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부--------------------------
캘럭의 지시를 받은 친위대들은 각자 인원을 나누어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다.
각 지역의 조직 중에 마피아에 대항할 만한 조직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무기나 자금은 우리가 대면되지만 그 안에 발생될 인명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게 좋을 것이다.
마피아를 치기로 맘먹었으니 급하게 서둘 필요는 없다.
차근히 준비해서 그들을 궁지로 몰아 한방에 보내야 한다.
캘럭은 자신의 자료를 토대로 몇몇의 조직을 접촉했는데 그의 과거 신분을 아는지라 그에게 오히려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그들 중 각 지역의 보스 4명을 내게로 데려왔다.
“보스. 이들이 뵙기를 원합니다.”
“그래? 인사하지. 난 제갈천이다.”
그들 모두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다.
제갈천이란 이름은 이미 이 세계의 전설로 통하고 있다.
자국을 통일한 것은 물론 주변국의 조직까지 조금씩 치고 있으니 유명할 수밖에.
난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앞으로의 일을 캘럭에게 브리핑 받았다.
“그런데 말야. 성공하면 반드시 뒷탈이 있겠지?”
“보스. 혹시 이들을...”
“뭐 꼭 그렇다는건 아냐. 난 사람을 믿을 땐 확실히 믿거든. 대신 배신의 대가가 너무 커서 문제지. 자네가 물론 다 알아서 하겠지만 날 의심한다면 모든건 무효로 처리한다.”
난 테이블을 살짝 쳤다.
만약 그들이 무공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나의 행동에 오금이 저렸을 것이다.
테이블은 내가 친 부분만 가루가 되어 날리고 있었으니까.
캘럭도 나의 능력을 보더니 다시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캘럭.”
“네. 보스”
“네가 믿는 사람이니 나도 믿겠다. 하지만 배신의 기운이 느껴지면 너까지 죽는다.”
캘럭은 알 것이다.
내 수하 중 두세명만 저들에게 붙여도 저들의 모든 행동은 내 귀에 들어온다는 것을.
감히 배신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섭혼술을 쓸 수도 있지만 귀찮다.
어짜피 소모품들인데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잖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기들끼리 회의를 계속했다.
하지만 나에 대한 말이 먼저 들려와 돌아보려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대로 갔다.
“이봐. 방금 봤어?”
“그래. 정말 대단한 분이시군. 이 두꺼운 나무를 가루로 만들다니. 부러진 것도 아니고 말야. 이런 능력이 있다면 우린 죽을 걱정은 별로 없겠구만.”
캘럭은 아마 내가 한번 움직인 것에 대단히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긴 했지만 약간의 의구심을 들었을 테니까.
그런 의구심을 나의 일부 능력으로 없애 주었으니 저들과의 연계는 성공이라 봐야지.
방으로 들어가 아직도 자고 있는 그녀들의 가슴을 주무르자 잠이 깼는지 내게 안겨왔다.
매일을 그렇게 격렬한 정사를 벌였으니 당연한 것일까?
이제 정아의 체력도 회복 되었고 자연이도 자신의 일이 있으니 바빠질 것이다.
한번더 하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준비한다고 바쁜 그녀들을 보니 괜히 미안해서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멍하니 10분간 누워 있었더니 그녀들이 나간다며 내게 키스를 했다.
“잘다녀와.”
“네. 그럼 저녁에 봐요.”
둘다 싱그러움이 넘쳐나는 여자들이다.
난 심검을 일으켰을 때 기운을 떠 올렸다.
어찌보면 염파와 같은 원리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검기를 구체화 시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경지 같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생각을 하며 의지를 리모콘에 두자 리모콘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자세히 보면 리모콘의 주위에 검막 같은 투명한 막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군. 심검이 신검합일이니 하는 거창한 말도 있지만 결국엔 내가 만들어낸 기를 내가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보다 상위의 능력은 어떤게 있을까? 기를 이용한 모든 기술을 연마하면 알아낼 수 있을까?’
난 부하들에게 시켜 방안에 온갖 물품을 늘어놓았다.
하나의 물체에 정신을 두고 의지를 일으키면 그것은 내가 원하는 형태로 찌그러들기도 하고 꺾이기도 했다.
마치 초능력자가 숟가락을 구부리듯이...
난 한 개에서 두 개로 다시 세 개로 기운을 모았다.
