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 SM은 아닙니다만 재미없습니다;; 알아들으실 분도 없을 정도로 두서없는;;
으아 ~ @0@ 이 글 쓰고 나서 처음으로 받는 응원쪽지에요!!
내용 바꾸라는 분의 쪽지를 제외하고는;;
쪽지 보내주시고 작가에게 힘을 주신 즐독맨 님 정말 감사드려요 ㅜ.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읽은 소심한 작가 ㅜ.ㅜ ;;
으음, 이번 화는 모처럼 만의 규의 이야기입니다;;
규;; 츠카사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준 듯한;; 뭐;; 작가의 안배 부족입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제가 봐도 두서 없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는 ㅜ.ㅜ;; H신 없고요;;
ㅡㅡ;;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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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버지랑 많이 닮아가는 건가, 나.”
규는 한쪽 팔에 츠카사를 누인 채 고속으로 달려가는 신간센 밖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였다, 여행. 여행이란 목적이 즐거운 것이 아닌, 과정이 즐거운 것. 규는 여행의 과정을 즐겼다. 미국을 가는 비행기 안이 즐거웠고, 부산을 내려가는 자동차 안이 즐거웠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 안이 즐거웠고...이렇게 여행의 과정이 즐거웠던 게 언제부터더라...
그러고 보면,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서 여행을 나섰을 때부터가, 자신의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 때 이후로 자신은 집이란 걸 가져 본 적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이제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허아현 - 내 여행이 갖게 된, 최초의 목적일까...’
오 개월 전 만났던 한국 소녀 - 그 한국 소녀를 만나고 나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주장할 순 없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감정이 아니었고, 그렇게 숭고하고 아름다운 감정은 아니었으니까. 이전에도 수많은 여자들과 밤을 보낸 규였지만,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사랑처럼 난폭한 것은 아니었다. 이성이 멀쩡했고, 규의 가슴도 고동치지 않고 침착할 뿐이었다. 하지만 뭔가가 안 쪽에서 꿈틀거렸고...그것의 정체를 규가 알게 되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유욕.
가지고 싶다는 욕망.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이전까지는 어떤 물건, 어떤 여자에게도 그런 감정이 발동 된 적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아현이를 보는 순간 그런 감정이 생겼고, 결국 방법은 달랐지만 - 결과는 아버지와 똑같았다. 노예로 삼는다는 것.
...그리고 이 아이도.
결국 그랬다. 결국 자신은, 아버지의 그 면만은 안 닮겠다고 아버지 앞에서 선언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닮게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자리 앞에서 자신이 이 말을 할 때 이빨을 내 벌리고 킥킥 웃어대었으니까.
‘너에게 그럴 의지가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
단지 그 말 뿐이었다. 규는 한 순간, 5년 만에 짜증과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며 사천 살이 넘어감에도 자신과 별반 다른 얼굴이 아닌 저 불로 불파의 존재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강함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 참았다.
‘이젠 뭐 할 말도 없으니, 닮았으면 닮았다고 인정할 수 있나...’
아마도 아버지는 굳이 내색하거나 생색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원래부터, 자신의 세계 이외의 세계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는 사람이니까...
‘나는 아버지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존재일 것인가?’
그럴 것이다, 그럴 것이다. 아버지가 가진 과거의 추억, 너는 그 한 가운데에 들어가 있다, 라고 나스 누나가 말했었으니까. 추억으로 살아가는 과거에 얽매인 존재에게 그 추억의 조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거대한 것, 그러니까 너는 아버지에게 있어 중심적인 존재...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그건 누나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 모두 마찬가지지. 우리 모두 이리릴의 자식...그렇기에 아버지에게는 중심적인 존재. 하지만 너는 다른 의미로 중심적인 존재...뭐, 결국은 아버지의 자식이니까 우린 사랑받고 있다, 이런 뻔한 이야기야.’
‘...뻔한 이야기를 왜 그렇게 특별하게 시작하는 건데...’
‘모든 이야기가 나에게는 특별해. 모든 단어와 모든 언어는 내게 특별해. 나는 그것을 잃을 뻔 했으니까, 그것을 쓰는 거야. 혹자는 저급하다고 하지,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단어는. 대표적으로 그나즈 오빠가 그런데...의지로만 대화하려는 그 답답한 맹추하고는 나도 대화 안 돼서 안 해.’
‘...의지로만 대화하는 자가 더 많지 않나, 우리들 사이에서는?’
‘그러니까 나도 맹추지.’
‘...난 당신하고 답답해서 대화를 못 하겠어.’
‘그러니까 맹추래도.’
