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청와대에서 남한의 대통령과의 짧은 면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국정원사람들과 커피숍에 들어와있다.
"아까 각하의 선처와 대한민국의 은혜를 잊지 마시오.."
"....그리 알갔소.."
"지금처럼.. 그냥 그렇게만 살아가시고.. 이건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로 만든
정착보조금이오.. 당신이 살던 집 전세자금까지 합친 돈이니 당분간 자리잡고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오.."
"................"
[조부장]이 통장과 카드를 건넨다.
그리고 주민등록증과 열쇠 하나를 건넨다..
"항상 우리의 눈과 귀가 당신 주변에 있다는거 잊으면 안됩니다.. 명심하시오.."
"...알갔소..."
"자.. 이대리.. 일어나지.."
"김희준씨.. 자유대한의 국민이 된걸 축하드려요.."
이들과 악수를 하고 혼자 커피숍에 남겨졌다.
김희준..
710306-13*****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51-4번지..
홀로그램이 번뜩이는 주민등록증..
나는 무기징역형대신.. 대한민국의 시민이 되었다.
천손의 혈통이니.. 65대 단군 고열가황제의 태손이니.. 이런 나의 태생을 영원한 비밀로
간직하는 조건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그리고 국정원 사람들..
나의 태생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려한다는 나의 경고에도.. 이들은 전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시국이 불안해 하는걸 원치 않는 입장이라고만 한다..
커피숍에서 밖으로 나왔다.
이미 어둑어둑해지는 초저녁..
퇴근길을 서두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주민등록증의 주소지를 찾아간다.
대한민국이 나에게 제공한 나의 집이다.
용산의 삼각지.. 국방부건물의 담벼락 옆.. 무너져내릴것 같은 오래된 오피스텔의 반지하..
키를 꽂고 들어가자 퀘퀘하고 습한 나의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침대와 옷장 TV와 컴퓨터.. 전화기.. 세탁기와 냉장고..
옷가지는 없지만.. 군데군데 누군가가 이곳에 머물었다는 흔적이 발견되었다.
[번쩍!!!!!........콰르릉!!!!!!!!!!.........]
지하실 바깥쪽 창문에서 섬광이 번뜩이더니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어댄다.
[쏴아아아................................]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초겨울.. 궂은 날씨이다.
신발장을 뒤적거려보니 우산이 하나 나온다.
우산을 펼치고 구멍가게로 향한다.
몇달만인지... 자유의 대한에서 자유의 몸이 된 기념주정도는 하고 싶었다.
숙소에서 맞이하는 첫날밤..
밤새 내리는 빗소리와 포장김치와 생두부를 안주삼아 빈 소주병이 벌써 두병이다.
아까 낮에 있었던 남조선의 대통령과의 면담..
"흐음...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김선생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장담드립니다...."
"................."
"중국이.. 북한 군부의 쿠테타를 뒤에서 밀다니요.. 뭐 조선성이다 뭐다.. 언론들이
시덥지않은 일들을 크게 포장해서 보도해서 그렇지.. 뭐 하하.. 그래서 언론개혁이
필요한거고...미디어법이란것도 중요한거고..."
"................."
"그리고 김선생에게 당부드리고자 하는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 입니다..
뭐 14년동안 한국에 사셨다니.. 잘 아시겠지만 말입니다..뭐 어떤 입헌군주제나 황실의 부활..
이런건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고.. 요즘 국제화 실정에도 잘 맞지도 않는다는거.. 그런점은
뭐.. 여기에 있는 부국장이나 국정원장한테 충분히 설명은 들었으리라 믿겠습니다아~..."
".................."
"뭐..또 다른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아~...."
"...................."
차분하게 내 표정을 살피는 번뜩이는 작은 눈...
남조선 대통령에게 입을 열었다.
"선처를 베풀어주셔서 고맙습네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창밖.. 빗소리가 요란하다.
어느덧.. 마지막 쇠주잔이 내 아가리에 털린다..
그대로 뒤로 누워버렸다.
눈이 감긴다.
며칠이 지났다.
대공조사실에서의 밤샘조사와 재판을 받던 지난 몇달동안의 기억..
오직.. 술로만 그 기억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밖에는 나가지 않고.. 낮에는 퍼질러 자기 일쑤이고.. 초저녁에 대충 끼니를 때우고
tv를 보며 늦은 밤에는 다시 술을 퍼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예 잠이 오지 않는다.
[똑똑똑]......
[똑똑똑]......
잠결에 둔탁한 두두림 소리에 눈이 떠진다.
"흐음... 오전 열한시??...."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쪽으로 향한다.
