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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9:48 672회 0건
..............



그가 성년식을 마치던 날, 헤어지기 전에, 그의 부모님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이젠 유희를 떠난다 해도 우리들이 더이상 관여를 할순 없겠구나. 바로 출발할 생각이냐?"



휴먼 폼으로 있었기에 그는 인간의 동작을 능숙하게 흉내내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뚱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글쎄요?...."



두 부모는 고개를 갸웃 하면서 되묻는다.



"글쎄..라니? 유희에 잠기지 않을 참이냐?"



그는 부모들을 바라보다 이내 피식 웃더니 말했다.




"레어가 좋습니다. 공부할것도 많구요. 뭐니뭐니 해도, 오랫동안 <연구>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죠"



부모들은 연신 궁금해하면서 재차 질문을 던지지만, 이번엔 대답 않고 고개만 깊이 숙여 보인 후, 그는 자신의 레어로 공간이동을 해간다. 부모들은 미련이 남는 듯해 보였지만, 그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것.


그의 의지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내 그들은 궁금증을 접어버리곤 자신들도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로부터 수천년 뒤.....








올해 들어 고룡이 되고도 1200년째가 되는 블루 에인션트 드래곤인 티아멧트는 푸른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지닌 멋진 미청년의 모습을 한채 자신의 레어의 안에 있는 테이블의 위에 찻잔을 놓은채 의자에 앉아 오후의 즐거운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그의 절친한 친우이자 현존하는 세마리의 고룡 중 또 한명인 레드 에인션트인 볼케이노스가 공간이동을 해오는 것을 느꼈다.











이동이 끝나자마자 공중에서 바닥으로 천천히 착지하면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칼을 나부끼는 청년을 보며, 티아메트는 한마디 했다.





"어서 와. 왠일인가?"





그는 차 한잔을 내놓은 후 친우에게 반갑게 권했지만 친구는 영 불만어린 얼굴이었다.





"인삿말 한번 간단하군. 1200년만에 보는건데 알고 있긴 한건가?"





"물론이지. 그때 란델과 셋이서 고룡의 칭호를 받았잖아. 그러고 보니 좀 된 일이군 그것도"





"좀 된 게 아니지. 천년도 전의 일이야. 이 친구야....아무튼간에 요샌 뭐하고 지내나 궁금해서 들려봤어. 자네가 먼저 나한테 올일은 없으니까..."





볼케이노스는 그리 대답하며 티아멧트가 권한 차를 한모금 들이켰다. 찻잔을 한번 들었다 놓은 후에 그는 친구의 거대하고 어두운 레어 안을 한번 쓰윽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레어의 안쪽 한켠에 있는 커다랗고 새하얀 시트로 덮인 침대와 그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있는 네명의 인간들이었다.





인간, 정확히 말하면 여자이고 여자 중에서도 소녀인 그들은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의 모습으로 모두들 눈이 감겨진, 잠든것 같은 모습으로 나란하게 침대에 뉘여져 있엇다.





그걸 보고 볼케이노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했다.





"자네의 취미는 여전하군"





"물론"





"도대체가....고룡쯤 되는 존재가 인간따위 그런 하찮은 것을 그렇게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네. 자네는 내 친구지만 정말 드래곤 중에서 괴짜임에는 틀림이 없어"





레드 에인션트인 친구는 그렇게 말하면서 투덜거렸다.




듣고 있다가 티아멧트는 침대 위에 있던 소녀들 중 한명을 가리킨 후 손가락을 까딱 해보였다. 그러자 금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한명의 소녀가 그 머리카락을 파도처럼 출렁이며 몸이 눕혀진채로 그대로 떠올라서 날아와 두 고룡이 앉은 테이블 위에 위치해 둥둥 떠있게 되었다.





볼케이노스는 눈이 감겨 있는 금발 여자애의 얼굴이며 나신의 몸매를 살펴보다 말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못보던 인간인데..."





"응, 그때 하도 아끼던 거라 레어 안쪽에 모셔뒀었지"





"인간 치고는 상당히 예쁘군"





티아멧트가 부연설명을 하려 했다.





"헤스피온이라는 마을을 아나? 상당한 촌구석인데"





"지명은 들어보았지"





"그곳 마을을 대표하는 여자애였다. 그곳 일대에선 이 아이가 실종되자 미의 여신이 이애의 미모를 탐내서 납치하여 시녀로 삼았다느니, 딸로 삼은거라느니 하는 전설이 생길정도로 유명했던 아이지. 그 전설은 수천년이 지났어도 이어져 오고 있다"





"아! 그 전설은 나도 언뜻 들었었는데...그럼 이 아이 이름이 혹시 글로리아 아닌가?"





"맞아. 바로 이 아이지"





"이 아이를 자네가 어떻게 가지고 있지?"





이상하게 여겨져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글로리아의 얼굴을 바라보는 볼케이노스에게 티아멧트가 웃으며 설명했다.





"전설은 아주 거짓은 아니라네. 절반은 맞는 소리이지. 적어도"





"그렇다면?"