‘예, 예. ㅡㅡ’
...갑자기 나스 누나가 그립다. 나스 누나의 멍한 눈도, 나스 누나의 고운 목소리도, 나스 누나의 고운 머릿결도, 나스 누나의 하얀 피부도, 나스 누나의 향기도, 나스 누나의 따뜻한 체온도, 나스 누나의 육체도...
-...말리지는 않겠다만, 규...네가 나스라는, 너보다 더 일찍 나의 피를 받고 태어난 존재를 버틸 만큼 무거운 존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
- ......죄송합니다 -
- 나스를 버리고 떠날 것이라면, 규, 난 너를 니와 같이 취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나스가 먼저 너를 버린 것 같으니, 난 너를 용서해도 될 것 같구나 -
- ...비겁하군요, 저는. =
- ...힘들 때는, 버려봐라. 한번 버려봐라. 나중에 다시 찾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다른 걸 찾겠다는 심정으로, 버려라. 아니, 모든 걸 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버려라. 그렇게 떠나라. -
자신은, 아버지도 떠났고 나스 누나도 떠났다. 결실이 없을 사랑...이라는 걸 깨닫고 떠났지만, 나스 누나가 받을 상처도 생각지 못하고 떠난 자신이, 지금 와서는 성급했다, 라고 느끼고 있다. 나스 누나가 니 형에게서 받은 상처, 그런 상처를 준 형이 미웠지만 자신도 똑같았다...
...계속 약해빠졌다는 건가.
버틸 수 없는 짐...이었다. 무거웠다, 나스라는 존재가. 그래서 도망쳤다. 무거워서, 너무나도 무거워서 떠돌며 안식을 찾았고...
오 개월 전, 찾았다.
그리고 한달 전, 아버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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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달라져 보이는데.”
“아, 네.”
“...검술이 바뀌었구나. 뿐만 아니라...총도 바뀌었고. 무엇보다...”
소파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차를 탄 뒤 가지고 들어오는 아현이를 멀뚱 멀뚱 바라보다가 한 마디 했다.
“...아니다, 됐다.”
“말리실 거라면 소용없습니다, 옆으로 가는 어미게를 둔 게는 옆으로 밖에 못 걸으니까.”
아버지는 곧 녹차를 손에 든 뒤 한 모금 입 안으로 넘겼다. 규는 아버지가 차를 음미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차가 지나간 입 안에 공간을 약간 남겨 향이 입 안에 맴돌도록 한다. 그때, 입 안을 넘어간 후 향이 좋은 차. 그것이 진정으로 좋은 차이며, 녹차는 특히 더하다.
“좋은 차군요, 아현 양. 녹차는 그 질이 극과 극을 달리는 차인데, 이 녹차는 정말 좋은 향을 풍깁니다. 고마워요.”
“헤헷, 고맙습니다. 이 녹차는요, 저희 고향 집에서 재배한 걸 그대로 가지고 온 건데, 일단 약간 고지대에서 생산한 녹차라 조금 특이한 향이 나거든요, 조금 떫고 쓴 맛이 강해서 어른들도 싫어하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다행히 아버님께서는 그걸 좋아하신다니 정말 잘 됐네요, 아, 원하신다면 저희 산에서 재배한 인삼도 조금 가지고 왔거든요, 여기 장삼과 산삼...아...”
신나서 떠들어 대던 아현은 큼큼, 하면서 헛기침을 하는 규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한쪽 눈만 살짝 뜬 채 입을 가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규가 있었다. 그 뜻을 누가 모르겠나...하지만 규를 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아현은 일부러 고개를 다시 돌린 채 모른 척 하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특히 산삼은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고가가 분명하다구요, 저희 고조부님 때 심마니가 100년 이상일 거라면서 홍실을 달아주고 갔는데, 그걸 아직 안 뽑고 계속 지키고 있던 거니까...”
“...”
잠시 이마에 십자 혈관 마크를 씰룩이던 규는, 결국 한숨을 내쉬더니 아현에게 말했다.
‘이따 밤에 10번 해줄 테니까, 지금 들어가 줄래?’
“...!!!”
순식간에 아현은 규를 쳐다보았고, 거기에서 규는 마치 밤하늘의 샛별처럼 빛나는 아현의 눈을 볼 수 있었다.
‘...;; 이거;; 내가 스스로 머리 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구만...’
“주인님 - !! 사랑해요 - !!”
“욱...우욱...”
