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부.
몰카의 테이프가 어디에 있는지 지훈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마춘식과 촉새등의 사무실과 집들등,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는 공간은
그것뿐이었고, 마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주점과 성매매 업소,
룸사롱, 안마시술소 혹은 지훈이 모르는 제 3의 장소 어딘가에 묻어 있다면,
참으로 모래 백사장에서 특출난 돌맹이 하나 찾아내는것과 같은 막막함뿐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짚히는데가 있기는 했다.
바로 지훈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성인 인터넷 CP 사업을 작업하는 사무실.....
그 사무실에서는 서버만 해외에 두고 있었을뿐, 모든 성인 동영상물의 제작과 편집,
화일 보관과 서버 업로드, 사이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비밀 사무실이었고, 동영상을
유포한다면, 바로 그 사무실에서 작업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았다.
사무실은 영등포의 허름한 건물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인근에는 마사장 소유의 단란주점과
모텔들과 연결되어 비밀통로도 갖추어진 요새와 같은 사무실이었다.
지훈도 초창기 컴맹들을 데리고 사업을 추진하느라 잠시 들락거렸을뿐,
촉새가 스스로 사업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자 그 후로는 지훈조차도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그 곳에는 촉새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개인 비밀 사무실이 있는데, 아마 그 곳에
중요한 동영상 화일들이 전부 보관되고 있으리라 판단되었다.
지훈은 인터넷으로 촉새일당이 관리하는 음란사이트의 실서버에 접속해보았다.
처음부터 지훈은 서버의 접속정보를 알고 있었고, 수시로 관리자 서버에서 촉새일당이
만들어 낸 동영상 화일들과 사진들을 빼내어 지훈이 몰래 만들어 낸 또 다른 음란 사이트에
그대로 업로드해서 손쉽게 자신만의 비자금을 축적해 오고 있던 터였다.
촉새와 마춘식 일당이 그렇게 쌍눈에 심지를 켜고 잡아내 족치려던.............
그 동안 촉새일당이 정성껏 만드는 사이트의 컨텐츠를 빼내 수많은 음란 사이트를 개설하고
만들어온 복제 사이트의 관리자는 바로 지훈이였던것이다!!
신회장도, 검찰도, 마사장도, 촉새도, 아무도 몰래 지훈에게 은밀하게 거액의 수익을 쉽게
안겨준 이 음란 사이트들이 이제 수명이 다 할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다.ㅋㅋ
아무튼 촉새 일당이 관리하는 서버안에는 문제의 그 동영상 화일은 들어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훈은 촉새의 비밀 사무실을 한번 뒤져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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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에 한번 다녀온 마춘식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해야 할 지,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검찰은 마춘식이 새로 시작하는 마약류 사업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갑자기 삼합회측에서 예고된데로 지금으로부터 12시간내 서해안의
모처에서 만나자며, 수락할 경우 접선 시점을 좌표로 보내겠다고 통보가 온 터였다.
" 지금 이 난리에.... 우리가 거래를 해야긋냐? 어째야 쓰것냐? "
" 위험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나중을 기약해야 하지 않을까요? "
" 몰카로 한 방 먹였잖아요. 지금 우리를 쉽게 건드리질 못할껍니다 "
" 혹시 우리 거래를 눈치채고 있는건 아닐까요?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
" 알고 있었다면 그제 우릴 덮치지 않았겠죠....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
" 테이프 원본을 주면 눈감아 주겠다고 제의까지 온 마당에....
저쪽은 지금 우리의 테이프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탠데.. 우리가 괜히 앞서가서 지레짐작
겁먹은거 아닐까요?? "
마사장의 질문에 수많은 수뇌부들의 의견이 가지각색이었다.
더욱 혼란스러워진 마춘식은 의외로 아무말이 없는 촉새를 바라보았다.
좀 촐싹거리긴 해도, 이번 몰카 사건의 기획자이고, 마약사업의 제안과, 흥분제를 나이트에
투입하는일, 다 죽어가는 성매매 사업도, 일명 대딸방이라고 하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획안을 내는등... 그래도 맨날 민실장과 비교해가며 몇번 패줬더니,
나름대로 민실장 흉내내듯 잔머리를 굴릴 줄 알기 때문이었다.
