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다들 잘들 지내셨나요?
오랫만에 찾아 뵙네요.
일때문에 급히 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나갔습니다.
덕분에 유빈전기를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본이아니게 지루한 기다림만 드린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는 일이 워낙 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업이라....(이렇게 말하면 제 직업이 무척 궁금하시겠죠? 흐흐흐)
뭐 제직업은 여러분들의 상상속에 맞기겠습니다.
아무튼 나간일은 다행히 여러분들 염려덕분에 잘진행되어 돌아올수 있어 무척 홀가분 하네요.
앞으로 일이 무척이나 바빠져 전처럼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점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올리도록 할테니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9시 45분에 입국해서 회사에 들러 회의하고 간단히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 (그 시간이 1시쯤... ㅡㅡ;)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너무 ?겨서 글을 적은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니 감회가 새롭긴 하네요...^^
앞으로 바쁘더라도 최대한 많이 빨리 올리도록 노력할테니 조금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14부 유빈전기 즐독하세요..^^
14부 마검 에고소드 그리고 아이라의 폭주
아이라는 유빈을 군영으로 들이고는 손수 치유 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빈은 아이라의 계속 되는 치유 마법에도 깨어나지 않았다.
“왜 깨어나지 않는 거지?”
그때 막사 안으로 이안이 들어왔다.
“저... 사부님은...?”
“모르겠어. 치유마법으로 몸은 깨끗이 치료가 됐는데 이상하게 깨어나질 않네.”
아이라가 다소 걱정스런 얼굴로 대답을 했다.
그때 유빈의 손에 쥐어진 검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작은 변화는 아이라도 이안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검은색의 검이었던 것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조금씩 균열이 가더니 이내 검은 조각이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 시간은 너무 오래도록 이뤄져 아이라 역시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안. 유빈은 좀 쉬어야 할 것 같으니 우린 이만 나갈까?”
“네. 아이라님.”
이안과 아이라는 걱정스런 마음을 뒤로 하고 막사에서 나왔다.
한편 유빈은 기억 저편 잠제의식 속에서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껏 이곳 세계로 넘어와 아이라의 보물(?)창고에서 얻은 지금도 유빈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검은 다름 아닌 마계지존 파울리아의 정신이 봉인된 마검인 에고소드었다.
지금으로부터 수만 년 전 마계는 지금의 마계처럼 마왕이 여럿이지 않았다.
오직 마왕은 파울리아뿐 그 외에는 감히 파울리아 앞에서 마왕이란 칭호를 감히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곳이든 시기와 질투가 따르기 마련 마계 역시 그 예에 벗어나지 못했다.
마왕 파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다섯 명의 마족이 있었는데 그들의 힘은 마왕 파울리아 역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진 마족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마계의 귀족이라 불리며 마계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한편 마왕 파울리아는 그들 다섯이 힘을 모아 자신에게 대적하면 자신의 마계의 절대자의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다섯 마계의 귀족들을 하나씩 처리 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사실을 다섯 마계의 귀족들이 먼저 눈치를 체고 은밀히 힘을 모아 마왕 파울리아를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스스로 자신들을 마왕이란 호칭을 사용하며 마계를 지배했다.
검에 자신의 힘과 정신을 봉인 당한 체 수 만년동안 자신을 봉인한 검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남은 힘으로 자신의 정신을 무의식상태로 만들고 수 만년을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다섯 마왕중 하나가 파울리아의 힘에 욕심이 생겨 검을 들고 중간계인 인간의 세계로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행히도 중간계에 내려오자마자 레드드래곤 로드와 역시 레드드래곤인 아이라에게 걸려 그만 소멸 당하곤 파울리아의 힘과 정신이 봉인된 검은 아이라의 보물창고에 부관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것이 유빈의 눈에 띄어 아이라의 선물로 지금 유빈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아무 변화도 없던 마검이 지금에서야 변화를 보인 이유는 유빈이 세 명의 마족을 상대로 천폭을 시전하면서 강력한 힘이 마검에 전달되어 파울리아의 정신의 무의식속에서 깨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무의식에서 깨어난 파울리아는 한동안 자신의 정신이 돌아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곤 지금껏 유빈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했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파울리아는 유빈의 몸과 정신을 살펴보곤 쾌재를 불렀다.
[크크크크...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수 만년동안 검에 봉인되어 다시는 이 검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만 같았는데... 이놈의 정신만 잠식한다면 더 이상 이런 검 따위에 봉인되어 수 만년을 보네지 않아도 되겠군... 크하하하하.]
파울리아는 의식을 잃고 있는 유빈의 정신을 잠식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입된 힘의 경로를 거꾸로 거슬러 자신의 힘을 유입 시키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어둠의 힘이 유빈에게 유입되자 의식을 일은 유빈의 몸이 위험을 느끼는 듯 경련을 일으키며 마구 떨려왔다.