지금 나의 능력으로는 세 개까지가 한계인가 보다.
물론 단체로 다 떠올리는건 가능하지만 각각의 물체가 다른 타격을 주는 것은 세 개가 한계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전투를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내 주위에 한 100여명이 있다고 치고 내가 그 한가운데 둘러쌓였다는 가정.
물론 내게 검이 있다면 몇 번만 휘둘러도 그들을 죽이는건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나의 부하들과 비슷한 능력의 사람이라면 힘이 빠지는건 당연하다.
거기다 차륜전을 행하면 곤란한 일이 발생한다.
그때 심검을 여러개 만들 수 있다면 나와 같은 능력이 그만큼 많이 생겨 적을 상대하기가 좋아 진다는 것이다.
무협에 나오는 단 한 개의 심검이 아니라 수십개의 심검을 만든다면...
일단 나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모았다.
그간 운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세맥에 흩어져 있는 모든 기운을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나의 내공은 등봉조극의 경지에 있다.
내공에 있어선 최고의 경지라는 말이다.
가끔씩이지만 이것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을 듯하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단계다.
간만에 운공을 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물론 방으로 정아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대충의 시간을 가늠 했을 뿐.
내 몸에서 황금빛 서기가 감돌다 사라지자 정아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녀 역시 삼화취정의 단계에 있지만 자신은 잘 모르는 듯하다.
굳이 운공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을 뿐.
난 항시 내공이 돌 수 있도록 몸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신 대체 어디까지가 진정한 능력이죠?”
“글쎄. 나도 잘 몰라. 이번 일이 끝나면 정말 수련이나 하면서 살까봐.”
“정말요? 정말 그러실 거예요?”
아마 정아는 지금의 내 생활이 불안해 보일 것이다.
항상 전쟁을 하듯이 긴장하며 지내야 하고 주위의 부하들도 그런 기운이 은연중에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하나 본디 여자라 불안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각해 보자. 목표를 이루면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할테니까.”
정아는 나의 말에 살며시 안겨오며 뭔가를 비는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제발 이 사람이 평범한 생활을 하게 해주세요.’
캘럭이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각 조직의 보스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그들의 부하를 임시로 교육시켜 평시보다 2배가량의 전투력을 키워 놓았다.
일단 방탄복을 대거 지원하여 머리에만 총을 맞지 않으면 죽진 않도록 신경썼다.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너무 쉽게 죽으면 이쪽의 명색이 말이 아니니까.
그러한 조직의 보스는 점점 날 어렵게 대하더니 거사가 일어나기 전날 모두 날 찾아와 자신들을 부하로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
노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간 캘럭이 어찌 구워 삶았길래 이처럼 자처를 하는 건지.
“그대들의 충성을 믿겠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조직에서 배신은 절대 용납 못한다. 그런자가 있다면 내가 친히 그들의 목숨을 취할 것이다.”
조금 강경한 말언이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이 살기를 내 품었으니 죽기 전엔 절대 날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보상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으니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들은 각각 동서남북의 마피아들이 가진 권한을 그대로 승계할 것이다.
동쪽엔 카르텔.
서쪽엔 짐바브.
남쪽엔 쟈칼.
북쪽엔 제이슨.
난 표정을 바꿔 그들에게 다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를 하고 앞으로의 작전을 지시했다.
캘럭과 제갈승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작전이다.
우선 각 지역의 보스들은 남부를 기준으로 전쟁을 시작한다.
남부의 마피아를 쟈칼이 공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역의 보스들은 마피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쟈칼을 공격한다.
준비기간 동안 쟈칼은 최대한 남부 마피아를 자극하여 단독 전쟁이 되도록 유도하고 마피아들이 집단으로 공격하기 전에 나머지 보스들이 자원하여 쟈칼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형식상으론 4:1이 되는 싸움이지만 실질적인 전투는 1:1이 되는 것이다.
무기 수준이나 전투력의 차이는 거의 동일 할 것이지만 내 부하들이 요소요소에서 지원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전쟁을 이끌 것이다.
일단 남부의 지역을 통합함과 동시에 그곳의 지하 상권을 대대적으로 흡수하고 기타 작은 조직을 흡수하는 것으로 일차전을 마무리 한다.
기한은 석달로 잡았다.
그 후 비슷한 방식으로 북의 마피아를 친다.
