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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2 676회 0건
내용이 뜬 구름잡는다는 지적이 들어왔습니다;;

음...;; 아무래도 작가는 독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너무 잘난 척을 한 듯 싶습니다.;;

제 실책을 인정하고...;;

다음 편 부터 약간 자세한 묘사와 쉬운 내용으로 찾아갈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리플 달아주세요 ㅜ.ㅜ 작가는 리플에 굶주려 있답니다;;

ㅜ.ㅜ 리플 구걸 중이에요 ㅜ.ㅜ;; 불쌍해서라도 달아주세요;;

---------------------------------------------


- 그 때부터였다.

츠카사와 카오리는 시도때도 없이 아마치에 의해 강제로 ‘봉사’ 당했다. 츠카사와 카오리에게 이제 저항의 의지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아마치가 다시 발광해서 우리를 물에 안 집어넣었으면 - 하는 맘 하나로 죽을 둥 살둥 그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또 아마치 역시 노예를 다루는 법을 알아, 길들일 때 만큼 심하게 그녀들을 괴롭히진 않았다. 처음처럼 여러 명에게 윤간당하는 일은 없었고, 가끔 토무라를 불러서 2 대 2를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

여기서 시도라고 한 것은,

토무라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장...대장과의 약속 때문에, 윤간현장에서 내 혼신의 힘을 다 짜내 그 따위 짓을 했어...하지만 그 다음은 없어. 저 아이들과는 절대 안 할 거야.’

건방진 자식 -

그것이 현재 아마치의 심정이었지만, 딱히 시비걸고 싶지는 않다. 모든 일이 잘 흘러가고 있었다.

“쿠웃 -!!”

푸슛 -

“하아...”

“음...”

...이렇게나 기분도 좋은데 말이야.

조금 전 아마치는 자신의 방에서 츠카사와 카오리에게 펠라치오를 명령했고, 둘은 한 마디의 군소리다 망설임없이 그 명령에 따랐다. 순종적인 무표정으로 열심히 아마치의 자지를 애무하는 그녀들의 혀놀림과 손놀림은 이미 능숙한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미 그녀들이 시달린 지도 3개월이 지나지 않았던가.

“흥...언제봐도 아름답단 말이야...”

지금 막 그녀들의 얼굴에 정액을 분출한 아마치는 그 동안 가르친 교육에 따라 얼굴에 퍼부어진 정액을 닦지 않고 주인이 명령할 때까지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기다리는 그녀들을 보며 더더욱 만족스러워 졌다.

“...서로 핥아먹어, 깨끗하게.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네...”

아마치의 명령이 떨어지자 둘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명령에 따랐다. 서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뒤 이어지는 키스. 천천히 혀를 내밀어, 상대방의 얼굴 이곳 저곳을 핥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하는 것 처럼.

“됐어. 이제 그만...아니, 기다려.”

일어서서 나가려 하는 그들을 제지하며, 아마치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자신의 책상서랍을 뒤져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그녀들의 얼굴에, 간만에 살짝 당혹감이 내비친다.

“...이건...”

“오늘 저녁, 미츠루 아치바님의 생신잔치가 있는 거 알고 있겠지...뭐...이 정도면 됐지. 더 이상 설명해 줘?”

“...아닙니다...”

“그럼, 그만 가봐.”

“네, 아마치 님...”

둘은 공손하게 한번 절을 하고는 아마치의 방을 나갔다. 그녀들이 이렇게 아마치의 방에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아마치가 만들어 낸 특수 부적 덕분이었다. 전에 만들었던 결계부적의 개량판.

부적 사방 2미터 이내의 모든 것은 감지가 불가능 하다. 감추는 범위가 작다는 것은 결국 개인용으로 만들 경우 봉인의 완전도가 더욱 더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20미터 범위의 부적은, 그 안에 쉽게 사람이 들어올 수 있으나 2미터 범위 부적 안쪽으로 접근은 어렵지 않겠는가.

아직까지 그 하나의 단가가 꽤나 높아서 묘족 임무에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제 상용화는 시간문제라고 호언장담하는 아마치였다. 물론, 츠카사와 카오리에게 이것을 지급한 이유는 모두의 이목을 피해 자신을 방문하라는 것이었고, 비공인이었다.

“......”

“......”

아무도 자신들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츠루 가의 긴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카오리와 츠카사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3개월 전 부터였다, 이렇게 서로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게 된 것은. 그렇다고 둘 사이가 소원해진 것은 아니었다. 둘은 여전히 붙어 다녔고, 추울 때에는 손을 꼭 맞잡았으며, 이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육체관계 역시 여전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오고가지 않는다.

