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벨트로젠의 음모.
벨트로젠은 인간들보단 드래곤에게 증오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를 소멸 시켜 버리고 어둠의 힘을 봉인하여 마계로 돌려 보네 무려 만년 동안이나 벨트로젠은 그저 어둠으로 존재 해야만 했다.
만년의 긴 시간 속에 쌓인 것이라곤 드래곤에 대한 증오 밖에 없었다.
“후후~ 인간들과의 전쟁을 즐기면서 드래곤이나 사냥을 해야겠군.”
벨트로젠은 인간들끼리 서로 전쟁을 일으켜 공멸을 시킨 후 마계로부터 마족을 소환하여 드래곤을 사냥할 생각이었다.
벨트로젠은 던전을 빠져나와 황실로 올라왔다.
하녀들이 벨트로젠을 보고는 바르본 공작으로 알고 저마다 인사를 해왔다.
“너는 가서 듀크 공작과 사우스 후작을 모셔오너라.”
“네. 공작전하.”
시녀가 물러나더니 잠시 후 듀크 공작과 사우스 후작이 들어왔다.
“어서들 오시오.”
벨트로젠의 목소리는 어느새 바르본 공작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부르셨습니까? 공작전하.”
“그렇소. 트란시아 성을 공략할 생각이오. 헌트황자 일당을 모두 쓸어버릴 생각이니 후작은 병력을 정비하시오.”
“네. 알겠습니다. 공작전하.”
사우스 후작이 명을 받고 물러나자 벨트로젠은 듀크 공작을 바라보았다.
“흠... 너는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벨트로젠이 듀크공작 에게 묻자 이지를 상실한 듀크공작의 눈이 몹시 불안하게 떨리며 더듬더듬 말을 했다.
“어... 둠... 의... 존.... 재... 이... 십... 니...다.”
“후후. 바르본 공작이 어둠의 마법으로 세뇌를 시켜 놓았군. 하지만 부작용이 심하군. 이대로라면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겠군. 너에게 새로운 힘을 주도록 하마 또한 네 정신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돌아올 것이다. 단 네 주인은 역시 이 벨트로젠님이시니 그것만은 기억 하도록 해라.”
벨트로젠이 손을 들어 듀크공작의 머리에 대자 벨트로젠의 손을 통해 암흑의 기운이 듀크 공작으로 흡수되어 갔다.
그렇게 잠시 어둠의 힘을 넣어준 벨트로젠이 손을 떼자 듀크 공작의 눈이 이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듀크공작은 정신이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앞에 있는 벨트로젠의 명을 거역 할 수가 없었다.
듀크 공작은 벨트로젠의 발 앞에 무릎을 꿇더니 신하의 예를 올렸다.
“어둠의 마왕 벨트로젠님을 뵙습니다.”
“크크크... 어떤가? 이전보다 힘이 더욱 넘치지 않느냐?”
마왕의 말을 듣고 자신의 몸을 돌아보니 이전보다 몇 배나 넘치는 힘이 온몸에 휘돌고 있었다.
비록 순수한 수련으로 인한 기는 아니지만 어둡고 파괴적인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가득 채워 그 힘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벨트로젠님 덕분에 이전보다 더욱 힘이 넘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크... 좋다... 그럼 너는 병사를 이끌고 트란시아 성으로 가서 헌트황자 일행을 모두 죽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목숨을 바쳐 명을 완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둠의 스크롤이다. 마족이 봉인된 것이니 그 스크롤을 사용하면 마족이 나타나 네 명을 따를 것이다.”
벨트로젠은 마족이 봉인된 스크롤 세 장을 듀크 공작에게 주었다.
듀크공작은 스크롤을 받아 품에 넣고는 황실을 빠져 나왔다.
벨트로젠은 듀크 공작이 물러가자 다시 지하 던전으로 들어가 마법진을 그리고 그 곳으로부터 어둠의 힘을 충전 받았다.
“크크크~ 어둠의 힘은 이정도면 충분하겠군. 인간세상은 듀크에게 맞겨 놓으면 되고 나는 드래곤 사냥이나 떠나볼까. 크하하핫.”
벨트로젠은 눈을 감고 대륙 이곳저곳을 어둠의 마법으로 스켄을 해보았다.
그 방대한 어둠의 힘이 대륙 곳곳으로 퍼지는 듯 하더니 이내 벨트로젠이 눈을 뜨고는 입 꼬리를 말아 올리곤 중얼 거렸다.
“크크크... 웜급의 그린 드래곤이군. 네놈이 첫 번째 제물이 될 것이다.”
벨트로젠의 모습이 어둠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 벨트로젠의 모습이 나타난 곳은 숲이 우거진 깊은 산중이었다.
“크크크... 이런 곳에 숨어 지내다니... 다크 파이어 스톰(Dark fire storm).”
벨트로젠이 시동어를 외치자 숲 주변 전체가 거대한 불의 폭풍으로 휩싸였다.
거대한 불길이 치솟아 올라 순식간에 우거진 숲이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자 잠시 후 엘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한 그린 드래곤이 순간이동으로 벨트로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히 어떤 놈이기에 겁도 없이 내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는 것이냐?”
“크크크... 네놈이 파란 도마뱀인가?”
