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특징이 없는 공용 리니어카가 서울 외곽을달린다
멀리 보이는 저온핵융합 설비의 경계벽을 관통하는 전력케이블의 불빛과 상공을 선회하며 경계를 하는 에어 드로이드(Air Droid)의 탐조등..
오늘 하룻동안 벌어진 다양한 사건은...내가 그동안 멀티 TV에서 보던 액션영화따윈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복잡하고 ...목숨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험난했다
...
지금 내 옆에 앉은채 스틱과 핸드패드를 꺼내들고 무언가 작업하는 김병만씨의 클론을 보니..현실감이생겼다
"...그런데.."
"응? 아 네 죄송합니다"
"아니요...저기..김병만..씨? 궁금한게..많은데요.."
"네 그러시겠죠. 저도 클론탱크에서 깨어나고 나서 혼란을 겪었으니...현실을 살고계신 K씨는 더 어이없고 당황하셨을 겁니다"
"뭐 그런것도 있지만..진짜 궁금한건...그..한효주...씨랑....있었던..일이요"
내 말을 듣던 김병만씨가 날 쳐다본다...
왠지 쓸쓸한 눈
"...아 아니요 다른게 아니라..진짜 두분이서..정글에서..뭘 하셨는지.."
"아 네...사실..."
주머니를 뒤지더니 담배를 꺼낸다
호오....이건..오리지널 담배잖아!
불을 붙이고 후 하고 내뿜는다
순간 리니어카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미 인증 흡연입니다. 인증받지않은 흡연재를 사용한 흡연은 불법입니다. 30초 후 소거하지않으시면 현행법상 과태료를 부가합니다. 다시한번.."
"젠장"
투덜거리던 김병만씨가 좌석 앞 도어를 열고 담배를 넣는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사라지고 이내 실내정화시스템이 구동한다
"세상은 좋아졌는데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구차한건 여전하군요"
씁쓸해 하는 표정
"그때가...2013년이었어요...막....SBS의 정글의법칙이 인기가좋던 시절이었는데....뭐...사실 전 정글의 법칙을..더 찍고싶진않았어요"
날 바라본다
난 호주머니에서 개량담배킷을 꺼내 건넨다
화색이 도는 얼굴
"후....사실 담배도..그때 배웠어요..원래 전 담배같은걸 안좋아했거든요"
하지만 담배를 한모금빨고 뱉더니..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담배같지않고 무슨 모깃불 연기같은느낌이네요"
"...타르.니코틴 같은 성분을 제거한놈이라 그런듯합니다..쩝.."
나도 진짜 담배한번 피워보고싶은게 소원이라우...
"...후우...뭐..여튼...당시 한효주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버라이어티에 나와 다시한번 인기를 좀 올려보게하려고..소속사가 보낸것이었는데..."
담배를 두모금 더 빨더니 그냥 꺼버린다
"....공항에서 만난 한효주씨..아름답더군요"
"하하...뭐 저같은 경우엔 고전물을 좋아해서..가끔 과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특히 방송의 암흑기라 불리우던 208-2012년도 사이의 방송물을 매우 좋아하죠..그덕분에 한효주씨를 알게되었는데..그..이산인가 하는드라마.."
"아아 이산..거기서 예뻣죠"
미소짓는 김병만씨
"....사실 한효주씨정도면..대부분의 남자가..한눈에 반하죠....그런분이 정글의 법칙에 오다니..사실..이건 뭐 거의 사건이었달까요..."
씁쓸히 웃다 창밖을 보는 김병만씨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를 타고 남미쪽 정글로 향하는데......좀 안쓰러웠습니다..우울한 얼굴로 창밖을쳐다보는데...그냥좀..안타까웠죠"
...눈이 슬프다
"....현지 도착하고선..사고도 있었죠...짐을 내리다..어깨에 떨어진 가방때문에 어깨를 다쳤죠...그때 PD가 병원에 따라가서 진료를 같이 받았는데..어깨뼈에 실금이 갔다고 했습니다..