누군가 밖에서 이 문을 두드린다.
"누구시오..."
"저.. 김희준선생님.. 맞으시죠??..."
"어떻게 오셨소??..."
"저.. 잠깐 문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여자목소리다.
내가 여기있다는걸 아는사람은 한국 정보계쪽 사람들 밖에 없을텐데..
일단 안심하고 문을 열었다.
왠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
하얀얼굴에 동그란 두눈.. 뒤로 묶은 단정한 생머릿결..
왠지 어딘가 낯이 익기도 하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저 기억 못하시나요??..."
이제야 생각이 난다.
오래전.. 국정원에서 했던 그 기자회견장..
그 때 당혹스러운 질문으로 나와 국정원 [이대리]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던 그 여기자이다..
"흐음.. 어쩐일이오..."
"일단 안에 좀 들어가겠습니다.."
이 기집애가 나를 밀치고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온다.
집안을 비잉 둘러보며 한마디를 내뱉으며 침대위에 터억 걸터앉는다.
"여기.. 너무 습하네요...담배냄새에.. 홀애비 냄새에.. 아후.. 통풍이 전혀 안되나봐요..."
"기자하고는 할얘기가 전혀 없음이요..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니..커피나 한잔 마시고 갈길 가주시오....."
싱크대옆 렌지에 커피포트를 올려놓고 불을 붙힌다.
"훗... 저 김선생님.. 취재하려고 온건 아닌데요??..."
"...그럼 어쩐일이오...."
종이컵 두개에 봉지커피를 하나씩 털어놓는다.
"그냥.. 머.. 개인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온거 뿐이에요.."
"내가 무슨 남조선의 연예인이나 되는거요??..."
"알만한 사람은 다알겠죠..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유일한 생존간첩이며.. 지난 14년동안
숨어살았다는거... 그리고 훗... 정말 믿기 힘든얘기지만 단군의 혈족이라는 것.. 호호..."
"단군얘기는.. 거짓말이오..."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어요.. 김선생님이 대한민국 정부와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도 별 관심도
없구요.. 아까 한 얘기처럼.. 그냥 개인적인 팬이라... 온거 뿐이에요.."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소???...."
"모르셨어요?? 저 소라일보 신미나 기자에요..."
"..................."
분말커피가 담긴 종이컵에 끓는물을 붓는다.
봉지커피스틱을 뒤집어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젖는다.
커피를 [신미나]기자에게 가져다 준다.
"호호.. 잘 마실께요...."
"...... 쓸데없이 접근해서 저를 곤욕스럽게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 그러려고 온거 아니라니깐요??...."
"지난 39년간 너무 힘들게만 살아왔습니다.. 북에서도.. 남에서도..이젠 조용히 남쪽의
시민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저 담배 하나 피워도 괜찮죠??..."
"피시라요..."
[신미나]가 커피잔을 조심스레 내려놓더니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불을 땡긴다.
다시 커피잔을 주워들며 담배를 피운다.
"개인적인 팬인데.. 팬서비스 하나 해주세요..."
".........커피 줬잖소..."
"이거 말구... 다른 서비스요.."
"............................"
[미나]가 나에게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코트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아아..옵빠!!..아아..너무좋아!!....아흑!!..아아..아아.."
"후우...... 후우......후우......."
몇달만에 침대위의 혁명투쟁을 하는건지..
분명 이 기집년은 나를 캐러 온 자본주의의 언론인이 맞다.
자본주의의 언론인이라...
원하는것을 얻기위해.. 가랭이까지 벌려대는 이 기자년의 직업정신은 그 투쟁심이
가히 대단할 뿐이다.
북에서라면 열혈당원정도는 되어야 이정도의 투쟁의식으로 혁명운동을 달성할 것이다.
1981년생
신미나..
소라일보 사회부의 여자기자
소라일보..
본사는 미국에 있고 한국에는 지사가 있는 미국계 언론매체이다.
따라서 좌파니 우파니 편이 갈린 한국언론들 보다 중립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요즘 한창 뜨는 언론매체이다.
지금 나에게 엄청난 기쁨과 희열을 주는 여기자.. 신미나..
적당한키에 젖가슴은 빵빵하고.. 피붓결이 무척이나 탄력이 있고 너무나 곱다.
내 아래에 깔려 내 좃을 길게 머금고 있는데로 색을 쓰고 있는 자본주의의 투쟁심이 강한
무서운 언론인..
"기래... 이년아!!... 내래.. 오는보지 안막고.. 가는보지 안잡을끼야!!!......."
상체를 세워 [미나]의 두 무릅을 잡고 힘차게 떡을 쳐댄다.
