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AGENT : 19. Video.
화면은 계속해서 지윤의 시선을 끌었다.
이따금씩 여자는 혀로 그 무지막지한 자지의 끝을 핥아 주기도 하였고 버섯같이 생긴 귀두의 작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액체를 맛있게 빨아먹기도 하였다. 잠시 후 여자는 앞뒤로 남자를 받아들이면서 신음소리를 계속내고 있었다.
화면을 보던 지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면서 흥분이 되고 말았다. 가슴이 두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몰랐다면 모를까 이미 지윤도 저런 섹스를 수도 없이 해 봤기에 그 희열의 강도를 알고 있었다.
지윤이 화면에 빠져 있자 류성한은 슬쩍 지윤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옷 위에서 만지던 손이 차츰 속으로 들어와 지윤의 가슴과 젖꼭지를 비틀며 만져 댔다. 지윤의 몸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그의 만짐에 몸을 맡기며 비틀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류성한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치마를 들치고 팬티 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팬티 위에서 비벼 대던 그가 팬티의 옆을 열고 흥건히 젖어있는 깊은 보지 속에 손가락을 넣었다. 하나의 손가락이 들어와 지윤을 괴롭히더니 잠시 후엔 두 개의 손가락이 더 들어와 모두 세 개의 손가락이 지윤의 보지 안에서 새로운 샘을 찾아 휘 젖고 다녔다. 류성한의 손가락은 지윤을 끝없는 나락으로 들어가게 했다.
“어때? 저런 거. 너도 한 번 찍어 볼래?”
“.................”
지윤은 그의 말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화면에서 나오는 장면과 그의 손가락에 완전히 녹아 있었다.
류성한은 지윤을 일으켰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지윤을 끌고 밖으로 나가 차에 태우더니 출발을 하였다. 류성한은 운전을 하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뭐라고 하고는 지윤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불과 10분도 안돼서 어느 건물 앞에 도착한 그는 지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로 내려가 어느 방에 들어가니 두 명의 남자와 당구대가 있었다. 그제야 지윤은 정신이 번적 들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아가씨가 예술 작품을 찍을 곳이지”
그 중의 한 남자가 말했다.
“아........안돼요. 나..........난 갈래요.”
더듬거리며 말을 하는 지윤에게 류성한이 다가와 옷 위로 가슴과 하복부를 만지며 말했다.
“넌 가고 싶어 하겠지만 여기는 가고 싶어 하지 않을걸!”
하며 지윤의 아랫도리를 만져 댔다. 그리고는 두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치마 속으로 넣어 다시 보지를 만졌다. 지윤은 창피함과 함께 아까의 뜨거움이 다시 타올랐다.
“자, 여기서 네가 이 남자들과 내기 당구를 치다가 내기에서 진 뒤 옷을 모두 벗게 되고 그 뒤에 이 남자들과 관계를 하는 내용으로 비디오를 찍을게. 알았지?”
류성한이 카메라를 설치하며 줄거리를 이야기했다. 당구라면 지윤도 대학을 다닐 때, 포켓볼을 친 적이 있었다. 잘 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즐길 정도는 됐었다. 류성한이 계속해서 치마 속을 만져 대자 지윤은 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임무를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지윤이 더 이상 거부를 하지 않자 그는 지윤에게 다시 한 번 줄거리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레디~액션’ 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윤과 두 남자는 연기를 시작했다.
당구장에서 두 남자가 포켓볼을 치고 있었다. 지윤이 문을 열고 당구장으로 들어갔다. 두 남자는 의아해 하는 눈으로 지윤을 쳐다보았다.
“헤이, 아가씨 당구 치러 왔나?”
“아가씨 우리와 한 판 쳐 볼까?”
“호호호 그럼 당구장에 당구 치러 오지 왜 오겠어요?”
잠시 뒤 지윤은 당구 큐대를 들고 두 남자와 당구를 치려고 준비를 했다. 이 때, 한 남자가 내기를 하자고 했다.
“무슨 내기요?”
“왜 자신 있소? 좋아요. 남자 대 여자의 시합이니 돈내기는 안 되겠고 음~”
잠시 생각을 하던 그 남자가 말했다.
“옷 벗기 내기를 합시다. 자신 없으면 그만두고.”
“자신 없으면? 내가 왜 자신이 없어요? 좋아요. 해요. 그런데 게임의 룰은 어떻게 하죠?”
“우리 중에 한 명이라도 지면 우리가 하나씩 옷을 벗고 아가씨가 지면 아가씨의 옷을 하나씩 벗기로 합시다.”
모두 찬성을 하였다. 지윤도 그 말에 찬성을 하였다. 곧 시합을 시작했다. 첫 판은 지윤이 2등을 했다. 남자들은 모두 상의를 벗으며 긴장한 눈빛을 했다. 둘째 판은 지윤이 졌다. 지윤은 상의 재킷을 벗었다. 아직 블라우스가 있어서 여유가 있었다.
