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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킬러 제임스 민 - 3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0:42 1,002회 0건


31부.



지영에게 애인이 있던것처럼 유미에게도 애인이 있었다.
유미의 애인은 한창 잘 나가는 모 인기 그룹가수 출신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사장의 연예기획사와 계약이 종료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으므로, 이번엔 그가 속한 소속사와 전속계약까지 맺을것 같다고 했다.

" 그 사람 유미 많이 사랑해? 많이 아껴줘?? "

" 많이 아껴주기는 한데.... 바람둥이인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 ㅠㅜ
만약 바람피면 오빠가 혼내줄꺼지?? ㅠ_ㅜ "

" 그럼 만나지마.... 더 좋은 사람 많을거야.... 유미만 살신성인 아껴주고
책임져주는 사람..... "

" 오빠같은 사람??? "

" 그렇지 그렇지... 아유... 너는 왜 이렇게 선견지명이 뛰어나니... ㅠ_ㅜ "


지훈은 웬지 섭섭하고 서운한 감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지훈에게도 결혼을 약속한 마음속의 약혼녀 료코가 있었고,
비록 살은 섞을지언정, 마음만은 다른 여자에겐 줄 수가 없었으니까.....


유미도 지훈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얘길 듣자 무척이나 서운하고 섭섭한 눈치였다.


" 그 여자분..... 좋겠다... 오빠같은 사람 만나서..... "

" 유미를 만나는 그 남자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일꺼야.... "

" 정말??? ^___________________^* "


지영과의 짧은 작별도 진한 아쉬움속에 끝나갔지만, 유미 또한 지훈과의 이별에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고 떠나는 지훈이 야속하고 얄밉기도 했지만,
그의 앞에선 차마 깊은 속마음까지 털어놓지는 못했다.


그냥 처음에 고객과 술집 여자로서 만나 호텔에서 정사를 치루던 그 하룻밤 만남으로
끝나버렸으면.... 정을 주고 이렇게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일말의 후회감이
생기기도 했다.


" 갈께..... 대한민국의 스타라는 자부심 잊지 말고, 강인하게, 당당하게 살아..
티비에서 항상 지켜볼께..... "


마지막 작별의 포옹이 끝나고 그는 돌아서서 한번도 뒤도 안돌아보고 그렇게 유미의
곁을 떠나갔다. 그저 그런 술집여자였던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스타로 만들어 주고,
구렁텅이에 빠진 자신을 구해주고, 자신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소속사까지
선택하게 만들어 주고 떠나는 남자......


유미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작별할 때 차마 꺼내지 못한 이별의 아쉬움에 펑펑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잘가요 내 사랑.........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남자......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께요......





---------------------------------------------------------------------------





다시금 거짓말같이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훈은 김검사가 내준 숙제로
한동안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틈틈히 애경을 만나기위해 애를 썼지만, 발리섬 룸사롱은 폐쇄되어 있었고,
그녀의 원룸도, 핸드폰도 모두 연락두절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김검사의 숙제는 완료되었고, 2차 3차 추가 업데이트는 추후
인터넷등의 통신수단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하기로 약속했다.


마침내 지훈이 그리도 바라던, 출국정지가 해제되었고, 지훈은 서둘러 다시
미국행 비행기까지 예약완료 되었다.


드디어 귀국한다는 소식에 료코는 뛸듯이 기뻐하고 있었고, 기꺼이 공항으로
마중나올거라 했다. 너무나 보고 싶고, 너무나 목빠지게 오래 기다려서,
이젠 기린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제 드디어 지훈의 귀국일이 5일 남짓 남았을때였다.


지훈은 용기를 내어 강마담이 머물고 있는 신회장의 안가로 찾아들었다.
신회장의 집주변에는 서너명의 경찰이 임시 방범 초소를 짓고 경계근무중이었다.


강마담은 지훈의 갑작스런 등장에 반색하면서도 반갑게 맞이하였다.
이런저런 갑작스런 상황들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모두들 주먹세계를 은퇴한
신회장과 현태의 구속수감에 함께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신회장의 뜻을 어기고 욕심을 낸 마춘식을 탓하기도 하고, 한사장도 안타까워
했으며, 김민호 사장이 곧 불구속으로 출소될거란 얘기에는, 또 다시 이 조직
세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불안해 하기도 했다....


김검사가 얘기한데로, 신회장 조직의 내부에서는 지훈이 검찰과 일말의 접선이
있었단 사실을 아무도 알고 있지 못했다. 오히려, 마약거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춘식 일당의 내부에 누군가 배신자가 있었다는 추측뿐이었다.


지훈도 그 배신자가 누군지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자신은 그저 조직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만 수사에 도움을 주었을 뿐, 마춘식 일당이 꾸미던 수많은 계략들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마약거래의 시점과 장소까지도 낱낱이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마춘식의 최측근이었을텐데..... 지훈도 정말 배신자가
누구였는지 궁금해했다....


이런 저런 신회장 조직의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지훈은 강마담의 안색을 살피며,
애경의 안부를 물었다.....


" 그런데 혹시 애경이는 어디있는지 아시는데라도.... ??? "

" 이제 한국을 떠날 사람이 관심도 없는 아이를 왜 찾아.....??? "

" 그...그냥 궁금해서요.... "

" 뭐 어딘가의 룸사롱에 스카웃되서 에이스로 뛰고 있겠지 뭐....
서울 이바닥에 개만한 여자 없거든..... "


언제는 애경과 지훈이 서로 잘되어 후계자가 되었음 좋겠다던 강마담은
뜻밖의 쓴소리를 내뱉었다.....


