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9월
핵전쟁이 몰고 온 변종바이러스가 인류를 흡혈귀로 둔갑시키기 시작한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이제 지구상에 온전한 인간..? 아니 동물은 "나" 하나
뿐이라고 착각을 해도 좋을 만큼 고독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텅]
뭔가가 낙진이 하얗게 내린 창문에 부닥쳤다.나는 연어 훈제 깡통을 따다가 말고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암컷들!"
성화는 요즘들어 주체 할 수 없는 성욕 때문에 미쳐버리려 하고 있었다. 하긴 여자와
잠자리는 고사하고 야동을 감상해본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개같은 인터넷..,그놈의
소라넷" 웹하드만 아니었어도 야동씨디 몇장은 고이 소장하고 살았을거다. 아니 씨디가
아니라도 포르노 잡지 아니아니 핫 윈드라도 몇권 장롱속에 있었을텐데 모든 것이 손
안의 앱에서 해결되다가 이 사태를 맞이 하니까 딸딸이를 칠래도 이젠 여자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헛 손질만 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저 년들까지도…., 나는
나사 못이 미구잡이로 박힌 강철 쪽 창을 비스듬이 밀었다.
[빠..빨리 빠구리해줘.. 크릉]
현관문을 열면 문에 맞고 튕겨나갈 거리에서 암컷 두 마리가 엉덩이를 한껏드러낸 채
씰룩거리고 있었다. 왼쪽 년은 허리만 90도로 굽힌 채 엉덩이 주위를 쓸어내리고 있었고
오른쪽 년은 너덜 너덜한 브라우스만을 걸친채 실종된 하의에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
하며 더러운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더러운 개년들" 아무리 여자가 전멸한 세상이라지만
머리털도 숭숭빠지고 핏기라고 전혀없는 피부에 좌우로 날카롭에 찢어진 주둥이에는
언제부터 굳어있었는지 모르는 피딱지가 검게 칠해져있었다. 게다가 드러낸 궁디사이
에는 털도없이 창백한 보지둔덕 사이로 검게 변색된 음순이 너무선명하게 늘어져 있었다.
[씨팔년들 그러고보니 좀 꼴리는 것 같기도하고]
어느새 성화는 바지를 바닥에 반 쯤 흘려 내리고 오른손으로 심벌을 부여잡은채 엄지
손가락으로 귀두를 슬슬 문지르고 있었다.
[뭐..뭐해 씨발 빨리 나와서 쑤셔.줘 그릉…., 후 장에 손가…락 넣어줘]
이제 두마리가 두 다리를 " O" 자로 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엉덩이를 튕겨
내고 있었다.
[니미럴 좀비를 보고 섹시하다고 육봉을 흔들고 있으니]
나의 투덜거림과는 달리 육봉을 잡고 있는 손이 꽤 빠르게 펌프질을 해대고 있었다. 나의 엉
거주춤한 자세를 보고 암컷들은 신이 났다.
[뭐..뭐야.딸딸이 치는 거야.. 카학.. 씹새끼 … 변태.. 칵칵]
암컷들은 내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고는 웃 옷도
훌훌 벗어 젖혔다.
[참 불쌍해졌다. 이건 완전히 구미호를 보면서 딸딸이 치는 거잖아]
나의 허탈한 기분과는 달리 손 장난은 점점 더 빨라지고 미지근한 액이 주르륵 흐르는가
싶더니 진득한 정액이 "푹" 하고 거실 담벼락에 발사됐다.
나는 그제서야 잔뜩 충혈되어있는 육봉을 스르르 내려 놓았다.
[뭐야 개새끼야 빨..리 안 박아 줄거야"]
두 암컷들은 내가 사정을 한 것도 모르고 연신 뇌쇄적인 포즈로 꼬드긴다.
[씨발 이렇게 벌릴까? 카릉…. 내 보지..잘 보여.. 잘 보이면…. 와서 빨아봐]
확실히 사정을 해서 그런지 성화의 눈에 두 마리의 암컷이 이제 온전한 괴물로 보인다.
나는 야구 방망이를 움며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알몸인 채 엉거주춤해 있던 암컷
두 마리가 다시금 자세를 수습하며 성화를 향해 몸을 날린다.
[ 카학 모…못 참겠지,]
나는 야구방망이를 앞서오는 생머리 좀비에게 날린다. 정확히 배꼽과 음부 사이의
한 때는 귀여웠을 똥배에 방망이 끝을 뻗어 찍어넣자 암컷은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튕겨겨 나간다.
[카하항 또 시작이냐]
두번째 암컷이 성화를 향해 날아오르자 교차된 가랑이 사이로 검게 변색된 음순이
더욱 두드러 진다 성화는 정확히 씹두덩이를 아래서 위로 후려갈기자. 암컷은 가랑이
가 찢겨나가듯이 구겨진채로 허공으로 날아갔다. 좀비들은 겉보기만 끔찍했지 사실
이미 한 번 죽은 몸뚱이들이라 영화에서 나온 괴력같은 것은 없었다. 야구방망이로
때려보면 느낌이 뭐할까 널어놓은 얇은 이불을 때리는 정도의 중량감 밖에 없었다.
[더러운 씹 구녕으로 감히 날 유혹하겠다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유난히 큰 유방을 덜렁거리며 깡총거리던 두번째 암컷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어느새 주변에 순식간에 불어난 흡혈귀들을 발견하고 황급히 돌아서서
집으로 뛰쳐 들어왔다.
[나와라 잡새끼 내가.. 널 씹어줄게 크르릉]
문 밖에서 좀비들의 아우성이 남녀의 점액질이 뒤 섞이듯 감겨들었지만 성화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 참아야 한다. 별 거 없는 허깨비들일지라도 조심해야 해.., 강철바디를 자랑하던
아킬레스도 난전중에 이름없는 병사가 날린 화살 하나가 발목에 박혀서 절명하지 않았
던가 "
그리고 내일은 할 일이 많았다 물과 가공식품들을 구해야 했고…, 좀비퇴치법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해야했다.
핵먼지로 희뿌연 하늘은 맑은 날이라도 태양의 위치만 어림짐작할 정도였다. 오늘은
그마저도 어려운 날씨였다. 나는 2010년 식 포르쉐 컨버터블을 용케 구해서 타고
다니고 있었다. 핵폭발이 충격으로 도시의 거의 모든 유리가 박살이 난 상태였고
자동차라고 예외일리는 없었지만 이 놈은 그 와중에 전시장에서 오픈카 형태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인지 유리가 멀쩡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에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덕에 휘발유를 먹어야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카였다.
발전소도 없는 마당에 완전전기차를 충전시킬 방법은 없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1리터
짜리 패트병이면 2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이 놈이야 말로 나의 적토마였다.
식품매장 풍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반은 진열대 위에 쓰러져 있었고 반은 바닥
에 나뒹굴고 있었다. 대부분 지하매장이라 지옥과도 같이 컴컴했고 전쟁이후 무너진
건물 때문에 진입이 곤란했다. 나는 무너진 피라미드의 귀퉁이부터 발굴해 가는 고고학자
처럼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비추었다. "헉 좀비" 좀비의 창백한 얼굴이 불빛을 받아
금방이라도 나에게 달려들 것만 같았다.
[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좀비들은 낮시간엔 최대한 어두운 장소에 누워 밤이 오길 기다렸다. 잠을 잔다기 보다
일종의 코마 상태로 사지를 불에 태운다고 해도 조금 뒤척일 뿐 눈을 뜨는 일 따위는
없었다. 나는 좀비의 면상에 훅을 한 방 먹이고는 좀더 넓은 틈새로 전등을 비추었다.
다행히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통조림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과일통조림을 제법 수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마늘도 한꾸러미를 챙겼다.
정신없이 쇼핑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랐던 나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1시"
해가 지려면 아직 5시간이상이 남아있었다. 돌아가야 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충분하진
않지만 그런데로 실험은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코마상태에 있는 좀비들만 찾으면 된다. 놈들은 대부분 지하 주차장 같이 음습한
공간에 마치 서울역 노숙자들 처럼 아무렇게나 누워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하주차장
대신에 아직 무너지지 않은 낮은 건물을 택했다.