헌데...그냥...촬영을 하겠다고 하더군요..좀..놀랬죠"
바닥을 본다
"......그때부터 였어요..신경쓰기 시작한게..가방을 다 들어주려고 했는데 급구 사양하더군요 해서..짐을 덜어내고 그 가방을 들게했어요. 자꾸 사양하길래....당신이 아파서 뒤쳐지고 힘들어 하는걸 보면
멤버들도 힘들어한다. 그러니깐 사양말아라 이건 당신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다.. 그 말을 듣고 울더군요..그게 너무 가슴아팠어요"
젠장..저 슬퍼보이는 눈..거칠어보이는 남자의 표정에서 저런 느낌이 나오는 표정이라니...
"..........뭐 그땐 전 유부남이기도 했으니까..당연히 동정심이 앞섰죠 뭐 제가...멋지게 생긴 톱스타도 아니고..유부남이니까 더더욱..헌데..."
담배를 청한다
불을 당겨 길게 한모금을 빨던 김병만씨가 역시나 인상을 찡그린다
".........후........막 정글에 도착해 베이스캠프를치는데...제가 실수로 바닥에 있던 부러진 나무뿌리를 못보고 밟은 사고가 발생했죠"
이런..
"......신발을 신었으면 덜했겠는데..그때만해도 이젠 좀 적응이 되었다고 자만해서..맨발이었죠...결국 발바닥이 크게 찢어졌습니다.. 피가나는데 한효주씨가자기 스카프를 빼더니 발을 감아주더군요..직접.."
다시 한모금..
"후우................헌데...고개를 숙이고 정성껏..더러운 제 발에 스카프를 감아주는 그 모습이..너무..예뻣달까요..."
씁쓸하게 웃는다. ..왠지 화사한 웃음
"...뭐 첫날은 그렇게 지냈지만 문젠 저녁이었습니다...발이 붓기 시작하더군요.. 같이 따라온 의사스텝분이 소독을 해주고 해열제도 줬는데...계속 열이 올랐어요"
담배를끄고 팔을 창에 걸친 채 차창밖을 보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밤새..누군가 제 옆에 앉아 물수건을 갈아줬는데..그게 한효주씨였어요"
..저눈...외모를떠나..진중한..남자의눈..멋지군
"............밤새간호해준 한효주씨..그리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한효주씨가 무릅을 모으고 고개를 무릅사이에 넣은 채 졸고있더군요..너무 예쁘고..안쓰럽고..저같은게 뭐라고..."]
떨어지는 눈물
"....스텝들이 보는데...뭐라 표현하기 어려운..그런 마음이 들어서..진짜..덥석 안고싶은..그런욕구마저..생겼었습니다...하지만...방송촬영은 계속되고 있었고.."
다리를꼰다
"....아침이 되어 열도 내리고 붓기도 가시더군요. 전 식사꺼리를 찾아 정글로 나갔는데 한효주씨가 절 따라왔습니다. 그때 제 친한 동생이던 우진이도 따라왔는데...우진이가 불을 담당하다보니..중간에 결국
베이스로 돌아갔죠.. 한효주씨와 둘이서 정글을 헤치는데..뭔가 후다닥..저희 앞으로 뛰어나가는게 보였습니다"
슬며시..김병만씨가 눈을 감는다
"....아직도 생생해요 놀라서 제 품에 안긴 한효주씨..전 한효주씨를 바닥에 앉혀놓고 부랴부랴 도망간 놈을 추적했죠. 나중에보니 작은 멧돼지 였는데...몇분을 쫒아가 겨우 그놈을 따라잡았죠..헌데..."
인상을 찡그린다
...
"바닥에 튀어나온 돌을 밟고..쓰러졌습니다..너무 통증이심했거든요..."
발을만진다
".....그때 카메라보다 먼저 한효주씨가 쫒아왔습니다 카메라는 배터리가 떨어져서 교체중이었고요..헌데...제 앞에 한효주씨가 도착한 순간..발밑이 무너졌습니다"
......허....
"..알고보니..멧돼지가 도망간 곳은 덩굴더미 뒤가 무너진 토사가 있는 절벽이었죠..그게 순식간에 무너진겁니다.."
눈을뜬다
"...정신을 차려보니 흙더미에 깔려 목 밑으론 죄다 흙속에 박혀있더군요...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이 겨우 손바닥만하게 보일정도였어요 게다가..주변엔 물도 있었죠..."