셋째 판도 졌다.
‘어느 것을 벗을까?’
망설이다가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 하나만 걸친 상체가 남자들의 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넷째 판은 운이 좋아 지윤이 1등을 했다.
남자들은 셔츠를 벗으며 상체의 우람한 근육을 과시했다. 제법 운동을 많이 한 몸들이었다.
다섯 재판은 지윤이 꼴찌를 했다. 잠시의 망설임 끝에 지윤은 치마를 벗었다. 이제 속 옷차림이 된 것이다. 남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지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 성찬은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며 찍고 있었다.
여섯째 판과 일곱째 판도 지윤이 졌다. 어차피 지윤이 계속 지도록 스토리가 꾸며져 있었다. 지윤은 양쪽 다리의 스타킹을 벗겨 냈다. 매끄러운 다리가 반들거리며 나타났다.
여덟째 판도 역시 지윤이 졌다. 지윤은 마음을 가다듬고 손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었다. 세 남자는 지윤의 유방과 유두를 보며 근사하다는 말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홉째 판을 치고 있을 때였다.
지윤이 공을 치기 위하여 허리를 굽히니 가슴이 당구대에 닿았다.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움찔했다. 그 때, 한 남자가 지윤의 뒤로 와서 자세를 잡아 준다고 하며 양쪽 젖가슴을 잡고 지윤을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했다. 다른 남자는 웃으며 환호를 했다.
결국 아홉째 판도 졌고 이제 마지막 옷을 벗어야 했다.
두 명의 남자가 주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지윤은 천천히 팬티를 내렸다. 남자들의 시선이 지윤의 하복부에 멈춰서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자, 이제 지윤이가 다음 내기를 물어 보고 남자들은 대답을 해요.”
최 성찬이 대사와 연기 내용을 말했다.
“자, 다 벗었어요. 이제 어떻게 내기를 하죠?”
“뻔하지. 이제 한 번만 더 아가씨가 지면 우리 세 사람에게 봉사를 해야지”
지윤의 물음에 한 남자가 대답을 했고 그들은 다시 당구를 쳤다. 지윤이 이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지윤이 허리를 굽히고 당구공을 치려고 할 때마다 남자들은 돌아가며 뒤로 와서 쭈그리고 앉아 엉덩이와 두 개의 구멍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지윤은 흥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윤은 두 남자의 노리개가 되어야 했다.
두 남자를 상대하는 지윤은 음탕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요구대로 두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핥고 물고 빨았다.
류성한이 지윤의 얼굴 바로 옆으로 와 카메라를 들이대며 자지를 가득 물고 있는 입을 찍고 있는 것이 지윤을 더 자극했다.
지윤의 깊은 곳으로부터는 욕망의 애액이 용솟음치듯 넘쳐 나고 있었다. 한 남자는 지윤의 가슴을 빨고 있었으며 다른 남자의 섬세한 손가락이 지윤의 비밀스러운 중심부를 비집고 침입하기 시작했다.
“아이~악!”
지윤은 사타구니로부터 허리전체가 저려 왔으며 엉덩이로부터 하복부에 걸친 일대가 스멀거렸다. 그리고 온 몸이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이제는 연기나 촬영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로 뜨거워진 육체를 위한 몸부림만이 있었다.
“모양이 예쁘고 귀엽게 생겼는데!”
“하하하 꿀물이 한 없이 흘러나오네.”
그들은 지윤을 이렇게 평하며 당구대에 가슴을 대고 엎드리게 했다.
그들은 지윤의 두 다리를 크게 벌리게 하고는 가슴을 만지던 남자가 쑤욱하고 두툼한 그의 자지를 삽입하였다. 지윤은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저 그들의 놀이에 온 몸을 사납게 비비꼬았고 또한 비틀었으며 요동쳤다.
이제는 연기가 아니었다. 한동안은 엉덩이가 튀어 오르기도 하였다. 호흡이 턱에 닿아 씩씩거렸으며 온 몸이 저려 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아! 흑~ 앙!”
지윤이 신음으로 울부짖었다.
두 남자는 정말 끝까지 집요하게 지윤을 가지고 놀았다. 지윤 역시 그들의 모든 요구에 응하며 자신의 육체를 그들에게 제공했다. 마지막 순간 지윤은 온 몸이 녹아 버릴 것 같은 쾌락 속에 방황하였고 두 남자는 지윤의 입과 보지 그리고 항문에 그들의 정액을 조금도 남김없이 쏟아 부었다.
“흐흐흐. 정말 화끈한 여자네요.”
한 남자가 류성한에게 말하자 류성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하였다.
“나도 이렇게 화끈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아무튼 대단하군.”
“사장님 다음에도 또 불러 주세요.”
“그러지. 오늘 수고한 것은 내일 은행으로 입금할게.”
“네. 그럼 들어가세요.”
류성한은 지윤을 간단하게 씻긴 후에 차에 태우고 호텔에 내려주었다. 이미 밖은 컴컴해져 있었고 시간도 많이 늦은 편이었다.
