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쓴 글입니다.
언젠가 다시 쓰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사실 지금도 여의치는 않은편인데.. 실은 그 다음이야기가 궁금하여,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이미 한편 재편집했었는데, 또 재편집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지난편 (거의 7편가량의 분량)을 한꺼번에 넣겠습니다.
아이디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비야설로 등록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소수의 인원만이 지지해준 지난 시간을 또다시 반복할듯합니다만.. 이번에는 지우거나 하진 않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조금 복잡합니다.
간단히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김영후 (주인공, 나) --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놈. 그러나 지난 시절의 무게가 그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어머니의 처절한 과거앞에서도 무심했던 그가 아닌가.
김정민 -- 영후의 아버지. 그는 왜 죽었는가?
연지 -- 김영후의 첫사랑, 위험에 빠진 그녀를 이번에도 외면할 것인가
박인호 -- 형사. 아버지의 죽음을 캐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형사일까?
정주연 -- 빨간스포츠카 만큼 잘 빠진 최고의 미녀, 정준식의 딸. 그녀의 쾌락적인 섹스는 누구때문인가?
미숙 -- 김영후의 섹스파트너, 돈만 아는 여자, 쾌락을 위해 김영후의 공익동료인 구민수와 어울리는데..
구민수 -- 정주연과 정략결혼을 꿈꾼다. 그녀나 그나 개차반.
정준식 -- 춘천지검 검사.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을 수사지휘하고 있다. 정주연의 아버지이다. 그렇지만 그리 단순하진 않다. 그의 과거가 곧 밝혀질 예정이다.
정현동 -- 정준식의 아버지, 경기북부지역의 거물급 인사. 곧 등장예정
박인혜 -- 김영후의 이모
박인숙 -- 김영후의 어머니
이정섭 -- 어머니의 포르노테입을 지휘한 인물. 그가 김영후 앞에 나타났다.
우선 여기까지..
춥다. 먹을 것이 없냐고 성화를 부리는 바람에 주머니를 탈탈 털어 라면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길이다.
어쩌면 이 삼양라면 2봉지가 그녀-미숙과의 마지막 만찬이 될 것 같다.
아버지한테서는 벌써 2달째 연락이 없다. 돈은 곧 바닥이 날 것이다.
미숙이는 홍대앞의 클럽에서 만났다. 그녀가 특별히 맘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뭐 어떠랴 술집에서 만났고, 여자 아닌가. 섹스를 할수 있다면 대충 폭탄만 아니라면 상관없지 않은가.
아래는 달랑 팬티하나, 실내라 편하게 입은 상반신.
라면을 끓이는 그녀의 뒤에 서서 살살 팬티를 벗긴다. 무언가 기대를 하는 듯이 미숙은 가만히 있다.
내손에 닿는 엉덩이의 풍만함, 슬쩍 다리를 벌려주는 그 앞의 까칠한 털. 그리고 오밀조밀한 계곡을 타고 비에 거리가 젖듯 촉촉함이 스며든다.
"라면 다 끓었다" 내리다만 팬티를 허벅지에 걸치고 휙 돌아서서 식탁에 라면을 옮긴다.
검은 음모가 내 이성을 건드린다. 식욕보단 역시 정욕이 앞서는 순간.
그런 내 바람을 뒤로 하고 미숙은 팬티를 쓱 올리며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낸다.
설거지는 뒤로한 채 침대에 미숙을 뉘었다.
입에서 라면냄새가 난다. 미숙도 내 입에서 라면 냄새를 느낄까?
보지를 혀로 애무하면서 라면 냄새를 맡는 다는 것은 역겹다. 위에서 쓴 트림이 솟아난다.
풍족히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쏠때는 그리도 자주 만나다가, 이제 라면뿐이 없는 내가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여자.
내 자지를 빠는것은 인색하면서 보지를 애무해주는 것은 오래오래 원하는 여자.
오늘이 마지막이 될듯하다. 그간 날 벗겨 먹었던 것에 대한 마지막 보너스를 주는 것이리라.
건성으로 내자지를 입에 넣고는 몇 번 쭉쭉 빨더니 뒤로 휙 눕는다.
"넣어줘"
침으로 충분히 적신 보지를 향해 자지를 넣는다. 잠시 걸리는듯하던 자지는 이내 쏙 보지안으로 들어간다.
"아~" 살짝 신음소리가 들린다. 자지를 감싸는 보지속의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사정끼가 느껴진다. 얼른 자세를 바꿔본다. 확 싸버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생각대로 되나. 잠시 방심한 순간 정액이 분출된다.
"아씨. 안에다 싸지 말랬지" 얼른 욕실로 들어가는 미숙의 뒤로 한마디 한다.
"그거 씻는거랑 피임이랑 상관없어. 그러니깐 평소에 입에다 싸는거 해보자니깐 고집피지 말구"
"딩동" 벨소리다. 누구지?
"동대문서에서 나왔습니다. 김영후씨 아니신가요?"
미숙이 욕실문을 뻬꼼히 열고 불안한듯 말한다.
"너 사고쳤니?"
경찰 답지 않게 거슴츠레한 눈빛을 가진 검정 가죽 잠바를 입은 40대. 박인호라고 자기 소개를 하며 말한다.
"아버님이 김정민씨 되시져? 아버님 시신이 오늘 아침 10시경에 양수리 근처 한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었다.
시신은 해부되었고, 별다른 외상없이 익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텅빈 장례식장 한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조문을 왔다.
아버지 또래이다. 묵묵히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는 풀석 그 자리에 앉는다.
"아무도 없군요"
"예 딱히 연락할 사람도 없고.."
그는 검사라고 했다. 춘천지검 정준식.
"아버지의 유품입니다." 그가 꺼내놓은 것은 자동차키 하나, 열쇠하나, 도장하나.
"유서도 없습니다. 목적자도 없고, 특별한 외상도 없습니다. 수사를 하긴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무언라 이야기를 해야할지 고심일때,
박인호라고 했던 형사가 장례식장안에 들어왔다. 정준식 검사와 구석에 가서 무언가 대화를 나눈 시간은 내가 담배를 연거푸 2개를 피는 정도?
"저는 어머니의 사건도 맡았었습니다. 그때는 서울지검에 있을 때 였지요. 다른 검사가 이 사건을 맡았지만 제가 자원했습니다. 어머니의 사건 당시 미진하게 마무리를 했던 것이 찜찜했었는데 이번 사건도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지는 않고 있습니다."
5년전 어머니가 죽었다. 자살로 결론이 났다. 18살 고3때 였다.
그보다 1년전 고2때의 어느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마구 때렸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 왔을때 어머니의 온몸은 멍투성이었고, 아버지는 한옆에서 평소 거의 입에 대지 않던 소주를 안주도 없이 마시고 계셨다.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였고, 그 때 이후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한말씀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1년후 어머니는 자살을 하셨다.
그때 나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와 다투었고, 아버지를 내 주먹으로 가격하였다.
"이제부터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집을 나와 거리를 전전하는 생활을 시작하였고, 청량리의 사창가에서 폐인이 된 나를 아버지가 찾아와서는 날 이곳 오피스텔에 살게 해주면서 한달에 한번씩 거금의 용돈을 주었다.
"사실 저는 어머니의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박인호 형사와 정준식 검사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내 얼굴을 쳐다보고는 장례가 끝나고 자기를 찾아오라고 하였다.
"이제 자네도 성인이 되었으니 모든 것을 알때가 되었지"
정준식 검사가 나에게 보여준 것은 포르노 시디였다.
"실제강간" 제목이다.
거기에는 한여자가 3명의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힐끔 박인호 형사를 보았다.
내 눈치를 보던 그가 고개를 돌린다.
이런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걸까? 궁금했지만 잠시 눌러참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본다.
수염이 덥수룩한 50대 초반의 남자가 대장인듯, 약간 대머리의 30대 중반의 남자는 덩치가 컸다. 또 하나는 30대 초반 약간 소심하게 생긴놈이다 덩치도 작고.
세놈이 차를 타고 가다가 한적한 골목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자를 강제로 차에 태운다.
몰래 촬영하는 듯 멀리서 거칠게 찍느라 화면 초점도 안맞고 화면이 너무 흔들린다.
이내 화면이 바뀌면서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여자가 의자에 묶여 있다.
30대 초반의 소심하게 생긴놈이 윗옷은 입고 바지는 발가벗은채 자지를 덜렁거리며 여자를 마구 때린다.
여자는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런 내용인듯 하다.
50대 대장인듯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리곤 여자의 입에 자지를 물렸다.
여자는 고개를 틀다가 몇 대를 또 맞고는 그제서야 입안에 들어온 자지를 빠는 흉내를 낸다.
허접한 내용에 허접한 영상. 그리고 지겹다. 이렇게 서두가 길면 언제 벗고 언제 빨고 언제 삽입해서 언제 사정하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을 참에. 맙소사 중간쯤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 여자는 나의 어머니다. 젊은날의 모습이지만, 의심의 여지없는 나의 어머니다.
나의 어머니는 이제 대놓고 남자의 자지를 빨려는 참이다.
참을수 없는 분노가 솟구친다.
커피가 남아있는 종이컵을 나도 모르게 꽉 움켜쥐었나 보다. 커피가 쏟아져 바지가 젖었다.
그런 나를 물끄럼히 정준식검사는 바라보며 휴지를 건네준다.
"자네 아버님이 나를 찾아와 이 시디를 건네주며 범인을 잡아달라고 하였다네...
6년전이었지. 이놈들이 여자의 얼굴은 클로즈업하면서 자기네들은 교묘히 얼굴을 감추고 멀리서 클로즈업하는 바람에 신원을 파악하는게 애를 먹었다네. 결국 이들을 잡지는 못하였지"
"그런데 여기를 보게"
검사가 지목한 곳을 보았다. 한남자의 성기가 클로즈업되어 어머니의 성기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그놈은 30대의 덩치가 큰놈이었는데 자지는 온통 구슬을 박았는지 끔찍한 해바라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남자가 2달전에 죽었네. 대전의 한 여관에서 살해당했지."
2달전이면 아버지의 연락이 끊겨진 시점이다.
"사체에서 성기가 절단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지"
"다시 시디를 보게"
시디는 어느새 어머니가 다른 놈의 성기를 입에 넣는 장면이 클로즈업되어 있었고, 그 옆에 나란히 서있던 다른이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보이겠지. 토끼문신일세. 혹시나 해서 미제 사건기록들을 뒤져보니 6개월전에 한남자가 부산의 여관에서 살해되었는데. 토끼문신을 한 사람이었고"
다른 1명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50대 초반의 대장인듯한 남자.
"아버지가 그들을 죽인 걸까요?"
정준하 검사가 내 말을 받았다.
"그걸 밝히지 못하였네. 아버지의 죽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궁에 빠져 있다네"
박인호 형사가 말을 잇는다.
"실은 6년전 이 포르노를 보면서, 난 이 파일이 연출된 것인지 실제상황인지 궁금하였다네. 그러던 참에 어머니가 자살을 하였지. 아.. 자살은 확실히 자살이었고"
미묘한 이야기의 톤이다. 무엇을 의미하려는 것일까?
"현재 이 모든 키를 갖고 있는 자네의 아버지가 돌연 사체로 발견되어 당혹스럽다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나다. 몇마디 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할뿐더러, 어머니의 포르노 파일을 보고 현기증이 나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인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할수 있으랴.
오피스텔을 정리하였다. 장례식비도 모자랐고, 관리비도 만만찮은 그곳에 내가 살 이유는 없었다.
1개월후 수사는 종결되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정준식 검사에게서 아버지의 유품을 돌려받았다.
아버지가 살던 집을 검사가 아르켜 주었다.
구리시의 아버지가 살던 집은 허름한 아파트의 1층. 10평짜리 원룸시스템이었다.
여기저기 수사의 흔적들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마루 헝클어진 옷장이며 책장.
차곡차곡 집을 정리하였다.
잠시 얹혀살던 친구의 집에서 나와 당분간 여기서 살 참이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팔릴때까지 동사무소에 가서 사망신고도 하였다.
그러다가... 사진첩을 발견하였다. 가족사진이 들어있는 앨범.
내 어릴때 사진과, 평화롭던 시절의 사진들.
그리고 초등학교 때 사진. 그런데.. 아마 내 10살때의 생일사진이리라. 그때는 청평에서 살았었는데 불과 1년도 안되게 살던 곳이었다.
청량리 사창가에서 폐인이 된 나를 아버지가 데려고 나오면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혹 날 만나고 싶으면 어릴때 잠시 살던 집으로 와라 청평"
그 집은 이모네 집이었었는데 우리가 한동안 그곳에 같이 살았었다.
하던 사업이 망하고 잠시 피난가듯 살았던 그곳에서 아버지의 사업은 다시 재기하였고, 우리집은 강남으로 이사를 갔었다.
그리고 이모네는 6년전 이민을 갔다.
혹 어머니의 언니인 이모가 한국에 살았었다면, 그래서 어머니가 그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의지했었다면 혹시 어머니는 자살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때 어버지는 무심코 그렇게 말했었다. "혹 무슨일 있으면 청평으로 찾아와라"
청평으로 찾아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기엔 무척 힘들어서 해가 질 무렵에야 도착을 하였다.
유기농에 관심을 갖은 이모네는 청정지대이자 상수원보호구역인 청평에 살았고, 멀리서는 잘보였지만, 막상 근처에 가면 언덕에 집이 가려져 보이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는 곳이었다. 근처에 인가 없이 외딴집.
집은 그대로 였다.
혹시나 싶어 검사한테 넘겨받은 열쇠를 꽂자 문이 "덜컹"하고 열렸다.
집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냉장고에는 김치도 있었고, 재떨이에는 담배꽁초도 남아 있었다. 얼마전까지 사람이 살던 흔적이 역력했다.
아버지는 구리의 집에서 살지 않고 여기서 살았다는 것인가?
분명 주소지는 구리시였고, 형사들이 샅샅히 수사를 했을터.
내가 어렸을 때라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집은 이모가 이민을 가면서 혹시나 다시 올수도 있을테니... 하며 우리에게 관리를 넘겨준 것이리라. 그리고 직후에 어머니의 사건이 터졌고.
