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1. 이 글은 연재가 상당히 느립니다.
2. 야설이라고 보다는 가끔 아한 소설입니다.
3. 글은 언제나 프롤로그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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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는 것은 3일 뒤. 그렇다면 이틀 내에 이 저택을 보기 좋게 정리해야 한다.
"……."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가장 잘 아는 것은 키미사아르다. 하지만 해야한다. 아무리 껍데기 뿐인 귀족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하는 것이 귀족이다. 나이만 먹었지 아직은 철이 덜든 아가씨들에게 일을 맡겼다가는 되는 일도 안 되는 수가 생기니 자신이 최대한 노력하는 수밖에.
일단 정원이라거나 방은 깨끗한 편이다. 방은 메이드들이 매일 청소하고 있고, 정원은 레이드린과 아미드렌이 심심풀이로 잘 가꾸고 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주변 환경과 저택 내부가 지나치게 "수수하다" 라는 것이다. 아니 차라리 서민적이라고 할까? 보통 귀족이라고 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 보다는 돈이 좀 있는 부유층이 귀족 흉내를 내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니 그보다도 못 했다.
"역시 문제는 돈인가……."
몰락 귀족가가 이렇게까지 오래동안 명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여기에 "진짜" 귀족과도 같은 장식까지 한 다는 것은 무리였다.
"제길, 어떻게든 해봐야지 뭐."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남자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모시는 집안을 최선을 다해 보필하는 것이 집사가 할 일이다.
설령 그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일단 마을로 가서 촌장님한테 빚대신 17년산 와인을 한 3병만 가져오고…… 경비 대상 아저씨한테 장식용 갑옷이랑 검 좀 빌려와야겠다. 그 아저씨 성격에 조금만 구슬리면 그방 넘어올테니 걱정없고…… 잡화점 렉스 아주머니는 칭찬 좀 해주면 골동품 몇 개는 그냥 주시고…… 사이비 마법사는 아직도 여관에 눌러살고 있으려나? 그래도 꽤 정교한 모조 보석이 많던데……."
뭔가 방식이 좀 독특한 것 같다.
"촌장님, 전에 저한테 빚지신거 기억하시죠? 이번에 그걸 좀 받아가려고요. 돈으로 주시려고요? 아니요. 그보다는 촌장님 지하실에서 와인 좀 가져갈께요. 애들이 먹는게 아니라고요? 아, 왜 이러실까."
"요즘 신수가 훤하십니다? 조만간 승급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사실인가요? 하긴 아저씨 정도면 그정도는 일도 아니겠죠.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런 멋진 아저씨가 다루는 갑옷과 검을 한 번 자세히 보고 싶어요. 이거 며칠만 빌릴게요."
"이야아, 렉스 아주머니! 무슨 약이라도 드셨어요? 왜 이렇게 아름다워지셨어요? 그런데 저기 저거랑 저거는 아주머니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물건이네요. 빨리 처분하시는게 좋겠어요. 네? 저 주신다고요?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니가 만든 모조 보석들 말이야. 그걸 귀족을 상대로 내보이는거야. 귀족들은 맨날 보석만 보고 살아서 반은 감정사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속이면 너의 기술은 확실히 인정 받는거지."
그 외에도 채석장에서 인부들에게 부탁해서 조각상을 두 개 구하고, 목장에서 말을 세 필 빌렸으며, 미장이들에게 아주 적은 액수의 돈을 주고 저택 벽을 새로 꾸며줄 것을 의뢰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키미사아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정보, 즉 이 마을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는가를 연구해온 덕이었다. 아내 몰라 가벼운 도박을 하고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매니악한 취미가 있다거나, 혹은 저택에 있는 두 아가씨에게 홀딱 빠져 있다거나 하는 등의 약점들이었다.
아무리 역활 수행이라지만 보통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근처에 마을이라고는 달랑 하나 있는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약점과 성격을 쥐고 흔들다니……. 액수가 작다뿐이지 이쯤 되면 범죄 수준이지 않은가?