“내일 낮에 데리러 올 테니 기다려.”
“네.”
지윤은 호텔 방으로 돌아와 2명의 남자들의 흔적이 남은 보지와 몸을 다시 한 번 씻었고 식사도 못한 채 잠에 빠지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지윤이 눈을 뜨자마자 류성한이 찾아왔다.
“후후 내 평생에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밤새 잠도 못자고 네 생각만 했어.”
“왜요?”
“내가 바라던 여자니까. 흐흐. 지난 번 이야기 한 것처럼 오늘은 너와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어. 괜찮지?”
“네. 저도 가이드가 돼 주신다면 고맙지요.”
“그래. 춘천에는 구경할 곳도 많고 사진 찍을 곳도 많아. 그리고 너를 소개시키고 싶은 곳도 있어.”
일단은 류성한에게 접근하는 것은 완전 성공이었다.
지윤은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오라이진리교’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특히 류성한이 마지막에 한 말이 지윤의 머릿속을 자극했다.
자신을 소개시키고 싶은 곳이 그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류성한은 지윤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출발을 하였다.
“어디 가는 거예요?”
“관광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
어차피 지윤은 그가 가는 데로 가면 되는 일이었다.
류성한이 차를 세운 곳은 한적한 야산이었다. 야산이라기보다는 작은 벌판처럼 생긴 곳이었다. 평일이고 한적한 곳이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류성한은 트렁크에서 옷을 꺼내더니 지윤에게 입으라고 한 뒤 먼저 나가서 밖을 살폈다. 아마도 사진을 찍기에 좋은 구도를 생각하려는 듯했다. 지윤이 받은 옷은 검정색 원피스였다. 지윤은 속옷만 남기고 벗은 후 그 옷을 입으려고 하였다.
“속옷은 입지 말고 그거 하나만 입어.”
류성한이 약간 떨어진 곳에서 사방을 살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의도는 분명했다. 여기서 누드 사진을 찍으려는 것이었다. 포르노 비디오까지 찍은 마당에 피할 이유는 없었다. 지윤은 속옷을 다 벗고 알몸에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그에게 갔다.
“자, 이쪽으로 서서 멀리 봐라봐.”
“네.”
지윤은 류성한이 말하는 대로 자세를 잡고 포즈를 취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제 어깨를 드러내고 자세를 잡아.”
“좋아~ 이번엔 가슴을 드러내고.”
“좋아~ 뒤로 돌아서서 멀리 봐.”
류성한은 지윤에게 이것저것 시키며 사진을 찍었다. 원피스는 차츰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원피스를 벗고 알몸으로 사진을 찍기에 이르렀다.
“좋아~ 정말 예술이야. 이번엔 이 천을 둘러.”
류성한은 검정색 긴 천을 지윤에게 주며 몸에 두르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윤은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지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류성한의 요구대로 포즈를 취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도록 사진을 찍자 류성한은 마음에 들었는지 이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또 찍어요?”
“그럼. 이제 시작이야. 오늘 밤까지 찍을 거야. 대신 모델료는 두둑이 챙겨줄게.”
“정말요?”
“그럼. 내가 공짜로 하자는 건 아냐. 나중에 비디오랑 이 사진이랑 합쳐서 후하게 주게. 오늘 구경을 제대로 못해도 참아. 알았지?”
“네. 알았어요.”
지윤은 일부러라도 밝게 대답을 해야 했다. 류성한은 운전을 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그곳은 춘천호였고 부두가 있는 곳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다녔지만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많지는 않았다.
“물을 배경으로 찍으면 특히 사진이 더 잘나와.”
“네.”
“자 내려가지.”
류성한은 지윤을 사람들이 안 보이는 물가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가까이까지 사진을 찍었다. 물론 중간에 옷을 하나씩 벗었고 나중에는 알몸의 누드 사진을 찍었다.
지윤은 누가 볼까 걱정이 됐지만 다행인지 사람들은 부두근처에만 있었고 사진을 찍는 곳에는 없었다. 거기서도 한참동안 사진을 찍자 지윤은 힘이 들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했다.
“춘천하면 닭갈비지. 막국수도 좋고.”
류성한은 잘 아는 집이 있다며 그곳으로 지윤을 데리고 갔다. 그의 말대로 닭갈비와 막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음식점 주인과 류성한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둘이 꽤 친한 사이 같았다.
“잘 먹고 갑니다.”
“네. 지부장님.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류성한에게 지부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음식점 사장도 ‘오라이진리교’의 신도가 분명했다. 지윤은 음식점 이름을 기억한 뒤 차에 올랐고 류성한은 운전을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지부장님이라고 부른 것 같던데 무슨 말이에요?”
“응? 응...”
류성한은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가 태연하게 말을 했다.
“지윤이는 종교가 있나?”
“아니요.”
“그래? 왜?”
“글쎄요. 종교에 관심을 갖지 못했네요.”