“뭣이... 이놈... ”
그린 드래곤은 말을 하려다 말고 순간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한 어둠의 힘을 느끼곤 긴장한 기색으로 물었다.
“마왕인가?”
“크하하... 알아보는군. 그렇다면 네놈 목숨이 이 자리에서 끝날 것이란 것도 알겠군.”
그린 드래곤은 상대가 마왕인 것을 알았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마왕정도야 얼마든지 상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인간계에 마왕의 출연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드래곤들이 나서 마계로 역 소환을 시켜 버렸기에 그린 드래곤 역시 이번에도 그런 마왕중 하나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벨트로젠은 마왕 중에 최 상위 마왕으로 그린 드래곤이 지금껏 알고 있던 마왕과는 그 격이 틀렸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그린 드래곤은 벨트로젠을 향해 말을 했다.
“후후~ 마계에서 놀기가 심심한 모양이군. 이곳까지 놀러 나오다니 괜히 육체가 소멸되어 봉인되지 말고 마계로 돌아가라.”
“크크큭... 만 년 전에 한번 당한 걸로 만족한다. 두 번 다시 네놈들 따위에게 육체가 소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 벨트로젠이 짧은 시동어를 외쳤다.
“다크 스워드(dark sword).”
그러자 벨트로젠의 손에 흑색의 번개 모양의 검이 생겨났다.
“크크.. 오랜만에 잡아보는군. 영광으로 알아라. 이 다크 스워드(dark sword)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후후. 웃기는 놈이군. 고작 그따위 어둠의 검으로 내 드래곤 스케일을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크크... 그만 헛소리 지껄이고 본체로 돌아가라. 괜히 지금 그 모습으로 개죽음 당하지 말고.”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폴리모프.”
순간 엘프의 모습이 부풀어 오르더니 거대한 녹색 드래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크아앙~”
거대한 드래곤 피어가 산속을 울려 퍼지고 숲에 살던 몬스터들이 저마다 겁에 질려 떨어 댔다.
그러나 정작 벨트로젠은 귀를 후비며 귀찮다는 듯 말을 했다.
“쓸데없이 목청만 큰놈 같으니.”
“흐흐. 네놈이 겁도 없이 내 숲을 망쳐놨으니 살아 돌아 갈 생각은 버려라.”
그렇게 말하곤 그린 드래곤이 용언으로 마법을 실현 시켰다.
‘체인 라이트닝(Chein lightning).’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벨트로젠을 향해 내리 꽂혔다.
“다크 블링크(dark Blink).”
‘쿠아아앙~..콰콰쾅~’
벨트로젠이 시동어를 외치자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진 곳으로 거대한 번개가 내리 꽂혀 흙덩이가 튀기고 땅이 움푹 파였다.
“크크... 그따위 마법이 내게 통할 것 같은가?”
“이놈... 썬더 스톰(Thunder Storm).”
순간 구름이 벨트로젠의 위로 몰려들더니 거대한 번개의 폭풍을 만들어냈다.
“다크 안티매직(Dark Anti Magic).”
벨트로젠의 또 다시 시동어를 외치자 거대한 번개폭풍이 생성된 곳에 어둠이 몰려들어 번개 폭풍을 잠식 시켜 버렸다.
그 모습에 그린 드래곤이 눈을 부릅뜨고는 벨트로젠이 있는 곳을 거대한 꼬리를 휘둘렀다.
그러나 벨트로젠은 몸을 띄어 올려 거대한 꼬리를 피해내곤 손에 쥐어진 다크 스워드(dark sword)로 그린 드래곤의 날개를 갈라 버렸다.
“크아아앙~.”
그린 드래곤의 날개가 찢어지고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태어나 처음으로 날개가 찢어져 고통을 느끼자 그린 드래곤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꼬리를 사방으로 휘둘러 벨트로젠을 노렸지만 상대는 노련하게 꼬리를 피해 그린드래곤의 몸에 하나 둘씩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그린 드래곤은 날개가 찢어져 날 수 없자 마법으로 일단 몸을 띄우려고 하였다.
‘페더 폴(Feather fall), 플라이(fly).’
드래곤은 먼저 자신의 몸을 가볍게 하고 그 다음에 하늘을 나는 마법을 시전했다.
자신이 몸이 떠오르자 벨트로젠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는 브레스(breath)를 뿜어내려 했다.
드래곤의 입으로 대지의 마나가 모여 들더니 이내 드래곤의 입에서 청색의 거대한 독의 브레스(breath)가 뿜어져 나왔다.
벨트로젠은 그런 드래곤을 보고는 희미하게 웃음을 짓고 다크 스워드를 치켜 올렸다.
“크크... 이제 그만 소멸 되어라. 다크 파워(dark power)”
벨트로젠이 다크 스워드를 휘두르자 검으로부터 거대한 어둠의 힘이 쏘아져 나가 그린 드래곤의 브레스를 집어 삼키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드래곤의 벌어진 입으로 어둠의 힘이 쏘아져 들어갔다.
“크아앙~ 크르릉~ 크아악~.”
그린 드래곤의 처참한 비명 소리와 함께 드래곤의 몸체가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쿠아앙, 쿠쿵.”
