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의 집. 수현이 엎드려 개밥그릇에 고개를 처박고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수현을 밤새 마음껏 갖고 놀고 짓밟은 혜림이 특별한 아침 먹이를 준 것이다.
방금 전 볼일을 보고 난 후 따뜻한 스캇을 수현에게 하사하자 수현은 감격하며 열심히 먹어 치우고 있었다.
혜림이 그런 수현을 보고 있다가 개목줄을 잡아 당겼다. 고개를 처 든 수현의 입엔 똥찌꺼기가 묻어 있었다
." 깨끗하게 먹어 치어라. 씻을 필요도 없이 싹싹 핥아라"
" 예 주인님."
한참 후 수현이 그릇을 비우고 욕실에 들어가 깨끗하게 씻고 나왔다.
조직에서 개발한 스캇을 한 후 먹는 약을 복용하고 양치질을 한 후 온 몸을 씻으며
화색을 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주인의 발 밑에서 오랜만에 마음껏 짖어댄 기분 좋은 피로감이 밀려 들었다.
‘역시 주인에게 사랑받는 게 최고. 그게 개의 숙명이고 기쁨,행복이지’
혜림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수현에게 혜림이 발을 내밀었다. 황공했다.
방금 전까지 똥을 처먹던 자신의 더러운 입으로 고귀한 주인님의 발을 핥을 수 있게 해 준 성은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 그 동안 내 연락을 많이 기다렸다면서?“
“ 예 주인님. 저는 버림받는 줄 알고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 선거 직후부터 우리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
멍청한 네 년이야 하고 싶은대로 하겠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 동안 파워게임에 진력하느라 개와 놀아 줄 그럴 여유도 없었다.”
“ 그럼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실장 두 명을 날려 보낸 것이...”
“ 그래, 네 년 오빠가 민정수석이 되어 잡초를 많이 제거해 준 덕분이지.
잡초를 제거하고 나면 거기에 숨어 있던 뱀들이 보이는 법이다.
대통령도 그 뱀들을 안고 가다간 물릴 염려가 있으니 결국 처단하게 된 것이다.”
“ 오빠가 민정수석 된 것이 주인님 덕택임은 대략 알고는 있었어요.”
“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난 그저 대통령에게 넌지시 언급만 했을 뿐이다.
오히려 한수석과 내가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는 걸 확인한 비서실장이 적극 추천을 했지. 내 예상대로 말이다.”
“ 그런 줄도 모르고 전....얼마나 마음 졸였던지...”
“ 네 년이 왜 이수진에게 짓밟혔는지 알겠구나. 마음이 그렇게 약해서야....
그래 그 년 앞에서 수캐들과 교미하고 똥이나 처먹으면서 똥개로 인정받으니 기분이 어떻더냐? ”
“ 전 그저 주인님 생각만 했어요. 이수진에게 인정받아야 주인님에게 더 나은 개가 될 거라는...”
“ 내가 한가지 얘기를 해 주마. 이리 올라와 앉아라.”
수현이 소파에 앉자 혜림이 노트북을 부팅했다.그리고 수현에게 건냈다.
“ 거기 바탕화면의 파일 열어 보거라. 박미향이라는 파일...”
수현이 열어 보자 여자의 웃는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사진들이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흑인과 섹스하는 사진도 보였다.
사진 옆에는 동영상도 많이 보였다.
“ 주인님 이것은.....박미향이라면 아나운서 아닌가요? ”
“ 그래 맞다. 네 년은 당연히 잘 알테지. 동영상, 열어 보거라.”
수현이 동영상을 클릭하자 박미향이 흑인에게 개처럼 취급당하며 섹스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다른 동영상을 열어 보자 한밤중에 한적한 곳에서 알몸으로 노출하는 모습도 걸어 다니는 것도 나왔다.
흑인들에게 집단 윤간 당하는 모습도 있었다.
수현이 대충 훝어 보고 혜림을 바라 보았다.
“ 주인님 이게 이수진과 무슨 관계가...”
“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든 게 이수진이다. 자신을 배신한 것이라는 이유로...남자 하나가 문제였다.”
“ 예? 그럴수가....그 남자가 누구길래...”
“ 네 년도 잘 아는 남자다. 백수창...”
순간 수현의 얼굴이 얼어 버렸다.
수창이 미향과 결혼 한 건 수현도 아는 사실이었다.
“ 왜 안 믿어지냐? 그 놈이 네 년 첫주인이라면서?
순결을 바친 사내이기도 하고...”
“ 예 주인님....그건 그렇지만....”
“ 졸업 후 방송국 피디가 된 수창이 네 년 버리고 떠난 이유가 저 여자와 사귀면서였다.
