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전기
(부제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한 남자의 죽음)
2부 First Mission - REBIRTH 6.
엥? 혁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었다.
"인삼요?"
"그렇습니다! 그것도 최고로 잘 가공된 6년근 홍삼(紅蔘)입니다!!"
임상옥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금껏 조선에서는 인삼이 자연재배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량이 적었지요. 하지만 이번에 인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습니다. 중국에 인삼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선의 백성들은 누구나 인삼을 쉽게 먹을 수가 있게 되었고 중국에서 들여온 은(銀)으로 조선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앗습니다."
임상옥의 눈은 희망찬 조선의 미래를 얘기하는 열정으로 번득였다.
혁은 이런 임상옥의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
"....혼란한 조선시대 말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이번에 내가 스승님을 좀 늦게 찾게 된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겠구나...."
혁과 임상옥 일행은 무사히 연경까지 도착하였다.
도중에 정치수의 음모로 중국 무림인들의 숱한 도전이 있었지만 혁은 광개토 대제와 연개소문 장군에게서 단련된 무술과 국선도로 이들을 가볍게 주물러주었다.
화산파 장문인의 도전과 소림 장문이 공공대사의 도전도 혁의 국선도앞에서는 한낱 심심풀이 껌밖에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연경까지 오는 내내 임상옥은 혁에게 상업의 도(道)를 가르쳐 주었다.
혁은 임상옥의 풍부한 지식과 경륜에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는 임상옥의 뜨거운 애정에 혁은 감탄하였다.
연경에 도착한 혁 일행은 곧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상인들이 모두 담합을 해서 만상의 인삼을 구매거부했던 것이다. 또한 연경 시내에 나간 만상 상단원들이 심심하면 구타(毆打)당하고 돌아오는 일이었다.
연경시내에 만상일행이 머물러있던 회동관(會同官)
"형님! 이제 우리는 어쩝니까? 중국 상인들이 우리 물건을 모두 구매를 거부하니 이대로 우리가 조선에 돌아가면 우리는 망합니다!!"
텁석부리가 다급한 듯이 말했다.
".......혁 대행수의 생각은 어떠하신가?"
"후후후......대방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역시...내가 사람을 제대로 f군..하하하...."
임상옥은 통쾌한 듯 웃어제꼈고 텁석부리는 어리둥절하며 둘을 쳐다보았다.
"도대체 두분이 무슨 얘기를 하는겁니까? 저도 좀 알자구요!!!"
"종일이! 내일부터 인삼값을 1근당 은자 40냥에 팔게!!"
임상옥은 호쾌하게 소리쳤다.
"형님!! 미쳤습니까!!! 은자 25냥에도 안팔리는 인삼을 40냥에 팔다니요!!!"
혁은 조용히 텁석부리에게 설명했다.
"박 대행수님. 이건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기세(氣勢)싸움입니다. 조선의 인삼과 중국상인들의 자존심의 싸움이란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물러나면 다시는 조선 인삼은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건....그렇지만.....망하는 것 보다야 낫지않소!!!"
"후후...두고 보십시요.....중국상인들은 조선의 홍삼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날 1근당 40냥이 걸리자 모든 중국 상인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 다음날은 1근당 은자 45냥이 걸리자 중국상인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혁과 임상옥의 일행을 토우라고 불렀다. 토우는 중국말로 도둑이라는 뜻이다.
임상옥과 혁이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상옥은 혁과 박종일을 다시 불렀다.
"혁 대행수. 내가 어찌 할 것 같소?"
"가진 인삼을 모두 불태우라 할 것입니다."
박종일은 태연히 다화하고 있던 혁과 임상옥을 경악스럽게 쳐다보았다.
"....모두 미?군.... 형님과 우리 만상은 이제 끝장이야!!....."
임상옥은 태연히 가지고있던 모든 인삼을 불태우라고 지시했다.
"잠깐! 대방님! 저에게 좀 더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
"음...? 그게 뭐요 혁 대행수"
"인삼을 달여서 가공하십시오. 그리고 중국이 아닌 서역상인들에게 파십시오."
