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유빈 vs 듀크 공작 Ⅱ
유빈의 신형이 듀크 공작에게 빗살과 같이 쏘아져 갔다.
듀크 공작은 순간 상대의 신형을 놓쳐 급하게 자신의 검을 들어올려 몸을 보호하고 신형을 뒤로 날렸다.
그러나 유빈은 물러서는 듀크 공작을 이내 따라잡아 공작이 몸을 방어하고 있는 검을 내려 쳤다.
듀크 공작이 그 충격에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뒤로 튕겨 나갔다.
유빈은 또다시 신형을 따라잡곤 이번엔 듀크 공작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공작은 엄청난 힘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고개를 젖히고 자신의 투핸드 소드를 유빈이 달려드는 앞으로 쭉 뻗었다.
유빈은 듀크 공작이 검을 뻗어오자 살짝 피해내곤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공작이 신형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
“후후. 조심해야 한다 하지 않았소.”
“이... 이놈이...”
공작은 순간의 방심으로 상대에게 선공을 빼앗겨 수하들이 보는 앞에서 낭패를 당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듀크 공작은 어둠의 힘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공작의 은빛갑옷이 어둠의 마력을 머금고 검은색으로 변하고 들고 있던 검에서도 어둠의 소드 오러가 줄기줄기 뻗쳐 나왔다.
“놈... 죽어라...”
듀크 공작이 유빈을 향해 다크 오러를 충만히 머금은 검을 휘두르자 공작의 검에서 엄청난 힘의 오러 블레이드가 쏘아져 나갔다.
‘o~아아앙.’
‘우웃... 젠장. 엄청나군.’
유빈은 벌써부터 전해져 오는 엄청난 기운에 이마를 찌푸리며 검을 들어 방어 준비를 했다.
내력을 검에 집중시켜 방어를 위한 검막을 만들어 냈다.
순간 다크 오러 블레이드가 유빈이 펼쳐낸 검막에 부딪히며 엄청난 열을 발생했다.
‘크윽~ 벨트로젠이란놈이 어떤 놈이기에 저런 힘을 준거야.’
공작의 오러 블레이드가 유빈의 검막을 서서히 녹이며 밀려들어 왔다.
‘젠장. 이러다가 검막이 완전히 녹아 버리겠는걸.’
유빈은 내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내 녹아들어가던 검막이 다시금 복구가 되며 공작의 다크 오러 블레이드가 점차 소멸되어 없어졌다.
유빈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금 달려드는 공작의 검을 막아야 했다.
공작은 오로지 힘과 스피드로만 유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주위에 몰려 있던 기사단들은 어느새 한참을 뒤로 물러나 그저 멀리서 둘의 결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꿀꺽~ 저게 인간들이 펼치는 검술이란 말인가?”
“후아~ 이건 아예 차원이 다른 싸움 아닌가.”
둘의 대결을 바라보던 기사들이 저마다 혀를 내둘렀다.
기사들이 보기엔 둘의 대결은 거의 대등하게 보였다.
한쪽은 다크 오러를 뻗어내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청색의 오러를 마치 채칙처럼 뻗어내 다크오러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둘의 대결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듀크 공작의 얼굴이 점차 상기되어 가고 조금씩 호흡이 가파져 오고 있는 반면 유빈의 얼굴은 처음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유빈의 시퍼런 오러가 공작의 등에 작렬했다.
“쿠아앙~.”
“크~윽.”
공작의 갑옷 등 쪽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져 그 타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 줬다.
“크~ 어떻게... 어둠의 힘을 얻은 내가 밀릴 수 있단 말이지...?”
듀크 공작은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 신위를 보이고 있는 유빈을 믿기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엔 광기마저 서려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고작 인간 따위에게... 으아악...”
듀크 공작은 자신 역시 인간이란 걸 잊은 듯 한낱 인간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에 분노를 하고 있었다.
“으아악~ 이놈 죽어라.”
듀크 공작의 몸에 다시금 다크 오러가 더욱 짖게 피어오르더니 마치 커다란 공처럼 부풀어 올랐다.
다크 오러는 이내 듀크 공작의 몸을 모두 가릴 정도로 커지곤 공작의 모습을 그 안으로 감춰 버렸다.
심상치 않은 기운에 유빈은 잔뜩 긴장을 하고 더욱 내력을 끌어 올렸다.
이젠 공작의 몸은 보이지 않고 공작이 있던 자리에 오직 검은 구체만 보이고 있었다.
점점 검은 구체가 팽창을 일으키더니 이내 그 안에서 공작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크하하핫. 모두 죽어라.”
듀크 공작의 광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팽창한 다크 오러가 폭발하듯 사방으로 비산했다.
유빈은 경악한 얼굴로 공작의 몸에서 사방으로 쏘아져 나가는 다크 오러를 보고는 몸을 날려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리곤 외쳤다.
“모두 내 쪽으로 오시오.”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유빈의 에게 모여 들자 유빈이 그 앞을 가로 막으며 온몸의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그만큼 듀크 공작의 마지막 한수는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비산하는 다크 오러를 듀크 공작의 뒤쪽에 있는 발란군의 기사들은 맨몸으로 받아 내야 했다.
“쿠아아아앙. 콰콰콰콰~앙.”
“으악~ 모두 피해라.”