무슨 말이든 고분고분하며 개처럼 순종한 네 년에게 싫증도 난 데다가 아나운서 박미향은 당시 방송가의 최고의 골든칩이었거든.
수창이 한창 그녀와 사귀고 있을 때 둘 사이를 갈라 놓은 게 이수진이었지.
이수진은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 접근했다가 네 년과 사귀었던 사이라는 걸 알고는 적극적으로 유혹해 자신의 발을 핥는 개로 만들었지.
그래서 수창이 수진에게 네 년이 섭성향이라는 것도 말해 준 것이고...“
“ 한데 이수진이 드라마,영화 촬영차 미국에서 몇 달 머무를 때 박미향이 다시 백수창을 가로채 갔지.
자존심 상한 미향의 반격이 성공한 것이지. 그리고 재빨리 결혼식도 올려 버렸지.
이수진이 미국에 묶여 있을 동안 전격기습을 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수현이 말없이 듣고 있었다.
“ 귀국 후 이수진이 나를 찾아왔다.
그 때만 해도 내가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고 전세계를 돌면서 조직의 일을 돌보고 개인사업을 관리하던 시기인데....
수진이 용하게도 내가 온 것을 알고 찾아왔더군.
그리고 배신한 개를 응징하고 그 개를 가로챈 년에게 복수를 할 테니 도와 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게 부탁한 것이 섹스 능력이 탁월한 야수 같은 사내들.”
“ 그래서 내가 거느린 개들 중 여자 길들이기에 탁월한 재능 있는 검둥이 몇 마리를 보내 줬는데...
이수진이 그들을 이용해 귀가 하는 미향을 납치하여 강간을 해 버렸지.
며칠 동안 감금해 약까지 해 가며 아주 흑인 좆에 환장하는 암캐로 길들이고 나서 풀어주었지.
그 동안 방송사에는 전화로 며칠 결근한다고 했고...수창에게도 며칠 못 들어 간다고 했지...”
수현이 마른 침을 삼켰다. 자신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을 해치우는 수진이 새삼 두려웠다.
“ 미향이 귀가를 한 후 부부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지.
미향이 수창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고 이혼을 요구했지만 수창은 응하지 않았지.
그런데 그 때부터 수창이 이상하게 변한거지.들어 봤냐? 네토라레라는 것을..”
“ 예 자신의 애인이나 부인이 다른 사내와 섹스하는 걸 훔쳐 보며 쾌락을 느끼고 즐기는 성향이지요.
일종의 마조히스트적인 성향. ”
“ 그래. 수창이 그렇게 변해 버린 것이다. 자기 방어기제가 이상하게 발전한 것이지.
자신보다 탁월한 성적 능력이 있는 사내에게 아내가 쾌락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합리화를 하게 되고.....
결국 마조의 네토라레가 되어 버리지.
처음엔 상상하다가 나중엔 훔쳐보고 종국에는 자신의 안방 침대에서 아내가 다른 사내와 섹스를 하는 것도 허용해 버리지.”
“ 아까 네 년이 본 그 동영상은 모두 수창이 찍은 것이다.
자기 아내를 개처럼 취급하는 검둥이 앞에서 흥분하면서 말이다.”
“ 그럴수가.....어떻게 그런 일이...”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검둥이들이 아내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지.
물론 이수진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지만 수창 내외가 그걸 알 리가 없었지.
이미 검둥이에게 길들여진 미향이 미친 듯이 있는 곳을 수소문하고 전화로 애걸하고 해서
겨우 미향 앞에 나타난 검둥이들이 아주 기가 막힌 요구 조건을 늘어 놓았지.”
“ 그게 무엇인가요?‘
“ 검둥이들이 미향에게 말하기를....
자신들이 미향과 섹스할 때 지켜 보며 흥분하는 수창의 더러운 좆을 보기 싫다고 했지.
보지 말든지 아님 보고 싶으면 좆과 불알을 자르라고 요구했지.”
“ 뭐라고요? 그럼 그것도 이수진이....”
“ 그래 이수진이 사주한 것이다. 철저히 망가뜨리려고 작정한 것이다.”
“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설마...”
“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 모르느냐?
미향이 수창에게 그들의 요구 사항을 말했고 수창은 미향의 섹스 장면을 보지 않고는 못산다고 하면서
그들의 요구대로 자신의 좆과 불알을 자르겠다고 했지.
수컷으로서 느끼는 최대의 열등감, 모욕감, 굴욕감, 수치, 패배의식이 이미 수창을 육체적 쾌락보다
피학을 통해 정신적 쾌락을 느끼는 동물로 만든지 오래였거든....”