"흠, 대충 楹?"
범죄든 아니든 어쨌든간에 저택은 전보다 훨씬 더 귀족의 저택다워졌다. 이게 다 키미사아르가 모기 처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피를 빤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끝은 커녕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금가지 한 것은 겉모습만을 위장했을 뿐, 사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래서 말이죠. 그 개구리가……."
"꺄하하하하하!!"
그렇다. 바로 이게 문제다. 단, 10분. 그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이꼴이다. 그나마 레이드린은 키미사아르와 눈이 마주치면 잠깐 얌전한 척이라도 하지, 나머지는 "왜요?" 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되는 눈빛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보통 귀족이라는 인종들은 예의니 명예니 하는 것들에 목숨을 건다. 그러나 예의를 별로 챙길 필요 없는 곳에서 태어나 그렇게 자라온 아가씨들에게 그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더구나 시녀들마저도 거기에 물들어서 같이 떠들어대니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얼굴 번드르한 귀족이 봤다면 "천박해" 라는 말을 하루종일 지껄일 것이다.
"그 팬팔 친구… 어디서 만났습니까?"
어딘지 굳어 있는 키미사아르의 질문에 단숨에 침묵이 찾아왔다.
"에… 그러니까…… 제작년 건국제 때였어. 주점에서 음유시인을 구경하다가……."
"아, 그 세계일주를 했다고 하던 사기꾼 말이군요? 아니 유괴범? 아니 그냥 어린애를 좋아하는 변태라고 해야하나?"
"엑, 그, 그렇게 말할 것까지야……."
""댁의 따님은 이제 제껍니다" 라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아주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다 아가씨 한 명도 아니고 옆에 몇 명 더 있어죠? 비슷하게 납치 된 철없는 아가씨들이."
"우으으……."
"그렇다면 거기 있던 아가씨들 중 한 명이겠군요. 누굽니까?"
"에에, 키르도 알지? 그 예쁘게 생겨서 여자로 착각 榮?애 있잖아."
"…… 아, 그 발육 덜된 여자애 같이 생겼던 사내놈이요?"
"응, 이름이 카른인데, 그 애 누나야."
키미사아르는 잠시 2년 전 축제 때로 기억을 뒤돌렸다. 그래 그날은 꽤 화창한 날씨였다. 밤에도 구름이 끼지 않아 밝은 달 아래 이루어지는 불꽃 놀이가 상당히 아름다운 날이었다.
다들 근처에 단 하나 뿐인 마을로 놀러가 버리고 저택에는 키미사아르 혼자 남아 있었다.
사실 이런 축제의 밤일수록 위험이 많이 따르기 마련이라 아가씨들 곁을 떠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옆에 주인님도 계시니 별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 팔불출 아저씨가 딸들에게 얼마나 약한지를 잠시 망각했기 때문에 그런 안이한 생각을 했을 거라 추측한다.
팔불출……. 그것도 보통이 아니다. 보통은 어느정도 예절은 가르쳐야 하지만 그놈에 딸사랑 나라사랑이 뭔지 번번히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하고 만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런 이유로 키미사아르에게 모든 것을 맡긴게 아닌가 싶다.
"……."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불안해졌다.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하는 그 꼬맹이들의 생때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이 나갈까? 과연 "이거 보자 저거 하자" 하는 칭얼거림을 이겨내고 주인님이 아가씨들을 지킬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 하겠지……. 이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첫째 아가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다.
[오늘은 그분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요? 레인은 도무지 참고 기다릴 수가 없답니다.]
[운명…… 정말로 운명이 있다면 그분과 저를 뜻하는 거래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너무 부끄러워요.]
첫째 아가씨의 일기에 적혀 있던 글이다. 거기에 요즘 들어 "멋진 음유시인이 마을에 왔어요." 등의 말을 할 때가 많아졌다. 일단 귀족 집안 자제들에게 돈 좀 얻어먹으로는 놈 아니면 진짜 아가씨에게 반한 변태 라고 추측된다.
