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짓는 드래곤 - vol.4 (超.爆乳, 超.Harem, 超.개판)
모 게임과는 전혀 관계 없음...ㅡ 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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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레어는 일단 기본적인 구조만 완성되고 나면 시행착오를 거쳐서 개량될
거야. 인간들은 보기보다 무척 강하거든.]
멍청한 데페메르와는 달리 케이안은 엄마의 말을 금방 이해했다. 요즘 인간들은 과
거의 연약한 인간들이 아니었다. 간을 어디에다 맡겨두고 왔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드래곤 슬레이어 운운 하면서 드래곤의 영역으로 기어오는 녀석들인 것이다. 인간
의 수가 원체 많아서 수십, 수백 죽인 것으로는 거의 티도 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숫자가 너무 많음을 느낀 탓인지... 어쨌든 불쌍한 인간들은 오늘도 드래
곤의 보물, 몸을 탐내고 쳐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힘도 제법 강해지고 있었다. 인간의 육체적인 힘따위는 알 바 아니
지만, 그들중의 변종은 엘프 이상으로 마법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 웜급이 되
지 않은 해츨링들은 아차, 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말하자면 아직 어린 해
츨링들은 인간들의 위협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카르페디엠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데페메르는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올려
다본다. 뾰족한 턱과 콧잔등밖에 보이지 않자 데페메르는 안심하고 다시 엄마의 젖
꼭지를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후후. 이것도 경험이니 인간들에게 대항할 방법을 생각해 보렴, 뎁. 어쨌거나 케이
안의 등쌀에서 살아나려면 강해져야 되지 않겠니?]
[후후후...]
데페메르는 케이안의 의미모를 웃음이 무서웠다. 그는 약하디 약한 실버 드래곤. 그
러나 케이안은 레드 드래곤인데다가 이미 웜급의 힘을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존재...
시도 때도 없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물론 케이안은
쾌감 비슷한 것을 느낄 테지만...
[엄마, 나 맞기 싫은데...]
필살의 "초롱초롱 눈망울 대작전"
귀여운 아들의 눈이 그렁그렁해지자 카르페디엠은 그만 아들의 얼굴을 꼭 껴안고 말
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을 약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해츨링의 시기를
벗어나게 되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니, 그때까지만이라도 강하게 싶은 부모
의 마음을 어린 뎁이 이해할지는 미지수...다만 케이안에게 두들겨 맞지 않도록 조금
신경을 써줄 뿐이었다. 카르페디엠은 데페메르의 얼굴을 꼭 붙들고 말을 잇는다.
[지금부터 시작하렴. 케이안에게 대강 설명해 두었단다. 저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돼. 알겠니?]
[네, 엄마.]
[내 아들...]
카르페디엠은 아들의 입술에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해 주었다. 데페메르가 만족감에 히
죽 웃을 동안 케이안의 포크는 점점 더 휘어진다. 포크의 끝이 이미 나무탁자로 깊숙
이 파고든 모양을 보아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데페메르가 이유 모를(?) 살기에 덜덜
떨고 있을 때, 카르페디엠은 그제서야 데페메르를 놓아 주었다.
[여보?]
후다다닥-
동굴의 안쪽에서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니 곧 퍽, 하고 와장창 하는 소리
가 들려왔다. 무언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듯... 카르페디엠은 태연히 일어나더니 다
시 주문을 외워 의상을 착용했다.
[와아...너무 멋져요 엄마...]
케이안은 두 손을 꼭 잡고 감탄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 여인들이 바라마지 않은 훌륭
한 육체와 멋들어진 옷이 함께 하니 가히 환상이었다. 카르페디엠은 호호호, 하고 웃
더니 한 손을 소리가 난 쪽으로 뻗었다. 그리고 뭉클 뭉클 번져가는 엄청난 기운...
[블리자드 스톰.]
엄청난 돌개바람이 동굴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것의 기운은 이미 폭풍. 가운데
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수많은 얼음조각들은 폭발적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하나 하
나가 이미 웬만한 마법을 능가하는 파괴력이어서, 동굴의 벽면은 닿기도 전에 파열하고
있었다. 카르페디엠은 만족스러운지 한손을 허리에 척, 올리고 목청좋게 웃음을 날렸다.
[오호호호호~]
[도, 도망가자...]
[으응...]
