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5부작 용안족(龍眼族)-
제 2 부 : 다남익색(多男益色)
‘아니, 홍철이는 또 어디 간 게야? 오늘도 땡땡이?’
나는 비선도(秘仙道)를 배우러 열심히 다니던 홍철이가 여자 친구 병문안을 갔다 온다면서 며칠째 보이질 않아 아이들에게 묻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같이 다니던 수용이와 한구도 보이질 않고 있었다.
‘아니, 요놈의 자슥 들이 민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부터 땡땡이를 들이대? 누구 갸들 핸폰 좀 찍어봐라.’
그러나, 왠일인지, 세 사람의 핸폰이 모두 꺼져 있는 것이 수상하기는 했다. 그나마 내가 목구녕에 풀칠 하는 것이 이 비선도장에서 거두어 들이는 수련비 이거늘, 세 명씩 안 나온다면 이거 재정적인 타격이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수련생 들이 돌아가고 나는 등록명부에 적혀있는 세 사람의 인명부를 철에서 분리해서 내 방으로 갖고 들어왔다. 세상 사람들을 언제 어디서나 연결시켜 준다던 핸폰도 본인이 꺼 버리면 쓰레기만도 못한 것이 사실 이었다. 아프리카의 어떤 민족은 땅에 귀를 대고 근 50킬로미터가 넘게 떨어져 있는 마을과 아무런 도구도 없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방에 믿을 수야 없었지만 그들도 전해져 내려오는 그들 나름대로의 주술과 신비로운 염력이 없다고 덮어두기에는 세상사가 그렇게 과학일변도로 대변할 수만은 없어 보였으니까. 내가 갖고 있는 도력 중의 하나를 든다면 그것은 바로 요즈음 사람들이 뻑 하면 입에 달고 다니는 초능력이 그것 이었기에…. 어떤 의학박사가 말했다고 하던가? 인간의 뇌를 지금보다 1퍼센트만 더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지금까지 근대 100년에 걸쳐 이루어 낸 여러 가지 문명적 발전과 기적을 1년 안에 몽조리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 또한 비선도를 가르치고 있지만, 대개가 이 비선도를 통해 자기수양에 정진한다든가 아니면, 자기발전의 초석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보다는 다분히 과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모여든 수련생 들이 대부분이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헬스를 다니고 몸짱 으로 가꾸어 나가면서도 그냥 근육질의 몸매가 아니라, 시셋말로 무술 코딱지라도 흉내낼 수 있는 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세대들….그들을 욕할 수만은 없는 노릇 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르치는 분위기도 다분히 젊은 아이들의 입맛에 맞도록 퓨전 식으로 이끌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 도장에는 특별한 도복이 없다. 니기미, 지 꼴리는 대로 입고 나와도 아무도 터취 하는 사람이 없으니….. 게다가 그 흔한 급수 네, 단 이네 하는 계단 상승식의 상하구조도 없었다. 그저 개개인이 내가 가르치는 와중에 깨달음을 얻어 제 스스로 깊어져 가는 무예의 절정을 지향했으니까.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비선도는 무예 라기 보다 인생을 관조하는 혜안을 얻도록 이끌어 주는 도우미 라는 점을 나는 누차 강조한다. 그로 인해 중도에서 좇도 재미없다고 포기하는 아그 들도 많았지만…. 헐….
나는 책상을 앞에 두고 단정하게 가부좌를 틀어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합장을 한 채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실례지만 어디….’
‘여기 00아파트 00동 204혼데, 오가피주 대짜로 한 병 하구, 양장피, 탕수육, 오향장육 좀 갖다 줘, 빨리…..’
앙칼진 여자의 짜증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동시에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전화기에서 얼굴을 떼고 말았다. 그것은 마성에 휘여 잡힌 사람이 내는 소리였다. 뒷자리 한 숫자가 틀린 관계로 도장에는 자장면 배달을 부탁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 오고 있어서 나 또한 짜증이 나고 있기는 매한가지 였지만…나는 전화를 끊기 전에 중국집 인양 주문을 받아 적는 척, 시간을 끌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전화선을 통해서 까지 마력이 전달될 수 있는 상태라면 그 수준이 가히 살인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나는 번개 같은 동작으로 미생역주술(微生逆呪術)을 이용해서 손바닥에 부적 하나를 써서 전화기의 송화 위치에 대고 찍어 눌러 버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잠시 말이 끊어진 관계로 전화를 건 그 여자의 목소리가 다소 격앙되고 있었고….
‘속았지롱? 양장피는 뭔 놈의 양장피? 전화번호나 똑똑히 확인하고 거쇼, 제발! 여기는 화장터요, 알겠수? 뼈다구 몇 개 추려 갔다드릴 깝쑈?’
‘요런 씹탱구리를 봤나? 너 씨발 놈, 거기 그대로 서 있어, 내 달려갈 테니깐 두루.’
‘나 요기 서 있다니깐 아랫도리 버쩍 세우고 설랑… 고롬 안뇽!’
나의 시간 지연작전의 의도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는 와중에 내가 보낸 부적이 마공의 흔적을 긁어서는 내 귀를 타고 흘러 들어 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나는 전화기를 꺼버렸다. 나는 귀를 타고 흘러 들어온 그 흔적을 공력으로 하나하나 쪼개어 눈 앞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미생역주술은 여러모로 다양하게 쓰여지는, 이를 테면 인스턴트 부적이다. 손가락에 공력을 번개같이 집중시켜, 다른 손바닥에 급하게 한가지 기능만을 가지게 되는 단초부적(短初符籍)을 손으로 그려내서 그것이 사라지기 전에 결괘를 통해 목적하는 대상에게 날리게 되는 것이 그 기본이다. 이것은 령들과 맞붙어 피튀기게 싸우는 도중에 준비해간 부적을 도저히 꺼낼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서, 효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마공의 기운을 잠재운다 랄지, 이번 경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곳의 위치와 대강의 상황을 사진처럼 찍어 온다든지, 혹은 실종된 사람의 유품이나 평소 소지하고 있던 물품에서 지금 현재의 행로를 추적하는 데에는 더없이 편리한 부적제작법 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잡귀들과 싸움을 겪는 동안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 한번은 어떤 마한량과 길거리에서 접전이 붙었는데, 아무래도 그 급소가 입인 것 같아 소지한 부적 중에서 마땅한 부적을 골라내기 어려워 미생역주술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합!’
나는 장쾌한 일성과 함께 부적을 날렸다.
‘오호라? 미생역주술 까지? 그런데 부적공부 좀 더 하셔야 겠네. 고놈의 마지막 점을 빼먹으면 요렇게 쓰여지는 걸 아실 랑가?’
마주선 마한량은 두 손바닥을 나에게 펼치고, 주문을 외우며, 소리쳤다. 나는 마한량의 입술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결괘를 걸어 숨을 막아보자는 의도로 부적을 날렸는데, 급하게 쓰다 보니 마지막 점을 찍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쟈씨? 반사! 반사! 반사!’
그 점이 빠지면 그 형체 없는 단초부적은 무슨 던져진 공마냥, 상대에게 해를 입히기는 커녕, 부메랑처럼 곧바로 나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는 약점이 있었다. 그 점을 마무리 했더라면 기어코 상대방의 일정부분에 껌딱지 같이 찰싹 달라 붙어 소기의 목적을 반드시 이루었는데 말이다.
‘억’
나는 단초부적을 그 자의 입을 향해 날리고, 둘러선 사람들을 의식해서 좇나 멋진 폼으로 그 놈이 고꾸라질 장면을 연상하고 거하게 똥폼을 잡고 서 있었는데, 그 놈은 보기 좋게 나의 부적을 무슨 코메디 대사처럼 반사 시켜 내 이랫도리를 향해 내쳐버린 것이었다. 나는 그때처럼 열나 쪽 팔린 적은 없었다. 마한량은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튀어 버렸고, 좇대를 붙들고 비명과 함께 쓰러진 나를 사람들이 내려다 보고 있어서 눈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이 기절한 척,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부어 오르는 좇대를 그냥 둘 수 만은 없었다. 그때처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미워 보이긴 처음 이었고…나는 이 상황을 피하려면 내가 일어나는 것보다 119구급차를 타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가 연락 했는지 119구조대 대신에 가까웠던 병원의 응급차가 도착하고서, 나는 차 안으로 실려지고, 문이 닫혀지는 순간, 차 안의 간호사들이 나자빠질 정도로 벌떡 일어났다. 시간이 없었다. 내 좇에 걸려진 결괘를 빠른 시간 안에 풀어야 했기에…..