역시 예상대로 좀비들은 2층복도에 질서없이 던져진 버버리 코트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마땅한 대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한 때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앉아서 잡지를
뒤적였을 4인용 인조가죽 소파위에 좀비 하나가 누워 있었다. "암컷이다"
나는 암컷을 뒤집어 업드리게 한 다음 그 옆에 앉아 준비한 마늘 농축액을 주가기로
빨아 들였다. 그리고 한 손으로 암컷의 창백한 엉덩이를 보듬었다. 이 것들은 참 괴
상한 집단이다. 암컷들은 거의 허리 아랫부분이 그대로 노출 된 채로 돌아다녔고 숫컷
들은 반대로 상반신만 노출된 상태로 바지는 추스리고 다녔다. 난 처음에 이것들이
밤에 으슥한 공간에서 그룹섹스라도 하는 줄 알고 숫컷의 그것을 확인해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숫컷들의 심벌은 말린 멸치처럼 볼품없이 쪼그라져 있었다. 그런 물건
가지고는 섹스는 고사하고 발기조차 불가능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숫컷과
암컷의 노출 부위가 반대인 경우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최소한 나로서는"
암컷의 엉덩이는 피와 먼지로 얼룩이 조금 생겼지만 형태도 박처럼 둥글고 조금 푸석한
느낌이 나서 그렇지 감촉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엉덩이 주변을 살살 문지르고는 이내
엄지와 검지를 둔덕으로 잠입시킨 뒤 벌려보았다. 창백한 계곡 안의 오아시스는 기대와
달리 검푸른색으로 변해있었다. 핑크빛이 감돌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까지 시커멓게 죽어있다니.., 난 손가락에 힘을 조금주어 항문을 벌려보았다. 그러자
블랙홀이 열리듯 검푸른 주름 안으로 연필 구멍만한 깊고 어두운 터널이 보였다. 나는
능숙한 수간호사처럼 바늘이 위로 가게 세운 다음 엄지에 힘을 주어 상층부 공기를 찌익
짜냈다.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암컷의 직장으로 주사기바늘을 최대한 깊숙이 찔러넣은 후 엄지 손가락에 최대한 힘을
주어 마늘 농축액을 강하고 빠르게 암컷의 몸 안으로 주입시켰다. 그러자 암컷이 조금
꿈틀했다. "반응이오나?" 하지만 암컷은 그 뒤 별다른 반응없이 코마상태에서 깨어나
지는 않았다. "결국 마늘도 아니었군" 맥이 조금 빠졌다. 나는 밤마다 피를 빨겠다고
아우성치는 좀비들을 좀 더 멀리 두고 싶었다. 일단 잠을 자야했다. 물리적인 힘이 많이
빠진 상태라고는 해도 떼거리로 나타나서 벽에 기물을 던지고 악을 쓰는데 귀만 막고
이불 뒤집어 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십자가는 처음부터 효과가 없었다. 낮 동안
십자가를 수십개를 만들어서 현관앞에 빼곡히 박아 세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나타난 놈들은 조금 놀라는가 십더니 아무 거리낌없이 땅에 박혀있는 십자가들을 몽땅
뽑아서 창문에 대고 때리는 통에 소음은 물론 쪽 창이 부서질 뻔 했던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마늘도 마찬가지였다. 마당에 마늘을 잔뜩 뿌려 놓아 봤지만 놈들은 마늘에게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다. 마늘은 일정거리를 확보하는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놈들이 날뛰
면서 아우성 치는 짓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간혹 조심성없는 놈들이 마늘을 밟으면
괴성만 더욱 높게 지를 뿐이었다. 놈들에게 십자가는 성가신 가시나무정도였고 마늘은
더러운 똥덩어리 이상의 효과가 없었다. 그 똥덩어리 조차도 날이 밝아 자외선을 받으
면 효과가 급격하게 반감되었다. 난 멍청하게도 그 똥을 다시 암컷의 대장안으로 다시
돌려보내고는 죽기를 바란 것이다. 결국 놈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햇빛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은 내 수준에서 무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낮 동안에는 놈들도
치명적인 자외선을 피해 이렇게 깊숙히 숨어서 코마상태로 숙면을 취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늘을 직접 주입시키면 좀비들을 박멸한 어떤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가 박살나자 나는 짜증이 밀려 왔다. 그래도 온 김에 한 마리라도
퇴치하고 가야지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나는 손에 든 주사기를 암컷의 보드라운
엉덩이에 힘껏 박아넣은 후 두 발목을 힘껏 움켜주고 끌다시피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손아귀에 붙들린 발목은 마치 뼈와 가죽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가죽에서 뼈다귀만 발라져 나올 것 같은 기괴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 마다 암컷의 이마가 계단에 부딪히며 통통 소리를 냈다.
마치 층계를 세는 것처럼 일정한 박자에 맞춰서 따라 내려오던 소리가 멈추자 암
컷이 뒤척이기 시작했다. 햇빛에 서서히 노출되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었다.
[카악 개 새끼 뭐...하는 .. 놔줘.. 미친새끼]
[시끄러 널 천국으로 보내주려고 하는거야 고맙다고 인사나해]
좀비들은 낮에 햇빛에 노출되더라도 의식만이 깨어 고통스러워 할 뿐 몸을 제대로
가누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나는 전신마비환자를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밖으로 나온 나는 암컷을 헌 자루처럼 도로에 휙 하고 집어 던졌다. 암컷은
도로 바닥에서 멏차례 뒹굴더니 이내 모닥불에 던져진 창호지처럼 재가 되어 흩어
졌다. 나는 이런식으로 좀비를 하나씩 없애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있어서 남은 삶은 굶어죽든가 좀
비에게 죽던가의 선택밖에 없는 처참한 지경이 되고 만다. 어쨌든 난 지구상에 남
은 유일한 생명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 남아있다는 이 사실 자체가 지구역사에
큰 의미인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1시"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았네...!] 가 아니었다. 마트에서 나올 때 오후 1시였다면
지금 쯤 두세시간은 흘렀어야 정상인데 다시 한 번 시계의 초침을 확인하자 초침은
간헐적으로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식은 땀이 흘었다.
[젠장]
나는 포르쉐의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시계가 멈춰버렸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날 이후 밤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지구의 역사이자
전설인 내가 태엽감는 것을 감빡해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순 없는 것이었다.
"쿵"
"벌써"
무언가 묵직한 것이 차 지붕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그 정체가 밝혀졌다.
좀비 한 마리가 지붕을 붙들고 차창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내가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거칠게 꺽자 다행히 놈이 떨어져 나갔다. 벌써 죽음과도 같은 어둠이
내렸다. 레버를 비틀어 헤드라이트를 켜자 불 빛을 뚫고 몇 놈이 차창으로 달
려 들었다.
[빌어먹을]
나의 포르쉐는 잔등에 붙은 카우보이를 떨어뜨리려는 야생마처럼 폐허가 된 서부간
선도로를 질주했다.
[쾅]
우박처럼 쏟아지는 좀비를 뚫고 나는 겨우 집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나의 애마인 포르쉐가 놈들의 폭행으로 고철로 변해가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포르쉐가 없다면 물과 식량을 구할 길이 막막했다. 시내로
거처를 옮겨야 했지만 주거지를 요새화시키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번거롭더라도
하이브리드 카를 찾을 때 까지 전기차를 바꿔가며 타는 방법밖에 없었다.
2046년 03월
좀비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좀비들 또한 활동성도 예전만 같지
않다. "어떻게 아냐고?" 방망이로 때려보면 안다. 이젠 무게감조자도 없다 그냥
늘어져있는 현수막 정도의 중량감 밖에는 없다. 어차피 이미 한 번 괴질로 죽은
놈들이라 서서히 사그라진다고 해도 뭐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지긋지긋하던
놈들이지만 막상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당장 쓸쓸
함이 밀려왔다. 위협적인 대상이지만 아주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이 지
구는 나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광활했다. 난 이즈음 바이러스 연구에 볼두해 있
었다.
놈들은 항상 내 피를 원했다. 때문에 공격을 할 때도 초지일관 내 경동맥만을 노
렸다. 놈들은 이름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죽었다. 내 피를 노리는 것은 단순히 습
관이 아닌 생존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삶을 연장해 줄 수 있는 어떤
항체가 있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치료제를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넝마같
은 지금의 좀비들에게 맡길 일은 아니다. 놈들은 본능적으로 내 피를 갈구할 뿐
이다. 난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으로 좀비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벌써 몇 주 전
부터 내 아지트 안에 현미경을 갖춘 작은 실험실을 차려 놓았고 어제 코마상태에
있는 암컷 두 마리를 내 실험실에 데려와 묶어 놓았다.
"그리고 왜 항상 암컷이냐고? 섹스를 할 것도 아닌데..,"
"암컷들이.., 피부조직도 연하고,,또 가볍잖아 실험도구가 무거워서 좋을게
뭐가 있냐구".