[퍽!!...퍽!!...퍽!!...퍽!!...퍽!!...퍽!!...]
"아흑!!!...미쳐!!..오우!!..갓!!!... 미쳐!!!..아아..아아.. 너무좋아!!!....."
"씨앙!!!!!!!......나도....미치갔어!!!!!.......후우!!!!!!.."
[미나]를 뒤집는다.
"날래.. 엎으라!!!... 날래!!!....."
[찰싹!!!....]
나도 모르게 [미나]의 엉덩이를 소리가 나도록 쳤다.
"아아.. 오빠.. 너무 좋아!!.. 깊게 넣어줘!!... 어서!!... 깊게..!!..."
"이제부터.. 함북회령 탄광으로 달려가는 증기기관차가 되어주갔어!!........"
나에게 거대한 히프를 들이대는 [미나]...
[미나]의 빵빵한 쌍바윗골 아래.. 버얼건 조개가 벌어지며
나의 좃대가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미끌한 좃대가리가 깊게 삽입이다..
[미나]의 빵빵한 히프를 콱!!!.. 움켜 잡는다.
그리고는 힘차게 달린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윽!!!!!!...오빠!!!!...함북회령!! 기관차!!! 너무좋아!!!.. 오빠!!!!...어우으으!!!!..."
"씨앙!!!!.....주욱갔구만!!!!......."
[미나]...
이 기집애는 혁명투쟁을 벌이면서 떠들어대는 [섹습]이 있나보다.
연신 쉬지도 않고 떠들어 대며.. 내귀까지 즐겁게 해댄다.
"어우으으!!!!... 어우으으!!!!... 오우 갓!!!!... 갓!!!!..... 어우..죽어!!!.. 어우..죽어!!.."
지난 몇달동안 고문에.. 취조에.. 밤샘조사를 받고.. 재판준비에..
너무나 피곤했던 삶이었는데..
이거 오늘.. 그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방에 해결되는 이 기분이란!!...
"어우으으!!!... 옵빠아!!!!.... 안에다!!!.. 안에다.. 깊숙히!!!.. 싸죠!!!!..."
"...........좋아!!!.... 내래...!!.. 니 몸에다!!!... 깊숙히!!...깊숙히!!..싸지르갔어!!!..."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어우으으!!!... 빨리!!!... 싸줘!!!!... 옵빠아!!!!......"
"으으어어...!!!!........싸질러!!!...주갔어!!!!!!...........허억!!!!!!!!!!!!!!!...."
"후우.............."
[미나]와 침대위.. 발가벗은채 널부러져 누운채 담배를 피워대고 있다.
지하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에 담배연기의 자욱함이 마치 투명한 오로라를 보는듯
하다.
"흐음... 희준씨... 어땠어요??...."
"새삼스럽게... 무슨.........."
"말해봐요.. 희준씨.. 이시영씨가 더 좋았어요?? 내가 더 좋았어요??..."
"흐음.... 무신 소린지......"
"림혜진인지.. 오빠 씨 잉태해서 북으로 갔다는 여자.. 보위부 소속의...
그여자랑 나랑..이시영씨랑.. 섹스할 때 느낌이 어땠냐니까요??....."
"혜진이가 당연히 죽여줬지... 꽉꽉 물어주면서리..."
"흐음... 뭔소린지 전혀 못알아 듣겠소.. 그런 여자들은 모르는 일이요..."
나에게 어설픈 유도질문을 해대는 [미나]..
[미나]가 손가락을 뻗어 나의 볼따구를 간지럽힌다.
그러더니 내 귀에 입을 대고 아주 조용히 속삭인다..
"불쌍한 희준씨.. 천손의 후손.. 배달쥬신제국이 꼭 당신과 함께.. 부활할 것을 믿고 싶어요.."
"..............!!!!!!!!!!!............."
침대위에서 일어났다.
"저.. 희준씨.. 팬인거 알죠?????????........"
"................."
샤워를 하러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려온 [미나]의 말..
대꾸를 하지 않았다.
[미나]가 샤워를 하고 욕실 밖으로 나와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하얀 알몸의 물기를 닦는다.
아무리 직업정신이 투철한 여기자라지만.. 처음본 나와 섹스를 나눈것도 그렇고..
지금처럼 밝은 대낮에 자기의 알몸을 태연스럽게 보여주며 온몸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내는
[미나]의 행동이 고지식한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조선 기집들이 성에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건 알갔지만... 저간내 저거..
미제언론사 여기자라 더 개방적이구만??.... 훗...."
[미나]가 팬티를 입으려 상체를 숙인다.
