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부------------------------
노대운이 말한 미스토의 과거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다.
그 증거는 일일이 밝혀졌고 장장 한달간의 수사 끝에 미스토는 수금 되었다.
미스토가 강대한 기운을 얻은 과정은 제이니와 달리 피에 있었다.
제이니는 정상적인 수련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태어난 기운을 키웠다면 미스토는 자신의 기운에 상대의 기운을 흡수한 것으로 키웠다.
흡성대법의 일종을 익혀서 어느 정도 기운이 있다 싶은 사람의 기를 모조리 흡수한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은 정기를 흡수당했으니 살아 있을 수가 없지.
그런 시체들이 지하실에서 다수 발견 되었고 노대운 역시 그럼 흡성대법에 대부분의 기를 소실 당한 상태라 겨우 목숨만 건진 상태였다.
처음 이 문제를 수사기관에 말했을 땐 믿지 못했으나 해골의 DNA 분석으로 신분이 확인된 사람들이 모두 실종자와 동일하다는 결론에 믿게 되었다.
흡성대법은 그 옛날 무림에서도 금기시 하던 무공인데 어찌 이곳 미국에서 발견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답은 노대운에게 있었다.
그가 미국을 찾은 이유가 이 저주 받은 무공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는데 미스토가 어찌 알았는지 그 무공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노대운을 돕는 척하며 그의 뒷통수를 쳐 그 무공을 익혔고 지금의 상태까지 온 것이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무공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숨겨져 있음은 확실하다.
경찰의 수사가 끝나고 그 건물에서 철수했을 때 내가 직접 그곳을 수색하기로 하고 미스토의 행보에 집중했다.
비록 지금 잡혔다고는 하나 그가 가진 인맥이면 또 어떻게 다른 신분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에 동부의 조직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근처에 수하들을 배치 시켰다.
감옥이라고는 하나 나름대로 자신의 세력이 있는 놈들은 탈옥 또는 사형을 핑계로 새로운 신분을 가지고 나올 수도 있다.
미국의 모든 조직을 흡수한다고 해도 그가 사라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미약하게 느껴지는 그의 기운을 쫓아 계속 경계했다.
제이니는 그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내게 달려왔지만 아무런 답을 줄 수 없었다.
지금 당장 그를 암살하는 방법이 최고지만 그 정도의 실력자가 감옥 안에서 피살될 일도 없겠지만 그가 죽는다고 해도 문제는 여파가 엄청 커지기 때문에 두고 볼 수밖에 없다.
제이니는 끝까지 그를 죽여야 한다고 하지만 방법이 없는걸.
난 수시로 미스토의 건물로 가서 흡성대법이 무공을 찾았다.
세 번 정도 갔지만 찾을 수 없어 정밀 스캔 기계로 건물의 뼈대까지 검사했다.
철근을 묶은 철사까지 훑어서야 그 무공비급을 찾을 수 있었다.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타인의 기를 끌여들여 자신의 내공으로 삼는다니.
게다가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거의 완벽한 내공심법이었다.
인륜에 반하는 것만 아니라면 단연 독보적인 내공심법이다.
난 며칠을 두고 이 내공심법을 연구하기로 했다.
분명 사람이 만들었으니 악독한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라 여기고.
천부경의 원리를 이곳에 접목시키기로 한 것이다.
천부경은 대 자연의 기운을 몸으로 불러들이는 심법이다.
흡성대법은 인간의 기운을 흡수하는 심법이지만 그 대상을 자연으로 돌린다면 천부경의 내공 쌓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난 그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미스토의 문제는 아직 시간을 두어야 하기에 그저 감시만 할 뿐.
인류의 적인 미스토의 사건도 한달이 지나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보도를 줄인 탓도 있지만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놈의 미국이란 나라는 땅덩어리가 큰 만큼 인간도 많고 그래서 문제도 많았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살인자가 보도되고 다음날은 강간범이 보도된다.
너무도 많은 사건 때문에 일반인에게 흥미를 일어버린 미스토 사건은 미스토의 사형으로 마무리 될 듯이 보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미스토를 살리기 위한 수작처럼 보였다.
사형 당일 미스토를 보기 위해 참관을 하려 했지만 정부에선 몇몇만 참관케하고 그의 사형을 집행해 버렸다.