[크크... 이놈 그렇게 반항할 필요 없다. 어차피 네놈은 지금상태로 그 힘을 막을 수 없으니 그저 순순히 받아들여 몸을 내게 받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파울리아의 소리를 알아듣는지 유빈의 몸은 급격히 몸에 남아있는 내공으로 파울리아가 보내는 어둠의 힘을 상대로 힘들게 버텨 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유빈이 파울리아의 소리를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 위험에 대해 유빈의 몸이 스스로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유빈의 정신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오직 본능에 의한 자기 방어만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능의 힘만으로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을 막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서서히 유빈의 정신세계가 열리며 그 사이로 파울리아의 정신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 일은 무려 하루 밤을 꼬박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드디어 유빈의 정신세계로 들어온 파울리아는 그 기쁨도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의당 있어야할 유빈의 정신(혼)이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정신상태가 무의식중이라도 육체 안에 머물러야 정상인데 유빈의 정신은 이미 육체의 어느 곳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의식이 육체를 떠나 죽음에 이른 것도 아니었다.
유빈의 신체는 정상인처럼 심장이 뛰고 따뜻한 피가 혈관을 타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놈은 어떻게 된 놈이지? 어떻게 어느 곳에도 이놈의 정신(혼)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있지?]
파울리아의 정신이 유빈의 의식세계에 들어서자 어둠의 힘을 대적해 버텨오던 본능적인 유빈의 힘은 이내 사라지고 마치 파울리아의 몸인 냥 어둠의 힘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은 엄청났다.
유빈의 내공에 비해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은 몇 배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유빈의 몸으로 어둠의 힘은 끝없이 밀려들었고 그 힘을 모두 받기엔 인간의 육체인 유빈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피부가 갈라지며 그 사이로 붉은 핏물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울리아는 유빈의 정신세계만 장악하고 아직 몸의 기능과 연결이 되지 않아 그런 상태를 알지 못하고 계속해서 어둠의 힘을 유빈의 몸으로 집어넣는대만 열중하고 있었다.
한편 유빈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간 듀크 공작은 밤새도록 어둠의 힘을 충전하고 날이 밝자 전군을 진군시켜 피해를 감수 하고 라도 협곡을 통과할 생각이었다.
“부관.”
“네. 전하.”
“마법전대를 선두에 새우고 협곡에 도착하면 협곡위쪽으로 마법공격을 퍼붓고 일제히 협곡을 통과할 수 있도록 작전을 내리게.”
듀크 공작의 말에 부관은 경악한 얼굴로 듀크공작을 바라보았다.
“전하 적들이 만약 협곡위에서 공격을 해온다면 아무리 마법병단으로 공격을 한다 해도 그 피해가 작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듀크 공작은 부관의 말에 그리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분명 놈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더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여 협곡을 통과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 알고 준비 하도록.”
부관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물러갔다.
“놈... 이번엔 기필코 네놈의 목을 베어 주마...”
듀크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듀크 공작의 군은 마법병단을 선두로 진형을 맞추고 협곡으로 서서히 전진해 갔다.
한편 유빈의 막사로 들어선 아이라와 이안은 유빈의 모습에 놀라 서둘러 아이라가 유빈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루 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유빈의 몸이 이지경이 된 거야?”
유빈의 몸은 그야 말로 말라비틀어진 통나무와 같았다.
피부는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고 피부는 여기저기 갈라지고 터져서 그 속으로 시뻘건 속살이 보였다.
주위엔 그 사이로 흘러내린 피가 얼마나 많은지 침대를 온통 시뻘겋게 물들여 놓았다.
아이라는 유빈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하곤 유빈의 상태를 살펴보았으나 몸이 검게 변하고 피부가 갈라진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을 발견 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욱 충만한 마나의 기운만이 느껴질 뿐 이상한 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휴~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아이라님 사부님이 설마 돌아가시진 않겠지요?”
어느새 이안은 유빈의 걱정에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저거 외엔 그리 특별한점이 없으니. 나 역시 어떻게 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버티고 서둘러 본대에 합류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유빈의 상태를 신관에게 보여야 할 것 같아.”
아이라는 유빈의 몸에서 어둠의 기운이 흘러나오자 자신의 치유마법보단 신관의 치유능력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유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결코 한 놈도 이 협곡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이라의 눈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그때 막사의 천막이 열리며 안으로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 몇 명이 들어왔다.
“사령관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나요?”
헤밀경의 물음에 이안이 대답을 했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셔요.”
헤밀경은 침대에 누워있는 유빈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곤 고개를 돌려 아이라를 향해 말을 이었다.
“아이라님 적들이 진군을 시작했습니다. 협곡을 통과 하려는 모양입니다.”
헤밀경은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아이라에게도 유빈과 마찬가지로 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라에겐 유빈의 문제가 아닌 다른 어떤 것도 지금 이순간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적들이 몰려오면 막으면 그만이지 굳이 나에게 말하는 이유가 뭐지?”
아이라의 싸늘한 어투에 헤밀경은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때 그 뒤에 있던 실버호크 기사하나가 헤밀경을 대신해 말을 했다.
“지금 적들은 마법병단을 앞세우고 협곡을 통과하려고 하오. 마법사인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오.”
아이라는 기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유빈을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할일이 뭐지?”
아이라의 말에 헤밀경의 얼굴이 밝아지며 말을 이었다.
“아이라님께선 마법사들을 이끌고 협곡위에서 병사들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적들의 마법공격을 막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라가 헤밀경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자 헤밀경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곤 함께 왔던 기사와 함께 막사를 나갔다.
