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 리와인더 (Time Rewinder)
- 이 소설은 소.라.넷(sora.net) 작가 "상상의신비"가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무단 불펌을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작가명을 꼭 남겨주십시오.
창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 1부 16장
오래전 일이다.
고등학교 2학년 쯤 되었을 무렵에, 지나가듯이 잠깐 술렁였던 뉴스 하나를 접했던 적이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의 고등학생 아들이 한 여고생을 성폭행했다는 기사였다. 시사는 커녕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이 없었던 그 무렵의 나였지만 그 기사에 약간 흥미가 생겼던 것은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의 나이가 나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폭행을 저지른 그 남학생 또한 나와 동갑으로 고교 2학년이었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 뉴스를 보면서 "나이도 나랑 같은데 저러는 놈들이 진짜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듣기로 그 성폭행범은 여고생 한 명을 강간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패거리를 동원해서 그 여고생의 여동생까지 함께 성폭행 해 버렸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꽤나 다양했었다. 쏟아지는 동정의 시선을 비롯해서 성폭행범 패거리들을 향한 분개의 반응까지.
비록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형성되었을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댓글란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소식에 대한 한 마디를 남기는 누리꾼들이 좀 있었다. 그 와중에 댓글들 틈새로 남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였는지, 일부러 자극적인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쓰레기 같은 글들이지만, "돌림빵 제대로 당했네.", "언니 동생이 한날 한시에 씹창 났구나", "포르노로 찍어서 팔아라." 등등의 몇몇 문장들은 지금도 어렴풋이 떠오를 정도로 과격했다.
물론 그 사건 자체는 여느 이슈들이 그렇듯이 잠시 반짝 술렁였다가, 떠오를 때 만큼이나 금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렸다. 나 역시도 나와 상관도 없는 일을 굳이 기억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 뉴스를 이내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하물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그 일에 대한 세세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억지로 그 희미한 기억의 조각을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주가 내게 그 기사를 직접 들이밀었기 때문이었다. 직접 검색까지 한 오래전의 그 뉴스 기사를 내게 보여주며 그녀는 말했다.
"그 때 성폭행 당한 여고생이.... 우리 언니야."
나는 그 날 현주가 가진 상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 (3인칭 시점 입니다)
8년 전. 여름이었다.
현주는 언니인 현아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게 되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여중생이었던 현주는 그 나이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소녀였다. 지금이야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 나이 때라면 으레 느낄 법한 소위 "잘 나가는" 언니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그런 그 무렵의 현주에게 있어 현아는 일종의 우상이었고, 한편으론 자랑할 수 있는 든든한 언니였다.
이미 중학생 때부터 나이게 걸맞지 않는 요염한 외모로 남자들의 주목을 끌어왔던 현아였다. 그 쪼그만한 시절에 놀아봤자 얼마나 놀았겠냐만은, 인근 고등학교에서 여중생인 현아에게 구애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빈번했다니 그 인기가 남달랐던 것만은 분명했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현아의 인기는 더더욱 높아졌다. OO고 박현아,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그녀의 이름은 유명해졌다. 그러면서 그녀는 소위 말하는 학교의 일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찌 생각하면 이것이 그녀 인생에 있어 실수가 되었지만, 그 당시의 그녀는 너무도 서스럼 없이 그 무리에 합류했다.
현아를 따르는 남학생들이 많았다. 현아 또한 자신의 그런 인기를 내심으로 즐기곤 했었다. 어린 시절의 치기 넘치는 우월감에 휩쌓이기도 했는지, 그녀는 동생인 현주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도저히 그냥 내버려두지 못했다. 현주가 조그만한 다툼이라도 벌이고 오는 날이면 직접 찾아가 그 친구의 기를 죽여놔야만 직성이 풀렸고, 혹여나 현주에게 집적거리는 남학생이 있다 싶으면 그녀를 추종하는 일진 남학생들을 대동해서라도 혼쭐을 내주었다.
현주 또한 그런 언니의 모습이 근사하고 멋있어 보였기에, 언니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함께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종종 하곤 했던 것이다. 비록 같이 다닐 수 있는 시간은 1년 뿐이겠지만.
현주가 다니는 여중과 현아가 다니는 고교의 위치가 서로 가까웠기에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집으로 가곤 하는 일도 잦은 편이었다. 현아는 항상 그녀 주변을 따르는 무리들을 거느리고 다녔기에 현아의 친구들이 현주의 얼굴을 볼 일도 심심찮게 생기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아도 가끔은 친구들에게 현주를 보여주며 동생 자랑을 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언니, 집에 있어?"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지독한 우연이 겹친 날이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집을 비우셨다. 현주의 대학 졸업식에도 오지 않은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그 때에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아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종종 집을 비우는 일이 있곤 했기에 현주와 현아 자매는 둘이서만 집을 지켜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날은 현주 역시 외박을 하기로 되어 있었던 날이다. 학원에서 기획된 합숙 캠프에 참여하는 날이라 학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우연한 사고로 학원 관계자들이 다수 입원을 하게 된 바람에 불가피하게 캠프 행사가 연기되었고, 뒤늦게 학원에서 그 소식을 접한 현주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현주는 속으로 의아해 했다. 신발장에는 언니의 신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현주는 동시에 이상함을 느꼈다. 처음 보는 남자 신발들이 신발장에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것들은 분명 아버지의 것은 아니었다. 순간 집에 누가 침입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문이 닫힌 언니의 방에서 드문드문 말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제야 현주는 조금 마음을 놓았다. 그러고보니 오늘 현주가 외박을 하는 줄로 알고 있으니, 혼자서 외롭지 않게 친구들을 데려와 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남학생들을 데려왔단 말인가...? 아무리 남학생들과 서슴없이 지내는 언니라고는 하지만, 아무도 없는 빈집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을 들인다는 것은 좀....
현주는 방 문을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다. 기껏 집에 들어왔는데 낯선 남자들이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할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열고 들어가자니 낯선 남자들을 대하는게 불편했다.
방문에 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 대고 고민에 빠졌다. 현주가 조용히 열쇠로 현관을 열고 들어왔기에 안쪽에서는 아직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게 분명했다.
언니에게 몰래 문자라도 보내서 남학생들을 내보내 달라고 해야 할까?
그 순간 방 안 쪽에서 이런 말소리들이 새어나왔다.
"역시 박현아 보지가 최고라니까~~!!! 씨발!!"
"아~~ 현아 집 비니까 존나 좋다, 진짜~ 장소 걱정 안해도 되고."
"맞아. 게다가 집에서 따먹으니까 더 느낌 죽이는 것 같진 않냐?? 키키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들일까? 순간 벌레가 온 몸을 기어가는 것 같은 불길함을 느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언니의 방문을 열어 젖힌 현주. 어쩌면 이 때 문을 열지 않았다면 현주는 무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 봐도 그건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
"뭐, 뭐야 씨발."
"집에 아무도 없는거 아니었어?"
순식간에 현주에게로 꽂히는 수많은 남학생들의 시선.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만 분명 어디선가 한번씩 본 얼굴들이었다. 현아의 곁을 맴도는 일진 남학생들이었던 것이다.
왜 저들은 저렇게 옷을 헐벗고 있지? 남자의 벗은 몸을 처음 보는 현주였지만 그런 궁금증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무려 예닐곱 명의 헐벗은 남자들 사이에서 뒹굴고 있는 자신의 언니 또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알몸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언니?"
너무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비명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방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시큼하고 역겨운 악취가 한껏 밖으로 퍼져나왔는데, 현주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구역질을 할 뻔 했다. 그 당시의 그녀는 그것이 바로 "정액 냄새"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야, 야, 박현아. 정신 차려봐. 쟤 네 동생 아니야?"
자신의 우상이었던 언니의 뺨을 짝짝 때리며 흔들어대는 남학생. 분명 예전에 본 적이 있었다. 현주는 정신이 아찔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앙...!"
교복이 전부 벌거벗겨져 알몸인 채로 무려 예닐곱 명이나 되는 남학생들의 틈바구니에서, 언니는 짐승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언니의 모습은 동생인 그녀가 보기에 너무나도 처참했다.
온 몸 곳곳에 희뿌옇고 냄새나는 끈적끈적한 액체를 덕지덕지 묻히고 있었고, 언니와 마찬가지로 옷을 훌렁훌렁 벗어젖힌 남학생들은 마치 언니의 몸을 조각이라도 내듯이 등분하여 각자 한 부위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너무도 짐승 같고 퇴폐적인 장면이었지만 현주는 그걸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그녀는 섹스경험은 고사하고, 그 흔한 성인 동영상 하나조차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기에 성교의 장면을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도 알 것은 다 아는 나이였기에 적어도 언니가 지금 저들과 무슨 행위를 하고 있는지 정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도저히 눈 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으응...."
"이 년 이거 완전히 맛이 갔네. 야, 정신 차려 보라고!"
소중한 언니의 머리채를 쥐고서 마구 흔들어대는 남학생의 모습은 너무나도 짐승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현주를 더욱 충격적으로 만들었던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현아의 반응이었다.
뭐가 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현아의 표정이 아찔한 쾌감에 한껏 젖어있었다는 것 정도는 현주도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쾌감의 흔적이 언니의 얼굴을 가득 물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현주가 방 문을 열었다는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채 여전히 뜨거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이제보니 그녀의 언니는 자신의 성기에 한 남학생의 성기를 받아들인채로, 심지어 그 상태에서 다른 남학생의 성기를 입에다 물고 있었다. 그런 동물같은 꼴을 하고서도 언니의 몸은 흥분으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언니는 강제로 당하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그녀는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어, 언니...."