쿵! 순간 임상옥은 혁을 바라보았다.
"...계속 말해보시오."
"....서역에는 유럽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무리들은 중국의 차()를 즐겨 마시지요. 몸에 좋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무리들이요."
임상옥은 흥미롭다는 듯 혁의 대답을 재촉하였다.
"그 유럽의 오랑캐들에게 중국의 차보다 훨씬 효능과 향이 뛰어난 조선의 인삼차를 팔게 하는 것입니다. 1근당 80냥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근당 80냥!!!
박종일은 입이 따악 벌어져서 다물지를 못하였다.
"저 되놈들이 자주 쓰는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국 상인들과 서역상인들을 경쟁시키는 겁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중국 조정에 수를 써서 홍삼차를 직접 고관들에게 배달하는 겁니다. 한번 홍삼차를 맛본 고관들에게 조선의 달인 홍삼차와 진액을 직접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중국 상인들의 인삼 유통망을 뿌리채 뽑아버리는 겁니다."
혁은 오늘날로 말하자면 방문판매와 홈쇼핑의 개념을 소개한 것이다.
임상옥은 혁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한 듯 손뼉을 쳤다.
"그것참 통쾌하군! 으하하하! 당장 그렇게 하시오!!"
혁은 만상의 상단원들을 불러서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홍삼차와 홍삼 엑기스를 보여주었다.
일찌기 조선 인삼의 효능을 잘 알고있던 아라비아 상인들은 홍삼차와 홍삼 엑기스를 1근당 80냥이라는 가격에 정신 없이 구매요청을 하였다.
혁과 임상옥 일행이 귀국하던 날 만상일행이 머물러있던 회동관(會同官)으로 일련의 중국 상인 무리들이 달려왔다.
"임대인! 우리와 거래를 저버리고 저 색목인(色目人 : 아라비아인)들과 거래하실 작정이요!!"
"호대인! 저는 상인입니다. 제가 파는 물건의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겟습니까?"
"....으으음....임대인.... 이러고도 앞으로 우리와 계속 거래를 하실 작정이시오!!!"
"색목인들은 구차하게 가격을 깍지 않더이다. 앞으로 색목인들과 거래도 재미잇겠더군요"
"색목인들이 우리 땅을 밟지 않고 조선과 거래할 수 있을 성 싶소?"
호대인이라고 불리는 상인 대표는 은근한 협박을 가해왔다.
"걱정 마시구려. 저 색목인의 우두머리 하산이란 인물이 조선과의 거래를 위해서 예성강포구로 직접 배를 띄운다고 하더이다!"
"으음............"
혁은 말 없이 임상옥의 등뒤에서 미소지었다.
중국 상인들의 완패다.
"좋소! 근당 은자 80냥에 구매하겠소!"
이 때 임상옥의 등뒤에서 혁이 벽력같이 고함을 질렀다!
"근당 은자 100냥!!!"
허어억! 임상옥도 놀라서 혁을 바라보았다.
호대인은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다.
"100냥이라니...미쳤군...!!"
"아니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
혁은 호대인에게 조용히 대꾸하였다.
"지금 중국산 차가 근당 은자 80냥에 유럽상인들에게 수출되는 것으로 압니다. 설마 우리 조선의 홍삼차가 중국산 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건........"
"그리고 앞으로 저희들은 중국의 관리들에게 홍삼차와 홍삼 원액을 직접 공급할 것입니다."
"그건 말도 안되!!! 조정에서 그런걸 용납할 수 있겠느냐"
호대인은 발악하듯 외쳤다.
"후후후....중국의 관리가 홍삼을 다른 관리에게 팔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주는 방식으로 할 것입니다. 원래 돈이라는 생물은 국경을 안가린다지요?"
"억...!!"
혁은 호대인에게 마지막으로 파라미드 판매방식까지 말하며 치명타를 가했다.
".......우리가 졌소......만약 혁대인이 말슴하신대로 한다면 우리 중국 인삼판매상들은 끝장이요......혁대인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겠소......"
승리다! 완벽한 승리였다!!!
