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이 준 수표를 손에 쥐고 나온 인숙은 세상이 달라 보였다.
하늘이 저렇게 투명했던가.
이제껏 일생동안 하늘을 보며 즐거웠던 적은 없었다.
새삼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아니면 가을인지, 겨울인지를 생각해보았다.
봄이면 어떻고 겨울이면 어떤가.
지금 인숙은 새로 태어난 새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
옷을 사러 가야지 하는 생각도 태어나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지금 몸에 걸친 옷가지는 언제 어떻게 샀던가 생각해도 도통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자기는 구경조차 못해본 파란색 수표를 쥐고 있다.
한번에 손안에 쥐어보긴 처음인 고액이다.
인숙은 언덕을 내려가며 자꾸 주머니 속을 확인해봤다.
시장에서 수표를 낸 인숙은 결국 핀잔만 들었을 뿐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은행에 가서 돈으로 바궈야한단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숙은 은행조차 가본적이 없었다.
은행 역시 인숙의 인생 속에 포함된 것이 아니었다.
꽤 무겁다고 느껴진 은행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인숙이 은행 안에서 느낀 것은 깨끗하고 쾌적한 가운데 사람들이 꽤 많다는 놀라움이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문앞에서 서성이자 허리에 권총같은 것을 찬 청원경찰이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상투적인 인사말과 웃음 띤 얼굴이었지만 인숙은 두려움을 느꼈다.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는 것을 어렵게 알아낸 청원경찰은 우선 수표의 뒷면에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이서할 것과 통장에 입금하는 것이 편하다는 말 등 여러 가지를 말했다.
인숙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이며 서둘러 은행을 나왔다.
이 모든 말들이 이해도 안되었다.
그리고 경찰의 말 가운데 수수료가 어쩌고 저쩌고 하여 냉큼 나오게 되었다.
언덕을 다시 올라오는 인숙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가 실감하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인생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이 고아였기 때문일까?
양부모의 포악함과 탐욕?
아니면 마준식이란 인간?
결론은 안 나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완전히 다르게 살리라 결심했다.
점심을 먹은 두 여인은 좀 늦게 함께 백화점에 갔다.
이백만원이 속절없이 허물어져갈 때 인숙은 안달이 나서 쇼핑을 멈추려했다.
하지만 수표를 다 쓰자 카드를 긁어대며 이것저것 사주는 미란을 보며 인숙은 한없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자기도 저 카드를 갖고 말리라 하는 다짐을 했다.
며칠이 지났다.
밤 늦게 영호가 돌아왔다.
미란이 인숙을 데리러 별채에 들어왔을 때 인숙은 가슴이 터질 듯한 벅참을 느꼈다.
구름위를 걷듯 계단을 오르는 인숙은 예의 그 스럴스멀한 기운이 또 아랫배에서부터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 기운이 거침없이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자기 가랑이 사이에서 폭발함을 느끼면서 인숙은 걷는 도중에 자기 보지에서 흐르는 물을 느꼈다.
또 2층 서재로 갔다.
이번엔 비교적 또렷하게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
미란이 옷을 벗었다. 인숙은 자기도 벗으려 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미란이 인숙의 옷을 벗긴다. 미란은 인숙의 치마를 내리다가 깜짝 놀랐다. 인숙역시 자기처럼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의자에 앉아 이 모든 모습을 보던 영호도 이 장면에서는 놀란 듯 상체를 약간 앞으로 당겨 보았다.
“이리와”
영호의 명령에 미란이 책상앞으로 다가갔다.
책상위에는 조그만 상자가 놓여있었다.
눈치빠른 미란이 상자를 열었다.
미란이 소중하게 들어보니 엷은 핑크색 가죽 팬티였는데 앞부분에 딜도가 안팎으로 관통해 있었다.
한덩어리인 딜도는 양 끝에 우람한 귀도가 곧추 서 있다.
처음 보는 것이지만 두 여자의 구멍을 한번에 꿰뚫을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네가 먼저 입어.”
영호가 또 명령했다.
미란은 팬티를 입다가 안쪽의 딜도가 자기 보지에 닿을 때는 두 다리를 둥그렇게 벌려야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렵게 딜도를 넣으면서 미란은 미처 윤할액을 바르는 것을 생각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뻑뻑한 저항 속에 딜도가 약간의 통증을 남겼다.
미란은 어서 자기 질 속이 촉촉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괜히 기를 써 보았다.