신문이나 뉴스에선 그의 죽음을 대서특필 했지만 난 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그건 제이니도 마찬가지다.
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모르지만 그의 잔존 세력을 모두 제거 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그즈음해서 흡성대법이 구결을 수정하여 대자연의 기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공심법 분야에선 혁신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것이지만 굳이 남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너무도 강력한 기운이기에 이것을 익힌 자가 만약 불손한 맘을 먹는다면 세상이 피로 물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은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행동이나 미스토의 활동이 없어 완전 신경을 끌 수는 없었다.
미국에 온지도 거의 일년이 되어 갈 무렵 드디어 사건은 일어났다.
미스토로 확정되는 인물이 활동을 시작했고 미국 정부는 그 인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미스토의 새로운 신분은 미토스로 중견 기업의 회장으로 나왔다.
그의 그런 변신보다 놀란 것은 그가 가진 세력이다.
분명히 마피아를 모조리 내 휘하로 접수했는데 남은 세력이 있었다니.
게다가 그들 하나하나의 능력은 한국에서 불러들인 부하들과 비슷했다.
적어도 5년 이상의 수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을 그는 해낸 것이다.
순간 머릿속으로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이놈이 흡성대법을...’
흡성대법이 좋은 점은 많은 내공을 단시간 흡수하는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고 심법을 가르치면 마치 뱀파이어처럼 주종관계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배신당할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위해선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인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냥 죽였어야 하는데...’
난 속으로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기업이란 이름으로 다른 소규모 업체를 돈과 힘으로 눌러 세력을 급부상 시키고 있었다.
아직은 인원이 얼마 되지 않으니 나와 붙을 일은 없지만 그대로 둔다면 큰 우환이 될 것이다.
난 선수를 치기로 했다.
미국 정부와 대한민국 사이의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을 내 선에서 끝낸다면 미국이 미스토를 지원하는 일 따위는 없어질 것이다.
이미 많은 대기업이 내 휘하로 들어왔고 그들의 힘이라면 미국 정부의 주요 인물정도는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놀면서 한 일이 재계의 인물들을 포섭하는 것이었으니 이제 맘껏 써먹어야지.
정계에도 인맥이 있지만 이런 일에 이용할 만큼 세력이 있는건 아니어서 일단 재계의 힘을 이용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통해 어느 정도 지원을 약속 받았으니 미국이라 하더라도 쉽게 뿌리치진 못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3위에 오른 경제 강국이다.
일본을 밟고 대만을 이용한 무역과 공업은 미국과 유럽 연합 다음으로 강했고 신기술의 보유는 미국조차 혀를 두를 정도다.
모방만을 하던 공업의 형태가 이제 신기술을 이용하여 신상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의 판로까지 확보를 했으니 당할 나라가 없다.
지금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품 중 당장 제한을 하면 미국의 경제가 어리러워질 정도이니 그들로서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군사력으로 덤비려 해도 이미 보유한 핵이 있으니 큰소리를 칠 수가 없고 주한 미국 역시 장교에서 사병까지 한국군을 보면 피해갈 정도였으니 할말이 없겠지.
단지 그들의 거대국의 표상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봐주며 밥을 먹이는 것이지 힘이 없어서 그들을 그대로 두는게 아니었다.
당연히 사고를 치는 미군은 당장 형이 집행 되었고 강간이나 폭행은 거의 사형에 가까운 형벌을 부과하여 그들이 행실은 깨끗해 졌다.
자신들의 국가가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를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무대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은밀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만 있으면 된다.
전여옥은 지금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미국의 재계 인물들은 전여옥을 보기 위해 항시 기다려야 했고 자신들에게 맞는 특허를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다.
전여옥은 그런 그들에게 특허를 주면서 돈을 받은데다 한가지 조건을 달았다.
나중에 한가지 부탁을 들어달라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때가면 안다고 말하곤 부정하면 거래를 취소했다.
처음엔 주저하던 사람들도 자존심이고 뭐고 전여옥과의 거래를 요구했다.
더구나 자신들에겐 피해가 없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렇게 한명씩 끌어들인 연합이 이젠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것이다.