드래곤의 몸은 이내 푸른색이 사라지고 마치 블랙 드래곤이었던 것처럼 몸체가 시꺼멓게 변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벨트로젠은 희미한 웃음을 띠었다.
“크크크... 이것으로 첫 번째 제물을 사냥한 것인가... 크하핫. 기다려라 드래곤들의 씨를 말려주마. 크하하하핫.”
한편 트란시아성에선 전쟁에 대한 회의로 열기를 띠고 있었다.
“현제 반란군들이 이곳을 향해 대규모 병력이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트란시아 성을 방패로 수성 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병력을 진군시켜 카르안 평지에서 그들을 맞을 것인지 그것부터 결정을 해야 합니다.”
바빌란 성주의 말에 황자의 숙부인 시리아 공작이 말을 했다.
“수성전은 절대 피해야 하오. 반란군에는 바르본 공작이 이끄는 마법병단이 있소. 수성 전을 한다면 우리는 성안에 갇혀 그들의 마법공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할 것이오.”
시리아 공작의 말에 귀족 한명이 말을 했다.
“그렇다고 우리의 병력으로 저들을 평야에서 상대하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병력의 차이가 무려 배 이상이나 나는 상황에서 전면전을 펼친다면 그야말로 필패입니다.”
여러 귀족들은 현 상황에 그저 가슴만 태울 뿐 이렇다할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유빈이 지도를 한참을 보고 있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수성전도 힘들고 전면전도 힘들다면 게릴라전으로 적의 병력을 줄 인후 전면전을 벌이면 되겠군요.”
유빈의 말에 모든 귀족들의 시선이 쏠리자 지도의 한곳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수도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스와베느강과 베트산맥, 그리고 카르안 평원을 거쳐야 하오. 일차로 스와베느강의 반대편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적들이 강을 건너온 틈을 노려 한번의 공격을 하고 뒤로 빠진 후 베트산맥 끝에 있는 협곡에 매복을 하고 있다 그들이 협곡에 들어섰을 때 다시 한번 공격을 하면 적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오. 그렇게 중간 중간 기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카르안 평원에서 일전을 벌인다면 그리 밀리는 싸움은 되지 않을 것 같소.”
유빈의 말에 로파론성의 성주인 쿼터 베니아 로파론 후작이 당치 않다는 듯 말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만약 기습을 해서 타격을 입혔다 하더라도 곧바로 이어진 추격을 어찌 따돌릴 것이며 만약 추격을 따돌리려면 소수의 인원만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적들의 병력은 백만에 달하는 병력이오. 소수의 인원만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병력이 아니란 말이오. 이게 무슨 용병들 간의 싸움으로 생각하시오?”
로파론 후작의 말에 다른 귀족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유빈의 의견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헌트 황자는 로파론 후작의 말을 무시하고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유빈 자네가 그 일을 해주겠나?”
헌트황자가 유빈에게 말을 하자 로파론 후작이 눈을 크게 뜨고는 헌트황자를 향해 말을 했다.
“전하 어찌 하찮은 용병의 말에 따르려 합니까? 그나마 적은 병력을 입증도 안 된 자의 말에 따라 병력을 분산하면 더 큰 손해를 볼 것입니다.”
“후작의 걱정은 충분히 알고 있소. 그러나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면 그저 앉아서 당하잔 말씀이오? 난 유빈을 믿소. 그라면 충분히 잘 해내줄 것이오.”
로파론 후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못마땅한 시선으로 유빈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느 정도의 병력을 주면되겠나?”
“내게 실버호크 기사단과 마법사 열명, 그리고 일만의 기병을 주게. 그리고 모든 병력을 카르안평원에 집결시키고 그곳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하게.”
“그거면 되겠나?”
헌트황자가 유빈의 말에 승낙하는 듯하자 로파론 후작을 비롯해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이 놀란 얼굴로 헌트황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을 건의했다.
“전하 그 병력이면 지금 우리의 병력 중 3할에 해당되는 전력입니다. 어찌 일게 용병에게 그만한 병력을 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일이 실패하여 그 병력이 전멸을 한다면 두 번 다시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로파론 후작은 헌트황자의 행동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일개 용병을 친구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의 실력 이상이라곤 해도 저런 중요전력을 내 줄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헌트 황자는 그런 로파론 후작의 말을 그저 한마디로 묵살 해 버렸다.
“후작. 그러면 더 좋은 의견이 있거나 1만의 병력을 이끌고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 보시오.”
“아니... 그... 게... 후~ 알겠습니다.”
로파론 후작은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딱히 다른 전략이 있을 수도 없을뿐더러 그 병력을 이끌 만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 모두 찬성인걸로 알고 유빈 이친구의 말대로 준비 하도록 하시오.”
그렇게 헌트 황자는 회의를 마무리 지어 버렸다.
모든 귀족들이 물러나고 바빌란 후작과 시리아 공작, 그리고 유빈과 아이라만 남자 헌트 황자가 유빈을 향해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과연 그 병력가지고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겠나?”
“글쎄. 아이라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네.”