빵빵한 젖탱이가 아래로 쳐진다.
[미나]가 브라를 착용하며 입을 연다.
"희준씨.. 나 오늘 시간좀 있는데.. 같이 데이트하러 나가요.. 집에만 있지 말구요.. 네??..."
"일없습네다.. 기자와 데이트라니..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시라요..."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기자들도 노동자인데.. 일요일에는 일 안하거든요???..
그러니 걱정말고요..나 진짜 개인적으로 희준씨와 가까워지려는것 뿐이에요..
취재한다거나 그러는거 아니니까.. 쓸데없는 걱정 말구요.. 네???...."
"..................."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가까운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전쟁기념관안을 [미나]와 함께 걷는다.
전쟁기념관..
대부분이 6.25 때 북과 남의 동족상잔의 그 아픈 비극적인 전쟁과 남조선 참전군인을 위한
추모공원분위기의 기념관이다.
"북에서는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훗... 더 잘 알지 않소??...."
"희준씨는 지금 어떻게 생각해요??... 북과 다른 자본주의.. 한국.. 미국...."
"글쎄.. 먹고사는데 이만한 경제체제가 더 있갔습네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솔직히 잘 모르갔습네다.. 자본주의경제체제가 좋긴한데.. 단점도 있어 보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유럽의 선진국처럼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 어느정도 국가의
계획경제가 살짝 가미된 형태라면 좋갔시오..."
"훗....."
"와.. 네덜란드 있잖습네까.. 미혼모가 아이를 낳았는데.. 나라에서 다 키워주고.. 그 미혼모
한테 집도 주고.. 생활비도 주고.. 그 미혼모는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대학을 다니지 않겠습니까??.. 그걸 얼마전 TV에서 보고 무척 놀랐지요..."
"그렇게 살려면.. 번돈의 반이상을 세금으로 징수해야 하는데요???...."
"반씩이나요????......"
"호호... 아무튼 북한보다야 좋은건 맞죠???...."
"좋기야 하갔습네까??.... 북에서는 장례치르면 시체가 썩어 역한 냄새를 풍기기전까지
발인을 안합네다.. 왜 그런지 아시갔습네까???....."
"글쎄요??.............서..설마!!....."
"훗.............. 인민들 대부분이 그렇게 처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인육을 먹어서라도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개 돼지만도 못하게 비참하게......."
새삼 오래전 떠나온 북의 생활이 떠오른다.
나야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대부분의 인민들의 그 처참한
삶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 결국 때가 되기는 된기야..."
그렇게 [미나]와 한시간이 넘게 전쟁기념관에서의 데이트가 끝나고 삼각지의
대구탕으로 때늦은 점심을 먹었다.
밖으로 나왔다.
초겨울의 쌀쌀함이 느껴진다.
"희준씨.. 오늘 데이트 정말 좋았어요.. 저 희준씨 팬으로써 또 찾아올꺼니까..
그렇게 알아요..."
"................"
"그리고 이건 제 명함이구.. 아직 핸드폰 없으시죠..?..."
"당분간은 만들지 않을껍니다..."
"흐음..... 내일... 나 저녁에 일 끝나면.. 영화보러 가고 싶은데..."
"저.. 미나씨...."
"네..."
"저...팬으로서 만나는건 좋은데... 저도 만나야 할 여자가 있어서...."
"흐음.... 이시영씨 말하나 본데... 저 그런거 신경 안써요.. 저는 그냥 희준씨 팬이니까.."
"................."
"하여간 전 이만 갈께요.. 자요.. 악수..."
".................."
당돌한 여기자 [미나]와 악수를 나눴다.
[미나]가 검은색 소형외제차에 탄다..
자본주의의 언론가 [신미나]..
아마 끈덕지게 나를 괴롭히며 원하는 정보를 캐내려 할 것이다..
돌아서서 숙소로 향한다.
우중충하고 무겁기만 한 하늘..
왠지 모를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온다.
TV를 켠다.
[ 최재섭기자.... 중국이 또다시 우리나라의 고대사에 대한 망언이 있었죠??.....]
[네... 지난 북경대 역사학자의 조선성 망언에 이어 이번에는 고구려 이전의 고조선이 중국의
제후국이었다는 조선족자치지구의 중국공산당 고급당원의 연설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구려역사와 발해사에 이어..한술더떠 고조선까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게.. 도대체 중국이 무슨의도로
이러는걸까요??...]
[네.. 이번발언은 역사학자가 아닌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는점에서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자 자료화면
을 한번 보시죠....]
"림혜진이....정말.. 니말이 다 사실이란 말인가???............"
