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내 두눈앞.. 쳐들이댄.. [선영]이의 빵빵한 히프와 버얼겋게 달아오른 통통한 조개보지..
이미.. 저 아래에서는 [선영]이가 내 좃을 머금고.. 조온나게 빨아재끼고 있는중이다.
벌려진.. [선영]이의 겉보지..
그속에 웅크려 수줍어하는 야들야들한 속보지로 기일게 혀를 대며 키스를 나누기
시작이다.
"..쪼옵...초옵... 춰럽...춰러럽!!...춰러러럽!!!..."
"후움!!!...후움!!!!...후움!!!!!....후움!!!!...."
그렇게 포개어 누운채.. 서로가 서로의 좃과 씹을 미친듯 빨아재끼고 있다.
[선영]이의 보짓살을 뜨겁게 빨고 있는 지금.. 비릿하고 미끌한 [선영]이의 보짓물이
샘솟듯 내 입안으로 쏟아내리기 시작이다.
"아후!!... 못참어!!!..못참겠어..!!.. 빨리.. 넣어줘!!!... 빨리!!!...."
[선영]이가... 내 좃대를 입에서 빼낸 후.. 게슴츠레한 두눈으로 나를 돌아보며
내옆으로 누워버린다.
[선영]이의 몸위로 올라 자세를 잡는다.
거대하게 치솟은 미끌한 좃대를 잡아쥐고.. [선영]이의 까칠한 보짓살을 해집어
넣으려 한다.
"거기..아냐!!..."
"어??.... 하하.. 여기 아냐??..."
"아이참!!.. 거기 똥꼬야!!.. 가만있어봐.."
"하하......"
[선영]이가 나의 좃대를 움켜쥐고 보짓속에 담그기 시작이다.
그러고 보니.. 형수 [선영]이가 윗보지다.
보통 여자들 씹구녕 위치에 똥꼬가 자리잡고 있는..
상당한 윗보지..
[선영]이가 다른 여자들처럼 두다리를 쫘악 벌리고 힘겹게 엉덩이를 들지 않고
그냥 무릅만 굽힌채 슬쩍 벌리고만 있어도.. 자연스레.. 삽입자세가 딱.. 잡힌다.
"오호...!!.. 윗보지... 이것도 좋군....큭크....."
어느덧.. [선영]이의 몸속에 깊숙히 치고 들어간 좃대가리..
허리에 반동을 주며 [선영]이의 보짓속을 박아대기 시작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후우~.. 아후..자기!!.. 아후우우... 어후으으..."
[선영]이의 보지가.. 자기 몸속을 파고 있는 내 좃을 좌악좌악.. 잡아주기 시작이다.
나의 불같은 좃질에.. 화답하는 씹질이라..
35살.. 관록있는 아줌마의 보지가.. 나의 총각 좃대가리가 너무 좋아 미친듯 삼켜대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선영]이의 몸위에 드러누워.. [선영]이의 몸속 깊숙히 쳐박힌 내좃에 무게를 잔뜩 실어..
빙글..빙글.. 돌려 주었다.
좌삼삼.... 우삼삼....
[선영]이가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어거지로 참아가며.. 까무러치려 한다.
"아우후흡!!!!....아으읍!!!!.....아우으읍!!!...."
계속해서.. 돌려고 있다... 좌삼삼...우삼삼...
"아흡!!!!..자기!!..아으읍!!!!...아우으읍!!!...."
이윽고 [선영]이를 옆으로 돌려 눕히고..
조온나게 박아대기 시작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어후으윽!!... 아후으으!!... 자기야!!.. 나.. 터져!!.. 아우으읍!!..."
"씨바... 뭐가 터진다고?.... 질질 싼다는거야??... 그래...싸라.. 나도 지금 미치갔다...."
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빠구리란 말인가??...
생각지도 못한 옆집 여편네.. 그것도 나와 술친구인 [병태]형의 형수와.. 내가 어쩌다
지금 이짓꺼리를 하고 있는건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본능에 충실할 시간일 뿐...
나중일은 나중일일 뿐이다.
이윽고..배게에 머리를 파묻고 나를 향해..쳐들이댄.. [선영]이의 하얗고 빵빵한.. 엉덩이.
그 아래로.. 조온나게.. 내달리고 있는 내 좃대가리..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후으으!!... 자기..자기 안싸??.... 아후으으으!!..."
"...후우....쫌만더....후우으으....."