근당 100냥은 기존에 거래하던 1근당 은자 25냥을 4배나 뛰어넘는 가격인 것이다.
혁과 임상옥 일행이 돌아가던날...임상옥은 혁을 조용히 뒤뜰로 불러내었다.
"....혁아! 훌륭하구나.......너의 상재(商材)는 이미 나를 뛰어 넘었느니라.....이제 더 이상 가르칠게 없구나....!!"
"아아니...그럼 대방님께서 바로....."
"그렇다. 바로 내가 너의 6번재 스승이니라...."
"..스..승님..."
"혁아!... 부디 배달족의 미래를 부탁한다. 이제 나는 나의 임무를 다하엿구나......"
"스승님!!!!"
임상옥은 혁 앞에서 스르르 연기로 사라지며 하늘로 승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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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 [林尙沃, 1779~1855]
본관 전주(全州). 자 경약(景若). 호 가포(稼圃). 평안북도 의주(義州)에서 출생하였다. 1796년(정조 20)부터 상업을 시작, 1810년(순조 10) 이조판서 박종경(朴宗慶)의 정치적 배경을 이용하여 한국 최초로 국경지대에서 인삼무역권을 독점, 천재적인 상업수완을 발휘하였다.
1821년 변무사(辨誣使)를 수행, 청나라에 갔을 때는 베이징[北京] 상인의 불매동맹(買同盟)을 교묘하게 깨뜨리고 원가의 수십 배에 팔아 막대한 재화(財貨)를 벌었다. 그 재화로 기민(飢民) 및 수재민을 구제한 공으로 1832년(순조 32) 곽산군수(郭山郡守), 1835년 구성부사(龜城府使)에 발탁되었으나 비변사(備邊司)의 논척(論斥)을 받고 사퇴하였다. 그후 빈민구제와 시주(詩酒)로 여생을 보냈다.
시(詩)로도 이름을 떨쳤으며, 저서에 《가포집》 《적중일기(寂中日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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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상업의 왕 임상옥에게 배우게 됩니다, 최인호씨의 소설과 드라마로도 유명한 상도(商道)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요즘 기업하는 분들이 제발 좀 배웠으면 하고 바라는 인물이죠.
(부제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한 남자의 죽음)
2부 First Mission - REBIRTH 6.
엥? 혁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었다.
"인삼요?"
"그렇습니다! 그것도 최고로 잘 가공된 6년근 홍삼(紅蔘)입니다!!"
임상옥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금껏 조선에서는 인삼이 자연재배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량이 적었지요. 하지만 이번에 인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습니다. 중국에 인삼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선의 백성들은 누구나 인삼을 쉽게 먹을 수가 있게 되었고 중국에서 들여온 은(銀)으로 조선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앗습니다."
임상옥의 눈은 희망찬 조선의 미래를 얘기하는 열정으로 번득였다.
혁은 이런 임상옥의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
"....혼란한 조선시대 말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이번에 내가 스승님을 좀 늦게 찾게 된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겠구나...."
혁과 임상옥 일행은 무사히 연경까지 도착하였다.
도중에 정치수의 음모로 중국 무림인들의 숱한 도전이 있었지만 혁은 광개토 대제와 연개소문 장군에게서 단련된 무술과 국선도로 이들을 가볍게 주물러주었다.
화산파 장문인의 도전과 소림 장문이 공공대사의 도전도 혁의 국선도앞에서는 한낱 심심풀이 껌밖에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연경까지 오는 내내 임상옥은 혁에게 상업의 도(道)를 가르쳐 주었다.
혁은 임상옥의 풍부한 지식과 경륜에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는 임상옥의 뜨거운 애정에 혁은 감탄하였다.
연경에 도착한 혁 일행은 곧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상인들이 모두 담합을 해서 만상의 인삼을 구매거부했던 것이다. 또한 연경 시내에 나간 만상 상단원들이 심심하면 구타(毆打)당하고 돌아오는 일이었다.
연경시내에 만상일행이 머물러있던 회동관(會同官)
"형님! 이제 우리는 어쩝니까? 중국 상인들이 우리 물건을 모두 구매를 거부하니 이대로 우리가 조선에 돌아가면 우리는 망합니다!!"