“크아아악~.”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공작의 뒤쪽에 있던 기사들 백여 명이 대부분 오러 블레이드의 영향에 처절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
유빈은 검막을 방어 막으로 펼쳐내 공작의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 냈지만 엄청난 힘에 의해 유빈과 십여 명의 기사는 뒤로 퉁겨져 날아갔다.
‘우당탕~ 철퍼덕~.’ (쩝. 표현이 쪼까... 껄떡찌근 허네요... ^^)
“크~윽.”
유빈이 엄청난 충격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다행이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는 무사했다.
“다들 괜찮소?”
“으윽... 사령관님 덕분에 괜찮습니다.”
“후~ 다행이오. 정말 엄청나군.”
그때 헤밀경이 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거렸다.
“저... 저..기...”
헤밀경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듀크 공작이 다소 창백한 얼굴로 유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크크...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군. 내 마지막 공격에도 살아 있다니. 도대체 네놈이 인간이긴 한건가?”
“후후... 내가 묻고 싶소. 그 정도의 내력을 쏟아내고도 멀쩡하다니 말이오.”
“크크크... 그래도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군.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후후... 그렇소. 방금 전 공작의 공격은 예상 밖이었소.”
“그렇군... 나 역시 힘이 다 떨어져 이렇게 서있는 것조차 힘이 드는군. 하지만 이제 네놈도 끝이다.”
유빈은 공작을 바라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지금의 공작은 서있는 것조차 힘이든 모습이었다.
반면 자신은 그나마 아직 어느 정도의 힘이 남아 있어 굳이 따지자면 끝은 자신이 아닌 공작이라고 봐야 하는데 공작은 자신이 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직 힘이 남아 있소? 내가 보기엔 검을 들 힘조차 없어 보이는데...”
“크크크... 확실히 그렇지. 하지만 네놈을 살려두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렇게 말한 공작이 품에서 몇 장의 종이를 꺼내 들었다.
유빈은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았다.
공작이 손에든 종이를 갑자기 찢어내자 순간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기운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헛... 이게 무슨...”
공작의 주위로 거대한 힘이 몰려들자 유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런... 헤밀경 저들을 데리고 어서 이곳을 빠져 나가시오.”
“아니. 사령관님. 그럴 수 없습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최대한 빨리 본진으로 가세요.”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들이 유빈을 바라보고 선 듯 가지 않고 있자 유빈이 다시 그들을 향해 말을 했다.
“이런... 명령입니다. 어서 가세요. 당신들이 있으면 제가 더 힘이 듭니다. 어서 가세요.”
그제 서야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몸을 돌려 본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꼭 살아 계셔야 합니다. 가서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멀어져 가는 기사들을 바라보고 유빈은 검을 들어올려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힘이 형상화 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공작이 품에서 꺼낸 종이는 벨트로젠이 공작에게 준 세장의 봉인 스크롤이었다.
공작이 그 스크롤을 찢자 봉인이 풀리며 세 명의 마족이 나타났다.
하나는 인간의 몸에 소의 얼굴을 하고 한손엔 커다란 창을 들고 있는 쿠람파라는 마족이고 또 하나는 몸이 붉고 인간형상에 날개와 꼬리가 달려있는 마족 으로 파플리아였다.
마지막 하나는 레이피어를 든 다크엘프로 일반엘프와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아름답게 생긴 모습이나 그 몸이 검은색으로 어둠의 엘프로 불리기도 하는 놈이었다.
세 명의 마족이 공작의 앞에 나타자자 일제히 공작 앞에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숙였다.
“쿠람파 주인님의 부름을 받고 대령했습니다.”
“파플리아 주인님의 뵙습니다.”
“어둠의 엘프 사미엘 주인을 뵙습니다.”
“크크크. 좋군. 가서 저놈을 처치해라.”
공작이 유빈을 가리키며 말을 하자 세 명의 마족 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명을 받았다.
“명을 받습니다.”
세 명의 마족이 일제히 유빈을 향해 쏘아져 갔다.
유빈은 셋 모두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검을 세우고 방어준비를 했다.
세 명의 마족이 유빈을 둘러싸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훗. 인간치곤 강력한 전투력이군. 그러나 우리 셋을 상대하긴 힘들겠군.”
“흐음... 네놈들이 말로만 듣던 마족 인가 보군.”
넷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상대의 기세를 파악하듯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먼저 움직인 것은 마족 중 사미엘이란 어둠의 엘프였다.
사미엘의 레이피어가 번쩍이는 순간 유빈의 뺨에 작은 검흔이 생겨났다.
‘헉~. 엄청 빠른 놈이군.’
유빈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방금 전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른 다크 엘프에게 신형을 날려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유빈의 검은 안타깝게 허공만 가르고 말았다.
다크 엘프의 움직임은 인간의 시선으로 ?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유빈이 사미엘에게 공격을 할 때 빈틈이 보이자 소의 얼굴형상을 한 쿠람파가 커다란 창을 유빈의 등으로 찔러 넣었다.
유빈은 급히 몸을 틀어 창을 쳐내고는 뒤로 물러났다.
창을 쳐낸 충격으로 유빈의 손목이 시큰 거렸다.
쿠람파는 유빈이 물러나자 퉁겨진 창을 그대로 회전을 시켜 유빈의 옆구리를 노려왔다.