어머니의 자살이후 원래살던 강남의 아파트를 정리한 아버지는 구리의 집에 집기의 일부만을 들여놓고 그쪽에서 생활하신듯하다. 나머지 짐들은?
하고 찾아보던중.
건넌방의 방문하나에 열쇠가 잠겨져 있었다. 열쇠는?
이리저리 뒤져보았다. 안방에는 침대하나, 텔레비전 하나, 전화, 리모콘, 그리고 서랍장에서 열쇠를 발견하였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실의 벽에는 온통 여자의 벗은 사진이 붙어 있었고, 침대하나, 벽의 스위치를 올리니 퍽하고 환한 조명이 켜졌다. 그리고 그 조명이 비치는 곳에는 쇠사슬과 수갑, 침대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캠코더가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하실의 한쪽에 방이 있었다. 숫자키 자물쇠이다.
비밀번호가 무엇일까?
0709 아버지 생일이다. 아니고
1025 어머니 생일이다. 아니고
내 생일, 전화번호 모두 아니다.
무심코 얼마전 이사했던 오피스텔의 번호를 눌러보았다.
0606 앗 열린다.
이 방은 지하에 새로지어진 방. 내가 오피스텔로 들어간건 2년전.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아버지께 알려드렸다.
비밀번호를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내가 알려드린 오피스텔의 비밀번호와 같은 번호를 사용하셨다.
방안에는 컴퓨터, 비디오플레이어. 시디플레이어 등이 놓여있고 한구석에는 노트한권, 그리고 책꽂이에는 온갖 비디오와 시디들이 즐비하게 꽂혀있다.
컴퓨터를 시동하는 동안 비디오와 시디들을 살펴보았다.
온갖 포르노테입이 종류별로 꽂혀있다.
컴퓨터를 켜자 컴퓨터의 바탕화면에도 각종 포르노가 종류별로 폴더가 만들어져 있었다.
인터넷도 아무 문제 없이 연결된다. 인터넷의 사이트들 역시 온갖 포르노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다.
책상 위의 노트를 펼쳐보았다.
그렇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
다 무심코 쓴 기록들이다. 날짜별로 분류가 된것도 아니고, 휘갈린 글이 무언가 강조되거나 정갈하게 쓰여진 것도 아니다.
군데 군데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고, 알듯 모를듯한 단어들도 나열이 되어 있다.
책상서랍을 열어본다.
거기엔 통장이 있었다. 엄청난 거금이 들어있다. 사용자 인감은 바로 아버지의 유품의 그 도장이다. 통장의 이름이 낯설다. 이정섭.. 그는 또 누구인가..
그리고 핸드폰이 있었다. 켜본다. 방전되었는지 켜지지 않는다.
담배를 하나 피어문다.
자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우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지하실을 더 살펴보기로 하고 일어서려는데 방의 한쪽에 또 다른 문이 있다. 라면박스로 가려져 쉽게 눈에 띄지 않게 해 놓았다.
몸 하나 겨우 빠져나갈만큼의 조그만 문. 그 문은 밖으로 연결되어 있다. 집 뒤쪽이다. 어둑해져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집 뒤쪽은 개울이 있고 그 건너편에는 계곡이다. 여름에 물장구를 칠때도 이쪽편까지는 잘 내려오지 않았다.
왜 이쪽으로 문을 낸 것일까? 곧장 개울인 이곳으로 특별히 집의 일부를 훼손하며 문을 낸 이유가 무엇이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조심스럽게 문 밖의 돌을 딛고 개울위에 선다. 겨우겨우 건너편까지 이동이 가능했다.
계곡이 집을 돌아가는 바람에 이곳은 반달모양의 외진곳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모든 것과 차단되어 있는 것 같다.
계곡의 건너편에 갔을때 그곳에 작은 밧줄이 보였다.
밧줄에 매달려 언덕위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뒤편에 길이 나 있고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그 차는 아버지의 유품중의 하나인 자동차 열쇠로 열리는 카니발 차 였다.
차의 시동을 켜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차 안을 살펴본다.
여자의 옷가지들이 보인다. 카니발 차는 뒤쪽 의자 뒤가 바로 트렁크에 해당된다.
박스가 있다. 그안에는
밧줄과 수갑, 그리고 가스총이 들어 있었고, 묵직한 권총도 한자루 실탄이 장전된 채로 있었다.
도대체 이 모든 것들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혼자서 무슨일을 꾸미고 계셨던 것인가?
운전석 옆에는 핸드폰 충전기가 있었다. 아버지의 핸드폰을 충전시키고 차 안을 조금더 살펴보기로 한다.
여자의 옷가지는 무질서하게 정리가 안된채로 널려 있었다. 어름 잡아도 10벌이상, 체형도 조금씩 틀리는 것이 같은 여자의 옷처럼 보이진 않는다.
안읽은 문자 5통 우선 눈에 띄는 그것부터 확인해본다.
아버지가 죽은 이후에 온것들이다. 벌써 3개월 지난 문자들
문자들은 주로 풀서비스를 선전하는 맛사지숍의 광고들이고, 하나는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넣습니다. 왜 오지 않으신거죠?"- 박인혜
아.. 박인혜는 낯익은 이름이다. 바로 이모다. 어머니의 언니.
통화목록을 열어본다.
부재중 수신이 7개 날짜는 아버지가 죽은 그날이다.
최근 통화목록에 이모와 통화한 기록이 있다. 죽기전날
그리고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들.
수신목록에는... 박인호 형사도 있었다. 죽기 전날. 무려 3통의 전화번호가 찍혀있다.
머리에 혼동이 오기 시작한다. 박인호 형사와 아버지는 쭈욱 연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있다던 이모와 만나기로 했었다니.. 아버지가 죽기 전날 무슨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어둠속에서 벨 소리가 섬찍하게 들렸다.
발신자는 박인호 형사였다.
잠시 고심하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김영후?, 핸드폰을 킨거가 김영후 너지? 아버지의 핸드폰을 찾았군"
"당신은 누구지?"
"나 박인호 형사, 핸드폰에 이름이 뜨지 않던가?"
"당신이 왜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있었지. 혹시 아버지를 죽인게 당신아냐?"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지, 지금 거기 어디인가?"
문득 핸드폰을 끈다. 내가 핸드폰을 켜자마자 그가 연락을 해왔다. 내가 없어진 것을 알고 혹시나 해서 통화를 해본 것이리라, 경찰인 그는 지금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통화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치가 드러날 것이다.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어떻하지?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린다.
우선 지금 나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모의 집은 농약을 뿌리는 근처 농가와 떨어져서 지어야 하는 유기농 작물이어서 외따로 있었으며 특히 길가에서 보이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어쩌면 박인호 형사는 아버지의 집을 찾기위해서 나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주고 날 이용하려는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박인호 형사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야 할 이모는 또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에 와 있다는 것일까? 이모는 자기의 집을 모를리 없을텐데.
계곡을 건너 집으로 돌아와 단서가 될만한 무엇인가를 찾아본다.
노트. 시디중에서는 별거 없다.
비디오 테입에서... 이름이 써있지 않은 낡은 것을 하나 켜보았다.
이건.. 어머니다. 검사가 보여준것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3명의 남자. 검사가 보여준 시디에서와 동일한 인물들인듯 하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이건 강간이 아니다.
우선 챙겨본다. 또 다른 것들은? 서랍에 또 하나의 비디오 테입이 들어있었다.
제목은 코담배(snuff) 아 이건 코담배는 그냥 써놓은 것이고 진짜 제목은 코담배가 아니다. snuff다. 스너프필름. 거기엔 어머니가 또 나왔다. 어머니는 그 테입에서 죽음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자살은 틀림이 없다. 집에서 목을 메달아 죽었으므로, 이 필름은 연출이다.
잠시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실제강간의 그 테입 역시 연출일 것이다. 연출강간.
아버지는 어머니의 테입을 보았다.
죽음을 연기하는 스너프 필름을.
출연진도 일치한다. 50대중년인이 어머니의 목에 밧줄을 매달고는 무심히 의자를 치워버리나. 어머니는 이리저리 매달려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다가 이내 몸이 축 늘어진다. 그때 해바라기, 토끼문양 두 놈이 와선 밧줄을 풀고 수레에 싣고 떠나는 짧은 필름이다. 그런 형식으로 짜여진 필름이 두 개정도 더 있다. 비슷한 포맷이다. 마치 NG난 필름처럼.
아버지도 이 필름을 보면 어머니가 강간을 당하는 비디오를 찍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 연출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그 남자중에 둘이나 죽였을까?
가만? 두명의 남자를 아버지가 죽였다는 것은 맞는 것일까?
무엇인가를 챙겨서 이모의 집을 나서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샅샅히 자료를 뒤져 모든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모든 비디오와 시디 그리고 다시 내장하드를 연결하여 컴을 뒤지고 이모네 집을 전체 조사하였다. 방대한 자료를 다 뒤지기엔 너무나 힘겨웠다.
언듯 눈을 떴다. 책상위에서 졸다가 잠을 잔듯하다. 고개가 빠듯하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3일을 꼬박 집을 뒤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온갖 시디와 포르노테입. 컴퓨터, 노트 등을 뒤졌다.
안방의 침대 밑을 뒤졌을때 그 침대 밑으로 카메라와 온갖 자료가 있는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있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바닥의 나무판을 떼어내면 지하로 연결되는 것이다.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거래를 시도했다. 노트에 비번이 있었다.
내 비어있는 통장에 물을 주었다. 아니 홍수가 난듯하다.
틈틈이 운전 면허를 따긴 했지만 아직 초보다. 차를 보자 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미숙이가 몰던 차를 몇 번 타본적이 있다.
전화를 했다.
몇 번의 통화음이 가고 전화를 받는다.
"받네"
"어인일?" 짧은 대화다. 내가 전화를 한것은 한가지 이유다. 이제껏 그랬다.
"할래?"
잠시 망설이는듯하다. 마치 너 돈 있냐. 라고 물어보는 듯하다.
거의 1년을 쏟아부은 년이다. 여자면 된다는 심정으로 만났던 미숙. 가슴도 그럭저럭. 잘 빨아주진 않지만 잠시 한번 빨아줄때는 사정할만큼 기술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간 내 별명이 조루가 되어 버렸었다.
그때 뒤적이던 노트에서 낯익은 전화번호가 하나 보였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번호는 이번호는? 왜 이 번호가 아버지의 노트에 적혀있는 것일까?
초보이지만 용기를 내어본다. 차의 시동을 켰다.
차가 대성리를 지날즈음 때 아닌 늦은 눈이 길을 방해하였다.
구리를 거치는 천마산길을 포기하고 양수리를 거쳐 팔당대교를 건넜다.
평택으로 갔다. 식은땀이 났다. 초보에게 운전은 너무 힘들다.
연지가 그 곳에 있다. 내 동정을 가져간 여자.
아버지의 노트에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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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와 갈곳이 없었던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였다. 고3이다. 나름 공부를 못하던 편은 아니었다. 대학을 갈만한 실력은 되었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혼자 살아가야 한다. 그럴 작정이다.
주머니에는 몇십만원 정도 들어있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이다. 아버지는 술만 축내고 있어서 모든 정산을 다 내가 하고 남은 돈이었다.
이돈으로 살아가야 한다.
588사창가의 여자들이 쭈욱 나와 역쪽으로 향하는 내 발길을 가로막았다.
별 생각없이 어슬렁거리는 내 폼이 마치 여자를 찾아다니는 굶주린 늑대로 보였으리라.
"학생. 누나가 잘해줄게 나랑 놀자"
"아쭈 어린놈이 이런데 어슬렁 거리네. 너 일루와 내방에 가서 혼좀 나보자"
저마다 한마디씩한다. 붉은 정육점 불빛과 짧은 미니스커트. 가린것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다 드러낸 가슴을 쭉 내밀며 내 손을 잡아끈다.
그중에 거기에 연지가 있었다. .
나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짝꿍이었다. 이모네 집에서 나와 강남으로 이사를 갔었을때 4학년 내 짝이었다. 5학년때도 같은반으로 배정되었고 짝이 되었다. 6학년때는 다른반이 되었었지만 그때는 서로의 집을 놀러다니면서 장래 우리 결혼할거야 하고 부모들을 놀래키기도 하였다.
중학교때도 우리는 계속 만났었는데 어느날 그녀는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쫓겨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그곳에 연지가 있었다. 그날 내가 집을 나왔던 날.
연지가 날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처음에는 누군지 잘 몰랐었다.
가만히 내 손을 잡고는
"영후구나. 모른척하고 나 따라와"라고 귀에 소근대었다.
그제서야 나는 연지를 알아보았다. 멀뚱히 놀라 서있는 나를 연지가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연지가 지방으로 이사가기 전날 우리는 같이 잤다. 연지 아버지는 어디 있는지 연락도 없고 연지 어머니는 내일 이사할 집을 정리하다가 못오고 아침에 이삿짐 차와 함께 온다고 연락이 왔었다.
중학교 2학년 어렸던 우리 둘은 이불속에서 발가벗고 꼭 껴안았다.
연지는 어느새 가슴이 봉곳 솟아있었고, 나름 음모도 빼죽이 나 있었다.
그 즈음 나도 성기가 가끔씩 불끈 솟곤 했었다.
보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래에 있었다. 어린 여자애들의 보지는 앞면 정면에 있었던 것만 기억이 났던 나로썬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버린 여자의 보지에 내 것을 넣기란 힘든 일이었다.
연지가 내 자지를 잡고는 자신의 보지에 맞추어주었으므로 겨우 삽입을 할수 있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사정없이 정액이 분출되어 내 자지가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가늠할 겨를도 없이 끝나버렸다.
우리는 밤새 서로 부둥켜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등학교 졸업하는날 다시 만나자고도 했고, 아니 가끔 너가 사는 곳에 내려가거나 너가 놀러오거나 중간에서 만나거나 어느것이 좋을까 아웅다웅하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연지의 어머니가 오기전에 집으로 돌아온 나는 외박했다고 꾸지람을 듣느라 연지네 집 이삿짐을 날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다.
그리고 다시는 연락이 되지 않았던 연지를 그날 청량리 588 사창가에서 만난 것이다.
방안에 들어온 연지는 서랍에서 돈을 꺼내고 밖으로 나갔다.