그 순간, 바로 그 장면은 현주에게 있어 마치 낙인처럼 뇌리 한켠을 궤뚫고 단단히 박혔다.
필름 중간에 억지로 자국이라도 남기는 것처럼 그 장면은 그녀의 한 구석에 새겨졌다.
그것은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눈으로 직접 목격한 성교의 장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랑하는 남녀끼리의 평범한 섹스가 아닌, 지극히 혼잡하고 지저분한 집단 난교의 현장이었다.
"혀, 현주야....?"
현주의 목소리를 들은 현아가 그제서야 고개를 든다. 이미 풀릴 대로 풀려 초점을 잃은 동공이었지만, 동생을 발견하고나니 그나마 눈동자에 초점이 돌아온다.
"야야, 너 현아 동생 아냐?"
"나 쟤 본적 있어. 요 앞에 OO여중 다니는 애잖아."
"나도 저번에 봤어. 현아랑은 좀 다르던데. 좀 순진한 애 같더라."
끔찍하게도 남학생들은 이런 현장을 목격 당하고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처음에만 조금 놀랐을 뿐, 오히려 현주와 현아가 이런 식으로 상봉하게 된 것을 그들은 재미있게 여기는 눈치였다. 어찌할 바를 몰라 멍하니 서 있는 현주를 강제로 끌어다 침대에 앉히는 남학생의 손길이 느껴졌다,
언니가 짐승처럼 여러명의 남자들과 뒹굴고 있었던 바로 그 침대였다. 자매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현주는 언니의 처참한 모습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지만, 현아는 그런 동생의 시선을 일부러 피했다. 그녀는 되도록 이 상황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설명하려 애썼다.
"혀, 현주야~ 왔어? 미안미안. 좀 놀랐지? 나는 너 오늘 외박하는 줄 알구... 친구들 좀 불렀는데.... 그게 처음부터 이렇게 놀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언니의 그런 당황하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려웠다. 뭐가 뭔지는 몰라도 그녀가 동생에게 결코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 정도는 현주로서도 충분히 짐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야~ 너 현아 동생이지? 일단 여기 좀 앉아봐."
"그래그래. 너무 놀라지말고. 크크."
"언니 이런 모습 보니까 충격이야?"
"너무 쫄지마~~ 우린 그냥 재밌는거 하고 있었던 거야."
마치 한 무리의 들개들처럼 보이는 예닐곱명의 남학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을 던진다. 교복이 완전히 발가벗겨져 정액을 온몸에 범벅하고 있는 모습의 언니와 동생이 이렇게 마주쳤다는게 그들에게는 짜릿한 재미로 느껴졌던 모양이었다. 정말로 짐승 같은 놈들이었다.
"야야~~ 이런거 보여줘도 되는 거야?"
"자기 언닌데 뭐 어때. 흐흐."
"현아 동생은 현아랑 달라서 순진하다고~~ 저 표정 안 보여?"
"그럼 뭐 나보고 어쩌라구. 크크. 자기가 문 열고 들어왔는데."
현주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그저 자기들만의 짜릿한 음담패설에 빠져있는 그들.
알몸으로 난교에 빠져 있었던 현아가 보다 못해 정신을 차리고 현주를 내보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한 남학생의 성기 위를 깔고 있었던 현아의 엉덩이가 들어올려지자, 그녀의 성기에서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남학생의 흉물스런 물건이 쑤욱 뽑혀나왔다. 정액이니 애액이니 하는걸 제대로 알지 조차 못하는 현주였지만 도저히 그 꼴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어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현주야, 미안해~ 일단 나가서.... 아, 아니다. 동생 왔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미안한데, 너희들 이제 그만 돌아가줘."
급한 대로 동생을 내보내려다 말고 현아는 마음을 바꿔 남학생들에게 돌아가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아로서도 그 뒤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몰랐던 것이 분명했다. 방금 전에 현아의 보지에서 자지가 뽑혀져 나갔던 바로 그 남학생이,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면서 현아의 매끄러운 엉덩이를 짜악 하고 때린 것이었다.
"뭘 여기까지 해? 건방지게... 아직 안 끝났으니까 딱 갖다 대."
"뭐, 뭐라구? 너 미쳤어?"
동생이 보는 앞에서 계속 행위를 이어가려 하는 남학생의 태도 앞에 현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방금 전까지 집단에게 둘러쌓여 유린 당하던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앙칼진 태도로 화를 내는 현아였지만 남학생은 움츠러들거나 하지 않았다. 옷이 발가 벗겨진 여자는 전혀 무서울게 없다는 듯, 오히려 더욱 자극 받는 표정이었다.
"동생 보는 앞이라서 쪽팔려? 오늘 네가 집 비었다고 니네 집에서 하쟀잖아. 자기가 한 말은 책임 져야지."
"미친 새끼!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적어도 우리가 만족할 때까진 여기서 못 나가지."
각자 빳빳하게 서 있는 자지들을 흉물스럽게 치켜드는 남학생들. 이미 현아의 몸 군데군데에 정액이 뿌려져 있는 걸로 봐서 수차례 사정을 한 것 같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성욕에 눈이 멀어 있었다.
현주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 당시 최음제까지 복용한 상태였다. 그 패거리의 우두머리격 쯤 되었던 "이태호"라는 남학생이 바로 뉴스 기사에 났던 중소기업의 사장 아들이었는데, 그 중소기업이 작은 제약회사였던 것이다. 품질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최음제였지만 그들은 그걸 거리낌 없이 먹었다. 그게 모두 "박현아"라는 여자를 보다 더욱 즐겁게 갖고 놀기 위해서였다.
현아는 기가 드센 여자였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이미 최음제로 이성이 반쯤 나간 수많은 남학생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할 수 없이 하다못해 동생을 밖으로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순간, 더없이 변태적인 성욕에 자극 받은 이태호는 그 요구마저 거절했다.
"뭐, 뭐라구?"
"안 된다구. 동생 보는 앞에서 하자 이거지."
"야 이 새끼야! 너 미쳤어? 너 왜 그래?"
당황한 현아가 욕설까지 퍼부으며 저항하자 태호는 그 모습에 더욱 자극을 느꼈는지, 아까처럼 현아의 머리채를 짐승 다루듯 낚아채 흔들었다. 동생인 현주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왜 그러냐고? 야이 씹년아, 너 변태적인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어디 이번 기회에 동생년 보는 앞에서도 보지씹물 질질 한번 흘려보란 말이야. 이런 기회 흔치 않잖아. 앙?"
"미친새끼... 당장 그만해. 우리 집에서 빨리 나가."
"그럼 나 여태까지 네년 섹스하는거 찍은 사진이랑 동영상 내일부터 학교에 쫙 푼다?"
굴욕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현주는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사진은 뭐며, 동영상은 또 뭐란 말인가.... 언니는 자신이 모르는 이런 모습들을 여태껏 감춰왔던 걸까?
"이 쓰레기 같은 새끼...."
"여태껏 너도 실컷 즐겨와놓고는 갑자기 무슨 피해자인 척 하는 거야? 아니면 네 본모습 한번 여기 있는 니 동생한테 한번 보여줘볼까? 지금도 사진이랑 동영상 가지고 있는데."
"하지마, 새끼야!!"
"이 씨발년이 주제도 모르고 진짜...."
최음제에 취한 이태호는 마치 폭군처럼 현아의 머리채를 쥐어 뒤로 꺾었다.
고통의 신음을 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히는 현아.
"야, 여기 이년 이렇게 좀 잡고 있어."
태호의 지시에 따라 남학생 두명이 고개를 뒤로 꺾은 현아의 알몸을 양쪽에서 단단히 붙들었다.
현아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몸을 제압해두고는, 태호는 이번엔 현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야, 현아 동생. 오늘 오빠들이 성교육 한번 시켜줄까?"
"흑... 흐흑... 왜... 왜들 이러세요....."
현주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급기야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동생의 울음소리에 현아는 남학생들이게 몸이 붙들린 와중에도 버둥거리며 악에 받친 고함을 질렀다.
"야, 너 내 동생한테 손가락 하나 까딱해봐!! 내가 너 죽여버릴거야!!"
"이 씨발년아. 입 닥치고 있으란 말이야!"
태호의 수족 쯤 되는 양 옆의 남학생들이 현아의 머리채를 대신 잡아당기며 윽박을 질렀다.
그 노리개를 대하는 태도로 보건대 그들이 난교에 있어서 얼마나 현아를 짐승처럼 다루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어이, 현아 동생. 이름 뭐야?"
"흑... 흐흑흑... 흑흑...."
"빨리 말 안해!?"
"혀.. 현주요... 흑흑...."
"그래. 현주. 현주야, 너 섹스하는거 직접 본 적 있냐?"
"아.. 아니요... 흑흑흑...."
"그럼 오빠들이 오늘 한번 직접 보여줄게. 존나 찐하게 말야. 너 성교육도 되고 좋잖아. 안 그래?"
"흑흑... 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언니 좀 놔주세요...."