그럼 좌우로 나뉜 그들은 그때야 상황을 알게 될 것이고 분할된 지역의 거점을 각각 두 조직의 보스들이 총 인원을 이끌고 공격하는 것이다.
작전상 문제는 없을 듯 하지만 전투요원의 부족은 심각할 듯 했다.
태수의 부하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가능할거 같아 제갈승에게 그 문제를 논의했다.
주변의 정세가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오천 정도의 인원은 충분히 돌릴 수 있다고 했다.
그정도면 가능하다.
각 조직에 천명씩 보충을 해주고 교육을 겸하여 공격하도록 한다면 효과도 충분할 것이다.
디데이는 일주일 후로 잡고 쟈칼에게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한 뒤 회의를 마쳤다.
회의가 끝나자 4대 보스들은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나의 능력은 철저히 믿지만 자신들이 나서서 싸움을 해야하는 처지라 불안했는데 작전의 내용과 지원 규모를 보고는 안심 하는 눈치다.
그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번 더하고 방으로 갔다.
운공을 할 때는 몰랐는데 반복하면서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좀 더 집중해 보았다.
처음엔 내가 있는 층의 인원만 감지되던 것이 이젠 아래 윗층의 인원도 잡혔다.
의식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 나와 수평의 상태에 있는 기운만이 느낀다고 생각한 것이 나를 중심으로 구의 형대로 기운이 느껴졌다.
천부경의 알의 원리가 떠올라 좀 더 기운의 범위를 넓혀 보았다.
분명 내가 가진 내공이면 이 건물 전체를 커버하고도 남을 테니까.
그러자 나의 감각에 건물을 벗어나 도로에서 뛰어 다니는 강아지까지 잡혔다.
‘이거 굉장하군. 왜 미쳐 몰랐을까? 특정 기운이 품어 내는 기운만 감지가 된다고 생각해서 알지 못했던가? 이정도면 사전에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겠는걸.’
내가 감지한 범위까지 직접 움직여 보았다.
무려 1KM가 그 범위에 있었다.
난 좀 더 감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함을 느껴 이 건물에 연공실을 만들기로 했다.
심검을 여러개 만드는 훈련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최대한 두꺼운 철판을 사방에 덧대어야 해서 지하실을 온통 두께 1M가 넘는 철판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그 사이 수련을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일단 작업을 지시하고 작전 상황을 살폈다.
쟈칼은 나의 지시대로 남부 마피아의 약을 바짝 올리고 있었다.
굳이 점령할 필요가 없으니 그저 부수고 도망가기만을 반복해서 슬슬 전면전의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었다.
물론 나머지 보스들도 쟈칼에게 약간의 응징을 했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사상자는 발생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의 화력이 생각보다 대단하여 남부 마피아는 고맙다며 그들에게 지원금을 주기까지 했다.
태수의 부하들도 이제 합류를 했고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 디데이만 기다렸다.
댈러스와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인원을 집중시켜 준비를 했다.
가장 큰 도시다 보니 서로가 집중되어 있는 인원도 장난이 아니었다.
현재의 전쟁으로 F.B.I까지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일반인에게 피해만 가지 않는다면 그들로서도 환영할만 했다.
마피아의 뿌리는 언제 그렇게 강해졌는지 자신들이 손대기에는 너무 커버려 그저 쉬쉬하고 있었는데 이젠 자기들끼리 싸워서 세력이 약해질테니 당연할 것일까?
공격전날 친위대에게 한가지 지시를 했다.
“너희는 지금부터 댈러스와 라스베가스의 마피아 보스들에게 잠입한다. 그리고 공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들을 죽여버려. 직접적인 전투는 삼가고 혹시 탈출하는 놈들이 있으면 철저히 죽이도록. 이번 전쟁의 목적은 기밀이다. 전쟁의 내용은 우리만 알도록 너희가 신경써라. 알겠나?”
“네.”
일제히 대답하고 몸을 날린다.
비록 10명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을 당할만한 인물은 거의 없다.
암살이란 방법이 꺼림직하긴 했지만 전쟁은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으로 승리에 목적이 있으므로 그들의 활동으로 우리측의 피해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난 모두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수련하러 들어갔다.
요즘은 수련의 재미에 빠져 솔직히 저런 전쟁엔 관심이 없었다.