지난 일년간 전여옥의 공로는 내가 여기서 싸움을 한 것과 맞먹는 공적이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아무리 미스토에게 지원을 한다고 해도 주변의 기업들이 그를 적대시 하는 지금 힘으로라도 기업을 인수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소업체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기업은 힘들 것이다.
중소기업이야 탈세라든지 기타 죄목을 붙여 공중분해가 가능했지만 대기업을 그런식으로 인수하려든다면 사람들의 원망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의 뒤를 봐주는 정계의 인물들도 대기업 총수들의 연줄은 무시 못했다.
아직은 힘으로 대결할 때가 아니라 이렇게 서로 돈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미스토 쪽에서 뭔가 하나를 만들어 내면 그보다 좋은 상품으로 눌렀고 그가 마수를 펼치려는 기업은 내 쪽에서 먼저 손을 써 인수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계속해서 나빠졌기에 일반 기업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전여옥은 간만에 내 품에 안겨 현 상황을 보고했다.
“이제 두달만 지나면 그들의 자금은 동결될 거예요. 힘으로 기업을 한다는건 미친짓이죠.”
전여옥의 말을 들으니 이 전쟁도 이제 끝이 나려는가 보다.
미스토는 자신의 일에 일일이 훼방을 놓는 내가 눈에 거슬렸나 보다.
이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게 공격을 가해 왔다.
흡성대법으로 급조된 놈들이라 하더라고 그 공격력은 대단했다.
내 부하들이 최대로 힘을 끌어내야 그들과 상대가 가능했으니까.
혹시라도 부하들의 부상이 염려되어 내가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조금 작은 별장 같은 곳인데 그곳에 내가 머물고 있다는 소물을 퍼뜨렸다.
안오면 상관이 없지만 지금처럼 약이 오른 놈이면 한번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종찬과 느긋하게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지내던 어느날 드디어 방문객이 찾아왔다.
마을과 약간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중장화기를 사용할 수는 없을 테니 기껏해야 총이라면 죽을 확률은 줄어든다.
미친척하고 미사일이라도 날린다면 나라해도 큰 부상을 입겠지만 총이라면 맞지도 않을 것이고 맞아봐야 상처도 나지 않는다.
금강불괴가 괜한 경지가 아니지.
대략 20명 정도가 별장으로 잠입을 시도했다.
그들은 우리를 사냥감으로 생각하고 잠입했겠지만 오히려 우린 손에 단검을 들고 그들을 사냥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것은 이때까지만 해도 충분하니까.
20명은 두패로 나뉘어 일층과 이층으로 공격해 왔다.
나와 종찬은 이층 천정에 매달려 있다 제일 뒤에 들어온 놈부터 하나씩 처리했다.
일부러 내부를 어둡게 두었으니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적아를 구분하기 힘들다.
상대의 기운을 느끼고 구분하는 방법으로 한놈씩 처리를 했다.
뭐 20분도 안되어 이층에 있는 놈을 모두 죽였지만 그 사실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있다.
나와 종찬은 이층에서 느긋하게 그놈들이 올라오길 기다렸다.
흡성대법으로 무공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익힌 놈들이라 기대를 했는데 단순히 내공만 높을 뿐 그다지 수련을 쌓지 않아 전투력은 별로였다.
물론 일반인의 입장에선 대단한 것이지만 나 정도 되면 그저 인형으로 보일 뿐이다.
종찬은 그들이 모두 올라온 것을 느끼고 이층의 불을 밝혔다.
계속 어둠에 있다 밝은 빛을 보니 그들은 눈을 뜨지 못했다.
“이런. 수련이 부족하군. 이 정도에 방심을 하다니.”
그들의 시력이 회복되기 전에 모조리 죽일 수 있었지만 단 한놈은 내 손을 피해 살 수 있었다.
정보를 위해 한놈만 두고 나머진 비도술로 목을 꿰뚫었다.
살아남은 놈은 날 두려운 눈빛으로 보며 체념한 듯했다.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테니 당연하겠지.
“너희가 무공을 얻은 경위를 알고 싶다.”
“그것은... 강제 주입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건 불가능하다고.”
“미스토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내공을 일부 나눠주고 그걸 움직이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제물로 쓰일 사람의 내공을 제가 흡수하고 감당이 안되는 내공을 다시 미스토님이 흡수하는 방식으로 수련을 했습니다.”
