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언제 : 1999년 9월
어디 : 대한민국
누구 : 이소영 - 여, 25세, 김동민의 아내
김동민 - 남, 29세, 이소영의 남편
따르르르르릉~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자명종의 시끄러운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자명종 아래쪽에는 두 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자명종의 울림이 계속되자 한 사람은 이불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몹시 피곤한 듯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아직 잠이 깨지 않은 얼굴로 자명종을 멈추게 하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옆에 있는 화장대 위를 더듬었다. 무엇인가를 찾는 듯 했으나 곧 포기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물을 틀어놓고는 세면대 위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직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벌써 일주일 전부터 끊기로 결심했던 그였다.
" 김동민… 담배는 안돼… "
동민은 지난주에 담배를 끊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결점을 없애버렸다. 그렇다고 그가 술을 전혀하지 않는다던가 고스톱 조차도 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무엇이든지 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술에 취해 주정을 한적도 없었고 도박으로 큰 돈을 잃은 적도 없었다. 그는 갑자기 세면대에 가득 찬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는 한참을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든 그의 얼굴에 더 이상 졸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정식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은 후에 젖은 머리를 타월로 닦으며 침실로 돌아왔다. 침대 위에는 그의 아내인 이소영이 아직까지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조금전에 자명종이 일으킨 소란 따위는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동민은 잠시 이불속에 감춰진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29년을 살아오는 동안 그가 했던 몇가지 실수
중에서 담배를 배운 것을 빼고는 가장 큰 것이 바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한 것이었다. 사실 3개월 전에 결혼식을 올릴 때 까지만 해도 동민은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 또 다른 성공이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소영은 어떤 면에서 보나 완벽한 여자였다. 잘빠진 몸매에 누구나 넋을 잃고 쳐다볼만한 얼굴, 국내에서는 그래도 꽤 알아준다는 대학을 졸업하였고 똑 부러지는 성격에 애교, 그리고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찬성하고 따라주는 그런 여자였다. 이런 여자를 싫다고 하는 남자는 분명히 어딘가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소영은 동민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만큼 문제가 있었다. 요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것은 그래도 그 중 작은 문제였다. 동민은 아직 한번도 아침에 그녀가 차려주는 밥을 먹어보지 못했다. 그녀가 일어나는 시간은 늘 동민이 출근을 한 후였다.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면 늘 자동 응답기가 받았고 퇴근을 하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하루종일 비어있던 집의 적막함 뿐이었다. 물론 그녀가 매일 밖에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집에 있기도 했다.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조촐한 파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 나는 왜 이소영을 사랑하는가? "
동민이 요즘 들어 가끔씩 하는 생각이었다. 아침에 소영을 깨우다가는 어김없이 출근길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그는 간단히 빵 하나에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바로 출근을 했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자꾸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떨쳐버리려는 듯이 책상위에 단정하게 놓여있는 조간 신문을 집어 들었다. 신문의 기사라는 것이 매일매일 따분한 것들 뿐이어서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동민은 습관적으로 신문을 넘기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신문을 읽던 그는 좀 더 자세히 보려는 듯 갑자기 신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의 눈길을 끄는 광고 하나가 있었던 것이다.
National Woman"s Reform School
NWRS의 한국 분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미 고치기엔 늦었다고 생각되는 나쁜
버릇을 가졌거나 가정교육이 부족해 바르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드립니다.
NWRS는 성인 여성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1980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세계 16개
국에 분교를 가지고 있으며 약 40000여명의 여성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었습
니다. 이번에 한국 분교의 문을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따님을 기르고 계시
는 부모님들과 아내가 있는 남성 분들께 새로운 교육의 방법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
립니다.
1. 모집인원 : 00명
2. 대상 : 만 21세 이상의 성인 여성
3. 제출서류 : 입학원서, 주민등록등본, 입학동의서, 소개서 각 1통
4. 접수처 : NWRS 서무과
5. 접수기간 : 수시접수 (모집인원내)
6. 기타 : 저희 National Woman"s Reform School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
을 하게되며 모든 교육은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매주 입학원서에 명시된 보호자에게 교육진행 상황을 보고하여 드리며......