내가 원래 도가(道家)의 인물도 아니건만 세속의 부질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보잔 심정이지 계속 해보잔 식은 아니다.
몸안의 기운이 서서히 유형(有形)화 되어 내 주위로 나타났다.
아직도 세 개의 형상만 나타나지만 그 위력은 좀 더 강해졌다.
딱히 실험할 장소가 없어 그저 기운을 응축시켰다가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했다.
네 개째로 넘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봤지만 현 상태에서는 무린가보다.
‘왜 기운이 더 이상 분할되지 않을까? 내가 아는 천지인의 기운만이 돌고 있어서 일까? 만약 그렇다면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거기서 오행이 나왔으며 그런 오행은 천지인을 돕는 형상이니까 오행의 기운도 불러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 세 개의 기운 안에 오행이 녹아들어 있는 것일까? 만약 8괘에 64괘까지 나뉘는 기운을 모두 찾는다면 64개의 기운을 내 몸에서 발산 할 수 있는 것일까?’
욕심이 끝없이 이어지더니 64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 세 개의 기운에 대한 진정한 정체를 파악한다면 그렇게 나누고 다시 그 힘을 키운다면 얼마나 강해질까?
그리고 64개나 되는 강한 힘을 다시 하나의 태극으로 모은다면 그 힘의 위력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명상이 지나쳐 공상의 경지에 오르고 있었다.
잠시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떨치고 세 개의 기운에 더욱 집중하였다.
지금 있는 거라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다음의 단계로 넘어갈테니까.
머리속에 묵혀 두었던 세권의 경전을 다시 하나하나 음미하며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모든 것이 우연인 듯 일어났지만 그런 우연도 알고 보면 필연이다.
앞일을 대비하는 심정으로 수련에만 몰두 하였다.
오늘은 못 올릴줄 알았는데 다행이 시간이 되네요
내용이 이상하더라도 그냥 소설이니까라고 생각해 주시구요
댓글은 이해되는데 조회수는....
이글이 신인게시판에 안올라서 그런가요?
신경쓰지 말라고 하셔서 안쓰려고 해도
숫자를 보니 암담하네요
그래도 계속 올기는 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캘럭의 지시를 받은 친위대들은 각자 인원을 나누어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다.
각 지역의 조직 중에 마피아에 대항할 만한 조직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무기나 자금은 우리가 대면되지만 그 안에 발생될 인명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게 좋을 것이다.
마피아를 치기로 맘먹었으니 급하게 서둘 필요는 없다.
차근히 준비해서 그들을 궁지로 몰아 한방에 보내야 한다.
캘럭은 자신의 자료를 토대로 몇몇의 조직을 접촉했는데 그의 과거 신분을 아는지라 그에게 오히려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그들 중 각 지역의 보스 4명을 내게로 데려왔다.
“보스. 이들이 뵙기를 원합니다.”
“그래? 인사하지. 난 제갈천이다.”
그들 모두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다.
제갈천이란 이름은 이미 이 세계의 전설로 통하고 있다.
자국을 통일한 것은 물론 주변국의 조직까지 조금씩 치고 있으니 유명할 수밖에.
난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앞으로의 일을 캘럭에게 브리핑 받았다.
“그런데 말야. 성공하면 반드시 뒷탈이 있겠지?”
“보스. 혹시 이들을...”
“뭐 꼭 그렇다는건 아냐. 난 사람을 믿을 땐 확실히 믿거든. 대신 배신의 대가가 너무 커서 문제지. 자네가 물론 다 알아서 하겠지만 날 의심한다면 모든건 무효로 처리한다.”
난 테이블을 살짝 쳤다.
만약 그들이 무공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나의 행동에 오금이 저렸을 것이다.
테이블은 내가 친 부분만 가루가 되어 날리고 있었으니까.
캘럭도 나의 능력을 보더니 다시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캘럭.”
“네. 보스”
“네가 믿는 사람이니 나도 믿겠다. 하지만 배신의 기운이 느껴지면 너까지 죽는다.”
캘럭은 알 것이다.
내 수하 중 두세명만 저들에게 붙여도 저들의 모든 행동은 내 귀에 들어온다는 것을.
감히 배신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섭혼술을 쓸 수도 있지만 귀찮다.
어짜피 소모품들인데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잖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기들끼리 회의를 계속했다.