쿠람파는 보기완 다르게 그 역시 엄청나게 빠른 몸놀림을 보였다.
유빈이 다시 쿠람파의 창을 피해 뒤로 물러나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파플리아가 손톱을 세우고는 유빈의 등을 노려 할퀴어 왔다.
파플리아의 손톱엔 검에 못지않은 예기가 흘러 스치기만 해도 큰 손해를 볼 듯 했다.
유빈은 세 마족의 합공에 이리저리 수비에만 정신이 없었다.
다시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휘둘러 오자 유빈은 피할 틈도 없이 검을 들어 창을 막아냈다.
그 힘에 유빈의 몸이 뒤로 퉁겨져 날아가자 잠깐 세 마족과 거리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 유빈은 내력을 끌어올려 쿠람파를 향해 검탄을 쏘아냈다.
그러나 쿠람파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검탄을 너무도 쉽게 창으로 퉁겨 버렸다.
“크크... 이따위 공격으로 통할 성 싶으냐?”
‘젠장. 내상 때문에 내력이 자유롭게 이어지질 않아 위력이 많이 떨어지는군.’
다시금 다크 엘프 사미엘이 유빈을 향해 쏘아져 왔다.
유빈은 피하지 않고 달려드는 사미엘을 향해 자신도 신형을 날려 검에 내력을 넣어 상대의 검과 부딪혔다.
“콰~앙.”
둘은 동시에 충격에 뒤로 밀려났다.
그러나 유빈은 멈추지 않고 다시 사미엘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 갔다.
그때 우측으로부터 살기가 전해지자 유빈이 몸을 틀어 검을 들어 올리자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날아오고 있었다.
겨우 창을 쳐내고 신형을 바로 잡자 이번엔 파플리아가 어둠의 오러를 유빈에게 쏘아냈다.
유빈은 연속적인 공격에 미처 다크 오러를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허용 하고 말았다.
‘퍼~억.’
“으~윽...”
다시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쏘아져 오자 유빈은 몸을 틀어 겨우 창을 피해냈다.
세 마족의 합공은 중원의 고수들의 합공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젠장. 한 놈씩이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검을 든 어깨에 통증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세 명의 마족은 전혀 유빈이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쳤다.
싸움은 점점 치열해져 갔다.
여기저기서 다크 오러가 날아다니고 그에 비해 유빈의 청색 검강은 점차 줄어 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빈의 안색이 굳어져가고 조금씩 호흡이 불규칙하게 흘러나왔다.
“헉~ 헉~.”
“후후. 이제 한계에 달한 모양이군. 슬슬 목숨을 거둬야 겠군.”
“크크크. 제법 잘 버틴다만 그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헉~ 헉~ 네놈들은 입으로만 싸우나?”
“크크크. 오기인가?”
“오기면 어떻고 객기면 어떤가? 어차피 죽을 놈인데. 흐흐흐.”
그렇게 말한 쿠람파가 창에 어둠의 마력을 집어넣어 유빈을 향해 강력하게 던졌다.
유빈은 창에 깃든 힘이 지금 자신으로 쳐낼 수 없는걸 알고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약간 틀어 날아오는 창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헛. 저놈이 죽으려고 아예 작정을 한건가?”
그때 사미엘이 쿠람파를 향해 외쳤다.
“이봐 쿠람파 조심해...”
그러나 사미엘의 충고를 받아들이기엔 유빈의 신형이 너무 빨랐다.
유빈은 날아오는 쿠람파의 창을 완전히 피해 내지 못하고 좌측 어깨에 관통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유빈은 신형을 멈추지 않고 더욱 내력을 올려 쿠람파를 향해 뛰어들어 상대의 허리를 검으로 베어 버렸다.
“크~윽... 이럴 수가... 크~...”
거대한 쿠람파의 신형이 무너졌다.
“헉~ 헉... 젠장...”
유빈은 겨우 검을 의지해 신형을 세우고 있었다.
“이놈... 네놈이...”
파플리아가 분노에 떨며 겨우 검에 버티고 있는 유빈을 향해 날아와서는 다크 오러를 두른 양손으로 유빈의 가슴을 가격했다.
‘파아앙~.’
“크아악~”
유빈의 몸이 실 끊긴 연처럼 뒤로 한없이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쿨럭~. 우웩~.”
겨우 상체를 일으킨 유빈은 한 목음 선혈을 쏟아냈다.
“크윽~ 지독하군.”
유빈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런 유빈을 바라보는 파플리아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말을 했다.
“그 공격에도 아직 숨이 붙어 있단 말인가?”
“쿨럭~ 후후... 걱정 말라고... 아직은 더 버틸 수 있으니...”
유빈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다시금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런 유빈을 보곤 사밀엘이 얼굴 가득 호기심을 띠며 다가갔다.
“대단하군. 인간이 이렇게 강한 종족이었나?”
그 말을 들은 유빈이 사미엘을 바라보고 힘겹게 웃으며 말을 했다.
“후후~ 네놈들은 인간에 대해 잘 모르는군. 인간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그런가? 그렇다면 네놈에게 더욱 극한 상황을 만들어주면 더 강해진다는 말이겠군. 어디한번 시험해 보도록 하지.”
