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의 침실에서 그녀를 바라보니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죽어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더 이상 곧게 펼수 없을 정도로 다리와 허리와 목과 머리를 일직선으로 만들어 놓고 두 손은 가슴에 포개어 올린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현관문을 여는 소리와 발자국소리, 방문을 여는 소리로 인해 내가 들어오는 인기척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음에도 그녀는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옆에 누워 잠을 청할 생각을 하니 왠지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왔어...”
“...”
그녀는 정말 죽은 듯이 가만히 누워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은 단지 그녀가 나의 말을 듣고 눈을 떠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확인 할수 있었다. 하지만 소름끼치는 듯한 섬뜩함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바라보기 위해 눈을 떴을때 가장 극대화 되었다. 난 자칫 숨소리를 크게 낼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러고 있어? 섬뜩하게 말야.... 겁나잖아..”
“겁이나?”
그녀는 나를 보며 기도 차지 않는다는 듯한 말투로 반문을 했다.
“마누라를 다른 여자 앞에서 발가벗겨놓고 이여자 저여자 섹스하고 그여자 보지에 입맞추게 하고 그여자가 자기 마누라 보지에 입맞추게 하면서.... 내가 자는척 누워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겁난다고?... 웃기지도 않아... 바부...”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난 그녀가 자세를 고쳐 눕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으로 누워있었기에 돌아 눕는 그녀의 몸은 늦은 밤 달빛에 곡선의 윤곽으로 내게 비쳐보였고 구겨진 침대 시트가 그녀의 알몸의 이미지에 바탕을 이루어 주었다.
“넌 싫었던거야?”
난 그녀에게 마치 GH는 좋았다는 것을 감추듯이 복선을 깔고 그녀에게 질문을 하였다. 질문의 단어에는 GH가 좋아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짧은 질문이었지만 대답은 모든 것을 다 알아들었다는 듯이 돌아왔다.
“좋았대? GH는? 하긴 자기랑 같이 평생 같이 할 생각하고 있으면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아까 내가 할때 안좋았던거야?”
“말돌리지 마시구... 정말 좋았대?”
“말은 별로 안하는데 좋아하는 듯한 인상이야... 아무 말없이 자는거 보면...”
다소간의 거짓으로 대답을 해주며 돌아누운 그녀의 뒤로 누워 그녀를 안아주었다. 커다란 가슴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귀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녀는 스스로가 내게 질문한 말을 금방 잊은 듯 내게 돌아 누워 안겨왔고 이내 한쪽다리를 들어 나를 휘감았다.
“말해봐 어떻게 좋았대? 궁금한걸?”
그녀는 조금은 과할 정도로 GH의 느낌에 대해 궁금해했다. 난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보지로 손을 가져갔다. 금방 샤워를 한 모양인지 그녀의 보지에는 보짓물이 아닌 맑은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자 그녀는 곧장 자지를 두손으로 감싸주었다.
“우리 불끈이 아까 좋았어?”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나의 자지는 발기를 했고 이내 그녀는 밑으로 내려가 자지를 입에 물었다. 단순한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기를 했을 뿐 성욕은 전혀 없었던 것이기에 그녀의 펠라치오는 내게 그다지 커다란 감흥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다만 그녀에게 힘들었던 하루였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정성어린 애무를 거부할 수는 없었을 뿐이었다.
아침 눈부신 햇살에 잠이 깨어보니 HJ는 나를 아기 안 듯이 감싸안고 있었다.
“누나...”
무의식적으로 난 누나라는 말로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몇 년만에 들어보는 나의 호칭에 놀란 듯 바라보고 있었다.
“밥해줘...나 출근해야 하니까...”
“그래...”
나의 호칭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대답은 마치 봄날의 새싹같은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출근전 현관에서 구두를 신는 나에게 다가온 그녀는 치마를 들춰 노팬티차림의 자신의 보지를 보여주었고 구두를 신은 채로 나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넣어보았다.
“출근도장찍는거야 자기?”
“출근하는 남편앞에서 치마 들추고 보지 보여주면서 유혹하는데 그냥 가길 원해?”
“히히... 조심해서 잘 가고...”
“오늘은 집에서 있을거지?”