규는 자신을 껴안으며 마구 몸을 부벼대는 아현을 갖은 노력 끝에 떼어 놓은 후 헉헉 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가...;; 무슨 놈의 무당이 이리도 힘이 센지. 아마도 몸에 치우의 혼을 받는 것 같다...;;
“그럼 주인님, 기다리고 있을 게요 - !!!”
힘차게 손을 흔들며 2층으로 사라지는 아현을 바라보는 규의 머리 뒤에는 다시금 땀방울이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그저 녹차를 마시며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10번, 이냐. 능력도 좋구나, 아들.”
“......이 천명을 거느린 할렘의 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화술이 늘었군.”
“여행하는 동안 그누이르 누님과 같이 다녀서 말입니다...”
“...ㅡㅡ^ 그 뺀질이 말이냐...”
과연, 에루틴지스의 눈 앞에서 차를 홀짝홀짝 마셔대는 규의 모습은 가히 ‘나 양심 따위 없거든요’ ‘찔려요? 뭐에 찔려요? 포크에 찔린다는 건가?’ 하는 따위의 단어를 온 몸으로 내뱉어 대고 있었다.
“...보아하니, 여기 생활이 맞는 것 같구나.”
“아버지가 SYG 생활이 몸에 맞았던 것처럼 말입니까.”
“...그누이르만 같이 다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사실은...음...이그놈 어르신의...”
“...ㅡㅡ;;...노지즈와 아오즌오브 말이냐...”
“...뭐, 그렇다는 겁니다.”
노지즈와 아오즌오브...악명 높다. 어느 정도 예의와 격식을 갖추는 것이 이들 ‘글을 쓰는 자’들의 아들들이다. 자신의 이상이 반영되기 때문인데;; 당황스럽게도 이그놈의 이상이 반영된 모습은...
...그만 두자.
“...좋아 보이는 구나.
“노지즈 형님와 아오즌 형님이 - ”
“셧 업 - 거기까지. 내 앞에서 그 두 사람 이야기 꺼내지도 마라...”
과거 두 사람을 잘 돌봐주라는 이그놈의 ‘반강제적’ 부탁 때문에 상당한 고생을 했던 아버지였다 - 그 때 그 상황은 자신도 잘 기억하고 있다.
“뭐...그렇게 됐다는 겁니다.”
“...다행, 이라고 생각한다.”
움찔 -
아버지는 이제 바닥에 녹차 잎만 고인 차를 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 백자풍의 찻잔과 남은 차를 천천히 바라보던 아버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잔은 미리 뎁혀 두었어, 뜨거운 물로. 이미 따뜻해진 찻잔에서 물을 덜어내고, 그 안에 찻잎을 넣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양, 이 양을 맞추기는 어려워. 숙련된 자만이 할 수 있지.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부은 물은, 찬 물도, 팔팔 끓는 물도 아닌 그 중간 정도의 물. 이 온도의 물을 부었다면, 녹차는 깊이 천천히 우러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마시기 적당한 온도가 될 경우 이미 식게 되어 버려. 그걸 뜨거워진 잔이 막아주지...”
“아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양반 후손 유지 가문에서 자랐습니다.”
“...저 쾌활함, 저 웃음. 저 즐거움과 저 행복. 네가 버티기에...너무 섬세하다. 네가 인간이고...나스가 바위덩어리였다면, 저 아이는 눈송이와도 같아. 너의 존재에 뭉그러질 거다.”
“...배우고, 느끼고, 학습했습니다.”
“...”
아버지의 아들 사이에는 잠시 무언의 기류가 흐른다. 아들을 노려보던 아버지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래 있지는 마라...”
“평생 여기서 보낼 겁니다.”
“...장담은 못한다, 아들. 여기가 나만의 세계였다면, 신경쓰지 않겠지. 그게 네 행복이라는 걸 나는 아니까. 하지만...여기는 지디알의 공간...철의 왕녀를 우습게 보지마라, 아들. 그녀는 나도 대들 수 없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맞아주기 위해 밖으로 걸어나가며 규는 아버지와 살짝 악수를 했다. 아버지의 손이 자신을 잡기를 바라며. 하지만 아버지는...자신을 잡지 않았다. 아니, 잡지 못했다. 그럴 거라는 걸 알면서...자신은 왜 그랬을까...
“...아버지.”
“아.”
“...제게도, 그런 자유를 주실 겁니까? 니 형처럼...그런 자유를...”
“......”