내가 왜 지면을 통해 치사한 변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난 순수하게 이 치명
적인 좀비 바이러스를 퇴치할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었다. 실험실은 2층에 마련
되어있었다. 해가 지자 암컷들이 깨어 났는지 더러운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난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다. 한마리는 바닥에 다리를 벌리고 결박된 채로 앉아서
나를 보더니 더러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숱이 많이 빠졌지만 긴
금발의 하얀피부(좀비는 모두 다 창백하지만 유독 흰) 에 가슴이 유난히 봉긋한
편이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팔다리가 묶인 채로 탁자위에 엎드린 상태였다.
단발에 상체는 좀 빈약했지만 하체는 마릴린 먼로 같이 섹시했다. 흐벅진 엉덩
이를 타고 내리는 통통한 허벅지에 발목이 유난히 가늘었다. 난 실험의 재미를
위해서 년에게 끈이 없는 하이힐을 신겨 두었는데 불편한지 몸부림치는 바람에
자꾸 벗겨져서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고정시켜 두었다.
말이 실험실이지 분위기만 보면 꼭 성고문실 같은 풍광이었다. 난 내가 꼭 731
부대의 이시이 대장이 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을 느꼈다.
[이 변태 새끼 뭐 하는거야 크릉]
하이힐이 유난히 버둥거렸다. 아무래도 자세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래도 난 무척 끌리는 포즈였다. 난 하이힐의 탐스런 엉덩이를 뒤에서 감싸쥐었다.
[미친 새끼 지금 뒤치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크르르]
앉아있던 금발이 마른 신음을 씹었다. 살아있었을 때는 꽤나 청순했던 마스크
였을 암컷이었다.
[왜 하면 안돼?]
[네 놈을 씹어먹어 버릴거야]
이번엔 하이힐이 악다구니를 썼다. 난 하이힐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려보았다.
역시 검푸른 항문주름이 씰룩거렸다.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음순을 살짝 집
어서 벌리려 하자 년이 심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죽은 살점 한쪽이 떨어져 나갔
다.
[미친 새끼야 모래주머니 같은 몸뚱이를 만져서 뭐하게 크크]
금발이 으르렁 거렸다. 아까부터 이 년의 가슴을 만져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살아있었을 때는 차갑고 매끈거렸을 사이즈가 제법 큰 가슴이 손 안에 잡혔다.
[개 새끼 변태새끼 퉤]
금발이 침을 뱉었지만 암컷들에게서 나올 침 따위는 없었다. 자기들 표현대로
말라버린 몸뚱이었다. 수분이라고는 단 1%도 없는 푸석푸석한 몸뚱이들이었다.
[내 피가 먹고싶나?]
[그래 니 모가지에 내 이빨을 꽂아넣고 꿀꺽꿀꺽 마시고 싶다.카르르]
[왜 먹고싶지? 그런다고 살아날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니 피가 마시고 싶을 뿐이야 칼칼]
[피 냄새를 맡으면 흥분 돼?]
[그.. 그래 그러니까 내 모가지를 이리 이리 늘어뜨리란 말이야]
금발이 앉은 채로 발버둥 치기 시작하자 가랑이 사이가 나의 눈을 자극했다.
검은 숲이 꽤 잘 보전되어 있었다. 금발은 염색을 한 것이었다. 어릴 때 좀
비가 된 불쌍한 아이였다. 한 스물 한 두 살? 나는 숲을 한 번 쓰다듬어 보았
다. 역시 거칠었다. 빗자루 숱을 비비는 느낌이었다. 털을 한 움큼 움켜쥐자
힘없이 빠져 버렸다.
[개 새끼 좀비 보지털이 그리 탐나냐]
무성했던 털이 빠져 나가자 보지둔덕으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실을 잡아서 당겨보았다. 그러자 어떤 작은 뭉치가 스스럼없이 빠져나왔다.
삽입식 생리대였다. 누애고치만한 생리대에 엉겨붙은 핏덩어리들이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난 고치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희미한 철분 냄새가
감돌았다.
[흑]
나는 순간 발기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도 좀비들과 같이 피냄새에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이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웠으면 죽은 핏덩어리에서 풍기는
아련한 비린내에 흥분이 된 것이다. 난 금발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몇 달
만에 성이 날 때로 난 심벌을 끄떡여 보였다.
[아 씨발 이 냄새 크크 피 피 냄새가 나 ]
"피?" 난 놀라서 나의 시벌을 이리저리 살폈지만 상처같은 것은 없었다.
이 년은 어디서 피 냄새를 맡은 것일까? 금발은 성난 귀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뱀 같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쿠퍼액"
남자의 발기는 응경주위의 혈압이 상승으로 인한 혈관의 팽창 때문에 일
어나는 일이다. 이때 삼투압현상으로 밀도가 높은 물질들이 혈관을 빠져
나와 요도를 타고 흐르는데 이 액체의 기본구성은 혈액과 거의 비슷하다.
여자의 발기도 마찬가지로 질벽주위의 혈관의 확장으로 혈액과 비슷한
물질이 질벽을 타고 흐르는 것이다. 때문에 둘 다 혈액과 유사한 성분을
가지며 결과적으로 이 물이 부족한 사람은 남자는 발기부전 여자는 불감
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높다. -뚱딴지 비뇨기과-
오랜만에 맛보는 엄청난 발기라 귀두의 갈라진 틈으로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듯이 진득한 쿠퍼액이 매우 큰 응어리로 맺혀 있었다.
나는 떨어져 내리는 쿠퍼액을 검지 끝마디로 들어올려 금발의 눈 앞에 디밀었다.
[먹고 싶니]
[카앙 물 물 좋아 냄새 너무 좋아 앙앙]
난 손가락 마디 끝을 금발의 혀끝에 발라주었다.
[카아아앙]
금발이 눈을 위로 뒤집으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난 순간 당황했다. "죽었나"
금발은 축 늘어진채로 간헐절으로 발작을 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혀를 깔짝거렸다.
[피 맛 피 맛이야 더 줘 카아아]
[뭐야 피라고 피 맛! 크르르]
뒤 돌아 엎드린 자세의 하이힐이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하이힐 쪽
으로 시선을 돌리자 금발이 금속성 마찰음을 내며 발광을 한다.
[가지마 가지마 피를 나에게 피를 카캉]
난 금발이 조금 가여워져서 년의 탐스런 유방에 애액을 발라주었다. 금발은
목을 꺽듯이 숙여 진액을 핥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자 짜증스런 괴성만
지를 뿐이었다.
[숙제야]
난 안달이 나 있는 하이힐의 엉덩이를 쓰다듬다 손길을 허벅지로 다음엔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날씬한 발목으로 옮겨갔다. 좀비만 아니었으면 뒤에
서 덮치고 싶을 정도로 고혹적인 라인이었다. 그런데 하이힐을 고정시켜
두었던 테이프와 피부사이가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족쇄로
고정시켜 두었던 손발이 둘 다 피부색이 죽어있었다. 그제서야 좀비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돌아다닌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것들도
살고 싶었던 것이다. 불쌍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랴 그렇
다고 풀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애액범벅이
된 귀두 끝을 엉덩이에 살살 비볐다. 그러자 하이힐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리는 것이었다. 아직 감각세포가 완전히 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왜 그런데다 카앙 피를 피를 내 입에 넣어줘 카앙]
하이힐은 뒤 돌아서 엎드린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서 죽을 지
경이었다. 나는 하이힐 앞으로 돌아가 서서 잔뜩 충혈된 귀두를 눈 앞에
바짝 내밀었다. 그 때까지 갈라진 틈으로 쿠퍼액이 쿨럭쿨럭 뿜어져 나
오는 중이었다. 이년도 마찬가지로 혓바닥을 한 껏 날름 거렸다. 엎드린
상태에서 목이 고정된 암컷은 고통스러워서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핏기없는 목의 살점이 많이 벗겨진 상태였지만 하이힐은 미친 듯이 혀만
날름 거리고 있었다.
볼륨감 있는 몸매에 비해서 꽤나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은 짧은 머리와 잘 어울렸다. 입술은 푸르게 탈색 되었지만 작고 얇았
다. 보고있자니 하마터면 오럴을 시킬 뻔 했다. 내가 화들짝 놀라서 심벌
을 돌리는 통에 끝에 맺혀있던 진액이 탁자 위로 떨어졌다. 하이힐이
애액이 묻은 바닥을 핥기위해 몸부림을 쳤다.