현아와는 다르게 마치 한마리의 순한 양처럼 오들오들 떠는 현주를 보자 태호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현주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올리는 태호. 현주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끔찍한 혐오감을 느꼈다.
여전히 태호는 옷을 모두 벗은 채였다. 흉측하게 달랑거리는 물건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
"야, 얘들아. 여기 이 현아 동생도 나름 존나 귀엽지 않냐?"
"그, 그건 왜? 흐흐."
"나 쟤 가끔 볼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은 했는데."
"맞아. 현아랑 얼굴은 꼭 닮았는데, 애가 순진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다르잖아."
"왠지 현아랑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있을 것 같지 않냐?"
중3 짜리 여자애들 두고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음담패설이었다. 현주는 비록 그들이 쓰는 언어를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분위기를 보아서 이들이 자신을 상대로 뭔가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현아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었다. 그녀는 남학생들에게 붙들린 몸을 버둥거리며 여전히 악을 썼다.
"야, 이태호! 그만해! 그만두라고! 내가 다 해주면 되잖아!!! 내 동생 가만 놔두란 말이야!"
태호는 현주를 잠시 놔두고는 현아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현주는 이 자리에서 그만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언니를 두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미칠 것만 같았다.
"야, 이 씨발 걸레년아."
"......."
"그렇게 빌고 싶으면 평소처럼 좆 같이 굴지 말고 어디 한번 제대로 빌어 봐. 어디서 감히 나한테 목소리 바락바락 세우면서 지랄이야? 기껏해야 접대부 딸년 주제에.... 너도 니 엄마 꼴 한번 나게 해줘?"
한참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주와 현아의 어머니는 과거 이태호의 아버지에게 성접대를 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녀들의 어머니는 예전에 그쪽 세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접대부였다는 과거가 있었다. 그 때 그녀가 접대했던 고객들 중 나름대로 VIP 축에 들어가는 손님들 중 하나가 바로 이태호의 아버지였다.
지금은 비록 현주, 현아의 어머니가 마음을 고쳐먹고 손을 씻었지만 과거의 그 경험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태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굳이 그 사실을 말해주었는지, 태호는 종종 그 사실을 자극하여 현아의 치부를 찌르는 것을 즐기곤 했었다.
"난 말이야. 니 년의 그 건방진 태도가 너무 맘에 안들어. 평소에 우리들 좆물받이나 하는 년이 항상 마치 네년이 원해서 우리를 갖고 노는 것처럼 시건방지게 구는게 너무 꼴보기 싫다구. 계집년이면 계집년답게 설설 기란 말이야. 니네 엄마처럼 말이야. 알겠어?"
"개... 개새끼...."
평소 현아의 몸을 유린해오면서도, 그녀의 태도까지 완전히 굴복시키지는 못했던 태호는 그 점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눈 앞에 이렇게 나타난 현아의 동생이라는 존재는, 그에게 있어 일종의 짜릿한 기회가 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오늘 때마침 이렇게 네 동생까지 나타나줬으니 더 잘된 일이지. 자, 이제 그 좆같이 높은 콧대랑 자존심은 꺾고 어디 한번 빌어봐. 안그럼 오늘 네 동생까지 험한 꼴 당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최음제로 이성이 마비된 그들은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여태껏 그들이 현아를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진과 동영상 때문도 있지만 현아 자신이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란걸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현아를 강제로 자극하면 그들 또한 법적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야 했지만, 이미 반쯤 미쳐버린 그들에겐 그러한 이성이 없었다.
"부, 부탁... 할게.... 내 동생은 이런거 못 받아들인단 말이야.... 애가 충격받아서 이상해지면 어쩌려고 이래...."
하지만 현아는 역시 현주를 걱정해서인지 그 높은 콧대를 꺾고 결국 애걸하기 시작했다. 늘 자신들의 노리개로 구르면서도 그 건방지고 오만한 태도를 꺾지 않는 현아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부터 늘 못마땅하게 여겼던 남학생들은 현아가 그렇게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보자 정복감에 휩쌓여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크헤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그럼 일단 개처럼 엎드려봐. 납작 엎드려서 빌어보라구. 그럼 순진한 네 동생은 오늘 얌전히 그냥 놔둘게."
"........"
그 콧대 높고 당당했던 언니가 여러명의 남자들 앞에서 마치 강아지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본 현주는 마치 머릿 속의 어디 한 구석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현주는 기겁해서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안 돼, 언니! 그런거 하지마! 그런거 하지마... 흑흑흑...."
교복이 모두 발가벗겨져 새하얀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던 현아가 땅바닥에 웅크리고 엎드리자,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뒤쪽에서 구경하던 남학생들에게 구멍을 활짝 벌리게 되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난교를 벌이고 있었음에도 또다시 침을 꿀꺽 삼키는 남학생들.
"자~~ 그 자세에서 어디 한번 쭉 빨아봐. 동생이 보고 잘 배울 수 있게."
"혀, 현주는 나가게 해줘. 이렇게 빌었잖아."
"딱 이까지만 보게 하고 내보내줄게. 안 그럼 니 동생한테 빨아보라고 해볼까?"
"무, 무슨 개소리야!!"
태호는 바닥에 개처럼 엎드린 현아의 모습을 실컷 감상하더니,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는 좆을 그대로 돌려 현주에게 들이대었다.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를 마주한 현주의 표정이 기겁으로 물들자, 태호는 만족스런 웃음을 씨익 지었다.
"현아 동생, 남자 좆 처음 보지? 오늘 처음 본 김에 한번 빨아보기까지 해볼래? 일찍 배워두는 것도 좋은데. 키키."
"야, 그만해!!! 하지마!!!"
온몸에 소름이 돋아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현주의 모습을 보다못해 현아가 고개를 벌떡 들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태호는 가차없이 그녀의 머리를 맨발로 짓밟아 다시 그녀가 개처럼 바닥에 버리를 박게끔 만들었다.
"그러니까 네년이 빨아라고. 무슨 말인지 몰라?"
"아.. 알았으니까 그만 두라고...!!"
노예처럼 무릎 꿇은 알몸의 현아 앞에 자지를 들이대는 태호.
현아는 수치스런 표정이었지만 처음 겪는 일은 아니었기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애써 참아냈다.
"현주야.. 눈 감고 있어. 곧 끝나고 나면 언니가 안심시켜줄게."
순순히 태호의 자지를 받아무는 현아.
만족감으로 태호의 표정이 쾌감에 물들었고, 현아는 눈을 질끈 감고서 최대한 빨리 이 짐승 같은 인간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애무를 가한다.
"아아~ 씨발... 역시 잘 빤단 말이야... 우리 강아지... 흐흐... 현아 동생아~~ 너도 잘 보고 있지? 니네 언니가 얼마나 잘 빠는지... 크크크...."
현주는 그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노예처럼 유린 당하는 언니를 볼 자신이 없었다.
언니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가며 태호라는 인간의 성기를 입안에 물고 있었지만 현주는 그저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리고 태호를 제외한 나머지 남학생들은 그저 숨을 죽인채, 절대로 흔히 볼 수 없는 이 진귀한 장면을 흥분에 전율하며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를 노리개처럼 굴리다니...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남학생들은 이 자리에 자신들이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하며 이 짜릿한 장면을 뇌리에 새기기 바빴다.
"크크... 무서워하는 모습 좀 봐... 귀여운데?"
"아... 중삐리라서 그렇지 몸매는 쓸만한 것 같은데.... 벗겨보고 싶다."
태호를 제외한 남학생들 또한 최음제에 취한 상태였기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욕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현아는 이미 태호가 차지하고 있으니 그들은 자연히 현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을 마주하는 현주는 마치 뱀구덩이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으음~~ 싼다~~"
태호가 등을 부르르 떨어대며 현아의 입속에 한차례 정액을 왈칵 쏟아냈다. 입 밖으로 뱉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동생이 보는 앞에서 정액을 다 받아 마시게 만드는 태호. 억지로 현아가 그의 정액을 꿀꺽꿀꺽 받아 삼키고 나자, 태호는 비릿하게 웃으며 현아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자~~ 진짜 마지막 이벤트야. 이것까지 잘 하고나면 동생은 집 밖으로 보내줄게."
태호는 방금 현아의 입에 좆물을 사정하듯이, 현아의 입을 벌리게 만들고는 입 속을 향해 쪼글해진 자신의 자지를 똑바로 허공에서 겨누었다. 자지가 서 있던 상태가 아니었기에 오랄 애무를 시킬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주변에서 흥분하며 지켜보던 남학생들은 태호가 무얼 하려고 저러지, 하는 시선으로 보다가 문득 그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경악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태, 태호야, 너 설마...?"
"크크. 잘 지켜보고 있어. 돈 주고도 구경하기 힘든 구경거리일거야."
허공에서 대롱거리는 태호의 쪼그라든 자지가 입 벌린 현아의 얼굴 앞에 들이대어졌다. 처음엔 자지 주변에 묻은 찌꺼기들을 청소시키려는 셈인줄 알고 있었던 현아였지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도 깨닫고 나자 동공이 크게 떠지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너... 너 왜 이래... 뭐하려는 거야?"
"크크. 가만 있어. 야, 뭣들해? 이 년 똑바로 잡고 입 벌리게 해."