텁석부리가 다급한 듯이 말했다.
".......혁 대행수의 생각은 어떠하신가?"
"후후후......대방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역시...내가 사람을 제대로 f군..하하하...."
임상옥은 통쾌한 듯 웃어제꼈고 텁석부리는 어리둥절하며 둘을 쳐다보았다.
"도대체 두분이 무슨 얘기를 하는겁니까? 저도 좀 알자구요!!!"
"종일이! 내일부터 인삼값을 1근당 은자 40냥에 팔게!!"
임상옥은 호쾌하게 소리쳤다.
"형님!! 미쳤습니까!!! 은자 25냥에도 안팔리는 인삼을 40냥에 팔다니요!!!"
혁은 조용히 텁석부리에게 설명했다.
"박 대행수님. 이건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기세(氣勢)싸움입니다. 조선의 인삼과 중국상인들의 자존심의 싸움이란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물러나면 다시는 조선 인삼은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건....그렇지만.....망하는 것 보다야 낫지않소!!!"
"후후...두고 보십시요.....중국상인들은 조선의 홍삼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날 1근당 40냥이 걸리자 모든 중국 상인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 다음날은 1근당 은자 45냥이 걸리자 중국상인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혁과 임상옥의 일행을 토우라고 불렀다. 토우는 중국말로 도둑이라는 뜻이다.
임상옥과 혁이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상옥은 혁과 박종일을 다시 불렀다.
"혁 대행수. 내가 어찌 할 것 같소?"
"가진 인삼을 모두 불태우라 할 것입니다."
박종일은 태연히 다화하고 있던 혁과 임상옥을 경악스럽게 쳐다보았다.
"....모두 미?군.... 형님과 우리 만상은 이제 끝장이야!!....."
임상옥은 태연히 가지고있던 모든 인삼을 불태우라고 지시했다.
"잠깐! 대방님! 저에게 좀 더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
"음...? 그게 뭐요 혁 대행수"
"인삼을 달여서 가공하십시오. 그리고 중국이 아닌 서역상인들에게 파십시오."
쿵! 순간 임상옥은 혁을 바라보았다.
"...계속 말해보시오."
"....서역에는 유럽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무리들은 중국의 차()를 즐겨 마시지요. 몸에 좋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무리들이요."
임상옥은 흥미롭다는 듯 혁의 대답을 재촉하였다.
"그 유럽의 오랑캐들에게 중국의 차보다 훨씬 효능과 향이 뛰어난 조선의 인삼차를 팔게 하는 것입니다. 1근당 80냥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근당 80냥!!!
박종일은 입이 따악 벌어져서 다물지를 못하였다.
"저 되놈들이 자주 쓰는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국 상인들과 서역상인들을 경쟁시키는 겁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중국 조정에 수를 써서 홍삼차를 직접 고관들에게 배달하는 겁니다. 한번 홍삼차를 맛본 고관들에게 조선의 달인 홍삼차와 진액을 직접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중국 상인들의 인삼 유통망을 뿌리채 뽑아버리는 겁니다."
혁은 오늘날로 말하자면 방문판매와 홈쇼핑의 개념을 소개한 것이다.
임상옥은 혁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한 듯 손뼉을 쳤다.
"그것참 통쾌하군! 으하하하! 당장 그렇게 하시오!!"
혁은 만상의 상단원들을 불러서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홍삼차와 홍삼 엑기스를 보여주었다.
일찌기 조선 인삼의 효능을 잘 알고있던 아라비아 상인들은 홍삼차와 홍삼 엑기스를 1근당 80냥이라는 가격에 정신 없이 구매요청을 하였다.
혁과 임상옥 일행이 귀국하던 날 만상일행이 머물러있던 회동관(會同官)으로 일련의 중국 상인 무리들이 달려왔다.
"임대인! 우리와 거래를 저버리고 저 색목인(色目人 : 아라비아인)들과 거래하실 작정이요!!"
"호대인! 저는 상인입니다. 제가 파는 물건의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겟습니까?"