[뭐야 씹새끼 내 입에 내 입에 넣어달란 말이야 카르릉]
[정액이 그렇게 좋아?]
[좋아 좋아 핏기 핏기가 있자나 카르릉]
[그럼 싸 줄까 내 좃물]
[싸.. 싸줘 좆물 먹고 싶어 좆물]
나는 다시 몸을 돌여 금발에게로 다가가갔다. 금발은 그 때까지도 가슴을
핥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나의 부풀어오른 귀두를 보더니 로열젤리라도
받아 먹으려는 듯 목을 뒤로 젖히고 혀를 낼름거렸다. 난 금발의 송곳니를
최대한 조심하며 자지 기둥을 슬슬 펌프질하면서 흐르는 점액을 금발의
혀끝에 흘려 넣어 주었다.
[허흑 맛 좋아 더 더 흘려줘 커흥]
난 이미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헉" 난 금발의 입에 엄청난 압력으로
한 번의 방출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재빨리 하이힐에게 돌아가서 나머지
정액을 있는 힘껏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하이힐이 묶여 있던 탁자를 금발
쪽으로 돌려 둘의 얼굴을 마주보게 하자 두 암컷들은 정액으로 더렵혀진
서로의 얼굴을 개처럼 핥아댔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암컷 둘은 태양빛을 장작삼아 한 줌의 재로 흩어졌다.
내 정액엔 항체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면 둘이 치료 시기를 놓쳤던지.
근데 왜 순수 혈액으로는 실험하지 않았냐고? 물론 대학병원 혈액저장소
에서 가져온 피로도 해보았지 하지만 온기없는 죽은 피에는 관심도 없
더라구 그래서 미친 척하고 내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서 먹여보았는데
그마저도 결과가 오늘과 다르지 않았어 그래서 내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 봤는데 결과는 보시다시피 암컷들만 희생시키고 말았어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면 정말 얼마후에는 이 지구상에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나 밖에 남지 않는 무한 고독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 전에 어떤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언젠가 부터 옥좨이고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항체찾기에 조금 시들해져 있었다. 내가 무슨 생체과학에
조예가 깊었던 것도 아니었고 몇번 벽에 부닥치자 금세 좌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나에겐 조금 야하고 괴상한 취미가 하나 생겼다. 그 암컷의 질에서
끄집어 냈던 생리대의 그 아련한 피 냄새가 잊혀지질 않았다. 사실 냄새
같은 것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 모른다. 내가 잠시 환각상태에서 기억
속의 질 냄새를 끄집어내어 흥분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최근엔 그런 식의 발기도 없었고 내 심벌이 애액에 흠뻑젖어 리드
미컬하게 꿈틀거리며 사정의 쾌감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 전엔 서지도
않는 마른 가죽을 꺼내 놓고 몇 번 흔들다가 통증만이 밀려오면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는 한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여자고등학교 화장실 변기에 꿇어앉아 연애상대를 휴지통에서 찾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두툼하게 말린 생리대를 보물주머니 처럼 조심스럽
게 열어보았다. 그리고 보물을 찾았다. 온통 생리혈로 말라붙어 있고
가운데 언저리에 도끼자국이 선명한 보기드문 건더기를 건져 올렸다.
그리고 덤으로 보슬보슬한 터럭까지 제법 붙어 있는 어린 여학생의 생
리대에 몹시 만족했다.
마치 오래된 유적터에서 건져올린 깨지지 않은 도자기같은 유물을 들고
나는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 벽에는 학과별 담당선생들의 사진
액자가 나란히 걸려있었고 오늘의 짝은 조금 정숙한 표정의 수학선생으
로 정했다 이름은 "성민주" 교무실 책상 위의 명판에 성미화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나는 바지를 벗고 책상위에 큰 대자로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
고는 피로 범벅이된 생리대를 코로 가져간 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질 향기가 전신에 퍼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 들이마시는 생리대가
성민주 선생의 것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녀의 생리혈을 찾으려면 교직원 화장실을 뒤적여야하는데 포장지에
이름이 써 있는 것도 아닌데 부질없이 늙은 주임선생의 생리대를 가지
고 자위를 하는 불쌍사는 생각만해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것 같았다.
그러느니 차라리 어린 여학생의 그 것이 안전하기도 하고 상상력도
훨씬 더 자극했다. 성민주의 생리대라고 생각하니 벌써 부여잡았던
기둥의 혈관들이 불뚝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얼굴에 묻었던 생리대
를 떼어서 다시 한번 찬찬히 훑어 보았다. 꼬실꼬실한 터럭들이 당장
이라도 묻어 나올 것 같은 검은 핏 덩어리에 엉겨붙어 있었고 똥꼬
쪽으로 회음부자국까지 선명했다. 그리고 꼭지점을 찍 듯 항문의 흔적
이 점으로 남아있었다. 이것이 성민주의 것이라니.., 난 여교사 사진
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깊게 호흡했다. 기억 저편에서 밀려오는 질
냄새가 뇌파를 잡아 뜯는 것 같았다. 그 짭쪼롬하면서 시큼한 질을
핥아보는 상상만으로 이미 자지는 충분히 팽창해 있었고 나의 오른
손은 흘러나온 쿠퍼액으로 이미 흰 거품이 찌걱대고 있었다. 오늘은
좀 더 일찍 절정에 도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전립선을 타고
대량의 정액이 이동하는 쾌감이 밀려왔다. "우웃"
난 어느새 책상 위에 무릎을 굻고 않아 그 녀가 사용했을 법한 교과서
겉장에 지도에도 없는 단백질 땅덩어리를 그려 놓았다. 그 순간 뭔가
창문에서 휙하고 지나가는 걸 보았다. "!"
[좀빈가]
그럴리가 없다 그 놈들은 아직 코마상태에서 깨어 나려면 멀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비닐 같은 것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나는 대충 바지를 수습하고 창 쪽으로 다가섰다. 유리가
깨진 창문 너머로 머리를 내밀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런 기척
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신경과민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서려는데 화단 쪽으로 뭔가 폴짝 뛰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숨을 죽이고 자세를 낮춘 뒤 화단을 응시했다.
"뭔가가 분명히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화단에서 낯 익은 머리통이
불쑥 올라왔다. "고양이 머리" 맞았다 그것은 고양이었다. 녀석은
나를 보지는 못했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잔디밭으
로 앞 발을 내딛었다. 많이 야위고 털이 헝클어져서 그런지 페르시안
종인 것 같았다. 틀림없이 페르시안 종 고양이었다. 그것도 살아있는
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난 숨어서 그 녀석의 행적을 조용히 따라
갔다. 그 때 녀석이 내 쪽을 "홱" 돌아보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날랜
동작으로 잔디밭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어..어 이..봐"
내가 어설픈 화법으로 불러봤지만 고양이는 이미 사라진 이 후 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들뜬 감정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살아있다.
살아았는 고양이를 보았다. 나 혼자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야위고
털도 지저분했지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신선식품도 없
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녀석은 여태껏 무엇을 먹고 살아있는 걸까?
어디 건어물가게라도 아지트로 잡은 것일까? 식량은 그렇다치고 야행
성인 고양이가 아직까지 좀비들의 습격에서 무사한 것이 너무나 신기
를 넘어 수상했다. 나는 다음날 부터 매일 그 여자고등학교로 출근
을 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야윈 상태로 보아서 제대로 먹고 다닌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생선 통조림을 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서 녀석
이 지나다닐 법한 길목에 가져다 두고 좀 떨어진 곳에 숨어서 녀석을
기다리기로 했다. 마치 우주 저편의 미지의 생명체를 향해 한 없이
전파를 보내는 천체물리학자 처럼 고양이란 미지의 생명체를 향해서
매일 생선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고립된지 3년만
에 고독이 이리도 사무치는데 지구는 45억년 동안 얼마나 고독했을까?
태양은 얼마나 또 고독했을까? 하지만 고양이를 볼 수 가 없었다.
녀석은 낮 동안에 보이지 않다가 내가 집으로 돌아간 저녁이면 나타
나서 나의 선물만 넙죽 챙겨먹고 사라졌다. 야속한 놈 한 번이라도
내 앞에 나타났으면 그 사랑스런 털을 쓰다듬어 봤으면 내 품에 안
은 채로 귀여운 심장박동을 들을 수 만 있다면 이 정도의 수고는 아
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사흘이 흘렀고 나흘째 되던 날 난 녀석
을 만져 볼 수 있었다.