‘아이구 머니나!’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가리기는 했어도 힐끔 쳐다보니, 그래도 손가락 사이로 내 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어떤 여자라도 그렇게 대형 야구방망이 같이 부어 오른 좇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옴마니 반매홈…수리수리 사바하…..’
나는 부적을 푸는 주문을 외우면서 내 눈 앞에서 징그럽게 꺼덕 대는 내 좇을 바라다 보았다. 평소에 그런 크기 였다면 아마도 당해낼 여자가 없었을 것이기에…
‘어머, 어머….’
간호사들은 환자의 용태에 익숙해져서 왠간한 남자의 나체를 봐도 별반 성욕을 느끼질 않는다고- 하긴 은행원이 자기가 세어보는 지폐다발이 다 돈으로 보였다간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말이다.- 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둘러선 간호사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르면서 오뚜기인형 풍선처럼 내 아랫도리에서 로케트 처럼 솟아오른 좇대에 마냥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으니…..나의 주문이 작용하고, 좇이 점차 수그러 들어 평소의 내 크기로 돌아오자, 주위의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아까 모습이 보기 더 좋았는데….’
라며 혀를 찼다. 하여간 여자란 동물은, 쯧쯧쯧……
눈 앞에 펼쳐진 그림들은 전화를 걸었던 그 여자의 방처럼 보였다. 워낙 빠른 시간 안에 그곳의 상황을 긁어와야 했기에 전화기 주위로만 선명했을 뿐, 그 외의 화상은 희뿌옅게 탈색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좀 어려웠다. 그러나, 그 여자의 주소도 알고 있을 뿐더러, 이렇게 주변의 상황과 그 여자의 인상착의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파노라마 영상처럼 흘러가는 도중에 나는 그 여자가 벌거벗고 있는 것을 알았고, 전화를 받고 있으면서 두 남자에게 풍성한 젖을 양쪽으로 빨리우고 있음도 아울러 부록으로 알게 되었다.
‘허어, 요거 봐라.’
자세히 보니, 그녀의 얼굴은 언뜻 보면 너무나 순진무구 하게 생겨 먹었으되, 눈매에서 흐르는 음기는 가히 살상용에 가까웠다.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진 야누스의 얼굴 이랄까? 대개 쌍꺼풀이 없는 여인네가 이렇게 접신을 하거나 빙의가 되면 쌍꺼풀이 있는 여인네들 보다 그 음기의 표독스러움이 더 거센 것이 통례적 이었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저렇게 일상적인 행동, 예를 들자면 전화를 걸면서, 밥을 쳐먹으면서도 섹스를 하는 여자들의 주귀들은 남자들의 령까지 손상 시키는 특이성이 항상 있어왔다. 그것은 관주간접(貫柱間接)이라고 불리웠는데, 이 말은 기둥(좇대)을 꿰뚫어 서로 떨어질 수 없이 들러 붙어 버린다는 의미로서 상대 남의 뇌간에 마공의 기력을 이용하여 빙의된 여인의 특출난 섹스의 환상과 매력을 액기스로 추출해서 심어버리는 비술(秘術)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한눈에 뿅갔다 라는 말은 상대편의 령적인 사이클 파장이 너무도 강렬 하다거나, 혹은 본인의 뇌력 싸이클과 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이 너무도 많아 순식간에 상대의 뇌력 싸이클의 주기에 휘말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와 달리 관주간접은 인위적으로 상대남 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령을 야금야금 독식해 가는 아주 파렴치한 행위중의 하나였다. 그 관주간접의 피해를 입으면 곧바로 상사(相思)라는 증상이 뒤따르는데, 우리 같은 제령사 들이 부르는 상사와 예를 들어, 마님을 향해 돌쇠가 잘 걸리는 상사와는 근본적인 부분이 틀렸다. 그것은 무엇인고 하니 연모의 감정을 일으키는 근본을 의미했다. 돌쇠의 상사병은 순수한 사랑이 원천 이었지만, 관주간접에 의한 상사는 섹스에 중독됨을 의미했다. 공개적이고 떳떳한 사이에서는 관주간접이 있을 수가 없었다. 대개 마한량의 무리들이 즐겨 이 방법을 음란공과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불륜을 통한 인간 본능을 자극해서, 해서는 안될 일들을 저지르는 동안에 느끼게 되는 희열과 은밀한 통쾌감 등을 마약처럼 극대화, 중독화 시켜 인간의 본연을 섹스동물화 하는데 그 피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여자의 주위에 둘러선 남정네들도 이미 관주간접에 빠져서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그 여자의 음탕한 매력에 흠씬 빠져, 헤어 나오지도 못하고, 더욱 깊은 섹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냥 놔 두어서는 안될 듯 싶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 마한량은 그녀의 주위로부터 발생되는 엄청난 량의 집착, 독점욕, 음란함 등을 이용해서 뿜어져 나오는 상대남 들의 비정상적 감정의 식이 요소들을 섭취해야 자신의 마공에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매스컴에서 치정에 의한 살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개 빙의로 점유한 여인의 몸까지, 상대남 에게 죽임을 당하게 하여, 철저한 음탕함으로 쩔어 있는 여인네의 혼령까지 날름 횟감으로 쳐먹어 두둑히 배를 불리는 그 악독함이 언젠가 정석처럼 이번 경우에도 펼쳐질 것이 환하게 감지 되었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섹스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종국에 가서는, 서로의 목을 졸라 죽음의 선을 기어이 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한량의 식탁이외에 그 영혼들이 돌아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이걸 어떻게 한다? 아 참, 홍철이, 수용이, 한구, 이 놈들 살펴본다는 게….쩝, 나도 정신이 없다니깐! 치매가 오려나?’
나는 책상 위에 꺼내 놓은 세 사람의 인명부를 가만히 응시 하면서 호흡을 다시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대명추시혼(大明追視魂)이란 진법을 쓰기로 했다. 이것은 일종의 세간에서 얘기하는 유체이탈의 한 방편이었는데 모든 령을 신체 부위와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력으로 다듬어진 미미한 부분만을 따로 떼어 시공을 초월한 추격을 펼쳐보이는 고난도의 방법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완벽한 유체이탈을 했을 경우, 만일 그 사이, 신체가 마공의 급습을 받기라도 한다면 분리된 령이 다시는 육신으로 회귀할 수 없게 되어, 영원히 구천을 떠도는 생령(生靈 : 죽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내 던져진 영혼, 아직 천상계 에서 영혼을 접수할 명부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 하에서 본인의 강권적 의지로 영혼을 이탈 시킨 죄로 인해 어마장장한 세월을 오도가도 못하고 좇되어 버리는 경우를 일컬음)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연마해야 하는 비기였다. 호흡이 점차 완식에서 잠식으로 바뀌어 코로 나오는 모든 숨줄기 까지 끊어지고 단지 백회혈을 통한 내공 호흡만이 이어지는 순간, 나는 대명추시혼을 이용해서 내 령의 조각 중에서 세 덩어리를 수제비 떼듯이 끊어서, 세 놈의 인명부 위에 올려 놓았다. 인명부 위에 3촌(寸) 정도의 위치로 떠 있던 내 령의 조각들은 포망을 펼치듯이 인명부 위를 퍼지듯이 덮어 싸면서 사진, 주소, 이름, 필기형태, 종이에 남아있는 본인의 영성체 에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긁어대면서 나의 뇌리에 쏜살같이 전달을 시키고 있었다. 내용을 훑어가던 중, 세 사람의 핸폰 연락처 부분에서 강력한 파장이 동시에 감지 되었다. 그 말은 세 사람이 모두 한 곳에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나는 좀더 깊이를 두어가며, 세 사람에게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곧 있어서 대명추시혼의 진정한 위력이 발휘되는 시점이 다가왔다. 서서히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눈 앞에는 지금 모여있는 세 사람의 형태가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나는 마치 영화를 찍는 사람처럼, 방안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고, 흐릿하던 영상은 점차 또렷해지고 있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누워 있는 홍철이의 얼굴이었다. 눈동자는 풀린 채로 헤벌레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중얼대고 있었고, 옷은 벌거벗은 상태였다. 누워있는 홍철이의 얼굴에 등을 대고 어떤 여인이 동일하게 벌거벗은 채로 홍철이의 거대한 좇대를 씹구녕에 쳐 박아, 마구 보지를 찍어 내리누르며, 허리를 휘돌리고 있었고, 뒤에서 다가가는 나로서는 등을 대고 있는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이어서 까만 피부로 유명한 수용이가 그 여자의 왼쪽 옆구리에, 뚱뚱한 체격의 한구가 오른쪽 옆구리에 매달려 홍철이 처럼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여자의 젖을 양쪽에서 나누어 빨고, 핥고들 있었다. 그 여자는 두 팔을 양쪽으로 뻗어 한구와 수용이의 발기된 좇대를 계속 주물럭 대고 있었으면서도, 홍철이 위에 올라탄 그 풍만한 엉덩이 휘돌림을 멈출 줄 몰랐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의 보지에서는 홍수처럼 씹물이 허옇게 뿍짝 대며 흘러나오고 있었고, 발기 될 대로 발기된 홍철이의 좇은 저러다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시커멓고 울퉁불퉁하게 돌기를 이루어 그녀의 보지를 음란하게 쑤셔 올려 치고 있었다. 네 사람은 내가 대명추시혼을 이용, 시공을 초월해 와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었다.