팬티의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흡사 미란의 남자 성기인 듯한 나머지 딜도의 용도는 뻔했다.
“여기 올라와 엎드려.”
인숙은 영호의 명령을 듣자 전의 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알아챘다.
벌거벗은 인숙은 이제 거리낌없이 책상위로 올랐다.
그리고는 기억을 살리며 무릎꿇고 앉아 손을 등뒤로 돌렸다.
영호가 다가와 인숙의 등을 눌러 엎드리게 만들었다.
“이리와”
미란은 영호의 마음을 읽었다.
그것은 엎드려있는 인숙도 마찬가지였다.
두 여인은 이미 영호의 모든 욕구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미란은 약간 거북한 몸속의 딜도를 느끼며 어색하게 걸어왔다.
그리고는 인숙의 뒤에 섰다.
다음 명령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의 명령은 없었다.
약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미란은 자기 앞에 튀어나온 딜도의 끝을 엎드려 있는 인숙의 두 엉덩이 사이로 집어 넣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몸속에서 자극을 주는 딜도 때문에 미란은 제대로 삽입을 못했다.
게다가 허리를 움직이는 것도 익숙치 않아 인숙의 구멍 근처에서 한참을 헤맸다.
인숙도 자기의 엉덩이 근처 허벅지 근처를 헤매는 딜도의 끝을 기다리다못해 나중에는 자기도 엉덩이를 움직이며 구멍과 딜도를 맞추느라 애썼다.
철썩
예고없이 미란의 엉덩이에 매가 떨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영호가 더 참지 못하고 미란을 때렸다.
폭이 한뼘 가까이 되어 엉덩이 한짝은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가죽으로 만든 패들이었다.
미란은 얼굴이 빨개져서 허둥댔다.
“죄, 죄송합니다.”
평소의 미란은 영호와 이야기하면서 약간의 높임말을 쓸 뿐이었다. 하지만 벌거벗기만 하면 어김없이 극존칭에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철썩
이번에는 인숙의 엉덩이 바로 위 잘룩한 허리 위에 매가 떨어졌다.
“아윽.”
영호는 다시 인숙을 쳤다.
철썩
“악”
철썩
“아흑”
영호는 계속 인숙만을 때렸다.
시간상 다시 매가 떨어지기 직전에 인숙이 허겁지겁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내리치려던 영호는 인숙의 말을 듣자 천천히 손을 내렸다.
흡족한 진행이었다.
두 여인은 다시 구멍을 맞추려 애를 썼다.
다행히 미란은 인숙의 보지 입구를 찾을 수 있었고 인숙이 엉덩이를 뒤로 빼며 딜도를 조금끼워 넣었다.
자기의 보지속에 있는 딜도가 밀려 들어오는 것으로 인숙의 보지 속에 딜도가 들어갔음을 느낀 미란은 늦을세라 힘껏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덕분에 인숙의 질 속에도 딜도가 가득차게 되었다.
“으흥”
두 여인은 삽입이 끝나자 동시에 신음을 흘렸다.
하나의 딜도로 한 몸이된 두 여인은 굳은 듯 멈춰 서 있었다.
한 여인이 조금만 움직여도 두 여인에게 상당한 자극이 주어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 때 옆에서 지켜보던 영호가 손바닥으로 힘껏 미란의 엉덩이를 쳐 올렸다.
철썩
이것이 재촉이었음을 직감한 미란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극은 생각보다 훨씬, 훨씬 컸다.
허리를 뒤로 빼면 딜도를 물고 있는 두 개의 보지가 서로 힘자랑을 했다.
인숙의 힘이 부족하면 여지없이 딜도가 인숙의 질벽을 긁어대며 뒤로 빠졌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밀면 인숙은 사정없이 파고드는 딜도에 자지러졌다.
반대로 미란의 힘이 부족할 때면 허리를 뒤로 빼는 데 인숙의 보지에 꽉 물린 딜도가 꿈쩍도 않았다.
때문에 미란은 자기가 허리를 빼면서 자기 몸속의 딜도가 자기 질벽을 훑어대며 빠지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밀면 인숙의 힘과 자기의 동작이 합해져 맹렬하게 딜도가 자기 질 속으로 쳐들어왔다.
힘이 우세한 여인에게는 묘한 우월감과 함께 지배자의 쾌감이 밀려왔고 힘이 부족한 여인에게는 아픔이 남았다.