“이안은 이곳에서 사부님을 돌보도록 해.”
“네. 그렇게 할게요. 아이라님도 조심하세요.”
아이라가 마법사들과 함께 협곡위에 올랐을 땐 멀리서 듀크공작의 군대가 진형을 갖추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협곡에 다가서더니 진군을 멈추고 마법병단이 마법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라가 아군의 마법사를 향해 말을 했다.
“다들 준비하도록.”
아이라의 말에 마법사들이 저마다 마나를 끌어올려 실드를 준비하였다.
이십 여명의 마법사와 거기에 아이라의 마나가 합쳐져 만들어진 실드는 협곡위에서 돌을 굴리려 준비하는 병사들을 보이지 않게 둘러싸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도 아군의 마법사들이 실드를 형성해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 순간 듀크공작의 마법병단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법공격이 쏟아지며 병사들이 협곡사이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하던지 바라보던 병사들이 저마다 몸을 떨어댔다.
한차례 마법공격이 아군이 마법사가 펼친 실드에 부딪히자 몇몇의 마나가 적은 마법사들의 입가에 실낱같은 핏줄기가 흘러 내렸다.
그러나 그 마법사들은 마나를 끊지 않고 여전히 이를 악물고 실드에 마나를 주입했다.
다시 한번 적들의 마법공격이 쏘아지자 반대편 협곡에 있던 마법사들 대부분이 자리에 쓰러지며 이내 병사를 보호하던 실드가 깨어지고 곳곳에 화염이 피어올랐다.
“콰아아앙~”
“으아아악~”
여기저기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 사이로 기사들이 병사들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진영을 흩이지 마라. 적들이 협곡에 들어섰다. 모두 돌을 굴려라.”
기사의 목소리가 협곡을 울리자 여기저기에서 커다란 바위가 아래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쿠아아앙’
“으아악~”
“피해라...으아악.”
여기저기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협곡은 떨어진 바위와 숱한 돌들로 무척이나 좁아진 상태였다.
협곡위의 상황도 그리 좋진 못했다.
계속된 마법공격으로 인해 여기저기 불에 구어진 병사들과 감전되어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병사들이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아이라가 있는 협곡은 피해가 적었다.
아이라를 제외한 마법사들은 마나가 고갈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려 실드의 크기가 급격히 작아졌다.
아이라는 그 큰 범위를 모두 실드로 감싸지 못하고 커다란 마법만 튕겨내며 병사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때문에 아이라 근처에 있던 병사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멀리 떨어진 병사들은 마법공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두 시간에 걸친 처절한 전투였다.
협곡 아래엔 수많은 병사가 바위에 깔려 압사 당했고 협곡위에선 적들의 마법공격으로 그 수가 현격히 줄어 들어있었다.
그때 기사 하나가 협곡위에 있는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모두 후퇴하여 아래에 있는 본대와 합류한다.”
그 말에 살아남은 병사들은 부상당한 동료들을 부축하며 서둘러 협곡 아래로 내려갔다.
아이라도 서둘러 협곡 아래 적들의 건너편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어느새 적들의 선두가 협곡건너편까지 밀려 들어와 난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협곡이라 대치하고 싸울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수백의 인원만이 서로 검을 맞대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베어도 자꾸만 밀려드는 적들의 수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자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들은 카르만 평온에 있는 본대로 후퇴를 결심했다.
그때 한 기사가 급히 헤밀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 보고를 했다.
“큰일 났습니다. 대장님.”
“무슨 일이냐?”
“적의 기사들이 사령관님의 막사를 급습해 그쪽 상황이 무척이나 시급합니다.”
“뭐라고? 아니 적들이 어떻게 뒤쪽에 있는 사령관님의 막사를 습격할 수가 있나?”
“그건 저도... 아무튼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적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삼십 여명이지만 하나같이 상급 팔라딘의 경지라 저희병사들이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말을 다가오던 아이라가 듣고는 순간 눈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보고하던 기사의 목줄을 움켜쥐고는 단숨에 들어올려 물었다.
“그 말이 사실이냐? 유빈의 막사를 적들이 습격했다는 것이...???”
“큭~네...큭윽... 그렇습니다...”
순간 아이라의 눈에서 살기가 짖게 피어오르며 목을 움켜쥐어 들고 있던 병사를 내동댕이 치고는 급히 유빈의 막사로 날아갔다.
그 뒤로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들이 아이라를 따라 달렸다.
유빈의 막사에 도착한 아이라와 기사들은 적들은 볼 수 없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병사들의 시체와 허물어진 막사만 보였다.
“이놈들이.... 기...어이... 죽음을...자초 하는구나...”
아이라의 몸에서 엄청난 마나가 모여들며 몸전체에서 짖은 살기가 피어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밀경이 질린듯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이내 아이라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아이라님 일단 진정하시고...”
헤밀경은 아이라를 진정시키고 기사를 모아 사령관님을 찾아보자고 말을 하려 했으나 아이라의 말에 그만 입을 닫아 버렸다.
“너희는 모두 돌아가... 한 놈도... 결코 한 놈도 살려 보네지 않겠다....”