탕탕탕!
걱정과 불안이 하늘은 못 찔러도 천장은 찌르는 중이었기에 키미사아르는 제빨리 현관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문밖에 있는 것은 놀러간 주인 일행이 아니었다.
"캬~ 이거 봐라? 진짜 꼬맹이만 있잖아?"
문 밖에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순도 100% 건달이 몇 명 있을 뿐이었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낄낄낄, 용건은 무슨. 오늘 이 집 어른들은 다 나갔다며? 일단 이것 부터 받아라."
건달이 건내준 종이에는 멋드러진 글씨로 [댁의 따님은 이제 재껍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바보 같은 아가씨가 하나 걸려들어서 말이야. 그 애비는 지금 열심히 찾고 있을거다. 즉, 이 집은 한동안 빈집이라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빈 집이라……."
키미사아르는 뭐라 중얼거리며 뒤돌아섰다. 그리고 어깨와 목을 꺽고 돌리며 근육을 이완시켰다.
빡!
비스듬하게 올려찬 뒷꿈치가 맨 앞에 있던 건달의 턱에 적중했다.
"끅."
턱을 통해 전해진 충격이 단숨에 뇌를 마비시켰고 그 큰 덩치가 힘없이 허물어졌다.
"무슨……."
갑작스러운 사태에 다른 건달들이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차이. 두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처음 발차기 후 다시 몸을 휘전 시키며 뛰어올라 날린 턴킥이 또다시 뒤에 있던 건달의 턱을 날린 것이다.
"후우, 그럼 이제 제대로 말을 해볼까요?"
차갑게 눈을 빛내는 키미사아르를 보면서 건달들은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불안감과 고작 꼬맹이일 뿐이라는 자신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뭐 그래봤자 결국은 전부 바닥에 누웠지만 말이다.
"흐음, 그럼 이제 말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키미사아르는 갈비뼈가 나가 바닥에 얻드려 있는 건달의 머리를 잡아 올려 자신과 눈을 맞췄다.
"어딥니까?"
"뭐, 뭐가?"
퍽
일그러진 얼굴이 바닥에 쳐박히면서 무언가 뭉게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딥니까?"
단숨에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보며 똑같은 말을 물어보는 검은 눈동자를 보며 건달은 몸을 떨었다. 제발 부탁이니까 이 겉만 꼬마인 괴물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퍼억
대답이 늦어지자 키미사아르는 다시 한 번 피투성이의 얼굴을 바닥에 쳐박았다.
"어딥니까?"
"쿨럭… 수, 술집… 술집 옆에 마굿간이 있는 창고에……."
"하아? 지난 달에 와서 갑자기 술집을 차린 그 돼지? 그 놈도 한패였나."
한 저택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키미사아르의 머리에서 단숨에 조건에 부합하는 술집이 나왔다. 생긴 것 부터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돼지가 나타나서 난제없이 술집을 차리고, 약간 퇴폐적인 영업을 하는 꼴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내 칼 가져와라."
아까부터 안에서 숨어 지켜보던 메이드들이 두 자루의 칼을 키미사아르에게 건내주었다. 좀 짧은 감이 있으면서도 완만하게 휘어 있는 두 자루의 칼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키미사아르의 손에 쥐어졌다.
"다녀올테니까. 이 아저씨들 좀 잘 묶어둬라."
"네."
어린 소녀 세 명이 다소곳하게 대답하는 것이 꼭 "방 깨끗하게 정리 해놓고 기다려라." 라는 지시를 받은 것 같았다. 실제로는 여기 저기 쥐어터진 시커먼 남자들을 잡아두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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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불량작가 도서관사서입니다
요즘 들어 학교 생활이 바쁘지도 않은 주제에 힘들어 졌습니다
허약해진걸까요? 허혈 한 번 했다가 며칠동안 죽어있기도 했습니다
아아 정상이 아니에요 정상이....
뭐 그래도 아직 살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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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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