괜시리 옷깃을만진다
"........한효주씨가 기절한게 보였습니다. 헌데..그쪽으로 점차 물이 들어오고 있었죠...무너진 토사때문에 주변 물길이 막혀..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거의..표정이..울것같다
"....흙투성이가 된 한효주씨를보니..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 모르겠지만..있는 힘껏 몸을 뒤틀어 오른손을 빼내고 다시 왼손을 빼낸 다음 주변 흙을 파헤치며 위로 올라왔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효주씨를 업은 채 정글을 헤치고 있었습니다"
....흠...
"..하지만 정신이없다보니 무작정 걸어다닌게..실수였죠..그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나중에 보니..하늘도 안보일 정도로 밀림이 빽빽한 곳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한숨쉬는 병만씨
"........어찌하겠습니까..일단 쉴곳을 찾아야 했죠. 습한 지역이라 일단 몸을 누일곳을 찾는데...쓰러진나무가 보이더군요. 그 밑으로 기어들어가흙을 파헤치고 그나마 좀 덜 젖은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자리에 깔고 한효주씨를 눕혔습니다"
어색하게 웃는다
"...젖은옷을 벗기는데...하....사실 와이프 말고 다른여자의 옷을 벗긴건 처음이었어요.. 일단 최대한 속옷만 남기고 벗기고..제 런닝을 벗어 바람에 좀 말리고 덮었죠"
왠지 부끄러워 하는듯하다
"....두어시간 후 겨우 눈을뜬 한효주씨가...울더군요..어찌하냐고...하지만 전 희망을 버리지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연예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었고 또 한효주씨는 그래도 인기있는 연기자였으니까요"
손바닥을 비비며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반나절이 지나도 상황은 그대로 였습니다. 거의 하루가 지나서야 하늘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더군요..그렇지만........빽빽한 정글속에서...우릴 발견하는건..거의 불가능이었을겁니다..주변은 다 젖어있었고..불도 피울수없었으니까요"
그때가 기억나는지 회상에 젖어 눈가가 촉촉해져있다
"눅눅한곳에 오래있으니..한효주씨도 아프기 시작했고..열도 나더군요..전 최대한 거길 벗어나야 했습니다. 해서..한효주씨를 잠시 그자리에 눕혀놓고 전 근방을 헤메고 다녔죠..하지만...그건 제가 정말 오만하다는 증거밖에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씁쓸해하는 표정 후회하는듯하다
"....높은 언덕을 하나 찾아서 그곳에 올라가니...도통..주변을 알아볼수가 없더군요..밀림은..그냥 나무로 이루어진..태평양같은 느낌이었어요..끝없이 이어진 정글...해서 전 돌아가기로 했죠. 그나마 ..그 근처엔 마른나무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바닥으로고개를떨군다
"...길을..잃었습니다"
응?
"....반나절을 헤메도...한효주씨가 있는곳을 찾지못했어요..나무에 표식을 남겼지만...그나마 정글에 열대성 소나기가 내려버린후..쓸려내려갔는지..표식도 찾기 어렵더군요..."
눈물이 줄줄흐른다
"미친듯..정글을 헤멨습니다. 그러다가..목소리를 들었죠"
목..소리?
"..한효주씨의 비명이었습니다"
이젠 거의 흐느낀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발바닥이 찢기건말건..헌데...도착한 곳에 한효주씨는 없었어요"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친다
"........한효주씨앞에 뱀이 나타났고 정신을 차린 한효주씨가 도망을 친거였죠. 주변을 뒤지다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쓰러진 한효주씨를 봤습니다...달려가보니 ...팔에서 피를 흘리고 있더군요...이빨자국이었습니다"
...이런
"....얼른 가지고 있던 칼로 살을 찢고 피를 빨고 뱉기를 거의 한시간넘게 했습니다..나중에야 알았지만 독이없는 뱀이었죠...하지만 몸이 약해진 상태여서 한효주씨는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습니다. 심지어..어떤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부러진 나무에서 흘러나온 수액이 한효주씨를 거의 기절상태까지 몰고갔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신경독이 있는 나무 였습니다"
눈물을 닦아낸 병만씨가 담배를 요구했다
"후우....어쩌겠습니까.. 한효주씨를 업고 뛰었습니다. 언덕을 찾아..신기하게...50분정도 돌아다니다 언덕을 찾았죠. 그 언덕에 올라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지피고 한효주씨를 돌봤습니다..하지만..밤새 열에 들떠 고통을 호소했죠..