“아니 오늘 학습지 교사 면접있어서 오후에 나갈거야... 아마 잘되면 담주부터는 아마 할수 있을지도 몰라...”
“아... 전에 말했던거 정말 하는구나?”
“응, 자기도 허락했었잖아... 집에서 노는것도 이제 지겹고...”
“그래 잘 다녀오고... 좋은 결과 있을거야...”
“알았어요... 늦겠다. 언능 가 자기야...”
현관을 나오면서 집에서 나오는 GH와 마주쳤다.
두집살림을 하면서 가장 짜증나고 싫은 순간이 다른집에서 나오는 순간을 다른 여자가 알게 되는 것이었다.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고 모두 허용하겠다 한 모습이었지만 이성의 판단을 감성이 전적으로 동의 하기란 마치 있을수 없는 일인 듯 항시 난처한 표정이 드러나곤 했다. 그런 상황이 싫어서 그녀들을 같은 자리에 동참시켜서 난잡한 섹스를 한것도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였다.
“좋았어?”
핀잔을 주듯이 GH가 물어본다.
“자기 이야기 듣고 HJ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그랬어...”
“핑계좋다....”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한자리에서 섹스를 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가져다준 변화는 확실했다. 묵인하고 용인하고 허용하는 듯한 핀잔... 마치 다음부터는 걸리지 말고 하라는 식의 핀잔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난 GH의 차를 타고 지하철 역까지 타고 가고 그녀는 나를 내려준 후 회사로 향했다.
주말을 통으로 놀아버리고 어제의 무리아닌 무리스럼 섹스로 하품도 많이 하며 무료하게 별것도 아닌듯한 일들을 처리하고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업무로 인한 사고가 터지는 것은 일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걱정해본적도 없었고 문제로 말미암아 일이 펑크나 나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그런데 그날 퇴근을 기다리던 그 짧은 시간에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학교후배 UY과 팀을 만들어 하던 재개발 업무에 허가권자의 변심으로 말도안되는 공문 한 장이 오고 말았다. 계획안의 부분부분을 들춰가며 허가신청을 반려한다는 공문이었고 그 일로 인해 담당공무원과 심의위원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학교후배는 여자였기 때문에 술자리가 뒤따르는 저녁 협의에는 절대 참석을 한적이 없었고 항시 같이 동참했던 부장님과 이사님은 외근으로 자리를 비우신 터였다. 겨우겨우 사장님의 법인카드를 받아들고 담당공무원과 심의위원들을 만났고 언제나 그랬듯이 2차는 찐득한 술집으로 향했다. 미친자식들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정도로 젊은 조카나 딸같은 여자들을 끼고 몇병의 양주를 마신결과 일은 무마될 수 있었고 난 새벽 4시가 조금 안되서 귀가를 할 수 있었다.
“자기 지금 온거야? 술냄새... 뭐한거야?”
“말도마...”
나는 GH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동종업계에 몸담고 있는 GH는 맞장구를 치며 그들을 비난했다.
“그럼 그 자리에 UY은 없었어?”
“당연하지. 회사방침이 저녁 술자리 있는 협의에는 여직원 안데려가는거야...”
“UY은 회사 잘 갔네...”
“UY이 잘 알아?”
난 편입한 그녀가 UY에 대해 안다는 것이 놀라웠지만 1년을 같은 수업을 들었다는 그녀의 말에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학교에서도 친분이 있었고 동창모임에서 따로 만든 여학우 모임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곳에서 친분을 쌓기도 한 듯 싶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GH와 SA의 사이에 은밀한 정보전이 진행된 것도 여학우동창회였던 것이었다.
늦게 퇴근한 덕에 샤워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어 잠이 들수 있었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GH는 이미 출근을 한 뒤였다. 천천히 옷을 챙겨입고 회사로 향했다.
점심때가 지나 회사에 들어서자 잠시후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UY을 볼 수가 있었다.
“선배 어제 일을 잘 해결 되었어요?”
“뭐... 해결 안될일이 있겠어?”
“술먹은거에요?”
“조금...”
“선배 점심은 드셨어요?”