핵전쟁이 몰고 온 변종바이러스가 인류를 흡혈귀로 둔갑시키기 시작한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이제 지구상에 온전한 인간..? 아니 동물은 "나" 하나
뿐이라고 착각을 해도 좋을 만큼 고독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텅]
뭔가가 낙진이 하얗게 내린 창문에 부닥쳤다.나는 연어 훈제 깡통을 따다가 말고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암컷들!"
성화는 요즘들어 주체 할 수 없는 성욕 때문에 미쳐버리려 하고 있었다. 하긴 여자와
잠자리는 고사하고 야동을 감상해본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개같은 인터넷..,그놈의
소라넷" 웹하드만 아니었어도 야동씨디 몇장은 고이 소장하고 살았을거다. 아니 씨디가
아니라도 포르노 잡지 아니아니 핫 윈드라도 몇권 장롱속에 있었을텐데 모든 것이 손
안의 앱에서 해결되다가 이 사태를 맞이 하니까 딸딸이를 칠래도 이젠 여자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헛 손질만 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저 년들까지도…., 나는
나사 못이 미구잡이로 박힌 강철 쪽 창을 비스듬이 밀었다.
[빠..빨리 빠구리해줘.. 크릉]
현관문을 열면 문에 맞고 튕겨나갈 거리에서 암컷 두 마리가 엉덩이를 한껏드러낸 채
씰룩거리고 있었다. 왼쪽 년은 허리만 90도로 굽힌 채 엉덩이 주위를 쓸어내리고 있었고
오른쪽 년은 너덜 너덜한 브라우스만을 걸친채 실종된 하의에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
하며 더러운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더러운 개년들" 아무리 여자가 전멸한 세상이라지만
머리털도 숭숭빠지고 핏기라고 전혀없는 피부에 좌우로 날카롭에 찢어진 주둥이에는
언제부터 굳어있었는지 모르는 피딱지가 검게 칠해져있었다. 게다가 드러낸 궁디사이
에는 털도없이 창백한 보지둔덕 사이로 검게 변색된 음순이 너무선명하게 늘어져 있었다.
[씨팔년들 그러고보니 좀 꼴리는 것 같기도하고]
어느새 성화는 바지를 바닥에 반 쯤 흘려 내리고 오른손으로 심벌을 부여잡은채 엄지
손가락으로 귀두를 슬슬 문지르고 있었다.
[뭐..뭐해 씨발 빨리 나와서 쑤셔.줘 그릉…., 후 장에 손가…락 넣어줘]
이제 두마리가 두 다리를 " O" 자로 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엉덩이를 튕겨
내고 있었다.
[니미럴 좀비를 보고 섹시하다고 육봉을 흔들고 있으니]
나의 투덜거림과는 달리 육봉을 잡고 있는 손이 꽤 빠르게 펌프질을 해대고 있었다. 나의 엉
거주춤한 자세를 보고 암컷들은 신이 났다.
[뭐..뭐야.딸딸이 치는 거야.. 카학.. 씹새끼 … 변태.. 칵칵]
암컷들은 내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고는 웃 옷도
훌훌 벗어 젖혔다.
[참 불쌍해졌다. 이건 완전히 구미호를 보면서 딸딸이 치는 거잖아]
나의 허탈한 기분과는 달리 손 장난은 점점 더 빨라지고 미지근한 액이 주르륵 흐르는가
싶더니 진득한 정액이 "푹" 하고 거실 담벼락에 발사됐다.
나는 그제서야 잔뜩 충혈되어있는 육봉을 스르르 내려 놓았다.
[뭐야 개새끼야 빨..리 안 박아 줄거야"]
두 암컷들은 내가 사정을 한 것도 모르고 연신 뇌쇄적인 포즈로 꼬드긴다.
[씨발 이렇게 벌릴까? 카릉…. 내 보지..잘 보여.. 잘 보이면…. 와서 빨아봐]
확실히 사정을 해서 그런지 성화의 눈에 두 마리의 암컷이 이제 온전한 괴물로 보인다.
나는 야구 방망이를 움며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알몸인 채 엉거주춤해 있던 암컷
두 마리가 다시금 자세를 수습하며 성화를 향해 몸을 날린다.
[ 카학 모…못 참겠지,]
나는 야구방망이를 앞서오는 생머리 좀비에게 날린다. 정확히 배꼽과 음부 사이의
한 때는 귀여웠을 똥배에 방망이 끝을 뻗어 찍어넣자 암컷은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튕겨겨 나간다.
[카하항 또 시작이냐]
두번째 암컷이 성화를 향해 날아오르자 교차된 가랑이 사이로 검게 변색된 음순이
더욱 두드러 진다 성화는 정확히 씹두덩이를 아래서 위로 후려갈기자. 암컷은 가랑이
가 찢겨나가듯이 구겨진채로 허공으로 날아갔다. 좀비들은 겉보기만 끔찍했지 사실
이미 한 번 죽은 몸뚱이들이라 영화에서 나온 괴력같은 것은 없었다. 야구방망이로
때려보면 느낌이 뭐할까 널어놓은 얇은 이불을 때리는 정도의 중량감 밖에 없었다.
[더러운 씹 구녕으로 감히 날 유혹하겠다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유난히 큰 유방을 덜렁거리며 깡총거리던 두번째 암컷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어느새 주변에 순식간에 불어난 흡혈귀들을 발견하고 황급히 돌아서서
집으로 뛰쳐 들어왔다.
[나와라 잡새끼 내가.. 널 씹어줄게 크르릉]
문 밖에서 좀비들의 아우성이 남녀의 점액질이 뒤 섞이듯 감겨들었지만 성화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 참아야 한다. 별 거 없는 허깨비들일지라도 조심해야 해.., 강철바디를 자랑하던
아킬레스도 난전중에 이름없는 병사가 날린 화살 하나가 발목에 박혀서 절명하지 않았
던가 "
그리고 내일은 할 일이 많았다 물과 가공식품들을 구해야 했고…, 좀비퇴치법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해야했다.
핵먼지로 희뿌연 하늘은 맑은 날이라도 태양의 위치만 어림짐작할 정도였다. 오늘은
그마저도 어려운 날씨였다. 나는 2010년 식 포르쉐 컨버터블을 용케 구해서 타고
다니고 있었다. 핵폭발이 충격으로 도시의 거의 모든 유리가 박살이 난 상태였고
자동차라고 예외일리는 없었지만 이 놈은 그 와중에 전시장에서 오픈카 형태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인지 유리가 멀쩡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에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덕에 휘발유를 먹어야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카였다.
발전소도 없는 마당에 완전전기차를 충전시킬 방법은 없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1리터
짜리 패트병이면 2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이 놈이야 말로 나의 적토마였다.
식품매장 풍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반은 진열대 위에 쓰러져 있었고 반은 바닥
에 나뒹굴고 있었다. 대부분 지하매장이라 지옥과도 같이 컴컴했고 전쟁이후 무너진
건물 때문에 진입이 곤란했다. 나는 무너진 피라미드의 귀퉁이부터 발굴해 가는 고고학자
처럼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비추었다. "헉 좀비" 좀비의 창백한 얼굴이 불빛을 받아
금방이라도 나에게 달려들 것만 같았다.
[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좀비들은 낮시간엔 최대한 어두운 장소에 누워 밤이 오길 기다렸다. 잠을 잔다기 보다
일종의 코마 상태로 사지를 불에 태운다고 해도 조금 뒤척일 뿐 눈을 뜨는 일 따위는
없었다. 나는 좀비의 면상에 훅을 한 방 먹이고는 좀더 넓은 틈새로 전등을 비추었다.
다행히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통조림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과일통조림을 제법 수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마늘도 한꾸러미를 챙겼다.
정신없이 쇼핑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랐던 나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1시"
해가 지려면 아직 5시간이상이 남아있었다. 돌아가야 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충분하진
않지만 그런데로 실험은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코마상태에 있는 좀비들만 찾으면 된다. 놈들은 대부분 지하 주차장 같이 음습한
공간에 마치 서울역 노숙자들 처럼 아무렇게나 누워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하주차장
대신에 아직 무너지지 않은 낮은 건물을 택했다.