청와대에서 남한의 대통령과의 짧은 면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국정원사람들과 커피숍에 들어와있다.
"아까 각하의 선처와 대한민국의 은혜를 잊지 마시오.."
"....그리 알갔소.."
"지금처럼.. 그냥 그렇게만 살아가시고.. 이건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로 만든
정착보조금이오.. 당신이 살던 집 전세자금까지 합친 돈이니 당분간 자리잡고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오.."
"................"
[조부장]이 통장과 카드를 건넨다.
그리고 주민등록증과 열쇠 하나를 건넨다..
"항상 우리의 눈과 귀가 당신 주변에 있다는거 잊으면 안됩니다.. 명심하시오.."
"...알갔소..."
"자.. 이대리.. 일어나지.."
"김희준씨.. 자유대한의 국민이 된걸 축하드려요.."
이들과 악수를 하고 혼자 커피숍에 남겨졌다.
김희준..
710306-13*****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51-4번지..
홀로그램이 번뜩이는 주민등록증..
나는 무기징역형대신.. 대한민국의 시민이 되었다.
천손의 혈통이니.. 65대 단군 고열가황제의 태손이니.. 이런 나의 태생을 영원한 비밀로
간직하는 조건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그리고 국정원 사람들..
나의 태생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려한다는 나의 경고에도.. 이들은 전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시국이 불안해 하는걸 원치 않는 입장이라고만 한다..
커피숍에서 밖으로 나왔다.
이미 어둑어둑해지는 초저녁..
퇴근길을 서두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주민등록증의 주소지를 찾아간다.
대한민국이 나에게 제공한 나의 집이다.
용산의 삼각지.. 국방부건물의 담벼락 옆.. 무너져내릴것 같은 오래된 오피스텔의 반지하..
키를 꽂고 들어가자 퀘퀘하고 습한 나의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침대와 옷장 TV와 컴퓨터.. 전화기.. 세탁기와 냉장고..
옷가지는 없지만.. 군데군데 누군가가 이곳에 머물었다는 흔적이 발견되었다.
[번쩍!!!!!........콰르릉!!!!!!!!!!.........]
지하실 바깥쪽 창문에서 섬광이 번뜩이더니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어댄다.
[쏴아아아................................]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초겨울.. 궂은 날씨이다.
신발장을 뒤적거려보니 우산이 하나 나온다.
우산을 펼치고 구멍가게로 향한다.
몇달만인지... 자유의 대한에서 자유의 몸이 된 기념주정도는 하고 싶었다.
숙소에서 맞이하는 첫날밤..
밤새 내리는 빗소리와 포장김치와 생두부를 안주삼아 빈 소주병이 벌써 두병이다.
아까 낮에 있었던 남조선의 대통령과의 면담..
"흐음...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국군의 통수권자로서.. 김선생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장담드립니다...."
"................."
"중국이.. 북한 군부의 쿠테타를 뒤에서 밀다니요.. 뭐 조선성이다 뭐다.. 언론들이
시덥지않은 일들을 크게 포장해서 보도해서 그렇지.. 뭐 하하.. 그래서 언론개혁이
필요한거고...미디어법이란것도 중요한거고..."
"................."
"그리고 김선생에게 당부드리고자 하는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 입니다..
뭐 14년동안 한국에 사셨다니.. 잘 아시겠지만 말입니다..뭐 어떤 입헌군주제나 황실의 부활..
이런건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고.. 요즘 국제화 실정에도 잘 맞지도 않는다는거.. 그런점은
뭐.. 여기에 있는 부국장이나 국정원장한테 충분히 설명은 들었으리라 믿겠습니다아~..."
".................."
"뭐..또 다른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아~...."
"...................."
차분하게 내 표정을 살피는 번뜩이는 작은 눈...
남조선 대통령에게 입을 열었다.
"선처를 베풀어주셔서 고맙습네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창밖.. 빗소리가 요란하다.
어느덧.. 마지막 쇠주잔이 내 아가리에 털린다..
그대로 뒤로 누워버렸다.
눈이 감긴다.
며칠이 지났다.
대공조사실에서의 밤샘조사와 재판을 받던 지난 몇달동안의 기억..
오직.. 술로만 그 기억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밖에는 나가지 않고.. 낮에는 퍼질러 자기 일쑤이고.. 초저녁에 대충 끼니를 때우고
tv를 보며 늦은 밤에는 다시 술을 퍼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예 잠이 오지 않는다.
[똑똑똑]......
[똑똑똑]......
잠결에 둔탁한 두두림 소리에 눈이 떠진다.
"흐음... 오전 열한시??...."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쪽으로 향한다.
