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 아니라며?!? 뭐야, 이게?’

백간호사는 또다시 내 생각에 대꾸한다.

“감각에 집중하세요.”

감각은 분명히 느껴진다.

봉긋한 가슴, 선홍빛 유두, 나의 눈은 백간호사의 가슴과 조막한 얼굴 생김새를 보고 있다. 그리고, 나의 귓가에는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고, 나의 자지는 그녀의 수풀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과 흘러젖은 보지의 애액을 느끼고 있다. 나의 혀는 그녀의 살결을 분주히 느끼는데..

내 몸의 근육들은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나는 마치, 수동형의 상태같다.

*
이 때, 문득 나의 환자복 바지를 벗기는 손길이 느껴졌다. 헐렁한 환자복 바지는 스르르 벗겨졌는데, 누군가의 혀 끝이 나의 그곳에 닿음을 느꼈다.

‘가만.. 백간호사의 혀는 지금 나의 귓볼을 애무하고 있는데?’

누군가 한 명이 더 있다.

그 누군가의 혀끝이 나의 자지에 닿음이 느껴진다. 혓바닥은 서서히 나의 자지를 핥아가기 시작한다. 슬몃 배어나온 나의 이슬을 핥아먹더니, 이내 입안 가득 나의 자지를 삼켜넣는다.

나의 자지를 자극하는 혀의 움직임.. 그 저릿저릿한 감각을 즐기며, 나의 혀는 백간호사의 봉긋한 가슴을 다시 탐하려는데..

이 때, 백간호사의 벌어진 다리가 내 시야에 들어온다. 백간호사는 어느 틈에, 내 머리 위에 올라 앉았다. 나의 시야에, 뚝뚝.. 보지의 애액이 떨어지는 비경이 펼쳐진다. 무성한 수풀에는 애액이 이슬맺히듯 잔뜩 맺혀있었다. 그리고, 그 수풀 사이로 선홍빛 보짓살이 드러나 보인다.

갈라진 틈새 사이로. 애액이 흘러나온다. 나의 입술에 비릿하고 시큼한 샘물이 묻어흐른다. 나는 혀를 최대한 곧게 뻗어 보지안에 닿으려한다. 하지만, 백간호사의 하얀 허벅지가 움직이며 살짝살짝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탓에, 나는 간간히 혀끝으로만. 그 선홍빛 보짓살에 닿을 수 있을 뿐이다. 안타까운 자극이 이어지는데.

이 때, 문득, 나의 자지가 미끄러지듯 깊은 보짓살 속으로 빠져들어감이 느껴졌다. 아래에서 입으로 애무해대던 누군가의 따듯하고 촉촉한 젖은 보지 속으로. 나의 단단한 자지는 빨려 들어갔다.

때를 같이하여, 백간호사의 탐스런 엉덩이는 나의 눈가에서 내 입술 위로 주저앉았고..
내 혀는 백간호사의 보짓살을 파고들었다. 나는 이제 정신없이 백간호사의 보지를 헤집어대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속살의 곳곳을 혀로 찌르고, 핥고, 빨아댄다.

동시에, 나의 아랫도리.. 자지는 누군가의 보지속을 가르고 찌르며 박아댄다.

백간호사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배어나오고..
아래쪽 누군가의 헐떡이는 신음이 흘러넘친다.

나의 혀가 백간호사의 보지가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과 따로, 또 같은 리듬으로,
나의 자지를 가득 머금은 누군가의 보지는 미끌거리며 움직이고 있는듯하다.

극도의 흥분으로 나의 자지는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기세였지만, 이상하게도 쉽게 터지지는 않는다. 두 여자의 교성소리가 커져가고, 나의 심장 박동을 체크하는 기계음도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나의 뱃속 깊숙한 곳에서는 이전의 절정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마치 척추뼈가 뽑히는 듯한 기운과 함께 용암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백간호사의 보지를 빨아대기 시작했고, 그 격렬함을 받아, 나의 자지를 감싸고 움직이는 아래의 보지도 점차 격렬해져갔다. 드디어, 나의 자지에서 폭발이 시작됐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폭발은 내 인생에서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을 만큼 강력한 반응을 보이며 터져 뿜어지기 시작했다.

더운 열기가 하얀 방에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 깊은 잠에 빠졌다.

*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와 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래의 그녀는, 분명히 아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내 앞에서 다른 여자의 보지를 탐했다는 생각에 차마 입을 열 수 없었고, 아내도 다소 민망한 듯 말이 없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우리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내의 뱃 속에 들어선 새 생명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 화면을 들여다보는 아내의 표정에 순간 그림자가 스쳐간다. 그리고, 나의 머리 속에도 뭔가 이상한 상상이 스쳐갔다.

우리는 마치 삼개월 전의 그날처럼 말없이 집에 돌아왔다.

*
아이가 생긴 이후로, 아내는 나의 몸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임신 중의 관계가 좋을 것만은 없다는 생각에 적당히 해결하며 지냈다. 열달을 꼬박 채우고 드디어 나와 아내의 첫 아이, 귀여운 공주님이 태어났다.

그리고,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올해. 만으로 팔년이 지나도록 단 한번도 아내와 나는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오늘도 등교하는 아이를 차에 태우고 같이 출근하며 잠시 그 딸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딸이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콧날과 눈매는 나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귓볼과 턱선까지도 정확히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깨와 가슴과 발목과 허리와 두상도 모두모두 나와 꼭 닮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나는 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오늘 출근길의 올림픽도로는 막힘없이 뻥 뚫려있었다. 내 차를 제외하고는 한 대의 자동차도 없었다. 순간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 내 차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검은 고양이였나? 퍽! 하고 기분나쁜 느낌이 앞범퍼를 통해 전해지며 나는 핸들을 급하게 꺾었다. 펑! 하고 터지는 에어백의 느낌과 함께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

*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하얀 방.
바로 8년전, 그 날의 그 하얀 방이었다.

뽀얀 우윳빛 살결의 백간호사는 내 가슴에 차가운 금속판을 붙이고 있었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면서 나는 내가 바로 그날의 그 하얀 방으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간호사는 치마를 걷어올리며 나에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누워있는 내 위로 올라섰다.

내 흐릿한 시야에 그녀의 거뭇한 수풀, 이슬을 잔뜩 머금은 수풀, 선홍빛 보짓살이 보였고, 나의 자지는 또다시 본능적으로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수풀이 서서히 내 눈 앞으로 그리고 입술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수풀 위로 나와는 하나도 닮지 않은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건, 아니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
순간, 나는 소리치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누구야!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했던거야!!’

나는 와락 백간호사를 밀치고 몸에 붙은 금속판들을 거칠게 떼어내는데..
이번에는 몸이 움직여졌다.

놀란 백간호사가 나를 보고 있었고,
하얀 방에는 또 한 명의 누군가..가 옷을 벗은 채,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아내가 아닌, 미모의 여의사.
늘씬한 몸매에, 풍만한 가슴을 숨김없이 드러낸 채, 뿔테안경 너머의 눈빛은 내 자지를 향해 탐욕스럽게 빛나고 있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저희 치료에 동의하시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중단할 수 있습니다.”

벌거벗은 여의사는 상냥하게 말한다.

“중단해주세요.”

“네, 그러죠. 그런데..”

“위약금을 내라면 내겠습니다.”

“아뇨, 아내분께서도 동의를 하셔야 합니다.”

나의 마음에 서늘한 바람이 지나갔다.

“지금, 내 아내는 어디있습니까?”

“직접 확인하시겠습니까?”

벌거벗은 여의사는 여전히 상냥하게 말한다.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