아무 대답없이, 아버지는 대문을 열고 나갔다. 대답없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나가는 아버지를 따라나가던 규는, 이윽고 아버지가 등을 돌린 채로 자신에게 입을 벌리고 내뱉는 말들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에...친구가 한명 있었다, 내게는. 절친한 친구. 너무나 친한 친구. 사랑의 일부분임이 분명한 친구. 나에게는 연인도 있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연인, 사랑의 일부분임이 분명한 연인. 나는, 사랑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친구가 떠났다. 나는 아팠고, 휘청거렸지만 아직 걸을 수는 있었다, 한 쪽 다리가 남았으니까. 그런데...그녀도 떠났다. 잔인하게...그녀도 나도 어쩔 수 없었지만, 떠났다. 둘 다 산산조각나면서...남은 것은 나 뿐이었다.”
아버지는 천천히 뒤돌아서서 아들을 살포시 껴안았다. 아들 역시 아버지의 그런 포옹을 받아들였다. 규보다 10센티미터 이상 큰 아버지는 아들을 껴안은 뒤 그 머리를 잡고 작게 말하였다.
“아들, 나를 너무 슬프게 하지 마라...부탁한다. 하지만 네가 굳이 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면...그리 행해라...난 너를 떠받쳐 줄 테니까.”
그 말을 남긴 뒤, 아버지는 사라졌다.
...자유.
아버지가 주지 않아도, 내가 선택할 길...
- 지디알의...철의 왕녀...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내가 여기에서 몇 년이나...아니,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착잡한 기분을 느끼며, 규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천천히 이층의 아현이가 기다리고 있을 방을 향하여 올라갔다.
내가 하고 있는 일...눈송이 하나를 지키는 일. 또 다른 눈송이를 찾는 일...하지만, 눈송이를 찾기 위해서는 겨울...그 찬 바람에 자신의 몸을 그대로 노출시켜야 한다.
언제 얼어죽을까?
언제 그 찬 바람의 자신의 마지막 숨결을 앗아갈까?
자신을 지켜주던 따뜻한 화로를 벗어난 나...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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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지만 -
화로를 떠난 대가로 눈송이는 자신의 손 앞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하나를 더 찾았다.
‘...적어도, 아버지와 나는 하나의 다른 점이 있군...’
그것은, 아버지가 노예를 얻는 과정은 매우 쉬웠지만 자신이 그걸 얻는 과정은 거의 쌩 노가다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녀석들의 뒤에 서 있는 문제는 자신이 제기한 것 보다 더 크다...금묘의 저주가 일단은 츠카사에게 씌인 가장 무거운 짐이지만, 그 뒤에 간접적으로 금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힘이 언뜻 언뜻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적어도, 나와 동급...’
규는 잠이든 츠카사의 얼굴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너무나 긴 속눈썹, 진하고 옅지 않은 금발의 머리카락, 작고 붉은 입술 사이로 작게 벌려진 틈...그리고...
‘...땀?’
....우우우 -
지지지지지지지지 -
“...?! 이런 제기랄 - !!”
무엇인가, 강력한 힘이 잠이 든 츠카사의 사념 안으로 끼어들어와 있었다. 아마도 츠카사는 잠을 자는 꿈 속에서 매우 괴로운 경험을 하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확실했다.
‘방심했어...방심했어...방심했어!!!’
재빨리 주변의 기류를 읽어 사태를 읽은 규는 츠카사의 사념 안으로 끼어든 그것이 이미 츠카사와 혼연일체가 되어, 억지로 떼어놓는 것을 불가능 하다는 걸 깨달았다. 할 수 없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얼마나 그 존재보다 강력한 지 따위는 상관없다, 츠카사의 사념 속으로 들어가서 그 존재를 하나하나 몰아내야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규는 츠카사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손을 내 뻗어 그녀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규의 손가락이 마치 영체를 통과하듯 츠카사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그는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눈을 부릅뜨고 외치기 시작했따.
“‘입’하고자 하는 이의 이름은 에루틴지스의 아들 규이며, ‘포’ 하고자 하는 이의 이름은 아카기 슈스케의 딸 아카기 츠카사이다. 내게 ‘권’ 이 있으매 이것은 그대들보다 높고, 그에 따라 그대들에게 ‘진’을 ‘비’ 할 이유가 없으니, 내게 그럴 여유도 없거니와 나의 ‘력’이 그대들에게 ‘예’를 갖출 만큼 낮다고 여기지 못한다. 받아들이는가?”
- 높은 자의 명을 받아들입니다 -
“그럼 ‘행’하겠노라!!”
- 높은 자의 명을 받아들입니다 -
신간센의 승객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신간센이 홋카이도에 도착하기 두 시간 전, 신간센의 중량은 71 킬로그램 정도가 줄어 있었다. 그리고 홋카이도에 도착하기 한 시간 전, 그 사라진 중량은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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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 @0@ 이 글 쓰고 나서 처음으로 받는 응원쪽지에요!!