허리를 움직이던 미란이 잠시 멈추면 기다렸다는 듯이 영호의 손바닥이 엉덩이에서 터졌다.
한참을 피스톤 운동을 하며 신음소리를 내던 미란이 지친 듯 인숙의 허리를 짚고 헐떡였다.
입에서 침이 길게 흘러내려 인숙의 엉덩이 사이 골로 흐르는 것도 모른 채였다.
철썩
다시 한번 미란의 엉덩이를 때렸지만 매를 맞고도 미란은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영호는 미란의 어깨를 당겨 바닥에 눕게 했다.
인숙의 보지에서 딜도가 빠지는 순간 인숙은 깜짝놀라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영호는 이번에는 웅크린 채 엎드려 꼼짝않은 인숙을 일으켜 내렸다.
누워있는 미란의 가랑이 사이에 마치 사정후의 자지처럼 딜도가 아래로 쳐저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영호는 인숙을 끌어 미란의 위에 앉혔다.
인숙도 역시 영호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다.
인숙은 미란의 위에 걸터 앉아 처진 딜도를 위로 세웠다.
딜도와 연결된 미란은 자기 몸속에서 각도를 바꾼 딜도로 인해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했다.
남자와 섹스를 할 때처럼 인숙은 미란의 몸 위에서 딜도를 자기 몸속으로 집어 넣었다.
딜도가 들어가도록 인숙이 몸을 미란에게 내리 눌렀을 때는 미란이 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인숙이 미란의 몸 위에서 엉덩방아를 찧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미란이 먼저 절정에 달했다.
허리를 활처럼 크게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것으로 미란은 거의 혼절을 했다.
그러고나서 바로 이번엔 인숙이 크게 허리를 휘었다.
그러고는 더 이상 숨을 쉴 수도 없다는 듯 호흡을 멈추었다가 그대로 미란의 몸 위로 무너졌다.
그 바람에 인숙의 보지에서 딜도가 빠졌고 인숙의 가랑이는 실제 남자와의 섹스 후처럼 애액이 정액처럼 흘러나왔다.
두 여인은 거의 동시에 정신이 들었다.
서재 바닥에 가지런히 누운 채 눈을 뜬 것으로 보아 영호가 옮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두 여인은 서로의 얼굴에 고여 A굳하게 말라가는 정액을 보며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데 영호가 들어왔다.
“뭐해.”
“아.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어요.”
섹스가 끝나자 미란은 다시 평범한 부부의 대화 방식으로 돌아갔다.
인숙은 명령과 복종, 욕설과 감수, 매질과 인내의 절대적 관계에서 금세 친화적 관계로 돌아서는 미란이 신기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오셨습니까”
인숙은 후다닥 일어서서 두손을 아래로 모으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음. 편하게 쉬어. 거기 앉지.”
인숙은 미란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조금 자상해진 영호를 느꼈다.
순간 말할 수 없는 편안함과 안도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관통했다.
인숙은 며칠 전 미란이 올라서서 온몸으로 우악스런 채찍을 받아내던 의자에 앉았다.
미란도 뒤늦게 몸을 일으켜 의자에 따라 앉았다.
인숙은 의자에 앉으면서 아직 멍이 가시지 않은 엉덩이의 둔탁한 통증을 느꼈다.
이 통증은 꾸준히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움직여도, 사실은 가만히 있어도 엉덩이의 통증은 계속 인숙의 감각을 깨우고, 그 감각은 어김없이 영호의 잔상과 겹쳐서 유지되었다.
지난 며칠동안 지금까지 영호의 모습이 인숙의 머리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네 남편이 내일 돌아오겠지?”
“네”
인숙은 마준식을 남편이라고 부르는 영호에게 부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일 밤 남편을 크게 혼낼거야.”
“네”
인숙은 짧막한 대답으로 어떤 다른 의견도 내지 않았다.
그저 영호가 말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다.
“어쩌면 큰일이 날 지도...”
말끝을 흐리는 영호와 달리 인숙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네”
막상 대답하고 나니 퍼뜩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마... 하며 인숙은 묵묵히 다음 영호의 말을 기다렸다.
“넌 내일 속초로 떠나. 속초에 새로 개업하는 마사지업소가 있다. 거기서 개업행사 준비를 도와.
그리고 3,4일 후에 거기서 일이 다 끝나면 와.”
“알겠습니다.”
