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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2 942회 0건


제 12화


“그러니깐 저한테 세리의 스폰서가 되어 달라고 청하러 오신 거군요. ”

“응. ”

털어놓으니 큰처형은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꼴도 보기 싫은 인물이었고, 지금도 누구보다 미워하는 인물이었지만, 이런 부탁을 해 볼 사람은 큰처형에게는 은두 한 사람 뿐이었다.

가정에 헌신적인 줄 알고 있던 남편은 이제와보니 처가의 돈에 대해 헌신적이었던 것이었고, 성격이 좋아 친구가 많은 줄 알고 있던 아들은, 알고보니 돈 때문에 친구가 많았던 것이고, 돈을 잃자 아들은 개망나니로 변해버렸다.

이제 의지가 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이 되겠다며 고집을 부려 엄마 마음을 무척이나 속 썩이던 딸, 세리뿐이었다. 초저녁부터 들려오는 취객들의 고성방가를 들으며, 딸 세리는 가수로 성공해서 다시 잔디밭이 깔린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며 엄마를 그나마 웃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큰처형은 세상물정에 어둡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이 시대에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재벌가의 마나님이 모여서 하는 수다 중에 하나가 누구 남편이 어느 여자 탤런트를 스폰서 해주고 있다는 정보교환이었기 때문이다.

“엄마 미쳤어? 나 스폰서 필요없어. 난 실력으로 성공할거야. ”

하지만 세리는 아직 순진했다.

큰처형이 보기에 세리는 여동생이었던 애나처럼 무언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같은 것이 있었다. 힘있는 사람이 옆에서 도와주기만 한다면 인기스타가 되는 것이 꼭 못오를 나무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세리를 진심으로 도와줄까? ’

재벌가의 친구들은 이제 다 연락을 끊었다. 바로밑 여동생네는 지방에서 조그만 공장을 운영할 뿐이다. 과거 몇몇 불륜의 쾌락을 같이 즐긴 남자들이 있지만, 그들을 찾아가 딸의 스폰서를 부탁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너무 비참하게 만드는 짓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인간성을 아는 바, 그들은 단것은 취하고 쓴것은 즉시 버려버리는, 여자에 대해 성실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고민할 무렵, 큰처형은 우연히도 서점에서 자신들이 은두에게 팔아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여동생 애린을 만났다. 애린은 예나 지금이나 말수는 적었지만 밝고 건강한 얼굴을 띠고 있었다.

큰처형은 솔직히 놀랐다. 은두의 갖은 성적 착취에 빈민굴의 마약에 찌든 창녀처럼 변해 있을 줄 알았는데....... 올케인 초선의 펜트하우스에 산다는 말에 큰처형은 자신의 남동생을 버린 초선에 대한 증오와 함께 애린에 대한 부러움도 느껴야 했다.

그놈에게......

집안을 망하게 한 놈이지만, 그래도 먹고살라고 신경써준 놈이기도 하다. 연예 tv프로를 보면 올케인 초선도 끔찍하게 위하는 모양이었고 애린에게 하는 모양을 봐서는 일단 자신의 여자는 모두 잘 해주는 스타일 같았다. zc일가에 데릴사위로 들어와 살던 시절을 돌이켜봐도, 그렇게 구박을 해도 웃는 얼굴로 지내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놈에게 세리의 스폰서를 부탁한다는 것은....... 두 여동생에다 남동생의 아내, 그리고 자신의 딸까지 안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더구나 세리는 그놈이 zc일가에 살던 시절, 딸처럼 놀아주던 어린애였는데......

큰처형에게는 계속 고민의 나날이었다.

그리고 그저께, 세리가 얼굴에 큰 멍이 든 채 학교에서 돌아왔다. 큰처형이 심하게 다그친 끝에, 학교 화장실에서 학교짱인 남학생에게 강간당할 뻔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큰처형은 울었다.

어떻게든 세리가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큰처형은 애린에게 전화를 걸어, 은두를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고는, 이처럼 찾아왔다.

“세리야, 모자를 벗어볼래? ”

하지만 세리는 핏 고개를 돌려 모른 척 했다. 그래도 은두는 관심을 두고 옆으로나마 세리의 작고 앳딘 얼굴을 살펴보았다. 18세면 성인으로 치는, 성장발육이 빠른 이 시대의 기준으로도 13세라면 아직은 애다. 과거 은두에게 딸딸이를 쳐주던 13세의 연희와는 느낌이 틀리다. 이 눈앞의 세리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확실히 13세의 애 같았다. 하지만 향긋한 향이 피어 오르는 듯한 묘한 매력이 은두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었다.