‘오빠도 빨고 싶어서 왔남? 그럼, 어서 와서 비어 있는 내 똥꾸녕 이나 시원하게 박아주지!’
나는 환상 속에서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다가 마공에 휩싸여 허옇게 흰자위를 드러내며, 소름 끼치게 미소를 날리는 그녀가, 대뜸 나를 알아본 것 처럼 던진 한마디에, 죽을 것만 같았다. 네 사람이 보통 사람 이었다면 공력만으로 무색,무취,무영의 형태로 접근하고 있던 나의 소소한 령의 편린을 알아볼 수는 없었을 것인데라는 후회만이 들었고….나는 그 곳이 어딘지 궁금해 졌다. 그러나, 그때 하늘이 쪼개지듯이 뇌리를 때리는 한 부분이 있었다. 방금 전, 중국집 인줄 알고 전화를 걸던 그 여자의 무선전화기의 수화기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세 녀석 모두 그 년에게 관주간접을 당하고 있었다는 말인데…나는 부리나케 기를 접어 들이면서 대명추시혼의 진법을 풀어 버렸다.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주소도 알겠다, 지금 냉큼 달려가? 아니면,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언뜻 마음의 결정이 내려지질 않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이 복잡해져 갈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누구십니까?’
‘저, 아시겠어요? 얼마 전에 도와 주셨던 희연인 데요, 기억 나세요?’
‘오 그래, 기억나고 말고, 내 명함,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네? 그래, 어쩐 일로?’
‘저 부탁 드릴 것이 있어서….’
‘상미도 아직 같이 있구나?’
‘그걸 어떻게?….’
‘갈 데가 마땅치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두렴. 오히려 그게 나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만….’
‘그래도 되나요?’
‘그럼, 그렇게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얼마나……많은데……..’
‘저 다름이 아니구요, 3일 전부터 제 남자 친구가 연락이 두절되어서 그런데 선생님께서 찾아봐 주실 수 없겠어요? 제가 선생님을 만나고, 탈진이 되어 병원에 입원 했었는데, 그 때 친구들이랑 같이 면회 왔다가 그 길로 없어져서 연락이 도통 되질 않아요.’
‘그래? 남자 친구의 한자 이름이랑, 음력 생년월일, 태어난 시를 말해 보렴.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 선생, 아니라니깐?’
나는 전화를 통해 받아 적는 동안 호흡이 멎는 줄 알았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희연이의 남자 친구라는 작자는 다름아닌 홍철이 였던 것이다. 설마 설마 했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나는 온 몸의 맥이 탁하니 풀렸다. 그것보다도 나의 가슴을 친 것은 이제는 입적하신 선릉대사님의 유언이 생각나서 였다.
‘강호야 잘 듣거라. 더 이상 너에게 가르칠 것이 없구나. 내 이제 너와 이승에서의 인연이 다하는 것 같으니, 단 한가지 너에게 당부할 말이 있노니….’
‘스승님, 무리하지 마십시오. 호흡이 너무 떨립니다. 고정하시지요.’
그 당시, 스승님께서는 입적하기 위해 한 다리로 서 계신 채였다.
‘너의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 속에 내가 너의 스승으로서 천기를 누설하여야 할 부분이 있으니, 잘 듣거라…..제령사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 너와 같은 용안족이 마계의 세력과 연계되어 너를 향해 둘러싸고 있는듯한 징후가 드러나면, 그게 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임을 명심 하거라. 네가 용안족 중에서 제령사로 선택 받았듯이, 마계의 검은 손뿌리는 영력이 강한 다른 용안족을 가만히 놔 둘 리가 없단 말과 같다. 알겠느냐? 그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은 이치이거늘, 선한 쪽에 서면 제령의 임무를, 악한 쪽에 서면 마계의 앞잡이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 하거라. 너도 예외가 될 수 없노니….’
그게 스승님의 유언 이었다. 이러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마음이 급해져 왔다. 희연이의 전화를 끊고, 찾아 주겠다고는 했지만 그다지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명추시혼을 꿰뚫을 정도의 마공을 소유한 그 여자의 한계가 어디인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세 사람의 장정을 섹스로 노예화 한 상황 하에서 내가 치고 들어갔을 때에 무고한 내 수련생 들이 안전하게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이유이기도 했으니까. 그 곳은 도장에서 멀지 않은 아파트 단지 였다. 나는 호흡을 단단히 하고 모든 기경혈맥을 단속하면서 그 여자의 아파트 현관 앞에 섰다. 인터폰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문은 자동으로 스르르 열렸다. 마치 누군가가 안에서 나를 위해 열어 주는 것처럼….
‘헉헉…헉헉…윽윽…뿍쩍뿍쩍…..오 그래, 잘들 한다. 누님 보지랑 똥꾸녕을 더, 더, 혹사 시켜 다오. 우리 남편 보다 어쩜 이렇게 잘 쑤셔 대는지, 너희들이 너무나 구여워, 미칠 지경이야… 헉헉헉…..’
그녀의 주변은 뱀들이 또아리를 틀듯이 건장한 청년들로 둘러싸여 온갖 음란한 섹스의 향연을 구가하고 있었다. 겉 보기에도 아그들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덮치고 있다는 그 불량한 쾌감에 휩싸여 마공의 수순에 자발적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윽윽, 어서 오시게나… 자네도 한 섹스 하시는 모양이라 문을 열어 드렸는데, 어찌 보고만 계시는가?’
‘내 수련생 들을 그만 놓아주시지.’
‘수련생? 거 좋은 말이네, 섹스도 수련해야 내공이 높아지지, 그래야 여자들 보지를 이렇게…윽윽… 기절할 정도로 쑤셔주지 않겠어? 억억…..그 새끼 좇대가리 얼마나 큰지 뱃속이 다 뚫리는 것 같네…억억… 자네도 그렇게 성만 내지 말고, 한 탕 즐겨보지? 인생 뭐 있어? 이렇게 한 세상 씹질 이나 실컷 하면서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그녀가 얘기를 쏟아내고, 나의 출현이 있었음에도 아그들은 나를 알아보질 못했다. 아니 볼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미 마공의 침범으로 그녀의 음란한 육신만이 눈 앞에 가득 차서 어떤 형상도 소리도 주입되질 않는 듯 싶었다. 공수를 펼치고 싶어도 저렇게 좇과 씹이 구녕이란 구녕은 모두 막고서 연결된 상황하 에서 잘못 출수를 하였다가는 그 내상이 고스란히 아그들에게 쏟아질 것은 분명했다. 그녀는 간호사 였다. 척하니 어림잡아도 서넛은 넘게 마한량 수준의 령들이 자리를 틀어 앉은 것이 분명했다. 이름하야, 세상 사람들이 일컫는 군대마귀….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져 앉아 가부좌를 틀고 합장을 한 채, 눈을 감았다.
‘반퇴부양공(反退浮揚攻)!’