"옷벗고 있어"
밖에서 연지가 온밤 손님이라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후 바가지에 물을 하나 떠서 들어왔다.
"벗고 있으라니깐 왜 그리 멀뚱히 서있니" 연지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날 연지와 나는 밤새 섹스를 했다.
잠시 쉬면서 지난이야기를 하고 다시 섹스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지 고개를 처박은 내 어깨에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내 자지를 입에넣고 애무를 하는동안 내 자지에도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나중에는 사정이 되지 않아 박박 힘을 주어도 메마른 자지가 될즈음 아침이 밝아왔다.
연지가 얻어준 방에서 청량리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피곤한 눈으로 아침에 방문을 여는 연지의 손에는 라면이 들려져 있었고, 라면을 끓이는 동안 연지는 내 자지를 빨았다.
나는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연지를 품에 안고 잠을자고 초저녁 연지가 일을 나가면 연지가 올때까지 텔레비전을 보았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아직 미성년자였던 연지가 일제단속에 걸려 잡혀갔을때 나는 역전에 나가 구두딱이를 시작했다.
연지는 다시 청량리로 돌아왔고, 한번 단속에 걸렸던지라 영업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전에 비교하여 포주와 나누는 몫도 줄어들었다.
영업권을 두고 깽패와 싸워 크게 다친 나는 힘없이 방에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날 찾아왔다. 다짜고짜 날 끌고 온 아버지에게 끌려 오피스텔에 살게 되었고,
청량리에서 3년, 차츰 신경질과 잔소리에 질려있던 나는 연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몇 번 연지가 문자를 보내왔고,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건 평택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낮 1시 평택역 사창가에서 연지를 다시 만났다.
연지는 가만히 내손을 잡고는
"다시 왔구나" 한마디 하고는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옷벗고 있어"
바가지에 물을 떠서 연지가 방으로 들어왔다.
"옷벗고 있으라니까"
말없이 옷을 벗었다.
철없는 자지가 발기하였다.
자지의 물기를 조그만 수건으로 닦아내고는
연지의 입술과 혀가 내 자지를 감患? 촉촉하다.
더 이상 꿈틀거리기 힘들 정도로 자지가 발기한 자지가 붉은 홍조를 띠며
연지의 입으로 밀려들어갔다.
자지가 목구멍에서 한번 걸리더니 "후"하고 한숨이 들릴듯하며 목구멍을 뚫었다.
"욱" 하며 가벼운 욕지기를 하는 연지의 눈에 눈물이 한방을 맺힌것이 보였다.
손을 뻗어 연지의 가슴을 만져본다.
메마른 가슴이다. 가만보니 얼굴도 거칠다. 피곤에 절은 모습이다.
무언가 허술하고 판잣집 같은 몸매다. 풍부하고 기름진 그런 몸이 아닌.
손바닥을 스치는 피부는 거칠고 거무틱틱한 보지의 털이 질서없이 흐트려져 있었다.
콘돔이 씌여진 자지가 연지에게 들어간다.
"아"하고 한숨이 둘의 입에서 동시에 나왔다.
정액이 가득한 콘돔을 돌려 묶으며 돌아앉은 연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린다.
몇 년전 그때.....
밤새 손님을 받고 온 연지의 퉁퉁 불은 보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또 쑤셨다.
내가 너의 진짜 애인이야.. 라고 강변을 하듯.
연지는 아픈 보지를 내색하지 않고 줄거라곤 그것밖에 없다는 듯 아픔을 참았었지.
그 아픔을 참는 모습이 또 보기 싫어서 아파하라고 아프다고 말하라고 더 강하게 자지를 밀어넣었었다.
한참을 해도 사정이 되지 않던 나는 자지를 빼고 한마디 했다.
"이 갈보, 창녀, 걸레, 하도 너덜거려서 내 자지가 널 거부하는거다"
연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울음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한마디 한다.
"나 창녀 맞자나"
연지의 눈물을 보고 밖으로 뛰쳐나간 나는 구두닦이 영역싸움을 벌이던 재호파 똘마니랑 싸워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몇일 누워 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아버지에게 잡혀갔었다.
"미안해 그간 연락하지 않아서" 한때는 통통했던 연지의 얼굴을 감쌌다.
이제는 퀭하니 눈이 튀어나온듯 한 것이 볼의 살이 쪽빠져서 더 심해보였다.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지 꽈르릉하고 천둥소리가 들리며 차창에 비듣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연지가 흠? 놀란다.
세차게 비가 창을 두두린다.
"네 아버진, 내 단골 손님이었어"
놀라는 내 표정을 연지가 스치듯 쳐다본다.
번쩍 하고 번개가 쳤다. 천둥이 울리기 까지 무척 오래 시간이 흐른다는 생각이 들참이다.
꽈르릉~
"네 아버지에게 너가 여기 있다는 것을 말했었어. 그리고 널 데려가 달라고 했었어"
아버지는 연지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날 아버지에게 잡혀갔다.
한참 동안 나도 연지도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비듣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벼락이 친다. 창문을 바라보니 비는 어느새 눈으로 바뀌어 유리창에 스며들듯 떨어지고 있었다.
"아버지하곤 연락하고 지냈었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아버지의 노트에 네 이름이 있었어"
연지가 무언가 망설이듯 말을 할까 말까 고심하는듯하다.
"넌 무언가 알고 있지. 우리 아버지의 죽음과 그간의 사연들을...."
연지가 내 입을 막는다.
그리곤 속삭이듯 말한다.
"여기에선 다 말할수 없어" 불안한듯 연지가 방문에 귀를 기울인다.
"엊그제부터 누군가 날 감시하는 느낌이 들어"
소곤거리며 연지가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시간되었다" 밖에서 누군가 말했다.
"미안 돈이 부족해서 숏타임으로 끊었어. 이제 나가봐야해"
불끈 역정이 난다.
"너 왜 내게 무언가 요구하지 않고 모든걸 너가 책임지려하니" 이제 나도 그때의 얼라가 아니거든 이라고 맘속으로 쏘아붙였다.
휘리릭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아줌마 외출 하려면 얼마나 줘야해"
뻬꼼 수돗가 옆의 조그만 방문이 열리며 주인인듯한 아주머니가 고개를 내민다.
"갸는 외출 안되는 앤디"
"아씨 안되는게 어딨어. 괜히 비싸게 받으려고 그러지"하며
안주머니의 지갑을 열고는 돈을 꺼냈다.
"이 정도면 3일은 되겠다 아줌마. 낼 아침에 보내줄게"
휙 돈을 방으로 던지고는
"옷 대충 입고 나와라"하며 연지를 재촉했다.
아줌마는 무언가 무척 고심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오늘 수지 맞는거 아니냔 표정이다.
"그래도 안돼" 작은 목소리다. 약한 목소리.
다시 지갑을 열어 그만큼의 돈을 더 꺼냈다.
"야가 내 첫사랑이랑 너무 닮아서 오늘 저녁을 꼭 사주고 싶다니깐"
겨우 원피스하나 걸친 연지의 손을 잡아끌고 상가를 나가는 나를 보랴 내가 던져준 돈을 세어보랴 바쁜 포주주인아줌마는 그래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수자야 너 오늘 외출한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연지의 이름이 여기선 수자인가보다.
"너 운전할 줄 아니" 생뚱맞은 내 질문에 연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못하는구나" 나도 초보인데... 하는 말이 나오다 말았다.
그길로 연지를 데리고 도망을 갈 참이다.
"도망가는거다. 혹 꼭 가져와야할 짐 없지"
없지라고 물어보는건 다시 가서 짐 가져오기 없기..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 연지와 나는 창녀소굴에서 탈출하는 참이다. 충동적인 것이었는지 계획된 거사였는지 내 맘을 나도 모르겠다. 실은 지금 내가 더 불안하고 겁이 난다.
연지의 얼굴이 동그래진다.
"잠시만 꼭 가져와야 할 것이 있어" 말릴틈도 없이 연지가 차에서 내려 그 소굴로 바쁜걸음을 옮긴다.
창문을 열어 담배를 하나 핀다.
그때, 검정색 자가용 하나가 급히 옆으로 와서 선다. 그리곤 한남자가 조수석에서 튀어나온다.
박인호 형사다.
급히 운전대 밑으로 몸을 낮추어 숨었다.
그가 이 시간에 여기는 어떻게라고 생각할 참인데,
박인호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며 주위를 살핀다.
"이 아줌마야 그년 어디 외출 못하게 하라고 했지.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더니 이제야 전화하고 있냐"
박인호가 운전을 하고 왔다면 운전석에 앉아있는 나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차에서 내려 그 앞을 바라보며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연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벨 소리를 들은 박인호가 타고온 차의 운전자가 내 차를 쳐다보았다.
잠시 잠을 잤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침착하게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좌회전해서 30미터쯤 가면 약국하나 있어 거기서 기다려"
연지의 목소리는 다급했지만 톤은 나지막했다.
박인호가 전화기를 잠시 가리며
"야 모해, 얼른 내려서 김영후 그놈을 찾지 않고"
30대 중반. 언듯 보아도 허름한 잠바에 거무튀투한 얼굴이 형사같지는 않다. 어디 깡패조직의 똘마니 타입이다.
"반장님 그런데 김영후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려주시고 찾으라고 해야지"
남자가 투덜대며 운전석에서 내려가며 또 한마디 한다.
"아까 나갔다며요 아직 이근처에 있을까요"
다시 박인호의 목소리가 커진다.
"20대 초반에 스포츠 머리다."
남자가 날 쳐다본다. 그리고 내 차 옆으로 다가온다.
급히 엑셀을 밟은 카니발이 튀어나가자, 운전하던 똘마니가 소리친다.
"이놈인거 같습니다."하며 차를 쾅하고 친다.
"야 세워" 뛰어오며 차를 부술듯 두두린다.
그제야 박인호가 뛰어오다가 조무래기가 눈에 미끄러지며 박인호가 같이 넘어졌다.
급히 골목을 나와 좌회전을 하려다 택시와 부딪힐뻔했다.
"아씨 난 초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택시와 부딪히진 않았다. 다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화단에 카니발이 미끄러지며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약국앞에서 극적으로 연지를 태우고 박인호를 따돌렸다.
연지가 가지고 온 것은 USB가 달린 목걸이였다.
이런 소굴은 서로 뒷문이 통하게 되어 있었다. 연지가 뒷문을 통해 업소에 들어가는데 주인아줌마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자기를 찾아온 손님과 외출을 했다는 것을 고해바치고 있어서, 다시 뒷문으로 나와 약국앞으로 오라고 한것이었다.
카니발의 창문에 쌓인 눈을 와이퍼가 지웠다. 멀리 오후의 햇볕이 구름을 밀어내며 다시 고개를 들고 나온다.
핸드폰이 울렸다.
"김영후. 너 왜 도망다니고 그러냐. 넌 잘못한거 없자나. 괜히 복잡하게 일 꼬이게 하지 말고, 나랑 만나서 이야기 하자"
"날 만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말씀해주세요"
"통장의 돈은 너 다 가져라. 차도 갖고, 나한텐 그 열쇠로 열리는 집의 자료가 필요할뿐이다."
"제가 다 뒤져봤는데, 관심 끌만한 것은 없던데요"
잠시 박인호가 무언가 고심하는 듯 잠잠하다.
"거기 사람죽이는 테입이 있다. 혹 보았나"
"그거 보았죠. 우리어머니가 찍은거. 그런데 그거 연출이자나요"
박인호의 목소리가 또 잠잠하다.
"그거 말고 다른건 못보았고"
3일을 꼼꼼히 뒤진다고 했는데 혹 못 본것이 있을까? 하긴 자세히 보진 않고 ff를 돌려가며 빠른 검색을 하긴 했다.
"자세히 본건 아니지만 온갖 포르노 밖에 안보이던데요, 저한테 ㈍맛?해주셔야 수사에 협조를 하던지 하죠. 절 감시하고 윽박지르기만 하면 어떻해요"
그렇게 말하고 보니 이상하다. 같이 온 놈은 형사가 아닌듯했다. 수사하는 것이 맞나?
"그런데 연지한테는 왜 찾아오신거죠? 내가 여기 올줄 어떻게 아셨죠?"
힐끔 연지를 보니 연지는 조수석에서 안전띠를 매고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노랗던 얼굴에 홍조가 배여 있는듯하다. 햇살이 나며 차 안이 조금 덥기도 하다.
"연지가 네 아버지 단골이었던 것은 아니"
"알고 있어요" 아까 처음 연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한건 연지를 지금 태우고 도망가는 나에 대한 합리화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내 그것을 후회하였다. 박인호의 말을 듣는 순간.
"연지도 포르노 찍은거 알고 있니"
알지 못한다. 그것까진.
잠시 침묵을 하는 나를 박인호가 다그친다.
"그것까진 모르는군.”
박인호의 목소리가 의기양양해지는 듯하다.
"연지. 그애 포르노 찍고 아무하고 돈받고 자는 창녀야. 우린 그 아인 사실 별 관심없어. 너와 너의 아버지가 둘이다 관련된 인물이 연지 하나라 이곳을 혹시나 하고 지키고 있었지"
문득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이다.
어느날엔가는 연지가 밤에 나의 아버지와 자지를 애무하고, 아침을 맞은 방으로 돌아와 내 자지를 빨았었겠지?
아버지의 자지가 들어갔던 연지의 보지를 좋아라하고 내 자지가 들어갔었겠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모든 일이 왜 갑자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안락한 오피스텔에서 용돈 궁하지 않게 잘먹고 잘자고, 그리고 이년 저년 밤거리의 흘린 보지를 사냥하는 맛에 살고 있었는데. 이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는 것이 너무나 암담해진다.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전화를 받으려다 문득 연지를 바라보았다.
세상모르고 자는 연지의 얼굴에서 그때 중학교때의 모습이 햇살에 달아오른듯하다.
새초롬한 입술에서 쌔쌔하는 소리가 들린다.
추운날씨다. 아직은
원피스 하나 입은 하얀다리가 추위에 떨다가 더운 차안에서 호강을 하는듯 무방비로 벌어지고 살짝 그 위로 울긋불긋한 팬티의 선이 비친다.
가슴께를 지나는 오후의 햇살이 차에 흔들려 유두근처를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었다.