유빈의 말에 헌트 황자는 아이라를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빈이 헌트 황자에게 그렇게 말한데 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라는 일전에 유빈에게 자신이 돕는 데는 드래곤 아이라가 아닌 인간 아이라로 돕는 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 말은 드래곤의 능력으로 유빈을 돕진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저 인간의 한계로만 유빈을 돕는다는 말이다.
드래곤들은 될 수 있으면 인간의 일에 관여를 하지 않으려했기에 아이라는 그렇게 유빈에게 못을 박은 것이었다.
아이라에겐 이 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고 지던 그리 문제 될 건 없었다.
다만 유빈의 부탁이 있기에 돕는 것뿐이었다.
유빈 역시 아이라가 드래곤의 능력을 보이면서 까지 자신을 돕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알겠네. 그럼 언제 출발할 예정인가?”
“최대한 빨라야 할 것이네. 적들보다 먼저 스와베느강에 도착을 해야 할 테니까.”
“그렇겠군. 그럼 내일 일찍 병력을 준비시키도록 하겠네.”
“그래주게. 그리고 그전에 기사단을 볼 수 있겠나?”
“그렇게 하게. 내가 파블로 후작에게 말을 해 놓겠네.”
황자는 파블로 후작을 부른 후 실버호크 기사단을 훈련장에 모이도록 명을 내렸다.
유빈과 아이라는 잠시 후 기사단이 훈련장에 모였단 말을 듣고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훈련장에 백여 명의 기사들과 트란시아 수비대의 기사들이 이십 명이 모여 있었다.
유빈은 그들 앞에 서서는 좌중을 한바퀴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파블로 후작님께 말을 들었겠지만 여러분들은 내일 나와 함께 일만의 병력을 이끌고 반란군을 맞으러 갈 것이오.”
유빈의 말에 기사들의 얼굴에 황당함이 떠오르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중 트란시아 수비대의 기사 하나가 유빈을 향해 물었다.
“저. 유빈교관님 저희와 고작 일만의 병력으로 반란군과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기사의 말에 여기저기서 가당치 않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말도 안돼. 고작 일만의 병사로 백만에 달하는 적과 어떻게 싸운단 말이야.”
“그러게 말이네. 젠장. 이거 완전 죽으러 가는 거 아냐?”
유빈은 기사들이 자신들끼리 불평을 털어놓자 조용해 질 때 까지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을 지켜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내 좌중은 조용해 졌다.
그제 서야 유빈이 입을 열었다.
“우린 적들과 전면전을 하려는 것이 아니오. 다만 적들을 혼란시키고 기습으로 적당히 타격만 주고 빠질 계획이오.”
그러자 기사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유빈의 말에 수긍을 했다.
그때 실버호크 기사단 중 한명이 유빈을 향해 물었다.
“그럼 우리와 일만의 병사를 이끌 지휘관은 어떤 분이시오? 설마 당신이오?”
“그렇소. 내가 당신들과 일만의 병사를 이끌 지휘관이오.”
그러자 실버호크 기사단원들 모두 하나같이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들로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유빈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검술이 뛰어나다는 사실 하나밖에... 그 외에 지휘관 훈련을 받은 자인지 또한 병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전혀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기사단원들은 파블로 후작이 말을 해 놓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수비대의 기사들은 유빈이 자신들의 지휘관이란 사실에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
“물론 내가 뛰어난 지휘관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소. 그러나 적어도 그대들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지휘관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소. 진격을 할 때는 언제나 그대들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후퇴를 할 땐 언제나 그대들 뒤에 내가 있을 것이오.”
그 말에 기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 거렸다.
이번엔 조용해 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유빈이 바로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이만 모두 돌아가 푹 쉬도록 하시오. 내일 일찍 스와베트강을 향해 진격 할 테니.”
그렇게 말한 유빈이 몸을 돌려 아이라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휴~ 과연 저들이 나를 지휘관으로 받아들일지 모르겠군.”
“호호.. 그러게... 아마 힘든 싸움이 될 거야. 적과의 싸움도 또한 저들과의 싸움도...”
“그렇겠지...”
유빈은 내심 가슴이 답답했다.
“호호. 너무 걱정 하지마.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라가 그렇게 말하고는 유빈에게 안겨왔다.
유빈은 그런 아이라에게 입을 맞추고 안아들고는 침대에 눕혔다.
아이라의 푸른 눈이 촉촉이 젖어들고 얼굴엔 교태로운 웃음이 가득 피어올랐다.
유빈과 아이라는 어느새 알몸이 되어 서로의 몸을 확인해 갔다.
한편 듀크공작을 선두로 반란군은 황성을 출발해 위토독스시에 들어서고 있었다.
백만의 병력 중 이십만을 황성수비로 남겨두고 팔십만의 병력이 트란시아 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두개의 기사단이 은빛 갑옷을 번득이며 말을 타고 선두에 서고 그 뒤로 마법병단인 마법사오백명이 이인용 전차에 각기 몸을 실고 그 뒤를 따르고 다시 그 뒤로 기사들과 팔십만의 일반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
그 기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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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군요.
전쟁 신을 어찌 묘사해야 할지 지금부터 걱정이군요.
에구... 뭐 어찌 되겠죠...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참~ 이글을 ujoa.com 에도 올리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요...