누군가 밖에서 이 문을 두드린다.
"누구시오..."
"저.. 김희준선생님.. 맞으시죠??..."
"어떻게 오셨소??..."
"저.. 잠깐 문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여자목소리다.
내가 여기있다는걸 아는사람은 한국 정보계쪽 사람들 밖에 없을텐데..
일단 안심하고 문을 열었다.
왠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
하얀얼굴에 동그란 두눈.. 뒤로 묶은 단정한 생머릿결..
왠지 어딘가 낯이 익기도 하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저 기억 못하시나요??..."
이제야 생각이 난다.
오래전.. 국정원에서 했던 그 기자회견장..
그 때 당혹스러운 질문으로 나와 국정원 [이대리]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던 그 여기자이다..
"흐음.. 어쩐일이오..."
"일단 안에 좀 들어가겠습니다.."
이 기집애가 나를 밀치고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온다.
집안을 비잉 둘러보며 한마디를 내뱉으며 침대위에 터억 걸터앉는다.
"여기.. 너무 습하네요...담배냄새에.. 홀애비 냄새에.. 아후.. 통풍이 전혀 안되나봐요..."
"기자하고는 할얘기가 전혀 없음이요..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니..커피나 한잔 마시고 갈길 가주시오....."
싱크대옆 렌지에 커피포트를 올려놓고 불을 붙힌다.
"훗... 저 김선생님.. 취재하려고 온건 아닌데요??..."
"...그럼 어쩐일이오...."
종이컵 두개에 봉지커피를 하나씩 털어놓는다.
"그냥.. 머.. 개인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온거 뿐이에요.."
"내가 무슨 남조선의 연예인이나 되는거요??..."
"알만한 사람은 다알겠죠..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유일한 생존간첩이며.. 지난 14년동안
숨어살았다는거... 그리고 훗... 정말 믿기 힘든얘기지만 단군의 혈족이라는 것.. 호호..."
"단군얘기는.. 거짓말이오..."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어요.. 김선생님이 대한민국 정부와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도 별 관심도
없구요.. 아까 한 얘기처럼.. 그냥 개인적인 팬이라... 온거 뿐이에요.."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소???...."
"모르셨어요?? 저 소라일보 신미나 기자에요..."
"..................."
분말커피가 담긴 종이컵에 끓는물을 붓는다.
봉지커피스틱을 뒤집어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젖는다.
커피를 [신미나]기자에게 가져다 준다.
"호호.. 잘 마실께요...."
"...... 쓸데없이 접근해서 저를 곤욕스럽게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 그러려고 온거 아니라니깐요??...."
"지난 39년간 너무 힘들게만 살아왔습니다.. 북에서도.. 남에서도..이젠 조용히 남쪽의
시민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저 담배 하나 피워도 괜찮죠??..."
"피시라요..."
[신미나]가 커피잔을 조심스레 내려놓더니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불을 땡긴다.
다시 커피잔을 주워들며 담배를 피운다.
"개인적인 팬인데.. 팬서비스 하나 해주세요..."
".........커피 줬잖소..."
"이거 말구... 다른 서비스요.."
"............................"
[미나]가 나에게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코트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아아..옵빠!!..아아..너무좋아!!....아흑!!..아아..아아.."
"후우...... 후우......후우......."
몇달만에 침대위의 혁명투쟁을 하는건지..
분명 이 기집년은 나를 캐러 온 자본주의의 언론인이 맞다.
자본주의의 언론인이라...
원하는것을 얻기위해.. 가랭이까지 벌려대는 이 기자년의 직업정신은 그 투쟁심이
가히 대단할 뿐이다.
북에서라면 열혈당원정도는 되어야 이정도의 투쟁의식으로 혁명운동을 달성할 것이다.
1981년생
신미나..
소라일보 사회부의 여자기자
소라일보..
본사는 미국에 있고 한국에는 지사가 있는 미국계 언론매체이다.
따라서 좌파니 우파니 편이 갈린 한국언론들 보다 중립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요즘 한창 뜨는 언론매체이다.
지금 나에게 엄청난 기쁨과 희열을 주는 여기자.. 신미나..
적당한키에 젖가슴은 빵빵하고.. 피붓결이 무척이나 탄력이 있고 너무나 곱다.
내 아래에 깔려 내 좃을 길게 머금고 있는데로 색을 쓰고 있는 자본주의의 투쟁심이 강한
무서운 언론인..
"기래... 이년아!!... 내래.. 오는보지 안막고.. 가는보지 안잡을끼야!!!......."
상체를 세워 [미나]의 두 무릅을 잡고 힘차게 떡을 쳐댄다.