좀전에 보았던 연지의 성기가 오버랩되며, 포르노의 여자주인공의 얼굴과 겹쳐지더니. 그 보지를 쑤시던 자지가 떨어지며 아버지의 얼굴이 휙 날 덥친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살짝 미끄러지듯 하더니 선다.
그래 피해봐야 복잡하고, 모든 것이 귀찮다. 새삼 어버지에 대한 효심도, 어머니에 대한 애증도 내 관심사가 아닌듯하다. 이 많은 일들을 헤쳐나갈 자신감도 없고, 의구심을 해결하고자할 의욕도 없다.
어머니를 학대하던 아버지가 미웠지만, 어머니는 포르노 배우였다.
아버지가 미워 가출을 했지만, 결국엔 아버지가 준 돈으로 사치를 부리고 살았다.
첫사랑 그녀는 아버지와 나를 구멍동서 만들었고, 그녀 역시 포르노를 찍었다고 했다.
내가 지금 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한낱 복수? 누구를 위한?
어머니? 아버지?
춘분과 추분은 똑같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만 춘분 뒤에는 여름이 오고 추분 뒤에는 겨울이 온다.
지금 이 상황에서 불과 어제만 해도 나는 불같이 복수를 꿈꾸었지만,
오늘은 모든 것이 귀찮다. 그간 바뀐 상황은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단하나 분명한건.. 나란 놈이 원래 이런 놈이다.
그래 이쯤에서 그만하자. 다 귀찮다.
박인호 형사에게 다 줘버리고 이사태를 이만 정리하자. 이 모든 것을 내가 감내하며 무언가를 해결한다는 것이 아무 의미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지만... 한가지만은 하자, 하여야 할 것같다.
"여기 수원 근처네요. 아주대 병원이 근처에 있는거 같은데 이리 오세요"
다만 연지에 대한 마지막 배려 정도는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날 먹여살리고 재워주지 않았는가.
"몇일 병원에 입원해서 진료도 받고 푹 쉬어라."
비쩍 마르고 얼굴이 노란것이 무언가 병이 있어 보이는 듯했다.
무엇인가 물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슨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같이 살면서도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연지는 원래 말이 없는듯 평소에도 침묵을 했고, 내가 주로 말을 했지만, 그건 대개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결국 연지에게가 아닌 나에게 하는 푸념같은 것이었다.
아무런 것도 할줄 모르는 고교 중퇴자, 어머니는 자살을 했고, 그런 어머니를 구타하던 아버지를 떠나 어찌어찌 흘러들어 어린 창녀의 기둥서방에 되어 구두딱이를 하던 나.
그리고 다시 아버지에게 이끌려 연지 그녀를 언제 알았냐는듯 잊고는 호화오피스텔에서 호의호식하던 방탕아가 나였다.
"우리 아버지랑 할때는 좋았니"
물론 이 말을 하고 나서 금방 후회를 하긴 했다. 그렇지만 다시 주워담을수는 없을뿐더러 오히려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하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몸상태를 걱정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그녀를 초죽음 만들지도 모를 질문을 하고 있는중이다.
연지가 대답대신 목걸이를 내게 내밀었다.
"아버지가 맡기신거야. 언젠가 너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혹 온다면 네게 주라고 하셨어"
목걸이에 매달려 있는 USB를 받았다.
"여기에 아마 내가 찍은 포르노도 있을거야.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네 아버지랑 포르노를 찍은적이 있어."
잠결에 내가 박인호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은 것일까? 담담히 말하는 연지의 얼굴이 처연해 보인다.
USB는 포르노를 찍은후에 아버지가 선물로 준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더 있으니 보지는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했다.
연지는 병원에 입원하였다. 특실로 잡아주었다.
박인호 형사가 왔을때 약도를 그려주고 집 열쇠를 주었다. 그리고 차에서 아버지의 노트도 꺼내 주었다.
박인호는 약간 미심쩍은 눈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급히 열쇠를 받았다.
박인호가 차를 조사하겠다며 차열쇠도 달라고 했다.
"총은 압수다 가스총은 가져라. 형사가 주었단 말은 하지 말고"
"집에 있는 자료는 대충 보긴 했는데 관심없수. 다 가져가든지 말든지 하시고, 너무 어지럽히지 마시고. 난 당분간 구리에 있을테니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시고, 아아, 걱정마세요. 도망갈일 없으니"
아버지의 핸드폰도 뺏겼다. 아니 알아서 주어버렸다. 이모의 전화번호는 따로 메모를 하긴 했다. 나중에 걸어보았더니 결번이라고 한다.
쪼무래기 같은 놈이 날 감시하듯 있었다.
3일째 되는날 박인호 형사가 와서 집 열쇠를 다시 주었다.
다그치듯 그가 물었다.
"정말로 무언가 본것이 없기를 빌겠다. 그리고 혹 누가 찾아오면 나한테 연락해라."
그리고 그 이후 보름이 지났다.
그동안 아무일이 없었다.
연지는 처음 하루종일 잠을 잤다. 의사는 크게 아픈곳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잠을 자더니, 열심히 먹었다.
혹시나 해서 통닭을 사주면 다 먹고, 그 달디단 던킨도너츠도 사주는 족족 다 먹어치웠다.
여전히 아무 말도 먼저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몇일사이에 얼굴이 뽀얘지고, 볼이 포동포동해지더니, 단벌 병원복의 터진사이로 가슴이 불쑥 솟아나는듯 했다.
생기가 도는 연지를 보니 문득 연지가 그때 중학교때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듯하다.
모든 빚을 다 갚아 주었어서, 이제 평택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내내 무표정하던 얼굴에서 조그맣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더니 평택에서 가져와야할 짐이 있다고 하였다.
근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푸짐히 쇼핑을 하였다. 화사한 봄빛을 받은 천사의 날개들로, 23살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는 발랄한 옷으로, 돌아가면 간호원한테 옷장도 비좁은데 이 많은 옷들을 어디다 놓을거냐고 핀잔을 받으며 당장 퇴원하라고 호통을 칠것만 같다.
평택에 갔을 때 그 길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연지의 모습은 그보다 더 화사하였다.
그리고서 가져온 짐은 달랑 노트하나. 일기장이라고 했다. 내가 보여달라고 했지만 절대로 보여줄수 없다고 했다.
화사함뒤에 버려지는 벚꽃처럼, 화려함 뒤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연지의 옷속에 무언가 날 함정에 빠뜨릴 비수가 감추어진듯하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연지와 헤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연지와 연결되어 있는 아버지, 그 뒤안에는 더 무시무시한것이 있는것 같다. 박인호 형사는 단순히 연지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했지만, 아닌듯하다.
어쩜 이미 조사를 받았지만 못캔듯하기도 하다. 연지의 모든 것이 내겐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른다. 빨리 헤어지자.
퇴원을 앞둔 몇일전, 미숙이를 만났다. 돈만 밝히는 년.
하이원리조트에 갔다. 강원랜드. 미숙이 같은 년놈들이 득실거렸다.
미숙이 년은 운도 좋았다. 몇 번 당기더니 꽤 많은 돈을 땃다.
운암정 식사도 멋졌고, 분수쏘도 기가막혔다.
호텔에 들어섰을때 이미 둘다 홍건히 술에 온몸이 젖어 있었다.
거기까지 다 좋았는데,
미숙이 기분이 좋았는지 오바를 했다.
"영후 얌마 나 비싼 몸이다. 함부로 건드릴 생각마라"
그때 들은 생각이 "섹스하려면 돈을 달라" 라는 말로 들린 것이다.
아침에 병원을 나올때 옅은 미소로 날 마중하던 연지가 떠올랐다.
"잘 다녀와. 오늘은 호통간호사랑 밤에 몰래 피자 시켜먹어야지"
몇일간 탐독했던 포르노가 불쑥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 들면서
미숙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아악" 사실 쎄게 잡은것은 아니었다.
엄청 비명을 지르며 엄살을 피운다.
사실 나에게는 이년이 창녀다.
연지는 나에게 단 한번도 몸을 판적이 없다.
그렇지만 미숙이년은 매사에 돈돈이다. 내 거의 모든 용돈을 가져가고서도 변변히 자지를 빨아 준적도 없다.
돈을 받지 않고 한 섹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날 단 한번. 그나마도 가슴한번 변변히 만져보지 못하고 애무는 내내 나혼자 하다가 삽입하고선 몇초만에 사정을 해버렸던 쓰린 기억.
한편에 던져졌던 옷에서 지갑을 꺼냈다.
"오늘 날 만족시키지 못하면 다시는 날 볼 생각말어"
미숙이 단호한 내 말투를 보며 내 눈치를 보더니 이내,
싸늘히 미숙의 얼굴이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
"어쭈 놀고 있네. 네 까짓게 나한테 손찌검을 하고, 조루 주제에 겁도 없이 만족을 시켜 달라고?"
사정없이 아픈곳을 찌른다. 머리채를 잡으며 속으로 아차 오바했군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루 운운하며 내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도저히 참기 힘들다.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며 휙 던졌다. 그리곤 옷을 집어들고 일어섰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어쭈 꼴깝하네. 잘가라"
아주 단호한 목소리다.
술이 올라와 운전을 하기 힘들어 차에서 눈을 붙였다.
문득 새벽이 된듯한데, 핸드폰이 울린다.
"나야" 미숙이다.
"어딨어, 아직 이근처지. 방으로 와라" 불과 몇시간만에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상한듯..
"콜택시 불러서 가라. 차를 살만한 돈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그게 실은"
강원랜드에 가서 다 잃었단다. 내가 나가자 마자 모든 돈을 들고 가서 순식간에 다 잃었다고 했다.
"일없다 끊어" 핸드폰을 끊었는데 다시 울린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다시 방에 들어갔다.
아직 둘다 취기가 풀리지 않아, 무슨 내용의 대화를 하던 튕길 수밖에 없었지만, 차에서 자기에 불편했으므로 방으로 올라간 것이다.
모처럼 미숙이 자지에 입술을 가져간다. 술이 취하건 안취하건 미숙의 입술은 블랙홀이 되어 오랄이 끝나고 삽입하자마자 사정이다.
이전까지는....
오늘은, 미숙이 아무리 용을 쓰고 애무를 해도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사정의 조급함이 없다. 의외라는듯 미숙의 필살무기인 목구멍 깊숙이를 모처럼 발휘했지만, 나는 여유있게 미숙의 보지를 손을 뻗어 만지작 거렸다. 보지에서는 조금씩 샘이 고였다.
안되겠는지 미숙이 벌렁 누우며 다리를 벌린다.
"넣어"
그래 넣어주지. 이상하게 자신감이 발기하듯 솟아올라 꺼지지 않는다.
탱탱한 자신감이 미숙의 보지안에서 날뛰었다.
"고개 처박지 말고 들어봐" 여느때 처럼 고개를 처박고 하고 있었나보다. 사정하고서 안한척 시늉을 하며 계속 자지를 박고 있을라 치면 어느새 알아채린 미숙이 날 밀쳤었다.
날 밀치며 보지를 만져보고, 멀뚱히 무슨일 있냐는 듯 서있는 자지를 바라보며 미숙이
"이럴리 없는데"하는 표정이다.
벌렁 누우며 한마디 해주었다.
"너가 올라와서 해봐"
미숙이 자지를 잡고 자기 보지안으로 밀어넣는다.
살짝 미숙의 얼굴에 땀이 보지의 애액처럼 번졌다.
내 앞으로 상체를 쓰려뜨려 꼭 안고서 자지를 미숙을 향해 올려치기를 했다.
"아 이거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평소에 보던 모든 포르노들이 다 남의 일이었다.
솟구쳐 오르는 자지에 악착같이 저항하던 미숙의 보지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휙 몸을 일으켜 그대로 앞으로 엎어지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미숙의 보지를 위에서 내리 찧었다.
가슴이 출렁이는 것이 유두를 꼭지점으로 덜렁거린다.
?쪘?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없이 그위를 쳐다보는 미숙의 고개를 아래로 젖혀내렸다.
미숙의 눈에 선망과 놀라움이 엿보이는 듯하다. 이런 눈빛 처음이야.
자지를 꺼내 미숙의 얼굴위로 자지를 가져갔다.
정액이 봇물터지듯 미숙의 얼굴로 떨어졌다. 아니 얼굴을 지나 머리카락 위로 떨어지고 다시 자세를 바꾸니 가슴위로 떨어졌다.
덜렁거리던 자지의 마지막 한방울 정액이 미숙의 입안으로 떨어졌다.
단한번도 정액을 입 근처로 가져간적도 없던 미숙이다.
그 정액이 미숙의 입안에 떨어졌다. 살짝 걱정되는 참인데. 미숙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정액을 삼킨다.
어쩌면 머리로 가슴으로 떨어진 정액이 입안에는 떨어진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살짝 입맛을 다시는 것이 정액이 입안에 떨어진것을 아는 듯도 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미숙이 평소와는 달리 다소곳하다.
그 많은 돈을 한방에 날린 것뿐 아니라, 그동안 홀대하던 나의 자지에 농락당한 것이 그녀의 태도를 결정한 것일까? 미숙이 아무말 없어서 단지 추측만 하고 있었다.
미숙의 집은 중계동이어서 연지의 병원이 있는 수원으로 가려면 강원랜드에서 나와 영동고속도로에서 위로 쭈욱 올라왔다가 다시 수원으로 내려가야 했다.
"택시 타고가라" 수원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며, 차갑게 말했다.
놀라며 입을 삐죽거리던 미숙이 차에서 내리며 한마디 한다.
"야 이 초보야 가다가 콱 사고나 나서 죽어버려라"
그래도 시트위의 돈은 잊지않고 집어갔다.
연지가 퇴원하였다. 연지도 고아다. 나도 고아이고.
끝내 연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볼 참이다.
“어디로 갈거니” 내말에 연지가 흠? 놀란다. 조금은 들떠있던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언듯보기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하는듯 하다.
“............. 미안해” 연지가 그렇게 말했다. 그말에 내가 오히려 화를 낸다.
“모가 미안해. 그렇게 약해빠진 말로 날 괴롭힐 생각하지마”
‘흑’ 하고 연지가 울음을 터트린다.