사미엘의 검이 유빈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유빈은 겨우 사미엘의 검을 피하곤 이젠 검강조차 만들지 못한 검으로 사미엘의 다리를 쓸어갔다.
그러나 사미엘은 몸을 뛰어 올려 유빈의 검을 피한 후 그 힘으로 유빈의 턱을 걷어 올렸다.
‘퍼~억’
“크~억.”
다시금 유빈이 땅에 몸이 처박혔다.
“헉~ 헉~.”
유빈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후후~ 이런 내가 보기엔 더 이상 강해지긴 힘들 것 같은데.”
“이봐 사미엘 그만 장난치고 어서 저놈을 죽여 쿠람파의 복수를 해주자고.”
“쩝... 어쩔 수 없군. 나야 자넬 더 연구해 보고 싶지만 파플리아가 더 이상 자네가 살아 있는게 못마땅한 것 같군. 자 이제 잘 가게.”
사미엘이 검으로 유빈의 목을 베려 검을 휘두르자 유빈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검을 들어 사미엘의 검을 막아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신형을 뒤로 날리고는 다시 싸울 준비를 했다.
“후후~ 대단하군. 그 지경이 되서도 아직 싸울 힘이 남아 있다는 건가?”
“헉~헉... 내가 그러지 않았나. 인간은 힘든 상황에서 더욱 강해진다고.”
“..................”
“헉~헉... 자 내 마지막 힘이다...”
유빈이 검을 들어 올려 주위의 기운을 끌어 모았다.
검 주위로 미미한 기운이 모여들자 사미엘과 파플리아가 그런 유빈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유빈의 몸으로 미미한 기운이 모여 드는가 싶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 힘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파플리아가 사미엘을 보고 말을 했다.
“이봐 저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그러나 사미엘은 파플리아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경악한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이젠 유빈에게 몰려드는 기운은 두 마족들 역시 좌시할 수 없는 기운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이런... 위험하다...”
사미엘이 신형을 날려 유빈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 갔다.
사미엘의 신형이 유빈에게 거의 도착 했을 무렵 유빈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
“후후~ 늦었다. 자 이게 내가 말한 그 힘이다. 가라... 천. 폭.”
순간 유빈의 주위로 엄청난 기의 태풍이 몰아쳤다.
하늘로 향한 유빈의 검에서 거대한 검폭이 쏘아져 올라가더니 이내 두 마족을 향해 내리 꽂혔다.
“쿠아아아~~~.”
달려들던 사미엘은 유빈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반탄 기에 밀려 뒤로 서너 걸음이나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닌 유빈의 검에서 쏘아져 나온 검폭이 하늘에서부터 자신에게 내리 꽂히자 두 마족은 자신들이 낼 수 있는 마지막 한 방울의 어둠의 기운을 끌어올려 대응해 갔다.
순간 대지가 흔들리는 엄청난 폭음과 빛이 터져 나왔다.
‘쿠아아앙~ 쿠르르릉~ 번쩌~억..... 콰콰콰콰쾅’
수차례의 폭음 속에 유빈의 신형이 거대한 힘에 의해 튕겨 나가 땅바닥에 처박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반면 두 마족은 자신들의 모든 어둠의 힘을 끌어내어 막아 냈지만 천폭의 힘을 막아내진 못했다.
두 마족의 결과는 처참했다.
사미엘은 어깨에서부터 몸의 삼분지 일이나 터져나가 그 곳에서부터 검은 핏물이 콸콸 흘러 나왔다.
또한 파플리아는 양손이 터져 나가고 가슴이 뻥 뚫려 역시 그곳에서 검은 핏물이 흘러 내렸다.
그러나 그들의 눈은 살아 있었다.
“크큭... 이게...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 크크크...”
겨우 힘겹게 한마디 남기더니 몸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크아악... 또...다...시 소멸...이란 말...인가...?”
두 마족은 신체가 공기 중에 흩어져 마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그 자리엔 그저 검은 핏물만 조금 전에 마족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유빈은 땅에 처박힌 그 상태로 계속해서 입으로 핏물을 게워내고 있었다.
그때 한쪽에 있던 듀크 공작이 검을 들고 유빈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놈이군... 살려두어선 큰 후환이 될 놈이군...”
그때 아이라와 헤밀경을 비롯해 백여 명의 기사가 급히 말을 달려오고 있었다.
“젠장. 정말 운이 좋은 놈이군.”
듀크 공작은 유빈에게 가서 목을 베고 가려니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 같자 그냥 몸을 돌려 자시의 군대로 돌아갔다.
아이라는 쓰러져 계속해서 피를 게워내고 있는 유빈을 발견하고 급히 손을 얹어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힐링(Healing).”
그러자 유빈의 어깨에 뚫려있던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어떻소? 목숨엔 지장이 없소?”
“아직 모른다. 좀더 지켜봐야지. 먼저 유빈을 데리고 돌아가겠다.”
아이라는 유빈의 몸에 부유마법을 걸곤 텔리포트로 주둔 하고 있는 군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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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급히 또 한편 마무리 지었습니다. ^^
다행이 감기가 조금 낳아진듯하네요. 아~ 이번감기 정말 곤혁 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추천~ 리플~ 하시는 분들께 소정의 상품(제 마음 ^^)을 전하겠습니다.