그런데...

은두는 세리의 얼굴에서 화장과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멍자국을 발견했다. 은두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큰처형이 때린 것일까? 학교에서 싸웠나? 멍자국에 대해서 큰처형에게 물어 볼려는 순간,

“엄마, 이제 가요! 이 아저씨가 나를 바라보는 게 너무 더럽게 느껴져! 기분나뻐! ”.

세리는 벌떡 일어나 은두를 쏘아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엄마를 사무실 입구로 잡아 끌었다. 은두에게 방문한 목적을 털어놓고 방심해 있던 큰처형은 세리의 기세에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잠, 잠깐만. 세리야. 아직... ”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갑자기 주위를 확 밝아지며, 후광이 빛나는 듯 한 여인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페미닌한 화이트블라우스에 니트 가디건,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서, 갈색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얹힌 CF속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미녀스타 다혜였다.

“어! ”

세리는 입을 딱 벌리고 놀랐다. 다혜는 가수지망생 세리의 롤모델이었다. 남보다 늦게 연예계에 뛰어들어 천대 받는 무명시절을 거치고 이제 인기정상의 여가수가 된, 세리가 밟아나갔으면 하는 길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

‘다혜 언니도... ’

연예인이 재벌 오너의 사무실이 드나드는 까닭쯤이야 세리도 잘 알고 있다. 이제까지 세리는 다혜만큼은 스폰서가 없는 줄 알았다. 실력으로서 정상에 오른 줄 알았다. 그래서 세리 자신도 실력으로서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여겨왔는데...

그러고보니 다혜를 스타로 만든,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은 첫 계기는 CF였다. TU 코퍼레이션의 이미지 광고. 다혜의 청순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킨. 은두 회사의 광고였다. 세리는 이제껏 이런 사실을 무시해온 자신이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세리는 자신의 환상이 산산이 깨어짐을 느꼈다.

“누구야? ”

다혜는 큰처형과 세리를 힐긋 보고는 지나치며 은두에게 물었다. 그녀가 여러번 은두의 사무실에 왔었지만 손님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너 여기...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라고 했냐? ”

“왠 짜증? ”

다혜는 은두의 말을 가볍게 씹고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세리를 흘깃 보고는 말했다.

“얘. 귀엽다. ”

환상은 깨졌지만, 동경하던 스타의 칭찬에 세리의 얼굴에 기쁨이 어렸다.

은두는 다혜의 안하무인 행동에 울화가 치밀었다. 다혜를 뒤따라 들어온 하나는 다소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사무실 문가에 서 있었다. 준 적도 없는데 다혜는 엘리베이터에서 은두의 아지트로 통하는 패스카드를 갖고 있었다. 몇 번 암호를 바꾸어도 소용없었다. 다혜의 말로는 어떤 친분으로 인해, 자신에게는 이 빌딩 어느 층이든 갈 수 있는 절대 권한의 패스카드가 있다고 하였다. ‘이건 이 사무실 보안에 중대한 허점이 있는거야! ’ 그때마다 은두는 하나에게 화를 냈지만, 하나도 어찌해 볼 수 없었다. 정 은두가 원한다면 이중으로 경비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지만 은두는 그 정도까지는 원하지 않았다. 은두는 그래도 자신의 여자를 믿는 남자인 것이다.

‘제부가 스폰서였어! ’

큰처형은 편안한 포즈로 소파에 앉아서는 휴대폰을 꺼내 통화하는 다혜를 곁눈질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혜를 스타로 등극시킨 것이 은두의 힘이었다면 세리도 스타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인 기회야! 지금 이대론 세리는 운동장 한복판에서라도 강간당해 처녀를 잃을 판이야. 그럴 바에는 저 놈에게 몸 받치는 게 차라리 낫아. ’

은두는 화를 삭히느라 찻물을 들이키는데, 큰처형 모녀의 분위기가 무언가 틀려졌음을 알아차렸다. 세리는 아까의 기세등등함은 사리지고 풀이 죽은 듯 했고, 큰처형은 입을 앙 다물고는 뭔가 더 절박해진 표정이었다. ‘

‘오호... 다혜의 등장이 큰처형 모녀에게 무언가 영향을 끼친 모양이군. ’

