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누나. 잘 지냈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입장의 자신을 이해하는 듯한 얼굴의 동수를 보자 선화는 마음이 놓였고 오히려 반가운 마음까지 생겨버렸다.
"그래. 잘 지냈어? 들어와. 군생활은 힘들지 않아? 얼굴이 많이 탔다."
선화는 말그대로 친한 동생을 대하듯이 동수를 맞았고 동수도 그런 것 외에는 전혀 없다는 평범한 모습으로 거실 소파에 앉았다. 동수가 그곳에 앉자 몇 달전의 장면이 떠올라 민망해진 선화는 음료를 가지러 부엌으로 갔다.
"누난 그대로네요."
동수가 말했다.
선화는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수의 눈을 알아채지 못하고 음료를 준비하느라 왔다갔다 했다.
그러는 동안 숨겨온 남성의 본능으로 채워진 동수는 선화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기회를 엿보았다.
그런 정황을 알리 없는 선화는 쟁반에 차받침까지 꺼내 차를 내왔다.
"마셔. 대추차야 피를 맑게 해준데."
"그래요. 냄새가 좋은데."
조용히 차를 홀짝거리는 동안 밖에서는 공사용 차량 정도의 큰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동수는 결정을 내린 듯 선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누나를 잊지 못했어. 부대에서도 항상 누나를 생각했어."
동수가 선화의 손을 낚아채자 선화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당황했다.
마주친 동수의 눈과 표정은 방금 전의 평온한 호수가 아니라 물결이 일기 시작하고 금방 거친 바람이 밀려들어 모든 것을 흔들어놓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왜 이래? 이러면 안되는 거야."
선화는 손을 뿌리치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동수는 이미 이성을 반쯤 잊어버린 상태인 것 같았고 반쯤 일어서서 선화를 향해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급격한 사태 변화에 위기 의식을 느낀 선화는 발을 빼고 달아나고 싶었지만 빠르고 억세게 밀어닥치는 동수에게 역부족이었다.
그대로 소파와 동수 사이에 몸이 끼어버린 선화는 팔과 다리를 오그리고 온몸을 경직시키는 방어태세를 펼쳤지만 인내심 부족한 동수가 뻗은 주먹이 명치 부위에 내려앉자 더 이상 힘을 주고 말고 할 수가 없이 축 늘어졌고 숨을 쉬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그 사이 옷들은 늘어나고 찢겨져 알몸이 조금씩 들어나고 있었다.
"잠깐, 알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무슨 생각에서인지 선화는 그렇게 말하며 힘쓰는 것을 중단했다.
그러자 동수도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선화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한때 널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정 그렇다면 억지로 당하는 것보단 마지막으로 너의 욕구를 풀어줄겠어. 단,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만 해."
그렇게 말하며 선화는 헝클어진 옷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팔을 뒤로 집은 채 바닥에 앉아서 동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 때문에 잠시 망설이던 동수는 개처럼 네발로 선화에게 다가왔다.
개처럼 긴 혀로 그녀의 가슴과 유두를 핥았고 제 풀을 이기지 못하고 팽창해버린 성기를 가랑이 사이로 꺼내들었다.
원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을 받고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켜버린 선화는 그것을 꽉 쥐어 동수로 하여금 의존적 본능의 해소를 맛볼 수 있게 했고 이어 후배위로 결합한 두 사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선화는 깜짝 놀라 떨어지려 했지만 동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병희였다.
선화의 놀란 비명 소리가 거실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마치 개 두 마리가 교접한 것 같군."
병희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장면을 평가했다.
"선생님!"
그때 놀랍게도 선화 뒤에 무릎을 꿇고 있던 동수가 병희를 보며 아는 체를 했기 때문에 선화는 더욱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 자식!"
걸어오던 탄력으로 병희가 동수의 얼굴을 걷어차자 동수는 뒤로 쓰러졌고 세 사람의 위치는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변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래서 붉게 물든 공기가 베란다 창을 통해 거실로 들어오고 있었고 그 빛을 맨살에 받은 선화는 붉은 피부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선화는 최고로 창피한 순간을 감추기 위해서 흩어져 있는 옷들을 수거하고 있었고 동수는 벗어두었던 자켓에서 훔쳐두었던 권총을 꺼내들어 병희를 겨냥했다.
"움직이지 마! 이 나쁜 새끼.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선화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동수가 예상 밖의 무기를 꺼내자 병희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두 손을 들고 소파에 앉아 반항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동수는 현관 문쪽에 움추리고 있던 선화 옆으로 다가가 목덜미를 끌어 안았다.
"그 선화라는 여자가 내가 아는 선화가 아니길 바랬는데, 이젠 어쩔 수 없군. 난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해. 하던 걸 마저 끝내라고."
병희는 시니컬하게 빈정거리며 말했다.
"네가 그러고도 의사야? 환자의 비밀을 이용하다니."
동수가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며 말했다.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 어차피 넌 정신 나간 녀석에 불과해."
"나쁜 자식! 여기로 오게 만든 것도 너였잖아."
"여자에게 가보라고 했지, 그게 여기라는 말은 안 했다. 됐으니까 그만 하자. 나도 기분이 몹시 나쁘니까."