내용 바꾸라는 분의 쪽지를 제외하고는;;
쪽지 보내주시고 작가에게 힘을 주신 즐독맨 님 정말 감사드려요 ㅜ.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읽은 소심한 작가 ㅜ.ㅜ ;;
으음, 이번 화는 모처럼 만의 규의 이야기입니다;;
규;; 츠카사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준 듯한;; 뭐;; 작가의 안배 부족입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제가 봐도 두서 없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는 ㅜ.ㅜ;; H신 없고요;;
ㅡㅡ;;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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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버지랑 많이 닮아가는 건가, 나.”
규는 한쪽 팔에 츠카사를 누인 채 고속으로 달려가는 신간센 밖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였다, 여행. 여행이란 목적이 즐거운 것이 아닌, 과정이 즐거운 것. 규는 여행의 과정을 즐겼다. 미국을 가는 비행기 안이 즐거웠고, 부산을 내려가는 자동차 안이 즐거웠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 안이 즐거웠고...이렇게 여행의 과정이 즐거웠던 게 언제부터더라...
그러고 보면,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서 여행을 나섰을 때부터가, 자신의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 때 이후로 자신은 집이란 걸 가져 본 적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이제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허아현 - 내 여행이 갖게 된, 최초의 목적일까...’
오 개월 전 만났던 한국 소녀 - 그 한국 소녀를 만나고 나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주장할 순 없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감정이 아니었고, 그렇게 숭고하고 아름다운 감정은 아니었으니까. 이전에도 수많은 여자들과 밤을 보낸 규였지만,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사랑처럼 난폭한 것은 아니었다. 이성이 멀쩡했고, 규의 가슴도 고동치지 않고 침착할 뿐이었다. 하지만 뭔가가 안 쪽에서 꿈틀거렸고...그것의 정체를 규가 알게 되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유욕.
가지고 싶다는 욕망.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이전까지는 어떤 물건, 어떤 여자에게도 그런 감정이 발동 된 적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아현이를 보는 순간 그런 감정이 생겼고, 결국 방법은 달랐지만 - 결과는 아버지와 똑같았다. 노예로 삼는다는 것.
...그리고 이 아이도.
결국 그랬다. 결국 자신은, 아버지의 그 면만은 안 닮겠다고 아버지 앞에서 선언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닮게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자리 앞에서 자신이 이 말을 할 때 이빨을 내 벌리고 킥킥 웃어대었으니까.
‘너에게 그럴 의지가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
단지 그 말 뿐이었다. 규는 한 순간, 5년 만에 짜증과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며 사천 살이 넘어감에도 자신과 별반 다른 얼굴이 아닌 저 불로 불파의 존재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강함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 참았다.
‘이젠 뭐 할 말도 없으니, 닮았으면 닮았다고 인정할 수 있나...’
아마도 아버지는 굳이 내색하거나 생색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원래부터, 자신의 세계 이외의 세계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는 사람이니까...
‘나는 아버지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존재일 것인가?’
그럴 것이다, 그럴 것이다. 아버지가 가진 과거의 추억, 너는 그 한 가운데에 들어가 있다, 라고 나스 누나가 말했었으니까. 추억으로 살아가는 과거에 얽매인 존재에게 그 추억의 조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거대한 것, 그러니까 너는 아버지에게 있어 중심적인 존재...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그건 누나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 모두 마찬가지지. 우리 모두 이리릴의 자식...그렇기에 아버지에게는 중심적인 존재. 하지만 너는 다른 의미로 중심적인 존재...뭐, 결국은 아버지의 자식이니까 우린 사랑받고 있다, 이런 뻔한 이야기야.’
‘...뻔한 이야기를 왜 그렇게 특별하게 시작하는 건데...’
‘모든 이야기가 나에게는 특별해. 모든 단어와 모든 언어는 내게 특별해. 나는 그것을 잃을 뻔 했으니까, 그것을 쓰는 거야. 혹자는 저급하다고 하지,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단어는. 대표적으로 그나즈 오빠가 그런데...의지로만 대화하려는 그 답답한 맹추하고는 나도 대화 안 돼서 안 해.’
‘...의지로만 대화하는 자가 더 많지 않나, 우리들 사이에서는?’
‘그러니까 나도 맹추지.’
‘...난 당신하고 답답해서 대화를 못 하겠어.’
‘그러니까 맹추래도.’