속사정이야 알 수 없었지만 은두는 느긋해졌다. 아까 큰처형이 세리의 스폰서를 부탁할 때, 이미 은두는 세리를 자신이 가지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앙칼진 고양이 같은 성깔을 내보이는 예쁜 외모도 매력적이지만, 세리는 애나와 애린의 조카, 거기다가 은두는 세리 엄마의 보지와 항문을 몰래 강간이지만 따먹은 적이 있지 않은가? 엄마와 미성년인 딸을 모두 먹어본다는 배덕적인 쾌감은 이미 수연, 효주 모녀를 통해서 맛본 것이지만... 그것은 질리지 않는 쾌락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 세리를 손에 넣을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맘씨 좋은 아저씨 역할을 하는 것은 아무런 재미가 없지. ’

“이런, 손님이 와서 아무래도 오늘은 그만 인사를 드려야 겠네요. 언제 한번 다시 연락을 주세요. 그때는 동서도 불러서 함께 식사나 같이 하죠. ”

은두는 일어나서 큰처형 모녀를 사무실 밖으로 내몰며 배웅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큰처형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제부... 아직... 이야기가.....안 끝났잖아. 세리 스폰서를..... ”

“아, 스폰서요... 그런 부탁이라면..... 이 자리는 선을 보이는 일종의 오디션인데... 만일 세리를 영화배우를 뽑는 오디션에 내보내신다면, 지금처럼 야구모자에다, 티셔츠, 그리고 엉덩이가 쳐진 바지만 입히고 내보내시려 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 세리의 얼굴에는 멍자국까지 있죠. 그리고 큰처형은 세리의 매니저라면 매니저인데 저한테 청탁이 있어 왔음에도 제대로 말도 못 꺼냈죠. 이런 연예인 지망생과 매니저를 상대로 누가 투자를 결심하겠습니까? ”

은두의 날카로운 지적에 큰처형은 어쩔 줄 몰라했다. 자신의 귀여운 딸, 세리의 처녀를 주겠다고 하면, 이 나쁜 놈이 그냥 덥썩 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신은 딸, 세리의 처녀값을 굉장히 높게 쳤지만, 은두에게는 아니었다. 큰처형은 갑작스런 기대의 무너짐에 절망한 표정으로 딸을 뒤돌아 보았다. 딸, 세리도 은두의 거절이 뜻밖이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제발, 제부, 사실은 우리 곤란해.... 세리 아빠는..... 아들놈은...... 세리는........ ”

큰처형은 두 손바닥을 모으고 비참한 자신의 처지를 말하며 애원했다. 은두는 세리의 얼굴 멍자국이 강간을 피하려다 생긴 것이라는 사실에 불쌍한 마음이 팍 들었지만, 이내 냉정한 표정으로 하나에게 배웅을 지시했다.

세리는 엄마의 눈물 섞인 애원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은두를 보면서, 냉혹한 현실에 대해 심하게 옴츠러들었다. 세리의 오빠는 은두를 옛날 자신의 집안에서 종살이 하던 바보인데 마누라를 잘 만나 벼락출세한 온달쯤으로 묘사하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세리는 묵묵히 은두의 대외활동 비서인, 하나를 따라 문을 나서는데, 그 때였다. 은두의 목소리가 세리의 고막을 때렸다.

“세리야, 모자를 벗어볼래? ”

세리는 뒤돌아서서 은두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엄마는 옆에서 흑흑 눈물을 손등으로 찍고 있었다. 세리는 야구모자에 손을 가져가 순순히 모자를 벗었다. 기나긴 흑빛 머리카락이 스스르 흘러내려 어깨를 덮었다.

은두는 앞으로 걸어와 세리 앞에 섰다. 그리고 얼굴을 반쯤 가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겨 주었다. 예쁜 소녀의 눈망울, 하지만 그 옆의 멍자국. 은두는 세리의 멍자국을 어루만져 주었다. 세리는 은두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은두는 만족한 듯 말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죠. 병원에 가서 이 멍자국도 없애고, 예쁜 옷도 사 입히고 해서... 일단 이 근처에서 기다리세요. 오늘은 스케쥴이 꽈악 차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시간이 나면 다시 면접의 기회를 만들죠. ”

“고, 고마워. 제부. ”

큰처형은 허리를 깊게 수그리며 감사를 표했다. 큰처형은 이제 자존심을 버릴 줄 알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기뻐하는 세리 모녀를 보며, 하나는 겉으로 내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이 착잡해졌다. 은두라는 괴물에게 또다른 먹이감이 잡혀든 것이다.