UY은 같은 팀의 사수인 선배를 정말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라 생각이 들었었다.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오랜 뒤(이글의 거의 처음에 GH를 통해 잠자리를 함께 한 여자)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그저 선배에게 깍듯이 대하는 꼼꼼한 아이로 알고 있었다.
“점심은 무슨... 아침도 못먹었다...”
“선배 그럼 김밥이라도 한줄 사다드릴까요?”
“김밥은 무슨... 나가서 국밥이라도 한그릇 먹으려고 했는데 건설사 연락와서 도면달라고 난리도 아니다... 일마치고 나가서 먹고 오려구... 넌 먹고 들어온거지?”
“네...”
UY은 대답과 동시에 내게 와서 도울일이 없는지 알아본 후 몇가지 작업지시를 듣고 갔고 난 결국 저녁 8시가 되기 직전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수 있었다.
“선배님 저녁먹고 바로 퇴근하실 건가요?”
난 은근히 SA의 전화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고 GH와 HJ에게도 연락이 없었기에 간만에 대학 동기들과 술한잔을 할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야지... 어제도 늦었는데 오늘은 그냥 가는 길에 밥먹고 들어갈까 생각중. 근데 왜?”
그녀가 평소와 다르게 나의 퇴근을 물어오는 것에 대해 난 그녀가 내게 무슨 할말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보통 그럴 경우 대부분 하는 말이 사퇴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귀담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날의 일들은 단순히 UY의 술한잔 사달라는 부탁으로 진행이 되었고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그냥 일상적인 업무 이야기와 두달앞으로 다가온 나의 두 번째 결혼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UY은 나의 결혼생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틀이나 연속으로 퇴근이 늦어지자 전화는 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궁금했는지 1시가 다 되어 들어간 집에는 GH가 소파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늦었네...”
“후배가 술한잔 사달라고 그래서...”
“UY이?”
“응.”
“뭐야 작업하는거야 또?”
“으이그...”
농담하듯 물어보는 그녀의 말에 나는 가감없이 그냥 말을 했고 그런가보다 하는 투로 그녀도 넘겨버리는 듯 싶었지만 HJ와의 그룹섹스의 여파 때문인지 그녀는 내게 UY이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했다.
나의 대답은 역시 가감없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로 그런거 없다는 부정을 했지만 추후에 알고보니 GH의 말이 맞았었다.
이런 저런 회사의 일들로 며칠이 지났을 무렵 HJ가 전화를 했다. 방문교사 면접을 본 것이 합격되어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었고 그날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자는 것이었다.
난 흔쾌히 승낙을 했고 퇴근후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녀는 식탁을 셋팅을 모두 마쳐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가운을 두른채 식탁에 앉아 그녀는 와인을 나는 소주를 한잔씩 따라 건배를 했다.
“GH도 부를까?”
HJ가 의외의 제안을 했다. 어리둥절한 나의 표정에 그녀는 혼자 저녁을 먹을바에 와서 같이 먹어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말을 꺼냈다고 내게 말을 했다. 어차피 볼거 못볼거 다 본 사이에 나또한 싫을 것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할까 했지만 문제는 GH의 반응이었다.
“여보세요?”
“어 GH야 오빤데...”
그녀는 나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대번에 눈치를 챘다.
“옆집이야?”
“헤헤... 잘아네...”
나의 대답에 그녀는 자신을 저번 HJ처럼 그룹섹스를 위해 부르는 것이라 판단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잡고 그런상황이 아니라 면접합격으로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부른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고 덧붙여 HJ가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전화를 한것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은근히 속으로 HJ는 그날일 이후로 대범해지고 있는데 GH는 왜 속에 담아두듯이 행동하려고 하냐는 자극적인 의도도 섞여 있었다.
“그여자가 불렀다고?”
“어. 같이 밥먹자고, 어차피 혼자 먹으면 안좋을거니까 먹는김에 같이 먹자고, 나쁜일도 아니고 좋은일로 그런건데 같이 하면 좋을 듯 싶어서 전화하라고 하던데... 편하게 해 오려면 오구....”
난 결국 마지막에 쐐기를 박듯이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고 GH는 빈손도 아닌 냉장고에 있던 와인까지 한병을 들고 옆집으로 왔다.