시간이 지나자 불안한건지.. [선영]이가 재촉을 한다.
내좃이.. 반년만에 빠구리를 하는데도.. 여지껏 버텨주는건 참.. 놀라운 일이다.
아까만 해도.. [선영]이가 쪼옥쪼옥.. 빨아줄때.. 하마터면 입안에 싸지를뻔했는데...
이윽고... 사정의 시간이 왔다..
"아우!!!... 씨이바..!!!.....나온다!!...."
"아우윽!!!....자기!!..밖에다!!!.. 밖에!!..."
그동안 케케묵은 나의 욕구들이 잔뜩... [선영]이의 버얼건.. 똥꼬 밖으로 마구마구
쏟아져 나가버린다.
"으윽!!!!!!!..... 씨이파....!!!...흡!!!!..."
"아후우우..... 아흐으.... 흐음... 아으으........"
"............후우.. 씨발....."
엎드린채.. 숨을 고르고 있는 [선영]이..
나의 좃대가리가 [선영]이의 똥꼬위에서.. 껄떡..껄떡.. 거리며.. 못내 아쉬워 하고 있다.
[선영]이가 자기가 가지고 왔던 수건으로.. 깨끗하고 꼼꼼하게 내 좃대를 닦아주더니 화장실로
달려간다.
"아후우... 아흐.. 밑이 얼얼해...."
".......후우우.......씨이바.........."
나역시.. 좃대가리가 얼얼하다.
도대체.. 이게 몇달만에 빠구리란 말인가..
침대위 벌러덩 누워 담배를 입에 물었다.
[선영]이가 뒷처리를 하고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입는다.
"지금.. 시간 없으니까.. 일얘기는 내일 하자고......"
"내일???... 내일 언제??..."
".. 하여간 내일 봐.."
"...그..그래..."
현관문을 열고.. 조심스레 나가는 [선영]이..
순간.. 계단으로 누군가가 내려오지나 않을까.. 잠깐 긴장이 되었다.
[선영]이가 나간후..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로 향하려다 문득.. 욕실문짝 앞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했다..
처음보는 왠.. 오래된 수첩이다.
그 수첩을 주어들었다.
못보던 수첩이다.
아무래도 [선영]이가 입고 있던 반바지속에서 흘러나온 수첩이 분명하다.
수첩을 촤르르 넘겨본다.
이것저것.. 빼곡한 전화번호이다.
"훗... 로또구만??.."
수첩 맨끝 페이지 비닐에 끼워져 있는 낯익은 용지... 로또복권이 보인다.
무심결에 끄집어 내어.. 펼쳐본다.
"이거.. 저번주꺼...!!!.... 머...마야???... 동그라미 쳐놓은... 이거..!!!...."
"허걱!!!!!!!!!!!!!!!................"
1번,7번,14번,15번,19번,41번... 빨갛게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로또..1등..!!!!....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그랬었군.... 그래서 1억 얘기가 나온거였어.. 저.. 찢어지는 집구석에서
돈한푼 없는 선영이 저.. 기집애가...."
그때였다.
바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병태]형의 술에취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외로운~ 이~... 나 그네길~ 딸꾹!!!!....."
[띳..띠띠띠.. 띠리리~.. 철컥!!!!]
이윽고.. 옆집에서는 또 한바탕의 싸움소리가 들려온다.
"선영이가 남편 몰래.. 수령금을 찾으려 하는 모양 같군..그래... 이혼하고.. 위자료
안주려고 그러나??....."
순간 여러가지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하다.
내손에 있는 로또 1등... 복권..
"이걸.. 돌려줘?... 말어??.... 분명히 없어진걸 알면 찾으러 오고 난리 칠텐데..."
돌려줘야 하는건 당연한 순리인데...
지금.. 그걸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항상.. 돈없이 살더라도.. 남의 뒷통수를 친다거나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나의 생활철학이.. 지금.. 순진한 여편네의 로또 1등 복권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순간이다.
"이거... 아마... 10억이상은 되겠지??......"
아직 로또1등 당첨인원이 몇명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10억.... 10억... 그돈이면... 이런 지긋지긋한 반지하 월세방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데려와도 쪽팔리지 않을 깨끗한 오피스텔을 일단 먼저 구하고..
지금의 다썩은 똥차 말고.. 꽤 괜찮은 세단을 하나 사서 끌고 다니며.. 이곳저곳..