" 제 생각에는 진행하는게 좋겠습니다. "
" 이유가 뭐꼬? "
" 아직 우리에겐 테이프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칼자루 쥐고 있을때 후딱 처리하죠....
게다가 저쪽은 아직 우리 사업에 대해 냄새도 못맡고 있을겁니다. 냄새를 맡았다면,
그저께 우리를 쳤을리가 없어요.... "
" 음..... "
" 오늘 연기하면, 그 다음 거래는 언제가 될지 또 시간이 장기적으로 흘러갑니다... "
" 그래.... 그럼 추진해도 되겠어?? "
" 놈들이 테이프 찾을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니까.... 나눠서 움직여야 합니다.
모두들 테이프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아예 당분간 잠수시키고요.... "
" 그리고.....?? "
" 내부에 첩보가 있을 수 있으니, 내부에도 거짓 정보를 흘리고 소수만 움직이도록..... "
" 핫핫핫....... 촉새 자네... 많이 컷구만.... 핫핫핫핫..... "
마사장은 촉새의 일취월장한 전략과 기획력에 무척 흡족해했다.
그래도 좀 많이 촐싹대기는 해도, 자신의 곁에서 죽으나 사나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촉새가 참 대견하기도 했다.
" 그래.... 그럼 어디 한번 잘 추진해봐... 극소수만 움직이라구... 알았어? "
" 넵 형님!!! "
" 화일들은 잘 있지? 복사 떠서 여러군데 숨겨놔야 되지 않겠어? "
" 복사본은 떠다 두었습니다. 분부만 내리십셔... "
" 혹시 모르니 약들도 전부 그 쪽에 숨겨놔... 당분간 서울을 떠나야겠어... "
" 사장님의 취임 신고식이 좀 거하네요.... 모두들 조심해야겠습니다. 당분간 잠수좀 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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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은 자신의 옷가지며, 노트북등 중요한 물건들을 모두 짐을 꾸려 해외 택배로
보냈다. 이제 집에는 당장 불태워버려도 상관없을 물건들과 약간의 옷가지들 많이
남아 있을뿐이었다.
지훈은 데낄라를 꺼내들고 베란다의 창가에 서서 한강을 바라보았다.
한참 잘 나갈뻔하다가 난데없는 9.11 테러를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마저 심각하게 테러당한
지난 2년간의 인생이 주마등 스치듯 흘러 지나갔다.
1시간 후에는 검찰청에서 검사와의 미팅이 있었다. 집히는곳은 그저 촉새의 비밀
사무실 뿐이었고, 그 곳에 들어있지 않다면, 마사장 일당의 모든 업소들을 대대적으로
뒤져 이잡듯이 찾아내거나, 혹은 마사장과 촉새를 고문이라도 해서, 출처를 밝혀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찾아내지 못하면, 지훈은 직접 고문을 행해서라도, 테이프의
출처를 알아내서,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낼 심산이었다.
순식간에 양주 한 병이 비워지자 지훈은 옷을 챙겨입고, 대검찰청으로 떠났다.
대낮의 음주운전이었지만, 그 정도 주량에 취기가 오를 지훈이 아니었다.
대검찰청에 도착한 지훈은 또 다시 김중태 부장검사와 함께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 어디로 가시는겁니까? "
" 특수 수사 본부대로 가네... "
" 그...그건 또 모하는뎁니까? "
" 비공개 수사 조직이야.... 자네도 기밀 엄수를 위해 보안 서약서를 써야해... "
" .......... "
" 오늘밤에 대규모 마약 거래를 한다는 첩보가 입수됐어.
군대와 경찰, 검찰이 모두 합동 수사를 진행할꺼야. "
" 네....... "
" 경찰은 성매매 단속을, 검찰과 군대는 마약검거를 맡을건데.... "
" 네에...... "
" 자네는 나와 테이프를 함께 찾아봐야겠어.... "
" 헛...... "
현장에 도착한 지훈은 첩보영화에나 나오는듯한 비밀 수사대의 사무실 장비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수십대의 모니터가 전면에 박혀 있었고, 거의 모든 모니터가 전국의 도로상황이
CCTV에 잡혀 연결되어 있었고, 또 몇대는 마사장 일행의 업소들로 보이는 몇몇 가게들이
모니터에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의 지도가 형상화된 또 하나의 모니터에서는 몇개의 불빛이 반짝거리며
거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 저 불빛은 뭡니까? "
" 핸드폰을 이용해서 마사장 수뇌부들의 위치를 추적하는거야... 여기 이 불빛은 자네의 위치네...