하지만 나에 대한 말이 먼저 들려와 돌아보려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대로 갔다.
“이봐. 방금 봤어?”
“그래. 정말 대단한 분이시군. 이 두꺼운 나무를 가루로 만들다니. 부러진 것도 아니고 말야. 이런 능력이 있다면 우린 죽을 걱정은 별로 없겠구만.”
캘럭은 아마 내가 한번 움직인 것에 대단히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긴 했지만 약간의 의구심을 들었을 테니까.
그런 의구심을 나의 일부 능력으로 없애 주었으니 저들과의 연계는 성공이라 봐야지.
방으로 들어가 아직도 자고 있는 그녀들의 가슴을 주무르자 잠이 깼는지 내게 안겨왔다.
매일을 그렇게 격렬한 정사를 벌였으니 당연한 것일까?
이제 정아의 체력도 회복 되었고 자연이도 자신의 일이 있으니 바빠질 것이다.
한번더 하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준비한다고 바쁜 그녀들을 보니 괜히 미안해서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멍하니 10분간 누워 있었더니 그녀들이 나간다며 내게 키스를 했다.
“잘다녀와.”
“네. 그럼 저녁에 봐요.”
둘다 싱그러움이 넘쳐나는 여자들이다.
난 심검을 일으켰을 때 기운을 떠 올렸다.
어찌보면 염파와 같은 원리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검기를 구체화 시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경지 같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생각을 하며 의지를 리모콘에 두자 리모콘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자세히 보면 리모콘의 주위에 검막 같은 투명한 막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군. 심검이 신검합일이니 하는 거창한 말도 있지만 결국엔 내가 만들어낸 기를 내가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보다 상위의 능력은 어떤게 있을까? 기를 이용한 모든 기술을 연마하면 알아낼 수 있을까?’
난 부하들에게 시켜 방안에 온갖 물품을 늘어놓았다.
하나의 물체에 정신을 두고 의지를 일으키면 그것은 내가 원하는 형태로 찌그러들기도 하고 꺾이기도 했다.
마치 초능력자가 숟가락을 구부리듯이...
난 한 개에서 두 개로 다시 세 개로 기운을 모았다.
지금 나의 능력으로는 세 개까지가 한계인가 보다.
물론 단체로 다 떠올리는건 가능하지만 각각의 물체가 다른 타격을 주는 것은 세 개가 한계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전투를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내 주위에 한 100여명이 있다고 치고 내가 그 한가운데 둘러쌓였다는 가정.
물론 내게 검이 있다면 몇 번만 휘둘러도 그들을 죽이는건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나의 부하들과 비슷한 능력의 사람이라면 힘이 빠지는건 당연하다.
거기다 차륜전을 행하면 곤란한 일이 발생한다.
그때 심검을 여러개 만들 수 있다면 나와 같은 능력이 그만큼 많이 생겨 적을 상대하기가 좋아 진다는 것이다.
무협에 나오는 단 한 개의 심검이 아니라 수십개의 심검을 만든다면...
일단 나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모았다.
그간 운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세맥에 흩어져 있는 모든 기운을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나의 내공은 등봉조극의 경지에 있다.
내공에 있어선 최고의 경지라는 말이다.
가끔씩이지만 이것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을 듯하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단계다.
간만에 운공을 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물론 방으로 정아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대충의 시간을 가늠 했을 뿐.
내 몸에서 황금빛 서기가 감돌다 사라지자 정아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녀 역시 삼화취정의 단계에 있지만 자신은 잘 모르는 듯하다.
굳이 운공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을 뿐.
난 항시 내공이 돌 수 있도록 몸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신 대체 어디까지가 진정한 능력이죠?”
“글쎄. 나도 잘 몰라. 이번 일이 끝나면 정말 수련이나 하면서 살까봐.”
“정말요? 정말 그러실 거예요?”
아마 정아는 지금의 내 생활이 불안해 보일 것이다.
항상 전쟁을 하듯이 긴장하며 지내야 하고 주위의 부하들도 그런 기운이 은연중에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하나 본디 여자라 불안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각해 보자. 목표를 이루면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할테니까.”
정아는 나의 말에 살며시 안겨오며 뭔가를 비는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제발 이 사람이 평범한 생활을 하게 해주세요.’