[퍽!!...퍽!!...퍽!!...퍽!!...퍽!!...퍽!!...]
"아흑!!!...미쳐!!..오우!!..갓!!!... 미쳐!!!..아아..아아.. 너무좋아!!!....."
"씨앙!!!!!!!......나도....미치갔어!!!!!.......후우!!!!!!.."
[미나]를 뒤집는다.
"날래.. 엎으라!!!... 날래!!!....."
[찰싹!!!....]
나도 모르게 [미나]의 엉덩이를 소리가 나도록 쳤다.
"아아.. 오빠.. 너무 좋아!!.. 깊게 넣어줘!!... 어서!!... 깊게..!!..."
"이제부터.. 함북회령 탄광으로 달려가는 증기기관차가 되어주갔어!!........"
나에게 거대한 히프를 들이대는 [미나]...
[미나]의 빵빵한 쌍바윗골 아래.. 버얼건 조개가 벌어지며
나의 좃대가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미끌한 좃대가리가 깊게 삽입이다..
[미나]의 빵빵한 히프를 콱!!!.. 움켜 잡는다.
그리고는 힘차게 달린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윽!!!!!!...오빠!!!!...함북회령!! 기관차!!! 너무좋아!!!.. 오빠!!!!...어우으으!!!!..."
"씨앙!!!!.....주욱갔구만!!!!......."
[미나]...
이 기집애는 혁명투쟁을 벌이면서 떠들어대는 [섹습]이 있나보다.
연신 쉬지도 않고 떠들어 대며.. 내귀까지 즐겁게 해댄다.
"어우으으!!!!... 어우으으!!!!... 오우 갓!!!!... 갓!!!!..... 어우..죽어!!!.. 어우..죽어!!.."
지난 몇달동안 고문에.. 취조에.. 밤샘조사를 받고.. 재판준비에..
너무나 피곤했던 삶이었는데..
이거 오늘.. 그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방에 해결되는 이 기분이란!!...
"어우으으!!!... 옵빠아!!!!.... 안에다!!!.. 안에다.. 깊숙히!!!.. 싸죠!!!!..."
"...........좋아!!!.... 내래...!!.. 니 몸에다!!!... 깊숙히!!...깊숙히!!..싸지르갔어!!!..."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어우으으!!!... 빨리!!!... 싸줘!!!!... 옵빠아!!!!......"
"으으어어...!!!!........싸질러!!!...주갔어!!!!!!...........허억!!!!!!!!!!!!!!!...."
"후우.............."
[미나]와 침대위.. 발가벗은채 널부러져 누운채 담배를 피워대고 있다.
지하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에 담배연기의 자욱함이 마치 투명한 오로라를 보는듯
하다.
"흐음... 희준씨... 어땠어요??...."
"새삼스럽게... 무슨.........."
"말해봐요.. 희준씨.. 이시영씨가 더 좋았어요?? 내가 더 좋았어요??..."
"흐음.... 무신 소린지......"
"림혜진인지.. 오빠 씨 잉태해서 북으로 갔다는 여자.. 보위부 소속의...
그여자랑 나랑..이시영씨랑.. 섹스할 때 느낌이 어땠냐니까요??....."
"혜진이가 당연히 죽여줬지... 꽉꽉 물어주면서리..."
"흐음... 뭔소린지 전혀 못알아 듣겠소.. 그런 여자들은 모르는 일이요..."
나에게 어설픈 유도질문을 해대는 [미나]..
[미나]가 손가락을 뻗어 나의 볼따구를 간지럽힌다.
그러더니 내 귀에 입을 대고 아주 조용히 속삭인다..
"불쌍한 희준씨.. 천손의 후손.. 배달쥬신제국이 꼭 당신과 함께.. 부활할 것을 믿고 싶어요.."
"..............!!!!!!!!!!!............."
침대위에서 일어났다.
"저.. 희준씨.. 팬인거 알죠?????????........"
"................."
샤워를 하러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려온 [미나]의 말..
대꾸를 하지 않았다.
[미나]가 샤워를 하고 욕실 밖으로 나와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하얀 알몸의 물기를 닦는다.
아무리 직업정신이 투철한 여기자라지만.. 처음본 나와 섹스를 나눈것도 그렇고..
지금처럼 밝은 대낮에 자기의 알몸을 태연스럽게 보여주며 온몸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내는
[미나]의 행동이 고지식한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조선 기집들이 성에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건 알갔지만... 저간내 저거..
미제언론사 여기자라 더 개방적이구만??.... 훗...."
[미나]가 팬티를 입으려 상체를 숙인다.