인숙은 미란같으면 알겠어요 라고 대답할 것이라 생각하며 깍듯이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인숙은 영호가 준 속초의 주소를 갖고 떠났다.
떠나는 길에 간단히 밥상을 차려 준식이 돌아오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물론 잊지 않고 자신은 속초로 간다는 것과 3,4일 걸린다는 것을 메모로 남겼다.
그러면서 미란이 함께 백화점에 가서 사준 옷이며 화장품들을 싸서 미란의 방에 숨겨 놓았다.
인숙이 속초로 떠나고 해가 조금 넘어가기 시작할 때 마준식이 돌아왔다.
준식은 집에 오면서부터 인숙을 안을 생각이 가득했었다.
공사장에서 가져온 피로를 푸둥푸둥하지만 비대하지는 않은 인숙의 살집 위에서 마음껏 풀어보리라 기대하고 왔다.
그래서 생전 안하던 짓으로 순대까지 3인분 썰어 왔다.
하지만 준식을 반긴 건 사람없는 밥상뿐이었다.
적잖이 실망하면서 밥을 우겨넣고 있는데 영호가 불렀다.
본채에서 본 영호의 머리는 붕대도 반창고도 없이 말짱했다.
지난 며칠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자신의 범죄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탓이라고 준식은 믿어버렸다.
“일이 생겼어. 난 지금 속초로 내려가야 해.”
준식은 어리둥절했다. 안산을 가는 것이 아니고 속초로?
“자네 부인도 아까 아침에 내려갔어. 마사지집이 하나 개업을 하게 되었거든.”
“아. 네.”
“자네도 내일 속초로 내려와. 며칠 걸릴 거고 딜당은 두둑히 챙겨주지. 근데 오늘 밤은 우리 집을 잘 지키고.”
준식은 평소와 다른 영호의 말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집에는 얼마전 농락했던 미란과 자기만 있게 된다는 것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난 자네가 내려오는 대로 다시 올라갈 거야.”
영호는 준식에게 일부러 이것저것을 알려 주었고 준식은 그런 영호가 고마웠다.
그래. 오늘은 완벽한 기회가 되겠구나.
영호는 제 손으로 차를 몰고 언덕아래로 내려갔다.
영호의 차가 언덕을 다 내려가 큰 도로에 접어들때까지 미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저렇게 투명했던가.
이제껏 일생동안 하늘을 보며 즐거웠던 적은 없었다.
새삼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아니면 가을인지, 겨울인지를 생각해보았다.
봄이면 어떻고 겨울이면 어떤가.
지금 인숙은 새로 태어난 새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
옷을 사러 가야지 하는 생각도 태어나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지금 몸에 걸친 옷가지는 언제 어떻게 샀던가 생각해도 도통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자기는 구경조차 못해본 파란색 수표를 쥐고 있다.
한번에 손안에 쥐어보긴 처음인 고액이다.
인숙은 언덕을 내려가며 자꾸 주머니 속을 확인해봤다.
시장에서 수표를 낸 인숙은 결국 핀잔만 들었을 뿐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은행에 가서 돈으로 바궈야한단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숙은 은행조차 가본적이 없었다.
은행 역시 인숙의 인생 속에 포함된 것이 아니었다.
꽤 무겁다고 느껴진 은행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인숙이 은행 안에서 느낀 것은 깨끗하고 쾌적한 가운데 사람들이 꽤 많다는 놀라움이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문앞에서 서성이자 허리에 권총같은 것을 찬 청원경찰이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상투적인 인사말과 웃음 띤 얼굴이었지만 인숙은 두려움을 느꼈다.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는 것을 어렵게 알아낸 청원경찰은 우선 수표의 뒷면에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이서할 것과 통장에 입금하는 것이 편하다는 말 등 여러 가지를 말했다.
인숙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이며 서둘러 은행을 나왔다.
이 모든 말들이 이해도 안되었다.
그리고 경찰의 말 가운데 수수료가 어쩌고 저쩌고 하여 냉큼 나오게 되었다.
언덕을 다시 올라오는 인숙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가 실감하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인생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이 고아였기 때문일까?
양부모의 포악함과 탐욕?
아니면 마준식이란 인간?
결론은 안 나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완전히 다르게 살리라 결심했다.
점심을 먹은 두 여인은 좀 늦게 함께 백화점에 갔다.
이백만원이 속절없이 허물어져갈 때 인숙은 안달이 나서 쇼핑을 멈추려했다.