간간히 악평도 올라오긴 하던데... 흐흐~ 아무튼 즐독 하세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벨트로젠은 인간들보단 드래곤에게 증오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를 소멸 시켜 버리고 어둠의 힘을 봉인하여 마계로 돌려 보네 무려 만년 동안이나 벨트로젠은 그저 어둠으로 존재 해야만 했다.
만년의 긴 시간 속에 쌓인 것이라곤 드래곤에 대한 증오 밖에 없었다.
“후후~ 인간들과의 전쟁을 즐기면서 드래곤이나 사냥을 해야겠군.”
벨트로젠은 인간들끼리 서로 전쟁을 일으켜 공멸을 시킨 후 마계로부터 마족을 소환하여 드래곤을 사냥할 생각이었다.
벨트로젠은 던전을 빠져나와 황실로 올라왔다.
하녀들이 벨트로젠을 보고는 바르본 공작으로 알고 저마다 인사를 해왔다.
“너는 가서 듀크 공작과 사우스 후작을 모셔오너라.”
“네. 공작전하.”
시녀가 물러나더니 잠시 후 듀크 공작과 사우스 후작이 들어왔다.
“어서들 오시오.”
벨트로젠의 목소리는 어느새 바르본 공작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부르셨습니까? 공작전하.”
“그렇소. 트란시아 성을 공략할 생각이오. 헌트황자 일당을 모두 쓸어버릴 생각이니 후작은 병력을 정비하시오.”
“네. 알겠습니다. 공작전하.”
사우스 후작이 명을 받고 물러나자 벨트로젠은 듀크 공작을 바라보았다.
“흠... 너는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벨트로젠이 듀크공작 에게 묻자 이지를 상실한 듀크공작의 눈이 몹시 불안하게 떨리며 더듬더듬 말을 했다.
“어... 둠... 의... 존.... 재... 이... 십... 니...다.”
“후후. 바르본 공작이 어둠의 마법으로 세뇌를 시켜 놓았군. 하지만 부작용이 심하군. 이대로라면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겠군. 너에게 새로운 힘을 주도록 하마 또한 네 정신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돌아올 것이다. 단 네 주인은 역시 이 벨트로젠님이시니 그것만은 기억 하도록 해라.”
벨트로젠이 손을 들어 듀크공작의 머리에 대자 벨트로젠의 손을 통해 암흑의 기운이 듀크 공작으로 흡수되어 갔다.
그렇게 잠시 어둠의 힘을 넣어준 벨트로젠이 손을 떼자 듀크 공작의 눈이 이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듀크공작은 정신이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앞에 있는 벨트로젠의 명을 거역 할 수가 없었다.
듀크 공작은 벨트로젠의 발 앞에 무릎을 꿇더니 신하의 예를 올렸다.
“어둠의 마왕 벨트로젠님을 뵙습니다.”
“크크크... 어떤가? 이전보다 힘이 더욱 넘치지 않느냐?”
마왕의 말을 듣고 자신의 몸을 돌아보니 이전보다 몇 배나 넘치는 힘이 온몸에 휘돌고 있었다.
비록 순수한 수련으로 인한 기는 아니지만 어둡고 파괴적인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가득 채워 그 힘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벨트로젠님 덕분에 이전보다 더욱 힘이 넘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크... 좋다... 그럼 너는 병사를 이끌고 트란시아 성으로 가서 헌트황자 일행을 모두 죽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목숨을 바쳐 명을 완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둠의 스크롤이다. 마족이 봉인된 것이니 그 스크롤을 사용하면 마족이 나타나 네 명을 따를 것이다.”
벨트로젠은 마족이 봉인된 스크롤 세 장을 듀크 공작에게 주었다.
듀크공작은 스크롤을 받아 품에 넣고는 황실을 빠져 나왔다.
벨트로젠은 듀크 공작이 물러가자 다시 지하 던전으로 들어가 마법진을 그리고 그 곳으로부터 어둠의 힘을 충전 받았다.
“크크크~ 어둠의 힘은 이정도면 충분하겠군. 인간세상은 듀크에게 맞겨 놓으면 되고 나는 드래곤 사냥이나 떠나볼까. 크하하핫.”
벨트로젠은 눈을 감고 대륙 이곳저곳을 어둠의 마법으로 스켄을 해보았다.
그 방대한 어둠의 힘이 대륙 곳곳으로 퍼지는 듯 하더니 이내 벨트로젠이 눈을 뜨고는 입 꼬리를 말아 올리곤 중얼 거렸다.
“크크크... 웜급의 그린 드래곤이군. 네놈이 첫 번째 제물이 될 것이다.”
벨트로젠의 모습이 어둠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 벨트로젠의 모습이 나타난 곳은 숲이 우거진 깊은 산중이었다.
“크크크... 이런 곳에 숨어 지내다니... 다크 파이어 스톰(Dark fire storm).”
벨트로젠이 시동어를 외치자 숲 주변 전체가 거대한 불의 폭풍으로 휩싸였다.
거대한 불길이 치솟아 올라 순식간에 우거진 숲이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자 잠시 후 엘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한 그린 드래곤이 순간이동으로 벨트로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히 어떤 놈이기에 겁도 없이 내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는 것이냐?”
“크크크... 네놈이 파란 도마뱀인가?”