"자네도 들어보지 않았나? 제이라 라고..."





"제이라? 아! 그 블랙윗치! 알지. 유명하잖나.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드래곤에 필적하는 마법을 마스터한 전설의 여자 아닌가. 소문을 들었을때 나는 또 동족이 유희를 즐기나보다 여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인간이었다더군. 이천 몇백년 전에 사라졌다던데...."





"대략 자세히 알고 있군"





"근데 그녀가 왜?"





티아멧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내가 웜급이던때, 그러니까 한 3400살때쯤에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냈지. 인간이 그정도 수준의 마법을 익혔다니 흥미도 있었고, 또 다른 이유는, 사실 그녀와 나는 취미, 코드가 잘 맞았어. 자넨 알잖아. 내가 예쁘게 생긴 인간 여자 아이들을 수집한다는거, 그녀도 마찬가지였지. 그녀는 레즈비언이었어.


글로리아는 미의 여신에게 납치당한게 아니고 미의 마녀에게 납치당한거야. 이 아이를 그녀의 저택에서 처음 보았을때, 인간이 이런 외모를 가질수도 있나 하고 난 놀랐지. 3000년이 넘게 살면서 여태 보아온 인간 중 가장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되었거든.


지금까지도 마찬가지고. 여하튼 그래서 이런 고가품은 어떻게 얻었냐고 물으니 글쎄 어이없게 헤스피온에서 구했다고 하잖나. 설마 그런 시골에서 이런 태생이 나올줄은 난 몰랐지. 제이라도 사실 우연히 발견했다더군. 그때 이앨 발견한게, 자신의 생애애서 가장 기쁜 때였다고 제이라는 그때의 감동을 표현했어. 이앤 그녀의 컬렉션 중에서 단연 보석 중의 보석이었지. 다른 컬렉션은 저쪽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들 세명이야. 다 제이라의 것이었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난 탐이 났어...이앨 미치도록 가지고 싶었지. 인간 하나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난건 지금까지도 그때 한번이 처음이었지. 그 정도로 이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거야 나는"





티아멧은 그렇게 말하면서 글로리아의 이마여 며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면서 또 말했다.





"아무튼 난 제이라에게 부탁했지. 글로리아를 내게 주라고. 대신 여태 레어에 수집했던 인간 소녀들을 몽땅 다 주겠다고. 그러자 그녀가 그러더군. 당신이 만약 글로리아를 가지고 있었다면 난 당신에게 지금 그것과 똑같은 제안을 했을 거예요 라고 말야. 그 대답을 듣고 난 결심했지.



그녀도 직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우린 즉시 장소를 옮겨 드래곤 밸리 숲에서 사방에 결계를 치고 대결을 시작했어. 과연 소문대로더군. 난 그녀를 쓰러뜨리기 위해 현신해야 했고 이틀 밤낮을 싸웠어. 인간 한명때문에 말이야. 그녀의 9서클 궁극주문은 내 외피에 충분한 손상을 줄 정도였지. 지금 싸워보라고 하면 장난이지만 당시엔 그랬어. 내 브레스는 써보았자 충분히 그걸 피할 순간 기동력이 그녀에겐 있으니 무의미한거나 마찬가지였고 피차 마법 가지고 총력전을 펼칠 도리밖에 없었지"





"결과는?"





"......내가 졌다면 지금 자네와 차마시고 있겠나?"





"그렇군..."





"그래....그녀는 나와의 전투에서 패했고 그 결과 죽었지. 마지막으로 부탁할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어. 그정도는 들어줄수 있었어. 코드가 잘 맞았던 만큼 상당히 친했으니까. 솔직히 글로리아만 준다면 살려줄 마음도 있었지만 그녀 스스로 마다하더군.



아무튼 그때 그녀는 글로리아의 완전무결한 아름다움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해달라고 했지. 난 알았다고 대답한 후 제이라를 소멸시켰어.그리고 저택에 가서 제이라가 가장 아꼈던 글로리아와 저 세명의 아이까지 해서 레어로 가져왔지. 가져오자마자 곧바로 영구보존마법을 썼어. 영구보존 마법을 쓰면 생명은 끊어지지만 사방의 공기와 접촉하지 않으니 부패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글로리아는 얼마나 세월이 흐르던간에 시체일지언정 <아름다움> 그 자체로 남을테니까"





"그렇군.....이 아이는 편안했을까?"





눈이 감긴채 약간 미소띈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금발여자의 얼굴을 보며 볼케이노스가 물었다.





"글쎄.......적어도 고통은 없었길 바랄뿐이야. 볼케이노스!"





"응?"





"자네는 우리 용족이 유희를 즐기거나 폴리모프할때 왜 인간의 모습을 가장 애용하는지, 왜 인간세상에 유희를 가장 많이 떠나는지 생각해본적 있나?"





"그....글쎄...별로 그런건 생각 안해보았네만..."