하지만 수표를 다 쓰자 카드를 긁어대며 이것저것 사주는 미란을 보며 인숙은 한없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자기도 저 카드를 갖고 말리라 하는 다짐을 했다.
며칠이 지났다.
밤 늦게 영호가 돌아왔다.
미란이 인숙을 데리러 별채에 들어왔을 때 인숙은 가슴이 터질 듯한 벅참을 느꼈다.
구름위를 걷듯 계단을 오르는 인숙은 예의 그 스럴스멀한 기운이 또 아랫배에서부터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 기운이 거침없이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자기 가랑이 사이에서 폭발함을 느끼면서 인숙은 걷는 도중에 자기 보지에서 흐르는 물을 느꼈다.
또 2층 서재로 갔다.
이번엔 비교적 또렷하게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
미란이 옷을 벗었다. 인숙은 자기도 벗으려 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미란이 인숙의 옷을 벗긴다. 미란은 인숙의 치마를 내리다가 깜짝 놀랐다. 인숙역시 자기처럼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의자에 앉아 이 모든 모습을 보던 영호도 이 장면에서는 놀란 듯 상체를 약간 앞으로 당겨 보았다.
“이리와”
영호의 명령에 미란이 책상앞으로 다가갔다.
책상위에는 조그만 상자가 놓여있었다.
눈치빠른 미란이 상자를 열었다.
미란이 소중하게 들어보니 엷은 핑크색 가죽 팬티였는데 앞부분에 딜도가 안팎으로 관통해 있었다.
한덩어리인 딜도는 양 끝에 우람한 귀도가 곧추 서 있다.
처음 보는 것이지만 두 여자의 구멍을 한번에 꿰뚫을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네가 먼저 입어.”
영호가 또 명령했다.
미란은 팬티를 입다가 안쪽의 딜도가 자기 보지에 닿을 때는 두 다리를 둥그렇게 벌려야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렵게 딜도를 넣으면서 미란은 미처 윤할액을 바르는 것을 생각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뻑뻑한 저항 속에 딜도가 약간의 통증을 남겼다.
미란은 어서 자기 질 속이 촉촉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괜히 기를 써 보았다.
팬티의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흡사 미란의 남자 성기인 듯한 나머지 딜도의 용도는 뻔했다.
“여기 올라와 엎드려.”
인숙은 영호의 명령을 듣자 전의 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알아챘다.
벌거벗은 인숙은 이제 거리낌없이 책상위로 올랐다.
그리고는 기억을 살리며 무릎꿇고 앉아 손을 등뒤로 돌렸다.
영호가 다가와 인숙의 등을 눌러 엎드리게 만들었다.
“이리와”
미란은 영호의 마음을 읽었다.
그것은 엎드려있는 인숙도 마찬가지였다.
두 여인은 이미 영호의 모든 욕구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미란은 약간 거북한 몸속의 딜도를 느끼며 어색하게 걸어왔다.
그리고는 인숙의 뒤에 섰다.
다음 명령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의 명령은 없었다.
약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미란은 자기 앞에 튀어나온 딜도의 끝을 엎드려 있는 인숙의 두 엉덩이 사이로 집어 넣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몸속에서 자극을 주는 딜도 때문에 미란은 제대로 삽입을 못했다.
게다가 허리를 움직이는 것도 익숙치 않아 인숙의 구멍 근처에서 한참을 헤맸다.
인숙도 자기의 엉덩이 근처 허벅지 근처를 헤매는 딜도의 끝을 기다리다못해 나중에는 자기도 엉덩이를 움직이며 구멍과 딜도를 맞추느라 애썼다.
철썩
예고없이 미란의 엉덩이에 매가 떨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영호가 더 참지 못하고 미란을 때렸다.
폭이 한뼘 가까이 되어 엉덩이 한짝은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가죽으로 만든 패들이었다.
미란은 얼굴이 빨개져서 허둥댔다.
“죄, 죄송합니다.”
평소의 미란은 영호와 이야기하면서 약간의 높임말을 쓸 뿐이었다. 하지만 벌거벗기만 하면 어김없이 극존칭에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철썩
이번에는 인숙의 엉덩이 바로 위 잘룩한 허리 위에 매가 떨어졌다.
“아윽.”
영호는 다시 인숙을 쳤다.
철썩
“악”
철썩
“아흑”
영호는 계속 인숙만을 때렸다.