유빈의 신형이 듀크 공작에게 빗살과 같이 쏘아져 갔다.
듀크 공작은 순간 상대의 신형을 놓쳐 급하게 자신의 검을 들어올려 몸을 보호하고 신형을 뒤로 날렸다.
그러나 유빈은 물러서는 듀크 공작을 이내 따라잡아 공작이 몸을 방어하고 있는 검을 내려 쳤다.
듀크 공작이 그 충격에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뒤로 튕겨 나갔다.
유빈은 또다시 신형을 따라잡곤 이번엔 듀크 공작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공작은 엄청난 힘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고개를 젖히고 자신의 투핸드 소드를 유빈이 달려드는 앞으로 쭉 뻗었다.
유빈은 듀크 공작이 검을 뻗어오자 살짝 피해내곤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공작이 신형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
“후후. 조심해야 한다 하지 않았소.”
“이... 이놈이...”
공작은 순간의 방심으로 상대에게 선공을 빼앗겨 수하들이 보는 앞에서 낭패를 당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듀크 공작은 어둠의 힘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공작의 은빛갑옷이 어둠의 마력을 머금고 검은색으로 변하고 들고 있던 검에서도 어둠의 소드 오러가 줄기줄기 뻗쳐 나왔다.
“놈... 죽어라...”
듀크 공작이 유빈을 향해 다크 오러를 충만히 머금은 검을 휘두르자 공작의 검에서 엄청난 힘의 오러 블레이드가 쏘아져 나갔다.
‘o~아아앙.’
‘우웃... 젠장. 엄청나군.’
유빈은 벌써부터 전해져 오는 엄청난 기운에 이마를 찌푸리며 검을 들어 방어 준비를 했다.
내력을 검에 집중시켜 방어를 위한 검막을 만들어 냈다.
순간 다크 오러 블레이드가 유빈이 펼쳐낸 검막에 부딪히며 엄청난 열을 발생했다.
‘크윽~ 벨트로젠이란놈이 어떤 놈이기에 저런 힘을 준거야.’
공작의 오러 블레이드가 유빈의 검막을 서서히 녹이며 밀려들어 왔다.
‘젠장. 이러다가 검막이 완전히 녹아 버리겠는걸.’
유빈은 내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내 녹아들어가던 검막이 다시금 복구가 되며 공작의 다크 오러 블레이드가 점차 소멸되어 없어졌다.
유빈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금 달려드는 공작의 검을 막아야 했다.
공작은 오로지 힘과 스피드로만 유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주위에 몰려 있던 기사단들은 어느새 한참을 뒤로 물러나 그저 멀리서 둘의 결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꿀꺽~ 저게 인간들이 펼치는 검술이란 말인가?”
“후아~ 이건 아예 차원이 다른 싸움 아닌가.”
둘의 대결을 바라보던 기사들이 저마다 혀를 내둘렀다.
기사들이 보기엔 둘의 대결은 거의 대등하게 보였다.
한쪽은 다크 오러를 뻗어내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청색의 오러를 마치 채칙처럼 뻗어내 다크오러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둘의 대결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듀크 공작의 얼굴이 점차 상기되어 가고 조금씩 호흡이 가파져 오고 있는 반면 유빈의 얼굴은 처음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유빈의 시퍼런 오러가 공작의 등에 작렬했다.
“쿠아앙~.”
“크~윽.”
공작의 갑옷 등 쪽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져 그 타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 줬다.
“크~ 어떻게... 어둠의 힘을 얻은 내가 밀릴 수 있단 말이지...?”
듀크 공작은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 신위를 보이고 있는 유빈을 믿기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엔 광기마저 서려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고작 인간 따위에게... 으아악...”
듀크 공작은 자신 역시 인간이란 걸 잊은 듯 한낱 인간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에 분노를 하고 있었다.
“으아악~ 이놈 죽어라.”
듀크 공작의 몸에 다시금 다크 오러가 더욱 짖게 피어오르더니 마치 커다란 공처럼 부풀어 올랐다.
다크 오러는 이내 듀크 공작의 몸을 모두 가릴 정도로 커지곤 공작의 모습을 그 안으로 감춰 버렸다.
심상치 않은 기운에 유빈은 잔뜩 긴장을 하고 더욱 내력을 끌어 올렸다.
이젠 공작의 몸은 보이지 않고 공작이 있던 자리에 오직 검은 구체만 보이고 있었다.
점점 검은 구체가 팽창을 일으키더니 이내 그 안에서 공작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크하하핫. 모두 죽어라.”
듀크 공작의 광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팽창한 다크 오러가 폭발하듯 사방으로 비산했다.
유빈은 경악한 얼굴로 공작의 몸에서 사방으로 쏘아져 나가는 다크 오러를 보고는 몸을 날려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리곤 외쳤다.
“모두 내 쪽으로 오시오.”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유빈의 에게 모여 들자 유빈이 그 앞을 가로 막으며 온몸의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그만큼 듀크 공작의 마지막 한수는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비산하는 다크 오러를 듀크 공작의 뒤쪽에 있는 발란군의 기사들은 맨몸으로 받아 내야 했다.
“쿠아아아앙. 콰콰콰콰~앙.”
“으악~ 모두 피해라.”