그 때였다, 둘이 미츠루 가 안 쪽에 있는 마루 도장 앞을 지날 때였다.

“음...아니, 잘 들어봐. 넌 살아있어. 네가 살아있다는 건 네 몸도 살아있다는 거지. 네 손도 살아있는 것이고, 네 발도, 네 몸의 작은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세포 모두가 살아있어. 피부는 빼고. 자, 피부의 각질은 이불이야. 네 몸의 세포는 모두 살아있되 자고 있는 거야. 이제, 하나하나 깨워봐.”

“핫!”

...츠카사는 자신도 모르게 도장 근처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료헤이. 료헤이. 석 달 전부터 말도 못 나눈...료헤이.

‘저 사람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건...이 종잇장...하나...’

...뚫을 수 없어, 저 사람에게 갈 수 없어.

보아하니 료헤이는 츠카사 또래로 보이는 소년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있었다. 무엇인지는...이제 알 바 아니야. 그렇게 츠카사가 고개를 돌리고 그에게서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후아아아앗!!!”

파지지지지직 -

- 강...뢰?-

“흐아아아아앗!!!”

고압 전류의 주인은 료헤이가 아니라 그의 옆에 있는 소년이었다. 상당한 전류를 내뿜고 있는 소년이었지만 아직까지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 전류가 흐르는 몸을 가져다 대야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육박전’ 범위의 전류. 츠카사도 한 때 전류를 다루던 술사의 입장으로써 알 수 있었다, 전류의 활용도를 육박전에서 원거리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금묘인 자신은 7살에, 그리고 천재라 불리는 료헤이는 11살에 뛰어넘은 경지다. 거의 동시에 그 경지에 달했기에 츠카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크라아아아아아아앗!!”

- 자, 잠깐... -

소년의 강뢰는 어느 덧 그 전압이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출력은 상당히 강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근처에 있는 쇳조각에 공기라 하는 저항이 매우 큰 물질을 뚫고 도달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부적...실험용이라서...’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아카기? 그리고...소오류?”

...자기장과 전류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었다...

지금 료헤이와 소년은 갑자기 나타난 츠카사와 카오리에게 놀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년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료헤이다. 료헤이는 묘성곡 안 쪽에서도 상당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인간의 수준 정도의 감각을 유지한다. 그런 료헤이 앞에 불쑥 나타났으니...봉인 부적을 붙인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수상하게...

“...어떻게 된 거야?”

“아...저기...할아버님을 뵈러 왔다가, 아마치 상이 부적을 한 번 시험해 보자고 해서...”

“...아마치 상? 네가 아마치를 그렇게 존칭으로 부른 적이 있었나, 소오류?”

료헤이는 점점 수상쩍은 눈길로 둘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에 츠카사는 당황하면서 황급히 둘러대었다.

“아, 아무리 우리가 싫어해도 우리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존칭은 써야 된다고 생각 했거든...요.”

“형, 너무 딱딱하게 굴지 말아요!! 츠카사, 잘 왔어!! 최근에 통 보지를 못했네, 그러고 보니까? 마을에 돌아온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넌 보지를 못했어.”

츠카사를 성으로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르는 이 소년. 소년을 보니 츠카사도 한동안 미소를 잊고 있었던 입이 잠시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카오리와 자신이 자신들 이외의 친구 중 가장 소중히 여기는 친구...

“...반가워, 료헤이. 오랜만이네.”

“좀 더 빨리 돌아오지 그랬어.”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둘이 불러주자 씨익 웃으며 료헤이를 올려다본다. 료헤이 역시 자신을 보는 소년의 눈길에 피식 하고 웃으며 어깨까지 기른 소년의 더벅버리를 마구 풀어헤쳐 산발로 만들어 버린다.

“에에잇!! 그러지 말란 말이야!”

“억울하면 내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키를 키워, 료이치.”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지만 이상한 걸, 아무리 동명이인이라고는 해도 내가 내 이름을 부른다는 건. 그리고 이모님도 네 이름 이걸로 바꾸는 걸 생각중이시잖냐.”

“난 상관없어! 난 오히려 료헤이라는 이름이 더 좋아! 묘성곡 최고의 남자와 똑같은 이름인데 싫을 리가 없잖아!”

료헤이의 말에 료헤이는 피식하고 웃다가, 어느 덧 츠카사와 카오리가 도장에서 사라지고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츠카사와 카오리는 황급한 걸음걸이로 대문을 향해 걸어나가고 있었다.

“아카기! 기다려 봐!!”

외치는 료헤이였지만, 츠카사는 더욱 발걸음을 서둘러서 걸어갈 뿐이었다. 그런 츠카사를 빠르게 ?아간 료헤이는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제지했다.