이건 아주 간단한거야. 이통사의 협조만 얻어내면 말이지... "
"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핸드폰 통화 내용도 모조리 도청했었겠군요..... "
말문이 막힌 지훈은 핸드폰의 작동을 끄자, 불빛이 사라지는것을 목격했다.....
마치 영화속에서나 보던 그런 첩보수사의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니 마냥 신기했다. -0-
작전 사무실에는 정의원이 국정원 직원들을 손수 이끌고 나타나 자리잡고 있었고,
김중태 검사를 비롯, 서해안 해양 경찰처장과 해군 소속의 소령, 그리고, 서울 특수 경찰대장이
모두 자리잡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그저 가볍게 일선 경찰이나 검찰에서 버스 한대분의 경찰을 동원해 끝낼 일이,
몇몇 정치인과 검사들의 자녀들의 몰카로 협박하는 바람에 이 난리통이 되어 버렸다.
테이프를 찾아내기 위한 지훈의 위치 설명에 대한 브리핑과 마약거래 현장 검거를 위한
김중태 검사의 브리핑이 끝나자, 지훈은 검찰의 상세한 정보 수집력에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어떻게 서해 공해상에서 벌어질 마약현장의 지표까지도 저리 상세히 파악하고 있단 말인가....
지훈은 김검사가 심어놨다는 마춘식 일당의 스파이가 누군지 무척이나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정도 정보라면, 그저 그런 피래미가 아닌 거의 촉새에 버금가는 일급 수뇌부라야 알 수 있는
특급 정보들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을 지켜보던 정의원이 분에 찬듯 입을 열었다.
정의원은 국정원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한때 고문관으로도 유명했다는 소문이 있는 악랄한
사람이었다.
" 중요한건 말이야.... 테이프를 찾을때까진 모두들 조용히 동태만 파악하고 있어야 해.. 모두들 알았어? "
" 네..... "
" 테이프를 끝내 못찾으면 그때 덮치자구.... 내 잡아다가 모두 고문시켜서라도 기어이 찾아낼꺼구만... "
정의원은 분노에 악이 받친듯 부르르 입술을 깨물었다.
" 저 떼놈시키들도 국경만 넘으면 바로 잡아처넣어.... 내 외교부에도 손을 써놓을테니.... "
해양 경찰처장과 해군 소령도 정의원의 분노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저 국가 권력의 상류층에 있는 자들의 자식들을 성노리개로 삼아 대규모의 성범죄와
마약 범죄를 자행하는 이들에게 모두들 이해하고, 협조하여, 모조리 일망타진해야 한다는
정의감에 불타있었다.
정의원은 지훈에게도 일침을 가하는것을 잊지 않았다....
" 이봐 민지훈이..... 테이프 못 찾으면 알아서 해.... 신회장도 너도 다 가만 안놔둘거야 나.... "
지훈은 정의원의 일방적인 윽박지름에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 저도 그 동안 당한게 있어서요..... 어차피 검사님, 의원님 아니었어도, 제가 이 놈들
완전히 아작낼려고 했었습니다...... "
지훈은 잠시나마, 신회장과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비겁하게 도피하려던 자신을
스스로 질책했다. 그리고, 다시금 처음 마춘식과 김민호, 촉새등을 만났을 때 느꼈던
그 정의감을 다시 찾아왔다.
한때 간호사인 지영을 괴롭히려 했었고, 유미를 강간하고, 애경을 못살게 굴던 그 들을....
특히나 자신을 이 세계로 끌어들인 김민호와, 그 동안 자신과 사사건건 다투던 마춘식,
그리고 촉새의 면상이 얼굴에 아른거렸다.
지훈은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이제 다시 조직내의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27부로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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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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