아까처럼 다시 두 명의 남학생이 현아의 양 옆에 붙어 그녀의 몸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하지만 이번엔 현아의 머리 뒤쪽에 한 명의 남학생이 더 나타나서, 그녀의 머리통을 뒤에서 움켜쥐고는 강제로 턱을 벌리게 만들었다. 마치 개구기를 하는 것처럼 타의에 의해서 강제로 벌어지는 현아의 입.
현주는 저들이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도대체 뭘 하려고 하길래 분위기가 저렇게 심상치 않은 건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야야, 태호야, 이건 좀 심하지 않아?"
"왜? 그래서 보기 싫어?"
"아,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큭큭, 잠자코 보기나 해. 오늘 이년 콧대를 아주 뭉개놓을 거니까."
쪼그라든 태호의 요도 끝이, 남학생에 의해 강제로 벌어진 현아의 입 속을 향한다.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얼굴이 경악으로 물드는 현아였지만 차마 그 꼴을 눈으로 볼 자신은 없었는지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등 뒤로 꺾인 그녀의 양손은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자~~ 잘 받아 마셔!!"
그리고 현아의 입 속에 태호의 오줌이 사정없이 쏟아져내렸다.
*
"야!!! 이 나쁜 놈아!!!!"
충격으로 정신이 무너져 내렸던 현주였지만 신기하게도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알지 못한채,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미 현주의 몸은 태호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저 짐승 같은 인간을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커억!"
"태, 태호야!"
그 때 하필 마구 휘두르던 현주의 손에 잡힌 것이 있었다. 현아의 화장대에 놓여있었던 눈썹 정리용 칼이었다.
코딱지만한 칼날이지만 어쨌거나 사람의 살갗을 벨 수 있는 물건이었다. 현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없이 태호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휘둘렀고, 마치 변기처럼 현아의 입에다 배설을 하고 있었던 태호는 그걸 피하지 못했다.
헐벗은 태호의 등에 길쭉한 자상이 생기며 붉은 실선이 그어졌다.
"아아악! 이 씨발!!"
비록 미용기능의 칼이었기에 깊은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등에 피가 흐르자 태호는 등을 움켜쥐려고 팔을 뒤로 꺾어가며 난리를 쳐댔다. 미처 배설을 다 끝내지 못한 태호의 흉측한 성기 끝에서 소변 줄기가 이리저리 흩뿌려지며 현아의 방을 더럽혔다.
현주는 자신이 해놓고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에게 칼을 휘둘렀다는 것이, 또 그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 패닉에 빠져버렸다. 눈썹칼을 들고 두 손을 벌벌 떨며 그 자리에서 굳어지는 현주.
너무도 가엾은 모습이었지만, 잠시 후 몸을 일으킨 태호의 눈에서는 현주를 향한 이글거리는 분노가 넘치고 있었다. 그 분노 어린 시선 앞에 움찔하는 현주였지만, 현아도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고 태호를 말리기 위해 방바닥에 소변을 토해내다 말고 그 와중에도 몸을 던졌다.
"이 개같은 쌍년이!!!!"
하지만 태호는 이미 달려들어 현주를 덮친 후였다.
현주는 자신의 뺨을 치고 옷을 벗기는 한 짐승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저히 지금의 이 상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현실을 잊고 싶어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 날의 지옥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의 삶에 있어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긴, 그 잊지 못할 지옥이....
*
지옥 같은 그 밤이 지나고 난 이후, 현주는 정신이 피폐해져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그저 며칠 동안 식물인간처럼 방 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다.
그녀는 그렇게 순결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너무도 짐승 같은 폭력과 윤간의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남아버렸다.
현아는 결국 그 남학생들 모두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다.
증거가 충분했기에 그들은 모두 소년원으로 가고 말았다.
애초에 현아가 그들을 응징하지 않았던 이유는 증거 따위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은 현아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던 것이다.
고소장이 접수되고나서, 남학생들은 저마다 부모님들과 함께 현아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했다.
그 날의 그 험악한 모습들은 모조리 잊고 말이다. 남학생들의 부모님도 두 손을 싹싹 빌며 선처를 구했지만 현아는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주와 현아 자매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갖고 노는 것까진 괜찮았지만 너희들은 절대 해선 안 될 짓을 했어... 내 동생이 받은 상처를 너희들한테 다 돌려주고 말거야. 소년원이 끝이 아니야... 각오해."
현아는 선처를 구하러 오는 남학생들에게 꼭 이 말을 남겼다.
겨우 중학생의 몸으로 순결을 잃은 현주였지만, 문제는 순결만 잃은 것이 아니었다.
그 사건이 그녀에게 도저히 지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긴 것이었다.
현아는 동생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는 댓가로, 결국 매스컴의 주목에 내내 시달려야 했다.
뉴스에 기사가 뜨고 나면서부터, 비록 기사에는 현주와 현아 자매의 이름이 온전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그 성폭행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도저히 그 동네에서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현아에 대한 숱한 입소문들이 뉴스가 터짐과 동시에 파다하게 흩어져 나가면서 현아는 그 동네 일대에서 인근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창녀" 취급을 받게 되었다.
걸레라는 손가락질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현아는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자신은 몰라도, 동생을 건드린 놈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고 그에 대해 복수를 했다는걸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복수에 대한 댓가는 그녀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너무도 컸다. 결국 현아는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현주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었다. 도저히 학교를 나갈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동네 곳곳에서 쏟아지는 수군거림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현주와 현아의 아버지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인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다. 그는 방송사에 뇌물을 넣어 현주와 현아 자매의 실명이 새어나가지 않게끔 손을 쓰고, 최대한 빨리 기사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듬해 현주와 현아는 유학을 빙자해 외국으로 잠시 도피했다. 그곳에서 그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된 현주는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곳에서 대학 진학까지 하는게 어떠냐는 현아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 쯤 무렵에 서서히 아버지의 실패로 무너지기 시작한 가정 형편 때문에 도저히 외국에서 대학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현주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의 대학에 진학했다.
소문은 생각보다 소리없이 잊혀져 갔나보다. 그녀가 외국에 잠시 다녀온 동안 현주, 현아 자매에 대한 이슈는 마치 주변 사람들의 뇌리에서 슬그머니 지워진 듯 보였다. 그녀를 평생 따라다닐 것만 같았던 성폭행이라는 꼬리표가 정말 사라진 걸까?
그건 알 수 없었다. 그 시절의 현주를 아는 친구들은 지금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어디에서든 떠들어 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다... 어차피 평생을 시달리면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
하지만 그녀를 평생 시달리게 할 만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 날의 사건은 그녀의 몸에 기어코 무언가를 남기고 말았다.
바로 불감증.
그녀는 더이상 신체적으로 어떠한 성적흥분도 느끼질 못했다.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한, 그리고 처음으로 겪은 성교의 기억이 윤간과 난교였다는 점이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것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나서, 그녀는 애써 마음을 열어 한 남자를 사귀었었다.
그 남자는 현주를 헌신적으로 아껴주었던, 그런대로 괜찮은 사내였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육체적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남자의 끈질긴 권유를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이쯤이면 괜찮아 졌겠지."라고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현주는 마침내 남자에게 잠자리를 허락했다.
하지만 그 날밤, 현주는 좌절했고 너무도 서럽게 밤이 새도록 울고 말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서도 이제 성적인 쾌락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성적인 스킨십을 시도하려하면 무심코 그 날의 공포와 고통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을 그녀 자신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섹스가 두려웠다.
그녀는 그렇게 점점 더 섹스와 멀어져 갔다.
*
처음엔 언니가 미웠다. 언니가 그렇게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니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현주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언니를 미워할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느끼는 비참함 이상으로, 언니가 느끼는 비참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커다란 복수심에 시달렸는지를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은 서서히 희석되어 갔고, 언니를 향한 미움 따위도 잊게 되었다.
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를 내심 알고 있었던 현주였기에, 다행히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지는 않았다. 누가 뭐래도 언니는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창녀라는 손가락질과 멸시를 일부러 무릅썼으니까.
하지만 현주에게든, 현아에게든, 그 날의 그 기억이 그녀들에게 무언가를 남긴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그녀들에게 남아있다.
그녀들의 머리에, 그리고 그녀들의 몸에.
아주 선명히.
- 다음 화에 계속 -
금주의 주목한 신인과 우수작품의 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감격스럽고 너무 영광입니다
소설란에 들어왔을 때 메인에 제 필명이 떠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죠
보잘 것 없는 글에 많은 사랑을 주신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사실 과분한 영예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제오늘 약간 시무룩하긴(?)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천이나 댓글 등에서 지난 화의 호응이 갑자기 확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주말이라 독자분들이 많이 못 보시는 건가?
아니면 현주의 캐릭터가 인기가 없기 때문인가?
나름대로 그렇게 혼자 이유를 추측하기도 했더랩니다
제 혼자만의 방정맞은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ㅠ.ㅠ
혹시라도 문제를 느끼시는 분은 꼭 말씀해주세요~~ 그런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아참, 그리고 지난 화의 댓글 중 "싸지르으리"님이 남기신 추측을 보고 놀랐습니다 ^^
싸지르으리님께서 현주가 강간 등의 사고를 겪은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셨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짐작이 맞습니다!
다만 불감증은 강간 이후에 따라온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죠
현주의 캐릭터 설정을 애초에 그렇게 잡고 시작했기 때문에 싸지르으리님이 추측하신 내용도
결코 틀린게 아닙니다 ^^ 멋진 추측과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싸지르으리님~~
- 이 소설은 소.라.넷(sora.net) 작가 "상상의신비"가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무단 불펌을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작가명을 꼭 남겨주십시오.