“뭣이... 이놈... ”
그린 드래곤은 말을 하려다 말고 순간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한 어둠의 힘을 느끼곤 긴장한 기색으로 물었다.
“마왕인가?”
“크하하... 알아보는군. 그렇다면 네놈 목숨이 이 자리에서 끝날 것이란 것도 알겠군.”
그린 드래곤은 상대가 마왕인 것을 알았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마왕정도야 얼마든지 상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인간계에 마왕의 출연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드래곤들이 나서 마계로 역 소환을 시켜 버렸기에 그린 드래곤 역시 이번에도 그런 마왕중 하나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벨트로젠은 마왕 중에 최 상위 마왕으로 그린 드래곤이 지금껏 알고 있던 마왕과는 그 격이 틀렸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그린 드래곤은 벨트로젠을 향해 말을 했다.
“후후~ 마계에서 놀기가 심심한 모양이군. 이곳까지 놀러 나오다니 괜히 육체가 소멸되어 봉인되지 말고 마계로 돌아가라.”
“크크큭... 만 년 전에 한번 당한 걸로 만족한다. 두 번 다시 네놈들 따위에게 육체가 소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 벨트로젠이 짧은 시동어를 외쳤다.
“다크 스워드(dark sword).”
그러자 벨트로젠의 손에 흑색의 번개 모양의 검이 생겨났다.
“크크.. 오랜만에 잡아보는군. 영광으로 알아라. 이 다크 스워드(dark sword)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후후. 웃기는 놈이군. 고작 그따위 어둠의 검으로 내 드래곤 스케일을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크크... 그만 헛소리 지껄이고 본체로 돌아가라. 괜히 지금 그 모습으로 개죽음 당하지 말고.”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폴리모프.”
순간 엘프의 모습이 부풀어 오르더니 거대한 녹색 드래곤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크아앙~”
거대한 드래곤 피어가 산속을 울려 퍼지고 숲에 살던 몬스터들이 저마다 겁에 질려 떨어 댔다.
그러나 정작 벨트로젠은 귀를 후비며 귀찮다는 듯 말을 했다.
“쓸데없이 목청만 큰놈 같으니.”
“흐흐. 네놈이 겁도 없이 내 숲을 망쳐놨으니 살아 돌아 갈 생각은 버려라.”
그렇게 말하곤 그린 드래곤이 용언으로 마법을 실현 시켰다.
‘체인 라이트닝(Chein lightning).’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벨트로젠을 향해 내리 꽂혔다.
“다크 블링크(dark Blink).”
‘쿠아아앙~..콰콰쾅~’
벨트로젠이 시동어를 외치자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진 곳으로 거대한 번개가 내리 꽂혀 흙덩이가 튀기고 땅이 움푹 파였다.
“크크... 그따위 마법이 내게 통할 것 같은가?”
“이놈... 썬더 스톰(Thunder Storm).”
순간 구름이 벨트로젠의 위로 몰려들더니 거대한 번개의 폭풍을 만들어냈다.
“다크 안티매직(Dark Anti Magic).”
벨트로젠의 또 다시 시동어를 외치자 거대한 번개폭풍이 생성된 곳에 어둠이 몰려들어 번개 폭풍을 잠식 시켜 버렸다.
그 모습에 그린 드래곤이 눈을 부릅뜨고는 벨트로젠이 있는 곳을 거대한 꼬리를 휘둘렀다.
그러나 벨트로젠은 몸을 띄어 올려 거대한 꼬리를 피해내곤 손에 쥐어진 다크 스워드(dark sword)로 그린 드래곤의 날개를 갈라 버렸다.
“크아아앙~.”
그린 드래곤의 날개가 찢어지고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태어나 처음으로 날개가 찢어져 고통을 느끼자 그린 드래곤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꼬리를 사방으로 휘둘러 벨트로젠을 노렸지만 상대는 노련하게 꼬리를 피해 그린드래곤의 몸에 하나 둘씩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그린 드래곤은 날개가 찢어져 날 수 없자 마법으로 일단 몸을 띄우려고 하였다.
‘페더 폴(Feather fall), 플라이(fly).’
드래곤은 먼저 자신의 몸을 가볍게 하고 그 다음에 하늘을 나는 마법을 시전했다.
자신이 몸이 떠오르자 벨트로젠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는 브레스(breath)를 뿜어내려 했다.
드래곤의 입으로 대지의 마나가 모여 들더니 이내 드래곤의 입에서 청색의 거대한 독의 브레스(breath)가 뿜어져 나왔다.
벨트로젠은 그런 드래곤을 보고는 희미하게 웃음을 짓고 다크 스워드를 치켜 올렸다.
“크크... 이제 그만 소멸 되어라. 다크 파워(dark power)”
벨트로젠이 다크 스워드를 휘두르자 검으로부터 거대한 어둠의 힘이 쏘아져 나가 그린 드래곤의 브레스를 집어 삼키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드래곤의 벌어진 입으로 어둠의 힘이 쏘아져 들어갔다.
“크아앙~ 크르릉~ 크아악~.”
그린 드래곤의 처참한 비명 소리와 함께 드래곤의 몸체가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쿠아앙, 쿠쿵.”