“기다리라고! 꼭 이렇게 행동으로 막아야 해?”

“...무슨 일이신데요.”

츠카사는 료헤이의 눈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사람의 눈을 보면...그 사람을 보게 되면, 정말 버틸 수 없을 것 같아...두려움과 절망 그 사이로 더욱 더 깊숙이 빠져버릴 것 같아...제발...

“...이상해서 그래. 너 정말 이상해서 그래.”

“뭐가 말이에요. 친구가 없는 거요? 원래 그랬어요. 조용하고 말 없는 거요? 원래 그랬어요. 달라진 것도 없는데, 뭐가 이상하죠?”

“날 피하잖아!!”

자신이 듣기에도 얄미울 정도로 말을 빨리하던 츠카사는, 료헤이의 갑작스러운 고함에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고 말았다. 화내고 있을 거야, 찡그리고 있을 거야...눈은 팔자로 치켜세워졌을 거야, 라고 생각하던 츠카사는, 전혀 뜻밖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료헤이는, 거의 울기 직전의 얼굴이었다.

아마치와 더불어 묘성곡 내 최강의 천재라 불리는 료헤이, 말수가 적고 과묵한 료헤이가...

자신 때문에 울려고 한다.

“...피...하다니요. 내가 무슨...”

“...잠...깐만.”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료헤이를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츠카사는, 아차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료헤이는, 묘성곡 내에서도 몸의 감각을 어느 정도 까지 유지할 수 있는 달인 중의 달인, 천재 중의 천재. 당연히 후각 역시 유지되고 있으며...


천재인 그가 ‘정액’ 이라는 매우 특이한 냄새를 구분 못 할 리 없다.


‘료헤이 상은 묘성곡 내에서도 일정선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그래서 료헤이 상을 피했던 건데...바보같이 순간 깜빡했어...’

아니나 다를까, 점점 료헤이의 얼굴에 떠오르는 것은, 슬픔도 무엇도 아닌 바로 분노의 표정이었다. 그 분노는 츠카사를 향한 분노가 아니었다. 츠카사의 뒤에 있는...누군가에 대한 분노였고, 료헤이는 이미 그 분노의 대상을 좁혀 나가는 중이었다.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네가 자의로 그러는 것인지...아니면 타의로 그러는 것인지...”

“그...그건...”

자의로 그런다고 대답할...수 없다. 절대로 없다.

타의로 그런다고 대답할...수 없다...절대로 없다...

난...

“아카기!!”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어...

멀리 뛰어가는 츠카사를 바라보며 료헤이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료헤이도 쫓아가지 않았다. 더 이상 자신이 묻는 것은 그녀에게 슬픔만을 더 해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오류. 이야기 해 줄 수 있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하지만 카오리 역시 료헤이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구며 그를 지나서 천천히 츠카사가 간 길을 따라 갈 뿐이었다.

“죄송해요, 료헤이 상.”

“소...”

천천히 걸어가다가 츠카사를 ?아가려는 듯 뛰기 시작하는 카오리의 뒷모습을 보며, 료헤이는 주먹을 꽉 쥐었다. 꾸욱 쥔 손가락 사이로는 붉은 선혈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그것보다 더 붉을 선혈을 이미 이빨 사이로 흘리던 료헤이는 미츠루 가 안 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 료헤...이...이?”

“료헤이, 이것 좀...아니, 아니야...”

“료헤이 오...”

“료...”

“료헤...”

아무도 료헤이에게 말을 걸지 못했고, 아무도 료헤이를 막아서지 못했다. 살기에 가득 찬 두 눈은 지금까지 료헤이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악마의 형상이, 피가 가득 고인 채 악 다문 이빨은 맹수의 이가, 피가 잔뜩 배어나오는 주먹에서는 야차의 칼이 느껴지고 있었다, 악마 그 자체가 그로 환생한 것 처럼.



콰아아앙 -



“아마 - 치 - !!!”

콰자자자자작 -

“여어, 사촌, 흥분은 건강에 좋지 않아.”

“닥쳐 - 엇!!!”

다짜고짜 문을 산산조각 내 버리고 전격이 잔뜩 휘감긴 주먹을 날리는 료헤이였지만 아마치는 품에서 부적 한 장을 꺼내어 그 주먹 앞에 가져다 대었다. 그저 종이조각처럼 보이는 그 부적은 뻣뻣해진 채로 료헤이의 주먹을 공중에 떠서 막아내고 있었다.