<<<<<< 과거 회상 >>>>>>>>>>>>>

“첩 자리를 주겠다는데도 싫다? ”

“예. 싫어요. ”

“나쁘지 않을텐데...... 나는 여러 마누라를 거느릴 것이니깐... 처와 첩은 구별을 확실히 할 것이고, 처는 결혼한 순서대로 서열을 매기겠지만, 첩은 서열없이 그때그때 애첩자리를 따기위한 경쟁을 붙일 생각이야. 자식은 워낙 많을 터이니 한 녀석도 제대로 사랑을 해줄수 없을 지 몰라.... 그래도 나쁘지 않을텐데.... 정말 내 첩이 되는 게 싫어? ”

“싫어요. ”

“다시 생각해봐.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이 낫잖아. 주택도 공짜로 제공하고, 평생고용에다가, 내가 죽으면 재산 상속이라는 보험까지 있잖아. 게다가 노처녀라는 소리도 안듣고. ”

“......... 싫어요. ”

하나는 은두와의 성상납을 위한 협상에서 첩 자리를 거절했다. 대신에 은두의 비서 자리를 선택했다. 당시의 하나로서는 은두의 소유물로 집안에 틀어박히기 보다는 일하는 자유를 선택한 것인데, 그 후에 은두의 6시3타에 맞추어 여자를 구하려고 동분서주하거나, 땜방으로 자신의 몸을 대신 대어주거나 할 때에는 종종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곤 한다.

“그렇게 의지가 확실하다면야, 그래, 오늘 이 시각부터 바로 내 비서로 일해줘. 가장 먼저 할 일은, 조금 후 이 호텔에서 내가 스폰서를 해줘야 하는 여자연예인을 만나야 하거든. 뭐야, 벌써부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는... 나와 같이 가서 스폰서 계약에 대한 처리를 협상해줘. ”

“그런 계약은... 해 본 적이 없는데요. ”

“괜찮아. 방금 성상납 계약도 훌륭하게 끝냈잖아. 가계약서도 내가 짜 놓았으니깐. 또 이번에 실수해도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니깐 걱정마.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 비서로 일하게 됐으니깐 하는 말인데..... 내가 자위해위를 할 때 상상해온 비서상이 있어.... 싫은 표정 짓지마. 내 정체에 대해 빨리 알수록 좋은 거지.... 속옷은 야한 팬티와 야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만, 겉으로는 냉철하고 깐깐하고 딱 부러지게 일하는 스타일, 상사에게는 꼬박꼬박 ‘다’자로 끝나는 존대말을 사용하고, 상사가 어떤 짓을 해도 표정에 변화가 없는 쿨한 비서.... 그리고 상사가 과중한 업무로 피곤해하면 소리없이 들어와 사무실 문을 안으로 잠그고는 상사의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가 상사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자지를 꺼내서 입에 물고 오럴 서비스를 해주고는, 상사가 싸면 그 정액을 웃는 얼굴로 꿀꺽 삼키고 다시 입으로 자지에 대한 뒤처리를 해주고는 바지 지퍼를 올려주고 책상에서 나와 사무실에서 나가는... 그런 비서를 원해. ”

은두는 하나와 함께 호텔 로비로 향했다. 근사한 미인 비서를 대동하고 움직이니 이제 진짜 회사의 사장인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자신의 첩 제의를 거절했지만 은두는 하나를 쉽게 놔줄 생각이 없었다. 하나는 과거 은두가 욕심만 품어 보았던 여자 중에 하나이다.

은두가 하나를 처음 만났던 때는 대학을 중퇴하고 벤처회사를 차려 거들먹거리던 시절이었다. 은두가 성공한 벤처인 자격으로 대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 질문과 대답시간에 한 똑똑해보이는 여대생이 일어나 은두의 회사의 장래비전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가했는데, 그 여대생이 하나였다.

은두는 하나가 인상깊었다. 대학 시절 실험에 치여 연애 한번 못해본 은두로서는 스마트하고 아름다운 여대생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존재였다. 은두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에 하나를 인턴으로 고용했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도 하나는 뭇 사내들의 데이트 신청의 대상이었고, 그때마다 하나는 남자친구가 있다며 쌀쌀히 거절하곤 했다. 그 모습을 본 은두는 사장 체면이 무너질까봐 작업도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건과 함께 세월이 흐르고, 하나는 성상납의 제물이 되어 다시 은두 앞에 나타났다.