“응. 그럼 종교가 뭐라고 생각해?”
“종교는 그냥 종교잖아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뭐 그런 거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다른 종교도 많아.”
“알아요. 제가 듣기로는 일본에는 2만 가지가 넘는다고 하던데요.”
“맞아. 혹시 아까 내가 소개해줄 곳이 있다고 한 거 기억나?”
“아침에요? 들은 것 같아요.”
“응. 내가 말하고 싶은 게 그거야. 혹시 오라이진리교라고 들어봤어?”
“아니요. 처음 들어요.”
“그럴 거야. 알려지지는 않았으니까. 정확하게 종교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비슷해. 어차피 종교라는 것도 도를 추구하는 거잖아.”
“네.”
“내가 오라이진리교 소속이거든. 강원도지부장을 맡고 있어.”
“아! 그럼 꽤 높으신 거네요?”
“후후. 그런 셈이지.”
“그런데 뭘 믿어요?”
“뭘 믿느냐? 후후 기독교는 예수, 불교는 부처 그런 식으로 묻는 거지?”
“네.”
“우린 그렇게 옛날 사람을 믿지 않아. 실제로 만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분을 따르는 거야.”
“그 분이 누구에요?”
“우린 그 분을 성주님이라고 불러. 성스러운 주인님이란 뜻이야.”
“네. 처음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당연하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니까.”
“네.”
“그렇다고 성주님이 기적을 행한다거나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그런 건 아냐. 우린 도를 추구하는 종교니까.”
“잘 모르겠지만 이해는 될 것 같아요.”
“지윤이가 관심 있다면 내가 소개해주고 싶은데 어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번 여행은 언제까지야?”
“정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여행하다 집에 갈 생각이에요.”
“그럼 당분간 나랑 지내면서 거기 가보면 어떨까?”
“저도 갈 수 있어요?”
“내가 데려가면 가능해. 사실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거든.”
“네. 생각해 볼게요.”
“그래. 이제 저기 가서 사진을 찍을 거야."
지윤은 오후 내내 사진을 찍었고 사진 모델이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었다.
류성한이 요구하는 자세로 있는 것도 힘들지만 표정이나 몸짓을 원하는 대로 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니 말 그대로 녹초가 되는 기분이었다. 어느 식당 앞에 차를 세운 류성한이 말했다.
“힘들지? 저녁 먹고 나면 내가 재미있게 만들어 줄게.”
“네? 무슨 재미요?”
“겪어 보면 알아. 꽤 재미있을 거야.”
지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고 자리에 앉자 서빙을 보는 여자가 왔다.
“지부장님 오셨네요.”
“오! 한민숙씨. 잘 지내셨지요?”
“그럼요. 덕분에요.”
“지난번엔 수고 했어요. 별 말씀을요. 제가 할 일인걸요.”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제법 예쁜 얼굴이었다. 류성한은 지윤과 인사를 시키고 음식도 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 차에 오르니 류성한이 물었다.
“마사지 받는 거 좋아해?”
“마사지는 받은 적 없는데요.”
“그래? 잘 됐네. 그럼 마사지 한 번 받아 볼래? 나도 하루 종일 사진을 찍다보니 피곤해서 말이야.”
“그거 받으면 피곤이 풀려요?”
“당연하지. 그래서 받는 거잖아.”
사실 지윤은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뭉칠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었다.
물론 그 마사지는 운동선수를 위한 스포츠 마사지였고 지금 류성한이 말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것이었다.
남춘천 역에서 조금 더 가니 유흥가가 있었고 거기서 류성한은 어느 건물 지하에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 올라가니 정장을 입은 남자가 류성한에게 인사를 했다.
"이 분을 S급으로 모셔."
“예. 사장님.”
류성한이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는 알았다고 말한 뒤 지윤을 데리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그 곳엔 어떤 여자가 지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방은 5평 정도로 보였고 한 쪽엔 커다란 욕조가 있고 그 옆에는 마사지를 받는 흰색의 테이블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었다. 여자는 지윤의 옷을 모두 벗기더니 욕조에 들어가라고 하였다.
지윤은 그녀의 말대로 욕조에 들어갔고 여자는 10여 분간 지윤의 몸을 씻겨 주며 좋은 향이 나는 크림을 몸에 발라 주었다.
"이쪽으로 오셔서 엎드리세요."
지윤은 여자의 안내대로 테이블 위로 몸을 엎드렸다. 테이블에는 얼굴을 묻을 수 있는 구멍이 있었고 지윤은 얼굴을 그 속에 넣은 채 기다렸다. 여자는 지윤의 몸 위에 얇은 천을 덮어 주었다.
‘원래 다 벗고 하나?‘
알몸으로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일단 기다리기로 생각했다. 따듯한 물에 씻어서인지 기분은 아주 좋았다.
지윤이 눈을 지그시 감고 기다리는데 잠시 후 부드러운 손이 어깨를 누르며 마사지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윤은 여자의 실력이 좋은 것인지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감은 채 마사지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화면은 계속해서 지윤의 시선을 끌었다.