창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 1부 16장
오래전 일이다.
고등학교 2학년 쯤 되었을 무렵에, 지나가듯이 잠깐 술렁였던 뉴스 하나를 접했던 적이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의 고등학생 아들이 한 여고생을 성폭행했다는 기사였다. 시사는 커녕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이 없었던 그 무렵의 나였지만 그 기사에 약간 흥미가 생겼던 것은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의 나이가 나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폭행을 저지른 그 남학생 또한 나와 동갑으로 고교 2학년이었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 뉴스를 보면서 "나이도 나랑 같은데 저러는 놈들이 진짜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듣기로 그 성폭행범은 여고생 한 명을 강간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패거리를 동원해서 그 여고생의 여동생까지 함께 성폭행 해 버렸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꽤나 다양했었다. 쏟아지는 동정의 시선을 비롯해서 성폭행범 패거리들을 향한 분개의 반응까지.
비록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형성되었을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댓글란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소식에 대한 한 마디를 남기는 누리꾼들이 좀 있었다. 그 와중에 댓글들 틈새로 남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였는지, 일부러 자극적인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쓰레기 같은 글들이지만, "돌림빵 제대로 당했네.", "언니 동생이 한날 한시에 씹창 났구나", "포르노로 찍어서 팔아라." 등등의 몇몇 문장들은 지금도 어렴풋이 떠오를 정도로 과격했다.
물론 그 사건 자체는 여느 이슈들이 그렇듯이 잠시 반짝 술렁였다가, 떠오를 때 만큼이나 금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렸다. 나 역시도 나와 상관도 없는 일을 굳이 기억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 뉴스를 이내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하물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그 일에 대한 세세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억지로 그 희미한 기억의 조각을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주가 내게 그 기사를 직접 들이밀었기 때문이었다. 직접 검색까지 한 오래전의 그 뉴스 기사를 내게 보여주며 그녀는 말했다.
"그 때 성폭행 당한 여고생이.... 우리 언니야."
나는 그 날 현주가 가진 상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 (3인칭 시점 입니다)
8년 전. 여름이었다.
현주는 언니인 현아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게 되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여중생이었던 현주는 그 나이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소녀였다. 지금이야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 나이 때라면 으레 느낄 법한 소위 "잘 나가는" 언니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그런 그 무렵의 현주에게 있어 현아는 일종의 우상이었고, 한편으론 자랑할 수 있는 든든한 언니였다.
이미 중학생 때부터 나이게 걸맞지 않는 요염한 외모로 남자들의 주목을 끌어왔던 현아였다. 그 쪼그만한 시절에 놀아봤자 얼마나 놀았겠냐만은, 인근 고등학교에서 여중생인 현아에게 구애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빈번했다니 그 인기가 남달랐던 것만은 분명했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현아의 인기는 더더욱 높아졌다. OO고 박현아,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그녀의 이름은 유명해졌다. 그러면서 그녀는 소위 말하는 학교의 일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찌 생각하면 이것이 그녀 인생에 있어 실수가 되었지만, 그 당시의 그녀는 너무도 서스럼 없이 그 무리에 합류했다.
현아를 따르는 남학생들이 많았다. 현아 또한 자신의 그런 인기를 내심으로 즐기곤 했었다. 어린 시절의 치기 넘치는 우월감에 휩쌓이기도 했는지, 그녀는 동생인 현주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도저히 그냥 내버려두지 못했다. 현주가 조그만한 다툼이라도 벌이고 오는 날이면 직접 찾아가 그 친구의 기를 죽여놔야만 직성이 풀렸고, 혹여나 현주에게 집적거리는 남학생이 있다 싶으면 그녀를 추종하는 일진 남학생들을 대동해서라도 혼쭐을 내주었다.
현주 또한 그런 언니의 모습이 근사하고 멋있어 보였기에, 언니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함께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종종 하곤 했던 것이다. 비록 같이 다닐 수 있는 시간은 1년 뿐이겠지만.
현주가 다니는 여중과 현아가 다니는 고교의 위치가 서로 가까웠기에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집으로 가곤 하는 일도 잦은 편이었다. 현아는 항상 그녀 주변을 따르는 무리들을 거느리고 다녔기에 현아의 친구들이 현주의 얼굴을 볼 일도 심심찮게 생기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아도 가끔은 친구들에게 현주를 보여주며 동생 자랑을 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언니, 집에 있어?"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지독한 우연이 겹친 날이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집을 비우셨다. 현주의 대학 졸업식에도 오지 않은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그 때에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아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종종 집을 비우는 일이 있곤 했기에 현주와 현아 자매는 둘이서만 집을 지켜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날은 현주 역시 외박을 하기로 되어 있었던 날이다. 학원에서 기획된 합숙 캠프에 참여하는 날이라 학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우연한 사고로 학원 관계자들이 다수 입원을 하게 된 바람에 불가피하게 캠프 행사가 연기되었고, 뒤늦게 학원에서 그 소식을 접한 현주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현주는 속으로 의아해 했다. 신발장에는 언니의 신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현주는 동시에 이상함을 느꼈다. 처음 보는 남자 신발들이 신발장에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것들은 분명 아버지의 것은 아니었다. 순간 집에 누가 침입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문이 닫힌 언니의 방에서 드문드문 말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제야 현주는 조금 마음을 놓았다. 그러고보니 오늘 현주가 외박을 하는 줄로 알고 있으니, 혼자서 외롭지 않게 친구들을 데려와 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남학생들을 데려왔단 말인가...? 아무리 남학생들과 서슴없이 지내는 언니라고는 하지만, 아무도 없는 빈집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을 들인다는 것은 좀....
현주는 방 문을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다. 기껏 집에 들어왔는데 낯선 남자들이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할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열고 들어가자니 낯선 남자들을 대하는게 불편했다.
방문에 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 대고 고민에 빠졌다. 현주가 조용히 열쇠로 현관을 열고 들어왔기에 안쪽에서는 아직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게 분명했다.
언니에게 몰래 문자라도 보내서 남학생들을 내보내 달라고 해야 할까?
그 순간 방 안 쪽에서 이런 말소리들이 새어나왔다.
"역시 박현아 보지가 최고라니까~~!!! 씨발!!"
"아~~ 현아 집 비니까 존나 좋다, 진짜~ 장소 걱정 안해도 되고."
"맞아. 게다가 집에서 따먹으니까 더 느낌 죽이는 것 같진 않냐?? 키키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들일까? 순간 벌레가 온 몸을 기어가는 것 같은 불길함을 느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언니의 방문을 열어 젖힌 현주. 어쩌면 이 때 문을 열지 않았다면 현주는 무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 봐도 그건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
"뭐, 뭐야 씨발."
"집에 아무도 없는거 아니었어?"
순식간에 현주에게로 꽂히는 수많은 남학생들의 시선.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만 분명 어디선가 한번씩 본 얼굴들이었다. 현아의 곁을 맴도는 일진 남학생들이었던 것이다.
왜 저들은 저렇게 옷을 헐벗고 있지? 남자의 벗은 몸을 처음 보는 현주였지만 그런 궁금증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무려 예닐곱 명의 헐벗은 남자들 사이에서 뒹굴고 있는 자신의 언니 또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알몸이었기 때문이었다.
"어, 언니?"
너무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비명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방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시큼하고 역겨운 악취가 한껏 밖으로 퍼져나왔는데, 현주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구역질을 할 뻔 했다. 그 당시의 그녀는 그것이 바로 "정액 냄새"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야, 야, 박현아. 정신 차려봐. 쟤 네 동생 아니야?"
자신의 우상이었던 언니의 뺨을 짝짝 때리며 흔들어대는 남학생. 분명 예전에 본 적이 있었다. 현주는 정신이 아찔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앙...!"
교복이 전부 벌거벗겨져 알몸인 채로 무려 예닐곱 명이나 되는 남학생들의 틈바구니에서, 언니는 짐승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언니의 모습은 동생인 그녀가 보기에 너무나도 처참했다.
온 몸 곳곳에 희뿌옇고 냄새나는 끈적끈적한 액체를 덕지덕지 묻히고 있었고, 언니와 마찬가지로 옷을 훌렁훌렁 벗어젖힌 남학생들은 마치 언니의 몸을 조각이라도 내듯이 등분하여 각자 한 부위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너무도 짐승 같고 퇴폐적인 장면이었지만 현주는 그걸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그녀는 섹스경험은 고사하고, 그 흔한 성인 동영상 하나조차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기에 성교의 장면을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도 알 것은 다 아는 나이였기에 적어도 언니가 지금 저들과 무슨 행위를 하고 있는지 정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도저히 눈 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으응...."
"이 년 이거 완전히 맛이 갔네. 야, 정신 차려 보라고!"
소중한 언니의 머리채를 쥐고서 마구 흔들어대는 남학생의 모습은 너무나도 짐승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현주를 더욱 충격적으로 만들었던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현아의 반응이었다.
뭐가 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현아의 표정이 아찔한 쾌감에 한껏 젖어있었다는 것 정도는 현주도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쾌감의 흔적이 언니의 얼굴을 가득 물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현주가 방 문을 열었다는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채 여전히 뜨거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이제보니 그녀의 언니는 자신의 성기에 한 남학생의 성기를 받아들인채로, 심지어 그 상태에서 다른 남학생의 성기를 입에다 물고 있었다. 그런 동물같은 꼴을 하고서도 언니의 몸은 흥분으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언니는 강제로 당하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그녀는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어, 언니...."