‘예, 예. ㅡㅡ’
...갑자기 나스 누나가 그립다. 나스 누나의 멍한 눈도, 나스 누나의 고운 목소리도, 나스 누나의 고운 머릿결도, 나스 누나의 하얀 피부도, 나스 누나의 향기도, 나스 누나의 따뜻한 체온도, 나스 누나의 육체도...
-...말리지는 않겠다만, 규...네가 나스라는, 너보다 더 일찍 나의 피를 받고 태어난 존재를 버틸 만큼 무거운 존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
- ......죄송합니다 -
- 나스를 버리고 떠날 것이라면, 규, 난 너를 니와 같이 취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나스가 먼저 너를 버린 것 같으니, 난 너를 용서해도 될 것 같구나 -
- ...비겁하군요, 저는. =
- ...힘들 때는, 버려봐라. 한번 버려봐라. 나중에 다시 찾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다른 걸 찾겠다는 심정으로, 버려라. 아니, 모든 걸 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버려라. 그렇게 떠나라. -
자신은, 아버지도 떠났고 나스 누나도 떠났다. 결실이 없을 사랑...이라는 걸 깨닫고 떠났지만, 나스 누나가 받을 상처도 생각지 못하고 떠난 자신이, 지금 와서는 성급했다, 라고 느끼고 있다. 나스 누나가 니 형에게서 받은 상처, 그런 상처를 준 형이 미웠지만 자신도 똑같았다...
...계속 약해빠졌다는 건가.
버틸 수 없는 짐...이었다. 무거웠다, 나스라는 존재가. 그래서 도망쳤다. 무거워서, 너무나도 무거워서 떠돌며 안식을 찾았고...
오 개월 전, 찾았다.
그리고 한달 전, 아버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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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달라져 보이는데.”
“아, 네.”
“...검술이 바뀌었구나. 뿐만 아니라...총도 바뀌었고. 무엇보다...”
소파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차를 탄 뒤 가지고 들어오는 아현이를 멀뚱 멀뚱 바라보다가 한 마디 했다.
“...아니다, 됐다.”
“말리실 거라면 소용없습니다, 옆으로 가는 어미게를 둔 게는 옆으로 밖에 못 걸으니까.”
아버지는 곧 녹차를 손에 든 뒤 한 모금 입 안으로 넘겼다. 규는 아버지가 차를 음미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차가 지나간 입 안에 공간을 약간 남겨 향이 입 안에 맴돌도록 한다. 그때, 입 안을 넘어간 후 향이 좋은 차. 그것이 진정으로 좋은 차이며, 녹차는 특히 더하다.
“좋은 차군요, 아현 양. 녹차는 그 질이 극과 극을 달리는 차인데, 이 녹차는 정말 좋은 향을 풍깁니다. 고마워요.”
“헤헷, 고맙습니다. 이 녹차는요, 저희 고향 집에서 재배한 걸 그대로 가지고 온 건데, 일단 약간 고지대에서 생산한 녹차라 조금 특이한 향이 나거든요, 조금 떫고 쓴 맛이 강해서 어른들도 싫어하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다행히 아버님께서는 그걸 좋아하신다니 정말 잘 됐네요, 아, 원하신다면 저희 산에서 재배한 인삼도 조금 가지고 왔거든요, 여기 장삼과 산삼...아...”
신나서 떠들어 대던 아현은 큼큼, 하면서 헛기침을 하는 규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한쪽 눈만 살짝 뜬 채 입을 가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규가 있었다. 그 뜻을 누가 모르겠나...하지만 규를 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아현은 일부러 고개를 다시 돌린 채 모른 척 하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특히 산삼은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고가가 분명하다구요, 저희 고조부님 때 심마니가 100년 이상일 거라면서 홍실을 달아주고 갔는데, 그걸 아직 안 뽑고 계속 지키고 있던 거니까...”
“...”
잠시 이마에 십자 혈관 마크를 씰룩이던 규는, 결국 한숨을 내쉬더니 아현에게 말했다.
‘이따 밤에 10번 해줄 테니까, 지금 들어가 줄래?’
“...!!!”
순식간에 아현은 규를 쳐다보았고, 거기에서 규는 마치 밤하늘의 샛별처럼 빛나는 아현의 눈을 볼 수 있었다.
‘...;; 이거;; 내가 스스로 머리 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구만...’
“주인님 - !! 사랑해요 - !!”
“욱...우욱...”
규는 자신을 껴안으며 마구 몸을 부벼대는 아현을 갖은 노력 끝에 떼어 놓은 후 헉헉 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가...;; 무슨 놈의 무당이 이리도 힘이 센지. 아마도 몸에 치우의 혼을 받는 것 같다...;;
“그럼 주인님, 기다리고 있을 게요 - !!!”