“ 결국 수창의 좆과 불알은 병원에서 차가운 메스에 의해 깨끗하게 잘려서
포르말린 용액과 함께 병에 담겨져 미향이 들고 가 그들에게 절대복종의 제물로 바쳐졌지.
그 자리에서 미향은 오랜만에 흑자지가 주는 쾌락을 맛보았고...
비웃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수진이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이지...”
“ 그럼 수진이 배후라는 사실을 다 알게 되는 것 아닌가요?”
“ 당연하지. 수진이 미향에게 검둥이 좆맛 계속 보고 싶으면 수창을 자기 집에 가정부로 보내라고 하지.
수창도 미향이 검둥이이게 당하는 걸 봐야 하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는 수진의 집에 가정부로 매일 출근을 하고......
한번씩 검둥이들이 수창에게도 애널 섹스를 하면서 부부가 모두 검둥이들의 노예가 되었지.”
“ 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 수진이 일부러 네 년 오는 시간엔 수창을 집밖으로 내보내니까 그렇지.
바탕화면에 박미향 그 옆의 파일 봐라. 파일 이름 가정부 보이지? 들어가 봐라.”
수현이 클릭하자 몇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보였다.
사진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좆과 불알이 잘린 채 병에 담겨져 있었다. 여자의 티팬티를 입은 수창의 아랫도리도 보였다.
동영상을 보자 티팬티만 입은 채로 수진의 집을 청소하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신발을 닦는 수창이 보였다.
수창은 몸에 털이라고는 없었다. 온 몸에 채찍 자국과 상처 투성이,머리도 대머리인 채로 그렇게 나이보다 십년은 더 늙어보였다.
무엇보다 수현이 경악한 건 수진 침실의 협탁이었다.
거기엔 수창의 불알과 성기가 담긴 병이 놓여 있었다.
수창은 그 병을 아주 정성스럽게 닦고는 엎드려 절을 하였다.
“ 어떠냐? 네 년의 순결을 가져간 좆을 다시 보는 기분이.
네 년은 수창이 떠나자 그저 슬픔을 삭히며 공부만 죽어라고 했지? 수진은 어떻게 하더냐?
이를 갈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복수를 하지.
수창이 입고 있는 티팬티는 수진이 전날에 입었던 것을 주는 것이다.
그걸 입고 종일 일하고는 퇴근 직전에 손빨래 하고 가는 것이지.
그게 네 년과 수진의 차이다.
능력은 네 년이 더 낫지만 네년이 수진에게 하수 취급 받는 결정적 차이다.”
수현은 말을 하지 못했다.
“ 오늘 이 얘기를 해 주는 것은 앞으로 정치를 해 가면서 마냥 어질게만 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래서다.
능굴능신이 정치의 기본이다. 굴복할 때는 굴복하지만 자기 뜻을 펼때는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으로 대성한다.
내가 꿈을 이루고 나면 네 년이 그 뒤를 이어야 한다. 그리고 희주 희경이가 그 다음을 잇고....”
“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
“ 유라시아를 정복했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새운 원나라를 멸망시킨 주원장의 명나라가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기마 민족 몽골 사내들의 씨를 말렸는지 아느냐?
“ 예 라마승들의 초야권을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래. 당시 몽골인들은 라마불교를 믿었는데 라마승들에게는 초야권이 있었다.
혼인한 신부가 첫날밤을 신랑이 아닌 라마승과 보내는 것인데 주원장의 신하들이 이것을 이용하지.
성병 보균자들인 창녀들과 미녀들을 라마승들에게 보내 유혹하게 하여 그 라마승들을 성병에 감염시키고......
초야를 라마승들과 보낸 신부들이 성병에 걸리고 그 신부와 관계를 하는 신랑들도 성병에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뒤늦게 몽골인들이 이를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고.....
성병에 걸린 여자들은 임신도 어렵지만 어렵게 태어난 아이들은 기형아도 많고 정상아라도 성병 보균자로 태어나 계속 후대로 내려가고....
그렇게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초원의 전사들의 후예들이 서서히 역사의 그늘로 사라져 갔지. ”
“ 나라나 개인이나 마찬가지다. 늘 착하고 선하기만 해선 못 살아 남는다.
몽골도 원나라를 세워 중국을 지배할 때는 한족에게 초야권을 행사했었다.
한족이 혼인하면 신부는 몽골 병사와 3일간 초야를 치러야 했지.
그래서 태어난 아이를 한족 신랑이 버리거나 죽이기도 했고....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약자에겐 그렇게 냉혹하고 비정한 것이다.