시간상 다시 매가 떨어지기 직전에 인숙이 허겁지겁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내리치려던 영호는 인숙의 말을 듣자 천천히 손을 내렸다.
흡족한 진행이었다.
두 여인은 다시 구멍을 맞추려 애를 썼다.
다행히 미란은 인숙의 보지 입구를 찾을 수 있었고 인숙이 엉덩이를 뒤로 빼며 딜도를 조금끼워 넣었다.
자기의 보지속에 있는 딜도가 밀려 들어오는 것으로 인숙의 보지 속에 딜도가 들어갔음을 느낀 미란은 늦을세라 힘껏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덕분에 인숙의 질 속에도 딜도가 가득차게 되었다.
“으흥”
두 여인은 삽입이 끝나자 동시에 신음을 흘렸다.
하나의 딜도로 한 몸이된 두 여인은 굳은 듯 멈춰 서 있었다.
한 여인이 조금만 움직여도 두 여인에게 상당한 자극이 주어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 때 옆에서 지켜보던 영호가 손바닥으로 힘껏 미란의 엉덩이를 쳐 올렸다.
철썩
이것이 재촉이었음을 직감한 미란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극은 생각보다 훨씬, 훨씬 컸다.
허리를 뒤로 빼면 딜도를 물고 있는 두 개의 보지가 서로 힘자랑을 했다.
인숙의 힘이 부족하면 여지없이 딜도가 인숙의 질벽을 긁어대며 뒤로 빠졌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밀면 인숙은 사정없이 파고드는 딜도에 자지러졌다.
반대로 미란의 힘이 부족할 때면 허리를 뒤로 빼는 데 인숙의 보지에 꽉 물린 딜도가 꿈쩍도 않았다.
때문에 미란은 자기가 허리를 빼면서 자기 몸속의 딜도가 자기 질벽을 훑어대며 빠지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밀면 인숙의 힘과 자기의 동작이 합해져 맹렬하게 딜도가 자기 질 속으로 쳐들어왔다.
힘이 우세한 여인에게는 묘한 우월감과 함께 지배자의 쾌감이 밀려왔고 힘이 부족한 여인에게는 아픔이 남았다.
허리를 움직이던 미란이 잠시 멈추면 기다렸다는 듯이 영호의 손바닥이 엉덩이에서 터졌다.
한참을 피스톤 운동을 하며 신음소리를 내던 미란이 지친 듯 인숙의 허리를 짚고 헐떡였다.
입에서 침이 길게 흘러내려 인숙의 엉덩이 사이 골로 흐르는 것도 모른 채였다.
철썩
다시 한번 미란의 엉덩이를 때렸지만 매를 맞고도 미란은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영호는 미란의 어깨를 당겨 바닥에 눕게 했다.
인숙의 보지에서 딜도가 빠지는 순간 인숙은 깜짝놀라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영호는 이번에는 웅크린 채 엎드려 꼼짝않은 인숙을 일으켜 내렸다.
누워있는 미란의 가랑이 사이에 마치 사정후의 자지처럼 딜도가 아래로 쳐저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영호는 인숙을 끌어 미란의 위에 앉혔다.
인숙도 역시 영호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다.
인숙은 미란의 위에 걸터 앉아 처진 딜도를 위로 세웠다.
딜도와 연결된 미란은 자기 몸속에서 각도를 바꾼 딜도로 인해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했다.
남자와 섹스를 할 때처럼 인숙은 미란의 몸 위에서 딜도를 자기 몸속으로 집어 넣었다.
딜도가 들어가도록 인숙이 몸을 미란에게 내리 눌렀을 때는 미란이 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인숙이 미란의 몸 위에서 엉덩방아를 찧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미란이 먼저 절정에 달했다.
허리를 활처럼 크게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것으로 미란은 거의 혼절을 했다.
그러고나서 바로 이번엔 인숙이 크게 허리를 휘었다.
그러고는 더 이상 숨을 쉴 수도 없다는 듯 호흡을 멈추었다가 그대로 미란의 몸 위로 무너졌다.
그 바람에 인숙의 보지에서 딜도가 빠졌고 인숙의 가랑이는 실제 남자와의 섹스 후처럼 애액이 정액처럼 흘러나왔다.
두 여인은 거의 동시에 정신이 들었다.
서재 바닥에 가지런히 누운 채 눈을 뜬 것으로 보아 영호가 옮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두 여인은 서로의 얼굴에 고여 A굳하게 말라가는 정액을 보며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데 영호가 들어왔다.