제 아무리 케이안이라 해도 엄마의 공격을 맞고 무사할 자신은 없었나 보다. 두 남매는
보기 좋게 손을 붙잡고 동굴 안을 부리나케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는 소름끼
치는 마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2차전 아직 안끝났어요. 여보~]
-----------------------------------------------------------------------------------
[하아...]
동굴 안에서 빠져 나온 데페메르는 한적한 숲속에 앉아 한숨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결혼
이 확정된 것이라지만, 앞으로 수많은 나날 동안 케이안의 등쌀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내
심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다. 육체라도 엄마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육봉이 달리지 않은 것
을 제외하면 어딜 보아도 자신의 육체와 똑같았다. 아마 목에서 발 끝까지 칼날로 밀어도
상처 하나 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가 그 포악스러운 성격에 무지막지한 힘까지...
사실 케이안의 결혼 상대는 데페메르가 아니었다. 어디 혈통 좋은 레드 드래곤 한마리 없나
하고 눈알을 희번득거리며 찾아다니는 케이안. 그러나 이미 케이안의 개차반 성격은 이미
드래곤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상태였다. 그녀에 비해 다소곳한 드래곤 처녀들이 널린 마당에
굳이 나서서 구타를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케이안은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최초의 노처녀 드래곤이 될 판이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게 아닌가...)이라고 했던가? 케이안의 엄마 카르페디엠은 자신이
썼던 방법을 그녀에게 제시했다. 드래곤 한 마리를 잡아오는 것... 그러나 화이트 드래곤은
아예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고 실버 드래곤은 원래 물에서 사는 종족이라 면상을 구경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리하야 케이안이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의 남동생인 데페메르.
[내가? 아, 싫어! 절대! 너하고는! 절대!]
퍼퍼퍼퍽-!
[우우....]
[이것으로 결혼 결정~]
...이렇게 되어버린 스토리인 것이다.
인간이나 엘프족과는 달리 드래곤들은 가족과도 거리낌없이 사랑을 나누며 결혼도 할 수
있었다. 드래곤의 뛰어난 피와 육체는 하잘것 없는 것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문
제가 되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 뿐. 그러나 케이안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데페
메르가 GG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하아...]
데페메르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문득 햇빛이 가리워지며 시야
에 작은 발이 들어온다. 그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뭘 그리 푹푹 한숨을 내쉬고 있어?]
[응?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흐응...]
케이안은 데페메르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그래봐
야 무슨 냄새가 나겠느냐만은, 케이안은 약간의 불온한 냄새도 구분할 수 있는 개코를 가
지고 있었다. 그러나 케이안은 아까 두들긴 것이 미안했는지 데페메르의 옆에 주저 앉아
그의 팔을 안고 살갑게 굴기 시작했다.
[아까 많이 아팠지? 어디...아유, 이 상처좀 봐.]
x! 머더 퍽! 썬 오브 비치!
수많은 욕설들이 데페메르의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으나 감히 밖으로 표출할 수는 없었
다. 데페메르가 시무룩하게 있자 케이안은 본격적으로 데페메르의 몸을 안아오기 시작한
다. 사실 데페메르도 케이안을 안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나도 빈약한 그녀
의 몸매 탓에 동성애적인 느낌이 난다는 것이 꺼림칙할 뿐...
[내가 선물 하나 줄까?]
[선물?]
데페메르의 귀가 쫑긋거렸다. 그도 어쩔 수 없는 해츨링인 탓에, 선물이라고 하면 자다가
도 눈이 뜨이는 녀석인 것이다. 데페메르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케이안은 내심 만
족해하며 손바닥을 탁탁, 두번 친다. 그리고 곧이어 수풀 속에서 뭔가가 부스럭 거리며
나오기 시작한다.
[묘인족?]
데페메르는 눈을 꿈뻑거렸다. 수풀을 헤치고 나온 녀석들은 인간과 매우 닮은 묘인족들..
고양이 귀와 꼬리가 달린 것을 제외하면 인간들과 큰 차이점이 없는 종족들이었다. 그러
나 전투를 하기 위해 변신하면 보통의 인간 따위를 단번에 찢어죽일 수 있는 힘의 소유자
들이었다. 물론 마법을 전혀 쓰지 못하므로 드래곤들에게는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 신
세에 불과했지만... 기어 나온 몇 명의 묘인족들은 한 소녀를 앞으로 스윽 밀어놓고는 부
리나케 도망가 버렸다. 데페메르는 호기심에 그 소녀를 관찰했다.