“나 원래 이런놈이야. 설마 나랑 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연지가 떠났다. 수원
언젠가 다시 쓰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사실 지금도 여의치는 않은편인데.. 실은 그 다음이야기가 궁금하여,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이미 한편 재편집했었는데, 또 재편집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지난편 (거의 7편가량의 분량)을 한꺼번에 넣겠습니다.
아이디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비야설로 등록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소수의 인원만이 지지해준 지난 시간을 또다시 반복할듯합니다만.. 이번에는 지우거나 하진 않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조금 복잡합니다.
간단히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김영후 (주인공, 나) --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놈. 그러나 지난 시절의 무게가 그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어머니의 처절한 과거앞에서도 무심했던 그가 아닌가.
김정민 -- 영후의 아버지. 그는 왜 죽었는가?
연지 -- 김영후의 첫사랑, 위험에 빠진 그녀를 이번에도 외면할 것인가
박인호 -- 형사. 아버지의 죽음을 캐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형사일까?
정주연 -- 빨간스포츠카 만큼 잘 빠진 최고의 미녀, 정준식의 딸. 그녀의 쾌락적인 섹스는 누구때문인가?
미숙 -- 김영후의 섹스파트너, 돈만 아는 여자, 쾌락을 위해 김영후의 공익동료인 구민수와 어울리는데..
구민수 -- 정주연과 정략결혼을 꿈꾼다. 그녀나 그나 개차반.
정준식 -- 춘천지검 검사.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을 수사지휘하고 있다. 정주연의 아버지이다. 그렇지만 그리 단순하진 않다. 그의 과거가 곧 밝혀질 예정이다.
정현동 -- 정준식의 아버지, 경기북부지역의 거물급 인사. 곧 등장예정
박인혜 -- 김영후의 이모
박인숙 -- 김영후의 어머니
이정섭 -- 어머니의 포르노테입을 지휘한 인물. 그가 김영후 앞에 나타났다.
우선 여기까지..
춥다. 먹을 것이 없냐고 성화를 부리는 바람에 주머니를 탈탈 털어 라면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길이다.
어쩌면 이 삼양라면 2봉지가 그녀-미숙과의 마지막 만찬이 될 것 같다.
아버지한테서는 벌써 2달째 연락이 없다. 돈은 곧 바닥이 날 것이다.
미숙이는 홍대앞의 클럽에서 만났다. 그녀가 특별히 맘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뭐 어떠랴 술집에서 만났고, 여자 아닌가. 섹스를 할수 있다면 대충 폭탄만 아니라면 상관없지 않은가.
아래는 달랑 팬티하나, 실내라 편하게 입은 상반신.
라면을 끓이는 그녀의 뒤에 서서 살살 팬티를 벗긴다. 무언가 기대를 하는 듯이 미숙은 가만히 있다.
내손에 닿는 엉덩이의 풍만함, 슬쩍 다리를 벌려주는 그 앞의 까칠한 털. 그리고 오밀조밀한 계곡을 타고 비에 거리가 젖듯 촉촉함이 스며든다.
"라면 다 끓었다" 내리다만 팬티를 허벅지에 걸치고 휙 돌아서서 식탁에 라면을 옮긴다.
검은 음모가 내 이성을 건드린다. 식욕보단 역시 정욕이 앞서는 순간.
그런 내 바람을 뒤로 하고 미숙은 팬티를 쓱 올리며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낸다.
설거지는 뒤로한 채 침대에 미숙을 뉘었다.
입에서 라면냄새가 난다. 미숙도 내 입에서 라면 냄새를 느낄까?
보지를 혀로 애무하면서 라면 냄새를 맡는 다는 것은 역겹다. 위에서 쓴 트림이 솟아난다.
풍족히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쏠때는 그리도 자주 만나다가, 이제 라면뿐이 없는 내가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여자.
내 자지를 빠는것은 인색하면서 보지를 애무해주는 것은 오래오래 원하는 여자.
오늘이 마지막이 될듯하다. 그간 날 벗겨 먹었던 것에 대한 마지막 보너스를 주는 것이리라.
건성으로 내자지를 입에 넣고는 몇 번 쭉쭉 빨더니 뒤로 휙 눕는다.
"넣어줘"
침으로 충분히 적신 보지를 향해 자지를 넣는다. 잠시 걸리는듯하던 자지는 이내 쏙 보지안으로 들어간다.
"아~" 살짝 신음소리가 들린다. 자지를 감싸는 보지속의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사정끼가 느껴진다. 얼른 자세를 바꿔본다. 확 싸버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생각대로 되나. 잠시 방심한 순간 정액이 분출된다.
"아씨. 안에다 싸지 말랬지" 얼른 욕실로 들어가는 미숙의 뒤로 한마디 한다.
"그거 씻는거랑 피임이랑 상관없어. 그러니깐 평소에 입에다 싸는거 해보자니깐 고집피지 말구"
"딩동" 벨소리다. 누구지?
"동대문서에서 나왔습니다. 김영후씨 아니신가요?"
미숙이 욕실문을 뻬꼼히 열고 불안한듯 말한다.
"너 사고쳤니?"
경찰 답지 않게 거슴츠레한 눈빛을 가진 검정 가죽 잠바를 입은 40대. 박인호라고 자기 소개를 하며 말한다.
"아버님이 김정민씨 되시져? 아버님 시신이 오늘 아침 10시경에 양수리 근처 한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었다.
시신은 해부되었고, 별다른 외상없이 익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텅빈 장례식장 한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조문을 왔다.
아버지 또래이다. 묵묵히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는 풀석 그 자리에 앉는다.
"아무도 없군요"
"예 딱히 연락할 사람도 없고.."
그는 검사라고 했다. 춘천지검 정준식.
"아버지의 유품입니다." 그가 꺼내놓은 것은 자동차키 하나, 열쇠하나, 도장하나.
"유서도 없습니다. 목적자도 없고, 특별한 외상도 없습니다. 수사를 하긴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무언라 이야기를 해야할지 고심일때,
박인호라고 했던 형사가 장례식장안에 들어왔다. 정준식 검사와 구석에 가서 무언가 대화를 나눈 시간은 내가 담배를 연거푸 2개를 피는 정도?
"저는 어머니의 사건도 맡았었습니다. 그때는 서울지검에 있을 때 였지요. 다른 검사가 이 사건을 맡았지만 제가 자원했습니다. 어머니의 사건 당시 미진하게 마무리를 했던 것이 찜찜했었는데 이번 사건도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지는 않고 있습니다."
5년전 어머니가 죽었다. 자살로 결론이 났다. 18살 고3때 였다.
그보다 1년전 고2때의 어느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마구 때렸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 왔을때 어머니의 온몸은 멍투성이었고, 아버지는 한옆에서 평소 거의 입에 대지 않던 소주를 안주도 없이 마시고 계셨다.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였고, 그 때 이후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한말씀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1년후 어머니는 자살을 하셨다.
그때 나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와 다투었고, 아버지를 내 주먹으로 가격하였다.
"이제부터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집을 나와 거리를 전전하는 생활을 시작하였고, 청량리의 사창가에서 폐인이 된 나를 아버지가 찾아와서는 날 이곳 오피스텔에 살게 해주면서 한달에 한번씩 거금의 용돈을 주었다.
"사실 저는 어머니의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박인호 형사와 정준식 검사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내 얼굴을 쳐다보고는 장례가 끝나고 자기를 찾아오라고 하였다.
"이제 자네도 성인이 되었으니 모든 것을 알때가 되었지"
정준식 검사가 나에게 보여준 것은 포르노 시디였다.
"실제강간" 제목이다.
거기에는 한여자가 3명의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힐끔 박인호 형사를 보았다.
내 눈치를 보던 그가 고개를 돌린다.
이런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걸까? 궁금했지만 잠시 눌러참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본다.
수염이 덥수룩한 50대 초반의 남자가 대장인듯, 약간 대머리의 30대 중반의 남자는 덩치가 컸다. 또 하나는 30대 초반 약간 소심하게 생긴놈이다 덩치도 작고.
세놈이 차를 타고 가다가 한적한 골목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자를 강제로 차에 태운다.
몰래 촬영하는 듯 멀리서 거칠게 찍느라 화면 초점도 안맞고 화면이 너무 흔들린다.
이내 화면이 바뀌면서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여자가 의자에 묶여 있다.
30대 초반의 소심하게 생긴놈이 윗옷은 입고 바지는 발가벗은채 자지를 덜렁거리며 여자를 마구 때린다.
여자는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런 내용인듯 하다.
50대 대장인듯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리곤 여자의 입에 자지를 물렸다.
여자는 고개를 틀다가 몇 대를 또 맞고는 그제서야 입안에 들어온 자지를 빠는 흉내를 낸다.
허접한 내용에 허접한 영상. 그리고 지겹다. 이렇게 서두가 길면 언제 벗고 언제 빨고 언제 삽입해서 언제 사정하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을 참에. 맙소사 중간쯤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 여자는 나의 어머니다. 젊은날의 모습이지만, 의심의 여지없는 나의 어머니다.
나의 어머니는 이제 대놓고 남자의 자지를 빨려는 참이다.
참을수 없는 분노가 솟구친다.
커피가 남아있는 종이컵을 나도 모르게 꽉 움켜쥐었나 보다. 커피가 쏟아져 바지가 젖었다.
그런 나를 물끄럼히 정준식검사는 바라보며 휴지를 건네준다.
"자네 아버님이 나를 찾아와 이 시디를 건네주며 범인을 잡아달라고 하였다네...
6년전이었지. 이놈들이 여자의 얼굴은 클로즈업하면서 자기네들은 교묘히 얼굴을 감추고 멀리서 클로즈업하는 바람에 신원을 파악하는게 애를 먹었다네. 결국 이들을 잡지는 못하였지"
"그런데 여기를 보게"
검사가 지목한 곳을 보았다. 한남자의 성기가 클로즈업되어 어머니의 성기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그놈은 30대의 덩치가 큰놈이었는데 자지는 온통 구슬을 박았는지 끔찍한 해바라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남자가 2달전에 죽었네. 대전의 한 여관에서 살해당했지."
2달전이면 아버지의 연락이 끊겨진 시점이다.
"사체에서 성기가 절단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지"
"다시 시디를 보게"
시디는 어느새 어머니가 다른 놈의 성기를 입에 넣는 장면이 클로즈업되어 있었고, 그 옆에 나란히 서있던 다른이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보이겠지. 토끼문신일세. 혹시나 해서 미제 사건기록들을 뒤져보니 6개월전에 한남자가 부산의 여관에서 살해되었는데. 토끼문신을 한 사람이었고"
다른 1명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50대 초반의 대장인듯한 남자.
"아버지가 그들을 죽인 걸까요?"
정준하 검사가 내 말을 받았다.
"그걸 밝히지 못하였네. 아버지의 죽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궁에 빠져 있다네"
박인호 형사가 말을 잇는다.
"실은 6년전 이 포르노를 보면서, 난 이 파일이 연출된 것인지 실제상황인지 궁금하였다네. 그러던 참에 어머니가 자살을 하였지. 아.. 자살은 확실히 자살이었고"
미묘한 이야기의 톤이다. 무엇을 의미하려는 것일까?
"현재 이 모든 키를 갖고 있는 자네의 아버지가 돌연 사체로 발견되어 당혹스럽다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나다. 몇마디 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할뿐더러, 어머니의 포르노 파일을 보고 현기증이 나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인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할수 있으랴.
오피스텔을 정리하였다. 장례식비도 모자랐고, 관리비도 만만찮은 그곳에 내가 살 이유는 없었다.
1개월후 수사는 종결되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정준식 검사에게서 아버지의 유품을 돌려받았다.
아버지가 살던 집을 검사가 아르켜 주었다.
구리시의 아버지가 살던 집은 허름한 아파트의 1층. 10평짜리 원룸시스템이었다.
여기저기 수사의 흔적들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마루 헝클어진 옷장이며 책장.
차곡차곡 집을 정리하였다.
잠시 얹혀살던 친구의 집에서 나와 당분간 여기서 살 참이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팔릴때까지 동사무소에 가서 사망신고도 하였다.
그러다가... 사진첩을 발견하였다. 가족사진이 들어있는 앨범.
내 어릴때 사진과, 평화롭던 시절의 사진들.
그리고 초등학교 때 사진. 그런데.. 아마 내 10살때의 생일사진이리라. 그때는 청평에서 살았었는데 불과 1년도 안되게 살던 곳이었다.
청량리 사창가에서 폐인이 된 나를 아버지가 데려고 나오면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혹 날 만나고 싶으면 어릴때 잠시 살던 집으로 와라 청평"
그 집은 이모네 집이었었는데 우리가 한동안 그곳에 같이 살았었다.
하던 사업이 망하고 잠시 피난가듯 살았던 그곳에서 아버지의 사업은 다시 재기하였고, 우리집은 강남으로 이사를 갔었다.
그리고 이모네는 6년전 이민을 갔다.
혹 어머니의 언니인 이모가 한국에 살았었다면, 그래서 어머니가 그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의지했었다면 혹시 어머니는 자살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때 어버지는 무심코 그렇게 말했었다. "혹 무슨일 있으면 청평으로 찾아와라"
청평으로 찾아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기엔 무척 힘들어서 해가 질 무렵에야 도착을 하였다.
유기농에 관심을 갖은 이모네는 청정지대이자 상수원보호구역인 청평에 살았고, 멀리서는 잘보였지만, 막상 근처에 가면 언덕에 집이 가려져 보이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는 곳이었다. 근처에 인가 없이 외딴집.
집은 그대로 였다.
혹시나 싶어 검사한테 넘겨받은 열쇠를 꽂자 문이 "덜컹"하고 열렸다.
집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냉장고에는 김치도 있었고, 재떨이에는 담배꽁초도 남아 있었다. 얼마전까지 사람이 살던 흔적이 역력했다.
아버지는 구리의 집에서 살지 않고 여기서 살았다는 것인가?
분명 주소지는 구리시였고, 형사들이 샅샅히 수사를 했을터.
내가 어렸을 때라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집은 이모가 이민을 가면서 혹시나 다시 올수도 있을테니... 하며 우리에게 관리를 넘겨준 것이리라. 그리고 직후에 어머니의 사건이 터졌고.