순간 아이라의 주위로 마나의 폭풍이 휘몰아치더니 아이라의 몸이 급격히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밀경과 기사들이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자 마나의 폭풍으로 뿌옇게 변한 대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엄청나게 거대한 모습의 레드드래곤이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한번의 날개 짓으로 기사들의 몸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적들이 있는 협곡의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드래곤을 보고는 저마다 입을 벌리고 경악에 말을 더듬거렸다.
“크아아앙.”
“허어억... 드...래......곤..”
“크윽.... 허~억.”
이내 정신을 차린 헤밀경이 협곡을 향해 날아가는 드래곤을 보고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중얼 거렸다.
“이럴 수가... 아이라님이... 드래곤이었다니...”
아이라가 폴리모프를 풀고 본체로 돌아가 협곡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자 아군과 적군 모두 싸움을 멈추고 드래곤의 출현으로 공항상태에 빠져 버렸다.
여기저기에서 경악에찬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저마다 무기를 버리고 자신들의 진영이 있는 곳으로 발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군은 이내 걸음을 멈추고 자신들 머리위를 스쳐 지나간 드래곤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그들은 드래곤의 목표가 자신들이 아님을 깨닳았다.
적들의 병사들은 협곡을 빠져나오자말자 다시금 발을 돌려 도망을 치기 시작하자 협곡은 이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밀려드는 병사와 드래곤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병사들이 한대 뒤엉켜 지옥을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병사들의 발에 짓밟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기를 추스르지 못해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병사들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본체로 돌아간 아이라의 눈에는 그저 분노의 상대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이라는 드레곤 하트에 모여든 마나를 입으로 모으고는 커다란 입을 벌려 자신의 주특기인 화염의 브래스를 토해내었다.
“크아아앙.”
‘콰르르릉~ 슈화와왕~’
좁은 협곡 사이로 거대한 화염의 브래스가 쏘아지자 이내 협곡안은 온통 불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으아아악...”
“살....려....줘....”
“크아악...피해라...”
여기저기 각기 다른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바램대로 브래스를 피하진 못했다.
허공에 울리는 분노에찬 드래곤의 음성이 들려왔다.
“크아아앙~ 네놈들이 감히... 유빈을... 한 놈도.. 살려 보네지 않겠다... 크아아앙~”
또다시 브래스가 쏘아지고 뒤쪽에 모여 있던 적들의 본진에 화염의 브래스가 적중했다.
“으아악... 막아라...”
한 마법사가 비명을 내지르곤 온몸이 화염에 녹아 버렸다.
그러나 그 마법사의 고함에 다른 마법사들이 정신을 차렸는지 저마다 마나를 모아 브래스를 막기 위해 마법을 발현 시켰다.
“모두 마나를 모아라... 아이스 쉴드(Ice Shield).”
수백에 이르는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드래곤의 브래스가 쏘아지는 곳을 향해 마나를 모아 커다란 얼음의 방어막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분노에 찬 래드드래곤의 강력한 브래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동안 화염의 브래스를 막아내더니 이내 얼음 방어막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아이스 쉴드(Ice Shield)가 깨어지며 마법병단에게 화염이 뿌려졌다.
그 결과는 참옥했다.
몇몇의 고위 마법사는 급히 블링크나 텔리포트를 사용하여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렇지 못한 마법사와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고스란히 화염을 뒤집어 써야 했다.
그때 듀크 공작이 쓰러져가는 자신들의 병사를 둘러보고는 검을 뽑아들고 외쳤다.
“드래곤이라고 두려워 할 것 없다. 마법사는 마법으로 공격을 하고 병사들은 창과 활을 사용해라.”
듀크 공작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자 거칠 것 없던 드래곤의 폭주가 서서히 수많은 병사와 마법사들에게 막히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저마다 창에 마나를 주입해서 드래곤을 향해 던지고 마법사들 역시 저마다 마법공격을 퍼부었다.
병사들은 저마다 강궁을 빼어들고 드래곤을 향해 날리자 하나하나는 그리 큰 피해를 주지 못하지만 조그만 상처들이 누적되자 아이라는 더 이상 저공으로 날지 못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병사들의 공격범위에서 벗어났다.
드래곤이 하늘높이 날아올라 도망치는 듯하자 병사들은 저마다 소리를 높여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높은 하늘에서 쏘아져 내리는 드래곤의 마법공격은 화염의 브래스 만큼이나 위협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번개의 폭풍이 일어나고 수많은 불의 비가 쏟아져 내리자 듀크공작은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도대체 드래곤이 어디서 나타난 것이지? 왜 저놈이 우리에게만 공격을 거야?”
듀크공작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사이에도 병사들은 수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부관이 듀크공작에게 말을 했다.
“전하 더 이상 이곳에 있다간 전멸을 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끄응... 도대체 드래곤이 왜....? 젠장... 부관 후퇴명령을 내리게.”
듀크공작은 더 이상 상대할 방법이 없자 후퇴를 명했다.
아이라는 높은 하늘에서 자신의 말처럼 한명도 살려 보내려지 않을 듯 수많은 마법을 적들에게 퍼부었다.
그러자 적들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라는 도망치는 적들을 향해 멈추지 않고 마법을 퍼부었다.
아이라의 공격으로 이곳을 빠져나간 병사는 고작해야 40만에 불과했다.
오랫만에 찾아 뵙네요.