비지니스를 위해 영업하러 다니면서도 1년에 일억씩만 까먹는다 쳐도.. 대충 10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수 있는 돈....
물론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저 돈을 씨드머니로 삼아 사업을 시작해서 불릴수도 있고..
괜찮은 물건이나 주식에 적절히 분산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도 있는 엄청난
돈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그 10억의 위력을 생각하니.. 오줌이 찔끔... 저려온다.
돈만 있으면... 그.. 돈만 있으면.. 이런 후질구레한 동네에서 지나는 여고생이나 훔쳐보고
딸딸이나 치면서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돈으로 지금의 이 땟국물만 쫘악~ 빼주면.. 나는 예전의 그 전성기였던 양재동의 김희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쁜 냄비들이 그전처럼 차례로 줄을 설 것이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는대도 이렇듯... 즐겁기만 하다.
난.. 이미 로또1등 복권을 돌려주지 않으려 작정을 했다.
"그래.... 이걸 내가 찾아서..나중에 이혼할 선영이한테.. 살림이나 하나 차려주지..머.."
하지만 여전히 일말 양심의 가책과 엄청난 죄의식이란게.. 여전히 내 발목을 잡고 있다.
"안돼!!!!... 선영이가.. 저리도 개고생을 하면서도 억척스럽게 살면서.. 그나마.. 나를 믿으니
까... 자기의 대박인생에 나를 동참시켜려.. 그랬을텐데........ 내가.. 지금...."
여전히.. 딜레마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
남이면 모를까... 제딴에는 나와 친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에다 이웃이상 이라고 생각하니까..
방금전처럼.. 회포도 풀어주며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 착한 [선영]이...
하지만... 예전의 대박인생을 생각하니.. 이 돈은 일단 내가 먼저 꿀꺽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앞서가기 시작이다..
"씨파... 내가 이런놈이었다니......."
돈앞에.. 이렇게 나쁜놈이 되어야 하는 내 자신이 혐오스럽다.
계속해서 강남의 쭉빵한 영계보지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분명히.. 없어진걸 알면 찾으러 오겠지??... 맞아.. 경찰까지 불러댈 수도 있겠어!!!..."
"이거.. 어쩐다...??..."
그때였다.
묘안이 하나 떠올랐다.
TV 선반장안에서.. 지난 토요일날 5등도 당첨되지 않았던 꽝맞은 내 인생의 쪼가리를
뒤적거려 찾았다.
내가 무얼로 표시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빨간색 볼펜으로... 선영이의 1등 복권처럼 같은 게임란에 있는 숫자에 동그랗게 그림을
그렸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려... 그냥.. 쉽게 그려버리면 되는 동그라미들이.. 마치..
그림 그리듯... 천천히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반으로 접어.. 선영이의 수첩 뒷칸에 집어넣고.. 1등짜리 복권은
두꺼운 책갈피에 끼워넣어 따로 챙겨 두었다.
마치.. [선영]이가 본인 스스로 착각을 한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선영]이의 수첩을 내일 오침 중으로 적절한 시간에 [선영]이네 집안에다..
툭 던져놓을 계획이다.
"으하하..... 선영아... 걱정마라... 니껀 꼭!! 내가 챙겨줄께...."
불안하고 불안하고 불안하다..
그날밤 한숨도 자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부러 현관문을 열어두었다.
옆집 문이 열린다.
"다녀올께요..."
"그래.. 미연아.. 이따 엄마한테 꼭 전화하고??.."
현관앞을 기웃거려 밖을 보니..옆집 여중생 [미연]이가 축쳐진 어깨로 힘겹게 계단위로 오른다.
"............"
"미연아.. 잠깐만..."
"됐어.. 엄마..."
"너 돈 없잖아... 자... 이거.."
"아냐.. 됐어.. 나 갈래..."
"미연아...."
[선영]이가 딸래미를 ?아 길다란 주름치마를 잡아들고 계단위로 오른다.
"씨이바..!!.. 이때닷!!!...."
잽싸게 [선영]이의 수첩을 열려진 옆집 현관 안쪽 거실쪽에다 힘껏 던져버렸다..!!!...
"이크...!!!!!!!........"
아침잠없는 옆집 노친네가 거실쪽에 앉아서 뭔가를 입에물고 쩝쩝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잽싸게.. 다시 우리집쪽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귀머거리에.. 풍이 들려 말하는것과 거동조차 불편한 옆집.. 노인..
물론.. 정신도 오락가락 하는 상태다.