“뭐해.”
“아.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어요.”
섹스가 끝나자 미란은 다시 평범한 부부의 대화 방식으로 돌아갔다.
인숙은 명령과 복종, 욕설과 감수, 매질과 인내의 절대적 관계에서 금세 친화적 관계로 돌아서는 미란이 신기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오셨습니까”
인숙은 후다닥 일어서서 두손을 아래로 모으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음. 편하게 쉬어. 거기 앉지.”
인숙은 미란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조금 자상해진 영호를 느꼈다.
순간 말할 수 없는 편안함과 안도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관통했다.
인숙은 며칠 전 미란이 올라서서 온몸으로 우악스런 채찍을 받아내던 의자에 앉았다.
미란도 뒤늦게 몸을 일으켜 의자에 따라 앉았다.
인숙은 의자에 앉으면서 아직 멍이 가시지 않은 엉덩이의 둔탁한 통증을 느꼈다.
이 통증은 꾸준히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움직여도, 사실은 가만히 있어도 엉덩이의 통증은 계속 인숙의 감각을 깨우고, 그 감각은 어김없이 영호의 잔상과 겹쳐서 유지되었다.
지난 며칠동안 지금까지 영호의 모습이 인숙의 머리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네 남편이 내일 돌아오겠지?”
“네”
인숙은 마준식을 남편이라고 부르는 영호에게 부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일 밤 남편을 크게 혼낼거야.”
“네”
인숙은 짧막한 대답으로 어떤 다른 의견도 내지 않았다.
그저 영호가 말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다.
“어쩌면 큰일이 날 지도...”
말끝을 흐리는 영호와 달리 인숙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네”
막상 대답하고 나니 퍼뜩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마... 하며 인숙은 묵묵히 다음 영호의 말을 기다렸다.
“넌 내일 속초로 떠나. 속초에 새로 개업하는 마사지업소가 있다. 거기서 개업행사 준비를 도와.
그리고 3,4일 후에 거기서 일이 다 끝나면 와.”
“알겠습니다.”
인숙은 미란같으면 알겠어요 라고 대답할 것이라 생각하며 깍듯이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인숙은 영호가 준 속초의 주소를 갖고 떠났다.
떠나는 길에 간단히 밥상을 차려 준식이 돌아오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물론 잊지 않고 자신은 속초로 간다는 것과 3,4일 걸린다는 것을 메모로 남겼다.
그러면서 미란이 함께 백화점에 가서 사준 옷이며 화장품들을 싸서 미란의 방에 숨겨 놓았다.
인숙이 속초로 떠나고 해가 조금 넘어가기 시작할 때 마준식이 돌아왔다.
준식은 집에 오면서부터 인숙을 안을 생각이 가득했었다.
공사장에서 가져온 피로를 푸둥푸둥하지만 비대하지는 않은 인숙의 살집 위에서 마음껏 풀어보리라 기대하고 왔다.
그래서 생전 안하던 짓으로 순대까지 3인분 썰어 왔다.
하지만 준식을 반긴 건 사람없는 밥상뿐이었다.
적잖이 실망하면서 밥을 우겨넣고 있는데 영호가 불렀다.
본채에서 본 영호의 머리는 붕대도 반창고도 없이 말짱했다.
지난 며칠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자신의 범죄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탓이라고 준식은 믿어버렸다.
“일이 생겼어. 난 지금 속초로 내려가야 해.”
준식은 어리둥절했다. 안산을 가는 것이 아니고 속초로?
“자네 부인도 아까 아침에 내려갔어. 마사지집이 하나 개업을 하게 되었거든.”
“아. 네.”
“자네도 내일 속초로 내려와. 며칠 걸릴 거고 딜당은 두둑히 챙겨주지. 근데 오늘 밤은 우리 집을 잘 지키고.”
준식은 평소와 다른 영호의 말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집에는 얼마전 농락했던 미란과 자기만 있게 된다는 것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난 자네가 내려오는 대로 다시 올라갈 거야.”
영호는 준식에게 일부러 이것저것을 알려 주었고 준식은 그런 영호가 고마웠다.
그래. 오늘은 완벽한 기회가 되겠구나.
영호는 제 손으로 차를 몰고 언덕아래로 내려갔다.
영호의 차가 언덕을 다 내려가 큰 도로에 접어들때까지 미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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