“크아아악~.”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공작의 뒤쪽에 있던 기사들 백여 명이 대부분 오러 블레이드의 영향에 처절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
유빈은 검막을 방어 막으로 펼쳐내 공작의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 냈지만 엄청난 힘에 의해 유빈과 십여 명의 기사는 뒤로 퉁겨져 날아갔다.
‘우당탕~ 철퍼덕~.’ (쩝. 표현이 쪼까... 껄떡찌근 허네요... ^^)
“크~윽.”
유빈이 엄청난 충격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다행이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는 무사했다.
“다들 괜찮소?”
“으윽... 사령관님 덕분에 괜찮습니다.”
“후~ 다행이오. 정말 엄청나군.”
그때 헤밀경이 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거렸다.
“저... 저..기...”
헤밀경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듀크 공작이 다소 창백한 얼굴로 유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크크...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군. 내 마지막 공격에도 살아 있다니. 도대체 네놈이 인간이긴 한건가?”
“후후... 내가 묻고 싶소. 그 정도의 내력을 쏟아내고도 멀쩡하다니 말이오.”
“크크크... 그래도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군.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후후... 그렇소. 방금 전 공작의 공격은 예상 밖이었소.”
“그렇군... 나 역시 힘이 다 떨어져 이렇게 서있는 것조차 힘이 드는군. 하지만 이제 네놈도 끝이다.”
유빈은 공작을 바라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지금의 공작은 서있는 것조차 힘이든 모습이었다.
반면 자신은 그나마 아직 어느 정도의 힘이 남아 있어 굳이 따지자면 끝은 자신이 아닌 공작이라고 봐야 하는데 공작은 자신이 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직 힘이 남아 있소? 내가 보기엔 검을 들 힘조차 없어 보이는데...”
“크크크... 확실히 그렇지. 하지만 네놈을 살려두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렇게 말한 공작이 품에서 몇 장의 종이를 꺼내 들었다.
유빈은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았다.
공작이 손에든 종이를 갑자기 찢어내자 순간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기운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헛... 이게 무슨...”
공작의 주위로 거대한 힘이 몰려들자 유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런... 헤밀경 저들을 데리고 어서 이곳을 빠져 나가시오.”
“아니. 사령관님. 그럴 수 없습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최대한 빨리 본진으로 가세요.”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들이 유빈을 바라보고 선 듯 가지 않고 있자 유빈이 다시 그들을 향해 말을 했다.
“이런... 명령입니다. 어서 가세요. 당신들이 있으면 제가 더 힘이 듭니다. 어서 가세요.”
그제 서야 헤밀경과 십여 명의 기사가 몸을 돌려 본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꼭 살아 계셔야 합니다. 가서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멀어져 가는 기사들을 바라보고 유빈은 검을 들어올려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힘이 형상화 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공작이 품에서 꺼낸 종이는 벨트로젠이 공작에게 준 세장의 봉인 스크롤이었다.
공작이 그 스크롤을 찢자 봉인이 풀리며 세 명의 마족이 나타났다.
하나는 인간의 몸에 소의 얼굴을 하고 한손엔 커다란 창을 들고 있는 쿠람파라는 마족이고 또 하나는 몸이 붉고 인간형상에 날개와 꼬리가 달려있는 마족 으로 파플리아였다.
마지막 하나는 레이피어를 든 다크엘프로 일반엘프와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아름답게 생긴 모습이나 그 몸이 검은색으로 어둠의 엘프로 불리기도 하는 놈이었다.
세 명의 마족이 공작의 앞에 나타자자 일제히 공작 앞에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숙였다.
“쿠람파 주인님의 부름을 받고 대령했습니다.”
“파플리아 주인님의 뵙습니다.”
“어둠의 엘프 사미엘 주인을 뵙습니다.”
“크크크. 좋군. 가서 저놈을 처치해라.”
공작이 유빈을 가리키며 말을 하자 세 명의 마족 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명을 받았다.
“명을 받습니다.”
세 명의 마족이 일제히 유빈을 향해 쏘아져 갔다.
유빈은 셋 모두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검을 세우고 방어준비를 했다.
세 명의 마족이 유빈을 둘러싸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훗. 인간치곤 강력한 전투력이군. 그러나 우리 셋을 상대하긴 힘들겠군.”
“흐음... 네놈들이 말로만 듣던 마족 인가 보군.”
넷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상대의 기세를 파악하듯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먼저 움직인 것은 마족 중 사미엘이란 어둠의 엘프였다.
사미엘의 레이피어가 번쩍이는 순간 유빈의 뺨에 작은 검흔이 생겨났다.
‘헉~. 엄청 빠른 놈이군.’
유빈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방금 전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른 다크 엘프에게 신형을 날려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유빈의 검은 안타깝게 허공만 가르고 말았다.
다크 엘프의 움직임은 인간의 시선으로 ?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유빈이 사미엘에게 공격을 할 때 빈틈이 보이자 소의 얼굴형상을 한 쿠람파가 커다란 창을 유빈의 등으로 찔러 넣었다.
유빈은 급히 몸을 틀어 창을 쳐내고는 뒤로 물러났다.
창을 쳐낸 충격으로 유빈의 손목이 시큰 거렸다.
쿠람파는 유빈이 물러나자 퉁겨진 창을 그대로 회전을 시켜 유빈의 옆구리를 노려왔다.