"개새끼. 죽여버리겠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입장의 자신을 이해하는 듯한 얼굴의 동수를 보자 선화는 마음이 놓였고 오히려 반가운 마음까지 생겨버렸다.
"그래. 잘 지냈어? 들어와. 군생활은 힘들지 않아? 얼굴이 많이 탔다."
선화는 말그대로 친한 동생을 대하듯이 동수를 맞았고 동수도 그런 것 외에는 전혀 없다는 평범한 모습으로 거실 소파에 앉았다. 동수가 그곳에 앉자 몇 달전의 장면이 떠올라 민망해진 선화는 음료를 가지러 부엌으로 갔다.
"누난 그대로네요."
동수가 말했다.
선화는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수의 눈을 알아채지 못하고 음료를 준비하느라 왔다갔다 했다.
그러는 동안 숨겨온 남성의 본능으로 채워진 동수는 선화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기회를 엿보았다.
그런 정황을 알리 없는 선화는 쟁반에 차받침까지 꺼내 차를 내왔다.
"마셔. 대추차야 피를 맑게 해준데."
"그래요. 냄새가 좋은데."
조용히 차를 홀짝거리는 동안 밖에서는 공사용 차량 정도의 큰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동수는 결정을 내린 듯 선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누나를 잊지 못했어. 부대에서도 항상 누나를 생각했어."
동수가 선화의 손을 낚아채자 선화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당황했다.
마주친 동수의 눈과 표정은 방금 전의 평온한 호수가 아니라 물결이 일기 시작하고 금방 거친 바람이 밀려들어 모든 것을 흔들어놓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왜 이래? 이러면 안되는 거야."
선화는 손을 뿌리치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동수는 이미 이성을 반쯤 잊어버린 상태인 것 같았고 반쯤 일어서서 선화를 향해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급격한 사태 변화에 위기 의식을 느낀 선화는 발을 빼고 달아나고 싶었지만 빠르고 억세게 밀어닥치는 동수에게 역부족이었다.
그대로 소파와 동수 사이에 몸이 끼어버린 선화는 팔과 다리를 오그리고 온몸을 경직시키는 방어태세를 펼쳤지만 인내심 부족한 동수가 뻗은 주먹이 명치 부위에 내려앉자 더 이상 힘을 주고 말고 할 수가 없이 축 늘어졌고 숨을 쉬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그 사이 옷들은 늘어나고 찢겨져 알몸이 조금씩 들어나고 있었다.
"잠깐, 알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무슨 생각에서인지 선화는 그렇게 말하며 힘쓰는 것을 중단했다.
그러자 동수도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선화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한때 널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정 그렇다면 억지로 당하는 것보단 마지막으로 너의 욕구를 풀어줄겠어. 단,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만 해."
그렇게 말하며 선화는 헝클어진 옷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팔을 뒤로 집은 채 바닥에 앉아서 동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 때문에 잠시 망설이던 동수는 개처럼 네발로 선화에게 다가왔다.
개처럼 긴 혀로 그녀의 가슴과 유두를 핥았고 제 풀을 이기지 못하고 팽창해버린 성기를 가랑이 사이로 꺼내들었다.
원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을 받고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켜버린 선화는 그것을 꽉 쥐어 동수로 하여금 의존적 본능의 해소를 맛볼 수 있게 했고 이어 후배위로 결합한 두 사람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선화는 깜짝 놀라 떨어지려 했지만 동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병희였다.
선화의 놀란 비명 소리가 거실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마치 개 두 마리가 교접한 것 같군."
병희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장면을 평가했다.
"선생님!"
그때 놀랍게도 선화 뒤에 무릎을 꿇고 있던 동수가 병희를 보며 아는 체를 했기 때문에 선화는 더욱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 자식!"
걸어오던 탄력으로 병희가 동수의 얼굴을 걷어차자 동수는 뒤로 쓰러졌고 세 사람의 위치는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변했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래서 붉게 물든 공기가 베란다 창을 통해 거실로 들어오고 있었고 그 빛을 맨살에 받은 선화는 붉은 피부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선화는 최고로 창피한 순간을 감추기 위해서 흩어져 있는 옷들을 수거하고 있었고 동수는 벗어두었던 자켓에서 훔쳐두었던 권총을 꺼내들어 병희를 겨냥했다.
"움직이지 마! 이 나쁜 새끼.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선화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동수가 예상 밖의 무기를 꺼내자 병희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두 손을 들고 소파에 앉아 반항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동수는 현관 문쪽에 움추리고 있던 선화 옆으로 다가가 목덜미를 끌어 안았다.
"그 선화라는 여자가 내가 아는 선화가 아니길 바랬는데, 이젠 어쩔 수 없군. 난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해. 하던 걸 마저 끝내라고."
병희는 시니컬하게 빈정거리며 말했다.
"네가 그러고도 의사야? 환자의 비밀을 이용하다니."
동수가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며 말했다.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 어차피 넌 정신 나간 녀석에 불과해."
"나쁜 자식! 여기로 오게 만든 것도 너였잖아."
"여자에게 가보라고 했지, 그게 여기라는 말은 안 했다. 됐으니까 그만 하자. 나도 기분이 몹시 나쁘니까."
"개새끼. 죽여버리겠어."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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