힘차게 손을 흔들며 2층으로 사라지는 아현을 바라보는 규의 머리 뒤에는 다시금 땀방울이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그저 녹차를 마시며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10번, 이냐. 능력도 좋구나, 아들.”
“......이 천명을 거느린 할렘의 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화술이 늘었군.”
“여행하는 동안 그누이르 누님과 같이 다녀서 말입니다...”
“...ㅡㅡ^ 그 뺀질이 말이냐...”
과연, 에루틴지스의 눈 앞에서 차를 홀짝홀짝 마셔대는 규의 모습은 가히 ‘나 양심 따위 없거든요’ ‘찔려요? 뭐에 찔려요? 포크에 찔린다는 건가?’ 하는 따위의 단어를 온 몸으로 내뱉어 대고 있었다.
“...보아하니, 여기 생활이 맞는 것 같구나.”
“아버지가 SYG 생활이 몸에 맞았던 것처럼 말입니까.”
“...그누이르만 같이 다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사실은...음...이그놈 어르신의...”
“...ㅡㅡ;;...노지즈와 아오즌오브 말이냐...”
“...뭐, 그렇다는 겁니다.”
노지즈와 아오즌오브...악명 높다. 어느 정도 예의와 격식을 갖추는 것이 이들 ‘글을 쓰는 자’들의 아들들이다. 자신의 이상이 반영되기 때문인데;; 당황스럽게도 이그놈의 이상이 반영된 모습은...
...그만 두자.
“...좋아 보이는 구나.
“노지즈 형님와 아오즌 형님이 - ”
“셧 업 - 거기까지. 내 앞에서 그 두 사람 이야기 꺼내지도 마라...”
과거 두 사람을 잘 돌봐주라는 이그놈의 ‘반강제적’ 부탁 때문에 상당한 고생을 했던 아버지였다 - 그 때 그 상황은 자신도 잘 기억하고 있다.
“뭐...그렇게 됐다는 겁니다.”
“...다행, 이라고 생각한다.”
움찔 -
아버지는 이제 바닥에 녹차 잎만 고인 차를 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 백자풍의 찻잔과 남은 차를 천천히 바라보던 아버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잔은 미리 뎁혀 두었어, 뜨거운 물로. 이미 따뜻해진 찻잔에서 물을 덜어내고, 그 안에 찻잎을 넣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양, 이 양을 맞추기는 어려워. 숙련된 자만이 할 수 있지.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부은 물은, 찬 물도, 팔팔 끓는 물도 아닌 그 중간 정도의 물. 이 온도의 물을 부었다면, 녹차는 깊이 천천히 우러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마시기 적당한 온도가 될 경우 이미 식게 되어 버려. 그걸 뜨거워진 잔이 막아주지...”
“아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양반 후손 유지 가문에서 자랐습니다.”
“...저 쾌활함, 저 웃음. 저 즐거움과 저 행복. 네가 버티기에...너무 섬세하다. 네가 인간이고...나스가 바위덩어리였다면, 저 아이는 눈송이와도 같아. 너의 존재에 뭉그러질 거다.”
“...배우고, 느끼고, 학습했습니다.”
“...”
아버지의 아들 사이에는 잠시 무언의 기류가 흐른다. 아들을 노려보던 아버지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래 있지는 마라...”
“평생 여기서 보낼 겁니다.”
“...장담은 못한다, 아들. 여기가 나만의 세계였다면, 신경쓰지 않겠지. 그게 네 행복이라는 걸 나는 아니까. 하지만...여기는 지디알의 공간...철의 왕녀를 우습게 보지마라, 아들. 그녀는 나도 대들 수 없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맞아주기 위해 밖으로 걸어나가며 규는 아버지와 살짝 악수를 했다. 아버지의 손이 자신을 잡기를 바라며. 하지만 아버지는...자신을 잡지 않았다. 아니, 잡지 못했다. 그럴 거라는 걸 알면서...자신은 왜 그랬을까...
“...아버지.”
“아.”
“...제게도, 그런 자유를 주실 겁니까? 니 형처럼...그런 자유를...”
“......”