밤에 비가오는데...불도 꺼지고..체온을 유지해야 했죠..전..한효주씨 옷을 벗기고..제 품에 안고 밤을 지냈습니다"
.....휴..그랬군
"..........새벽어름에..눈을뜨니..벌거벗은 여자가 제 품에서 새근새근 자고있었습니다. 열도 내렸죠...헌데....전..한효주씨를....보다가...그만..."
손을 부르르떤다
"......가슴을 보곤..그만..이성을 잃었습니다....전..그대로 ..한효주씨를 덥쳤죠...."
손을 꽉 움켜쥔 병만씨
"...........눈을뜨고 소리치는 한효주씨를 보곤..정신을 차렸습니다....몸을떼고 무릅을꿇은 채 사과를 했죠....헌데..."
고개를 들어 날 본다
".........한효주씨가..그러더군요...우리 구출될수있을까요 라고...."
갑자기 병만씨가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한숨을 토한다
"..모르겠습니다..아마...극한 상황이라그런건지...한효주씨가..대답이없는 절..안아주더군요...그리고..키스를하고....제 품에 안긴 한효주씨의 젖가슴에..전..다시 흥분을 하고 말았죠..
.....키스와 애무...그리고...전 눅눅한 바닥에 효주씨를 눕히지못하고..제 위로 효주씨를 올려..삽입을 했습니다"
.....눈빛이..몽롱하다
".....................정신이 아득하더군요. 빛나는 몸...젖은 머리칼...빗방울이 떨어지는 정글...그 속에서..우린 섹스를 했습니다"
허................어..................
"....섹스를 끝내고..몸을 식히는데..하늘에서 헬리콥터소리가 들리기시작했습니다...효주씨와 전 몸을 일으켜 옷을 걸치곤...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았죠...그리고 저흰 구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뉴질랜드요? 하하...."
웃는 병만씨
"한국에 돌아왔는데........계속 효주씨 생각이 났습니다...해서..안부차 연락을 했죠"
다리를꼬고 자세를고치는 병만씨
".........효주씨가...울더군요"
"네?"
"제 목소리를 듣고..울더군요......."
...
"...가슴이..아려왔습니다..울음소리에...."
난 침을 삼켰다...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눈을 감는 병만씨
".............사랑한다고 했습니다..제가..."
멀리 보이는 저온핵융합 설비의 경계벽을 관통하는 전력케이블의 불빛과 상공을 선회하며 경계를 하는 에어 드로이드(Air Droid)의 탐조등..
오늘 하룻동안 벌어진 다양한 사건은...내가 그동안 멀티 TV에서 보던 액션영화따윈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복잡하고 ...목숨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험난했다
...
지금 내 옆에 앉은채 스틱과 핸드패드를 꺼내들고 무언가 작업하는 김병만씨의 클론을 보니..현실감이생겼다
"...그런데.."
"응? 아 네 죄송합니다"
"아니요...저기..김병만..씨? 궁금한게..많은데요.."
"네 그러시겠죠. 저도 클론탱크에서 깨어나고 나서 혼란을 겪었으니...현실을 살고계신 K씨는 더 어이없고 당황하셨을 겁니다"
"뭐 그런것도 있지만..진짜 궁금한건...그..한효주...씨랑....있었던..일이요"
내 말을 듣던 김병만씨가 날 쳐다본다...
왠지 쓸쓸한 눈
"...아 아니요 다른게 아니라..진짜 두분이서..정글에서..뭘 하셨는지.."
"아 네...사실..."
주머니를 뒤지더니 담배를 꺼낸다
호오....이건..오리지널 담배잖아!
불을 붙이고 후 하고 내뿜는다
순간 리니어카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미 인증 흡연입니다. 인증받지않은 흡연재를 사용한 흡연은 불법입니다. 30초 후 소거하지않으시면 현행법상 과태료를 부가합니다. 다시한번.."
"젠장"
투덜거리던 김병만씨가 좌석 앞 도어를 열고 담배를 넣는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사라지고 이내 실내정화시스템이 구동한다
"세상은 좋아졌는데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구차한건 여전하군요"
씁쓸해 하는 표정
"그때가...2013년이었어요...막....SBS의 정글의법칙이 인기가좋던 시절이었는데....뭐...사실 전 정글의 법칙을..더 찍고싶진않았어요"
날 바라본다
난 호주머니에서 개량담배킷을 꺼내 건넨다
화색이 도는 얼굴
"후....사실 담배도..그때 배웠어요..원래 전 담배같은걸 안좋아했거든요"
하지만 담배를 한모금빨고 뱉더니..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담배같지않고 무슨 모깃불 연기같은느낌이네요"
"...타르.니코틴 같은 성분을 제거한놈이라 그런듯합니다..쩝.."