그 순간, 바로 그 장면은 현주에게 있어 마치 낙인처럼 뇌리 한켠을 궤뚫고 단단히 박혔다.
필름 중간에 억지로 자국이라도 남기는 것처럼 그 장면은 그녀의 한 구석에 새겨졌다.
그것은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눈으로 직접 목격한 성교의 장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랑하는 남녀끼리의 평범한 섹스가 아닌, 지극히 혼잡하고 지저분한 집단 난교의 현장이었다.
"혀, 현주야....?"
현주의 목소리를 들은 현아가 그제서야 고개를 든다. 이미 풀릴 대로 풀려 초점을 잃은 동공이었지만, 동생을 발견하고나니 그나마 눈동자에 초점이 돌아온다.
"야야, 너 현아 동생 아냐?"
"나 쟤 본적 있어. 요 앞에 OO여중 다니는 애잖아."
"나도 저번에 봤어. 현아랑은 좀 다르던데. 좀 순진한 애 같더라."
끔찍하게도 남학생들은 이런 현장을 목격 당하고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처음에만 조금 놀랐을 뿐, 오히려 현주와 현아가 이런 식으로 상봉하게 된 것을 그들은 재미있게 여기는 눈치였다. 어찌할 바를 몰라 멍하니 서 있는 현주를 강제로 끌어다 침대에 앉히는 남학생의 손길이 느껴졌다,
언니가 짐승처럼 여러명의 남자들과 뒹굴고 있었던 바로 그 침대였다. 자매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현주는 언니의 처참한 모습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지만, 현아는 그런 동생의 시선을 일부러 피했다. 그녀는 되도록 이 상황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설명하려 애썼다.
"혀, 현주야~ 왔어? 미안미안. 좀 놀랐지? 나는 너 오늘 외박하는 줄 알구... 친구들 좀 불렀는데.... 그게 처음부터 이렇게 놀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언니의 그런 당황하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려웠다. 뭐가 뭔지는 몰라도 그녀가 동생에게 결코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 정도는 현주로서도 충분히 짐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야~ 너 현아 동생이지? 일단 여기 좀 앉아봐."
"그래그래. 너무 놀라지말고. 크크."
"언니 이런 모습 보니까 충격이야?"
"너무 쫄지마~~ 우린 그냥 재밌는거 하고 있었던 거야."
마치 한 무리의 들개들처럼 보이는 예닐곱명의 남학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을 던진다. 교복이 완전히 발가벗겨져 정액을 온몸에 범벅하고 있는 모습의 언니와 동생이 이렇게 마주쳤다는게 그들에게는 짜릿한 재미로 느껴졌던 모양이었다. 정말로 짐승 같은 놈들이었다.
"야야~~ 이런거 보여줘도 되는 거야?"
"자기 언닌데 뭐 어때. 흐흐."
"현아 동생은 현아랑 달라서 순진하다고~~ 저 표정 안 보여?"
"그럼 뭐 나보고 어쩌라구. 크크. 자기가 문 열고 들어왔는데."
현주가 받은 정신적인 충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그저 자기들만의 짜릿한 음담패설에 빠져있는 그들.
알몸으로 난교에 빠져 있었던 현아가 보다 못해 정신을 차리고 현주를 내보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한 남학생의 성기 위를 깔고 있었던 현아의 엉덩이가 들어올려지자, 그녀의 성기에서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남학생의 흉물스런 물건이 쑤욱 뽑혀나왔다. 정액이니 애액이니 하는걸 제대로 알지 조차 못하는 현주였지만 도저히 그 꼴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어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현주야, 미안해~ 일단 나가서.... 아, 아니다. 동생 왔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미안한데, 너희들 이제 그만 돌아가줘."
급한 대로 동생을 내보내려다 말고 현아는 마음을 바꿔 남학생들에게 돌아가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아로서도 그 뒤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몰랐던 것이 분명했다. 방금 전에 현아의 보지에서 자지가 뽑혀져 나갔던 바로 그 남학생이,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면서 현아의 매끄러운 엉덩이를 짜악 하고 때린 것이었다.
"뭘 여기까지 해? 건방지게... 아직 안 끝났으니까 딱 갖다 대."
"뭐, 뭐라구? 너 미쳤어?"
동생이 보는 앞에서 계속 행위를 이어가려 하는 남학생의 태도 앞에 현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방금 전까지 집단에게 둘러쌓여 유린 당하던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앙칼진 태도로 화를 내는 현아였지만 남학생은 움츠러들거나 하지 않았다. 옷이 발가 벗겨진 여자는 전혀 무서울게 없다는 듯, 오히려 더욱 자극 받는 표정이었다.
"동생 보는 앞이라서 쪽팔려? 오늘 네가 집 비었다고 니네 집에서 하쟀잖아. 자기가 한 말은 책임 져야지."
"미친 새끼!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적어도 우리가 만족할 때까진 여기서 못 나가지."
각자 빳빳하게 서 있는 자지들을 흉물스럽게 치켜드는 남학생들. 이미 현아의 몸 군데군데에 정액이 뿌려져 있는 걸로 봐서 수차례 사정을 한 것 같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성욕에 눈이 멀어 있었다.
현주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 당시 최음제까지 복용한 상태였다. 그 패거리의 우두머리격 쯤 되었던 "이태호"라는 남학생이 바로 뉴스 기사에 났던 중소기업의 사장 아들이었는데, 그 중소기업이 작은 제약회사였던 것이다. 품질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최음제였지만 그들은 그걸 거리낌 없이 먹었다. 그게 모두 "박현아"라는 여자를 보다 더욱 즐겁게 갖고 놀기 위해서였다.
현아는 기가 드센 여자였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이미 최음제로 이성이 반쯤 나간 수많은 남학생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할 수 없이 하다못해 동생을 밖으로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순간, 더없이 변태적인 성욕에 자극 받은 이태호는 그 요구마저 거절했다.
"뭐, 뭐라구?"
"안 된다구. 동생 보는 앞에서 하자 이거지."
"야 이 새끼야! 너 미쳤어? 너 왜 그래?"
당황한 현아가 욕설까지 퍼부으며 저항하자 태호는 그 모습에 더욱 자극을 느꼈는지, 아까처럼 현아의 머리채를 짐승 다루듯 낚아채 흔들었다. 동생인 현주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왜 그러냐고? 야이 씹년아, 너 변태적인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어디 이번 기회에 동생년 보는 앞에서도 보지씹물 질질 한번 흘려보란 말이야. 이런 기회 흔치 않잖아. 앙?"
"미친새끼... 당장 그만해. 우리 집에서 빨리 나가."
"그럼 나 여태까지 네년 섹스하는거 찍은 사진이랑 동영상 내일부터 학교에 쫙 푼다?"
굴욕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현주는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사진은 뭐며, 동영상은 또 뭐란 말인가.... 언니는 자신이 모르는 이런 모습들을 여태껏 감춰왔던 걸까?
"이 쓰레기 같은 새끼...."
"여태껏 너도 실컷 즐겨와놓고는 갑자기 무슨 피해자인 척 하는 거야? 아니면 네 본모습 한번 여기 있는 니 동생한테 한번 보여줘볼까? 지금도 사진이랑 동영상 가지고 있는데."
"하지마, 새끼야!!"
"이 씨발년이 주제도 모르고 진짜...."
최음제에 취한 이태호는 마치 폭군처럼 현아의 머리채를 쥐어 뒤로 꺾었다.
고통의 신음을 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히는 현아.
"야, 여기 이년 이렇게 좀 잡고 있어."
태호의 지시에 따라 남학생 두명이 고개를 뒤로 꺾은 현아의 알몸을 양쪽에서 단단히 붙들었다.
현아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몸을 제압해두고는, 태호는 이번엔 현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야, 현아 동생. 오늘 오빠들이 성교육 한번 시켜줄까?"
"흑... 흐흑... 왜... 왜들 이러세요....."
현주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급기야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동생의 울음소리에 현아는 남학생들이게 몸이 붙들린 와중에도 버둥거리며 악에 받친 고함을 질렀다.
"야, 너 내 동생한테 손가락 하나 까딱해봐!! 내가 너 죽여버릴거야!!"
"이 씨발년아. 입 닥치고 있으란 말이야!"
태호의 수족 쯤 되는 양 옆의 남학생들이 현아의 머리채를 대신 잡아당기며 윽박을 질렀다.
그 노리개를 대하는 태도로 보건대 그들이 난교에 있어서 얼마나 현아를 짐승처럼 다루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어이, 현아 동생. 이름 뭐야?"
"흑... 흐흑흑... 흑흑...."
"빨리 말 안해!?"
"혀.. 현주요... 흑흑...."
"그래. 현주. 현주야, 너 섹스하는거 직접 본 적 있냐?"
"아.. 아니요... 흑흑흑...."
"그럼 오빠들이 오늘 한번 직접 보여줄게. 존나 찐하게 말야. 너 성교육도 되고 좋잖아. 안 그래?"
"흑흑... 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언니 좀 놔주세요...."