일때문에 급히 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말도 못하고 나갔습니다.
덕분에 유빈전기를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본이아니게 지루한 기다림만 드린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는 일이 워낙 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업이라....(이렇게 말하면 제 직업이 무척 궁금하시겠죠? 흐흐흐)
뭐 제직업은 여러분들의 상상속에 맞기겠습니다.
아무튼 나간일은 다행히 여러분들 염려덕분에 잘진행되어 돌아올수 있어 무척 홀가분 하네요.
앞으로 일이 무척이나 바빠져 전처럼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점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올리도록 할테니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9시 45분에 입국해서 회사에 들러 회의하고 간단히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 (그 시간이 1시쯤... ㅡㅡ;)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너무 ?겨서 글을 적은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니 감회가 새롭긴 하네요...^^
앞으로 바쁘더라도 최대한 많이 빨리 올리도록 노력할테니 조금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14부 유빈전기 즐독하세요..^^
14부 마검 에고소드 그리고 아이라의 폭주
아이라는 유빈을 군영으로 들이고는 손수 치유 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빈은 아이라의 계속 되는 치유 마법에도 깨어나지 않았다.
“왜 깨어나지 않는 거지?”
그때 막사 안으로 이안이 들어왔다.
“저... 사부님은...?”
“모르겠어. 치유마법으로 몸은 깨끗이 치료가 됐는데 이상하게 깨어나질 않네.”
아이라가 다소 걱정스런 얼굴로 대답을 했다.
그때 유빈의 손에 쥐어진 검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작은 변화는 아이라도 이안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검은색의 검이었던 것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조금씩 균열이 가더니 이내 검은 조각이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 시간은 너무 오래도록 이뤄져 아이라 역시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안. 유빈은 좀 쉬어야 할 것 같으니 우린 이만 나갈까?”
“네. 아이라님.”
이안과 아이라는 걱정스런 마음을 뒤로 하고 막사에서 나왔다.
한편 유빈은 기억 저편 잠제의식 속에서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껏 이곳 세계로 넘어와 아이라의 보물(?)창고에서 얻은 지금도 유빈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검은 다름 아닌 마계지존 파울리아의 정신이 봉인된 마검인 에고소드었다.
지금으로부터 수만 년 전 마계는 지금의 마계처럼 마왕이 여럿이지 않았다.
오직 마왕은 파울리아뿐 그 외에는 감히 파울리아 앞에서 마왕이란 칭호를 감히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곳이든 시기와 질투가 따르기 마련 마계 역시 그 예에 벗어나지 못했다.
마왕 파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다섯 명의 마족이 있었는데 그들의 힘은 마왕 파울리아 역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진 마족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마계의 귀족이라 불리며 마계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한편 마왕 파울리아는 그들 다섯이 힘을 모아 자신에게 대적하면 자신의 마계의 절대자의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다섯 마계의 귀족들을 하나씩 처리 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사실을 다섯 마계의 귀족들이 먼저 눈치를 체고 은밀히 힘을 모아 마왕 파울리아를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스스로 자신들을 마왕이란 호칭을 사용하며 마계를 지배했다.
검에 자신의 힘과 정신을 봉인 당한 체 수 만년동안 자신을 봉인한 검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남은 힘으로 자신의 정신을 무의식상태로 만들고 수 만년을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다섯 마왕중 하나가 파울리아의 힘에 욕심이 생겨 검을 들고 중간계인 인간의 세계로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행히도 중간계에 내려오자마자 레드드래곤 로드와 역시 레드드래곤인 아이라에게 걸려 그만 소멸 당하곤 파울리아의 힘과 정신이 봉인된 검은 아이라의 보물창고에 부관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것이 유빈의 눈에 띄어 아이라의 선물로 지금 유빈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아무 변화도 없던 마검이 지금에서야 변화를 보인 이유는 유빈이 세 명의 마족을 상대로 천폭을 시전하면서 강력한 힘이 마검에 전달되어 파울리아의 정신의 무의식속에서 깨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무의식에서 깨어난 파울리아는 한동안 자신의 정신이 돌아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곤 지금껏 유빈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했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파울리아는 유빈의 몸과 정신을 살펴보곤 쾌재를 불렀다.
[크크크크...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수 만년동안 검에 봉인되어 다시는 이 검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만 같았는데... 이놈의 정신만 잠식한다면 더 이상 이런 검 따위에 봉인되어 수 만년을 보네지 않아도 되겠군... 크하하하하.]
파울리아는 의식을 잃고 있는 유빈의 정신을 잠식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입된 힘의 경로를 거꾸로 거슬러 자신의 힘을 유입 시키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어둠의 힘이 유빈에게 유입되자 의식을 일은 유빈의 몸이 위험을 느끼는 듯 경련을 일으키며 마구 떨려왔다.