역시 예상대로 좀비들은 2층복도에 질서없이 던져진 버버리 코트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마땅한 대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한 때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앉아서 잡지를
뒤적였을 4인용 인조가죽 소파위에 좀비 하나가 누워 있었다. "암컷이다"
나는 암컷을 뒤집어 업드리게 한 다음 그 옆에 앉아 준비한 마늘 농축액을 주가기로
빨아 들였다. 그리고 한 손으로 암컷의 창백한 엉덩이를 보듬었다. 이 것들은 참 괴
상한 집단이다. 암컷들은 거의 허리 아랫부분이 그대로 노출 된 채로 돌아다녔고 숫컷
들은 반대로 상반신만 노출된 상태로 바지는 추스리고 다녔다. 난 처음에 이것들이
밤에 으슥한 공간에서 그룹섹스라도 하는 줄 알고 숫컷의 그것을 확인해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숫컷들의 심벌은 말린 멸치처럼 볼품없이 쪼그라져 있었다. 그런 물건
가지고는 섹스는 고사하고 발기조차 불가능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숫컷과
암컷의 노출 부위가 반대인 경우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최소한 나로서는"
암컷의 엉덩이는 피와 먼지로 얼룩이 조금 생겼지만 형태도 박처럼 둥글고 조금 푸석한
느낌이 나서 그렇지 감촉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엉덩이 주변을 살살 문지르고는 이내
엄지와 검지를 둔덕으로 잠입시킨 뒤 벌려보았다. 창백한 계곡 안의 오아시스는 기대와
달리 검푸른색으로 변해있었다. 핑크빛이 감돌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까지 시커멓게 죽어있다니.., 난 손가락에 힘을 조금주어 항문을 벌려보았다. 그러자
블랙홀이 열리듯 검푸른 주름 안으로 연필 구멍만한 깊고 어두운 터널이 보였다. 나는
능숙한 수간호사처럼 바늘이 위로 가게 세운 다음 엄지에 힘을 주어 상층부 공기를 찌익
짜냈다.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암컷의 직장으로 주사기바늘을 최대한 깊숙이 찔러넣은 후 엄지 손가락에 최대한 힘을
주어 마늘 농축액을 강하고 빠르게 암컷의 몸 안으로 주입시켰다. 그러자 암컷이 조금
꿈틀했다. "반응이오나?" 하지만 암컷은 그 뒤 별다른 반응없이 코마상태에서 깨어나
지는 않았다. "결국 마늘도 아니었군" 맥이 조금 빠졌다. 나는 밤마다 피를 빨겠다고
아우성치는 좀비들을 좀 더 멀리 두고 싶었다. 일단 잠을 자야했다. 물리적인 힘이 많이
빠진 상태라고는 해도 떼거리로 나타나서 벽에 기물을 던지고 악을 쓰는데 귀만 막고
이불 뒤집어 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십자가는 처음부터 효과가 없었다. 낮 동안
십자가를 수십개를 만들어서 현관앞에 빼곡히 박아 세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나타난 놈들은 조금 놀라는가 십더니 아무 거리낌없이 땅에 박혀있는 십자가들을 몽땅
뽑아서 창문에 대고 때리는 통에 소음은 물론 쪽 창이 부서질 뻔 했던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마늘도 마찬가지였다. 마당에 마늘을 잔뜩 뿌려 놓아 봤지만 놈들은 마늘에게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다. 마늘은 일정거리를 확보하는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놈들이 날뛰
면서 아우성 치는 짓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간혹 조심성없는 놈들이 마늘을 밟으면
괴성만 더욱 높게 지를 뿐이었다. 놈들에게 십자가는 성가신 가시나무정도였고 마늘은
더러운 똥덩어리 이상의 효과가 없었다. 그 똥덩어리 조차도 날이 밝아 자외선을 받으
면 효과가 급격하게 반감되었다. 난 멍청하게도 그 똥을 다시 암컷의 대장안으로 다시
돌려보내고는 죽기를 바란 것이다. 결국 놈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햇빛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은 내 수준에서 무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낮 동안에는 놈들도
치명적인 자외선을 피해 이렇게 깊숙히 숨어서 코마상태로 숙면을 취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늘을 직접 주입시키면 좀비들을 박멸한 어떤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가 박살나자 나는 짜증이 밀려 왔다. 그래도 온 김에 한 마리라도
퇴치하고 가야지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나는 손에 든 주사기를 암컷의 보드라운
엉덩이에 힘껏 박아넣은 후 두 발목을 힘껏 움켜주고 끌다시피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손아귀에 붙들린 발목은 마치 뼈와 가죽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가죽에서 뼈다귀만 발라져 나올 것 같은 기괴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 마다 암컷의 이마가 계단에 부딪히며 통통 소리를 냈다.
마치 층계를 세는 것처럼 일정한 박자에 맞춰서 따라 내려오던 소리가 멈추자 암
컷이 뒤척이기 시작했다. 햇빛에 서서히 노출되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었다.
[카악 개 새끼 뭐...하는 .. 놔줘.. 미친새끼]
[시끄러 널 천국으로 보내주려고 하는거야 고맙다고 인사나해]
좀비들은 낮에 햇빛에 노출되더라도 의식만이 깨어 고통스러워 할 뿐 몸을 제대로
가누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나는 전신마비환자를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밖으로 나온 나는 암컷을 헌 자루처럼 도로에 휙 하고 집어 던졌다. 암컷은
도로 바닥에서 멏차례 뒹굴더니 이내 모닥불에 던져진 창호지처럼 재가 되어 흩어
졌다. 나는 이런식으로 좀비를 하나씩 없애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있어서 남은 삶은 굶어죽든가 좀
비에게 죽던가의 선택밖에 없는 처참한 지경이 되고 만다. 어쨌든 난 지구상에 남
은 유일한 생명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 남아있다는 이 사실 자체가 지구역사에
큰 의미인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1시"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았네...!] 가 아니었다. 마트에서 나올 때 오후 1시였다면
지금 쯤 두세시간은 흘렀어야 정상인데 다시 한 번 시계의 초침을 확인하자 초침은
간헐적으로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식은 땀이 흘었다.
[젠장]
나는 포르쉐의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시계가 멈춰버렸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날 이후 밤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지구의 역사이자
전설인 내가 태엽감는 것을 감빡해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순 없는 것이었다.
"쿵"
"벌써"
무언가 묵직한 것이 차 지붕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그 정체가 밝혀졌다.
좀비 한 마리가 지붕을 붙들고 차창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내가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거칠게 꺽자 다행히 놈이 떨어져 나갔다. 벌써 죽음과도 같은 어둠이
내렸다. 레버를 비틀어 헤드라이트를 켜자 불 빛을 뚫고 몇 놈이 차창으로 달
려 들었다.
[빌어먹을]
나의 포르쉐는 잔등에 붙은 카우보이를 떨어뜨리려는 야생마처럼 폐허가 된 서부간
선도로를 질주했다.
[쾅]
우박처럼 쏟아지는 좀비를 뚫고 나는 겨우 집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나의 애마인 포르쉐가 놈들의 폭행으로 고철로 변해가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포르쉐가 없다면 물과 식량을 구할 길이 막막했다. 시내로
거처를 옮겨야 했지만 주거지를 요새화시키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번거롭더라도
하이브리드 카를 찾을 때 까지 전기차를 바꿔가며 타는 방법밖에 없었다.
2046년 03월
좀비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좀비들 또한 활동성도 예전만 같지
않다. "어떻게 아냐고?" 방망이로 때려보면 안다. 이젠 무게감조자도 없다 그냥
늘어져있는 현수막 정도의 중량감 밖에는 없다. 어차피 이미 한 번 괴질로 죽은
놈들이라 서서히 사그라진다고 해도 뭐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지긋지긋하던
놈들이지만 막상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당장 쓸쓸
함이 밀려왔다. 위협적인 대상이지만 아주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이 지
구는 나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광활했다. 난 이즈음 바이러스 연구에 볼두해 있
었다.
놈들은 항상 내 피를 원했다. 때문에 공격을 할 때도 초지일관 내 경동맥만을 노
렸다. 놈들은 이름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죽었다. 내 피를 노리는 것은 단순히 습
관이 아닌 생존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삶을 연장해 줄 수 있는 어떤
항체가 있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치료제를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넝마같
은 지금의 좀비들에게 맡길 일은 아니다. 놈들은 본능적으로 내 피를 갈구할 뿐
이다. 난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으로 좀비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벌써 몇 주 전
부터 내 아지트 안에 현미경을 갖춘 작은 실험실을 차려 놓았고 어제 코마상태에
있는 암컷 두 마리를 내 실험실에 데려와 묶어 놓았다.
"그리고 왜 항상 암컷이냐고? 섹스를 할 것도 아닌데..,"
"암컷들이.., 피부조직도 연하고,,또 가볍잖아 실험도구가 무거워서 좋을게
뭐가 있냐구".