"씨바... 이거 어쩌지????....."
지금 생각지도 못한 목격자의 출현으로 내심 불안한 심경이다.
[선영]이가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태연스레.. 거실 방바닥에 엎드린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시늉을 한다.
우리집 현관쪽으로 [선영]이의 얼굴이 삐죽.. 들어온다.
"열일곱..열여덟...열아홉... 스물... 후우....후우...."
고개를 들어.. [선영]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뭔가에 잔뜩.. 신이난듯.. 미소를 머금고.. 태연스레.. 입을 여는 [선영]이..
"희준씨가 이른아침부터.. 왠 운동이셔??.... 어제.. 무슨 좋은 일 있었나봐??.."
"......아이고 힘들다.. 힘쓸일도 없는데..이거 왜이렇게 피곤하고 뻐적지근한지....흐음...."
벌떡 일어나서 [선영]이가 있는 현관쪽으로 향한다.
"..이따..점심때..가게로 와....."
".....그래........."
[선영]이가 짧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나에게 한마디를 내던지고
자기집으로 들어가면서 현관문을 닫아버린다.
이제 조금 있으면.. [선영]이는 내가 바꿔치기한 로또복권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큰 충격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저 순진하고 단순한 기집애가 자기가 그동안 무언가에 착각을 해서...
엄한 숫자를 로또 1등 숫자로 알고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믿기를 바랄 뿐이다..
또다시 불안감이 몰려온다.
"저게.. 아마.. 몇번이고.. 확인을 했을텐데.. 말이야..."
"아냐.. 저렇게 힘들게만 살아오다보면.. 로또 1등에 대한 환영이라거나.. 환상..
같은 그런걸 경험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을꺼야..."
다시..잽싸게 방으로 달려가 [선영]이의... 아니.. 나의 로또 1등 용지를 확인해 본다.
심장이 쿵쾅거려 미칠 지경이다.
책장속.. 두꺼운 경제서적... 그 중간 페이지... 너무너무나 잘 있다.
"옆집..저 노친네가 갑자기 정신이 돌아와서 수첩을 내가 던져 주었다고 얘기하면 어떡하지???...."
"씨바.. 진짜... 미치갔구만...."
다시금.. 옆집 노파의 모습이 떠오른다.
너무 불안하고 미칠 지경이다.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있는데..
우리집의 초인종 소리와 현관문을 신경질적으로 두들겨 대는 소리가 난다.
"씨파.... 걸린건가???...."
순간.. [선영]이 계집애가 울그락불그락 거리며.. 나에게 로또1등을 내놓으라며 들이
닥쳤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좃또.. 니기미... 모른척.. 하면 그만이지.. 까짓꺼.....증거있어?....."
태연스레 문을 열었다.
"어라?????......"
현관문 앞에는 [선영]이가 아닌 팔짱을 낀 집주인여편네이다.
"아니.. 젊은사람이.. 전화도 안받고.. 저번주까지 해결한다고 큰소리만 쳐놓구서 말이야..
도대체.. 밀린월세 어쩔꺼야??... 어???..."
"핫... 하하.. 오셨어요???....."
"아니.. 내가 무슨 땅파서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나도 월세를 받아야 생활을 할꺼 아냐??...
총각이 이번달까지 밀린 월세가 도대체 얼만지 알기나 해??... 어???...."
"하하... 저.. 죄송합니다...."
그때였다.
이 집주인 여편네의 어깨 너머로.. 집에서 방금 나온건지 계단을 오르는 [선영]이가 보인다.
물끄러미.. 뒤를 돌아 나와 집주인 여편네의 실랑이를 보면서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아니.. 죄송하다면 다야???... 웃음이 나와??...."
"후우.........."
"사람이 말이야.. 그러면 안되는거지.... 내가 그동안 사정 딱한거 봐서..말이야.. 여지껏
참고 기다려줬는데.. 말이야..."
"............."
아침부터.. 땍땍거리며 피를 말리는 집주인 여편네의 짜증스러운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로또1등복권을 손에 쥐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저승사자와도 같은 이 뚱땡이 집주인이 왠지.. 가짢아 보이기 시작이다.
나는 지금 어디 다썩은 빌라 반지하 한켠가지고 있다며 우쭐대는 가짢은 뚱땡이에게
개무시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쩔꺼야??? 어???... 밀린 월세 내놓던지.. 아니면.. 보증금에서 밀린 월세 빼고 남은거
줄테니까.. 당장..방빼던지... 오늘 아예.. 결단을 내리자구..."