“조카가 아니라구? 그럼 누구야? ”

다혜는 놀란 은두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명함을 얻게 되었는지도 설명했다. 댄스그룹 내에서 왕따인 처지. 신인치고는 많은 나이 때문에 여기서 인기를 얻지 못하면 중도탈락을 해야 하는 상황. 별다른 연줄이 없어서 매니저에게만 기대야 하는데, 매니저는 누드사진을 내고 포르노 비디오 업계쪽으로 돌리려 한다는 것....

흐음.

은두는 고민했다. 지점장의 부탁으로 조카를 스폰서하려고 왔는데, 엉뚱한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으로 생긴,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예쁜 외모에다 상황 자체가 절박해서인지 은두에게 절대적으로 매달리며 애원하고 있어 은두로서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하나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은두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나가 보기에, 다혜는 스타로 뜨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예쁘게 생긴 여자애였다. 맞선 보는 것도 아닌데, 오입질하면서 무슨 고민을 하는 것일까?

원래 은두는, 자신의 은인인 지점장의 부탁인만큼, 조카를 단순 섹파가 아닌 꽤 높은 레벨로 대우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둔 스폰서 가계약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상대방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그 행운을 엉뚱한 사람이 차지하겠다고 나타난 것이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지. ’

은두는 심난한 다혜의 모습에서, 옛날 연희를 처음 만나던 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은두는 가계약서를 하나에게 밀며 계약하라고 말했다.

“고, 고맙습니다. 콩. 콩. 콩. ”

다혜는 머리를 숙여, 테이블에 이마가 부딪히는데도, 은두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는 이마가 아픈 지 손바닥을 이마에 대해 헤 하고 혀를 내민다.

‘ 귀엽군. ’

은두는 오늘 두 명의 여자를 얻은 것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한 명은 예전에 갖고 싶었던 여자이고 한 명은 이제 자신이 인기스타로 만들 뉴페이스이다. 오늘부터 몇일 동안 연희는 연구발표 세미나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고, 수연도 딸아이들과 해외에서 몰래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그래서 연희나 수연은 은두의 6시3타 등 성욕처리에 대해서 걱정을 하였다. 예전에는 마스터베이션만으로도 감지덕지였는데, 연희나 수연의 육체를 계속적으로 안다보니 이제는 딸딸이로는 불만족스러웠고, 여자의 보지를 갈구하게 되었다.

그런데 때마침 두 명의 여자가 생겼다. 은두의 운은 계속 되는 것이다.

“사장님. 이거... ”

하나가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하며 은두에게 가계약서 사항을 가리킨다. 그것은 다혜에게 3년동안의 CF를 보장하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신인치고는 거액으로.

“알고 있어. 고치지 말고 그냥 해줘. ”

하나는 황당했다. 다혜와의 계약서는 자신의 성상납 계약서보다 훨씬 조건이 좋았다. 자신의 경우,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은두와의 성관계를 거부할 수 없는 반면에, 다혜는 1년에 열두번의 성관계만 치른다면 괜찮도록 짜여 있었다.

“다혜양. 매니저분은 같이 오시지 않았나요? 혹시 가족분은? ”

하나의 물음에 다혜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오늘 매니저하고 싸워서, 기획사에서 쫓겨났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계시는데, 다리가 불편하셔서 밖에 나다니지 못하세요. ”

“그래도 대리인이 있으면 좋은데... 나중에 법적 분쟁이 생기면... ”

은두는 멀지않아 자신이 따먹을 여자 둘이 계약서를 앞에 두고, 혹시 정액 알레르기가 있는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성교 행위, 섹스 중 촬영 가능 여부 등을 이야기하며, 상의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 회상 끝 >>>>>>>


“엄마 쪽? 아니면 어린 딸 쪽? ”

은두가 사무실 안에 들어와 책상 의자에 앉자, 다혜가 묻는다. 하지만 은두는 답할 마음이 없다.

“안 바뻐? ”

“바뻐. 하지만 사장님을 위해 시간을 냈어. ”

“이젠 회장이야. ”

“안돼. 회장님이란 말은 늙어 보여. 사장님이 나아. ”

“마음대로. ”

은두는 다혜에게 신경을 끊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는 세리의 차후 진로도와 함께 세리를 강간하려고 한 학교짱에 대한 징벌을 구상했다. 아울러 이것저것 생각나는 아이디어도 한참동안 스케치하는데, 문득 다혜가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다혜가 소파에 픽 쓰러져 자고 있다.