[크크... 이놈 그렇게 반항할 필요 없다. 어차피 네놈은 지금상태로 그 힘을 막을 수 없으니 그저 순순히 받아들여 몸을 내게 받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파울리아의 소리를 알아듣는지 유빈의 몸은 급격히 몸에 남아있는 내공으로 파울리아가 보내는 어둠의 힘을 상대로 힘들게 버텨 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유빈이 파울리아의 소리를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 위험에 대해 유빈의 몸이 스스로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유빈의 정신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오직 본능에 의한 자기 방어만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능의 힘만으로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을 막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서서히 유빈의 정신세계가 열리며 그 사이로 파울리아의 정신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 일은 무려 하루 밤을 꼬박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드디어 유빈의 정신세계로 들어온 파울리아는 그 기쁨도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의당 있어야할 유빈의 정신(혼)이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정신상태가 무의식중이라도 육체 안에 머물러야 정상인데 유빈의 정신은 이미 육체의 어느 곳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의식이 육체를 떠나 죽음에 이른 것도 아니었다.
유빈의 신체는 정상인처럼 심장이 뛰고 따뜻한 피가 혈관을 타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놈은 어떻게 된 놈이지? 어떻게 어느 곳에도 이놈의 정신(혼)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있지?]
파울리아의 정신이 유빈의 의식세계에 들어서자 어둠의 힘을 대적해 버텨오던 본능적인 유빈의 힘은 이내 사라지고 마치 파울리아의 몸인 냥 어둠의 힘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은 엄청났다.
유빈의 내공에 비해 파울리아의 어둠의 힘은 몇 배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유빈의 몸으로 어둠의 힘은 끝없이 밀려들었고 그 힘을 모두 받기엔 인간의 육체인 유빈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피부가 갈라지며 그 사이로 붉은 핏물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울리아는 유빈의 정신세계만 장악하고 아직 몸의 기능과 연결이 되지 않아 그런 상태를 알지 못하고 계속해서 어둠의 힘을 유빈의 몸으로 집어넣는대만 열중하고 있었다.
한편 유빈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간 듀크 공작은 밤새도록 어둠의 힘을 충전하고 날이 밝자 전군을 진군시켜 피해를 감수 하고 라도 협곡을 통과할 생각이었다.
“부관.”
“네. 전하.”
“마법전대를 선두에 새우고 협곡에 도착하면 협곡위쪽으로 마법공격을 퍼붓고 일제히 협곡을 통과할 수 있도록 작전을 내리게.”
듀크 공작의 말에 부관은 경악한 얼굴로 듀크공작을 바라보았다.
“전하 적들이 만약 협곡위에서 공격을 해온다면 아무리 마법병단으로 공격을 한다 해도 그 피해가 작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듀크 공작은 부관의 말에 그리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분명 놈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더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여 협곡을 통과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 알고 준비 하도록.”
부관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물러갔다.
“놈... 이번엔 기필코 네놈의 목을 베어 주마...”
듀크 공작의 주위로 어둠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듀크 공작의 군은 마법병단을 선두로 진형을 맞추고 협곡으로 서서히 전진해 갔다.
한편 유빈의 막사로 들어선 아이라와 이안은 유빈의 모습에 놀라 서둘러 아이라가 유빈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루 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유빈의 몸이 이지경이 된 거야?”
유빈의 몸은 그야 말로 말라비틀어진 통나무와 같았다.
피부는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고 피부는 여기저기 갈라지고 터져서 그 속으로 시뻘건 속살이 보였다.
주위엔 그 사이로 흘러내린 피가 얼마나 많은지 침대를 온통 시뻘겋게 물들여 놓았다.
아이라는 유빈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하곤 유빈의 상태를 살펴보았으나 몸이 검게 변하고 피부가 갈라진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을 발견 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욱 충만한 마나의 기운만이 느껴질 뿐 이상한 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휴~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아이라님 사부님이 설마 돌아가시진 않겠지요?”
어느새 이안은 유빈의 걱정에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저거 외엔 그리 특별한점이 없으니. 나 역시 어떻게 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버티고 서둘러 본대에 합류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유빈의 상태를 신관에게 보여야 할 것 같아.”
아이라는 유빈의 몸에서 어둠의 기운이 흘러나오자 자신의 치유마법보단 신관의 치유능력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유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결코 한 놈도 이 협곡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이라의 눈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그때 막사의 천막이 열리며 안으로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 몇 명이 들어왔다.
“사령관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나요?”
헤밀경의 물음에 이안이 대답을 했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셔요.”
헤밀경은 침대에 누워있는 유빈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곤 고개를 돌려 아이라를 향해 말을 이었다.
“아이라님 적들이 진군을 시작했습니다. 협곡을 통과 하려는 모양입니다.”
헤밀경은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아이라에게도 유빈과 마찬가지로 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라에겐 유빈의 문제가 아닌 다른 어떤 것도 지금 이순간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적들이 몰려오면 막으면 그만이지 굳이 나에게 말하는 이유가 뭐지?”
아이라의 싸늘한 어투에 헤밀경은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때 그 뒤에 있던 실버호크 기사하나가 헤밀경을 대신해 말을 했다.
“지금 적들은 마법병단을 앞세우고 협곡을 통과하려고 하오. 마법사인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오.”
아이라는 기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유빈을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할일이 뭐지?”
아이라의 말에 헤밀경의 얼굴이 밝아지며 말을 이었다.
“아이라님께선 마법사들을 이끌고 협곡위에서 병사들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적들의 마법공격을 막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라가 헤밀경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자 헤밀경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곤 함께 왔던 기사와 함께 막사를 나갔다.