내가 왜 지면을 통해 치사한 변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난 순수하게 이 치명
적인 좀비 바이러스를 퇴치할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었다. 실험실은 2층에 마련
되어있었다. 해가 지자 암컷들이 깨어 났는지 더러운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난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다. 한마리는 바닥에 다리를 벌리고 결박된 채로 앉아서
나를 보더니 더러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숱이 많이 빠졌지만 긴
금발의 하얀피부(좀비는 모두 다 창백하지만 유독 흰) 에 가슴이 유난히 봉긋한
편이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팔다리가 묶인 채로 탁자위에 엎드린 상태였다.
단발에 상체는 좀 빈약했지만 하체는 마릴린 먼로 같이 섹시했다. 흐벅진 엉덩
이를 타고 내리는 통통한 허벅지에 발목이 유난히 가늘었다. 난 실험의 재미를
위해서 년에게 끈이 없는 하이힐을 신겨 두었는데 불편한지 몸부림치는 바람에
자꾸 벗겨져서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고정시켜 두었다.
말이 실험실이지 분위기만 보면 꼭 성고문실 같은 풍광이었다. 난 내가 꼭 731
부대의 이시이 대장이 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을 느꼈다.
[이 변태 새끼 뭐 하는거야 크릉]
하이힐이 유난히 버둥거렸다. 아무래도 자세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래도 난 무척 끌리는 포즈였다. 난 하이힐의 탐스런 엉덩이를 뒤에서 감싸쥐었다.
[미친 새끼 지금 뒤치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크르르]
앉아있던 금발이 마른 신음을 씹었다. 살아있었을 때는 꽤나 청순했던 마스크
였을 암컷이었다.
[왜 하면 안돼?]
[네 놈을 씹어먹어 버릴거야]
이번엔 하이힐이 악다구니를 썼다. 난 하이힐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려보았다.
역시 검푸른 항문주름이 씰룩거렸다.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음순을 살짝 집
어서 벌리려 하자 년이 심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죽은 살점 한쪽이 떨어져 나갔
다.
[미친 새끼야 모래주머니 같은 몸뚱이를 만져서 뭐하게 크크]
금발이 으르렁 거렸다. 아까부터 이 년의 가슴을 만져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살아있었을 때는 차갑고 매끈거렸을 사이즈가 제법 큰 가슴이 손 안에 잡혔다.
[개 새끼 변태새끼 퉤]
금발이 침을 뱉었지만 암컷들에게서 나올 침 따위는 없었다. 자기들 표현대로
말라버린 몸뚱이었다. 수분이라고는 단 1%도 없는 푸석푸석한 몸뚱이들이었다.
[내 피가 먹고싶나?]
[그래 니 모가지에 내 이빨을 꽂아넣고 꿀꺽꿀꺽 마시고 싶다.카르르]
[왜 먹고싶지? 그런다고 살아날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니 피가 마시고 싶을 뿐이야 칼칼]
[피 냄새를 맡으면 흥분 돼?]
[그.. 그래 그러니까 내 모가지를 이리 이리 늘어뜨리란 말이야]
금발이 앉은 채로 발버둥 치기 시작하자 가랑이 사이가 나의 눈을 자극했다.
검은 숲이 꽤 잘 보전되어 있었다. 금발은 염색을 한 것이었다. 어릴 때 좀
비가 된 불쌍한 아이였다. 한 스물 한 두 살? 나는 숲을 한 번 쓰다듬어 보았
다. 역시 거칠었다. 빗자루 숱을 비비는 느낌이었다. 털을 한 움큼 움켜쥐자
힘없이 빠져 버렸다.
[개 새끼 좀비 보지털이 그리 탐나냐]
무성했던 털이 빠져 나가자 보지둔덕으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실을 잡아서 당겨보았다. 그러자 어떤 작은 뭉치가 스스럼없이 빠져나왔다.
삽입식 생리대였다. 누애고치만한 생리대에 엉겨붙은 핏덩어리들이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난 고치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희미한 철분 냄새가
감돌았다.
[흑]
나는 순간 발기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도 좀비들과 같이 피냄새에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이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웠으면 죽은 핏덩어리에서 풍기는
아련한 비린내에 흥분이 된 것이다. 난 금발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몇 달
만에 성이 날 때로 난 심벌을 끄떡여 보였다.
[아 씨발 이 냄새 크크 피 피 냄새가 나 ]
"피?" 난 놀라서 나의 시벌을 이리저리 살폈지만 상처같은 것은 없었다.
이 년은 어디서 피 냄새를 맡은 것일까? 금발은 성난 귀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뱀 같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쿠퍼액"
남자의 발기는 응경주위의 혈압이 상승으로 인한 혈관의 팽창 때문에 일
어나는 일이다. 이때 삼투압현상으로 밀도가 높은 물질들이 혈관을 빠져
나와 요도를 타고 흐르는데 이 액체의 기본구성은 혈액과 거의 비슷하다.
여자의 발기도 마찬가지로 질벽주위의 혈관의 확장으로 혈액과 비슷한
물질이 질벽을 타고 흐르는 것이다. 때문에 둘 다 혈액과 유사한 성분을
가지며 결과적으로 이 물이 부족한 사람은 남자는 발기부전 여자는 불감
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높다. -뚱딴지 비뇨기과-
오랜만에 맛보는 엄청난 발기라 귀두의 갈라진 틈으로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듯이 진득한 쿠퍼액이 매우 큰 응어리로 맺혀 있었다.
나는 떨어져 내리는 쿠퍼액을 검지 끝마디로 들어올려 금발의 눈 앞에 디밀었다.
[먹고 싶니]
[카앙 물 물 좋아 냄새 너무 좋아 앙앙]
난 손가락 마디 끝을 금발의 혀끝에 발라주었다.
[카아아앙]
금발이 눈을 위로 뒤집으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난 순간 당황했다. "죽었나"
금발은 축 늘어진채로 간헐절으로 발작을 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혀를 깔짝거렸다.
[피 맛 피 맛이야 더 줘 카아아]
[뭐야 피라고 피 맛! 크르르]
뒤 돌아 엎드린 자세의 하이힐이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하이힐 쪽
으로 시선을 돌리자 금발이 금속성 마찰음을 내며 발광을 한다.
[가지마 가지마 피를 나에게 피를 카캉]
난 금발이 조금 가여워져서 년의 탐스런 유방에 애액을 발라주었다. 금발은
목을 꺽듯이 숙여 진액을 핥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자 짜증스런 괴성만
지를 뿐이었다.
[숙제야]
난 안달이 나 있는 하이힐의 엉덩이를 쓰다듬다 손길을 허벅지로 다음엔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날씬한 발목으로 옮겨갔다. 좀비만 아니었으면 뒤에
서 덮치고 싶을 정도로 고혹적인 라인이었다. 그런데 하이힐을 고정시켜
두었던 테이프와 피부사이가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족쇄로
고정시켜 두었던 손발이 둘 다 피부색이 죽어있었다. 그제서야 좀비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돌아다닌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것들도
살고 싶었던 것이다. 불쌍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랴 그렇
다고 풀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애액범벅이
된 귀두 끝을 엉덩이에 살살 비볐다. 그러자 하이힐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리는 것이었다. 아직 감각세포가 완전히 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왜 그런데다 카앙 피를 피를 내 입에 넣어줘 카앙]
하이힐은 뒤 돌아서 엎드린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서 죽을 지
경이었다. 나는 하이힐 앞으로 돌아가 서서 잔뜩 충혈된 귀두를 눈 앞에
바짝 내밀었다. 그 때까지 갈라진 틈으로 쿠퍼액이 쿨럭쿨럭 뿜어져 나
오는 중이었다. 이년도 마찬가지로 혓바닥을 한 껏 날름 거렸다. 엎드린
상태에서 목이 고정된 암컷은 고통스러워서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핏기없는 목의 살점이 많이 벗겨진 상태였지만 하이힐은 미친 듯이 혀만
날름 거리고 있었다.
볼륨감 있는 몸매에 비해서 꽤나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은 짧은 머리와 잘 어울렸다. 입술은 푸르게 탈색 되었지만 작고 얇았
다. 보고있자니 하마터면 오럴을 시킬 뻔 했다. 내가 화들짝 놀라서 심벌
을 돌리는 통에 끝에 맺혀있던 진액이 탁자 위로 떨어졌다. 하이힐이
애액이 묻은 바닥을 핥기위해 몸부림을 쳤다.