쿠람파는 보기완 다르게 그 역시 엄청나게 빠른 몸놀림을 보였다.
유빈이 다시 쿠람파의 창을 피해 뒤로 물러나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파플리아가 손톱을 세우고는 유빈의 등을 노려 할퀴어 왔다.
파플리아의 손톱엔 검에 못지않은 예기가 흘러 스치기만 해도 큰 손해를 볼 듯 했다.
유빈은 세 마족의 합공에 이리저리 수비에만 정신이 없었다.
다시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휘둘러 오자 유빈은 피할 틈도 없이 검을 들어 창을 막아냈다.
그 힘에 유빈의 몸이 뒤로 퉁겨져 날아가자 잠깐 세 마족과 거리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 유빈은 내력을 끌어올려 쿠람파를 향해 검탄을 쏘아냈다.
그러나 쿠람파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검탄을 너무도 쉽게 창으로 퉁겨 버렸다.
“크크... 이따위 공격으로 통할 성 싶으냐?”
‘젠장. 내상 때문에 내력이 자유롭게 이어지질 않아 위력이 많이 떨어지는군.’
다시금 다크 엘프 사미엘이 유빈을 향해 쏘아져 왔다.
유빈은 피하지 않고 달려드는 사미엘을 향해 자신도 신형을 날려 검에 내력을 넣어 상대의 검과 부딪혔다.
“콰~앙.”
둘은 동시에 충격에 뒤로 밀려났다.
그러나 유빈은 멈추지 않고 다시 사미엘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 갔다.
그때 우측으로부터 살기가 전해지자 유빈이 몸을 틀어 검을 들어 올리자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날아오고 있었다.
겨우 창을 쳐내고 신형을 바로 잡자 이번엔 파플리아가 어둠의 오러를 유빈에게 쏘아냈다.
유빈은 연속적인 공격에 미처 다크 오러를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허용 하고 말았다.
‘퍼~억.’
“으~윽...”
다시 쿠람파의 창이 유빈을 향해 쏘아져 오자 유빈은 몸을 틀어 겨우 창을 피해냈다.
세 마족의 합공은 중원의 고수들의 합공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젠장. 한 놈씩이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검을 든 어깨에 통증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세 명의 마족은 전혀 유빈이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쳤다.
싸움은 점점 치열해져 갔다.
여기저기서 다크 오러가 날아다니고 그에 비해 유빈의 청색 검강은 점차 줄어 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빈의 안색이 굳어져가고 조금씩 호흡이 불규칙하게 흘러나왔다.
“헉~ 헉~.”
“후후. 이제 한계에 달한 모양이군. 슬슬 목숨을 거둬야 겠군.”
“크크크. 제법 잘 버틴다만 그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헉~ 헉~ 네놈들은 입으로만 싸우나?”
“크크크. 오기인가?”
“오기면 어떻고 객기면 어떤가? 어차피 죽을 놈인데. 흐흐흐.”
그렇게 말한 쿠람파가 창에 어둠의 마력을 집어넣어 유빈을 향해 강력하게 던졌다.
유빈은 창에 깃든 힘이 지금 자신으로 쳐낼 수 없는걸 알고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약간 틀어 날아오는 창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헛. 저놈이 죽으려고 아예 작정을 한건가?”
그때 사미엘이 쿠람파를 향해 외쳤다.
“이봐 쿠람파 조심해...”
그러나 사미엘의 충고를 받아들이기엔 유빈의 신형이 너무 빨랐다.
유빈은 날아오는 쿠람파의 창을 완전히 피해 내지 못하고 좌측 어깨에 관통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유빈은 신형을 멈추지 않고 더욱 내력을 올려 쿠람파를 향해 뛰어들어 상대의 허리를 검으로 베어 버렸다.
“크~윽... 이럴 수가... 크~...”
거대한 쿠람파의 신형이 무너졌다.
“헉~ 헉... 젠장...”
유빈은 겨우 검을 의지해 신형을 세우고 있었다.
“이놈... 네놈이...”
파플리아가 분노에 떨며 겨우 검에 버티고 있는 유빈을 향해 날아와서는 다크 오러를 두른 양손으로 유빈의 가슴을 가격했다.
‘파아앙~.’
“크아악~”
유빈의 몸이 실 끊긴 연처럼 뒤로 한없이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쿨럭~. 우웩~.”
겨우 상체를 일으킨 유빈은 한 목음 선혈을 쏟아냈다.
“크윽~ 지독하군.”
유빈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런 유빈을 바라보는 파플리아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말을 했다.
“그 공격에도 아직 숨이 붙어 있단 말인가?”
“쿨럭~ 후후... 걱정 말라고... 아직은 더 버틸 수 있으니...”
유빈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다시금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런 유빈을 보곤 사밀엘이 얼굴 가득 호기심을 띠며 다가갔다.
“대단하군. 인간이 이렇게 강한 종족이었나?”
그 말을 들은 유빈이 사미엘을 바라보고 힘겹게 웃으며 말을 했다.
“후후~ 네놈들은 인간에 대해 잘 모르는군. 인간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그런가? 그렇다면 네놈에게 더욱 극한 상황을 만들어주면 더 강해진다는 말이겠군. 어디한번 시험해 보도록 하지.”
