문을 살며시 내다보았다. 밝은불빛이 유일하게 비치는 자신의 집을 향해 그들이 모여오는 모습을 보고 다니엘은 커튼을 처버렸다. 절제해야만 한다. 참아내야만 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니엘! 다니엘!”

그를 부르는 소리가 바깥에서 울려퍼진다. 하지만 한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다니엘! 다니엘! 부탁해! 어서! 어…어서!”
“해줘! 해줘! 우리랑 해줘! 아니. 나..나랑!”

다니엘은 침을 꿀꺽 삼켰다. 배고파서 그런건가?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에 그런건가? 뭐가 되었든 다니엘은 참을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그저 뎁혀진 통조림을 먹는데에만 그는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니엘 제발! 우린 당신없인 못살아!”

울부짖음이 계속된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참을 수 없는 하이톤의 목소리들. 다니엘은 무시하려 노력하며 데워진 고기와 완두콩 그리고 갈은 감자를 접시에 올려놓고 냉장고에서는 달콤한 오렌지 주스를 꺼낸후 테이블에 앉았다. 포크를 이리저리 놀리던 그는 곧 입에 한입에 고기를 가득 입에 넣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것마냥 다니엘은 통조림 고기긴 했지만 그저 고기를 씹는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굶주려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말그대로의 의미와 그 다른 의미로도.

“다니엘! 아아앙! 못참겠어! 나와! 어서! 나를 먹어줘!”
“아냐 나를!”
“제발 나와…줘.”
“아아아앙. 아앙! 하악!”

다니엘은 포크로 접시에 있는 완두콩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 오늘따라 포크에 찍히지 않는거야? 그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다 먹은 접시에는 완두콩 하나가 남아있었다. 그게 집히지 않았다. 도저히 집히지 않자 다니엘은 포크를 던저버렸다.

슬슬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지금 당장이라도 커튼을 열어보고 싶었다. 귀를 두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쿵쾅거리는 가슴소리에 더더욱 흥분되고 말았다.

다니엘은 곧 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가로 향했다. 커튼을 열고 자신들이 가장 혐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아..다..다니엘!”
“다니엘이야!”
“아아응! 너무 좋아! 좋아! 다니엘! 나와줘!”

다니엘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알몸인 채로 거리에 한가득 모여있는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어두운 밤거리에서 유일하게 밝은 다니엘의 집에서 다니엘이 창문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자 행복감에 젖은 얼굴들로 다들 다니엘을 향해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다니엘의 집 앞에 설치되어있는 벽의 가로막혀 더 이상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기어오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모든 다른사고는 멈춰버린 불쌍한 존재들.

“다니엘 아아앙!”

거리에는 여자들이 하나 둘씩 서로 짝을 이루고는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추잡스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모두들 하나같이 다니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다니엘은 눈이 커진채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윽! 아앙! 못참겠어! 남자..남자가 필요해!”
“넣어줘.. 아앙 진짜를…진짜를 넣어줘..”

-찔걱찔걱
-쑤걱쑤걱
-퍽퍽

여러가지 음탕한 소리들이 다니엘의 집앞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다니엘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저기 보이는 크고 풍만한 가슴들.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탱탱한 엉덩이들. 그들은 서로의 음부를 ㅤㅎㅏㄼ고 비비며 그리고 손가락으로 음부 내를 쑤셔 손가락으로 휘두르며 쾌락의 늪에 빠져가고 있었다. 출렁출렁 하나같이 움직이는 여성의 유방. 그리고 잘록한 허리.

“아앙! 좋아! 아앙! 진짜 진짜 남자의 그것이 필요해!”

언뜻잡아도 100명은 훨씬 넘는 숫자였다. 저들은 붉은 눈동자를 가진채로 다니엘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알몸으로 계속해서 쾌락의 행위를 서로서로 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부탁이야! 나와! 나와서 나를 덮쳐줘!”

다니엘은 눈을 감았다. 모두 하나같이 욕망의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저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아니.. 인간이었던 존재라고 할수있을까. 낮에는 깨어나지 못하며 밤에만 나타나 저렇게 쾌락의 노예가 되어버린 저들이 다니엘이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존재들이었다.

“아응 아응! 아아아앙!”

그들은 다니엘은 더더욱 흥분시키고 싶었던것인지 더더욱 큰소리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커튼을 살그머니 다시 쳤다.

“다니엘! 너도 우릴 원하잖아! 여자 원하지 않아? 여자랑 하고 싶지? 어서! 어서 나와! 같이 행복해지자 같이 기분좋아지자구!”