나도 진짜 담배한번 피워보고싶은게 소원이라우...
"...후우...뭐..여튼...당시 한효주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버라이어티에 나와 다시한번 인기를 좀 올려보게하려고..소속사가 보낸것이었는데..."
담배를 두모금 더 빨더니 그냥 꺼버린다
"....공항에서 만난 한효주씨..아름답더군요"
"하하...뭐 저같은 경우엔 고전물을 좋아해서..가끔 과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특히 방송의 암흑기라 불리우던 208-2012년도 사이의 방송물을 매우 좋아하죠..그덕분에 한효주씨를 알게되었는데..그..이산인가 하는드라마.."
"아아 이산..거기서 예뻣죠"
미소짓는 김병만씨
"....사실 한효주씨정도면..대부분의 남자가..한눈에 반하죠....그런분이 정글의 법칙에 오다니..사실..이건 뭐 거의 사건이었달까요..."
씁쓸히 웃다 창밖을 보는 김병만씨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를 타고 남미쪽 정글로 향하는데......좀 안쓰러웠습니다..우울한 얼굴로 창밖을쳐다보는데...그냥좀..안타까웠죠"
...눈이 슬프다
"....현지 도착하고선..사고도 있었죠...짐을 내리다..어깨에 떨어진 가방때문에 어깨를 다쳤죠...그때 PD가 병원에 따라가서 진료를 같이 받았는데..어깨뼈에 실금이 갔다고 했습니다..
헌데...그냥...촬영을 하겠다고 하더군요..좀..놀랬죠"
바닥을 본다
"......그때부터 였어요..신경쓰기 시작한게..가방을 다 들어주려고 했는데 급구 사양하더군요 해서..짐을 덜어내고 그 가방을 들게했어요. 자꾸 사양하길래....당신이 아파서 뒤쳐지고 힘들어 하는걸 보면
멤버들도 힘들어한다. 그러니깐 사양말아라 이건 당신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다.. 그 말을 듣고 울더군요..그게 너무 가슴아팠어요"
젠장..저 슬퍼보이는 눈..거칠어보이는 남자의 표정에서 저런 느낌이 나오는 표정이라니...
"..........뭐 그땐 전 유부남이기도 했으니까..당연히 동정심이 앞섰죠 뭐 제가...멋지게 생긴 톱스타도 아니고..유부남이니까 더더욱..헌데..."
담배를 청한다
불을 당겨 길게 한모금을 빨던 김병만씨가 역시나 인상을 찡그린다
".........후........막 정글에 도착해 베이스캠프를치는데...제가 실수로 바닥에 있던 부러진 나무뿌리를 못보고 밟은 사고가 발생했죠"
이런..
"......신발을 신었으면 덜했겠는데..그때만해도 이젠 좀 적응이 되었다고 자만해서..맨발이었죠...결국 발바닥이 크게 찢어졌습니다.. 피가나는데 한효주씨가자기 스카프를 빼더니 발을 감아주더군요..직접.."
다시 한모금..
"후우................헌데...고개를 숙이고 정성껏..더러운 제 발에 스카프를 감아주는 그 모습이..너무..예뻣달까요..."
씁쓸하게 웃는다. ..왠지 화사한 웃음
"...뭐 첫날은 그렇게 지냈지만 문젠 저녁이었습니다...발이 붓기 시작하더군요.. 같이 따라온 의사스텝분이 소독을 해주고 해열제도 줬는데...계속 열이 올랐어요"
담배를끄고 팔을 창에 걸친 채 차창밖을 보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밤새..누군가 제 옆에 앉아 물수건을 갈아줬는데..그게 한효주씨였어요"
..저눈...외모를떠나..진중한..남자의눈..멋지군
"............밤새간호해준 한효주씨..그리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한효주씨가 무릅을 모으고 고개를 무릅사이에 넣은 채 졸고있더군요..너무 예쁘고..안쓰럽고..저같은게 뭐라고..."]