[헤에...귀엽네.]
두려움에 쫑긋거리는 고양이 귀와 꼬리를 제외한다 치더라도, 소녀의 외모는 상당히 괜찮
은 편이었다. 하얀 피부와 갈색 머리칼은 제법 잘 어울렸고 누구와는 달리 가슴 부분도
도톰하게 올라와 있었다. 하얀 치마 밑으로 살짝 드러나는 종아리와 발은 데페메르의 가
슴을 들뜨게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에 반해서 케이안은...
[뭐, 뭘 그렇게 쳐다봐?]
케이안은 갑자기 데페메르가 자신의 몸을 음흉스러운 눈으로 훑자 내심 깜짝 놀랐다. 그
러나 그녀의 표정은 곧 사납게 변해버렸다. 가증스러운 실버 드래곤은 자신의 몸을 훑어
보고 한숨을 내쉰 것이다!
[이게...]
케이안이 주먹을 부르르 떨자 데페메르는 갑자기 그녀를 덮쳤다. 일단 덮치기만 하면 그녀
의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었는데, 의외로 케이안은 데페메르의 목을 감싸
며 후후, 웃었다.
[자, 다음은 뭐지?]
그리고서 데페메르의 하반신을 슬슬 쓰다듬는데, 요상한 감촉에 데페메르는 까무러칠 지경
이었다. 묘인족 소녀를 보고 약간 부풀어 올랐던 육봉도 다시 풀이 죽어버렸다. 케이안은
어? 어? 하며 다시 육봉을 세우려 애썼지만 바지 위로 느껴지는 감촉은 이미 죽어 있었다.
[뭐야!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거야?]
[아, 그, 그게 아니라...]
사실은 그래!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해츨링은 오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고개
를 저었다.
[아, 케, 케이안과의 섹스는 첫날밤에 하고 싶어서, 그, 그래서 그런거야! 지금은 아무것
도, 하, 하, 할 수 없으니 애송이에 불과하잖아? 그, 그러니...]
[흐응...]
케이안은 뭔가 미심쩍은 듯 데페메르의 목을 안은 그대로 그를 흘겨 본다. 데페메르는 목
숨이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애써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자 케이안이 히죽 웃
으며 키스를 요구해 온다.
[자, 여기 뽀뽀.]
모 게임과는 전혀 관계 없음...ㅡ 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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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레어는 일단 기본적인 구조만 완성되고 나면 시행착오를 거쳐서 개량될
거야. 인간들은 보기보다 무척 강하거든.]
멍청한 데페메르와는 달리 케이안은 엄마의 말을 금방 이해했다. 요즘 인간들은 과
거의 연약한 인간들이 아니었다. 간을 어디에다 맡겨두고 왔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드래곤 슬레이어 운운 하면서 드래곤의 영역으로 기어오는 녀석들인 것이다. 인간
의 수가 원체 많아서 수십, 수백 죽인 것으로는 거의 티도 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숫자가 너무 많음을 느낀 탓인지... 어쨌든 불쌍한 인간들은 오늘도 드래
곤의 보물, 몸을 탐내고 쳐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힘도 제법 강해지고 있었다. 인간의 육체적인 힘따위는 알 바 아니
지만, 그들중의 변종은 엘프 이상으로 마법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 웜급이 되
지 않은 해츨링들은 아차, 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말하자면 아직 어린 해
츨링들은 인간들의 위협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카르페디엠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데페메르는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올려
다본다. 뾰족한 턱과 콧잔등밖에 보이지 않자 데페메르는 안심하고 다시 엄마의 젖
꼭지를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후후. 이것도 경험이니 인간들에게 대항할 방법을 생각해 보렴, 뎁. 어쨌거나 케이
안의 등쌀에서 살아나려면 강해져야 되지 않겠니?]
[후후후...]
데페메르는 케이안의 의미모를 웃음이 무서웠다. 그는 약하디 약한 실버 드래곤. 그
러나 케이안은 레드 드래곤인데다가 이미 웜급의 힘을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존재...
시도 때도 없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물론 케이안은
쾌감 비슷한 것을 느낄 테지만...
[엄마, 나 맞기 싫은데...]