이따금씩 여자는 혀로 그 무지막지한 자지의 끝을 핥아 주기도 하였고 버섯같이 생긴 귀두의 작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액체를 맛있게 빨아먹기도 하였다. 잠시 후 여자는 앞뒤로 남자를 받아들이면서 신음소리를 계속내고 있었다.
화면을 보던 지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면서 흥분이 되고 말았다. 가슴이 두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몰랐다면 모를까 이미 지윤도 저런 섹스를 수도 없이 해 봤기에 그 희열의 강도를 알고 있었다.
지윤이 화면에 빠져 있자 류성한은 슬쩍 지윤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옷 위에서 만지던 손이 차츰 속으로 들어와 지윤의 가슴과 젖꼭지를 비틀며 만져 댔다. 지윤의 몸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그의 만짐에 몸을 맡기며 비틀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류성한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치마를 들치고 팬티 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팬티 위에서 비벼 대던 그가 팬티의 옆을 열고 흥건히 젖어있는 깊은 보지 속에 손가락을 넣었다. 하나의 손가락이 들어와 지윤을 괴롭히더니 잠시 후엔 두 개의 손가락이 더 들어와 모두 세 개의 손가락이 지윤의 보지 안에서 새로운 샘을 찾아 휘 젖고 다녔다. 류성한의 손가락은 지윤을 끝없는 나락으로 들어가게 했다.
“어때? 저런 거. 너도 한 번 찍어 볼래?”
“.................”
지윤은 그의 말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화면에서 나오는 장면과 그의 손가락에 완전히 녹아 있었다.
류성한은 지윤을 일으켰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지윤을 끌고 밖으로 나가 차에 태우더니 출발을 하였다. 류성한은 운전을 하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뭐라고 하고는 지윤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불과 10분도 안돼서 어느 건물 앞에 도착한 그는 지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로 내려가 어느 방에 들어가니 두 명의 남자와 당구대가 있었다. 그제야 지윤은 정신이 번적 들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아가씨가 예술 작품을 찍을 곳이지”
그 중의 한 남자가 말했다.
“아........안돼요. 나..........난 갈래요.”
더듬거리며 말을 하는 지윤에게 류성한이 다가와 옷 위로 가슴과 하복부를 만지며 말했다.
“넌 가고 싶어 하겠지만 여기는 가고 싶어 하지 않을걸!”
하며 지윤의 아랫도리를 만져 댔다. 그리고는 두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치마 속으로 넣어 다시 보지를 만졌다. 지윤은 창피함과 함께 아까의 뜨거움이 다시 타올랐다.
“자, 여기서 네가 이 남자들과 내기 당구를 치다가 내기에서 진 뒤 옷을 모두 벗게 되고 그 뒤에 이 남자들과 관계를 하는 내용으로 비디오를 찍을게. 알았지?”
류성한이 카메라를 설치하며 줄거리를 이야기했다. 당구라면 지윤도 대학을 다닐 때, 포켓볼을 친 적이 있었다. 잘 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즐길 정도는 됐었다. 류성한이 계속해서 치마 속을 만져 대자 지윤은 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임무를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지윤이 더 이상 거부를 하지 않자 그는 지윤에게 다시 한 번 줄거리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레디~액션’ 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윤과 두 남자는 연기를 시작했다.
당구장에서 두 남자가 포켓볼을 치고 있었다. 지윤이 문을 열고 당구장으로 들어갔다. 두 남자는 의아해 하는 눈으로 지윤을 쳐다보았다.
“헤이, 아가씨 당구 치러 왔나?”
“아가씨 우리와 한 판 쳐 볼까?”
“호호호 그럼 당구장에 당구 치러 오지 왜 오겠어요?”
잠시 뒤 지윤은 당구 큐대를 들고 두 남자와 당구를 치려고 준비를 했다. 이 때, 한 남자가 내기를 하자고 했다.
“무슨 내기요?”
“왜 자신 있소? 좋아요. 남자 대 여자의 시합이니 돈내기는 안 되겠고 음~”
잠시 생각을 하던 그 남자가 말했다.
“옷 벗기 내기를 합시다. 자신 없으면 그만두고.”
“자신 없으면? 내가 왜 자신이 없어요? 좋아요. 해요. 그런데 게임의 룰은 어떻게 하죠?”
“우리 중에 한 명이라도 지면 우리가 하나씩 옷을 벗고 아가씨가 지면 아가씨의 옷을 하나씩 벗기로 합시다.”
모두 찬성을 하였다. 지윤도 그 말에 찬성을 하였다. 곧 시합을 시작했다. 첫 판은 지윤이 2등을 했다. 남자들은 모두 상의를 벗으며 긴장한 눈빛을 했다. 둘째 판은 지윤이 졌다. 지윤은 상의 재킷을 벗었다. 아직 블라우스가 있어서 여유가 있었다.
셋째 판도 졌다.