떨어지는 눈물
"....스텝들이 보는데...뭐라 표현하기 어려운..그런 마음이 들어서..진짜..덥석 안고싶은..그런욕구마저..생겼었습니다...하지만...방송촬영은 계속되고 있었고.."
다리를꼰다
"....아침이 되어 열도 내리고 붓기도 가시더군요. 전 식사꺼리를 찾아 정글로 나갔는데 한효주씨가 절 따라왔습니다. 그때 제 친한 동생이던 우진이도 따라왔는데...우진이가 불을 담당하다보니..중간에 결국
베이스로 돌아갔죠.. 한효주씨와 둘이서 정글을 헤치는데..뭔가 후다닥..저희 앞으로 뛰어나가는게 보였습니다"
슬며시..김병만씨가 눈을 감는다
"....아직도 생생해요 놀라서 제 품에 안긴 한효주씨..전 한효주씨를 바닥에 앉혀놓고 부랴부랴 도망간 놈을 추적했죠. 나중에보니 작은 멧돼지 였는데...몇분을 쫒아가 겨우 그놈을 따라잡았죠..헌데..."
인상을 찡그린다
...
"바닥에 튀어나온 돌을 밟고..쓰러졌습니다..너무 통증이심했거든요..."
발을만진다
".....그때 카메라보다 먼저 한효주씨가 쫒아왔습니다 카메라는 배터리가 떨어져서 교체중이었고요..헌데...제 앞에 한효주씨가 도착한 순간..발밑이 무너졌습니다"
......허....
"..알고보니..멧돼지가 도망간 곳은 덩굴더미 뒤가 무너진 토사가 있는 절벽이었죠..그게 순식간에 무너진겁니다.."
눈을뜬다
"...정신을 차려보니 흙더미에 깔려 목 밑으론 죄다 흙속에 박혀있더군요...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이 겨우 손바닥만하게 보일정도였어요 게다가..주변엔 물도 있었죠..."
괜시리 옷깃을만진다
"........한효주씨가 기절한게 보였습니다. 헌데..그쪽으로 점차 물이 들어오고 있었죠...무너진 토사때문에 주변 물길이 막혀..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거의..표정이..울것같다
"....흙투성이가 된 한효주씨를보니..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 모르겠지만..있는 힘껏 몸을 뒤틀어 오른손을 빼내고 다시 왼손을 빼낸 다음 주변 흙을 파헤치며 위로 올라왔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효주씨를 업은 채 정글을 헤치고 있었습니다"
....흠...
"..하지만 정신이없다보니 무작정 걸어다닌게..실수였죠..그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나중에 보니..하늘도 안보일 정도로 밀림이 빽빽한 곳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한숨쉬는 병만씨
"........어찌하겠습니까..일단 쉴곳을 찾아야 했죠. 습한 지역이라 일단 몸을 누일곳을 찾는데...쓰러진나무가 보이더군요. 그 밑으로 기어들어가흙을 파헤치고 그나마 좀 덜 젖은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자리에 깔고 한효주씨를 눕혔습니다"
어색하게 웃는다
"...젖은옷을 벗기는데...하....사실 와이프 말고 다른여자의 옷을 벗긴건 처음이었어요.. 일단 최대한 속옷만 남기고 벗기고..제 런닝을 벗어 바람에 좀 말리고 덮었죠"
왠지 부끄러워 하는듯하다
"....두어시간 후 겨우 눈을뜬 한효주씨가...울더군요..어찌하냐고...하지만 전 희망을 버리지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연예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었고 또 한효주씨는 그래도 인기있는 연기자였으니까요"
손바닥을 비비며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반나절이 지나도 상황은 그대로 였습니다. 거의 하루가 지나서야 하늘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더군요..그렇지만........빽빽한 정글속에서...우릴 발견하는건..거의 불가능이었을겁니다..주변은 다 젖어있었고..불도 피울수없었으니까요"
그때가 기억나는지 회상에 젖어 눈가가 촉촉해져있다
"눅눅한곳에 오래있으니..한효주씨도 아프기 시작했고..열도 나더군요..전 최대한 거길 벗어나야 했습니다. 해서..한효주씨를 잠시 그자리에 눕혀놓고 전 근방을 헤메고 다녔죠..하지만...그건 제가 정말 오만하다는 증거밖에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씁쓸해하는 표정 후회하는듯하다
"....높은 언덕을 하나 찾아서 그곳에 올라가니...도통..주변을 알아볼수가 없더군요..밀림은..그냥 나무로 이루어진..태평양같은 느낌이었어요..끝없이 이어진 정글...해서 전 돌아가기로 했죠. 그나마 ..그 근처엔 마른나무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바닥으로고개를떨군다
"...길을..잃었습니다"
응?