“그런 수련이 한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건 알지?”
“정말 사람을 죽일 생각까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성에 빠지면 한순간의 절제를 놓쳐버린다.
완전한 마인이라면 이런 대화도 안통했겠지만 그야말로 급조된 상태라 마성이 뭔지도 모르는 눈빛이다.
지금 정도라면 미스토의 내공은 3갑자 이상은 될 것이다.
내공만으론 내게 이길 사람이 없겠지만 내가 그에게 흡성대법을 당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나의 내공은 순수한 자연의 기운이라 미스토가 흡수한다면 그대로 그의 내공이 된다.
탁기가 쌓이지 않은 순수한 기운이기에.
이제 적당히 미스토와의 결전을 준비할 단계이다.
너무 오래 미국에 머물며 전쟁을 해왔다.
이미 기운이 쇄약해진 미국이 뭐가 있겠어?
미스토와의 전쟁을 준비하자 제이니가 찾아왔다.
자신도 싸움에 동참시켜 달라는 말이다.
실력이 있으니 상관은 없지만 지휘계통을 생각하면 그녀를 참여시킬 순 없다.
단지 내 옆에 따라 다니는 것은 상관없지만.
미스토를 잡으면 그녀에게 받을 것도 있으니 같이 가기로 했다.
미스토는 자신의 팔다리들을 모두 잘려 이젠 변두리 창고에서 재기의 꿈을 꾸고 있었다.
지닌바 능력이 대단한 것은 알겠지만 그것을 옳은 방향이 아니라 자신의 사욕을 위해 사용하다보니 벌을 받는 것일까?
난 미스토를 노려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이제 그만 포기하기 그래. 네 놈의 기반은 이제 없다구.”
순간 미스토의 눈에서 불이 붙은 듯한 기운이 일렁거렸다.
중년아제님께서 55부를 끝으로 접는다시네요
더 좋은 작품을 위해서라고 하시지만 섭섭하네요
계속 써주시는 것도 좋은데
필터링인가 때문에 다들 못들어 오시나봐요
그런거 빨리 없어지면 좋겠는데
계속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노대운이 말한 미스토의 과거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다.
그 증거는 일일이 밝혀졌고 장장 한달간의 수사 끝에 미스토는 수금 되었다.
미스토가 강대한 기운을 얻은 과정은 제이니와 달리 피에 있었다.
제이니는 정상적인 수련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태어난 기운을 키웠다면 미스토는 자신의 기운에 상대의 기운을 흡수한 것으로 키웠다.
흡성대법의 일종을 익혀서 어느 정도 기운이 있다 싶은 사람의 기를 모조리 흡수한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은 정기를 흡수당했으니 살아 있을 수가 없지.
그런 시체들이 지하실에서 다수 발견 되었고 노대운 역시 그럼 흡성대법에 대부분의 기를 소실 당한 상태라 겨우 목숨만 건진 상태였다.
처음 이 문제를 수사기관에 말했을 땐 믿지 못했으나 해골의 DNA 분석으로 신분이 확인된 사람들이 모두 실종자와 동일하다는 결론에 믿게 되었다.
흡성대법은 그 옛날 무림에서도 금기시 하던 무공인데 어찌 이곳 미국에서 발견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답은 노대운에게 있었다.
그가 미국을 찾은 이유가 이 저주 받은 무공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는데 미스토가 어찌 알았는지 그 무공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노대운을 돕는 척하며 그의 뒷통수를 쳐 그 무공을 익혔고 지금의 상태까지 온 것이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무공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숨겨져 있음은 확실하다.
경찰의 수사가 끝나고 그 건물에서 철수했을 때 내가 직접 그곳을 수색하기로 하고 미스토의 행보에 집중했다.
비록 지금 잡혔다고는 하나 그가 가진 인맥이면 또 어떻게 다른 신분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에 동부의 조직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그의 근처에 수하들을 배치 시켰다.
감옥이라고는 하나 나름대로 자신의 세력이 있는 놈들은 탈옥 또는 사형을 핑계로 새로운 신분을 가지고 나올 수도 있다.
미국의 모든 조직을 흡수한다고 해도 그가 사라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미약하게 느껴지는 그의 기운을 쫓아 계속 경계했다.