“흥분해 봤자 소용없어...그건 금묘의 전압을 베이스로 테스트해서 만들어진 부적이다. 너 따위의 전압으로는 - ”

“...그 따위...그 따위 네놈이 강제로 시켜서 억지로 만들어낸 전압...그 아이들이 뿜어내는 진정한 전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쿠구구구구구구 -


“무, 무슨...”

료헤이가 내뿜는 전압은 어느 새 아마치가 예상해 두었던 전압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그 전압은 특별히 방전용으로 만들어 둔 부적을 태워버릴 정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부적 자체의 저항이 전압과 충돌해 고열을 생성하고, 그 열을 아마치의 술법이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죽...어...라아!!!!”

파지지지직 -

“무슨 짓이냐, 료헤이...!”

꼼짝없이 죽는 줄 알고 식은 땀을 흘리며 눈을 질끈 감았던 아마치의 눈앞에는, 백발의 머리카락이지만 강맹한 기운을 내 뿜는 한 명의 인형이 서 있었다. 미츠루 아치바. 암운당의 당주가 직접 나선 것이다. 140년이 넘는 세월 간 끊임없이 닦아온 그 기는, 과연 이미 묘족에게 있어서도 아득한 영역에 올라가 있었고, 료헤이의 강뢰를 그저 스파크가 약간 튀는 정도로 봉인하며 손목을 꽉 잡고 있었다.

“비 - 키 - 십 - 시 - 오 - !!”

“...료헤이...”

아치바는 순간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료헤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손자여서 잘 알고 있다.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바닥에 깔고 가는 잔잔한 바다. 바다와 같은 사람들을 잘 알던 아치바는 료헤이에 대한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작은 바람 따위 같은 사소한 일로 바다는 들썩이지 않으니까.

‘...폭풍이 불었나 보군...격랑이 이는 것을 보니...’

게다가, 보통 때라면 자신에게까지 이렇게 맞서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료헤이는 자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 전압을 더욱 더 올리고 있었다.

‘...내가 늙은 것인지...이 아이가 지나치게 강한 것인지...’

“크아아아아아앗 - !!”

더욱 더 온 몸의 전압을 높이는 료헤이를 애써 누르고 있던 아치바지만, 어느 새 료헤이의 전격은 이미 원거리 전투 가능 전압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면...이것은 ‘강뢰’의 힘을 타고나는 얼마 안 되는 묘족들이 사십이 넘어서야 익히고 사용할 수 있다는...

‘룡환 - !’

“...!! 료헤이!!”

‘이렇게 된다면...’

아치바는 료헤이의 오른손을 봉하고 있는 왼손 대신 비어있는 오른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너무 무리하게 양 손에 기를 불어넣었던지, 아치바의 양 팔을 제외한 온 몸은 피부가 말라붙고 혈관이 비죽비죽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양 미간은 약하게 찢어져 피가 흐를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 때문에 그의 손, 특히 비어있는 오른손에는 눈에 보일정도로 선명한 노란색의 기운이 돋아나왔다. 묘족의 강한 생명에너지를 바닥의 바닥까지 긁어모은, 중국의 무술에서는 ‘수강기’라 부르는 그것.

‘백로첨장’

아치바의 수강기는, 료헤이가 뿜어내는 전격의 장막을 뚫고 마치 백로가 물고기를 낚아채듯, 매우 재빠르게 료헤이의 전류가 흐르는 경맥을 찔렀다.

“크후...”

츠즈즈즈...

순식간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료헤이의 몸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고압의 전류는 마치 안개가 태양 아래 사라지듯 사라지고 말았다. 가슴을 부여잡은 료헤이의 손 사이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기맥에 충격을 받은 탓에 입에서는 피가 역류하고 있었다.

“크륵...”

푸우우 -

거칠어 진 호흡을 자신만의 호흡법으로 한 번에 정리하며 숨을 내 뱉은 아치바는, 호흡이 정리되자 무릎을 꿇고 쓰러진 료헤이의 앞에 서며 말을 해 나갔다.

“...평소와는 전혀 다르구나, 료헤이. 병렬로 처리된 뇌기맥, 전기맥, 후기맥이 직렬로 되어 있어. 오로지 높은 전압만을 노리고 들어오는 그 공격방식...요혈과 점혈의 이치를 파악하고 있는 상대에게는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정확히 말하면, 그 전압을 점혈이 가능한 근거리에서도 버틸 수 있는 사람에게...하지만 그런 사람이 자신이 아는 한,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저...놈 만은...!!”

파즈즈즈...

“...료헤이...”

아치바는 억지로 전격을 짜내는 료헤이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히...아마치와의 일에 얽힌 것일 터다. 단순히 ‘내가 당주가 되는 데 방해된다’ 따위의 이유로 공격을 할 료헤이가 아니다. 부릅뜬 눈에는 살기가 깃들어 있고, 이빨에는 꼭 죽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었다.