"....반나절을 헤메도...한효주씨가 있는곳을 찾지못했어요..나무에 표식을 남겼지만...그나마 정글에 열대성 소나기가 내려버린후..쓸려내려갔는지..표식도 찾기 어렵더군요..."
눈물이 줄줄흐른다
"미친듯..정글을 헤멨습니다. 그러다가..목소리를 들었죠"
목..소리?
"..한효주씨의 비명이었습니다"
이젠 거의 흐느낀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발바닥이 찢기건말건..헌데...도착한 곳에 한효주씨는 없었어요"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친다
"........한효주씨앞에 뱀이 나타났고 정신을 차린 한효주씨가 도망을 친거였죠. 주변을 뒤지다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쓰러진 한효주씨를 봤습니다...달려가보니 ...팔에서 피를 흘리고 있더군요...이빨자국이었습니다"
...이런
"....얼른 가지고 있던 칼로 살을 찢고 피를 빨고 뱉기를 거의 한시간넘게 했습니다..나중에야 알았지만 독이없는 뱀이었죠...하지만 몸이 약해진 상태여서 한효주씨는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습니다. 심지어..어떤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부러진 나무에서 흘러나온 수액이 한효주씨를 거의 기절상태까지 몰고갔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신경독이 있는 나무 였습니다"
눈물을 닦아낸 병만씨가 담배를 요구했다
"후우....어쩌겠습니까.. 한효주씨를 업고 뛰었습니다. 언덕을 찾아..신기하게...50분정도 돌아다니다 언덕을 찾았죠. 그 언덕에 올라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지피고 한효주씨를 돌봤습니다..하지만..밤새 열에 들떠 고통을 호소했죠..
밤에 비가오는데...불도 꺼지고..체온을 유지해야 했죠..전..한효주씨 옷을 벗기고..제 품에 안고 밤을 지냈습니다"
.....휴..그랬군
"..........새벽어름에..눈을뜨니..벌거벗은 여자가 제 품에서 새근새근 자고있었습니다. 열도 내렸죠...헌데....전..한효주씨를....보다가...그만..."
손을 부르르떤다
"......가슴을 보곤..그만..이성을 잃었습니다....전..그대로 ..한효주씨를 덥쳤죠...."
손을 꽉 움켜쥔 병만씨
"...........눈을뜨고 소리치는 한효주씨를 보곤..정신을 차렸습니다....몸을떼고 무릅을꿇은 채 사과를 했죠....헌데..."
고개를 들어 날 본다
".........한효주씨가..그러더군요...우리 구출될수있을까요 라고...."
갑자기 병만씨가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한숨을 토한다
"..모르겠습니다..아마...극한 상황이라그런건지...한효주씨가..대답이없는 절..안아주더군요...그리고..키스를하고....제 품에 안긴 한효주씨의 젖가슴에..전..다시 흥분을 하고 말았죠..
.....키스와 애무...그리고...전 눅눅한 바닥에 효주씨를 눕히지못하고..제 위로 효주씨를 올려..삽입을 했습니다"
.....눈빛이..몽롱하다
".....................정신이 아득하더군요. 빛나는 몸...젖은 머리칼...빗방울이 떨어지는 정글...그 속에서..우린 섹스를 했습니다"
허................어..................
"....섹스를 끝내고..몸을 식히는데..하늘에서 헬리콥터소리가 들리기시작했습니다...효주씨와 전 몸을 일으켜 옷을 걸치곤...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았죠...그리고 저흰 구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뉴질랜드요? 하하...."
웃는 병만씨
"한국에 돌아왔는데........계속 효주씨 생각이 났습니다...해서..안부차 연락을 했죠"
다리를꼬고 자세를고치는 병만씨
".........효주씨가...울더군요"
"네?"
"제 목소리를 듣고..울더군요......."
...
"...가슴이..아려왔습니다..울음소리에...."
난 침을 삼켰다...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눈을 감는 병만씨
".............사랑한다고 했습니다..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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