제이니는 그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내게 달려왔지만 아무런 답을 줄 수 없었다.
지금 당장 그를 암살하는 방법이 최고지만 그 정도의 실력자가 감옥 안에서 피살될 일도 없겠지만 그가 죽는다고 해도 문제는 여파가 엄청 커지기 때문에 두고 볼 수밖에 없다.
제이니는 끝까지 그를 죽여야 한다고 하지만 방법이 없는걸.
난 수시로 미스토의 건물로 가서 흡성대법이 무공을 찾았다.
세 번 정도 갔지만 찾을 수 없어 정밀 스캔 기계로 건물의 뼈대까지 검사했다.
철근을 묶은 철사까지 훑어서야 그 무공비급을 찾을 수 있었다.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타인의 기를 끌여들여 자신의 내공으로 삼는다니.
게다가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거의 완벽한 내공심법이었다.
인륜에 반하는 것만 아니라면 단연 독보적인 내공심법이다.
난 며칠을 두고 이 내공심법을 연구하기로 했다.
분명 사람이 만들었으니 악독한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라 여기고.
천부경의 원리를 이곳에 접목시키기로 한 것이다.
천부경은 대 자연의 기운을 몸으로 불러들이는 심법이다.
흡성대법은 인간의 기운을 흡수하는 심법이지만 그 대상을 자연으로 돌린다면 천부경의 내공 쌓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난 그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미스토의 문제는 아직 시간을 두어야 하기에 그저 감시만 할 뿐.
인류의 적인 미스토의 사건도 한달이 지나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보도를 줄인 탓도 있지만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놈의 미국이란 나라는 땅덩어리가 큰 만큼 인간도 많고 그래서 문제도 많았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살인자가 보도되고 다음날은 강간범이 보도된다.
너무도 많은 사건 때문에 일반인에게 흥미를 일어버린 미스토 사건은 미스토의 사형으로 마무리 될 듯이 보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미스토를 살리기 위한 수작처럼 보였다.
사형 당일 미스토를 보기 위해 참관을 하려 했지만 정부에선 몇몇만 참관케하고 그의 사형을 집행해 버렸다.
신문이나 뉴스에선 그의 죽음을 대서특필 했지만 난 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그건 제이니도 마찬가지다.
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모르지만 그의 잔존 세력을 모두 제거 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그즈음해서 흡성대법이 구결을 수정하여 대자연의 기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공심법 분야에선 혁신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것이지만 굳이 남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너무도 강력한 기운이기에 이것을 익힌 자가 만약 불손한 맘을 먹는다면 세상이 피로 물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은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행동이나 미스토의 활동이 없어 완전 신경을 끌 수는 없었다.
미국에 온지도 거의 일년이 되어 갈 무렵 드디어 사건은 일어났다.
미스토로 확정되는 인물이 활동을 시작했고 미국 정부는 그 인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미스토의 새로운 신분은 미토스로 중견 기업의 회장으로 나왔다.
그의 그런 변신보다 놀란 것은 그가 가진 세력이다.
분명히 마피아를 모조리 내 휘하로 접수했는데 남은 세력이 있었다니.
게다가 그들 하나하나의 능력은 한국에서 불러들인 부하들과 비슷했다.
적어도 5년 이상의 수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을 그는 해낸 것이다.
순간 머릿속으로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이놈이 흡성대법을...’
흡성대법이 좋은 점은 많은 내공을 단시간 흡수하는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고 심법을 가르치면 마치 뱀파이어처럼 주종관계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배신당할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위해선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인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냥 죽였어야 하는데...’
난 속으로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기업이란 이름으로 다른 소규모 업체를 돈과 힘으로 눌러 세력을 급부상 시키고 있었다.
아직은 인원이 얼마 되지 않으니 나와 붙을 일은 없지만 그대로 둔다면 큰 우환이 될 것이다.
난 선수를 치기로 했다.
미국 정부와 대한민국 사이의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을 내 선에서 끝낸다면 미국이 미스토를 지원하는 일 따위는 없어질 것이다.
이미 많은 대기업이 내 휘하로 들어왔고 그들의 힘이라면 미국 정부의 주요 인물정도는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놀면서 한 일이 재계의 인물들을 포섭하는 것이었으니 이제 맘껏 써먹어야지.