"후우.........."
"아... 어쩔꺼냐니까?????....."
"아줌마.....!!...."
"그래... 총각!!...."
"내.. 드러워서 나갈테니까... 그럼.. 그렇게 합시다.. 네???...."
"뭐!!...뭐가 어쩌고 어째??????..... 이 사람이 보자보자 하니까???...."
"나간다구요~ 나가면 될꺼 아니요???........ 씨팔...아침부터.. 재수없게...."
[쾅!!!!!!!!!!.......]
"야!!!... 너.. 이놈 자식!!.. 문열어!!... 문 안열어!!!... 어????....."
현관문을 닫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래... 이.. 씨바..... 이딴 구질구질한 현실에서.. 벗어나 보는거야.. 니기미..."
현관문 밖에서는 씩씩거리는 집주인 여편네와 이를 말리는 [선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전 11시 50분..
동네 시장통.. [선영]이가 일하는 가게로 향하기 위해 태연스레.. 집밖을 나선다.
빌라앞.. 양지바른 주차장쪽 벤취에 혼자 앉아 있는 옆집.. 노파..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집밖으로 일절 외출조차 못하는 귀머거리에.. 중풍까지 들린
[병태]형의 어머니이다.
이 노파에게 태연스레 입을 연다.
"핫.. 하하.. 어머니.. 밤새 푹.. 쉬셨어요??..."
"..................."
나를 쳐다보지않고.. 멍하니 한곳만 응시하고 앉아 있는 노인네..
여전히.. 입안에 무언가를 머금었는지 오물오물 하고만 있다.
백발에..새카만 저승꽃만 잔뜩 보이는 주름진 얼굴이다.
"안심해도 되겠군.... 그래...."
[병태]형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동상.. 어디가??.."
"그냥.. 요앞에 손님이 왔다고해서.. 가서 점심이나 얻어먹을까.. 하구.."
"그려.. 오늘이나 내일 한잔 해야지??.."
"형수랑 어제 또 한바탕 했나봐??.."
"워쩌... 그 육실헐놈의 여편네가 그려??...."
"형은...??... 좀 잘해줘봐.. 형수한테... 선영씨 불쌍하잖아..."
"개뿔.. 불쌍하긴... 개 풀뜯어먹는 소리 하덜마러... 아 시상에.. 지가 누구땀시..
요날 요때껏 잘먹고 잘 살았는디..... 아..동갑이라고 두둔하는거여??... 하여간.. 이따 보자고..."
"...봐서............"
"훗........."
시장통으로 향한다.
지금쯤.. [선영]이는 뒤바뀐 로또를 발견했을까???....
어쩌면 아직까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장통에 다다랐다.
시장통 입구쪽.. 식당에 도착했다.
[선영]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끌고 건물뒤로 향한다.
[선영]이와 주방뒤 건물 담벼락에 나란히 섰다.
[선영]이의 어두운 표정을 살피며 태연스레.. 입을 열었다.
"흐음... 부.. 부탁 얘기해.. 뭐.. 어제일 너무 고마웠어.... 흐음... 일억인지.. 뭔지는..말도 안되는거 내가 아니까
기대는 안하고 있어....."
"............저... 그.. 그게..."
"괜찮아... 어제.. 형수가.. 나한테..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하하... 흐음..."
".........사실.. 뭐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그냥.. 혼자힘으로 해도 될꺼 같아서..."
"그래??..... 훗.. 솔직히 말해봐..."
".....뭐??......."
"자기.. 나 좋아하지??.. 그치???... 그래서 그런 핑계 대고.. 나랑 한거 아니야??..."
".....체!!............"
고개를 푹 숙이며..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던.. [선영]이가 어이가 없다는 썩쏘를 날리며
순간 내얼굴을.. 무섭도록 노려본다.
"흐음.. 하..하하.. 뭐.. 아니면.. 마는거고....."
"... 가봐.. 미안해.. 괜히.. 심란하게 만들어서.."
"아냐... 하하.. 뭐.. 그래도.. 그전보다는 좀 친해진 사인데... 하하..."
"희준씨.. 어제일로 괜히..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핫... 걱정 하덜 마셔요... 아줌마.."
"....빨리가.. 누구오기 전에...."
그렇게 [선영]이를 두고 뒤돌아섰다.
역시... 내 작전이 적중을 한것이다.