어머니의 자살이후 원래살던 강남의 아파트를 정리한 아버지는 구리의 집에 집기의 일부만을 들여놓고 그쪽에서 생활하신듯하다. 나머지 짐들은?
하고 찾아보던중.
건넌방의 방문하나에 열쇠가 잠겨져 있었다. 열쇠는?
이리저리 뒤져보았다. 안방에는 침대하나, 텔레비전 하나, 전화, 리모콘, 그리고 서랍장에서 열쇠를 발견하였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실의 벽에는 온통 여자의 벗은 사진이 붙어 있었고, 침대하나, 벽의 스위치를 올리니 퍽하고 환한 조명이 켜졌다. 그리고 그 조명이 비치는 곳에는 쇠사슬과 수갑, 침대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캠코더가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하실의 한쪽에 방이 있었다. 숫자키 자물쇠이다.
비밀번호가 무엇일까?
0709 아버지 생일이다. 아니고
1025 어머니 생일이다. 아니고
내 생일, 전화번호 모두 아니다.
무심코 얼마전 이사했던 오피스텔의 번호를 눌러보았다.
0606 앗 열린다.
이 방은 지하에 새로지어진 방. 내가 오피스텔로 들어간건 2년전.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아버지께 알려드렸다.
비밀번호를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내가 알려드린 오피스텔의 비밀번호와 같은 번호를 사용하셨다.
방안에는 컴퓨터, 비디오플레이어. 시디플레이어 등이 놓여있고 한구석에는 노트한권, 그리고 책꽂이에는 온갖 비디오와 시디들이 즐비하게 꽂혀있다.
컴퓨터를 시동하는 동안 비디오와 시디들을 살펴보았다.
온갖 포르노테입이 종류별로 꽂혀있다.
컴퓨터를 켜자 컴퓨터의 바탕화면에도 각종 포르노가 종류별로 폴더가 만들어져 있었다.
인터넷도 아무 문제 없이 연결된다. 인터넷의 사이트들 역시 온갖 포르노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다.
책상 위의 노트를 펼쳐보았다.
그렇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
다 무심코 쓴 기록들이다. 날짜별로 분류가 된것도 아니고, 휘갈린 글이 무언가 강조되거나 정갈하게 쓰여진 것도 아니다.
군데 군데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고, 알듯 모를듯한 단어들도 나열이 되어 있다.
책상서랍을 열어본다.
거기엔 통장이 있었다. 엄청난 거금이 들어있다. 사용자 인감은 바로 아버지의 유품의 그 도장이다. 통장의 이름이 낯설다. 이정섭.. 그는 또 누구인가..
그리고 핸드폰이 있었다. 켜본다. 방전되었는지 켜지지 않는다.
담배를 하나 피어문다.
자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우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지하실을 더 살펴보기로 하고 일어서려는데 방의 한쪽에 또 다른 문이 있다. 라면박스로 가려져 쉽게 눈에 띄지 않게 해 놓았다.
몸 하나 겨우 빠져나갈만큼의 조그만 문. 그 문은 밖으로 연결되어 있다. 집 뒤쪽이다. 어둑해져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집 뒤쪽은 개울이 있고 그 건너편에는 계곡이다. 여름에 물장구를 칠때도 이쪽편까지는 잘 내려오지 않았다.
왜 이쪽으로 문을 낸 것일까? 곧장 개울인 이곳으로 특별히 집의 일부를 훼손하며 문을 낸 이유가 무엇이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조심스럽게 문 밖의 돌을 딛고 개울위에 선다. 겨우겨우 건너편까지 이동이 가능했다.
계곡이 집을 돌아가는 바람에 이곳은 반달모양의 외진곳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모든 것과 차단되어 있는 것 같다.
계곡의 건너편에 갔을때 그곳에 작은 밧줄이 보였다.
밧줄에 매달려 언덕위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뒤편에 길이 나 있고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그 차는 아버지의 유품중의 하나인 자동차 열쇠로 열리는 카니발 차 였다.
차의 시동을 켜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차 안을 살펴본다.
여자의 옷가지들이 보인다. 카니발 차는 뒤쪽 의자 뒤가 바로 트렁크에 해당된다.
박스가 있다. 그안에는
밧줄과 수갑, 그리고 가스총이 들어 있었고, 묵직한 권총도 한자루 실탄이 장전된 채로 있었다.
도대체 이 모든 것들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혼자서 무슨일을 꾸미고 계셨던 것인가?
운전석 옆에는 핸드폰 충전기가 있었다. 아버지의 핸드폰을 충전시키고 차 안을 조금더 살펴보기로 한다.
여자의 옷가지는 무질서하게 정리가 안된채로 널려 있었다. 어름 잡아도 10벌이상, 체형도 조금씩 틀리는 것이 같은 여자의 옷처럼 보이진 않는다.
안읽은 문자 5통 우선 눈에 띄는 그것부터 확인해본다.
아버지가 죽은 이후에 온것들이다. 벌써 3개월 지난 문자들
문자들은 주로 풀서비스를 선전하는 맛사지숍의 광고들이고, 하나는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넣습니다. 왜 오지 않으신거죠?"- 박인혜
아.. 박인혜는 낯익은 이름이다. 바로 이모다. 어머니의 언니.
통화목록을 열어본다.
부재중 수신이 7개 날짜는 아버지가 죽은 그날이다.
최근 통화목록에 이모와 통화한 기록이 있다. 죽기전날
그리고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들.
수신목록에는... 박인호 형사도 있었다. 죽기 전날. 무려 3통의 전화번호가 찍혀있다.
머리에 혼동이 오기 시작한다. 박인호 형사와 아버지는 쭈욱 연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있다던 이모와 만나기로 했었다니.. 아버지가 죽기 전날 무슨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어둠속에서 벨 소리가 섬찍하게 들렸다.
발신자는 박인호 형사였다.
잠시 고심하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김영후?, 핸드폰을 킨거가 김영후 너지? 아버지의 핸드폰을 찾았군"
"당신은 누구지?"
"나 박인호 형사, 핸드폰에 이름이 뜨지 않던가?"
"당신이 왜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있었지. 혹시 아버지를 죽인게 당신아냐?"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지, 지금 거기 어디인가?"
문득 핸드폰을 끈다. 내가 핸드폰을 켜자마자 그가 연락을 해왔다. 내가 없어진 것을 알고 혹시나 해서 통화를 해본 것이리라, 경찰인 그는 지금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통화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치가 드러날 것이다.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어떻하지?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린다.
우선 지금 나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모의 집은 농약을 뿌리는 근처 농가와 떨어져서 지어야 하는 유기농 작물이어서 외따로 있었으며 특히 길가에서 보이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어쩌면 박인호 형사는 아버지의 집을 찾기위해서 나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주고 날 이용하려는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박인호 형사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야 할 이모는 또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에 와 있다는 것일까? 이모는 자기의 집을 모를리 없을텐데.
계곡을 건너 집으로 돌아와 단서가 될만한 무엇인가를 찾아본다.
노트. 시디중에서는 별거 없다.
비디오 테입에서... 이름이 써있지 않은 낡은 것을 하나 켜보았다.
이건.. 어머니다. 검사가 보여준것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3명의 남자. 검사가 보여준 시디에서와 동일한 인물들인듯 하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이건 강간이 아니다.
우선 챙겨본다. 또 다른 것들은? 서랍에 또 하나의 비디오 테입이 들어있었다.
제목은 코담배(snuff) 아 이건 코담배는 그냥 써놓은 것이고 진짜 제목은 코담배가 아니다. snuff다. 스너프필름. 거기엔 어머니가 또 나왔다. 어머니는 그 테입에서 죽음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자살은 틀림이 없다. 집에서 목을 메달아 죽었으므로, 이 필름은 연출이다.
잠시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실제강간의 그 테입 역시 연출일 것이다. 연출강간.
아버지는 어머니의 테입을 보았다.
죽음을 연기하는 스너프 필름을.
출연진도 일치한다. 50대중년인이 어머니의 목에 밧줄을 매달고는 무심히 의자를 치워버리나. 어머니는 이리저리 매달려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다가 이내 몸이 축 늘어진다. 그때 해바라기, 토끼문양 두 놈이 와선 밧줄을 풀고 수레에 싣고 떠나는 짧은 필름이다. 그런 형식으로 짜여진 필름이 두 개정도 더 있다. 비슷한 포맷이다. 마치 NG난 필름처럼.
아버지도 이 필름을 보면 어머니가 강간을 당하는 비디오를 찍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 연출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그 남자중에 둘이나 죽였을까?
가만? 두명의 남자를 아버지가 죽였다는 것은 맞는 것일까?
무엇인가를 챙겨서 이모의 집을 나서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샅샅히 자료를 뒤져 모든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모든 비디오와 시디 그리고 다시 내장하드를 연결하여 컴을 뒤지고 이모네 집을 전체 조사하였다. 방대한 자료를 다 뒤지기엔 너무나 힘겨웠다.
언듯 눈을 떴다. 책상위에서 졸다가 잠을 잔듯하다. 고개가 빠듯하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3일을 꼬박 집을 뒤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온갖 시디와 포르노테입. 컴퓨터, 노트 등을 뒤졌다.
안방의 침대 밑을 뒤졌을때 그 침대 밑으로 카메라와 온갖 자료가 있는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있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바닥의 나무판을 떼어내면 지하로 연결되는 것이다.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거래를 시도했다. 노트에 비번이 있었다.
내 비어있는 통장에 물을 주었다. 아니 홍수가 난듯하다.
틈틈이 운전 면허를 따긴 했지만 아직 초보다. 차를 보자 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미숙이가 몰던 차를 몇 번 타본적이 있다.
전화를 했다.
몇 번의 통화음이 가고 전화를 받는다.
"받네"
"어인일?" 짧은 대화다. 내가 전화를 한것은 한가지 이유다. 이제껏 그랬다.
"할래?"
잠시 망설이는듯하다. 마치 너 돈 있냐. 라고 물어보는 듯하다.
거의 1년을 쏟아부은 년이다. 여자면 된다는 심정으로 만났던 미숙. 가슴도 그럭저럭. 잘 빨아주진 않지만 잠시 한번 빨아줄때는 사정할만큼 기술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간 내 별명이 조루가 되어 버렸었다.
그때 뒤적이던 노트에서 낯익은 전화번호가 하나 보였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번호는 이번호는? 왜 이 번호가 아버지의 노트에 적혀있는 것일까?
초보이지만 용기를 내어본다. 차의 시동을 켰다.
차가 대성리를 지날즈음 때 아닌 늦은 눈이 길을 방해하였다.
구리를 거치는 천마산길을 포기하고 양수리를 거쳐 팔당대교를 건넜다.
평택으로 갔다. 식은땀이 났다. 초보에게 운전은 너무 힘들다.
연지가 그 곳에 있다. 내 동정을 가져간 여자.
아버지의 노트에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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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와 갈곳이 없었던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였다. 고3이다. 나름 공부를 못하던 편은 아니었다. 대학을 갈만한 실력은 되었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혼자 살아가야 한다. 그럴 작정이다.
주머니에는 몇십만원 정도 들어있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이다. 아버지는 술만 축내고 있어서 모든 정산을 다 내가 하고 남은 돈이었다.
이돈으로 살아가야 한다.
588사창가의 여자들이 쭈욱 나와 역쪽으로 향하는 내 발길을 가로막았다.
별 생각없이 어슬렁거리는 내 폼이 마치 여자를 찾아다니는 굶주린 늑대로 보였으리라.
"학생. 누나가 잘해줄게 나랑 놀자"
"아쭈 어린놈이 이런데 어슬렁 거리네. 너 일루와 내방에 가서 혼좀 나보자"
저마다 한마디씩한다. 붉은 정육점 불빛과 짧은 미니스커트. 가린것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다 드러낸 가슴을 쭉 내밀며 내 손을 잡아끈다.
그중에 거기에 연지가 있었다. .
나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짝꿍이었다. 이모네 집에서 나와 강남으로 이사를 갔었을때 4학년 내 짝이었다. 5학년때도 같은반으로 배정되었고 짝이 되었다. 6학년때는 다른반이 되었었지만 그때는 서로의 집을 놀러다니면서 장래 우리 결혼할거야 하고 부모들을 놀래키기도 하였다.
중학교때도 우리는 계속 만났었는데 어느날 그녀는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쫓겨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그곳에 연지가 있었다. 그날 내가 집을 나왔던 날.
연지가 날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처음에는 누군지 잘 몰랐었다.
가만히 내 손을 잡고는
"영후구나. 모른척하고 나 따라와"라고 귀에 소근대었다.
그제서야 나는 연지를 알아보았다. 멀뚱히 놀라 서있는 나를 연지가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연지가 지방으로 이사가기 전날 우리는 같이 잤다. 연지 아버지는 어디 있는지 연락도 없고 연지 어머니는 내일 이사할 집을 정리하다가 못오고 아침에 이삿짐 차와 함께 온다고 연락이 왔었다.
중학교 2학년 어렸던 우리 둘은 이불속에서 발가벗고 꼭 껴안았다.
연지는 어느새 가슴이 봉곳 솟아있었고, 나름 음모도 빼죽이 나 있었다.
그 즈음 나도 성기가 가끔씩 불끈 솟곤 했었다.
보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래에 있었다. 어린 여자애들의 보지는 앞면 정면에 있었던 것만 기억이 났던 나로썬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버린 여자의 보지에 내 것을 넣기란 힘든 일이었다.
연지가 내 자지를 잡고는 자신의 보지에 맞추어주었으므로 겨우 삽입을 할수 있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사정없이 정액이 분출되어 내 자지가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가늠할 겨를도 없이 끝나버렸다.
우리는 밤새 서로 부둥켜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등학교 졸업하는날 다시 만나자고도 했고, 아니 가끔 너가 사는 곳에 내려가거나 너가 놀러오거나 중간에서 만나거나 어느것이 좋을까 아웅다웅하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연지의 어머니가 오기전에 집으로 돌아온 나는 외박했다고 꾸지람을 듣느라 연지네 집 이삿짐을 날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다.
그리고 다시는 연락이 되지 않았던 연지를 그날 청량리 588 사창가에서 만난 것이다.
방안에 들어온 연지는 서랍에서 돈을 꺼내고 밖으로 나갔다.