나는 온몸의 기를 뿜어 내면서 눈 앞에서 극렬하고 난잡하기 이를 데 없는 떼씹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군상들을 향해 진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반퇴부양공은 상호간에 상처를 내는 법이 없이, 엉킨 육신들을 공중으로 부양시켜 서로 떼어놓게 하는 초절정 무예였다. 흡사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비누방울 풍선에 담아내는 것처럼 서로의 기가 차단되어 공중에 둥둥 뜨게 되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여자의 몸에 박혀있던 아그들의 좇들이 강제적으로 뽑아지면서 그녀의 입안과 보지, 똥꾸녕 에서는 이제까지 3일동안 쌌던 정액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아마도 아그들의 얼굴 빛이 사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니 3일 밤낮을 저렇게 들고 쑤시고, 박아대고 쌌던 모양 이었다. 먼저 아그들을 바닥에 내려 놓자, 곧바로 정신이 들기도 무섭게 모두 혼절해 버렸다. 기가 빨리는 상황하에서 잠도 못자고, 섹스를 해댔으니 기절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아직까지 엉덩이를 흔들면서 바닥으로 좇물을 흥건히 뿌려대고 있는 그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닥으로 끌어 내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가부좌를 풀고 옷을 벗었다. 후배위의 형태로 엎드려 보지를 씰룩 대면서 공중에 떠있는 그 여자의 눈은 이미 획 돌아가서 흰자위 밖에 보이질 않고 있었다. 나는 옷을 모두 벗고, 가부좌를 다시 틀어 새로운 진법을 펼치면서 나 또한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음접제마혼(淫接制魔魂)!……야….합!’
음접제마혼이란 비기(秘技)는 겉으로 보기에 남녀가 교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남자의 좇대를 통해 음기를 깡그리 흡입하면서 내공으로 그 음기를 꼭꼭 눌러 담아 탄루신공(彈淚神攻)이라는 연이은 마진차단공(魔進遮斷攻)을 이용하여 주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게 하는 것이었다. 공중에 떠올라 가부좌를 풀면서 나는 그 여자의 보지를 향해 음접제마혼의 초입을 펼치기 위해 발기된 좇을 제압된 그녀의 뒤에서 서서히 삽입시켜 나갔다.
‘윽윽….윽윽…드디어 왔구나…..내 보지가 그렇게 그립더냐? 억억…오냐, 그래…. 벌려주마….어서 쑤셔다오….어서 찢어지도록……’
몇 마디 않 하는 동안에 그녀의 목소리는 서너번 바뀌었다. 적어도 네 개가 넘는 마한량이 버티고 있음이 확실했다. 그러나, 이번 것들은 음기만이 출중했을 따름 이었지 제령사를 공격할 만큼의 마공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 듯 싶었다. 나는 이미 아그들이 싸놓을 대로 싸놓아 미끄럽기 그지없는 그녀의 보지 안을 미친 듯이 왕복하면서 그녀의 몸 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음기를 서서히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정말 그 음기의 끝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악랄했다. 음기를 흡입하는 도중에도 아주 빠른 속도로 음기를 우물에서 퍼내어 논에 물을 대는 것처럼 끊임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음기를 흘려넣기 바쁜 악랄한 것들 이었다. 나는 서서히 마한량들의 진기가 소모되어 가는 것을 좇 끝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래, 끝이 멀지 않았어. 이제 슬슬 준비해 볼까?’
나는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음기가 자칫 나에게 도리어 내상을 입힐까 두려워, 거지반 보지 속의 음기가 가셔진다고 느껴질 즈음에 탄루신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탄루신공은 모아진 음기와 나의 양기를 교묘히 내공으로 뒤섞어 정액을 쏘아대면서 빙의된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마한량들이 신체를 붙들고 들어앉아 있을 힘조차 없도록 마력을 상쇄시키는 절대신공 이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녀의 골반뼈를 양쪽으로 압착하면서 나는 하단전에 지긋하게 준비되어 오는 탄루신공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윽윽윽…내 보다 보다 이런 좇대가리는 처음이네, 보지 안을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억억…쪽쪽 빨아대나? 윽윽윽……어서 빨리 좇물이나 펑펑….펑펑 싸지…억억억…..ㅇ----ㅏ----ㄱ’
나는 그녀의 보지가 진짜 찢어질 것처럼 오도가도 못하게 붙들면서 좇을 쑤셔 박아 댔다. 이윽고, 준비된 정액이 대대한 음기와 양기의 혼합체가 되어 그녀의 자궁 속을 꿰뚫고 깊숙히 쳐 박히자, 공중에 떠서 움직일 줄 몰랐던 그녀의 육신이 힘을 잃으면서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앉기 시작하고….나는 혼절한 그녀의 보지에서 내 길고 굵은 좇을 칼집에서 장검을 빼듯이 쑤욱 뽑아냈다. 탄루신공의 마지막 특징을 말할 것 같으면, 여느 정사처럼 좇을 뺄 때에 좇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좇물은 이미 몸 안에 흡수되어 마한량 들의 턱쭈가리를 죄면서 그녀의 몸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기에 사정 같아 보이는 짓거리를 한 듯해도 그녀의 보지 안은 깨끗했던 것이다. 나는 아그들이 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대추경과 하단전에 기를 유기 시켰고, 얼마 있질 않아서 모두들 꿈을 꾼 것처럼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나, 나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들 놀랐다.
‘아니, 사부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느그들 희연이 병문안 갔다가 어찌 된 게야?’
‘아니, 희연이를 아세요?’
‘어찌 된 거냐구?’
‘아니 글쎄 그게, 희연이 병실에서 농담 쌈치기 하고 있는데, 링거를 갈러 들어 온 저 간호사 누나가 우리 등 뒤를 쓰다듬으면서 몇 살이냐고 물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근데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홍철이를 위시한 두 명도 같은 대답이었다. 나는 누워서 벌거벗은 채로 혼절해 있는 여인의 미간을 짚어 보았다. 앞으로 두어 시간 이내에는 깨어날 것 같질 않았다. 옷을 입혀 방에 뉘여 놓고, 아그들과 그 집을 나오면서 자초지종을 대강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3일이 흐른 것도 그녀의 음란공에 빠져, 섹스의 늪에 깊숙히 빠져 있다 나온 것 조차도 기억하질 못하고 있었다. 그렇듯 음란공의 그물에 걸리면 여지없이 세상사의 밧줄을 놓아 버린 채, 만장으로 보지에, 섹스에 빠지게 하는 그 악랄함은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치를 떨게 할 정도의 악랄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희연이냐? 나 미스터 윤!’
‘어떻게 됐어요? 홍철이는 요?’
‘걱정마라. 내가 구해서 집으로 돌려 보냈으니 이제 전화도 될게야.’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정말 감사 드려요…’
‘허허, 나 선생님 아니라니깐.’
가족 같은 느낌마저 드는 희연이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 나. 그녀가 용안족 임을 알고 있지만 마계와의 싸움에 발을 담그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입술을 질끈 깨물어 본다. 이 이상 내 주위에서 위기로 치닫는, 얽히고 설킴은 끝이 나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그녀에게 나는 이토록 이나 정이 솟구치는 것일까? 맨 처음 보았을 때, 용안족 임을 알고 있기에, 구하고자 했던 초심을 그녀는 알고나 있을까?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는 느낌들. 한 좇도 좋고, 두 좇도 괜찮은 요즈음 여자들의 섹스개방 풍조를 유려한 마케팅 전략으로 파고드는 마계의 수순이 간사하리만치 극악했지만 그 안에서 마음껏 섹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심리 저편도 무시는 할 수 없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듯이, 마계도 현세의 그런 음란한 코드가 지천으로 깔려가니 손을 뻗치지 않고 배길 수 않겠는가 말이다. 그 예전 어느 가수의 빈의자란 노래가 개사 되어 마계송으로 불리워 지던 것이 생각났다.
‘…..서있는 좇대는 오시오,
나는 빈 보지.
당신의 씹보지가 되드리리다.
한 좇대가 와도 괜찮소.
두 좇대가 와도 괜찮소,
이 세상에 모든 좇대들,
떼사리로 와도 괜찮소.
서있는 좇대는 오시오.
나는 빈 보지.
당신의 씹보지가 되드리리다…..’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P.S. : 제 3 부 비련지애(悲戀之愛)로 이어집니다. 얽히고 설키는 제령사 윤강호와 자신이 용안족임을 모르면서 마계와의 일전에 서서히 휘말리는 희연의 애절한 사랑이 펼쳐집니다.