지금 순진하고 단순한 [선영]이는 자기가 삶에 쪄들다보니... 로또 1등을 맞았다고 착각을 했다가
오늘 수첩안의 로또용지를 다시 확인하고.. 현실을 깨닫고..
자기가 그동안 착각에 빠졌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분이 째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저렇게 착한 여자의 등을 쳐먹는 내 자신이.. 순간 혐오스럽기도 하고..
저 착한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그만 발길을 멈추었다.
천천히 뒤돌아서서 [선영]이에게 입을 열었다.
"선영씨...."
".........."
"아까 봤지??....나.. 아무래도 며칠안으로 방빼야 할꺼 같다..."
"..........."
"나중에.. 내가 잘되면.. 꼭 너를 찾을께.. 병태형 빼고..."
"............"
"나.. 갈께..."
"잠깐...!......."
"......말해..."
"방금 무슨 뜻이야??... 나중에.. 희준씨가.. 왜 날 찾아??...."
"훗... 그동안 정들었잖아??.... 어제 일도 있고..."
"...................."
"...나중에.. 얘기하자....이사가기전에 병태형이랑 마지막으로 뭉치고....."
"......................."
시장통을 빠져나온다.
여전히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뼈빠지게 살고 있는.. 저 가엾은 젊은 여자의 대박운명을.. 내가 가로채다니.....
"선영아.... 이 돈은 내가 꼭.. 몇배.. 아니 몇십배로 불릴꺼고... 꼭 너한테.. 이 은혜 갚을께....미안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힘차게 걷는다.
문득... 로또 판매점이 보인다.
LED 전광판의 글씨가 보인다.
1등 당첨금액 : 5,275,478,000 원씩..
순간.. 심장이 멎는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오십이억???........"
"오억이천이... 아니라... 오... 오십이억!!!!....."
서둘러 표정관리를 하면서.. 헛기침을 한다.
순간.. 주변을 멀쭘.. 둘러보고.. 집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걷기 시작이다.
"분명히.. 아까.. 오십이억이었어.. 오억이천이 아니라... 오십이억......!!!....."
버스정류장앞 가판대에서 스포츠신문을 하나를 뽑아 펼친다.
[1등 당첨자 2명... 근래들어 보기드물게 대박 당첨금액터져....각각 오십이억칠천만원씩........]
"허..허허걱!!!.... 씨바......오..오십이억..!!!...."
두손이 부들부들..떨린다.
"이봐요.. 아저씨.. 살꺼에요?? 안살꺼에요??.."
"씨...이바.....이거....."
"아저씨!!.. 안살꺼면..그냥 놔둬요.. 아저씨!!!...."
"니기미...씨이바........"
"아니.. 이사람이 젊은사람이 귀가 먹었나???..... 아저씨!!..."
"자요... 여어요.. 천원... 네????.... 실컷 파쇼...천원짜리.. 푸하하하......"
힘차게.. 걷는다..
"씨이바... 오십이억이면.. 도대체.. 이게 얼마야??????? 어?????????........"
"돈을 오늘 당장!!.. 찾을까???...."
"아냐..아냐.. 급할꺼 없어!!... 일단.. 이사갈 집부터 좀.. 둘러보고..."
행복에 겨워.. 미칠지경이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부세요..."
"희준아.. 나야... 승찬이.."
"나 바빠.. 끊어..."
"짜식이 좋은 소식있어서 전화했더니만??...."
"빨리 말해... 용건만..."
"하하.. 우리 작년부터 추진하던 목동 하이베라스 분양대행껀.. 최회장이 드디어 자금줄
대기로 했다..임마!!!...하하하....이제 우리는 고생안해도 돼.. 임마..."
"오호... 그래????....."
"그래..임마!!.... 내일부터 당장 사무실 준비해야 하니까.. 이따 저녁때라도 만나자..."
"싫은데?????......"
"뭐????????????.........너.. 너.. 무슨일 있냐???......"
"훗... 아니???...."
"근데....왜그래??... 목동꺼 됐다니까???...."
"훗...난 그딴거 앞으로 안해.. 형이나 실컷 해...."
".......뭐??????????...... 야.. 김희준.. 너 약먹었냐??????....."
"승찬이형.. 형도 이제 나이 사십 넘었는데.. 이 짓 때려치울 때 되지 않았어????....
형이나 실컷..최회장 그 노친네 똥꾸녕이나 살살살살..긁어주며 살라고....아..하하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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