광고를 읽고 있는 동민의 입가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언제 : 1999년 9월
어디 : 대한민국
누구 : 이소영 - 여, 25세, 김동민의 아내
김동민 - 남, 29세, 이소영의 남편
따르르르르릉~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자명종의 시끄러운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자명종 아래쪽에는 두 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자명종의 울림이 계속되자 한 사람은 이불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몹시 피곤한 듯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아직 잠이 깨지 않은 얼굴로 자명종을 멈추게 하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옆에 있는 화장대 위를 더듬었다. 무엇인가를 찾는 듯 했으나 곧 포기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물을 틀어놓고는 세면대 위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직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벌써 일주일 전부터 끊기로 결심했던 그였다.
" 김동민… 담배는 안돼… "
동민은 지난주에 담배를 끊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결점을 없애버렸다. 그렇다고 그가 술을 전혀하지 않는다던가 고스톱 조차도 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무엇이든지 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술에 취해 주정을 한적도 없었고 도박으로 큰 돈을 잃은 적도 없었다. 그는 갑자기 세면대에 가득 찬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는 한참을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든 그의 얼굴에 더 이상 졸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정식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은 후에 젖은 머리를 타월로 닦으며 침실로 돌아왔다. 침대 위에는 그의 아내인 이소영이 아직까지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조금전에 자명종이 일으킨 소란 따위는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동민은 잠시 이불속에 감춰진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29년을 살아오는 동안 그가 했던 몇가지 실수
중에서 담배를 배운 것을 빼고는 가장 큰 것이 바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한 것이었다. 사실 3개월 전에 결혼식을 올릴 때 까지만 해도 동민은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 또 다른 성공이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소영은 어떤 면에서 보나 완벽한 여자였다. 잘빠진 몸매에 누구나 넋을 잃고 쳐다볼만한 얼굴, 국내에서는 그래도 꽤 알아준다는 대학을 졸업하였고 똑 부러지는 성격에 애교, 그리고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찬성하고 따라주는 그런 여자였다. 이런 여자를 싫다고 하는 남자는 분명히 어딘가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소영은 동민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만큼 문제가 있었다. 요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것은 그래도 그 중 작은 문제였다. 동민은 아직 한번도 아침에 그녀가 차려주는 밥을 먹어보지 못했다. 그녀가 일어나는 시간은 늘 동민이 출근을 한 후였다.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면 늘 자동 응답기가 받았고 퇴근을 하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하루종일 비어있던 집의 적막함 뿐이었다. 물론 그녀가 매일 밖에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집에 있기도 했다.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조촐한 파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 나는 왜 이소영을 사랑하는가? "
동민이 요즘 들어 가끔씩 하는 생각이었다. 아침에 소영을 깨우다가는 어김없이 출근길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그는 간단히 빵 하나에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바로 출근을 했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자꾸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떨쳐버리려는 듯이 책상위에 단정하게 놓여있는 조간 신문을 집어 들었다. 신문의 기사라는 것이 매일매일 따분한 것들 뿐이어서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동민은 습관적으로 신문을 넘기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신문을 읽던 그는 좀 더 자세히 보려는 듯 갑자기 신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의 눈길을 끄는 광고 하나가 있었던 것이다.
National Woman"s Reform School
NWRS의 한국 분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미 고치기엔 늦었다고 생각되는 나쁜
버릇을 가졌거나 가정교육이 부족해 바르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드립니다.
NWRS는 성인 여성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1980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세계 16개
국에 분교를 가지고 있으며 약 40000여명의 여성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었습
니다. 이번에 한국 분교의 문을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따님을 기르고 계시
는 부모님들과 아내가 있는 남성 분들께 새로운 교육의 방법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
립니다.
1. 모집인원 : 00명
2. 대상 : 만 21세 이상의 성인 여성
3. 제출서류 : 입학원서, 주민등록등본, 입학동의서, 소개서 각 1통
4. 접수처 : NWRS 서무과
5. 접수기간 : 수시접수 (모집인원내)
6. 기타 : 저희 National Woman"s Reform School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
을 하게되며 모든 교육은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매주 입학원서에 명시된 보호자에게 교육진행 상황을 보고하여 드리며......
광고를 읽고 있는 동민의 입가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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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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