"난 생각해보았네. 그리고 내린 결론이 하나 있어. 그건....드래곤이 가장 이상적으로 추구하고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표준형이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이야"





볼케이노스는 바로 반박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겨우 인간따위가 무슨!"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야. 확실히 아름답기는 엘프가 더 아름답지. 그러나 왜 인간세상으로 유희를 더 많이 떠날까?"





"흠..."





"그것은 재미있기 때문이야. 인간들은 우리에게, 용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줄수 있어. 아직 나이 어린 용들은 그저 인간따윈 필요없는 종족이라 여기지만 내 생각에 인간은 꼭 필요해. 뿐만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속해 있다고 여겨지네. 그리고 무한한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 지금 자네 눈앞에 누워있는 이 여자아이만 하더라도 엘프 이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인간이 아닌가? 그렇지?"





"흠...음.....예쁘긴...예쁘군..."





성격이 불같고 사납기로 대표주자이자 대명사인 레드드래곤인 볼케이노스도 글로리아의 미모는 인정하는 듯했다.





티아멧은 씨익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인간 소녀의 몸에서 특히 예쁜 곳이 어딘줄 아나?바로 이런곳, 이런선의 아름다움이지"



그는 떠 있는 글로리아의 양팔이 위로 뻗치게 했다. 새하얀 겨드랑이가 드러나고 가슴의 굴곡의 모양이 바뀌며 아름다운 선을 그렸다.





티아멧은 한손으로 글로리아의 왼쪽 겨드랑에 손을 올렸다가 가슴선이며 쇄골을 지나 반대편 겨드랑이까지 검지로 선을 그리듯이 그으며 곡선을 만들어보였다. 이어 좀더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온 손바닥이 여자애의 유방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손가락들이 핑크빛의 젖꼭지를 움켜쥐었다가 빙글거리며 돌려준다.





"아름답지 않나. 이런 선 말이야. 모양새의 변화라던가....그리고 여기, 이곳이야말로 신이 내린 인간 여자의 아름다움의 절정이지"





글로리아의 한쪽 발목을 잡아 발을 자신쪽으로 보게 한 후 치켜올리면서 티아멧은 글로리아의 발바닥을 혀로 아래에서 위로 할짝 핥았다. 볼케이노스는 멍하니 쳐다보다 떠듬거리며 말했다.





"그...부분이 신의 최고의 창작...아름다움의 절정?"





"내가 보기엔 그렇네. 그리고 이 아인 느낄수 없지만, 과거에만 해도 잡아온 여자아이들의 여기를 이렇게 혀로 핥아주면, 크크. 정말이지 사랑스런 목소리를 내준다네. 그건 도저히 말로 표현할수 없군. 인간 소녀를 간지럼태워본 자만이 나의 심정을 알걸세. 자넨 쥐뿔도 모를걸"





"뭐? 간지럼? 그게 뭔가?"





"쯧쯧. 자네는 너무 인간한테 무관심해. 인간이 작고 약하다고만 무시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찰해보고 살펴보란 말일세. 인간은 신비로운거야. 얼마든지 소유의 가치가 있다구. 알아둬 볼케이노스. 그리고 예쁜 여자 보면 언제라도 연락 주게나. 알았지? 그나저나 늘상 아쉽기 그지없군. 이 아이가 숨쉬고 있었다면 멋진 애액을 쏟아내게 만들 자신이 있었는데말야. 클클..."



그렇게 말하면서 또 글로리아의 발바닥을 핥기 시작하는 티아멧.




볼케이노스는 정말 저 친구가 사납기로는 레드와 쌍벽을 이룬다는 블루이자 고룡의 칭호까지 가지고 있는 존재가 맞는지가 의심스러웠다.





블루 에인션트 드래곤이 이런 성격의 소유자라니...인간에 대해 이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우호주의 드래곤은 현명하고 착한 드래곤인 축에 속하는 그린과 골드 일족에서도 없을 지경인데 하물며 블루가...





"나...난 이만 가봐야겠어"





자신이 알고 있는 기본상식이 끊임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지대한 충격을 먹은 볼케이노스는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으면서 갑자기 왔던 것처럼 또다시 공간이동을 하면서 사라져갔고, 그가 가건 말건 신경끈채 티아멧은 글로리아의 발바닥이며 발가락을 열심히 혀로 핥고 있었다.





"흠....이만 하고..."





그는 소녀의 발목을 놓고 다시 띄워 올린채 스스로도 몸을 공중에 띄우면서 침대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서 소녀를 옆에 있던 다른 여자아이들 옆에 나란히 뉘이고 허공에 손짓했다.





팟!





허공에서 색실이 얽히며 순삭간에 희고 커다란 하나의 천이 생겨났다. 그는 그걸 이불 삼아 소녀들의 나신 위에 덮어주고는 글로리아의 이마에 키스를 해준다.



글로리아의 머리카락을 헤친 후에, 그녀의 고운 이마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는 클클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연구해도 연구해도....수천년을 보고 만지고 느껴도.... 재미있어. 인간의 암컷은......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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