구두를 신은 발은 사무실 바닥에 둔 채 상체만 옆으로 쓰러진 불편한 자세였다. 은두는 다혜에게 가까이 갔다.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얼굴이 평화로워 보였다. 카메라가 클로즈업 했을 때, 모공이 보이지 않도록, 모공축소수술을 받은 얼굴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마치 도자기 인형처럼 매끄러웠다. ( 모공축소수술을 받으면 그만큼 땀배출 등 온도적응능력이 떨어지므로 약간만 더워도 짜증이 나기 십상이다. 연예인만 되면 성격이 나빠지는 요인 중에 하나가 모공축소수술을 받고서는 뜨거운 조명아래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

은두는 다혜의 구두를 벗기고는 다리를 소파에 올려놓았다. 다혜의 발등에는 정맥 핏줄 하나 튀어나오지 않았고, 종아리 또한 털하나 없이 매끈했다. 메이가 인간을 지향한 인조인간이라면 다혜는 인조인간을 지향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의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미지대로 몸을 개조한 것이다.

은두는 테이블에 앉아 계속 다혜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재벌가의 여자들이 예쁘다고 하지만, 연예인만큼 예쁠 수는 없다. 하루 6시간 이상을 몸관리에 투자하는 정성에 지는 것이다. 남자의 마음은 간사했다. 다혜가 피부와 관련해서 무리한 성형수술을 감행했을 때, 은두는 인공미는 싫어한다고 반대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고급스러운 완성품을 보니 눈이 즐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잠들어 있으면 더없이 착해보이는데... ’

은두는 다혜의 단아한 이마에 키스하고는 일어나려 했는데, 은두의 키스에 다혜가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키며 일어난다.

“침흘리며 잘도 자더라. ”

“응? ”

다혜는 은두의 지적에 손등을 황급하게 입가에 가져간다. 하지만 침은 묻어 나오지 않는다. 다혜가 화를 내려는 찰나, 은두가 다혜의 얼굴을 잡고 키스한다. 다혜는 은두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힘 차이에서 어림없다. 다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은두의 키스를 재미없게 만들어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은두는 다혜의 목덜미를 잡고는 다혜의 목이 뒤로 꺾이도록 키스 하였다. 다혜는 이 상태에서 억지로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주름살이 생겨 얼굴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는다.

주르르.

은두의 타액이 다혜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순간, 호흡을 놓쳐 숨이 막히는 다혜, 입술을 떼려한다. 하지만 은두는 다혜의 입술을 놔주지 않는다. 경련하다 발버둥 치는 다혜, 마지막 타액을 부어주고는 은두는 다혜를 놓아준다.

하아악. 하아악. 커커. 크억.

소파에서 사물실 바닥으로 떨어져, 고통에 찬 숨 들이킴과 기침을 하고는 다혜는 은두를 노려본다. 은두는 웃으며 말한다.

“침 묻었어. ”

다혜는 다시 손등을 입가에 가져간다. 하지만 그 손등을 은두가 잡는다. 다혜를 소파에 앉히고는 은두는 혀를 내밀어 다혜의 입가에 묻은 타액을 핥아준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얌전하게 은두의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다혜.

모공축소수술 때문인지, 다혜는 은두가 혀로 얼굴을 애무해주면 좋아했다. 축축한 혀가 얼굴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했기 때문이다. 은두는 입술로 다혜 얼굴 곳곳에 도장을 찍어가며 키스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혜의 오똑 솟은 코에 가볍게 뽀뽀 하고는 은두는 다혜의 얼굴에서 입술을 떼었다.

“너, 영화에서는 로맨틱하게 잘도 키스하더니만 왜 나하고 할 때는 그 모양이냐? ”

“봤어? 그거 CG야. 난 실제 키스는 안했어. ”

다혜가 출연한 영화 장면을 들먹이자, 다혜는 약간 방어적이 된다. 은두는 냉큼 손을 뻗어 다혜의 젖가슴을 잡아 주물럭거린다. 그리고 말한다.

“이젠 내가 너를 스폰서하는게 아니라 네가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 같다니깐. ”

다혜가 속한 기획사는, 은두가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이다. 처음에는 오로지 소속이 사라진 다혜를 위해서, 그리고 모델이나 탤런트 등 섹파발굴원 차원에서 세운 회사인데, 급 기간에 성장한 tu그룹처럼 지금은 연예기획사의 다크호스로 커나가고 있다. 다혜도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출연료 등 벌어들인 돈으로 소속사에 투자한 것이다.