그러니 먼저 나를 지킬 힘이나 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제 서서히 네 년의 힘을 키우고 세력을 만들어라.
네 년을 위해서라면 감옥이라도 웃으며 갈 그런 동료들도 포섭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약점을 잡든지
아님 몸으로 유혹을 해서라도 옆에 두거라.
장기적인 포섭에는 더 중점을 두고 해야 한다. 아주 은밀하게 해야 한다.
지금껏 네 년이 보여준 정치 행보를 아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도 못하는 지금 아무도 모르게 의외의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지금이다.
필요한 자금은 얼마든지 써도 좋다. 내가 전에 준 자금도 아직 비밀금고에 그대로 있는 거냐?”
“ 한울타리 멤버 중에 어려운 의원 몇 명에게 빌려 주는 형식으로 지원했습니다
뭐 어차피 받을 생각도 없지만요.”
“ 그래 잘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내게 더 얘기하거라. 충분히 쓸만큼 더 주마.”
“ 알겠습니다. 주인님”
“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치만 제대로 되면 세계 최강국이 될 수도 있는 나라다.
북한과 통일하고 몽골을 아우르고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면 세계 중심국도 가능하다.
이건 나를 비롯해 세계의 영재를 모아 놓은 영재학교에서 가르친 내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난 6명이 각자 모두 공통으로 내린 결과다.
그런 한국의 저력을 알기에 주위 나라에서 현재의 분단 상태의 한국을 기를 쓰고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
“ 6명의 제자라고 하시면은 누굴 말씀하시는지 ? ”
“ 마르스, 사라 루빈스타인, 알렉스 루빈스타인, 이강, 이희주, 이희경이다.
나중에 다 만나 보게 되겠지만 지금 네 능력은 그들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된다.
그들은 모두 네 년보다 어리지만 능력은 탁월하다.
너도 더 노력하고 부단히 연마하거라. 특히 네 장점인 사람들을 포용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라.”
“ 명심하겠습니다.주인님”
“ 명심하거라. 다른 사람들 눈에는 서혜림은 추종 세력이 없는 것으로 비춰져야 한다는 것을.
때가 되면 네 년에게 정치권의 내 개들을 소개해 주마.
그 때까지는 서로 모르는 게 낫다.
부디 네 년이 그들보다 더 나은 개이기를 바란다.
그래야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할 수 있고 내 후계자도 될 수 있다.”
“ 죽을 힘을 다하겠습니다 주인님.”
“ 그래 믿어보마. 이제 아까 하던 거 마저 해라.”
“ 예 주인님.”
수현이 바닥으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혜림의 발바닥을 핥아갔다.
그런 수현의 탐스런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혜림이 후려 갈겼다.
수현의 달아 오른 입에서 쾌락의 신음이 나왔다.
모처럼 수현을 비롯한 남자 셋, 여자 셋이 수현의 오피스텔에 모였다. 진지한 자리였다.
“ 그러니까 수현씨 의견은 장차 정치에 뜻이 있지만 형편이나 여건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포섭하자는 거지요?”
“ 뜻이 같은 사람이면 되요.
지방의회, 시민단체, 전문가 그룹을 보면 그런 인재들 많을 거예요. 의원 보좌관들 중에도 있을 겁니다.”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김변이 말했다.
“ 그런 사람들보다 지금 같이 하는 한울타리 의원들의 세력화가 더 시급한 것 아닐까요?”
“ 그건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누군가 그렇게 유도할 거예요.
그 때 못이기는 척 받아 들이는 게 오히려 나아요.”
희주가 김변의 말을 받았다.
이변이 말했다.
“ 정치에 뜻을 둔 친구들이야 많지요. 우리 로펌에도 꽤 되고.....검찰이나 사법부에도 학계에도요.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2,30명은 충분합니다.”
“ 그럼 각자가 아는 사람들을 정리해서 구체적으로 일을 진행해요.
지훈씨는 언론방송계에 지인이 많으니 그 쪽 중점적으로 알아 보고요.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구요.”
“ 수현씨 뜻은 알겠지만.....그들을 결속하고 유지하려면 자금도 만만치 않게 들고...“
“ 돈은 걱정 마세요. 제가 회사 그만 두고 받은 주식 정리했고 퇴직금도 꽤 되거든요.
모임을 할 사무실은 아버지 빌딩에서 하면 공간은 확보되니.....
그리고 여러분들이 모르지만 저 알고 보면 꽤 돈 많거든요...별명이 돈수현이예요...”
“ 설마요. 전에 수현씨 부친 인터뷰 보니까 빚까지 져 가며 고아원 토지 매입했다던데...”