‘어느 것을 벗을까?’
망설이다가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 하나만 걸친 상체가 남자들의 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넷째 판은 운이 좋아 지윤이 1등을 했다.
남자들은 셔츠를 벗으며 상체의 우람한 근육을 과시했다. 제법 운동을 많이 한 몸들이었다.
다섯 재판은 지윤이 꼴찌를 했다. 잠시의 망설임 끝에 지윤은 치마를 벗었다. 이제 속 옷차림이 된 것이다. 남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지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 성찬은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며 찍고 있었다.
여섯째 판과 일곱째 판도 지윤이 졌다. 어차피 지윤이 계속 지도록 스토리가 꾸며져 있었다. 지윤은 양쪽 다리의 스타킹을 벗겨 냈다. 매끄러운 다리가 반들거리며 나타났다.
여덟째 판도 역시 지윤이 졌다. 지윤은 마음을 가다듬고 손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었다. 세 남자는 지윤의 유방과 유두를 보며 근사하다는 말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홉째 판을 치고 있을 때였다.
지윤이 공을 치기 위하여 허리를 굽히니 가슴이 당구대에 닿았다.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움찔했다. 그 때, 한 남자가 지윤의 뒤로 와서 자세를 잡아 준다고 하며 양쪽 젖가슴을 잡고 지윤을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했다. 다른 남자는 웃으며 환호를 했다.
결국 아홉째 판도 졌고 이제 마지막 옷을 벗어야 했다.
두 명의 남자가 주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지윤은 천천히 팬티를 내렸다. 남자들의 시선이 지윤의 하복부에 멈춰서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자, 이제 지윤이가 다음 내기를 물어 보고 남자들은 대답을 해요.”
최 성찬이 대사와 연기 내용을 말했다.
“자, 다 벗었어요. 이제 어떻게 내기를 하죠?”
“뻔하지. 이제 한 번만 더 아가씨가 지면 우리 세 사람에게 봉사를 해야지”
지윤의 물음에 한 남자가 대답을 했고 그들은 다시 당구를 쳤다. 지윤이 이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지윤이 허리를 굽히고 당구공을 치려고 할 때마다 남자들은 돌아가며 뒤로 와서 쭈그리고 앉아 엉덩이와 두 개의 구멍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지윤은 흥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윤은 두 남자의 노리개가 되어야 했다.
두 남자를 상대하는 지윤은 음탕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요구대로 두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핥고 물고 빨았다.
류성한이 지윤의 얼굴 바로 옆으로 와 카메라를 들이대며 자지를 가득 물고 있는 입을 찍고 있는 것이 지윤을 더 자극했다.
지윤의 깊은 곳으로부터는 욕망의 애액이 용솟음치듯 넘쳐 나고 있었다. 한 남자는 지윤의 가슴을 빨고 있었으며 다른 남자의 섬세한 손가락이 지윤의 비밀스러운 중심부를 비집고 침입하기 시작했다.
“아이~악!”
지윤은 사타구니로부터 허리전체가 저려 왔으며 엉덩이로부터 하복부에 걸친 일대가 스멀거렸다. 그리고 온 몸이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이제는 연기나 촬영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로 뜨거워진 육체를 위한 몸부림만이 있었다.
“모양이 예쁘고 귀엽게 생겼는데!”
“하하하 꿀물이 한 없이 흘러나오네.”
그들은 지윤을 이렇게 평하며 당구대에 가슴을 대고 엎드리게 했다.
그들은 지윤의 두 다리를 크게 벌리게 하고는 가슴을 만지던 남자가 쑤욱하고 두툼한 그의 자지를 삽입하였다. 지윤은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저 그들의 놀이에 온 몸을 사납게 비비꼬았고 또한 비틀었으며 요동쳤다.
이제는 연기가 아니었다. 한동안은 엉덩이가 튀어 오르기도 하였다. 호흡이 턱에 닿아 씩씩거렸으며 온 몸이 저려 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아! 흑~ 앙!”
지윤이 신음으로 울부짖었다.
두 남자는 정말 끝까지 집요하게 지윤을 가지고 놀았다. 지윤 역시 그들의 모든 요구에 응하며 자신의 육체를 그들에게 제공했다. 마지막 순간 지윤은 온 몸이 녹아 버릴 것 같은 쾌락 속에 방황하였고 두 남자는 지윤의 입과 보지 그리고 항문에 그들의 정액을 조금도 남김없이 쏟아 부었다.
“흐흐흐. 정말 화끈한 여자네요.”
한 남자가 류성한에게 말하자 류성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하였다.
“나도 이렇게 화끈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아무튼 대단하군.”
“사장님 다음에도 또 불러 주세요.”
“그러지. 오늘 수고한 것은 내일 은행으로 입금할게.”
“네. 그럼 들어가세요.”
류성한은 지윤을 간단하게 씻긴 후에 차에 태우고 호텔에 내려주었다. 이미 밖은 컴컴해져 있었고 시간도 많이 늦은 편이었다.