정계에도 인맥이 있지만 이런 일에 이용할 만큼 세력이 있는건 아니어서 일단 재계의 힘을 이용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통해 어느 정도 지원을 약속 받았으니 미국이라 하더라도 쉽게 뿌리치진 못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3위에 오른 경제 강국이다.
일본을 밟고 대만을 이용한 무역과 공업은 미국과 유럽 연합 다음으로 강했고 신기술의 보유는 미국조차 혀를 두를 정도다.
모방만을 하던 공업의 형태가 이제 신기술을 이용하여 신상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의 판로까지 확보를 했으니 당할 나라가 없다.
지금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품 중 당장 제한을 하면 미국의 경제가 어리러워질 정도이니 그들로서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군사력으로 덤비려 해도 이미 보유한 핵이 있으니 큰소리를 칠 수가 없고 주한 미국 역시 장교에서 사병까지 한국군을 보면 피해갈 정도였으니 할말이 없겠지.
단지 그들의 거대국의 표상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봐주며 밥을 먹이는 것이지 힘이 없어서 그들을 그대로 두는게 아니었다.
당연히 사고를 치는 미군은 당장 형이 집행 되었고 강간이나 폭행은 거의 사형에 가까운 형벌을 부과하여 그들이 행실은 깨끗해 졌다.
자신들의 국가가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를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무대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은밀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만 있으면 된다.
전여옥은 지금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미국의 재계 인물들은 전여옥을 보기 위해 항시 기다려야 했고 자신들에게 맞는 특허를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다.
전여옥은 그런 그들에게 특허를 주면서 돈을 받은데다 한가지 조건을 달았다.
나중에 한가지 부탁을 들어달라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때가면 안다고 말하곤 부정하면 거래를 취소했다.
처음엔 주저하던 사람들도 자존심이고 뭐고 전여옥과의 거래를 요구했다.
더구나 자신들에겐 피해가 없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렇게 한명씩 끌어들인 연합이 이젠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것이다.
지난 일년간 전여옥의 공로는 내가 여기서 싸움을 한 것과 맞먹는 공적이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아무리 미스토에게 지원을 한다고 해도 주변의 기업들이 그를 적대시 하는 지금 힘으로라도 기업을 인수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소업체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기업은 힘들 것이다.
중소기업이야 탈세라든지 기타 죄목을 붙여 공중분해가 가능했지만 대기업을 그런식으로 인수하려든다면 사람들의 원망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의 뒤를 봐주는 정계의 인물들도 대기업 총수들의 연줄은 무시 못했다.
아직은 힘으로 대결할 때가 아니라 이렇게 서로 돈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미스토 쪽에서 뭔가 하나를 만들어 내면 그보다 좋은 상품으로 눌렀고 그가 마수를 펼치려는 기업은 내 쪽에서 먼저 손을 써 인수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계속해서 나빠졌기에 일반 기업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전여옥은 간만에 내 품에 안겨 현 상황을 보고했다.
“이제 두달만 지나면 그들의 자금은 동결될 거예요. 힘으로 기업을 한다는건 미친짓이죠.”
전여옥의 말을 들으니 이 전쟁도 이제 끝이 나려는가 보다.
미스토는 자신의 일에 일일이 훼방을 놓는 내가 눈에 거슬렸나 보다.
이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게 공격을 가해 왔다.
흡성대법으로 급조된 놈들이라 하더라고 그 공격력은 대단했다.
내 부하들이 최대로 힘을 끌어내야 그들과 상대가 가능했으니까.
혹시라도 부하들의 부상이 염려되어 내가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조금 작은 별장 같은 곳인데 그곳에 내가 머물고 있다는 소물을 퍼뜨렸다.
안오면 상관이 없지만 지금처럼 약이 오른 놈이면 한번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종찬과 느긋하게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지내던 어느날 드디어 방문객이 찾아왔다.
마을과 약간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중장화기를 사용할 수는 없을 테니 기껏해야 총이라면 죽을 확률은 줄어든다.
미친척하고 미사일이라도 날린다면 나라해도 큰 부상을 입겠지만 총이라면 맞지도 않을 것이고 맞아봐야 상처도 나지 않는다.
