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설명2) 지복순
65세, 은퇴한 음악교사, 기혼, 신장:155 체중:59
소녀시절 수녀가 되는 것을 꿈꾸었으나 대학시절 남편을 만나 평범한 여자의 길을 걷는다. 전통있는 카톨릭계 여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평생 교육에 헌신한다. 온순한 듯 해보이지만 단번에 대상의 본질을 꽤뚫을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열명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사라졌을 때에도 비교적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드렸다. 극단적인 금욕주의자인 남편으로 인해 섹스에 매우 결핍된 생활을 하지만 주위의 유혹하는 남자를 모두 물리치고 딸 서진순의 육아에만 전념하는 담백한 생활을 유지하였다. 그 날 이후, 내심 딸과 영수가 이루어지기를 마음 속으로 기대하고 있고 딸의 소극적인 태도에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른 새벽, 아직 곤히 자고있는 복순을 뒤로 하고 영수는 살금살금 발걸음 소리를 죽이며 집을 나선다.
“사람은 겉보기완 다른 거군. 대단한 여자야.”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리던 영수는 순간 몸이 얼어붙는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선영이 계단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영씨! 여기는 웬일이죠?”
“그보다 당신이 왜 이 시간에 그 집에서 나오는거죠?”
“......”
“내가 맞춰볼까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겁니까? 나는 단지....”
“당신!”
“.....?”
“이 곳의 여자들을 번갈아 품고 있는거야. 어제는 그 사냥감이 진순씨 어머니였고.”
“........! 아니 당신?”
난처해진 영수는 급히 계단으로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선영의 저지에 실패하고 말았다.
“어딜?”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어제는 그저 돌발적인 일이었어. 당신은 살아오면서 떳떳한 일만 하고 살았나? 그리고 난 단지 유선이와 소연이 그리고 어제의 그 일뿐이야. 번갈아가면서 품다니...그런.”
선영은 차가운 얼굴로 영수를 구석으로 몰았다.
“나는? 나는 왜 돌아봐 주지 않는 건데? 내가 그렇게 못났어?”
“당신, 언제나 남자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물론 아니야. 하지만 난 널 빼앗기고 싶지 않을 뿐이야.”
“다들 돌았어!”
“뭐?”
“미친 거 아냐? 세상이 쫑났다고 이렇게 막나가도 되는거야? 너도 나도 모두가 다 미쳤어. 짐승이 되진 말아야할 거 아니야!!!”
“저기 난 말이지...”
“시끄러! 입 다물어엇!!!!”
“입 다물어엇!!!”
영수는 눈을 뜨고 찬찬히 사위를 살폈다. 복순집의 안방이었다.
“학생? 꿈이라도 꾼거야?”
“네? 네.”
복순은 영수를 걱정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영수는 침대에서 일어나 벽시계를 살폈다. 일곱시 반, 이미 아침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을 확인한 영수는 어제 밤 복순과의 일은 절대 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 저는 이만 집으로 돌아갈게요.”
급히 옷을 찾아 입으며 영수는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 왜 그리 급해? 아침은 들어야지.”
그러고보니 그리운 음식냄새가 집안에 가득했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였다. 그래, 진순 아주머니가 돌아와도 밥을 얻어먹으러 왔다고 둘러대면 그만이야. 그런 일이 가끔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아침식사를 하는동안 영수는 복순을 연신 흘끔거렸다. 고상하고 현숙해 보이는 복순과 어젯밤 그런 격렬한 섹스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나이 드신 분에게 그래선 안되었는데....’
의지는 그리하였으나 영수는 가능하면 복순의 몸을 다시 찾고 싶었다. 이미 그의 몸은 어제의 쾌감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식사 끝나면 바로 돌아갈건가?”
복순의 눈이 반짝 빛났다.
“오오~ 맙소사.”
영수와 복순은 주방에서 다시 한 몸이 되었다. 복순의 치마는 허리 위로 훌쩍 올려져 있었고, 바닥엔 스타킹과 팬티가 뒹굴고 있었다. 복순은 영수의 뒤로 부터의 강력한 공격을 두 팔로 식탁을 짚고 간신히 견뎌내고 있었다. 복순의 두 발은 이따금씩 바닥에서 떨어져 허공에 대롱대롱 거리기도 하였다.
“아아~!”
영수는 복순의 상반신을 일으켜 거대한 젖통을 움켜지며 사타구니를 상대의 엉덩이에 찰싹 붙였다. 고향같은 복순의 자궁에 대량의 정액을 뿜은 영수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진퇴운동을 몇차례하다가 상대의 몸에서 떨어진다.
“학생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뭔데요, 할머니?”
“진순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서진순, 영수의 어머니와는 언니, 동생하는 사이였다. 깜짝놀랄만큼 대단한 미인은 아니지만 귀족적이고 기품있는 미인. 사춘기 시절, 진순은 영수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자주 자위의 대상이 되곤 했던 여인이다.
“어렸을 적부터 제가 좋아하던 분이었죠.”
“왜 이러나?”
“무슨.....?”
“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거야? 내숭이 심한거 아닌가?”
“그건....”
“호호호...내 알지. 자네가 중학생 시절 그 물건을 빳빳이 세우고 진순이 주위를 어슬렁 거렸던거...”
“아니 할머니?”
“노인을 속일 생각은 말게.”
“네 사실입니다.”
“자네도 진순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거지?”
“그렇지만 단지 생각만으로 끝날 뿐이죠.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이루어 질 수 있어.”
“네?”
“진순이의 어미인 내가 허락하는거야. 아니 자네에게 부탁하네. 이 괴상한 세상에서 진순이를 지켜주게.”
“그것은....곤란한...”
“자네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 지금 여자 아홉, 남자는 한 명 뿐이지. 진순이 외의 여자를 품는걸 내 나무라지 않겠네. 그럴 입장도 아니고....”
“......”
“자네가 그 아이를 리드해야 해. 그 녀석은 너무 체면을 차리려는 경향이 있어. 그러다가 다른 여자들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자신은 자네 그림자도 구경하지 못하게 될거야.”
“무슨 쟁탈전 같군요.”
“그래, 자네를 얻으려고 여자들이 손을 뻗어 올거야. 투기들도 심할테고. 자네가 중간에서 현명하게 처신 해야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해.”
“휴우~”
“그녀들에겐 자네만이 희망이네. 부담이 너무 큰 줄은 알겠지만.....”
“진순 아주머니와 제가 그렇게 되면.....할머니는?”
“나? 그건 자네 마음이지. 난 너무 늙어서 잠자리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그저 이 늙은이 말상대나 가끔 해주면 고맙겠네.”
영수는 복순의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단번에 간파했다. 영수는 복순을 은근히 끌어안았다.
“그건 제가 곤란해요. 할머니.”
영수의 다리 사이에 무릎 꿇어 앉는 복순, 바지 밖으로 노출된 단단한 덩어리, 영수는 복순의 탐스러운 머리채를 잡고 봉사를 명령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발레리의 詩 해변의 묘지 중)
발레리의 시집을 읽다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이 있어서 발췌한다. 시집을 읽고 언니와 다이하드 2를 봤다. 이 세계의 열며의 사람 중 내가 가장 한가한 것 같다. 살아야겠지? 바람도 불지 않는 세상이지만....
-종선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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