빵빵한 젖탱이가 아래로 쳐진다.
[미나]가 브라를 착용하며 입을 연다.
"희준씨.. 나 오늘 시간좀 있는데.. 같이 데이트하러 나가요.. 집에만 있지 말구요.. 네??..."
"일없습네다.. 기자와 데이트라니..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시라요..."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기자들도 노동자인데.. 일요일에는 일 안하거든요???..
그러니 걱정말고요..나 진짜 개인적으로 희준씨와 가까워지려는것 뿐이에요..
취재한다거나 그러는거 아니니까.. 쓸데없는 걱정 말구요.. 네???...."
"..................."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가까운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전쟁기념관안을 [미나]와 함께 걷는다.
전쟁기념관..
대부분이 6.25 때 북과 남의 동족상잔의 그 아픈 비극적인 전쟁과 남조선 참전군인을 위한
추모공원분위기의 기념관이다.
"북에서는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훗... 더 잘 알지 않소??...."
"희준씨는 지금 어떻게 생각해요??... 북과 다른 자본주의.. 한국.. 미국...."
"글쎄.. 먹고사는데 이만한 경제체제가 더 있갔습네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솔직히 잘 모르갔습네다.. 자본주의경제체제가 좋긴한데.. 단점도 있어 보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유럽의 선진국처럼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 어느정도 국가의
계획경제가 살짝 가미된 형태라면 좋갔시오..."
"훗....."
"와.. 네덜란드 있잖습네까.. 미혼모가 아이를 낳았는데.. 나라에서 다 키워주고.. 그 미혼모
한테 집도 주고.. 생활비도 주고.. 그 미혼모는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대학을 다니지 않겠습니까??.. 그걸 얼마전 TV에서 보고 무척 놀랐지요..."
"그렇게 살려면.. 번돈의 반이상을 세금으로 징수해야 하는데요???...."
"반씩이나요????......"
"호호... 아무튼 북한보다야 좋은건 맞죠???...."
"좋기야 하갔습네까??.... 북에서는 장례치르면 시체가 썩어 역한 냄새를 풍기기전까지
발인을 안합네다.. 왜 그런지 아시갔습네까???....."
"글쎄요??.............서..설마!!....."
"훗.............. 인민들 대부분이 그렇게 처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인육을 먹어서라도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개 돼지만도 못하게 비참하게......."
새삼 오래전 떠나온 북의 생활이 떠오른다.
나야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대부분의 인민들의 그 처참한
삶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 결국 때가 되기는 된기야..."
그렇게 [미나]와 한시간이 넘게 전쟁기념관에서의 데이트가 끝나고 삼각지의
대구탕으로 때늦은 점심을 먹었다.
밖으로 나왔다.
초겨울의 쌀쌀함이 느껴진다.
"희준씨.. 오늘 데이트 정말 좋았어요.. 저 희준씨 팬으로써 또 찾아올꺼니까..
그렇게 알아요..."
"................"
"그리고 이건 제 명함이구.. 아직 핸드폰 없으시죠..?..."
"당분간은 만들지 않을껍니다..."
"흐음..... 내일... 나 저녁에 일 끝나면.. 영화보러 가고 싶은데..."
"저.. 미나씨...."
"네..."
"저...팬으로서 만나는건 좋은데... 저도 만나야 할 여자가 있어서...."
"흐음.... 이시영씨 말하나 본데... 저 그런거 신경 안써요.. 저는 그냥 희준씨 팬이니까.."
"................."
"하여간 전 이만 갈께요.. 자요.. 악수..."
".................."
당돌한 여기자 [미나]와 악수를 나눴다.
[미나]가 검은색 소형외제차에 탄다..
자본주의의 언론가 [신미나]..
아마 끈덕지게 나를 괴롭히며 원하는 정보를 캐내려 할 것이다..
돌아서서 숙소로 향한다.
우중충하고 무겁기만 한 하늘..
왠지 모를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온다.
TV를 켠다.
[ 최재섭기자.... 중국이 또다시 우리나라의 고대사에 대한 망언이 있었죠??.....]
[네... 지난 북경대 역사학자의 조선성 망언에 이어 이번에는 고구려 이전의 고조선이 중국의
제후국이었다는 조선족자치지구의 중국공산당 고급당원의 연설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구려역사와 발해사에 이어..한술더떠 고조선까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게.. 도대체 중국이 무슨의도로
이러는걸까요??...]
[네.. 이번발언은 역사학자가 아닌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는점에서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자 자료화면
을 한번 보시죠....]
"림혜진이....정말.. 니말이 다 사실이란 말인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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