" 나는 지훈이가 진짜 남자라고 생각했어... "

" ................ "

" 늑대는 말야.... 떠날때 여자를 울리는 사람이고, 남자는 떠날때 여자를
웃게 해 주는 사람이야.... 무슨 뜻인지 알어?? "

" 네........ "

" 그 아이가 자네에게 사랑이 깊은 모양이네......
술집 기집애가 사랑타령하기 쉽지 않은데 말야..... "

" ..................... "

" 더 깊은 상처 주지 말고 그냥 조용히 떠나..... 알았지?? "

" 네...........알겠습니다.... "

" 그래.... 그럼 오늘이 우리 작별할 시간인가보네......
그동안 신회장님 보살피느라 고생많았네..... 애 많이 썼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만..... "

" 면목이 없습니다... "

" 아니야아.... 그래도 민실장 때문에 회장님 많이 즐거워하셨어.....
그리고 곧 풀려나신다 했고.... 차라리 잘 됐지 뭐.... 이제 떳떳하잖아.... "

" 영영 떠나진 않겠습니다. 회장님, 형수님 이름으로 부동산 투자해놓은것들도 있고....
부동산 시세들 봐서 필요한 시기에 또 귀국하겠습니다..... "

" 고맙네.... 자네때문에 미래가 든든하네..... "


애경의 거취를 물으려 방문한 강마담과의 만남은
노련한 강마담의 입담에 이끌려 산뜻한 이별의 시간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찰나에 흐트러짐없던 강마담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 건강하십시요 형수님! "


강마담은 말대신 지훈을 꼬옥 껴안아 주었다.
언젠가 룸사롱에서 살짝 정사를 나누었을때처럼, 40대임에도 탱탱하고 풍만한
그녀의 육체가 지훈을 감싸안았다. 지훈도 무척 아쉬운듯 강마담을 꼬옥 안아주었다.


휑하니 썰렁한 집으로 돌아온 지훈은 아직 남아있는 양주병을 들고 베란다에 앉아
자작을 했다.


언제나 우울하거나, 잡생각이 많을 때마다 앉아서 한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던
그 자리........ 오늘도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지난 2년간의 일들.... 만났던 수 많은 여자들..... 그 동안 모아놓은 돈들....
앞으로 미국으로 귀국하여 살아가야 할 계획들........


그렇게 진지하고 심각하던 미래에 대한 번뇌와 지난 과거 추억들의 되새김은
이내 귀국일까지 마저 남은 4일동안 뭘하며 지내나 하는 생각들로 흘러갔고..... -_-;;;


이내 홍대 클럽에나 놀러가서 젊은 여대생들이나 꼬셔볼까....
청담동 미용실의 혜영이랑 놀까.... 벤츠 딜러 수영이랑 놀까하는 심심한 껀수 찾기의
고뇌로 변질되어 버렸다..... -_-;;;


그러다 파란만장했던 최근 2년간의 행적을 글로 남겨 볼까? 하는 짤막한 생각이
이내 지훈을 컴퓨터 앞에 앉게 했고, 지훈은 소라넷에 접속해 순식간에 작가가
되어 지난 2년간의 사건들을 정리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일기처럼 써내려간 소설 " 조폭 킬러 제임스 민 " 은
창작이 아닌 경험담이다 보니, 순식간에 수십장분의 내용이 일거에 써지기 시작했고,
약 4천명 남짓의 조회수에 3-50정도의 추천을 받고 있었다.


그래도 짧았던 3일동안 꼬박 밤을 세워가며 열심히 글을 썼었고, 격려의 리플과
하나둘 올라가는 조회수들을 보며 기분이 즐거워지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다....
그리고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여자임을 자처하는 쪽지에 진실인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_-


그렇게 마지막 남은 귀국일까지 지훈은 좀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되버린 소설의
습작에 매달렸고, 호랑이 곶감, 붉은 미르, 카이사르등 몇몇 작가분들의 글을 읽으며
자아반성도 하고, 감탄도 하면서 마지막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냈고, 마침내 다음날이면
드디어 한국을 떠나 료코를 만나러 미국으로 가는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흘간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지훈의 아파트에 난데없이 초인종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구지?? 하는 궁금증과 함께 활짝 열어제낀 문밖에는 뜻밖에도, 장안의 내노라하는
룸사롱에서도 에이스중에 에이스급인 애경이 문밖에 서 있었다.



" 헉!!! 애경씨!!! "

" ................ "

" 아니?? 어떻게 된거에요?? 연락도 다 끊어지더니.....갑자기.... "

" 내일이면 떠나신다면서요?? 그냥 이대로 가시면 내가 평생 후회할거 같아 왔어요.... "

" ...................... "

" 저 이렇게 문밖에 계속 세워둘건 아니죠? "

" 헉......그럼요.... 얼른 들어오세요... -0- "



애경은 핑크계열의 투피스 정장에 속이 비칠듯 말듯 하얀색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연한 살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언젠가 지훈이 섹스를 나누면서,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라고 묘사했던
바로 그 내용들을 그대로 답습한 듯 했다......


강마담의 우려와는 달리 그녀는 밝고 천진난만하게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와서 먼 여행을 떠나는 친구의 작별을 해주러 오듯이.....
하지만 얼굴 한 구석에 드리워진 그녀의 슬픔 또한 지훈은 쉽게 읽어내릴 수 있었다...


" 커....커피 드릴까요??? -0- "

" 풋... 아뇨... 난 술이 더 어울리지 않아요?? 술마셔요 우리... "


그렇게 지훈이 떠나기 전날의 마지막 밤은 애경의 깜짝 등장으로
지훈의 집에 남은 마지막 소주병으로 두 남녀가 한강위에 뜬 보름달을
안주 삼아 말없이 서로를 훔쳐 보며 홀짝거리고 있었다......




3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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