“이안은 이곳에서 사부님을 돌보도록 해.”
“네. 그렇게 할게요. 아이라님도 조심하세요.”
아이라가 마법사들과 함께 협곡위에 올랐을 땐 멀리서 듀크공작의 군대가 진형을 갖추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협곡에 다가서더니 진군을 멈추고 마법병단이 마법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라가 아군의 마법사를 향해 말을 했다.
“다들 준비하도록.”
아이라의 말에 마법사들이 저마다 마나를 끌어올려 실드를 준비하였다.
이십 여명의 마법사와 거기에 아이라의 마나가 합쳐져 만들어진 실드는 협곡위에서 돌을 굴리려 준비하는 병사들을 보이지 않게 둘러싸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도 아군의 마법사들이 실드를 형성해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 순간 듀크공작의 마법병단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법공격이 쏟아지며 병사들이 협곡사이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하던지 바라보던 병사들이 저마다 몸을 떨어댔다.
한차례 마법공격이 아군이 마법사가 펼친 실드에 부딪히자 몇몇의 마나가 적은 마법사들의 입가에 실낱같은 핏줄기가 흘러 내렸다.
그러나 그 마법사들은 마나를 끊지 않고 여전히 이를 악물고 실드에 마나를 주입했다.
다시 한번 적들의 마법공격이 쏘아지자 반대편 협곡에 있던 마법사들 대부분이 자리에 쓰러지며 이내 병사를 보호하던 실드가 깨어지고 곳곳에 화염이 피어올랐다.
“콰아아앙~”
“으아아악~”
여기저기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 사이로 기사들이 병사들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진영을 흩이지 마라. 적들이 협곡에 들어섰다. 모두 돌을 굴려라.”
기사의 목소리가 협곡을 울리자 여기저기에서 커다란 바위가 아래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쿠아아앙’
“으아악~”
“피해라...으아악.”
여기저기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협곡은 떨어진 바위와 숱한 돌들로 무척이나 좁아진 상태였다.
협곡위의 상황도 그리 좋진 못했다.
계속된 마법공격으로 인해 여기저기 불에 구어진 병사들과 감전되어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병사들이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아이라가 있는 협곡은 피해가 적었다.
아이라를 제외한 마법사들은 마나가 고갈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려 실드의 크기가 급격히 작아졌다.
아이라는 그 큰 범위를 모두 실드로 감싸지 못하고 커다란 마법만 튕겨내며 병사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때문에 아이라 근처에 있던 병사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멀리 떨어진 병사들은 마법공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두 시간에 걸친 처절한 전투였다.
협곡 아래엔 수많은 병사가 바위에 깔려 압사 당했고 협곡위에선 적들의 마법공격으로 그 수가 현격히 줄어 들어있었다.
그때 기사 하나가 협곡위에 있는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모두 후퇴하여 아래에 있는 본대와 합류한다.”
그 말에 살아남은 병사들은 부상당한 동료들을 부축하며 서둘러 협곡 아래로 내려갔다.
아이라도 서둘러 협곡 아래 적들의 건너편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어느새 적들의 선두가 협곡건너편까지 밀려 들어와 난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협곡이라 대치하고 싸울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수백의 인원만이 서로 검을 맞대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베어도 자꾸만 밀려드는 적들의 수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자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들은 카르만 평온에 있는 본대로 후퇴를 결심했다.
그때 한 기사가 급히 헤밀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 보고를 했다.
“큰일 났습니다. 대장님.”
“무슨 일이냐?”
“적의 기사들이 사령관님의 막사를 급습해 그쪽 상황이 무척이나 시급합니다.”
“뭐라고? 아니 적들이 어떻게 뒤쪽에 있는 사령관님의 막사를 습격할 수가 있나?”
“그건 저도... 아무튼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적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삼십 여명이지만 하나같이 상급 팔라딘의 경지라 저희병사들이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말을 다가오던 아이라가 듣고는 순간 눈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보고하던 기사의 목줄을 움켜쥐고는 단숨에 들어올려 물었다.
“그 말이 사실이냐? 유빈의 막사를 적들이 습격했다는 것이...???”
“큭~네...큭윽... 그렇습니다...”
순간 아이라의 눈에서 살기가 짖게 피어오르며 목을 움켜쥐어 들고 있던 병사를 내동댕이 치고는 급히 유빈의 막사로 날아갔다.
그 뒤로 헤밀경과 실버호크 기사들이 아이라를 따라 달렸다.
유빈의 막사에 도착한 아이라와 기사들은 적들은 볼 수 없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병사들의 시체와 허물어진 막사만 보였다.
“이놈들이.... 기...어이... 죽음을...자초 하는구나...”
아이라의 몸에서 엄청난 마나가 모여들며 몸전체에서 짖은 살기가 피어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밀경이 질린듯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이내 아이라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아이라님 일단 진정하시고...”
헤밀경은 아이라를 진정시키고 기사를 모아 사령관님을 찾아보자고 말을 하려 했으나 아이라의 말에 그만 입을 닫아 버렸다.
“너희는 모두 돌아가... 한 놈도... 결코 한 놈도 살려 보네지 않겠다....”