드래곤의 몸은 이내 푸른색이 사라지고 마치 블랙 드래곤이었던 것처럼 몸체가 시꺼멓게 변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벨트로젠은 희미한 웃음을 띠었다.
“크크크... 이것으로 첫 번째 제물을 사냥한 것인가... 크하핫. 기다려라 드래곤들의 씨를 말려주마. 크하하하핫.”
한편 트란시아성에선 전쟁에 대한 회의로 열기를 띠고 있었다.
“현제 반란군들이 이곳을 향해 대규모 병력이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트란시아 성을 방패로 수성 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병력을 진군시켜 카르안 평지에서 그들을 맞을 것인지 그것부터 결정을 해야 합니다.”
바빌란 성주의 말에 황자의 숙부인 시리아 공작이 말을 했다.
“수성전은 절대 피해야 하오. 반란군에는 바르본 공작이 이끄는 마법병단이 있소. 수성 전을 한다면 우리는 성안에 갇혀 그들의 마법공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할 것이오.”
시리아 공작의 말에 귀족 한명이 말을 했다.
“그렇다고 우리의 병력으로 저들을 평야에서 상대하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병력의 차이가 무려 배 이상이나 나는 상황에서 전면전을 펼친다면 그야말로 필패입니다.”
여러 귀족들은 현 상황에 그저 가슴만 태울 뿐 이렇다할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유빈이 지도를 한참을 보고 있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수성전도 힘들고 전면전도 힘들다면 게릴라전으로 적의 병력을 줄 인후 전면전을 벌이면 되겠군요.”
유빈의 말에 모든 귀족들의 시선이 쏠리자 지도의 한곳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수도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스와베느강과 베트산맥, 그리고 카르안 평원을 거쳐야 하오. 일차로 스와베느강의 반대편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적들이 강을 건너온 틈을 노려 한번의 공격을 하고 뒤로 빠진 후 베트산맥 끝에 있는 협곡에 매복을 하고 있다 그들이 협곡에 들어섰을 때 다시 한번 공격을 하면 적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오. 그렇게 중간 중간 기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카르안 평원에서 일전을 벌인다면 그리 밀리는 싸움은 되지 않을 것 같소.”
유빈의 말에 로파론성의 성주인 쿼터 베니아 로파론 후작이 당치 않다는 듯 말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만약 기습을 해서 타격을 입혔다 하더라도 곧바로 이어진 추격을 어찌 따돌릴 것이며 만약 추격을 따돌리려면 소수의 인원만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적들의 병력은 백만에 달하는 병력이오. 소수의 인원만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병력이 아니란 말이오. 이게 무슨 용병들 간의 싸움으로 생각하시오?”
로파론 후작의 말에 다른 귀족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유빈의 의견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헌트 황자는 로파론 후작의 말을 무시하고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유빈 자네가 그 일을 해주겠나?”
헌트황자가 유빈에게 말을 하자 로파론 후작이 눈을 크게 뜨고는 헌트황자를 향해 말을 했다.
“전하 어찌 하찮은 용병의 말에 따르려 합니까? 그나마 적은 병력을 입증도 안 된 자의 말에 따라 병력을 분산하면 더 큰 손해를 볼 것입니다.”
“후작의 걱정은 충분히 알고 있소. 그러나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면 그저 앉아서 당하잔 말씀이오? 난 유빈을 믿소. 그라면 충분히 잘 해내줄 것이오.”
로파론 후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못마땅한 시선으로 유빈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느 정도의 병력을 주면되겠나?”
“내게 실버호크 기사단과 마법사 열명, 그리고 일만의 기병을 주게. 그리고 모든 병력을 카르안평원에 집결시키고 그곳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하게.”
“그거면 되겠나?”
헌트황자가 유빈의 말에 승낙하는 듯하자 로파론 후작을 비롯해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이 놀란 얼굴로 헌트황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을 건의했다.
“전하 그 병력이면 지금 우리의 병력 중 3할에 해당되는 전력입니다. 어찌 일게 용병에게 그만한 병력을 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일이 실패하여 그 병력이 전멸을 한다면 두 번 다시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로파론 후작은 헌트황자의 행동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일개 용병을 친구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의 실력 이상이라곤 해도 저런 중요전력을 내 줄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헌트 황자는 그런 로파론 후작의 말을 그저 한마디로 묵살 해 버렸다.
“후작. 그러면 더 좋은 의견이 있거나 1만의 병력을 이끌고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 보시오.”
“아니... 그... 게... 후~ 알겠습니다.”
로파론 후작은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딱히 다른 전략이 있을 수도 없을뿐더러 그 병력을 이끌 만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 모두 찬성인걸로 알고 유빈 이친구의 말대로 준비 하도록 하시오.”
그렇게 헌트 황자는 회의를 마무리 지어 버렸다.
모든 귀족들이 물러나고 바빌란 후작과 시리아 공작, 그리고 유빈과 아이라만 남자 헌트 황자가 유빈을 향해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과연 그 병력가지고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겠나?”
“글쎄. 아이라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네.”
유빈의 말에 헌트 황자는 아이라를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빈이 헌트 황자에게 그렇게 말한데 는 이유가 있었다.