다니엘은 꿋꿋히 커튼을 친후 아까 먹었던 접시와 컵을 치웠다. 설거지는 내일 해야할 것 같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에 쳐박혀 귀를 틀어막아야 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아앙 다니엘 오빠! 오빠 어서 날 덮치러 나와요. 어서. 어서!”

자극적인 어사구들로 그들은 다니엘을 유혹하고 있었다. 다니엘은 자신의 바지 밑부분이 심심하 팽창한 것을 보고서는 자신에게 무척이나 실망하며 속으로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무슨짓이냐 대체. 저런 소리를 듣고 흥분하다니. 지금까지 잘 버텼잖아. 절대로 저들과는 해서는 안된다는걸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다니엘은 바로 침대에 점프해 배게로 귀를 틀어막았다. 오늘도 잘 버티면 돼. 어떻게든 버터야 해. 저들의 소리를 들으며 흥분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자신이 외톨이라도 저들의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 저들의 소리를 들으며 그의 성기가 점점더 바지를 뚫은기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저들과 절대로 하지 않을 테다.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유일하게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인간 남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알고 있었다. 바깥에 저들은 한때 남자였다는것을.

약 1년전 이야기였다. 전세계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떠들썩했다. 뉴스에는 한창 그 바이러스의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했다.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항 바이러스를 발견해냈다는 연구진의 인터뷰가 실린 뉴스였던것이다. TV에 그 뉴스가 한창 떠들썩했었다. 전세계에 에이즈로부터 벗어날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들 들떠있던 그 순간. 곧 수많은 임상실험을 거쳐 안전하다는 공식적인 결과가 있고나서야 에이즈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맞히기로 했다.

그 순간 모든 비극은 일어나고 말았다.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로 급속히 전염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처음 바이러스를 맞았던 사람들은 남자는 여자로 붉은눈의 여자로 변하고 여자들은 모두들 어쩐일인지 바로 즉사하고 말았던것이다. 붉은눈으로 변한 여자들은 원래 자신들이 남자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것인지 닥치는대로 남자를 겁탈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또한 보통인간들보다 힘과 스피드 면에서는 월등히 뛰어났던것이다. 겁탈당한 남자들도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눈의 여자들로 변하고 다들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남자들을 겁탈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는 이런식 외에도 공기로도 퍼져나갔다. 빠른시일내에 여자들은 죽어나가고 어린아이들과 노인들도 바이러스에 몸에 맞지 않는것인지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세계는 남자는 한명도 살아남지 않고 성욕만 가득한 젊은괴물들로 변한 존재들이 세계를 가득 메꾸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어째서인지 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존재였다. 적어도 이 근방에선 자신은 혼자였다. 아무도 없었다. 가족들을 잃었다. 모두들 갑작스레 죽거나 저 거리에 나돌아다니는 괴물들의 한명이 되어있겠지. 아니 한마리인가. 겉으로는 인간과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있었지만 그들은 다니엘에겐 충분히 괴물이었다.

언제나 성욕에 굶주려 있고 눈이 빨갛고 힘도 속도도 인간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또 하나 특징이 있다면 낮에 다니지 않고 밤에만 활동한다는것이었다. 마치 어둠의 괴물들 마냥.

“아앙! 아윽! 아 기분좋아! 아응!”
“다니엘! 다니에엘! 아응! 나와서 우리랑 함께해요!”

아직도 들려오는 그들의 신음소리. 다니엘은 베게를 좀더 세게 귀로 틀어막았다. 내일은 꼭 방음벽을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왜? 지금 당장 지금 문만열면 자신도 이 외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날수있다. 저들의 말대로 그들과 함께 쾌락의 노예가 되는건 쉬운일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어째서지? 저들이 단순히 남자였기 때문인가? 단지 그것 때문에?

그들과 쾌락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자신도 저들처럼 여자의 모습을한 괴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몰랐다. 하루하루 남자를 찾으러 돌아다니며 서로의 몸을 탐닉하겠지. 아니 그전에 지금 문을 나간다고 해도 저 많은 괴물들이 자신에게 손을 뻗어 자신의 몸뚱이가 이리저리 분해될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아응! 아응!”

다니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침대에서 다시 벅차고 나섰다. 커튼을 다시 살며시 걷어내보자 몇몇이 애액을 분출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서로의 음부를 쑤시고 서로 다리와 다리를 맞대고 음부를 문지르며 가슴을 움켜쥐고 혀로 몸을 핥으며 서로가 서로를 쾌락의 늪으로 한걸음씩 밀어넣고 있었다.

바닥에 가득 더러운 냄새로 물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니엘은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배게를 뒤집어 쓰고는 그는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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