제 2 부 : 다남익색(多男益色)
‘아니, 홍철이는 또 어디 간 게야? 오늘도 땡땡이?’
나는 비선도(秘仙道)를 배우러 열심히 다니던 홍철이가 여자 친구 병문안을 갔다 온다면서 며칠째 보이질 않아 아이들에게 묻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같이 다니던 수용이와 한구도 보이질 않고 있었다.
‘아니, 요놈의 자슥 들이 민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부터 땡땡이를 들이대? 누구 갸들 핸폰 좀 찍어봐라.’
그러나, 왠일인지, 세 사람의 핸폰이 모두 꺼져 있는 것이 수상하기는 했다. 그나마 내가 목구녕에 풀칠 하는 것이 이 비선도장에서 거두어 들이는 수련비 이거늘, 세 명씩 안 나온다면 이거 재정적인 타격이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수련생 들이 돌아가고 나는 등록명부에 적혀있는 세 사람의 인명부를 철에서 분리해서 내 방으로 갖고 들어왔다. 세상 사람들을 언제 어디서나 연결시켜 준다던 핸폰도 본인이 꺼 버리면 쓰레기만도 못한 것이 사실 이었다. 아프리카의 어떤 민족은 땅에 귀를 대고 근 50킬로미터가 넘게 떨어져 있는 마을과 아무런 도구도 없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방에 믿을 수야 없었지만 그들도 전해져 내려오는 그들 나름대로의 주술과 신비로운 염력이 없다고 덮어두기에는 세상사가 그렇게 과학일변도로 대변할 수만은 없어 보였으니까. 내가 갖고 있는 도력 중의 하나를 든다면 그것은 바로 요즈음 사람들이 뻑 하면 입에 달고 다니는 초능력이 그것 이었기에…. 어떤 의학박사가 말했다고 하던가? 인간의 뇌를 지금보다 1퍼센트만 더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지금까지 근대 100년에 걸쳐 이루어 낸 여러 가지 문명적 발전과 기적을 1년 안에 몽조리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 또한 비선도를 가르치고 있지만, 대개가 이 비선도를 통해 자기수양에 정진한다든가 아니면, 자기발전의 초석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보다는 다분히 과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모여든 수련생 들이 대부분이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헬스를 다니고 몸짱 으로 가꾸어 나가면서도 그냥 근육질의 몸매가 아니라, 시셋말로 무술 코딱지라도 흉내낼 수 있는 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세대들….그들을 욕할 수만은 없는 노릇 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르치는 분위기도 다분히 젊은 아이들의 입맛에 맞도록 퓨전 식으로 이끌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 도장에는 특별한 도복이 없다. 니기미, 지 꼴리는 대로 입고 나와도 아무도 터취 하는 사람이 없으니….. 게다가 그 흔한 급수 네, 단 이네 하는 계단 상승식의 상하구조도 없었다. 그저 개개인이 내가 가르치는 와중에 깨달음을 얻어 제 스스로 깊어져 가는 무예의 절정을 지향했으니까.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비선도는 무예 라기 보다 인생을 관조하는 혜안을 얻도록 이끌어 주는 도우미 라는 점을 나는 누차 강조한다. 그로 인해 중도에서 좇도 재미없다고 포기하는 아그 들도 많았지만…. 헐….
나는 책상을 앞에 두고 단정하게 가부좌를 틀어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합장을 한 채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실례지만 어디….’
‘여기 00아파트 00동 204혼데, 오가피주 대짜로 한 병 하구, 양장피, 탕수육, 오향장육 좀 갖다 줘, 빨리…..’
앙칼진 여자의 짜증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동시에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전화기에서 얼굴을 떼고 말았다. 그것은 마성에 휘여 잡힌 사람이 내는 소리였다. 뒷자리 한 숫자가 틀린 관계로 도장에는 자장면 배달을 부탁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 오고 있어서 나 또한 짜증이 나고 있기는 매한가지 였지만…나는 전화를 끊기 전에 중국집 인양 주문을 받아 적는 척, 시간을 끌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전화선을 통해서 까지 마력이 전달될 수 있는 상태라면 그 수준이 가히 살인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나는 번개 같은 동작으로 미생역주술(微生逆呪術)을 이용해서 손바닥에 부적 하나를 써서 전화기의 송화 위치에 대고 찍어 눌러 버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잠시 말이 끊어진 관계로 전화를 건 그 여자의 목소리가 다소 격앙되고 있었고….
‘속았지롱? 양장피는 뭔 놈의 양장피? 전화번호나 똑똑히 확인하고 거쇼, 제발! 여기는 화장터요, 알겠수? 뼈다구 몇 개 추려 갔다드릴 깝쑈?’
‘요런 씹탱구리를 봤나? 너 씨발 놈, 거기 그대로 서 있어, 내 달려갈 테니깐 두루.’
‘나 요기 서 있다니깐 아랫도리 버쩍 세우고 설랑… 고롬 안뇽!’
나의 시간 지연작전의 의도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는 와중에 내가 보낸 부적이 마공의 흔적을 긁어서는 내 귀를 타고 흘러 들어 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나는 전화기를 꺼버렸다. 나는 귀를 타고 흘러 들어온 그 흔적을 공력으로 하나하나 쪼개어 눈 앞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미생역주술은 여러모로 다양하게 쓰여지는, 이를 테면 인스턴트 부적이다. 손가락에 공력을 번개같이 집중시켜, 다른 손바닥에 급하게 한가지 기능만을 가지게 되는 단초부적(短初符籍)을 손으로 그려내서 그것이 사라지기 전에 결괘를 통해 목적하는 대상에게 날리게 되는 것이 그 기본이다. 이것은 령들과 맞붙어 피튀기게 싸우는 도중에 준비해간 부적을 도저히 꺼낼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서, 효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마공의 기운을 잠재운다 랄지, 이번 경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곳의 위치와 대강의 상황을 사진처럼 찍어 온다든지, 혹은 실종된 사람의 유품이나 평소 소지하고 있던 물품에서 지금 현재의 행로를 추적하는 데에는 더없이 편리한 부적제작법 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잡귀들과 싸움을 겪는 동안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 한번은 어떤 마한량과 길거리에서 접전이 붙었는데, 아무래도 그 급소가 입인 것 같아 소지한 부적 중에서 마땅한 부적을 골라내기 어려워 미생역주술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합!’
나는 장쾌한 일성과 함께 부적을 날렸다.
‘오호라? 미생역주술 까지? 그런데 부적공부 좀 더 하셔야 겠네. 고놈의 마지막 점을 빼먹으면 요렇게 쓰여지는 걸 아실 랑가?’
마주선 마한량은 두 손바닥을 나에게 펼치고, 주문을 외우며, 소리쳤다. 나는 마한량의 입술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결괘를 걸어 숨을 막아보자는 의도로 부적을 날렸는데, 급하게 쓰다 보니 마지막 점을 찍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쟈씨? 반사! 반사! 반사!’
그 점이 빠지면 그 형체 없는 단초부적은 무슨 던져진 공마냥, 상대에게 해를 입히기는 커녕, 부메랑처럼 곧바로 나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는 약점이 있었다. 그 점을 마무리 했더라면 기어코 상대방의 일정부분에 껌딱지 같이 찰싹 달라 붙어 소기의 목적을 반드시 이루었는데 말이다.
‘억’
나는 단초부적을 그 자의 입을 향해 날리고, 둘러선 사람들을 의식해서 좇나 멋진 폼으로 그 놈이 고꾸라질 장면을 연상하고 거하게 똥폼을 잡고 서 있었는데, 그 놈은 보기 좋게 나의 부적을 무슨 코메디 대사처럼 반사 시켜 내 이랫도리를 향해 내쳐버린 것이었다. 나는 그때처럼 열나 쪽 팔린 적은 없었다. 마한량은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튀어 버렸고, 좇대를 붙들고 비명과 함께 쓰러진 나를 사람들이 내려다 보고 있어서 눈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이 기절한 척,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부어 오르는 좇대를 그냥 둘 수 만은 없었다. 그때처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미워 보이긴 처음 이었고…나는 이 상황을 피하려면 내가 일어나는 것보다 119구급차를 타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가 연락 했는지 119구조대 대신에 가까웠던 병원의 응급차가 도착하고서, 나는 차 안으로 실려지고, 문이 닫혀지는 순간, 차 안의 간호사들이 나자빠질 정도로 벌떡 일어났다. 시간이 없었다. 내 좇에 걸려진 결괘를 빠른 시간 안에 풀어야 했기에…..