“...료헤이, 이야기 해 보거라. 도대체 무슨 일이더냐. 무슨 일로 아마치를 죽일 작정으로 공격한 거냐?”

“......”

“......”

아치바의 말에 료헤이는 아마치를 노려보았다. 방금 전까지 죽음의 공포에 눈을 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료헤이를 특유의 미소로 바라보며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아마치를 보던 료헤이는 이빨을 드드득 갈며 결국 한 마디 뱉고 말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그저, 사소한 말싸움으로.”

“...할아버님, 제 잘못도 있습니다. 전 그저 이 선에서...”

‘구갑귀타’

투캉 -

“커억 - !!”

강맹한 기운이 실린 아치바의 주먹을 맞은 아마치는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육체적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이 더욱 강했다. 도대체 왜 내가...

“아마치...네 녀석은 가만히 있어라...네 녀석 정도의 얇은 가면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늙은이를 속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냐...좋다, 그냥 넘어가겠다, 이번만큼은. 보아하니 이 일을 들추면 료헤이 역시 꽤나 곤란해지는 모양이니...하지만 아마치, 조심하고 있어라...네 녀석의 가면은, 이미 들춰졌어!!”

쾅 -

문을 거칠게 닫으며 아치바는 지금 일어나는 사태에 약간 얼이 나가 있는 료헤이를 한쪽 어깨로 부축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아직도 정신이 없는 료헤이를 부축한 채로 복도를 걸어가며 아치바는 피식 웃었다.

“녀석, 화가 나더냐.”

“...죄송합니다.”

“...화가 날 때도 있을 터이다. 너의 마음이 실로 바다와 같아서, 어지간한 일로는 화내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일족의 수장은 화를 내서는 안 된다! 그 누가 억울하게 당해도, 일족이 피를 보아도 화를 내서는 안돼!”

아치바가 엄한 표정으로 충고를 해도 료헤이는 거기에 쌍심지를 켜고 덤벼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빨을 갈면서 나지막이 내뱉었다.

“...그렇다면, 수장의 자리는 개나 주렵니다...저 따위 녀석에게 순수한 영혼이 찢어지는 것을 볼 바에는, 수장의 자리는 개나 주렵니다...!!”

‘...나의 실책이다...아마치를 너무 심각히 여기지 않았어...’

어쩌다 그런 삐뚤어진 종자가 나왔을까. 어찌 그런 녀석이 나타나고 만 걸까. 무어가 잘못되었기에...내가 무슨 짓을 하였기에 그런 아이로 자라나고 만 걸까...

‘큭...’

아치바는 순간적으로 료헤이를 봉했던 팔에 고통을 느꼈다. 료헤이가 도달한 경지는 생각보다 너무 높았다. 불과 열 여덟의 나이에 자신은 육십이 되어서야 성취한 경지에 도달해 있으니, 이는 실로 일곱 살의 아이가 미적분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습득 속도이지만...역시 금묘에게는 안 된다.

‘...근세포의 2할...아니 3할인가...’

이미 죽었다. 아마 대대적인 대체수술을 해야 나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고통은 전장에서도 몇 번 겪지 못한 것인데...이 녀석, 정말로 아마치를 죽일 셈이었나...료헤이가 그 정도로 결심할 정도의 악행은...도대체 뭐란 말이냐...

아마치...

------------------------------------------------------

“......얇은 가면이라...하하...”

[...괜찮은 거야?]

아마치는 벽에 처박힌 채로 아치바에게 얻어맞은 얼굴을 문질렀다. 고쿠쵸가 힘을 써서인지 어느 새 상처는 깨끗하게 아물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에 입은 상처까지 치료하지는 못한 것 같다.

악인의 상처는 위험하다. 선인의 상처는 슬픔과 정화를 가져다 주지만, 악인의 상처는 혼란과 분노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상처 입은 야수가 위험하다는 일화도 있지 않은 가.

“...쿡쿡...할아버님이...한 가지 간과하신 게 있다면...내 가면은 얇아도 두 겹이라는 사실이야...큭큭...”

[뭐, 어찌되었든 안심해. 아치바가 알아채든, 누가 알아채든 상관없어. 당신은 원하는 걸 얻고, 난 금묘를 얻고. 이걸로 딜이야.]

“...크크큭...좋아...좋아...너무 좋아!!!!”

아마치의 광소가 울려퍼진다.

검은 나비의 미소는 온 얼굴에 퍼진다.

독이 퍼진다.

온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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