은두는 다혜의 가디건을 벗기고 블라우스도 벗겼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신선한 복숭아같은 젖가슴이 들어났다. 여자연예인들은 대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 뽕브라 논란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어쩌면 맨가슴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를 팬(?)에게 불러일으켜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두는 한번도 대중에게 노출된 적이 없는 가슴, 그만이 홀로 맛보고 있는 다혜의 두 젖가슴을 모두 손에 쥐고는 한번씩 돌아가며 젖꼭지를 빨았다. 다혜가 가슴이 파인 옷이라도 입고 나오면, 수십수백의 카메라를 든 남자들이 혹시나 분홍색 젖꼭지가 보일까, 이리저리 밀치며 기회를 엿보지만, 은두는 이처럼 편안하게 다혜의 젖꼭지 맛을 맛보는 것이다.

“쪼오옥. 쪽. ”

은두는 딱딱하게 곤두선 다혜의 젖꼭지를 마지막으로 세게 당겨 빨고는, 다시 거리감을 두고 떨어져 반라의 다혜를 감상했다. 다혜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중력을 거부하고 탱탱하게 매달려 있는 자신의 젖가슴을 돋보이게 했다. 폭유니, 거유니 하는 볼륨감의 유방은 아니지만, 다혜는 날씬한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젖가슴이 큰 유형이었다.

“이런 젖가슴은 사진으로 찍어 역사에 남겨야 하는데. ”

“절대 안돼! ”

은두는 다혜의 나체사진을 찍고 싶어 했으나 다혜는 스폰서 계약상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누드 사진이나 섹스 비디오로 뜬 연예인도 있지만 망가진 연예인이 더 많다. 그리고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 끌고 있는 다혜 입장 상 누드사진에 대한 공포는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은두의 불만은 은두의 요청을 거절할 때면 다혜는 은두를 달래주는 애교 한점 없이 은장도를 손에 들고 정조를 지키려는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처럼 딱딱하게 군다는 것이다.

“일어나봐. ”

은두는 다혜를 일으켜 세우고는 치마의 후크를 따려다가, 눈앞에 귀여운 배꼽이 보이자 혀로 배꼽을 간지럽힌다. 인터넷 상에서 배꼽 예쁜 연예인 콘테스트에서 1위를 먹었을 만큼 예쁜 배꼽이다. 은두는 다혜의 살결 내음을 맡으면서, 오늘은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의 팬티로 자신을 기쁘게 할까 상상을 하면서, 다혜의 치마를 풀어 내렸다.

엉!

눈앞에 바로 짙은 흑색의 숲이 드러나 보였다. 팬티가 없었다. 다혜는 노팬티 차림으로 은두의 아지트에 들어온 것이다.

“너, 노팬티였어? ”

“응. ”

“야, 그럼,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어야지. 그래야 노팬티 특유의 아슬아슬함이나 긴장감이 살아나지. ”

“파파라치들 때문에 안돼. ”

“인터넷에서 보면 네 노팬티 보지노출 합성 사진이 흘러넘치는데, 그 까짓 것... ”

“그런 말 하려면, 사장님이나 팬티 안 입고 미니 입고 돌아다녀보고 얘기해. ”

“하하, 남자 보고는 바바리를 착용하라고 해야지. ”

다혜는 치마에서 다리를 빼고는 털썩 소파에 앉았다. 은두는 입맛을 다시며 다혜에게 말했다.

“그렇더라도, 안에 들어와서는 보지노출이 가능하잖아? 어차피 나에게 보여주려고 노팬티로 왔으면. 긴 치마라도 들어올려 살짝살짝 보지를 보여주면서 나를 유혹했어야지? ”

“사장님 와이프들은 그렇게 해? ”

“너, 내 와이프는 들먹거리지 말라고 했지. ”

이후 은두와 다혜는 짜증 섞인 말을 서로 주고 가시가 맺힌 말을 서로 받았다. 은두는 다혜나 다른 섹파들이 자신의 마누라들에 대해 언급하거나 알려하는 것을 싫어했다. 처와 첩은 가족이고, 애인은 정이 오고가는 사이이고, 섹파는 섹파일 뿐이다. 그런데 다혜는 항상 은두의 이 미묘한 금기에 도전했다.

한동안 서로를 회피하다가, 은두는 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소파 등에 가슴을 대고 엎드려. 12번은 채워야지. ”

다혜는 아무말없이 은두의 말을 따랐다. 검은색 가죽 소파는 당연하게 섹스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 것이다. 다혜가 자세를 취하자 보지 구멍 높이가 은두가 편하게 자지를 박을 수 있는 높이가 된다.