‘아이구 머니나!’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가리기는 했어도 힐끔 쳐다보니, 그래도 손가락 사이로 내 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어떤 여자라도 그렇게 대형 야구방망이 같이 부어 오른 좇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옴마니 반매홈…수리수리 사바하…..’
나는 부적을 푸는 주문을 외우면서 내 눈 앞에서 징그럽게 꺼덕 대는 내 좇을 바라다 보았다. 평소에 그런 크기 였다면 아마도 당해낼 여자가 없었을 것이기에…
‘어머, 어머….’
간호사들은 환자의 용태에 익숙해져서 왠간한 남자의 나체를 봐도 별반 성욕을 느끼질 않는다고- 하긴 은행원이 자기가 세어보는 지폐다발이 다 돈으로 보였다간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말이다.- 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둘러선 간호사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르면서 오뚜기인형 풍선처럼 내 아랫도리에서 로케트 처럼 솟아오른 좇대에 마냥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으니…..나의 주문이 작용하고, 좇이 점차 수그러 들어 평소의 내 크기로 돌아오자, 주위의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아까 모습이 보기 더 좋았는데….’
라며 혀를 찼다. 하여간 여자란 동물은, 쯧쯧쯧……
눈 앞에 펼쳐진 그림들은 전화를 걸었던 그 여자의 방처럼 보였다. 워낙 빠른 시간 안에 그곳의 상황을 긁어와야 했기에 전화기 주위로만 선명했을 뿐, 그 외의 화상은 희뿌옅게 탈색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좀 어려웠다. 그러나, 그 여자의 주소도 알고 있을 뿐더러, 이렇게 주변의 상황과 그 여자의 인상착의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파노라마 영상처럼 흘러가는 도중에 나는 그 여자가 벌거벗고 있는 것을 알았고, 전화를 받고 있으면서 두 남자에게 풍성한 젖을 양쪽으로 빨리우고 있음도 아울러 부록으로 알게 되었다.
‘허어, 요거 봐라.’
자세히 보니, 그녀의 얼굴은 언뜻 보면 너무나 순진무구 하게 생겨 먹었으되, 눈매에서 흐르는 음기는 가히 살상용에 가까웠다.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진 야누스의 얼굴 이랄까? 대개 쌍꺼풀이 없는 여인네가 이렇게 접신을 하거나 빙의가 되면 쌍꺼풀이 있는 여인네들 보다 그 음기의 표독스러움이 더 거센 것이 통례적 이었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저렇게 일상적인 행동, 예를 들자면 전화를 걸면서, 밥을 쳐먹으면서도 섹스를 하는 여자들의 주귀들은 남자들의 령까지 손상 시키는 특이성이 항상 있어왔다. 그것은 관주간접(貫柱間接)이라고 불리웠는데, 이 말은 기둥(좇대)을 꿰뚫어 서로 떨어질 수 없이 들러 붙어 버린다는 의미로서 상대 남의 뇌간에 마공의 기력을 이용하여 빙의된 여인의 특출난 섹스의 환상과 매력을 액기스로 추출해서 심어버리는 비술(秘術)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한눈에 뿅갔다 라는 말은 상대편의 령적인 사이클 파장이 너무도 강렬 하다거나, 혹은 본인의 뇌력 싸이클과 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이 너무도 많아 순식간에 상대의 뇌력 싸이클의 주기에 휘말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와 달리 관주간접은 인위적으로 상대남 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령을 야금야금 독식해 가는 아주 파렴치한 행위중의 하나였다. 그 관주간접의 피해를 입으면 곧바로 상사(相思)라는 증상이 뒤따르는데, 우리 같은 제령사 들이 부르는 상사와 예를 들어, 마님을 향해 돌쇠가 잘 걸리는 상사와는 근본적인 부분이 틀렸다. 그것은 무엇인고 하니 연모의 감정을 일으키는 근본을 의미했다. 돌쇠의 상사병은 순수한 사랑이 원천 이었지만, 관주간접에 의한 상사는 섹스에 중독됨을 의미했다. 공개적이고 떳떳한 사이에서는 관주간접이 있을 수가 없었다. 대개 마한량의 무리들이 즐겨 이 방법을 음란공과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불륜을 통한 인간 본능을 자극해서, 해서는 안될 일들을 저지르는 동안에 느끼게 되는 희열과 은밀한 통쾌감 등을 마약처럼 극대화, 중독화 시켜 인간의 본연을 섹스동물화 하는데 그 피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여자의 주위에 둘러선 남정네들도 이미 관주간접에 빠져서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그 여자의 음탕한 매력에 흠씬 빠져, 헤어 나오지도 못하고, 더욱 깊은 섹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냥 놔 두어서는 안될 듯 싶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 마한량은 그녀의 주위로부터 발생되는 엄청난 량의 집착, 독점욕, 음란함 등을 이용해서 뿜어져 나오는 상대남 들의 비정상적 감정의 식이 요소들을 섭취해야 자신의 마공에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매스컴에서 치정에 의한 살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개 빙의로 점유한 여인의 몸까지, 상대남 에게 죽임을 당하게 하여, 철저한 음탕함으로 쩔어 있는 여인네의 혼령까지 날름 횟감으로 쳐먹어 두둑히 배를 불리는 그 악독함이 언젠가 정석처럼 이번 경우에도 펼쳐질 것이 환하게 감지 되었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섹스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종국에 가서는, 서로의 목을 졸라 죽음의 선을 기어이 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한량의 식탁이외에 그 영혼들이 돌아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이걸 어떻게 한다? 아 참, 홍철이, 수용이, 한구, 이 놈들 살펴본다는 게….쩝, 나도 정신이 없다니깐! 치매가 오려나?’
나는 책상 위에 꺼내 놓은 세 사람의 인명부를 가만히 응시 하면서 호흡을 다시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대명추시혼(大明追視魂)이란 진법을 쓰기로 했다. 이것은 일종의 세간에서 얘기하는 유체이탈의 한 방편이었는데 모든 령을 신체 부위와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력으로 다듬어진 미미한 부분만을 따로 떼어 시공을 초월한 추격을 펼쳐보이는 고난도의 방법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완벽한 유체이탈을 했을 경우, 만일 그 사이, 신체가 마공의 급습을 받기라도 한다면 분리된 령이 다시는 육신으로 회귀할 수 없게 되어, 영원히 구천을 떠도는 생령(生靈 : 죽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내 던져진 영혼, 아직 천상계 에서 영혼을 접수할 명부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 하에서 본인의 강권적 의지로 영혼을 이탈 시킨 죄로 인해 어마장장한 세월을 오도가도 못하고 좇되어 버리는 경우를 일컬음)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연마해야 하는 비기였다. 호흡이 점차 완식에서 잠식으로 바뀌어 코로 나오는 모든 숨줄기 까지 끊어지고 단지 백회혈을 통한 내공 호흡만이 이어지는 순간, 나는 대명추시혼을 이용해서 내 령의 조각 중에서 세 덩어리를 수제비 떼듯이 끊어서, 세 놈의 인명부 위에 올려 놓았다. 인명부 위에 3촌(寸) 정도의 위치로 떠 있던 내 령의 조각들은 포망을 펼치듯이 인명부 위를 퍼지듯이 덮어 싸면서 사진, 주소, 이름, 필기형태, 종이에 남아있는 본인의 영성체 에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긁어대면서 나의 뇌리에 쏜살같이 전달을 시키고 있었다. 내용을 훑어가던 중, 세 사람의 핸폰 연락처 부분에서 강력한 파장이 동시에 감지 되었다. 그 말은 세 사람이 모두 한 곳에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나는 좀더 깊이를 두어가며, 세 사람에게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곧 있어서 대명추시혼의 진정한 위력이 발휘되는 시점이 다가왔다. 서서히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눈 앞에는 지금 모여있는 세 사람의 형태가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나는 마치 영화를 찍는 사람처럼, 방안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고, 흐릿하던 영상은 점차 또렷해지고 있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누워 있는 홍철이의 얼굴이었다. 눈동자는 풀린 채로 헤벌레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중얼대고 있었고, 옷은 벌거벗은 상태였다. 누워있는 홍철이의 얼굴에 등을 대고 어떤 여인이 동일하게 벌거벗은 채로 홍철이의 거대한 좇대를 씹구녕에 쳐 박아, 마구 보지를 찍어 내리누르며, 허리를 휘돌리고 있었고, 뒤에서 다가가는 나로서는 등을 대고 있는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이어서 까만 피부로 유명한 수용이가 그 여자의 왼쪽 옆구리에, 뚱뚱한 체격의 한구가 오른쪽 옆구리에 매달려 홍철이 처럼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여자의 젖을 양쪽에서 나누어 빨고, 핥고들 있었다. 그 여자는 두 팔을 양쪽으로 뻗어 한구와 수용이의 발기된 좇대를 계속 주물럭 대고 있었으면서도, 홍철이 위에 올라탄 그 풍만한 엉덩이 휘돌림을 멈출 줄 몰랐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의 보지에서는 홍수처럼 씹물이 허옇게 뿍짝 대며 흘러나오고 있었고, 발기 될 대로 발기된 홍철이의 좇은 저러다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시커멓고 울퉁불퉁하게 돌기를 이루어 그녀의 보지를 음란하게 쑤셔 올려 치고 있었다. 네 사람은 내가 대명추시혼을 이용, 시공을 초월해 와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었다.