현아와는 다르게 마치 한마리의 순한 양처럼 오들오들 떠는 현주를 보자 태호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현주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올리는 태호. 현주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끔찍한 혐오감을 느꼈다.
여전히 태호는 옷을 모두 벗은 채였다. 흉측하게 달랑거리는 물건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
"야, 얘들아. 여기 이 현아 동생도 나름 존나 귀엽지 않냐?"
"그, 그건 왜? 흐흐."
"나 쟤 가끔 볼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은 했는데."
"맞아. 현아랑 얼굴은 꼭 닮았는데, 애가 순진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다르잖아."
"왠지 현아랑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있을 것 같지 않냐?"
중3 짜리 여자애들 두고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음담패설이었다. 현주는 비록 그들이 쓰는 언어를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분위기를 보아서 이들이 자신을 상대로 뭔가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본능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현아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었다. 그녀는 남학생들에게 붙들린 몸을 버둥거리며 여전히 악을 썼다.
"야, 이태호! 그만해! 그만두라고! 내가 다 해주면 되잖아!!! 내 동생 가만 놔두란 말이야!"
태호는 현주를 잠시 놔두고는 현아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현주는 이 자리에서 그만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언니를 두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미칠 것만 같았다.
"야, 이 씨발 걸레년아."
"......."
"그렇게 빌고 싶으면 평소처럼 좆 같이 굴지 말고 어디 한번 제대로 빌어 봐. 어디서 감히 나한테 목소리 바락바락 세우면서 지랄이야? 기껏해야 접대부 딸년 주제에.... 너도 니 엄마 꼴 한번 나게 해줘?"
한참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주와 현아의 어머니는 과거 이태호의 아버지에게 성접대를 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녀들의 어머니는 예전에 그쪽 세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접대부였다는 과거가 있었다. 그 때 그녀가 접대했던 고객들 중 나름대로 VIP 축에 들어가는 손님들 중 하나가 바로 이태호의 아버지였다.
지금은 비록 현주, 현아의 어머니가 마음을 고쳐먹고 손을 씻었지만 과거의 그 경험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태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굳이 그 사실을 말해주었는지, 태호는 종종 그 사실을 자극하여 현아의 치부를 찌르는 것을 즐기곤 했었다.
"난 말이야. 니 년의 그 건방진 태도가 너무 맘에 안들어. 평소에 우리들 좆물받이나 하는 년이 항상 마치 네년이 원해서 우리를 갖고 노는 것처럼 시건방지게 구는게 너무 꼴보기 싫다구. 계집년이면 계집년답게 설설 기란 말이야. 니네 엄마처럼 말이야. 알겠어?"
"개... 개새끼...."
평소 현아의 몸을 유린해오면서도, 그녀의 태도까지 완전히 굴복시키지는 못했던 태호는 그 점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눈 앞에 이렇게 나타난 현아의 동생이라는 존재는, 그에게 있어 일종의 짜릿한 기회가 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오늘 때마침 이렇게 네 동생까지 나타나줬으니 더 잘된 일이지. 자, 이제 그 좆같이 높은 콧대랑 자존심은 꺾고 어디 한번 빌어봐. 안그럼 오늘 네 동생까지 험한 꼴 당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최음제로 이성이 마비된 그들은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여태껏 그들이 현아를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진과 동영상 때문도 있지만 현아 자신이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란걸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현아를 강제로 자극하면 그들 또한 법적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야 했지만, 이미 반쯤 미쳐버린 그들에겐 그러한 이성이 없었다.
"부, 부탁... 할게.... 내 동생은 이런거 못 받아들인단 말이야.... 애가 충격받아서 이상해지면 어쩌려고 이래...."
하지만 현아는 역시 현주를 걱정해서인지 그 높은 콧대를 꺾고 결국 애걸하기 시작했다. 늘 자신들의 노리개로 구르면서도 그 건방지고 오만한 태도를 꺾지 않는 현아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부터 늘 못마땅하게 여겼던 남학생들은 현아가 그렇게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보자 정복감에 휩쌓여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크헤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그럼 일단 개처럼 엎드려봐. 납작 엎드려서 빌어보라구. 그럼 순진한 네 동생은 오늘 얌전히 그냥 놔둘게."
"........"
그 콧대 높고 당당했던 언니가 여러명의 남자들 앞에서 마치 강아지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본 현주는 마치 머릿 속의 어디 한 구석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현주는 기겁해서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안 돼, 언니! 그런거 하지마! 그런거 하지마... 흑흑흑...."
교복이 모두 발가벗겨져 새하얀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던 현아가 땅바닥에 웅크리고 엎드리자,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뒤쪽에서 구경하던 남학생들에게 구멍을 활짝 벌리게 되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난교를 벌이고 있었음에도 또다시 침을 꿀꺽 삼키는 남학생들.
"자~~ 그 자세에서 어디 한번 쭉 빨아봐. 동생이 보고 잘 배울 수 있게."
"혀, 현주는 나가게 해줘. 이렇게 빌었잖아."
"딱 이까지만 보게 하고 내보내줄게. 안 그럼 니 동생한테 빨아보라고 해볼까?"
"무, 무슨 개소리야!!"
태호는 바닥에 개처럼 엎드린 현아의 모습을 실컷 감상하더니,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는 좆을 그대로 돌려 현주에게 들이대었다.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를 마주한 현주의 표정이 기겁으로 물들자, 태호는 만족스런 웃음을 씨익 지었다.
"현아 동생, 남자 좆 처음 보지? 오늘 처음 본 김에 한번 빨아보기까지 해볼래? 일찍 배워두는 것도 좋은데. 키키."
"야, 그만해!!! 하지마!!!"
온몸에 소름이 돋아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현주의 모습을 보다못해 현아가 고개를 벌떡 들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태호는 가차없이 그녀의 머리를 맨발로 짓밟아 다시 그녀가 개처럼 바닥에 버리를 박게끔 만들었다.
"그러니까 네년이 빨아라고. 무슨 말인지 몰라?"
"아.. 알았으니까 그만 두라고...!!"
노예처럼 무릎 꿇은 알몸의 현아 앞에 자지를 들이대는 태호.
현아는 수치스런 표정이었지만 처음 겪는 일은 아니었기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애써 참아냈다.
"현주야.. 눈 감고 있어. 곧 끝나고 나면 언니가 안심시켜줄게."
순순히 태호의 자지를 받아무는 현아.
만족감으로 태호의 표정이 쾌감에 물들었고, 현아는 눈을 질끈 감고서 최대한 빨리 이 짐승 같은 인간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애무를 가한다.
"아아~ 씨발... 역시 잘 빤단 말이야... 우리 강아지... 흐흐... 현아 동생아~~ 너도 잘 보고 있지? 니네 언니가 얼마나 잘 빠는지... 크크크...."
현주는 그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노예처럼 유린 당하는 언니를 볼 자신이 없었다.
언니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가며 태호라는 인간의 성기를 입안에 물고 있었지만 현주는 그저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리고 태호를 제외한 나머지 남학생들은 그저 숨을 죽인채, 절대로 흔히 볼 수 없는 이 진귀한 장면을 흥분에 전율하며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를 노리개처럼 굴리다니...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남학생들은 이 자리에 자신들이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하며 이 짜릿한 장면을 뇌리에 새기기 바빴다.
"크크... 무서워하는 모습 좀 봐... 귀여운데?"
"아... 중삐리라서 그렇지 몸매는 쓸만한 것 같은데.... 벗겨보고 싶다."
태호를 제외한 남학생들 또한 최음제에 취한 상태였기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욕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현아는 이미 태호가 차지하고 있으니 그들은 자연히 현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을 마주하는 현주는 마치 뱀구덩이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으음~~ 싼다~~"
태호가 등을 부르르 떨어대며 현아의 입속에 한차례 정액을 왈칵 쏟아냈다. 입 밖으로 뱉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동생이 보는 앞에서 정액을 다 받아 마시게 만드는 태호. 억지로 현아가 그의 정액을 꿀꺽꿀꺽 받아 삼키고 나자, 태호는 비릿하게 웃으며 현아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자~~ 진짜 마지막 이벤트야. 이것까지 잘 하고나면 동생은 집 밖으로 보내줄게."
태호는 방금 현아의 입에 좆물을 사정하듯이, 현아의 입을 벌리게 만들고는 입 속을 향해 쪼글해진 자신의 자지를 똑바로 허공에서 겨누었다. 자지가 서 있던 상태가 아니었기에 오랄 애무를 시킬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주변에서 흥분하며 지켜보던 남학생들은 태호가 무얼 하려고 저러지, 하는 시선으로 보다가 문득 그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경악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태, 태호야, 너 설마...?"
"크크. 잘 지켜보고 있어. 돈 주고도 구경하기 힘든 구경거리일거야."
허공에서 대롱거리는 태호의 쪼그라든 자지가 입 벌린 현아의 얼굴 앞에 들이대어졌다. 처음엔 자지 주변에 묻은 찌꺼기들을 청소시키려는 셈인줄 알고 있었던 현아였지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도 깨닫고 나자 동공이 크게 떠지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너... 너 왜 이래... 뭐하려는 거야?"
"크크. 가만 있어. 야, 뭣들해? 이 년 똑바로 잡고 입 벌리게 해."