아무 대답없이, 아버지는 대문을 열고 나갔다. 대답없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나가는 아버지를 따라나가던 규는, 이윽고 아버지가 등을 돌린 채로 자신에게 입을 벌리고 내뱉는 말들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에...친구가 한명 있었다, 내게는. 절친한 친구. 너무나 친한 친구. 사랑의 일부분임이 분명한 친구. 나에게는 연인도 있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연인, 사랑의 일부분임이 분명한 연인. 나는, 사랑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친구가 떠났다. 나는 아팠고, 휘청거렸지만 아직 걸을 수는 있었다, 한 쪽 다리가 남았으니까. 그런데...그녀도 떠났다. 잔인하게...그녀도 나도 어쩔 수 없었지만, 떠났다. 둘 다 산산조각나면서...남은 것은 나 뿐이었다.”
아버지는 천천히 뒤돌아서서 아들을 살포시 껴안았다. 아들 역시 아버지의 그런 포옹을 받아들였다. 규보다 10센티미터 이상 큰 아버지는 아들을 껴안은 뒤 그 머리를 잡고 작게 말하였다.
“아들, 나를 너무 슬프게 하지 마라...부탁한다. 하지만 네가 굳이 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면...그리 행해라...난 너를 떠받쳐 줄 테니까.”
그 말을 남긴 뒤, 아버지는 사라졌다.
...자유.
아버지가 주지 않아도, 내가 선택할 길...
- 지디알의...철의 왕녀...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내가 여기에서 몇 년이나...아니,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착잡한 기분을 느끼며, 규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천천히 이층의 아현이가 기다리고 있을 방을 향하여 올라갔다.
내가 하고 있는 일...눈송이 하나를 지키는 일. 또 다른 눈송이를 찾는 일...하지만, 눈송이를 찾기 위해서는 겨울...그 찬 바람에 자신의 몸을 그대로 노출시켜야 한다.
언제 얼어죽을까?
언제 그 찬 바람의 자신의 마지막 숨결을 앗아갈까?
자신을 지켜주던 따뜻한 화로를 벗어난 나...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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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지만 -
화로를 떠난 대가로 눈송이는 자신의 손 앞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하나를 더 찾았다.
‘...적어도, 아버지와 나는 하나의 다른 점이 있군...’
그것은, 아버지가 노예를 얻는 과정은 매우 쉬웠지만 자신이 그걸 얻는 과정은 거의 쌩 노가다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녀석들의 뒤에 서 있는 문제는 자신이 제기한 것 보다 더 크다...금묘의 저주가 일단은 츠카사에게 씌인 가장 무거운 짐이지만, 그 뒤에 간접적으로 금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힘이 언뜻 언뜻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적어도, 나와 동급...’
규는 잠이든 츠카사의 얼굴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너무나 긴 속눈썹, 진하고 옅지 않은 금발의 머리카락, 작고 붉은 입술 사이로 작게 벌려진 틈...그리고...
‘...땀?’
....우우우 -
지지지지지지지지 -
“...?! 이런 제기랄 - !!”
무엇인가, 강력한 힘이 잠이 든 츠카사의 사념 안으로 끼어들어와 있었다. 아마도 츠카사는 잠을 자는 꿈 속에서 매우 괴로운 경험을 하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확실했다.
‘방심했어...방심했어...방심했어!!!’
재빨리 주변의 기류를 읽어 사태를 읽은 규는 츠카사의 사념 안으로 끼어든 그것이 이미 츠카사와 혼연일체가 되어, 억지로 떼어놓는 것을 불가능 하다는 걸 깨달았다. 할 수 없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얼마나 그 존재보다 강력한 지 따위는 상관없다, 츠카사의 사념 속으로 들어가서 그 존재를 하나하나 몰아내야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규는 츠카사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손을 내 뻗어 그녀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규의 손가락이 마치 영체를 통과하듯 츠카사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그는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눈을 부릅뜨고 외치기 시작했따.
“‘입’하고자 하는 이의 이름은 에루틴지스의 아들 규이며, ‘포’ 하고자 하는 이의 이름은 아카기 슈스케의 딸 아카기 츠카사이다. 내게 ‘권’ 이 있으매 이것은 그대들보다 높고, 그에 따라 그대들에게 ‘진’을 ‘비’ 할 이유가 없으니, 내게 그럴 여유도 없거니와 나의 ‘력’이 그대들에게 ‘예’를 갖출 만큼 낮다고 여기지 못한다. 받아들이는가?”
- 높은 자의 명을 받아들입니다 -
“그럼 ‘행’하겠노라!!”
- 높은 자의 명을 받아들입니다 -
신간센의 승객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신간센이 홋카이도에 도착하기 두 시간 전, 신간센의 중량은 71 킬로그램 정도가 줄어 있었다. 그리고 홋카이도에 도착하기 한 시간 전, 그 사라진 중량은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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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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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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