캘럭이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각 조직의 보스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그들의 부하를 임시로 교육시켜 평시보다 2배가량의 전투력을 키워 놓았다.
일단 방탄복을 대거 지원하여 머리에만 총을 맞지 않으면 죽진 않도록 신경썼다.
아무리 소모품이라지만 너무 쉽게 죽으면 이쪽의 명색이 말이 아니니까.
그러한 조직의 보스는 점점 날 어렵게 대하더니 거사가 일어나기 전날 모두 날 찾아와 자신들을 부하로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
노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간 캘럭이 어찌 구워 삶았길래 이처럼 자처를 하는 건지.
“그대들의 충성을 믿겠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조직에서 배신은 절대 용납 못한다. 그런자가 있다면 내가 친히 그들의 목숨을 취할 것이다.”
조금 강경한 말언이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이 살기를 내 품었으니 죽기 전엔 절대 날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보상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으니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들은 각각 동서남북의 마피아들이 가진 권한을 그대로 승계할 것이다.
동쪽엔 카르텔.
서쪽엔 짐바브.
남쪽엔 쟈칼.
북쪽엔 제이슨.
난 표정을 바꿔 그들에게 다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를 하고 앞으로의 작전을 지시했다.
캘럭과 제갈승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작전이다.
우선 각 지역의 보스들은 남부를 기준으로 전쟁을 시작한다.
남부의 마피아를 쟈칼이 공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역의 보스들은 마피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쟈칼을 공격한다.
준비기간 동안 쟈칼은 최대한 남부 마피아를 자극하여 단독 전쟁이 되도록 유도하고 마피아들이 집단으로 공격하기 전에 나머지 보스들이 자원하여 쟈칼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형식상으론 4:1이 되는 싸움이지만 실질적인 전투는 1:1이 되는 것이다.
무기 수준이나 전투력의 차이는 거의 동일 할 것이지만 내 부하들이 요소요소에서 지원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전쟁을 이끌 것이다.
일단 남부의 지역을 통합함과 동시에 그곳의 지하 상권을 대대적으로 흡수하고 기타 작은 조직을 흡수하는 것으로 일차전을 마무리 한다.
기한은 석달로 잡았다.
그 후 비슷한 방식으로 북의 마피아를 친다.
그럼 좌우로 나뉜 그들은 그때야 상황을 알게 될 것이고 분할된 지역의 거점을 각각 두 조직의 보스들이 총 인원을 이끌고 공격하는 것이다.
작전상 문제는 없을 듯 하지만 전투요원의 부족은 심각할 듯 했다.
태수의 부하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가능할거 같아 제갈승에게 그 문제를 논의했다.
주변의 정세가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오천 정도의 인원은 충분히 돌릴 수 있다고 했다.
그정도면 가능하다.
각 조직에 천명씩 보충을 해주고 교육을 겸하여 공격하도록 한다면 효과도 충분할 것이다.
디데이는 일주일 후로 잡고 쟈칼에게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한 뒤 회의를 마쳤다.
회의가 끝나자 4대 보스들은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나의 능력은 철저히 믿지만 자신들이 나서서 싸움을 해야하는 처지라 불안했는데 작전의 내용과 지원 규모를 보고는 안심 하는 눈치다.
그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번 더하고 방으로 갔다.
운공을 할 때는 몰랐는데 반복하면서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좀 더 집중해 보았다.
처음엔 내가 있는 층의 인원만 감지되던 것이 이젠 아래 윗층의 인원도 잡혔다.
의식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 나와 수평의 상태에 있는 기운만이 느낀다고 생각한 것이 나를 중심으로 구의 형대로 기운이 느껴졌다.
천부경의 알의 원리가 떠올라 좀 더 기운의 범위를 넓혀 보았다.
분명 내가 가진 내공이면 이 건물 전체를 커버하고도 남을 테니까.
그러자 나의 감각에 건물을 벗어나 도로에서 뛰어 다니는 강아지까지 잡혔다.
‘이거 굉장하군. 왜 미쳐 몰랐을까? 특정 기운이 품어 내는 기운만 감지가 된다고 생각해서 알지 못했던가? 이정도면 사전에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겠는걸.’
내가 감지한 범위까지 직접 움직여 보았다.
무려 1KM가 그 범위에 있었다.
난 좀 더 감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함을 느껴 이 건물에 연공실을 만들기로 했다.