필살의 "초롱초롱 눈망울 대작전"
귀여운 아들의 눈이 그렁그렁해지자 카르페디엠은 그만 아들의 얼굴을 꼭 껴안고 말
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을 약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해츨링의 시기를
벗어나게 되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니, 그때까지만이라도 강하게 싶은 부모
의 마음을 어린 뎁이 이해할지는 미지수...다만 케이안에게 두들겨 맞지 않도록 조금
신경을 써줄 뿐이었다. 카르페디엠은 데페메르의 얼굴을 꼭 붙들고 말을 잇는다.
[지금부터 시작하렴. 케이안에게 대강 설명해 두었단다. 저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돼. 알겠니?]
[네, 엄마.]
[내 아들...]
카르페디엠은 아들의 입술에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해 주었다. 데페메르가 만족감에 히
죽 웃을 동안 케이안의 포크는 점점 더 휘어진다. 포크의 끝이 이미 나무탁자로 깊숙
이 파고든 모양을 보아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데페메르가 이유 모를(?) 살기에 덜덜
떨고 있을 때, 카르페디엠은 그제서야 데페메르를 놓아 주었다.
[여보?]
후다다닥-
동굴의 안쪽에서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니 곧 퍽, 하고 와장창 하는 소리
가 들려왔다. 무언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듯... 카르페디엠은 태연히 일어나더니 다
시 주문을 외워 의상을 착용했다.
[와아...너무 멋져요 엄마...]
케이안은 두 손을 꼭 잡고 감탄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 여인들이 바라마지 않은 훌륭
한 육체와 멋들어진 옷이 함께 하니 가히 환상이었다. 카르페디엠은 호호호, 하고 웃
더니 한 손을 소리가 난 쪽으로 뻗었다. 그리고 뭉클 뭉클 번져가는 엄청난 기운...
[블리자드 스톰.]
엄청난 돌개바람이 동굴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것의 기운은 이미 폭풍. 가운데
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수많은 얼음조각들은 폭발적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하나 하
나가 이미 웬만한 마법을 능가하는 파괴력이어서, 동굴의 벽면은 닿기도 전에 파열하고
있었다. 카르페디엠은 만족스러운지 한손을 허리에 척, 올리고 목청좋게 웃음을 날렸다.
[오호호호호~]
[도, 도망가자...]
[으응...]
제 아무리 케이안이라 해도 엄마의 공격을 맞고 무사할 자신은 없었나 보다. 두 남매는
보기 좋게 손을 붙잡고 동굴 안을 부리나케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는 소름끼
치는 마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2차전 아직 안끝났어요. 여보~]
-----------------------------------------------------------------------------------
[하아...]
동굴 안에서 빠져 나온 데페메르는 한적한 숲속에 앉아 한숨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결혼
이 확정된 것이라지만, 앞으로 수많은 나날 동안 케이안의 등쌀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내
심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다. 육체라도 엄마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육봉이 달리지 않은 것
을 제외하면 어딜 보아도 자신의 육체와 똑같았다. 아마 목에서 발 끝까지 칼날로 밀어도
상처 하나 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가 그 포악스러운 성격에 무지막지한 힘까지...
사실 케이안의 결혼 상대는 데페메르가 아니었다. 어디 혈통 좋은 레드 드래곤 한마리 없나
하고 눈알을 희번득거리며 찾아다니는 케이안. 그러나 이미 케이안의 개차반 성격은 이미
드래곤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상태였다. 그녀에 비해 다소곳한 드래곤 처녀들이 널린 마당에
굳이 나서서 구타를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케이안은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최초의 노처녀 드래곤이 될 판이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게 아닌가...)이라고 했던가? 케이안의 엄마 카르페디엠은 자신이
썼던 방법을 그녀에게 제시했다. 드래곤 한 마리를 잡아오는 것... 그러나 화이트 드래곤은
아예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고 실버 드래곤은 원래 물에서 사는 종족이라 면상을 구경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리하야 케이안이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의 남동생인 데페메르.
[내가? 아, 싫어! 절대! 너하고는! 절대!]
퍼퍼퍼퍽-!
[우우....]
[이것으로 결혼 결정~]
...이렇게 되어버린 스토리인 것이다.
인간이나 엘프족과는 달리 드래곤들은 가족과도 거리낌없이 사랑을 나누며 결혼도 할 수
있었다. 드래곤의 뛰어난 피와 육체는 하잘것 없는 것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문
제가 되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 뿐. 그러나 케이안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데페
메르가 GG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하아...]
데페메르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문득 햇빛이 가리워지며 시야
에 작은 발이 들어온다. 그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뭘 그리 푹푹 한숨을 내쉬고 있어?]