아까처럼 다시 두 명의 남학생이 현아의 양 옆에 붙어 그녀의 몸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하지만 이번엔 현아의 머리 뒤쪽에 한 명의 남학생이 더 나타나서, 그녀의 머리통을 뒤에서 움켜쥐고는 강제로 턱을 벌리게 만들었다. 마치 개구기를 하는 것처럼 타의에 의해서 강제로 벌어지는 현아의 입.
현주는 저들이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도대체 뭘 하려고 하길래 분위기가 저렇게 심상치 않은 건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야야, 태호야, 이건 좀 심하지 않아?"
"왜? 그래서 보기 싫어?"
"아,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큭큭, 잠자코 보기나 해. 오늘 이년 콧대를 아주 뭉개놓을 거니까."
쪼그라든 태호의 요도 끝이, 남학생에 의해 강제로 벌어진 현아의 입 속을 향한다.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얼굴이 경악으로 물드는 현아였지만 차마 그 꼴을 눈으로 볼 자신은 없었는지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등 뒤로 꺾인 그녀의 양손은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자~~ 잘 받아 마셔!!"
그리고 현아의 입 속에 태호의 오줌이 사정없이 쏟아져내렸다.
*
"야!!! 이 나쁜 놈아!!!!"
충격으로 정신이 무너져 내렸던 현주였지만 신기하게도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알지 못한채,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미 현주의 몸은 태호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저 짐승 같은 인간을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커억!"
"태, 태호야!"
그 때 하필 마구 휘두르던 현주의 손에 잡힌 것이 있었다. 현아의 화장대에 놓여있었던 눈썹 정리용 칼이었다.
코딱지만한 칼날이지만 어쨌거나 사람의 살갗을 벨 수 있는 물건이었다. 현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없이 태호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휘둘렀고, 마치 변기처럼 현아의 입에다 배설을 하고 있었던 태호는 그걸 피하지 못했다.
헐벗은 태호의 등에 길쭉한 자상이 생기며 붉은 실선이 그어졌다.
"아아악! 이 씨발!!"
비록 미용기능의 칼이었기에 깊은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등에 피가 흐르자 태호는 등을 움켜쥐려고 팔을 뒤로 꺾어가며 난리를 쳐댔다. 미처 배설을 다 끝내지 못한 태호의 흉측한 성기 끝에서 소변 줄기가 이리저리 흩뿌려지며 현아의 방을 더럽혔다.
현주는 자신이 해놓고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에게 칼을 휘둘렀다는 것이, 또 그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 패닉에 빠져버렸다. 눈썹칼을 들고 두 손을 벌벌 떨며 그 자리에서 굳어지는 현주.
너무도 가엾은 모습이었지만, 잠시 후 몸을 일으킨 태호의 눈에서는 현주를 향한 이글거리는 분노가 넘치고 있었다. 그 분노 어린 시선 앞에 움찔하는 현주였지만, 현아도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고 태호를 말리기 위해 방바닥에 소변을 토해내다 말고 그 와중에도 몸을 던졌다.
"이 개같은 쌍년이!!!!"
하지만 태호는 이미 달려들어 현주를 덮친 후였다.
현주는 자신의 뺨을 치고 옷을 벗기는 한 짐승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저히 지금의 이 상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현실을 잊고 싶어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 날의 지옥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의 삶에 있어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긴, 그 잊지 못할 지옥이....
*
지옥 같은 그 밤이 지나고 난 이후, 현주는 정신이 피폐해져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그저 며칠 동안 식물인간처럼 방 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다.
그녀는 그렇게 순결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너무도 짐승 같은 폭력과 윤간의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남아버렸다.
현아는 결국 그 남학생들 모두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다.
증거가 충분했기에 그들은 모두 소년원으로 가고 말았다.
애초에 현아가 그들을 응징하지 않았던 이유는 증거 따위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은 현아가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던 것이다.
고소장이 접수되고나서, 남학생들은 저마다 부모님들과 함께 현아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했다.
그 날의 그 험악한 모습들은 모조리 잊고 말이다. 남학생들의 부모님도 두 손을 싹싹 빌며 선처를 구했지만 현아는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주와 현아 자매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갖고 노는 것까진 괜찮았지만 너희들은 절대 해선 안 될 짓을 했어... 내 동생이 받은 상처를 너희들한테 다 돌려주고 말거야. 소년원이 끝이 아니야... 각오해."
현아는 선처를 구하러 오는 남학생들에게 꼭 이 말을 남겼다.
겨우 중학생의 몸으로 순결을 잃은 현주였지만, 문제는 순결만 잃은 것이 아니었다.
그 사건이 그녀에게 도저히 지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긴 것이었다.
현아는 동생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는 댓가로, 결국 매스컴의 주목에 내내 시달려야 했다.
뉴스에 기사가 뜨고 나면서부터, 비록 기사에는 현주와 현아 자매의 이름이 온전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그 성폭행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도저히 그 동네에서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현아에 대한 숱한 입소문들이 뉴스가 터짐과 동시에 파다하게 흩어져 나가면서 현아는 그 동네 일대에서 인근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창녀" 취급을 받게 되었다.
걸레라는 손가락질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현아는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자신은 몰라도, 동생을 건드린 놈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고 그에 대해 복수를 했다는걸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복수에 대한 댓가는 그녀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너무도 컸다. 결국 현아는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현주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었다. 도저히 학교를 나갈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동네 곳곳에서 쏟아지는 수군거림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현주와 현아의 아버지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인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다. 그는 방송사에 뇌물을 넣어 현주와 현아 자매의 실명이 새어나가지 않게끔 손을 쓰고, 최대한 빨리 기사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듬해 현주와 현아는 유학을 빙자해 외국으로 잠시 도피했다. 그곳에서 그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된 현주는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곳에서 대학 진학까지 하는게 어떠냐는 현아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 쯤 무렵에 서서히 아버지의 실패로 무너지기 시작한 가정 형편 때문에 도저히 외국에서 대학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현주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의 대학에 진학했다.
소문은 생각보다 소리없이 잊혀져 갔나보다. 그녀가 외국에 잠시 다녀온 동안 현주, 현아 자매에 대한 이슈는 마치 주변 사람들의 뇌리에서 슬그머니 지워진 듯 보였다. 그녀를 평생 따라다닐 것만 같았던 성폭행이라는 꼬리표가 정말 사라진 걸까?
그건 알 수 없었다. 그 시절의 현주를 아는 친구들은 지금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어디에서든 떠들어 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다... 어차피 평생을 시달리면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
하지만 그녀를 평생 시달리게 할 만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 날의 사건은 그녀의 몸에 기어코 무언가를 남기고 말았다.
바로 불감증.
그녀는 더이상 신체적으로 어떠한 성적흥분도 느끼질 못했다.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한, 그리고 처음으로 겪은 성교의 기억이 윤간과 난교였다는 점이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것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나서, 그녀는 애써 마음을 열어 한 남자를 사귀었었다.
그 남자는 현주를 헌신적으로 아껴주었던, 그런대로 괜찮은 사내였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육체적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남자의 끈질긴 권유를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이쯤이면 괜찮아 졌겠지."라고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현주는 마침내 남자에게 잠자리를 허락했다.
하지만 그 날밤, 현주는 좌절했고 너무도 서럽게 밤이 새도록 울고 말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서도 이제 성적인 쾌락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성적인 스킨십을 시도하려하면 무심코 그 날의 공포와 고통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을 그녀 자신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섹스가 두려웠다.
그녀는 그렇게 점점 더 섹스와 멀어져 갔다.
*
처음엔 언니가 미웠다. 언니가 그렇게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니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현주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언니를 미워할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느끼는 비참함 이상으로, 언니가 느끼는 비참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커다란 복수심에 시달렸는지를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은 서서히 희석되어 갔고, 언니를 향한 미움 따위도 잊게 되었다.
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를 내심 알고 있었던 현주였기에, 다행히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지는 않았다. 누가 뭐래도 언니는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창녀라는 손가락질과 멸시를 일부러 무릅썼으니까.
하지만 현주에게든, 현아에게든, 그 날의 그 기억이 그녀들에게 무언가를 남긴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그녀들에게 남아있다.
그녀들의 머리에, 그리고 그녀들의 몸에.
아주 선명히.
- 다음 화에 계속 -
금주의 주목한 신인과 우수작품의 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감격스럽고 너무 영광입니다
소설란에 들어왔을 때 메인에 제 필명이 떠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죠
보잘 것 없는 글에 많은 사랑을 주신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사실 과분한 영예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제오늘 약간 시무룩하긴(?)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추천이나 댓글 등에서 지난 화의 호응이 갑자기 확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주말이라 독자분들이 많이 못 보시는 건가?
아니면 현주의 캐릭터가 인기가 없기 때문인가?
나름대로 그렇게 혼자 이유를 추측하기도 했더랩니다
제 혼자만의 방정맞은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ㅠ.ㅠ
혹시라도 문제를 느끼시는 분은 꼭 말씀해주세요~~ 그런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아참, 그리고 지난 화의 댓글 중 "싸지르으리"님이 남기신 추측을 보고 놀랐습니다 ^^
싸지르으리님께서 현주가 강간 등의 사고를 겪은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셨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짐작이 맞습니다!
다만 불감증은 강간 이후에 따라온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죠
현주의 캐릭터 설정을 애초에 그렇게 잡고 시작했기 때문에 싸지르으리님이 추측하신 내용도
결코 틀린게 아닙니다 ^^ 멋진 추측과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싸지르으리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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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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