“ 그건 벌써 정치 하기 전에 이미 다 갚았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저한테 돈을 보탤거잖아요? 아니예요?”
“ 이젠 부려 먹는 것도 부족해....돈도 내 놓으라고요...
수현씨 정말 칼만 안 든 강도같아요.”
김변이 웃으면서 말하자 이변도 동조했다. 그 때 희주가 말했다.
“ 저는 얼마 안 되지만 가진 거 다 내놓을게요. 부모님에게 받은 것도 정리하고요.”
희경도 이에 동조했다. 지훈이 말했다.
“ 저야 뭐 이미 수현씨에게 재산권 다 넘긴지 오래니....더 내놓을 것도 없어요.”
“ 이건 뭐.....분위기가 내놓으라는 말보다 더 큰 압박이군요.”
“ 야, 김변, 이변, 니들 나중에 정치한다고 정당 공천 받으려면 수십억 깨지는 건 알지?
그거 수현씨에게 곱다시 드리고 그냥 수현씨가 힘써서 공천하나 주세요 하면 되잖아. 안그래?”
“ 야, 장변 우리가 그만한 돈이 어디 있냐?
너야 언론 재벌집 막내니 변호사 하면서도 수십억을 그냥 저축하지.우린 안 그렇다니까...“
“ 이거 왜 이러셔? 김변, 이변집 알부자라는 건 로펌에 소문 다 난 사실인데....
그리고 니들 저축액도 상당하잖아.
언론 재벌? 겉만 번지르하지 실속이라곤 없다.
월말에 기자들 월급 주느라고 우리 부모님이 은행 쫒아 다니는 게 어릴 때부터 본 일상사다.”
“ 요즘은 다르잖아. 수현씨 집안과 사돈 된다고 대한일보 광고 스폰서 넘쳐 난다던데.....
윤정인 회장이 수현씨를 굴러온 보배라 하는 이유가 있다니까...
장변은 상속 재산이라도 있으면 모두 수현씨에게 갖다 바쳐야지....”
변호사 삼총사가 투닥거리는 걸 본 수현이 웃었다.
“ 애들도 아니고....서로 가진 게 없다고 싸우는 건 뭔지......
두 분 공천은 걱정 마세요. 아니 이 자리에 다섯 분 모두 공천은 걱정 마세요.
당 지도부와 이미 다 얘기된 사항이예요.”
“ 아니 수현씨, 언제요? 저한테도 그런 말 한 적 없잖아요.? ”
“ 미안해요 지훈씨, 제가 부대변인 맡아 미디어 출연 전담하는 조건으로 차기 총선에서 5자리 공천 지분 확보했어요.”
“ 이제 보니 수현씨 정치인 다 되었네요,”
“ 그럼요 우리가 그 땡볕에서 죽을 고생하며 전승했는데 그 정도 반대급부 정도는 당연히 챙겨야지요. ”
“ 공천과 상관 없이 우리가 가진 여유돈은 드릴 겁니다. 이변과도 그렇게 논의했어요.”
“ 맞습니다. 수현씨 덕분에 우리를 찾는 의뢰인들이 엄청 늘어서 수입도 좀 많이 늘었어요 당연히 힘을 보태야지요...”
“ 야 니들 그럴거면서 왜 그리 빼는 거야?”
“ 장변, 넌 밀당도 모르냐? 연애나 정치나 밀당이 있어야지.
하긴 밀당을 모르니 연애할 때부터 벌써 수현씨한테 꽉 잡혀 살지.”
“ 뭐야? 희주씨, 희경씨. 들었지요? 앞으로 한두달 데이트 해 주지 마세요.
밀당 소리 입에서 아예 안 나오게...”
“ 예 그럴게요. 두달 정도면 되겠지요?”
“ 어휴, 장변 너.....희주씨 밀당은 없는 걸로...”
그렇게 티격태격 하다가 이변이 물었다.
“ 이렇게 거창하게 장기적 포석을 하다니.....
수현씨 정치 목표가 궁금해지네요‘
수현이 말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 그야 당연히 최고의 자리지요. 봉황이 앉는 자리....”
순간 좌중에는 침묵이 흘렀다.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도 들렸다.
“ 그 때까지 여러분들도 같이 해요.
제가 꿈을 이루고 나면 여러분 중 누군가도 그 자리를 가면 되잖아요.
서로에게 여의주가 되어 주는 걸로...”
“ 짐작은 했지만 직접 들으니 막상 실감이 안 나는군요.”
김변의 말을 들으며 모두는 생각했다.
‘ 그래 그렇지만 어쩌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
6명의 머리에는 모두 그렇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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