사미엘의 검이 유빈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유빈은 겨우 사미엘의 검을 피하곤 이젠 검강조차 만들지 못한 검으로 사미엘의 다리를 쓸어갔다.
그러나 사미엘은 몸을 뛰어 올려 유빈의 검을 피한 후 그 힘으로 유빈의 턱을 걷어 올렸다.
‘퍼~억’
“크~억.”
다시금 유빈이 땅에 몸이 처박혔다.
“헉~ 헉~.”
유빈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후후~ 이런 내가 보기엔 더 이상 강해지긴 힘들 것 같은데.”
“이봐 사미엘 그만 장난치고 어서 저놈을 죽여 쿠람파의 복수를 해주자고.”
“쩝... 어쩔 수 없군. 나야 자넬 더 연구해 보고 싶지만 파플리아가 더 이상 자네가 살아 있는게 못마땅한 것 같군. 자 이제 잘 가게.”
사미엘이 검으로 유빈의 목을 베려 검을 휘두르자 유빈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검을 들어 사미엘의 검을 막아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신형을 뒤로 날리고는 다시 싸울 준비를 했다.
“후후~ 대단하군. 그 지경이 되서도 아직 싸울 힘이 남아 있다는 건가?”
“헉~헉... 내가 그러지 않았나. 인간은 힘든 상황에서 더욱 강해진다고.”
“..................”
“헉~헉... 자 내 마지막 힘이다...”
유빈이 검을 들어 올려 주위의 기운을 끌어 모았다.
검 주위로 미미한 기운이 모여들자 사미엘과 파플리아가 그런 유빈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유빈의 몸으로 미미한 기운이 모여 드는가 싶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 힘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파플리아가 사미엘을 보고 말을 했다.
“이봐 저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그러나 사미엘은 파플리아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경악한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이젠 유빈에게 몰려드는 기운은 두 마족들 역시 좌시할 수 없는 기운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이런... 위험하다...”
사미엘이 신형을 날려 유빈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 갔다.
사미엘의 신형이 유빈에게 거의 도착 했을 무렵 유빈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보였다.
“후후~ 늦었다. 자 이게 내가 말한 그 힘이다. 가라... 천. 폭.”
순간 유빈의 주위로 엄청난 기의 태풍이 몰아쳤다.
하늘로 향한 유빈의 검에서 거대한 검폭이 쏘아져 올라가더니 이내 두 마족을 향해 내리 꽂혔다.
“쿠아아아~~~.”
달려들던 사미엘은 유빈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반탄 기에 밀려 뒤로 서너 걸음이나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닌 유빈의 검에서 쏘아져 나온 검폭이 하늘에서부터 자신에게 내리 꽂히자 두 마족은 자신들이 낼 수 있는 마지막 한 방울의 어둠의 기운을 끌어올려 대응해 갔다.
순간 대지가 흔들리는 엄청난 폭음과 빛이 터져 나왔다.
‘쿠아아앙~ 쿠르르릉~ 번쩌~억..... 콰콰콰콰쾅’
수차례의 폭음 속에 유빈의 신형이 거대한 힘에 의해 튕겨 나가 땅바닥에 처박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반면 두 마족은 자신들의 모든 어둠의 힘을 끌어내어 막아 냈지만 천폭의 힘을 막아내진 못했다.
두 마족의 결과는 처참했다.
사미엘은 어깨에서부터 몸의 삼분지 일이나 터져나가 그 곳에서부터 검은 핏물이 콸콸 흘러 나왔다.
또한 파플리아는 양손이 터져 나가고 가슴이 뻥 뚫려 역시 그곳에서 검은 핏물이 흘러 내렸다.
그러나 그들의 눈은 살아 있었다.
“크큭... 이게...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 크크크...”
겨우 힘겹게 한마디 남기더니 몸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크아악... 또...다...시 소멸...이란 말...인가...?”
두 마족은 신체가 공기 중에 흩어져 마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그 자리엔 그저 검은 핏물만 조금 전에 마족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유빈은 땅에 처박힌 그 상태로 계속해서 입으로 핏물을 게워내고 있었다.
그때 한쪽에 있던 듀크 공작이 검을 들고 유빈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놈이군... 살려두어선 큰 후환이 될 놈이군...”
그때 아이라와 헤밀경을 비롯해 백여 명의 기사가 급히 말을 달려오고 있었다.
“젠장. 정말 운이 좋은 놈이군.”
듀크 공작은 유빈에게 가서 목을 베고 가려니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 같자 그냥 몸을 돌려 자시의 군대로 돌아갔다.
아이라는 쓰러져 계속해서 피를 게워내고 있는 유빈을 발견하고 급히 손을 얹어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힐링(Healing).”
그러자 유빈의 어깨에 뚫려있던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어떻소? 목숨엔 지장이 없소?”
“아직 모른다. 좀더 지켜봐야지. 먼저 유빈을 데리고 돌아가겠다.”
아이라는 유빈의 몸에 부유마법을 걸곤 텔리포트로 주둔 하고 있는 군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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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급히 또 한편 마무리 지었습니다. ^^
다행이 감기가 조금 낳아진듯하네요. 아~ 이번감기 정말 곤혁 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추천~ 리플~ 하시는 분들께 소정의 상품(제 마음 ^^)을 전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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