[뭐야 씹새끼 내 입에 내 입에 넣어달란 말이야 카르릉]
[정액이 그렇게 좋아?]
[좋아 좋아 핏기 핏기가 있자나 카르릉]
[그럼 싸 줄까 내 좃물]
[싸.. 싸줘 좆물 먹고 싶어 좆물]
나는 다시 몸을 돌여 금발에게로 다가가갔다. 금발은 그 때까지도 가슴을
핥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나의 부풀어오른 귀두를 보더니 로열젤리라도
받아 먹으려는 듯 목을 뒤로 젖히고 혀를 낼름거렸다. 난 금발의 송곳니를
최대한 조심하며 자지 기둥을 슬슬 펌프질하면서 흐르는 점액을 금발의
혀끝에 흘려 넣어 주었다.
[허흑 맛 좋아 더 더 흘려줘 커흥]
난 이미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헉" 난 금발의 입에 엄청난 압력으로
한 번의 방출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재빨리 하이힐에게 돌아가서 나머지
정액을 있는 힘껏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하이힐이 묶여 있던 탁자를 금발
쪽으로 돌려 둘의 얼굴을 마주보게 하자 두 암컷들은 정액으로 더렵혀진
서로의 얼굴을 개처럼 핥아댔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암컷 둘은 태양빛을 장작삼아 한 줌의 재로 흩어졌다.
내 정액엔 항체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면 둘이 치료 시기를 놓쳤던지.
근데 왜 순수 혈액으로는 실험하지 않았냐고? 물론 대학병원 혈액저장소
에서 가져온 피로도 해보았지 하지만 온기없는 죽은 피에는 관심도 없
더라구 그래서 미친 척하고 내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서 먹여보았는데
그마저도 결과가 오늘과 다르지 않았어 그래서 내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 봤는데 결과는 보시다시피 암컷들만 희생시키고 말았어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면 정말 얼마후에는 이 지구상에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나 밖에 남지 않는 무한 고독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 전에 어떤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언젠가 부터 옥좨이고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항체찾기에 조금 시들해져 있었다. 내가 무슨 생체과학에
조예가 깊었던 것도 아니었고 몇번 벽에 부닥치자 금세 좌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나에겐 조금 야하고 괴상한 취미가 하나 생겼다. 그 암컷의 질에서
끄집어 냈던 생리대의 그 아련한 피 냄새가 잊혀지질 않았다. 사실 냄새
같은 것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 모른다. 내가 잠시 환각상태에서 기억
속의 질 냄새를 끄집어내어 흥분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최근엔 그런 식의 발기도 없었고 내 심벌이 애액에 흠뻑젖어 리드
미컬하게 꿈틀거리며 사정의 쾌감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 전엔 서지도
않는 마른 가죽을 꺼내 놓고 몇 번 흔들다가 통증만이 밀려오면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는 한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여자고등학교 화장실 변기에 꿇어앉아 연애상대를 휴지통에서 찾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두툼하게 말린 생리대를 보물주머니 처럼 조심스럽
게 열어보았다. 그리고 보물을 찾았다. 온통 생리혈로 말라붙어 있고
가운데 언저리에 도끼자국이 선명한 보기드문 건더기를 건져 올렸다.
그리고 덤으로 보슬보슬한 터럭까지 제법 붙어 있는 어린 여학생의 생
리대에 몹시 만족했다.
마치 오래된 유적터에서 건져올린 깨지지 않은 도자기같은 유물을 들고
나는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 벽에는 학과별 담당선생들의 사진
액자가 나란히 걸려있었고 오늘의 짝은 조금 정숙한 표정의 수학선생으
로 정했다 이름은 "성민주" 교무실 책상 위의 명판에 성미화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나는 바지를 벗고 책상위에 큰 대자로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
고는 피로 범벅이된 생리대를 코로 가져간 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질 향기가 전신에 퍼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 들이마시는 생리대가
성민주 선생의 것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녀의 생리혈을 찾으려면 교직원 화장실을 뒤적여야하는데 포장지에
이름이 써 있는 것도 아닌데 부질없이 늙은 주임선생의 생리대를 가지
고 자위를 하는 불쌍사는 생각만해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것 같았다.
그러느니 차라리 어린 여학생의 그 것이 안전하기도 하고 상상력도
훨씬 더 자극했다. 성민주의 생리대라고 생각하니 벌써 부여잡았던
기둥의 혈관들이 불뚝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얼굴에 묻었던 생리대
를 떼어서 다시 한번 찬찬히 훑어 보았다. 꼬실꼬실한 터럭들이 당장
이라도 묻어 나올 것 같은 검은 핏 덩어리에 엉겨붙어 있었고 똥꼬
쪽으로 회음부자국까지 선명했다. 그리고 꼭지점을 찍 듯 항문의 흔적
이 점으로 남아있었다. 이것이 성민주의 것이라니.., 난 여교사 사진
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깊게 호흡했다. 기억 저편에서 밀려오는 질
냄새가 뇌파를 잡아 뜯는 것 같았다. 그 짭쪼롬하면서 시큼한 질을
핥아보는 상상만으로 이미 자지는 충분히 팽창해 있었고 나의 오른
손은 흘러나온 쿠퍼액으로 이미 흰 거품이 찌걱대고 있었다. 오늘은
좀 더 일찍 절정에 도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전립선을 타고
대량의 정액이 이동하는 쾌감이 밀려왔다. "우웃"
난 어느새 책상 위에 무릎을 굻고 않아 그 녀가 사용했을 법한 교과서
겉장에 지도에도 없는 단백질 땅덩어리를 그려 놓았다. 그 순간 뭔가
창문에서 휙하고 지나가는 걸 보았다. "!"
[좀빈가]
그럴리가 없다 그 놈들은 아직 코마상태에서 깨어 나려면 멀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비닐 같은 것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나는 대충 바지를 수습하고 창 쪽으로 다가섰다. 유리가
깨진 창문 너머로 머리를 내밀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런 기척
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신경과민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서려는데 화단 쪽으로 뭔가 폴짝 뛰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숨을 죽이고 자세를 낮춘 뒤 화단을 응시했다.
"뭔가가 분명히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화단에서 낯 익은 머리통이
불쑥 올라왔다. "고양이 머리" 맞았다 그것은 고양이었다. 녀석은
나를 보지는 못했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잔디밭으
로 앞 발을 내딛었다. 많이 야위고 털이 헝클어져서 그런지 페르시안
종인 것 같았다. 틀림없이 페르시안 종 고양이었다. 그것도 살아있는
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난 숨어서 그 녀석의 행적을 조용히 따라
갔다. 그 때 녀석이 내 쪽을 "홱" 돌아보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날랜
동작으로 잔디밭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어..어 이..봐"
내가 어설픈 화법으로 불러봤지만 고양이는 이미 사라진 이 후 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들뜬 감정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살아있다.
살아았는 고양이를 보았다. 나 혼자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야위고
털도 지저분했지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신선식품도 없
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녀석은 여태껏 무엇을 먹고 살아있는 걸까?
어디 건어물가게라도 아지트로 잡은 것일까? 식량은 그렇다치고 야행
성인 고양이가 아직까지 좀비들의 습격에서 무사한 것이 너무나 신기
를 넘어 수상했다. 나는 다음날 부터 매일 그 여자고등학교로 출근
을 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야윈 상태로 보아서 제대로 먹고 다닌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생선 통조림을 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서 녀석
이 지나다닐 법한 길목에 가져다 두고 좀 떨어진 곳에 숨어서 녀석을
기다리기로 했다. 마치 우주 저편의 미지의 생명체를 향해 한 없이
전파를 보내는 천체물리학자 처럼 고양이란 미지의 생명체를 향해서
매일 생선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겨우 고립된지 3년만
에 고독이 이리도 사무치는데 지구는 45억년 동안 얼마나 고독했을까?
태양은 얼마나 또 고독했을까? 하지만 고양이를 볼 수 가 없었다.
녀석은 낮 동안에 보이지 않다가 내가 집으로 돌아간 저녁이면 나타
나서 나의 선물만 넙죽 챙겨먹고 사라졌다. 야속한 놈 한 번이라도
내 앞에 나타났으면 그 사랑스런 털을 쓰다듬어 봤으면 내 품에 안
은 채로 귀여운 심장박동을 들을 수 만 있다면 이 정도의 수고는 아
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사흘이 흘렀고 나흘째 되던 날 난 녀석
을 만져 볼 수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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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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