‘오빠도 빨고 싶어서 왔남? 그럼, 어서 와서 비어 있는 내 똥꾸녕 이나 시원하게 박아주지!’
나는 환상 속에서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다가 마공에 휩싸여 허옇게 흰자위를 드러내며, 소름 끼치게 미소를 날리는 그녀가, 대뜸 나를 알아본 것 처럼 던진 한마디에, 죽을 것만 같았다. 네 사람이 보통 사람 이었다면 공력만으로 무색,무취,무영의 형태로 접근하고 있던 나의 소소한 령의 편린을 알아볼 수는 없었을 것인데라는 후회만이 들었고….나는 그 곳이 어딘지 궁금해 졌다. 그러나, 그때 하늘이 쪼개지듯이 뇌리를 때리는 한 부분이 있었다. 방금 전, 중국집 인줄 알고 전화를 걸던 그 여자의 무선전화기의 수화기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세 녀석 모두 그 년에게 관주간접을 당하고 있었다는 말인데…나는 부리나케 기를 접어 들이면서 대명추시혼의 진법을 풀어 버렸다.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주소도 알겠다, 지금 냉큼 달려가? 아니면,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언뜻 마음의 결정이 내려지질 않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이 복잡해져 갈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누구십니까?’
‘저, 아시겠어요? 얼마 전에 도와 주셨던 희연인 데요, 기억 나세요?’
‘오 그래, 기억나고 말고, 내 명함,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네? 그래, 어쩐 일로?’
‘저 부탁 드릴 것이 있어서….’
‘상미도 아직 같이 있구나?’
‘그걸 어떻게?….’
‘갈 데가 마땅치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두렴. 오히려 그게 나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만….’
‘그래도 되나요?’
‘그럼, 그렇게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얼마나……많은데……..’
‘저 다름이 아니구요, 3일 전부터 제 남자 친구가 연락이 두절되어서 그런데 선생님께서 찾아봐 주실 수 없겠어요? 제가 선생님을 만나고, 탈진이 되어 병원에 입원 했었는데, 그 때 친구들이랑 같이 면회 왔다가 그 길로 없어져서 연락이 도통 되질 않아요.’
‘그래? 남자 친구의 한자 이름이랑, 음력 생년월일, 태어난 시를 말해 보렴.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 선생, 아니라니깐?’
나는 전화를 통해 받아 적는 동안 호흡이 멎는 줄 알았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희연이의 남자 친구라는 작자는 다름아닌 홍철이 였던 것이다. 설마 설마 했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나는 온 몸의 맥이 탁하니 풀렸다. 그것보다도 나의 가슴을 친 것은 이제는 입적하신 선릉대사님의 유언이 생각나서 였다.
‘강호야 잘 듣거라. 더 이상 너에게 가르칠 것이 없구나. 내 이제 너와 이승에서의 인연이 다하는 것 같으니, 단 한가지 너에게 당부할 말이 있노니….’
‘스승님, 무리하지 마십시오. 호흡이 너무 떨립니다. 고정하시지요.’
그 당시, 스승님께서는 입적하기 위해 한 다리로 서 계신 채였다.
‘너의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 속에 내가 너의 스승으로서 천기를 누설하여야 할 부분이 있으니, 잘 듣거라…..제령사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 너와 같은 용안족이 마계의 세력과 연계되어 너를 향해 둘러싸고 있는듯한 징후가 드러나면, 그게 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임을 명심 하거라. 네가 용안족 중에서 제령사로 선택 받았듯이, 마계의 검은 손뿌리는 영력이 강한 다른 용안족을 가만히 놔 둘 리가 없단 말과 같다. 알겠느냐? 그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은 이치이거늘, 선한 쪽에 서면 제령의 임무를, 악한 쪽에 서면 마계의 앞잡이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 하거라. 너도 예외가 될 수 없노니….’
그게 스승님의 유언 이었다. 이러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마음이 급해져 왔다. 희연이의 전화를 끊고, 찾아 주겠다고는 했지만 그다지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명추시혼을 꿰뚫을 정도의 마공을 소유한 그 여자의 한계가 어디인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세 사람의 장정을 섹스로 노예화 한 상황 하에서 내가 치고 들어갔을 때에 무고한 내 수련생 들이 안전하게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이유이기도 했으니까. 그 곳은 도장에서 멀지 않은 아파트 단지 였다. 나는 호흡을 단단히 하고 모든 기경혈맥을 단속하면서 그 여자의 아파트 현관 앞에 섰다. 인터폰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문은 자동으로 스르르 열렸다. 마치 누군가가 안에서 나를 위해 열어 주는 것처럼….
‘헉헉…헉헉…윽윽…뿍쩍뿍쩍…..오 그래, 잘들 한다. 누님 보지랑 똥꾸녕을 더, 더, 혹사 시켜 다오. 우리 남편 보다 어쩜 이렇게 잘 쑤셔 대는지, 너희들이 너무나 구여워, 미칠 지경이야… 헉헉헉…..’
그녀의 주변은 뱀들이 또아리를 틀듯이 건장한 청년들로 둘러싸여 온갖 음란한 섹스의 향연을 구가하고 있었다. 겉 보기에도 아그들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덮치고 있다는 그 불량한 쾌감에 휩싸여 마공의 수순에 자발적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윽윽, 어서 오시게나… 자네도 한 섹스 하시는 모양이라 문을 열어 드렸는데, 어찌 보고만 계시는가?’
‘내 수련생 들을 그만 놓아주시지.’
‘수련생? 거 좋은 말이네, 섹스도 수련해야 내공이 높아지지, 그래야 여자들 보지를 이렇게…윽윽… 기절할 정도로 쑤셔주지 않겠어? 억억…..그 새끼 좇대가리 얼마나 큰지 뱃속이 다 뚫리는 것 같네…억억… 자네도 그렇게 성만 내지 말고, 한 탕 즐겨보지? 인생 뭐 있어? 이렇게 한 세상 씹질 이나 실컷 하면서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그녀가 얘기를 쏟아내고, 나의 출현이 있었음에도 아그들은 나를 알아보질 못했다. 아니 볼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미 마공의 침범으로 그녀의 음란한 육신만이 눈 앞에 가득 차서 어떤 형상도 소리도 주입되질 않는 듯 싶었다. 공수를 펼치고 싶어도 저렇게 좇과 씹이 구녕이란 구녕은 모두 막고서 연결된 상황하 에서 잘못 출수를 하였다가는 그 내상이 고스란히 아그들에게 쏟아질 것은 분명했다. 그녀는 간호사 였다. 척하니 어림잡아도 서넛은 넘게 마한량 수준의 령들이 자리를 틀어 앉은 것이 분명했다. 이름하야, 세상 사람들이 일컫는 군대마귀….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져 앉아 가부좌를 틀고 합장을 한 채, 눈을 감았다.
‘반퇴부양공(反退浮揚攻)!’