아이라는 일전에 유빈에게 자신이 돕는 데는 드래곤 아이라가 아닌 인간 아이라로 돕는 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 말은 드래곤의 능력으로 유빈을 돕진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저 인간의 한계로만 유빈을 돕는다는 말이다.
드래곤들은 될 수 있으면 인간의 일에 관여를 하지 않으려했기에 아이라는 그렇게 유빈에게 못을 박은 것이었다.
아이라에겐 이 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고 지던 그리 문제 될 건 없었다.
다만 유빈의 부탁이 있기에 돕는 것뿐이었다.
유빈 역시 아이라가 드래곤의 능력을 보이면서 까지 자신을 돕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알겠네. 그럼 언제 출발할 예정인가?”
“최대한 빨라야 할 것이네. 적들보다 먼저 스와베느강에 도착을 해야 할 테니까.”
“그렇겠군. 그럼 내일 일찍 병력을 준비시키도록 하겠네.”
“그래주게. 그리고 그전에 기사단을 볼 수 있겠나?”
“그렇게 하게. 내가 파블로 후작에게 말을 해 놓겠네.”
황자는 파블로 후작을 부른 후 실버호크 기사단을 훈련장에 모이도록 명을 내렸다.
유빈과 아이라는 잠시 후 기사단이 훈련장에 모였단 말을 듣고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훈련장에 백여 명의 기사들과 트란시아 수비대의 기사들이 이십 명이 모여 있었다.
유빈은 그들 앞에 서서는 좌중을 한바퀴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파블로 후작님께 말을 들었겠지만 여러분들은 내일 나와 함께 일만의 병력을 이끌고 반란군을 맞으러 갈 것이오.”
유빈의 말에 기사들의 얼굴에 황당함이 떠오르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중 트란시아 수비대의 기사 하나가 유빈을 향해 물었다.
“저. 유빈교관님 저희와 고작 일만의 병력으로 반란군과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기사의 말에 여기저기서 가당치 않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말도 안돼. 고작 일만의 병사로 백만에 달하는 적과 어떻게 싸운단 말이야.”
“그러게 말이네. 젠장. 이거 완전 죽으러 가는 거 아냐?”
유빈은 기사들이 자신들끼리 불평을 털어놓자 조용해 질 때 까지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을 지켜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내 좌중은 조용해 졌다.
그제 서야 유빈이 입을 열었다.
“우린 적들과 전면전을 하려는 것이 아니오. 다만 적들을 혼란시키고 기습으로 적당히 타격만 주고 빠질 계획이오.”
그러자 기사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유빈의 말에 수긍을 했다.
그때 실버호크 기사단 중 한명이 유빈을 향해 물었다.
“그럼 우리와 일만의 병사를 이끌 지휘관은 어떤 분이시오? 설마 당신이오?”
“그렇소. 내가 당신들과 일만의 병사를 이끌 지휘관이오.”
그러자 실버호크 기사단원들 모두 하나같이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들로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유빈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검술이 뛰어나다는 사실 하나밖에... 그 외에 지휘관 훈련을 받은 자인지 또한 병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전혀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기사단원들은 파블로 후작이 말을 해 놓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수비대의 기사들은 유빈이 자신들의 지휘관이란 사실에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
“물론 내가 뛰어난 지휘관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소. 그러나 적어도 그대들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지휘관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소. 진격을 할 때는 언제나 그대들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후퇴를 할 땐 언제나 그대들 뒤에 내가 있을 것이오.”
그 말에 기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 거렸다.
이번엔 조용해 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유빈이 바로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이만 모두 돌아가 푹 쉬도록 하시오. 내일 일찍 스와베트강을 향해 진격 할 테니.”
그렇게 말한 유빈이 몸을 돌려 아이라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휴~ 과연 저들이 나를 지휘관으로 받아들일지 모르겠군.”
“호호.. 그러게... 아마 힘든 싸움이 될 거야. 적과의 싸움도 또한 저들과의 싸움도...”
“그렇겠지...”
유빈은 내심 가슴이 답답했다.
“호호. 너무 걱정 하지마.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라가 그렇게 말하고는 유빈에게 안겨왔다.
유빈은 그런 아이라에게 입을 맞추고 안아들고는 침대에 눕혔다.
아이라의 푸른 눈이 촉촉이 젖어들고 얼굴엔 교태로운 웃음이 가득 피어올랐다.
유빈과 아이라는 어느새 알몸이 되어 서로의 몸을 확인해 갔다.
한편 듀크공작을 선두로 반란군은 황성을 출발해 위토독스시에 들어서고 있었다.
백만의 병력 중 이십만을 황성수비로 남겨두고 팔십만의 병력이 트란시아 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두개의 기사단이 은빛 갑옷을 번득이며 말을 타고 선두에 서고 그 뒤로 마법병단인 마법사오백명이 이인용 전차에 각기 몸을 실고 그 뒤를 따르고 다시 그 뒤로 기사들과 팔십만의 일반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
그 기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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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군요.
전쟁 신을 어찌 묘사해야 할지 지금부터 걱정이군요.
에구... 뭐 어찌 되겠죠...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참~ 이글을 ujoa.com 에도 올리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요...
간간히 악평도 올라오긴 하던데... 흐흐~ 아무튼 즐독 하세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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