다혜는 일말의 기대를 해본다. 은두가 자신의 보지를 입으로 빨아줘음 하는 기대이다. 가까운 몇 차례의 섹스 들어 은두는 다혜에게 커닐링거스를 해 준 적이 없다. 은두의 자지를 빨다가 은두의 음모가 치아 사이에 걸린 것에 대해 다혜가 불평한 적 있는데, 그 후 은두는 다혜에게 펠라치오를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도 다혜의 보지를 빨지 않았다.

“손으로 보지를 벌려. ”

다혜는 휙 고개를 돌려 은두를 째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손으로 보지를 벌려. ”

하지만 다혜는 들은 척도 안했다.

은두는 다혜에게 다가갔다. 손바닥에 침을 뱉어 자지에다 문질렀다. 그리고는 무성의하게 다혜의 엉덩이살을 잡고는 벌렸다. 대충 구멍을 맞추고는 쑥 밀었다. 안들어갔다. 다시 대충 구멍을 맞추었다. 안들어갔다.

“아얏! ”

다혜는 요도구멍에 거친 마찰이 느껴져 아픔을 호소하지만 은두는 신경쓰지 않는다. 은두는 다시 보지구멍을 맞추고는 허리를 밀었다. 이번엔 들어갔지만 뻑뻑했다. 아직 보짓물이 충분히 보지를 적시지 못했기 때문이다.

“으흑. ”

다혜는 비명을 지르려다 참는다. 왠지 비명을 지르면 자신이 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가 은두와 섹스를 할 때 교성을 내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후회의 심정도 커나가고 있었다.

‘이럴려고 노팬티로 온 것은 아닌데. ’

오늘 다혜가 나타난 것은 하나가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같은 날에 함께 은두와의 인연을 시작한 다혜에 대해 애정이 있었다. 하나는 은두가 마누라들이랑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다혜에게 전해준 적이 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때부터 다혜는 ‘사장님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가? ’ 하는 물음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혜는 냉정히 생각해보았다. 스폰서 계약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엄밀히 말해 돈을 받고 몸을 판 창녀이다. 그리고 하나 언니도 성상납을 한 케이스다. 하지만 받는 대접은 달랐다. 사장님은 하나 언니를 첩으로 원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아무리 하나 언니가 무성의하게 섹스에 임해도 그 대접은 어느 섹파들보다 위였다. 심지어 자신보다도...

퍼억. 퍼억. 퍼억.

은두는 아무런 기교도 없이 그저 큰 동작으로 일관하여 다혜의 보지를 박았다. 다혜는 고통만 전해오는 은두의 거친 박음질에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전화를 통해 하나가 해준 충고를 떠올렸다.

“회장님은 너를 아껴. 너만 아끼지 않는다고 심통부리지 말고. 와서 섹스해. 회장님은 너를 자주 안고 싶어하는데 피하는 것은 너잖아? 섹스하면 행복한 마음이 들고 잡생각도 사라질거야. ”

다혜가 은두와의 섹스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은 은연중에 하나와 비교해 시험해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똑같이 섹스에 무성의하게 나올 때, 과연 사장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나 언니는 너그럽게 봐주고 있는데, 자신의 경우는? 역시 자신의 패배였다. 사장님에게 하나 언니는 단순한 섹파 이상의 존재였다.

‘.......나는 섹파일 뿐.... 그래, 섹파에 충실하자. 나는 영원한 섹파로서....... “

다혜는 이를 악물고는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는 한 손을 내려 보지를 문질러 보짓물을 적시고는 자신의 성감을 높이기 위해 클리토리스 부위를 매만졌다.

“아응...응.... 사장님..... 어.....응.....응.... ”

다혜는 엉덩이를 흔들면서 섹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은두의 기분을 돋구려고 했는데, 갑자기 은두가 자지를 다혜의 보지 구멍에서 빼버렸다.

“그만하자. 재미없다. ”

다혜는 당황했다. 다혜는 고개를 돌려,

“무슨? ”

“재미없다고. 그냥 가라. 한 번 채운 걸로 계산하고. ”

은두의 말이 다혜가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다혜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서랍에서 수건을 꺼내 자지를 닦는 은두를 보자, 다혜는 비로소 은두의 말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하였다. 다혜는 머리가 핑 돔을 느꼈고, 소리를 꽥 질렀다.
.
.
.
.
다혜가 정신을 차렸을 때, 다혜는 하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은두는 팔짱을 낀 채 다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다혜는 다시 한번 느끼는 은두와의 거리감에 저절로 눈물이 두 눈에서 흘러내렸다.

‘아아, 나에게도 나를 사랑해줄 남자가 필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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