나는 온몸의 기를 뿜어 내면서 눈 앞에서 극렬하고 난잡하기 이를 데 없는 떼씹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군상들을 향해 진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반퇴부양공은 상호간에 상처를 내는 법이 없이, 엉킨 육신들을 공중으로 부양시켜 서로 떼어놓게 하는 초절정 무예였다. 흡사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비누방울 풍선에 담아내는 것처럼 서로의 기가 차단되어 공중에 둥둥 뜨게 되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여자의 몸에 박혀있던 아그들의 좇들이 강제적으로 뽑아지면서 그녀의 입안과 보지, 똥꾸녕 에서는 이제까지 3일동안 쌌던 정액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아마도 아그들의 얼굴 빛이 사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니 3일 밤낮을 저렇게 들고 쑤시고, 박아대고 쌌던 모양 이었다. 먼저 아그들을 바닥에 내려 놓자, 곧바로 정신이 들기도 무섭게 모두 혼절해 버렸다. 기가 빨리는 상황하에서 잠도 못자고, 섹스를 해댔으니 기절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아직까지 엉덩이를 흔들면서 바닥으로 좇물을 흥건히 뿌려대고 있는 그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닥으로 끌어 내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가부좌를 풀고 옷을 벗었다. 후배위의 형태로 엎드려 보지를 씰룩 대면서 공중에 떠있는 그 여자의 눈은 이미 획 돌아가서 흰자위 밖에 보이질 않고 있었다. 나는 옷을 모두 벗고, 가부좌를 다시 틀어 새로운 진법을 펼치면서 나 또한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음접제마혼(淫接制魔魂)!……야….합!’
음접제마혼이란 비기(秘技)는 겉으로 보기에 남녀가 교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남자의 좇대를 통해 음기를 깡그리 흡입하면서 내공으로 그 음기를 꼭꼭 눌러 담아 탄루신공(彈淚神攻)이라는 연이은 마진차단공(魔進遮斷攻)을 이용하여 주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게 하는 것이었다. 공중에 떠올라 가부좌를 풀면서 나는 그 여자의 보지를 향해 음접제마혼의 초입을 펼치기 위해 발기된 좇을 제압된 그녀의 뒤에서 서서히 삽입시켜 나갔다.
‘윽윽….윽윽…드디어 왔구나…..내 보지가 그렇게 그립더냐? 억억…오냐, 그래…. 벌려주마….어서 쑤셔다오….어서 찢어지도록……’
몇 마디 않 하는 동안에 그녀의 목소리는 서너번 바뀌었다. 적어도 네 개가 넘는 마한량이 버티고 있음이 확실했다. 그러나, 이번 것들은 음기만이 출중했을 따름 이었지 제령사를 공격할 만큼의 마공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 듯 싶었다. 나는 이미 아그들이 싸놓을 대로 싸놓아 미끄럽기 그지없는 그녀의 보지 안을 미친 듯이 왕복하면서 그녀의 몸 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음기를 서서히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정말 그 음기의 끝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악랄했다. 음기를 흡입하는 도중에도 아주 빠른 속도로 음기를 우물에서 퍼내어 논에 물을 대는 것처럼 끊임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음기를 흘려넣기 바쁜 악랄한 것들 이었다. 나는 서서히 마한량들의 진기가 소모되어 가는 것을 좇 끝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래, 끝이 멀지 않았어. 이제 슬슬 준비해 볼까?’
나는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음기가 자칫 나에게 도리어 내상을 입힐까 두려워, 거지반 보지 속의 음기가 가셔진다고 느껴질 즈음에 탄루신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탄루신공은 모아진 음기와 나의 양기를 교묘히 내공으로 뒤섞어 정액을 쏘아대면서 빙의된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마한량들이 신체를 붙들고 들어앉아 있을 힘조차 없도록 마력을 상쇄시키는 절대신공 이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녀의 골반뼈를 양쪽으로 압착하면서 나는 하단전에 지긋하게 준비되어 오는 탄루신공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윽윽윽…내 보다 보다 이런 좇대가리는 처음이네, 보지 안을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억억…쪽쪽 빨아대나? 윽윽윽……어서 빨리 좇물이나 펑펑….펑펑 싸지…억억억…..ㅇ----ㅏ----ㄱ’
나는 그녀의 보지가 진짜 찢어질 것처럼 오도가도 못하게 붙들면서 좇을 쑤셔 박아 댔다. 이윽고, 준비된 정액이 대대한 음기와 양기의 혼합체가 되어 그녀의 자궁 속을 꿰뚫고 깊숙히 쳐 박히자, 공중에 떠서 움직일 줄 몰랐던 그녀의 육신이 힘을 잃으면서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앉기 시작하고….나는 혼절한 그녀의 보지에서 내 길고 굵은 좇을 칼집에서 장검을 빼듯이 쑤욱 뽑아냈다. 탄루신공의 마지막 특징을 말할 것 같으면, 여느 정사처럼 좇을 뺄 때에 좇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좇물은 이미 몸 안에 흡수되어 마한량 들의 턱쭈가리를 죄면서 그녀의 몸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기에 사정 같아 보이는 짓거리를 한 듯해도 그녀의 보지 안은 깨끗했던 것이다. 나는 아그들이 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대추경과 하단전에 기를 유기 시켰고, 얼마 있질 않아서 모두들 꿈을 꾼 것처럼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나, 나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들 놀랐다.
‘아니, 사부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느그들 희연이 병문안 갔다가 어찌 된 게야?’
‘아니, 희연이를 아세요?’
‘어찌 된 거냐구?’
‘아니 글쎄 그게, 희연이 병실에서 농담 쌈치기 하고 있는데, 링거를 갈러 들어 온 저 간호사 누나가 우리 등 뒤를 쓰다듬으면서 몇 살이냐고 물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근데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홍철이를 위시한 두 명도 같은 대답이었다. 나는 누워서 벌거벗은 채로 혼절해 있는 여인의 미간을 짚어 보았다. 앞으로 두어 시간 이내에는 깨어날 것 같질 않았다. 옷을 입혀 방에 뉘여 놓고, 아그들과 그 집을 나오면서 자초지종을 대강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3일이 흐른 것도 그녀의 음란공에 빠져, 섹스의 늪에 깊숙히 빠져 있다 나온 것 조차도 기억하질 못하고 있었다. 그렇듯 음란공의 그물에 걸리면 여지없이 세상사의 밧줄을 놓아 버린 채, 만장으로 보지에, 섹스에 빠지게 하는 그 악랄함은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치를 떨게 할 정도의 악랄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희연이냐? 나 미스터 윤!’
‘어떻게 됐어요? 홍철이는 요?’
‘걱정마라. 내가 구해서 집으로 돌려 보냈으니 이제 전화도 될게야.’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정말 감사 드려요…’
‘허허, 나 선생님 아니라니깐.’
가족 같은 느낌마저 드는 희연이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 나. 그녀가 용안족 임을 알고 있지만 마계와의 싸움에 발을 담그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입술을 질끈 깨물어 본다. 이 이상 내 주위에서 위기로 치닫는, 얽히고 설킴은 끝이 나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그녀에게 나는 이토록 이나 정이 솟구치는 것일까? 맨 처음 보았을 때, 용안족 임을 알고 있기에, 구하고자 했던 초심을 그녀는 알고나 있을까?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는 느낌들. 한 좇도 좋고, 두 좇도 괜찮은 요즈음 여자들의 섹스개방 풍조를 유려한 마케팅 전략으로 파고드는 마계의 수순이 간사하리만치 극악했지만 그 안에서 마음껏 섹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심리 저편도 무시는 할 수 없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듯이, 마계도 현세의 그런 음란한 코드가 지천으로 깔려가니 손을 뻗치지 않고 배길 수 않겠는가 말이다. 그 예전 어느 가수의 빈의자란 노래가 개사 되어 마계송으로 불리워 지던 것이 생각났다.
‘…..서있는 좇대는 오시오,
나는 빈 보지.
당신의 씹보지가 되드리리다.
한 좇대가 와도 괜찮소.
두 좇대가 와도 괜찮소,
이 세상에 모든 좇대들,
떼사리로 와도 괜찮소.
서있는 좇대는 오시오.
나는 빈 보지.
당신의 씹보지가 되드리리다…..’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P.S. : 제 3 부 비련지애(悲戀之愛)로 이어집니다. 얽히고 설키는 제령사 윤강호와 자신이 용안족임을 모르면서 마계와의 일전에 서서히 휘말리는 희연의 애절한 사랑이 펼쳐집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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