“내일 낮에 데리러 올 테니 기다려.”
“네.”
지윤은 호텔 방으로 돌아와 2명의 남자들의 흔적이 남은 보지와 몸을 다시 한 번 씻었고 식사도 못한 채 잠에 빠지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지윤이 눈을 뜨자마자 류성한이 찾아왔다.
“후후 내 평생에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밤새 잠도 못자고 네 생각만 했어.”
“왜요?”
“내가 바라던 여자니까. 흐흐. 지난 번 이야기 한 것처럼 오늘은 너와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어. 괜찮지?”
“네. 저도 가이드가 돼 주신다면 고맙지요.”
“그래. 춘천에는 구경할 곳도 많고 사진 찍을 곳도 많아. 그리고 너를 소개시키고 싶은 곳도 있어.”
일단은 류성한에게 접근하는 것은 완전 성공이었다.
지윤은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오라이진리교’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특히 류성한이 마지막에 한 말이 지윤의 머릿속을 자극했다.
자신을 소개시키고 싶은 곳이 그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류성한은 지윤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출발을 하였다.
“어디 가는 거예요?”
“관광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
어차피 지윤은 그가 가는 데로 가면 되는 일이었다.
류성한이 차를 세운 곳은 한적한 야산이었다. 야산이라기보다는 작은 벌판처럼 생긴 곳이었다. 평일이고 한적한 곳이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류성한은 트렁크에서 옷을 꺼내더니 지윤에게 입으라고 한 뒤 먼저 나가서 밖을 살폈다. 아마도 사진을 찍기에 좋은 구도를 생각하려는 듯했다. 지윤이 받은 옷은 검정색 원피스였다. 지윤은 속옷만 남기고 벗은 후 그 옷을 입으려고 하였다.
“속옷은 입지 말고 그거 하나만 입어.”
류성한이 약간 떨어진 곳에서 사방을 살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의도는 분명했다. 여기서 누드 사진을 찍으려는 것이었다. 포르노 비디오까지 찍은 마당에 피할 이유는 없었다. 지윤은 속옷을 다 벗고 알몸에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그에게 갔다.
“자, 이쪽으로 서서 멀리 봐라봐.”
“네.”
지윤은 류성한이 말하는 대로 자세를 잡고 포즈를 취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제 어깨를 드러내고 자세를 잡아.”
“좋아~ 이번엔 가슴을 드러내고.”
“좋아~ 뒤로 돌아서서 멀리 봐.”
류성한은 지윤에게 이것저것 시키며 사진을 찍었다. 원피스는 차츰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원피스를 벗고 알몸으로 사진을 찍기에 이르렀다.
“좋아~ 정말 예술이야. 이번엔 이 천을 둘러.”
류성한은 검정색 긴 천을 지윤에게 주며 몸에 두르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윤은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지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류성한의 요구대로 포즈를 취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도록 사진을 찍자 류성한은 마음에 들었는지 이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또 찍어요?”
“그럼. 이제 시작이야. 오늘 밤까지 찍을 거야. 대신 모델료는 두둑이 챙겨줄게.”
“정말요?”
“그럼. 내가 공짜로 하자는 건 아냐. 나중에 비디오랑 이 사진이랑 합쳐서 후하게 주게. 오늘 구경을 제대로 못해도 참아. 알았지?”
“네. 알았어요.”
지윤은 일부러라도 밝게 대답을 해야 했다. 류성한은 운전을 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그곳은 춘천호였고 부두가 있는 곳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다녔지만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많지는 않았다.
“물을 배경으로 찍으면 특히 사진이 더 잘나와.”
“네.”
“자 내려가지.”
류성한은 지윤을 사람들이 안 보이는 물가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가까이까지 사진을 찍었다. 물론 중간에 옷을 하나씩 벗었고 나중에는 알몸의 누드 사진을 찍었다.
지윤은 누가 볼까 걱정이 됐지만 다행인지 사람들은 부두근처에만 있었고 사진을 찍는 곳에는 없었다. 거기서도 한참동안 사진을 찍자 지윤은 힘이 들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했다.
“춘천하면 닭갈비지. 막국수도 좋고.”
류성한은 잘 아는 집이 있다며 그곳으로 지윤을 데리고 갔다. 그의 말대로 닭갈비와 막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음식점 주인과 류성한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둘이 꽤 친한 사이 같았다.
“잘 먹고 갑니다.”
“네. 지부장님.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류성한에게 지부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음식점 사장도 ‘오라이진리교’의 신도가 분명했다. 지윤은 음식점 이름을 기억한 뒤 차에 올랐고 류성한은 운전을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지부장님이라고 부른 것 같던데 무슨 말이에요?”
“응? 응...”
류성한은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가 태연하게 말을 했다.
“지윤이는 종교가 있나?”
“아니요.”
“그래? 왜?”
“글쎄요. 종교에 관심을 갖지 못했네요.”
“응. 그럼 종교가 뭐라고 생각해?”