비록 빈손은 아니었지만 현관문을 들고 들어서는 그녀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이미 가득하게 보이고 있었다.
비닐봉지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HJ는 의외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고 그녀가 와인을 들고 들어서자 뭘 이런것까지 가지고 오냐는 예의아닌 예의를 차렸다.
식탁에 나와 GH가 같이 앉았고 맞은편에 HJ가 앉아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그녀 둘 사이의 관계는 결코 좋은 표정으로 밥을 먹을 수 없는 관계였지만 비교적 조용한 상태로 아무 말이 없이 식사는 진행되고 있었다.
스테이크를 안주삼아 와인을 거의 다 먹는 동안 그녀들은 거의 말이 없었다. 내가 가끔 물어보는 HJ의 방문교사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조용한 저녁식사였다. 경계하는 눈빛도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먹던 소주가 모두 비워지고 저녁식사가 파할 무렵 HJ는 과일을 꺼내 깎기 시작했다.
“조금만 깎으세요... 배불러서 많이 못먹을거 같은데...”
과일을 깎는 HJ에게 GH가 말을 건넸다.
“그럴까?”
“알았어 자기야...”
사과와 키위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려 놓고 다시 셋이 마주앉았다. 나는 과일을 하나 집어들고 GH의 어깨를 감싸안고 가슴을 잡았다. 옷위로 가슴을 잡힌 GH는 아무 저항없이 과일을 오물오물 씹을 뿐이었다. HJ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과일을 먹고 있었다.
“오빠 여기서 자고 올거야?”
GH가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나를 바라보고 물었고 HJ는 대답이 궁금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어디서 잠을 자던 상관이 없었기에 할말도 없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 HJ가 나서서 GH집으로 가서 자라고 말을 했다.
“GH집에 가서 자 자기야 오늘은 여기 청소하고 정리하고 자려면 늦을거야...”
“도와줄게 내가...”
“아니야...”
도와주겠다던 나의 말도 자르며 그녀는 GH와 같이 가서 자라는 말을 했다. 무슨의도로 저런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름 HJ가 GH를 생각하듯이 말해주는 것이 나름 기특하기도 해 보이고 고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그렇게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기보단 자신에 대한 양보로 하룻밤정도 남자 빌려주겠단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던 GH는 오히려 한술 더떠 자신이 스스로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아니에요... 치우는거 제가 도와드릴께요...”
“아니야 얼마나 된다고...”
난 GH가 도와준다는 말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이대로 GH와 HJ가 같이 정리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의 중재로 HJ와 GH는 같이 설거지와 정리를 하기로 합의를 했고 식사가 끝난후 나는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의 물살을 맞으며 생각을 해보니 Gh와의 결혼이 한달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이젠 정말 두명의 부인을 갖게 되는 상상을 하니 순간 이래도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저 두명의 여자는 정말 나란 남자를 남편으로 두고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헝클어놓기 시작했다. 그녀들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섹스를 제외한다면 쥐꼬리만한 월급의 일부분 밖에 없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어떤것들을 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자 조금씩 초라한 자책감 비슷한 것이 들기 시작했다.
나란 인간을 왜 좋아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적 외도까지 감수하면서 그녀들이 나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어떤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그다지 잘나가는 것도 아니었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말단 회사원이었고 스스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말을 하고 있었으나 그또한 다른 누군가의 것들과 비교해서 유별나게 밝은 비젼도 아니었다. 여자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그녀들을 사랑하는 것일까? 그녀들은 내가 그녀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보았지만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GH가 몇일전 말한 것처럼 궤변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들과의 관계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순전히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누군가를 한명 선택해서 평생을 살아야 했다면 나는 GH도 HJ도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HJ와의 거짓결혼을 할 때에도 난 전혀 그녀와 평생을 홀로 같이 할 생각은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난 그녀가 그렇게 억지를 쓰며 원하지 않았다면 난 결코 결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얽매여 살게 된다는 것을 난 단 한번도 상상하거나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SA를 생각하며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적도 있었지만 분명히 그 생각은 셋 모두를 곁에 두고 더욱 자유로운 섹스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과연 그녀들은 나를 무슨 이유로 그렇게 내곁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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