"....으으음....임대인.... 이러고도 앞으로 우리와 계속 거래를 하실 작정이시오!!!"
"색목인들은 구차하게 가격을 깍지 않더이다. 앞으로 색목인들과 거래도 재미잇겠더군요"
"색목인들이 우리 땅을 밟지 않고 조선과 거래할 수 있을 성 싶소?"
호대인이라고 불리는 상인 대표는 은근한 협박을 가해왔다.
"걱정 마시구려. 저 색목인의 우두머리 하산이란 인물이 조선과의 거래를 위해서 예성강포구로 직접 배를 띄운다고 하더이다!"
"으음............"
혁은 말 없이 임상옥의 등뒤에서 미소지었다.
중국 상인들의 완패다.
"좋소! 근당 은자 80냥에 구매하겠소!"
이 때 임상옥의 등뒤에서 혁이 벽력같이 고함을 질렀다!
"근당 은자 100냥!!!"
허어억! 임상옥도 놀라서 혁을 바라보았다.
호대인은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다.
"100냥이라니...미쳤군...!!"
"아니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
혁은 호대인에게 조용히 대꾸하였다.
"지금 중국산 차가 근당 은자 80냥에 유럽상인들에게 수출되는 것으로 압니다. 설마 우리 조선의 홍삼차가 중국산 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건........"
"그리고 앞으로 저희들은 중국의 관리들에게 홍삼차와 홍삼 원액을 직접 공급할 것입니다."
"그건 말도 안되!!! 조정에서 그런걸 용납할 수 있겠느냐"
호대인은 발악하듯 외쳤다.
"후후후....중국의 관리가 홍삼을 다른 관리에게 팔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주는 방식으로 할 것입니다. 원래 돈이라는 생물은 국경을 안가린다지요?"
"억...!!"
혁은 호대인에게 마지막으로 파라미드 판매방식까지 말하며 치명타를 가했다.
".......우리가 졌소......만약 혁대인이 말슴하신대로 한다면 우리 중국 인삼판매상들은 끝장이요......혁대인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겠소......"
승리다! 완벽한 승리였다!!!
근당 100냥은 기존에 거래하던 1근당 은자 25냥을 4배나 뛰어넘는 가격인 것이다.
혁과 임상옥 일행이 돌아가던날...임상옥은 혁을 조용히 뒤뜰로 불러내었다.
"....혁아! 훌륭하구나.......너의 상재(商材)는 이미 나를 뛰어 넘었느니라.....이제 더 이상 가르칠게 없구나....!!"
"아아니...그럼 대방님께서 바로....."
"그렇다. 바로 내가 너의 6번재 스승이니라...."
"..스..승님..."
"혁아!... 부디 배달족의 미래를 부탁한다. 이제 나는 나의 임무를 다하엿구나......"
"스승님!!!!"
임상옥은 혁 앞에서 스르르 연기로 사라지며 하늘로 승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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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 [林尙沃, 1779~1855]
본관 전주(全州). 자 경약(景若). 호 가포(稼圃). 평안북도 의주(義州)에서 출생하였다. 1796년(정조 20)부터 상업을 시작, 1810년(순조 10) 이조판서 박종경(朴宗慶)의 정치적 배경을 이용하여 한국 최초로 국경지대에서 인삼무역권을 독점, 천재적인 상업수완을 발휘하였다.
1821년 변무사(辨誣使)를 수행, 청나라에 갔을 때는 베이징[北京] 상인의 불매동맹(買同盟)을 교묘하게 깨뜨리고 원가의 수십 배에 팔아 막대한 재화(財貨)를 벌었다. 그 재화로 기민(飢民) 및 수재민을 구제한 공으로 1832년(순조 32) 곽산군수(郭山郡守), 1835년 구성부사(龜城府使)에 발탁되었으나 비변사(備邊司)의 논척(論斥)을 받고 사퇴하였다. 그후 빈민구제와 시주(詩酒)로 여생을 보냈다.
시(詩)로도 이름을 떨쳤으며, 저서에 《가포집》 《적중일기(寂中日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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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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