금강불괴가 괜한 경지가 아니지.
대략 20명 정도가 별장으로 잠입을 시도했다.
그들은 우리를 사냥감으로 생각하고 잠입했겠지만 오히려 우린 손에 단검을 들고 그들을 사냥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것은 이때까지만 해도 충분하니까.
20명은 두패로 나뉘어 일층과 이층으로 공격해 왔다.
나와 종찬은 이층 천정에 매달려 있다 제일 뒤에 들어온 놈부터 하나씩 처리했다.
일부러 내부를 어둡게 두었으니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적아를 구분하기 힘들다.
상대의 기운을 느끼고 구분하는 방법으로 한놈씩 처리를 했다.
뭐 20분도 안되어 이층에 있는 놈을 모두 죽였지만 그 사실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있다.
나와 종찬은 이층에서 느긋하게 그놈들이 올라오길 기다렸다.
흡성대법으로 무공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익힌 놈들이라 기대를 했는데 단순히 내공만 높을 뿐 그다지 수련을 쌓지 않아 전투력은 별로였다.
물론 일반인의 입장에선 대단한 것이지만 나 정도 되면 그저 인형으로 보일 뿐이다.
종찬은 그들이 모두 올라온 것을 느끼고 이층의 불을 밝혔다.
계속 어둠에 있다 밝은 빛을 보니 그들은 눈을 뜨지 못했다.
“이런. 수련이 부족하군. 이 정도에 방심을 하다니.”
그들의 시력이 회복되기 전에 모조리 죽일 수 있었지만 단 한놈은 내 손을 피해 살 수 있었다.
정보를 위해 한놈만 두고 나머진 비도술로 목을 꿰뚫었다.
살아남은 놈은 날 두려운 눈빛으로 보며 체념한 듯했다.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테니 당연하겠지.
“너희가 무공을 얻은 경위를 알고 싶다.”
“그것은... 강제 주입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건 불가능하다고.”
“미스토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내공을 일부 나눠주고 그걸 움직이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제물로 쓰일 사람의 내공을 제가 흡수하고 감당이 안되는 내공을 다시 미스토님이 흡수하는 방식으로 수련을 했습니다.”
“그런 수련이 한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건 알지?”
“정말 사람을 죽일 생각까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성에 빠지면 한순간의 절제를 놓쳐버린다.
완전한 마인이라면 이런 대화도 안통했겠지만 그야말로 급조된 상태라 마성이 뭔지도 모르는 눈빛이다.
지금 정도라면 미스토의 내공은 3갑자 이상은 될 것이다.
내공만으론 내게 이길 사람이 없겠지만 내가 그에게 흡성대법을 당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나의 내공은 순수한 자연의 기운이라 미스토가 흡수한다면 그대로 그의 내공이 된다.
탁기가 쌓이지 않은 순수한 기운이기에.
이제 적당히 미스토와의 결전을 준비할 단계이다.
너무 오래 미국에 머물며 전쟁을 해왔다.
이미 기운이 쇄약해진 미국이 뭐가 있겠어?
미스토와의 전쟁을 준비하자 제이니가 찾아왔다.
자신도 싸움에 동참시켜 달라는 말이다.
실력이 있으니 상관은 없지만 지휘계통을 생각하면 그녀를 참여시킬 순 없다.
단지 내 옆에 따라 다니는 것은 상관없지만.
미스토를 잡으면 그녀에게 받을 것도 있으니 같이 가기로 했다.
미스토는 자신의 팔다리들을 모두 잘려 이젠 변두리 창고에서 재기의 꿈을 꾸고 있었다.
지닌바 능력이 대단한 것은 알겠지만 그것을 옳은 방향이 아니라 자신의 사욕을 위해 사용하다보니 벌을 받는 것일까?
난 미스토를 노려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이제 그만 포기하기 그래. 네 놈의 기반은 이제 없다구.”
순간 미스토의 눈에서 불이 붙은 듯한 기운이 일렁거렸다.
중년아제님께서 55부를 끝으로 접는다시네요
더 좋은 작품을 위해서라고 하시지만 섭섭하네요
계속 써주시는 것도 좋은데
필터링인가 때문에 다들 못들어 오시나봐요
그런거 빨리 없어지면 좋겠는데
계속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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