“종교는 그냥 종교잖아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뭐 그런 거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다른 종교도 많아.”
“알아요. 제가 듣기로는 일본에는 2만 가지가 넘는다고 하던데요.”
“맞아. 혹시 아까 내가 소개해줄 곳이 있다고 한 거 기억나?”
“아침에요? 들은 것 같아요.”
“응. 내가 말하고 싶은 게 그거야. 혹시 오라이진리교라고 들어봤어?”
“아니요. 처음 들어요.”
“그럴 거야. 알려지지는 않았으니까. 정확하게 종교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비슷해. 어차피 종교라는 것도 도를 추구하는 거잖아.”
“네.”
“내가 오라이진리교 소속이거든. 강원도지부장을 맡고 있어.”
“아! 그럼 꽤 높으신 거네요?”
“후후. 그런 셈이지.”
“그런데 뭘 믿어요?”
“뭘 믿느냐? 후후 기독교는 예수, 불교는 부처 그런 식으로 묻는 거지?”
“네.”
“우린 그렇게 옛날 사람을 믿지 않아. 실제로 만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분을 따르는 거야.”
“그 분이 누구에요?”
“우린 그 분을 성주님이라고 불러. 성스러운 주인님이란 뜻이야.”
“네. 처음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당연하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니까.”
“네.”
“그렇다고 성주님이 기적을 행한다거나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그런 건 아냐. 우린 도를 추구하는 종교니까.”
“잘 모르겠지만 이해는 될 것 같아요.”
“지윤이가 관심 있다면 내가 소개해주고 싶은데 어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번 여행은 언제까지야?”
“정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여행하다 집에 갈 생각이에요.”
“그럼 당분간 나랑 지내면서 거기 가보면 어떨까?”
“저도 갈 수 있어요?”
“내가 데려가면 가능해. 사실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거든.”
“네. 생각해 볼게요.”
“그래. 이제 저기 가서 사진을 찍을 거야."
지윤은 오후 내내 사진을 찍었고 사진 모델이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었다.
류성한이 요구하는 자세로 있는 것도 힘들지만 표정이나 몸짓을 원하는 대로 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니 말 그대로 녹초가 되는 기분이었다. 어느 식당 앞에 차를 세운 류성한이 말했다.
“힘들지? 저녁 먹고 나면 내가 재미있게 만들어 줄게.”
“네? 무슨 재미요?”
“겪어 보면 알아. 꽤 재미있을 거야.”
지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고 자리에 앉자 서빙을 보는 여자가 왔다.
“지부장님 오셨네요.”
“오! 한민숙씨. 잘 지내셨지요?”
“그럼요. 덕분에요.”
“지난번엔 수고 했어요. 별 말씀을요. 제가 할 일인걸요.”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제법 예쁜 얼굴이었다. 류성한은 지윤과 인사를 시키고 음식도 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 차에 오르니 류성한이 물었다.
“마사지 받는 거 좋아해?”
“마사지는 받은 적 없는데요.”
“그래? 잘 됐네. 그럼 마사지 한 번 받아 볼래? 나도 하루 종일 사진을 찍다보니 피곤해서 말이야.”
“그거 받으면 피곤이 풀려요?”
“당연하지. 그래서 받는 거잖아.”
사실 지윤은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뭉칠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었다.
물론 그 마사지는 운동선수를 위한 스포츠 마사지였고 지금 류성한이 말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것이었다.
남춘천 역에서 조금 더 가니 유흥가가 있었고 거기서 류성한은 어느 건물 지하에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 올라가니 정장을 입은 남자가 류성한에게 인사를 했다.
"이 분을 S급으로 모셔."
“예. 사장님.”
류성한이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는 알았다고 말한 뒤 지윤을 데리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그 곳엔 어떤 여자가 지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방은 5평 정도로 보였고 한 쪽엔 커다란 욕조가 있고 그 옆에는 마사지를 받는 흰색의 테이블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었다. 여자는 지윤의 옷을 모두 벗기더니 욕조에 들어가라고 하였다.
지윤은 그녀의 말대로 욕조에 들어갔고 여자는 10여 분간 지윤의 몸을 씻겨 주며 좋은 향이 나는 크림을 몸에 발라 주었다.
"이쪽으로 오셔서 엎드리세요."
지윤은 여자의 안내대로 테이블 위로 몸을 엎드렸다. 테이블에는 얼굴을 묻을 수 있는 구멍이 있었고 지윤은 얼굴을 그 속에 넣은 채 기다렸다. 여자는 지윤의 몸 위에 얇은 천을 덮어 주었다.
‘원래 다 벗고 하나?‘
알몸으로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일단 기다리기로 생각했다. 따듯한 물에 씻어서인지 기분은 아주 좋았다.
지윤이 눈을 지그시 감고 기다리는데 잠시 후 부드러운 손이 어깨를 누르며 마사지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윤은 여자의 실력이 좋은 것인지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감은 채 마사지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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