[응?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흐응...]
케이안은 데페메르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그래봐
야 무슨 냄새가 나겠느냐만은, 케이안은 약간의 불온한 냄새도 구분할 수 있는 개코를 가
지고 있었다. 그러나 케이안은 아까 두들긴 것이 미안했는지 데페메르의 옆에 주저 앉아
그의 팔을 안고 살갑게 굴기 시작했다.
[아까 많이 아팠지? 어디...아유, 이 상처좀 봐.]
x! 머더 퍽! 썬 오브 비치!
수많은 욕설들이 데페메르의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으나 감히 밖으로 표출할 수는 없었
다. 데페메르가 시무룩하게 있자 케이안은 본격적으로 데페메르의 몸을 안아오기 시작한
다. 사실 데페메르도 케이안을 안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나도 빈약한 그녀
의 몸매 탓에 동성애적인 느낌이 난다는 것이 꺼림칙할 뿐...
[내가 선물 하나 줄까?]
[선물?]
데페메르의 귀가 쫑긋거렸다. 그도 어쩔 수 없는 해츨링인 탓에, 선물이라고 하면 자다가
도 눈이 뜨이는 녀석인 것이다. 데페메르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케이안은 내심 만
족해하며 손바닥을 탁탁, 두번 친다. 그리고 곧이어 수풀 속에서 뭔가가 부스럭 거리며
나오기 시작한다.
[묘인족?]
데페메르는 눈을 꿈뻑거렸다. 수풀을 헤치고 나온 녀석들은 인간과 매우 닮은 묘인족들..
고양이 귀와 꼬리가 달린 것을 제외하면 인간들과 큰 차이점이 없는 종족들이었다. 그러
나 전투를 하기 위해 변신하면 보통의 인간 따위를 단번에 찢어죽일 수 있는 힘의 소유자
들이었다. 물론 마법을 전혀 쓰지 못하므로 드래곤들에게는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 신
세에 불과했지만... 기어 나온 몇 명의 묘인족들은 한 소녀를 앞으로 스윽 밀어놓고는 부
리나케 도망가 버렸다. 데페메르는 호기심에 그 소녀를 관찰했다.
[헤에...귀엽네.]
두려움에 쫑긋거리는 고양이 귀와 꼬리를 제외한다 치더라도, 소녀의 외모는 상당히 괜찮
은 편이었다. 하얀 피부와 갈색 머리칼은 제법 잘 어울렸고 누구와는 달리 가슴 부분도
도톰하게 올라와 있었다. 하얀 치마 밑으로 살짝 드러나는 종아리와 발은 데페메르의 가
슴을 들뜨게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에 반해서 케이안은...
[뭐, 뭘 그렇게 쳐다봐?]
케이안은 갑자기 데페메르가 자신의 몸을 음흉스러운 눈으로 훑자 내심 깜짝 놀랐다. 그
러나 그녀의 표정은 곧 사납게 변해버렸다. 가증스러운 실버 드래곤은 자신의 몸을 훑어
보고 한숨을 내쉰 것이다!
[이게...]
케이안이 주먹을 부르르 떨자 데페메르는 갑자기 그녀를 덮쳤다. 일단 덮치기만 하면 그녀
의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었는데, 의외로 케이안은 데페메르의 목을 감싸
며 후후, 웃었다.
[자, 다음은 뭐지?]
그리고서 데페메르의 하반신을 슬슬 쓰다듬는데, 요상한 감촉에 데페메르는 까무러칠 지경
이었다. 묘인족 소녀를 보고 약간 부풀어 올랐던 육봉도 다시 풀이 죽어버렸다. 케이안은
어? 어? 하며 다시 육봉을 세우려 애썼지만 바지 위로 느껴지는 감촉은 이미 죽어 있었다.
[뭐야!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거야?]
[아, 그, 그게 아니라...]
사실은 그래!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해츨링은 오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고개
를 저었다.
[아, 케, 케이안과의 섹스는 첫날밤에 하고 싶어서, 그, 그래서 그런거야! 지금은 아무것
도, 하, 하, 할 수 없으니 애송이에 불과하잖아? 그, 그러니...]
[흐응...]
케이안은 뭔가 미심쩍은 듯 데페메르의 목을 안은 그대로 그를 흘겨 본다. 데페메르는 목
숨이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애써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자 케이안이 히죽 웃
으며 키스를 요구해 온다.
[자, 여기 뽀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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