"옷벗고 있어"
밖에서 연지가 온밤 손님이라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후 바가지에 물을 하나 떠서 들어왔다.
"벗고 있으라니깐 왜 그리 멀뚱히 서있니" 연지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날 연지와 나는 밤새 섹스를 했다.
잠시 쉬면서 지난이야기를 하고 다시 섹스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지 고개를 처박은 내 어깨에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내 자지를 입에넣고 애무를 하는동안 내 자지에도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나중에는 사정이 되지 않아 박박 힘을 주어도 메마른 자지가 될즈음 아침이 밝아왔다.
연지가 얻어준 방에서 청량리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피곤한 눈으로 아침에 방문을 여는 연지의 손에는 라면이 들려져 있었고, 라면을 끓이는 동안 연지는 내 자지를 빨았다.
나는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연지를 품에 안고 잠을자고 초저녁 연지가 일을 나가면 연지가 올때까지 텔레비전을 보았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아직 미성년자였던 연지가 일제단속에 걸려 잡혀갔을때 나는 역전에 나가 구두딱이를 시작했다.
연지는 다시 청량리로 돌아왔고, 한번 단속에 걸렸던지라 영업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전에 비교하여 포주와 나누는 몫도 줄어들었다.
영업권을 두고 깽패와 싸워 크게 다친 나는 힘없이 방에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날 찾아왔다. 다짜고짜 날 끌고 온 아버지에게 끌려 오피스텔에 살게 되었고,
청량리에서 3년, 차츰 신경질과 잔소리에 질려있던 나는 연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몇 번 연지가 문자를 보내왔고,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건 평택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낮 1시 평택역 사창가에서 연지를 다시 만났다.
연지는 가만히 내손을 잡고는
"다시 왔구나" 한마디 하고는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옷벗고 있어"
바가지에 물을 떠서 연지가 방으로 들어왔다.
"옷벗고 있으라니까"
말없이 옷을 벗었다.
철없는 자지가 발기하였다.
자지의 물기를 조그만 수건으로 닦아내고는
연지의 입술과 혀가 내 자지를 감患? 촉촉하다.
더 이상 꿈틀거리기 힘들 정도로 자지가 발기한 자지가 붉은 홍조를 띠며
연지의 입으로 밀려들어갔다.
자지가 목구멍에서 한번 걸리더니 "후"하고 한숨이 들릴듯하며 목구멍을 뚫었다.
"욱" 하며 가벼운 욕지기를 하는 연지의 눈에 눈물이 한방을 맺힌것이 보였다.
손을 뻗어 연지의 가슴을 만져본다.
메마른 가슴이다. 가만보니 얼굴도 거칠다. 피곤에 절은 모습이다.
무언가 허술하고 판잣집 같은 몸매다. 풍부하고 기름진 그런 몸이 아닌.
손바닥을 스치는 피부는 거칠고 거무틱틱한 보지의 털이 질서없이 흐트려져 있었다.
콘돔이 씌여진 자지가 연지에게 들어간다.
"아"하고 한숨이 둘의 입에서 동시에 나왔다.
정액이 가득한 콘돔을 돌려 묶으며 돌아앉은 연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린다.
몇 년전 그때.....
밤새 손님을 받고 온 연지의 퉁퉁 불은 보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또 쑤셨다.
내가 너의 진짜 애인이야.. 라고 강변을 하듯.
연지는 아픈 보지를 내색하지 않고 줄거라곤 그것밖에 없다는 듯 아픔을 참았었지.
그 아픔을 참는 모습이 또 보기 싫어서 아파하라고 아프다고 말하라고 더 강하게 자지를 밀어넣었었다.
한참을 해도 사정이 되지 않던 나는 자지를 빼고 한마디 했다.
"이 갈보, 창녀, 걸레, 하도 너덜거려서 내 자지가 널 거부하는거다"
연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울음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한마디 한다.
"나 창녀 맞자나"
연지의 눈물을 보고 밖으로 뛰쳐나간 나는 구두닦이 영역싸움을 벌이던 재호파 똘마니랑 싸워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몇일 누워 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아버지에게 잡혀갔었다.
"미안해 그간 연락하지 않아서" 한때는 통통했던 연지의 얼굴을 감쌌다.
이제는 퀭하니 눈이 튀어나온듯 한 것이 볼의 살이 쪽빠져서 더 심해보였다.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지 꽈르릉하고 천둥소리가 들리며 차창에 비듣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연지가 흠? 놀란다.
세차게 비가 창을 두두린다.
"네 아버진, 내 단골 손님이었어"
놀라는 내 표정을 연지가 스치듯 쳐다본다.
번쩍 하고 번개가 쳤다. 천둥이 울리기 까지 무척 오래 시간이 흐른다는 생각이 들참이다.
꽈르릉~
"네 아버지에게 너가 여기 있다는 것을 말했었어. 그리고 널 데려가 달라고 했었어"
아버지는 연지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날 아버지에게 잡혀갔다.
한참 동안 나도 연지도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비듣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벼락이 친다. 창문을 바라보니 비는 어느새 눈으로 바뀌어 유리창에 스며들듯 떨어지고 있었다.
"아버지하곤 연락하고 지냈었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아버지의 노트에 네 이름이 있었어"
연지가 무언가 망설이듯 말을 할까 말까 고심하는듯하다.
"넌 무언가 알고 있지. 우리 아버지의 죽음과 그간의 사연들을...."
연지가 내 입을 막는다.
그리곤 속삭이듯 말한다.
"여기에선 다 말할수 없어" 불안한듯 연지가 방문에 귀를 기울인다.
"엊그제부터 누군가 날 감시하는 느낌이 들어"
소곤거리며 연지가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시간되었다" 밖에서 누군가 말했다.
"미안 돈이 부족해서 숏타임으로 끊었어. 이제 나가봐야해"
불끈 역정이 난다.
"너 왜 내게 무언가 요구하지 않고 모든걸 너가 책임지려하니" 이제 나도 그때의 얼라가 아니거든 이라고 맘속으로 쏘아붙였다.
휘리릭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아줌마 외출 하려면 얼마나 줘야해"
뻬꼼 수돗가 옆의 조그만 방문이 열리며 주인인듯한 아주머니가 고개를 내민다.
"갸는 외출 안되는 앤디"
"아씨 안되는게 어딨어. 괜히 비싸게 받으려고 그러지"하며
안주머니의 지갑을 열고는 돈을 꺼냈다.
"이 정도면 3일은 되겠다 아줌마. 낼 아침에 보내줄게"
휙 돈을 방으로 던지고는
"옷 대충 입고 나와라"하며 연지를 재촉했다.
아줌마는 무언가 무척 고심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오늘 수지 맞는거 아니냔 표정이다.
"그래도 안돼" 작은 목소리다. 약한 목소리.
다시 지갑을 열어 그만큼의 돈을 더 꺼냈다.
"야가 내 첫사랑이랑 너무 닮아서 오늘 저녁을 꼭 사주고 싶다니깐"
겨우 원피스하나 걸친 연지의 손을 잡아끌고 상가를 나가는 나를 보랴 내가 던져준 돈을 세어보랴 바쁜 포주주인아줌마는 그래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수자야 너 오늘 외출한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연지의 이름이 여기선 수자인가보다.
"너 운전할 줄 아니" 생뚱맞은 내 질문에 연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못하는구나" 나도 초보인데... 하는 말이 나오다 말았다.
그길로 연지를 데리고 도망을 갈 참이다.
"도망가는거다. 혹 꼭 가져와야할 짐 없지"
없지라고 물어보는건 다시 가서 짐 가져오기 없기..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 연지와 나는 창녀소굴에서 탈출하는 참이다. 충동적인 것이었는지 계획된 거사였는지 내 맘을 나도 모르겠다. 실은 지금 내가 더 불안하고 겁이 난다.
연지의 얼굴이 동그래진다.
"잠시만 꼭 가져와야 할 것이 있어" 말릴틈도 없이 연지가 차에서 내려 그 소굴로 바쁜걸음을 옮긴다.
창문을 열어 담배를 하나 핀다.
그때, 검정색 자가용 하나가 급히 옆으로 와서 선다. 그리곤 한남자가 조수석에서 튀어나온다.
박인호 형사다.
급히 운전대 밑으로 몸을 낮추어 숨었다.
그가 이 시간에 여기는 어떻게라고 생각할 참인데,
박인호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며 주위를 살핀다.
"이 아줌마야 그년 어디 외출 못하게 하라고 했지.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더니 이제야 전화하고 있냐"
박인호가 운전을 하고 왔다면 운전석에 앉아있는 나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차에서 내려 그 앞을 바라보며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연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벨 소리를 들은 박인호가 타고온 차의 운전자가 내 차를 쳐다보았다.
잠시 잠을 잤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침착하게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좌회전해서 30미터쯤 가면 약국하나 있어 거기서 기다려"
연지의 목소리는 다급했지만 톤은 나지막했다.
박인호가 전화기를 잠시 가리며
"야 모해, 얼른 내려서 김영후 그놈을 찾지 않고"
30대 중반. 언듯 보아도 허름한 잠바에 거무튀투한 얼굴이 형사같지는 않다. 어디 깡패조직의 똘마니 타입이다.
"반장님 그런데 김영후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려주시고 찾으라고 해야지"
남자가 투덜대며 운전석에서 내려가며 또 한마디 한다.
"아까 나갔다며요 아직 이근처에 있을까요"
다시 박인호의 목소리가 커진다.
"20대 초반에 스포츠 머리다."
남자가 날 쳐다본다. 그리고 내 차 옆으로 다가온다.
급히 엑셀을 밟은 카니발이 튀어나가자, 운전하던 똘마니가 소리친다.
"이놈인거 같습니다."하며 차를 쾅하고 친다.
"야 세워" 뛰어오며 차를 부술듯 두두린다.
그제야 박인호가 뛰어오다가 조무래기가 눈에 미끄러지며 박인호가 같이 넘어졌다.
급히 골목을 나와 좌회전을 하려다 택시와 부딪힐뻔했다.
"아씨 난 초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택시와 부딪히진 않았다. 다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화단에 카니발이 미끄러지며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약국앞에서 극적으로 연지를 태우고 박인호를 따돌렸다.
연지가 가지고 온 것은 USB가 달린 목걸이였다.
이런 소굴은 서로 뒷문이 통하게 되어 있었다. 연지가 뒷문을 통해 업소에 들어가는데 주인아줌마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자기를 찾아온 손님과 외출을 했다는 것을 고해바치고 있어서, 다시 뒷문으로 나와 약국앞으로 오라고 한것이었다.
카니발의 창문에 쌓인 눈을 와이퍼가 지웠다. 멀리 오후의 햇볕이 구름을 밀어내며 다시 고개를 들고 나온다.
핸드폰이 울렸다.
"김영후. 너 왜 도망다니고 그러냐. 넌 잘못한거 없자나. 괜히 복잡하게 일 꼬이게 하지 말고, 나랑 만나서 이야기 하자"
"날 만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말씀해주세요"
"통장의 돈은 너 다 가져라. 차도 갖고, 나한텐 그 열쇠로 열리는 집의 자료가 필요할뿐이다."
"제가 다 뒤져봤는데, 관심 끌만한 것은 없던데요"
잠시 박인호가 무언가 고심하는 듯 잠잠하다.
"거기 사람죽이는 테입이 있다. 혹 보았나"
"그거 보았죠. 우리어머니가 찍은거. 그런데 그거 연출이자나요"
박인호의 목소리가 또 잠잠하다.
"그거 말고 다른건 못보았고"
3일을 꼼꼼히 뒤진다고 했는데 혹 못 본것이 있을까? 하긴 자세히 보진 않고 ff를 돌려가며 빠른 검색을 하긴 했다.
"자세히 본건 아니지만 온갖 포르노 밖에 안보이던데요, 저한테 ㈍맛?해주셔야 수사에 협조를 하던지 하죠. 절 감시하고 윽박지르기만 하면 어떻해요"
그렇게 말하고 보니 이상하다. 같이 온 놈은 형사가 아닌듯했다. 수사하는 것이 맞나?
"그런데 연지한테는 왜 찾아오신거죠? 내가 여기 올줄 어떻게 아셨죠?"
힐끔 연지를 보니 연지는 조수석에서 안전띠를 매고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노랗던 얼굴에 홍조가 배여 있는듯하다. 햇살이 나며 차 안이 조금 덥기도 하다.
"연지가 네 아버지 단골이었던 것은 아니"
"알고 있어요" 아까 처음 연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한건 연지를 지금 태우고 도망가는 나에 대한 합리화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내 그것을 후회하였다. 박인호의 말을 듣는 순간.
"연지도 포르노 찍은거 알고 있니"
알지 못한다. 그것까진.
잠시 침묵을 하는 나를 박인호가 다그친다.
"그것까진 모르는군.”
박인호의 목소리가 의기양양해지는 듯하다.
"연지. 그애 포르노 찍고 아무하고 돈받고 자는 창녀야. 우린 그 아인 사실 별 관심없어. 너와 너의 아버지가 둘이다 관련된 인물이 연지 하나라 이곳을 혹시나 하고 지키고 있었지"
문득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이다.
어느날엔가는 연지가 밤에 나의 아버지와 자지를 애무하고, 아침을 맞은 방으로 돌아와 내 자지를 빨았었겠지?
아버지의 자지가 들어갔던 연지의 보지를 좋아라하고 내 자지가 들어갔었겠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모든 일이 왜 갑자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안락한 오피스텔에서 용돈 궁하지 않게 잘먹고 잘자고, 그리고 이년 저년 밤거리의 흘린 보지를 사냥하는 맛에 살고 있었는데. 이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는 것이 너무나 암담해진다.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전화를 받으려다 문득 연지를 바라보았다.
세상모르고 자는 연지의 얼굴에서 그때 중학교때의 모습이 햇살에 달아오른듯하다.
새초롬한 입술에서 쌔쌔하는 소리가 들린다.
추운날씨다. 아직은
원피스 하나 입은 하얀다리가 추위에 떨다가 더운 차안에서 호강을 하는듯 무방비로 벌어지고 살짝 그 위로 울긋불긋한 팬티의 선이 비친다.
가슴께를 지나는 오후의 햇살이 차에 흔들려 유두근처를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었다.