순간 아이라의 주위로 마나의 폭풍이 휘몰아치더니 아이라의 몸이 급격히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밀경과 기사들이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자 마나의 폭풍으로 뿌옇게 변한 대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엄청나게 거대한 모습의 레드드래곤이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한번의 날개 짓으로 기사들의 몸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적들이 있는 협곡의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드래곤을 보고는 저마다 입을 벌리고 경악에 말을 더듬거렸다.
“크아아앙.”
“허어억... 드...래......곤..”
“크윽.... 허~억.”
이내 정신을 차린 헤밀경이 협곡을 향해 날아가는 드래곤을 보고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중얼 거렸다.
“이럴 수가... 아이라님이... 드래곤이었다니...”
아이라가 폴리모프를 풀고 본체로 돌아가 협곡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자 아군과 적군 모두 싸움을 멈추고 드래곤의 출현으로 공항상태에 빠져 버렸다.
여기저기에서 경악에찬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저마다 무기를 버리고 자신들의 진영이 있는 곳으로 발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군은 이내 걸음을 멈추고 자신들 머리위를 스쳐 지나간 드래곤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그들은 드래곤의 목표가 자신들이 아님을 깨닳았다.
적들의 병사들은 협곡을 빠져나오자말자 다시금 발을 돌려 도망을 치기 시작하자 협곡은 이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밀려드는 병사와 드래곤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병사들이 한대 뒤엉켜 지옥을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 병사들의 발에 짓밟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기를 추스르지 못해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병사들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본체로 돌아간 아이라의 눈에는 그저 분노의 상대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이라는 드레곤 하트에 모여든 마나를 입으로 모으고는 커다란 입을 벌려 자신의 주특기인 화염의 브래스를 토해내었다.
“크아아앙.”
‘콰르르릉~ 슈화와왕~’
좁은 협곡 사이로 거대한 화염의 브래스가 쏘아지자 이내 협곡안은 온통 불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으아아악...”
“살....려....줘....”
“크아악...피해라...”
여기저기 각기 다른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바램대로 브래스를 피하진 못했다.
허공에 울리는 분노에찬 드래곤의 음성이 들려왔다.
“크아아앙~ 네놈들이 감히... 유빈을... 한 놈도.. 살려 보네지 않겠다... 크아아앙~”
또다시 브래스가 쏘아지고 뒤쪽에 모여 있던 적들의 본진에 화염의 브래스가 적중했다.
“으아악... 막아라...”
한 마법사가 비명을 내지르곤 온몸이 화염에 녹아 버렸다.
그러나 그 마법사의 고함에 다른 마법사들이 정신을 차렸는지 저마다 마나를 모아 브래스를 막기 위해 마법을 발현 시켰다.
“모두 마나를 모아라... 아이스 쉴드(Ice Shield).”
수백에 이르는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드래곤의 브래스가 쏘아지는 곳을 향해 마나를 모아 커다란 얼음의 방어막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분노에 찬 래드드래곤의 강력한 브래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동안 화염의 브래스를 막아내더니 이내 얼음 방어막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아이스 쉴드(Ice Shield)가 깨어지며 마법병단에게 화염이 뿌려졌다.
그 결과는 참옥했다.
몇몇의 고위 마법사는 급히 블링크나 텔리포트를 사용하여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렇지 못한 마법사와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고스란히 화염을 뒤집어 써야 했다.
그때 듀크 공작이 쓰러져가는 자신들의 병사를 둘러보고는 검을 뽑아들고 외쳤다.
“드래곤이라고 두려워 할 것 없다. 마법사는 마법으로 공격을 하고 병사들은 창과 활을 사용해라.”
듀크 공작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자 거칠 것 없던 드래곤의 폭주가 서서히 수많은 병사와 마법사들에게 막히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저마다 창에 마나를 주입해서 드래곤을 향해 던지고 마법사들 역시 저마다 마법공격을 퍼부었다.
병사들은 저마다 강궁을 빼어들고 드래곤을 향해 날리자 하나하나는 그리 큰 피해를 주지 못하지만 조그만 상처들이 누적되자 아이라는 더 이상 저공으로 날지 못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병사들의 공격범위에서 벗어났다.
드래곤이 하늘높이 날아올라 도망치는 듯하자 병사들은 저마다 소리를 높여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높은 하늘에서 쏘아져 내리는 드래곤의 마법공격은 화염의 브래스 만큼이나 위협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번개의 폭풍이 일어나고 수많은 불의 비가 쏟아져 내리자 듀크공작은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도대체 드래곤이 어디서 나타난 것이지? 왜 저놈이 우리에게만 공격을 거야?”
듀크공작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사이에도 병사들은 수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부관이 듀크공작에게 말을 했다.
“전하 더 이상 이곳에 있다간 전멸을 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끄응... 도대체 드래곤이 왜....? 젠장... 부관 후퇴명령을 내리게.”
듀크공작은 더 이상 상대할 방법이 없자 후퇴를 명했다.
아이라는 높은 하늘에서 자신의 말처럼 한명도 살려 보내려지 않을 듯 수많은 마법을 적들에게 퍼부었다.
그러자 적들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라는 도망치는 적들을 향해 멈추지 않고 마법을 퍼부었다.
아이라의 공격으로 이곳을 빠져나간 병사는 고작해야 40만에 불과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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