심검을 여러개 만드는 훈련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최대한 두꺼운 철판을 사방에 덧대어야 해서 지하실을 온통 두께 1M가 넘는 철판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그 사이 수련을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일단 작업을 지시하고 작전 상황을 살폈다.
쟈칼은 나의 지시대로 남부 마피아의 약을 바짝 올리고 있었다.
굳이 점령할 필요가 없으니 그저 부수고 도망가기만을 반복해서 슬슬 전면전의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었다.
물론 나머지 보스들도 쟈칼에게 약간의 응징을 했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사상자는 발생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의 화력이 생각보다 대단하여 남부 마피아는 고맙다며 그들에게 지원금을 주기까지 했다.
태수의 부하들도 이제 합류를 했고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 디데이만 기다렸다.
댈러스와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인원을 집중시켜 준비를 했다.
가장 큰 도시다 보니 서로가 집중되어 있는 인원도 장난이 아니었다.
현재의 전쟁으로 F.B.I까지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일반인에게 피해만 가지 않는다면 그들로서도 환영할만 했다.
마피아의 뿌리는 언제 그렇게 강해졌는지 자신들이 손대기에는 너무 커버려 그저 쉬쉬하고 있었는데 이젠 자기들끼리 싸워서 세력이 약해질테니 당연할 것일까?
공격전날 친위대에게 한가지 지시를 했다.
“너희는 지금부터 댈러스와 라스베가스의 마피아 보스들에게 잠입한다. 그리고 공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들을 죽여버려. 직접적인 전투는 삼가고 혹시 탈출하는 놈들이 있으면 철저히 죽이도록. 이번 전쟁의 목적은 기밀이다. 전쟁의 내용은 우리만 알도록 너희가 신경써라. 알겠나?”
“네.”
일제히 대답하고 몸을 날린다.
비록 10명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을 당할만한 인물은 거의 없다.
암살이란 방법이 꺼림직하긴 했지만 전쟁은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으로 승리에 목적이 있으므로 그들의 활동으로 우리측의 피해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난 모두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수련하러 들어갔다.
요즘은 수련의 재미에 빠져 솔직히 저런 전쟁엔 관심이 없었다.
내가 원래 도가(道家)의 인물도 아니건만 세속의 부질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보잔 심정이지 계속 해보잔 식은 아니다.
몸안의 기운이 서서히 유형(有形)화 되어 내 주위로 나타났다.
아직도 세 개의 형상만 나타나지만 그 위력은 좀 더 강해졌다.
딱히 실험할 장소가 없어 그저 기운을 응축시켰다가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했다.
네 개째로 넘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봤지만 현 상태에서는 무린가보다.
‘왜 기운이 더 이상 분할되지 않을까? 내가 아는 천지인의 기운만이 돌고 있어서 일까? 만약 그렇다면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거기서 오행이 나왔으며 그런 오행은 천지인을 돕는 형상이니까 오행의 기운도 불러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 세 개의 기운 안에 오행이 녹아들어 있는 것일까? 만약 8괘에 64괘까지 나뉘는 기운을 모두 찾는다면 64개의 기운을 내 몸에서 발산 할 수 있는 것일까?’
욕심이 끝없이 이어지더니 64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 세 개의 기운에 대한 진정한 정체를 파악한다면 그렇게 나누고 다시 그 힘을 키운다면 얼마나 강해질까?
그리고 64개나 되는 강한 힘을 다시 하나의 태극으로 모은다면 그 힘의 위력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명상이 지나쳐 공상의 경지에 오르고 있었다.
잠시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떨치고 세 개의 기운에 더욱 집중하였다.
지금 있는 거라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다음의 단계로 넘어갈테니까.
머리속에 묵혀 두었던 세권의 경전을 다시 하나하나 음미하며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모든 것이 우연인 듯 일어났지만 그런 우연도 알고 보면 필연이다.
앞일을 대비하는 심정으로 수련에만 몰두 하였다.
오늘은 못 올릴줄 알았는데 다행이 시간이 되네요
내용이 이상하더라도 그냥 소설이니까라고 생각해 주시구요
댓글은 이해되는데 조회수는....
이글이 신인게시판에 안올라서 그런가요?
신경쓰지 말라고 하셔서 안쓰려고 해도
숫자를 보니 암담하네요
그래도 계속 올기는 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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