좀전에 보았던 연지의 성기가 오버랩되며, 포르노의 여자주인공의 얼굴과 겹쳐지더니. 그 보지를 쑤시던 자지가 떨어지며 아버지의 얼굴이 휙 날 덥친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살짝 미끄러지듯 하더니 선다.
그래 피해봐야 복잡하고, 모든 것이 귀찮다. 새삼 어버지에 대한 효심도, 어머니에 대한 애증도 내 관심사가 아닌듯하다. 이 많은 일들을 헤쳐나갈 자신감도 없고, 의구심을 해결하고자할 의욕도 없다.
어머니를 학대하던 아버지가 미웠지만, 어머니는 포르노 배우였다.
아버지가 미워 가출을 했지만, 결국엔 아버지가 준 돈으로 사치를 부리고 살았다.
첫사랑 그녀는 아버지와 나를 구멍동서 만들었고, 그녀 역시 포르노를 찍었다고 했다.
내가 지금 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한낱 복수? 누구를 위한?
어머니? 아버지?
춘분과 추분은 똑같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만 춘분 뒤에는 여름이 오고 추분 뒤에는 겨울이 온다.
지금 이 상황에서 불과 어제만 해도 나는 불같이 복수를 꿈꾸었지만,
오늘은 모든 것이 귀찮다. 그간 바뀐 상황은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단하나 분명한건.. 나란 놈이 원래 이런 놈이다.
그래 이쯤에서 그만하자. 다 귀찮다.
박인호 형사에게 다 줘버리고 이사태를 이만 정리하자. 이 모든 것을 내가 감내하며 무언가를 해결한다는 것이 아무 의미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지만... 한가지만은 하자, 하여야 할 것같다.
"여기 수원 근처네요. 아주대 병원이 근처에 있는거 같은데 이리 오세요"
다만 연지에 대한 마지막 배려 정도는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날 먹여살리고 재워주지 않았는가.
"몇일 병원에 입원해서 진료도 받고 푹 쉬어라."
비쩍 마르고 얼굴이 노란것이 무언가 병이 있어 보이는 듯했다.
무엇인가 물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슨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같이 살면서도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연지는 원래 말이 없는듯 평소에도 침묵을 했고, 내가 주로 말을 했지만, 그건 대개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결국 연지에게가 아닌 나에게 하는 푸념같은 것이었다.
아무런 것도 할줄 모르는 고교 중퇴자, 어머니는 자살을 했고, 그런 어머니를 구타하던 아버지를 떠나 어찌어찌 흘러들어 어린 창녀의 기둥서방에 되어 구두딱이를 하던 나.
그리고 다시 아버지에게 이끌려 연지 그녀를 언제 알았냐는듯 잊고는 호화오피스텔에서 호의호식하던 방탕아가 나였다.
"우리 아버지랑 할때는 좋았니"
물론 이 말을 하고 나서 금방 후회를 하긴 했다. 그렇지만 다시 주워담을수는 없을뿐더러 오히려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하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몸상태를 걱정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그녀를 초죽음 만들지도 모를 질문을 하고 있는중이다.
연지가 대답대신 목걸이를 내게 내밀었다.
"아버지가 맡기신거야. 언젠가 너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혹 온다면 네게 주라고 하셨어"
목걸이에 매달려 있는 USB를 받았다.
"여기에 아마 내가 찍은 포르노도 있을거야.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네 아버지랑 포르노를 찍은적이 있어."
잠결에 내가 박인호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은 것일까? 담담히 말하는 연지의 얼굴이 처연해 보인다.
USB는 포르노를 찍은후에 아버지가 선물로 준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더 있으니 보지는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했다.
연지는 병원에 입원하였다. 특실로 잡아주었다.
박인호 형사가 왔을때 약도를 그려주고 집 열쇠를 주었다. 그리고 차에서 아버지의 노트도 꺼내 주었다.
박인호는 약간 미심쩍은 눈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급히 열쇠를 받았다.
박인호가 차를 조사하겠다며 차열쇠도 달라고 했다.
"총은 압수다 가스총은 가져라. 형사가 주었단 말은 하지 말고"
"집에 있는 자료는 대충 보긴 했는데 관심없수. 다 가져가든지 말든지 하시고, 너무 어지럽히지 마시고. 난 당분간 구리에 있을테니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시고, 아아, 걱정마세요. 도망갈일 없으니"
아버지의 핸드폰도 뺏겼다. 아니 알아서 주어버렸다. 이모의 전화번호는 따로 메모를 하긴 했다. 나중에 걸어보았더니 결번이라고 한다.
쪼무래기 같은 놈이 날 감시하듯 있었다.
3일째 되는날 박인호 형사가 와서 집 열쇠를 다시 주었다.
다그치듯 그가 물었다.
"정말로 무언가 본것이 없기를 빌겠다. 그리고 혹 누가 찾아오면 나한테 연락해라."
그리고 그 이후 보름이 지났다.
그동안 아무일이 없었다.
연지는 처음 하루종일 잠을 잤다. 의사는 크게 아픈곳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잠을 자더니, 열심히 먹었다.
혹시나 해서 통닭을 사주면 다 먹고, 그 달디단 던킨도너츠도 사주는 족족 다 먹어치웠다.
여전히 아무 말도 먼저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몇일사이에 얼굴이 뽀얘지고, 볼이 포동포동해지더니, 단벌 병원복의 터진사이로 가슴이 불쑥 솟아나는듯 했다.
생기가 도는 연지를 보니 문득 연지가 그때 중학교때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듯하다.
모든 빚을 다 갚아 주었어서, 이제 평택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내내 무표정하던 얼굴에서 조그맣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더니 평택에서 가져와야할 짐이 있다고 하였다.
근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푸짐히 쇼핑을 하였다. 화사한 봄빛을 받은 천사의 날개들로, 23살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는 발랄한 옷으로, 돌아가면 간호원한테 옷장도 비좁은데 이 많은 옷들을 어디다 놓을거냐고 핀잔을 받으며 당장 퇴원하라고 호통을 칠것만 같다.
평택에 갔을 때 그 길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연지의 모습은 그보다 더 화사하였다.
그리고서 가져온 짐은 달랑 노트하나. 일기장이라고 했다. 내가 보여달라고 했지만 절대로 보여줄수 없다고 했다.
화사함뒤에 버려지는 벚꽃처럼, 화려함 뒤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연지의 옷속에 무언가 날 함정에 빠뜨릴 비수가 감추어진듯하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연지와 헤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연지와 연결되어 있는 아버지, 그 뒤안에는 더 무시무시한것이 있는것 같다. 박인호 형사는 단순히 연지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했지만, 아닌듯하다.
어쩜 이미 조사를 받았지만 못캔듯하기도 하다. 연지의 모든 것이 내겐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른다. 빨리 헤어지자.
퇴원을 앞둔 몇일전, 미숙이를 만났다. 돈만 밝히는 년.
하이원리조트에 갔다. 강원랜드. 미숙이 같은 년놈들이 득실거렸다.
미숙이 년은 운도 좋았다. 몇 번 당기더니 꽤 많은 돈을 땃다.
운암정 식사도 멋졌고, 분수쏘도 기가막혔다.
호텔에 들어섰을때 이미 둘다 홍건히 술에 온몸이 젖어 있었다.
거기까지 다 좋았는데,
미숙이 기분이 좋았는지 오바를 했다.
"영후 얌마 나 비싼 몸이다. 함부로 건드릴 생각마라"
그때 들은 생각이 "섹스하려면 돈을 달라" 라는 말로 들린 것이다.
아침에 병원을 나올때 옅은 미소로 날 마중하던 연지가 떠올랐다.
"잘 다녀와. 오늘은 호통간호사랑 밤에 몰래 피자 시켜먹어야지"
몇일간 탐독했던 포르노가 불쑥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 들면서
미숙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아악" 사실 쎄게 잡은것은 아니었다.
엄청 비명을 지르며 엄살을 피운다.
사실 나에게는 이년이 창녀다.
연지는 나에게 단 한번도 몸을 판적이 없다.
그렇지만 미숙이년은 매사에 돈돈이다. 내 거의 모든 용돈을 가져가고서도 변변히 자지를 빨아 준적도 없다.
돈을 받지 않고 한 섹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날 단 한번. 그나마도 가슴한번 변변히 만져보지 못하고 애무는 내내 나혼자 하다가 삽입하고선 몇초만에 사정을 해버렸던 쓰린 기억.
한편에 던져졌던 옷에서 지갑을 꺼냈다.
"오늘 날 만족시키지 못하면 다시는 날 볼 생각말어"
미숙이 단호한 내 말투를 보며 내 눈치를 보더니 이내,
싸늘히 미숙의 얼굴이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
"어쭈 놀고 있네. 네 까짓게 나한테 손찌검을 하고, 조루 주제에 겁도 없이 만족을 시켜 달라고?"
사정없이 아픈곳을 찌른다. 머리채를 잡으며 속으로 아차 오바했군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루 운운하며 내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도저히 참기 힘들다.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며 휙 던졌다. 그리곤 옷을 집어들고 일어섰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어쭈 꼴깝하네. 잘가라"
아주 단호한 목소리다.
술이 올라와 운전을 하기 힘들어 차에서 눈을 붙였다.
문득 새벽이 된듯한데, 핸드폰이 울린다.
"나야" 미숙이다.
"어딨어, 아직 이근처지. 방으로 와라" 불과 몇시간만에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상한듯..
"콜택시 불러서 가라. 차를 살만한 돈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그게 실은"
강원랜드에 가서 다 잃었단다. 내가 나가자 마자 모든 돈을 들고 가서 순식간에 다 잃었다고 했다.
"일없다 끊어" 핸드폰을 끊었는데 다시 울린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다시 방에 들어갔다.
아직 둘다 취기가 풀리지 않아, 무슨 내용의 대화를 하던 튕길 수밖에 없었지만, 차에서 자기에 불편했으므로 방으로 올라간 것이다.
모처럼 미숙이 자지에 입술을 가져간다. 술이 취하건 안취하건 미숙의 입술은 블랙홀이 되어 오랄이 끝나고 삽입하자마자 사정이다.
이전까지는....
오늘은, 미숙이 아무리 용을 쓰고 애무를 해도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사정의 조급함이 없다. 의외라는듯 미숙의 필살무기인 목구멍 깊숙이를 모처럼 발휘했지만, 나는 여유있게 미숙의 보지를 손을 뻗어 만지작 거렸다. 보지에서는 조금씩 샘이 고였다.
안되겠는지 미숙이 벌렁 누우며 다리를 벌린다.
"넣어"
그래 넣어주지. 이상하게 자신감이 발기하듯 솟아올라 꺼지지 않는다.
탱탱한 자신감이 미숙의 보지안에서 날뛰었다.
"고개 처박지 말고 들어봐" 여느때 처럼 고개를 처박고 하고 있었나보다. 사정하고서 안한척 시늉을 하며 계속 자지를 박고 있을라 치면 어느새 알아채린 미숙이 날 밀쳤었다.
날 밀치며 보지를 만져보고, 멀뚱히 무슨일 있냐는 듯 서있는 자지를 바라보며 미숙이
"이럴리 없는데"하는 표정이다.
벌렁 누우며 한마디 해주었다.
"너가 올라와서 해봐"
미숙이 자지를 잡고 자기 보지안으로 밀어넣는다.
살짝 미숙의 얼굴에 땀이 보지의 애액처럼 번졌다.
내 앞으로 상체를 쓰려뜨려 꼭 안고서 자지를 미숙을 향해 올려치기를 했다.
"아 이거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평소에 보던 모든 포르노들이 다 남의 일이었다.
솟구쳐 오르는 자지에 악착같이 저항하던 미숙의 보지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휙 몸을 일으켜 그대로 앞으로 엎어지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미숙의 보지를 위에서 내리 찧었다.
가슴이 출렁이는 것이 유두를 꼭지점으로 덜렁거린다.
?쪘?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없이 그위를 쳐다보는 미숙의 고개를 아래로 젖혀내렸다.
미숙의 눈에 선망과 놀라움이 엿보이는 듯하다. 이런 눈빛 처음이야.
자지를 꺼내 미숙의 얼굴위로 자지를 가져갔다.
정액이 봇물터지듯 미숙의 얼굴로 떨어졌다. 아니 얼굴을 지나 머리카락 위로 떨어지고 다시 자세를 바꾸니 가슴위로 떨어졌다.
덜렁거리던 자지의 마지막 한방울 정액이 미숙의 입안으로 떨어졌다.
단한번도 정액을 입 근처로 가져간적도 없던 미숙이다.
그 정액이 미숙의 입안에 떨어졌다. 살짝 걱정되는 참인데. 미숙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정액을 삼킨다.
어쩌면 머리로 가슴으로 떨어진 정액이 입안에는 떨어진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살짝 입맛을 다시는 것이 정액이 입안에 떨어진것을 아는 듯도 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미숙이 평소와는 달리 다소곳하다.
그 많은 돈을 한방에 날린 것뿐 아니라, 그동안 홀대하던 나의 자지에 농락당한 것이 그녀의 태도를 결정한 것일까? 미숙이 아무말 없어서 단지 추측만 하고 있었다.
미숙의 집은 중계동이어서 연지의 병원이 있는 수원으로 가려면 강원랜드에서 나와 영동고속도로에서 위로 쭈욱 올라왔다가 다시 수원으로 내려가야 했다.
"택시 타고가라" 수원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며, 차갑게 말했다.
놀라며 입을 삐죽거리던 미숙이 차에서 내리며 한마디 한다.
"야 이 초보야 가다가 콱 사고나 나서 죽어버려라"
그래도 시트위의 돈은 잊지않고 집어갔다.
연지가 퇴원하였다. 연지도 고아다. 나도 고아이고.
끝내 연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볼 참이다.
“어디로 갈거니” 내말에 연지가 흠? 놀란다. 조금은 들떠있던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언듯보기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하는듯 하다.
“............. 미안해” 연지가 그렇게 말했다. 그말에 내가 오히려 화를 낸다.
“모가 미안해. 그렇게 약해빠진 말로 날 괴롭힐 생각하지마”
‘흑’ 하고 연지가 울음을 터트린다.
“나 원래 이런놈이야. 설마 나랑 같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연지가 떠났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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