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to you]
‘따르릉~’
아침시간부터 전화가 온다. 아직 3월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
‘아...뭔 아침부터 전화야’
나는 벌거벗은 채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잤냐. 羔? 전화 안받아”
“어, 이제 일어났다. 왜 아침부터 전화질인데? 할 말만 간단히 해라”
“씨발놈아 간만에 생각나서 전화했지. 와 존나 부럽네. 이 시간에 자고있고ㅋㅋ”
나는 시계를 봤다. 낮 2시다. 어제 새벽 늦게까지 자소서를 몇 개 쓰고 잤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 것이다.
“아 어제 밤에 자소서쓰다 늦게 잤어. 아음...”
“ㅋㅋㅋ고생이네. 야 근데 회사 들어오면 더 고생이야. 넌 진짜 한전같이 편한데 가라. 어디썼냐?”
“현차랑 모비스썼어”
“아 미친 그딴델 왜 써. 우리 회사 오지마. 존나 군대야”
“개색기 작년에 합격하고 처울면서 돌아가신 정주영한테까지 감사하던 새끼가 존나 변했네. 아 헛소리 그만하고 시간나면 서울이나 올라와서 술이나 한 잔사줘”
“ㅋㅋㅋ그땐 이런 줄 몰랐지. 여튼 알았다. 임마. 잘될꺼야. 좀만 더 파이팅해. 조만간 올라가서 소고기나 함사줄게”
“그려, 고생해라”
‘뚜뚜뚜.....’
취업을 하면 얘들은 언제나 저렇다. ‘우리 회사 오지마. 존나 일만 시켜. 걍 노예야’ 얼마전까진 합격한 것만으로도 회사에 감사하다며 충성을 다해 노예가 되겠다던 애들이...왜 그럴까? 아마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생활이 시작되서겠지?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왠지 오늘 교보문고에서 만날 일이 걱정된다. 나의 정체를 밝히면 그녀가 나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반응을 할 것인가? 아,,, 복잡하고 머리 아프다. 다시 누워 폰을 한 번 봤다. 2시 20분이다. 아 씨발 늦겠다. 빨리 준비해야지.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대충 샤워를 하고, 그나마 좋은 옷들을 골라 입었다. 양말을 찾으니, 양말이 없다. 아...뭔가 예감이 좋질 않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회사 최종면접 때, 양말이 없어 안신고 갔더니, 면접관이 왜 양말을 안신고 왔냐? 물었던 것이 생각난다. 에혀,,, 설마 거길 볼 줄 몰랐는데,,,
나는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천 원짜리 양말 한 켤레를 사서 그 자리에서 신고 가니,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한다.
지하철에 올라타 그녀에게 톡을 보냈다.
[나: 야. 오늘 약속 안잊었지? 똥구멍에 박고와라. 나 짐 출발중이다.]
[수연: ㅇㅇ 나도 지금 집 앞에 나가는 중이야. 4시전엔 도착하니까. 좀따 찾을 수 있으면 찾아봐 ㅋㅋ]
[나: 야 똥구멍에 똥글이 처박고 오는거 맞지?]
[수연: 웅ㅎ 당연히 박고 가지, 아 근데 이게 걸을 때 마다 구슬이 가끔 하나씩 빠지는데, 빠질 때 마다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좀 겁나면서 흥분되ㅎ]
[나: ㅋㅋ씹걸레년이라 별거에 다 느끼네.,. 오늘 니년 찾아내서 보지만져보면 존나 젖어있는거 아냐?]
[수연: 이거 박고 있으면 그냥 내가 존나 걸레년된거 같아서 하루종일 씹물 흐르는거 같아ㅋㅋ. 일단 찾기부터해~]
[나: 야 근데 좀만 힌트주면 안되냐? 어느 코너에 있을껀지. 한 시간 안에 어떻게 그 큰 서점을 다 돌아봐. 걍 원래 알던 사람이라해도 그 넓은데서 찾긴 힘들다.]
[수연: 싫어~ 찾아내기만 하면 내 몸뚱아리 니 맘대로 할 수 있는데, 그 정도 고생은 해야지?ㅋ]
[나: 아 진짜 너무하네 ㅡㅡ. 좀만 갈쳐줘봐. 역사코너에 있을지, 여행코너에 있을지]
[수연: 야 그럼 나 베스트셀러, 역사, 제테크, 토익, 소설코너 중에 한 곳에 있을게. 찾아보슈 ㅋㅋ]
[나: 와... 더럽다. 사람 젤 많은 코너만 처골랐네. 일단 그 정도로 ㄱㅅ 꼭 찾아내고 만다. ㅋㅋ]
[수연: ㅎㅇㅌ. 꼭 찾아라. 난 캔크하면서 간다.]
[나: ㅇㅇ]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만만한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찾아만내면 자기 몸뚱아리를 내 맘대로 요리해도 된다라... 그녀의 말이 진짜 사실일까? 아니면 못 찾을 줄 알고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아니면 온다고만 해놓고 안나오려나?
이런 생각을 하다 종로3가에 도착을 하고 5호선으로 갈아타 광화문역으로 갔다.
[나: 나 도착ㅋㅋ 뒤 조심해라.]
[수연: ㅋㅋㅋ 엄한 여자 건드렸다. 경찰서나 가지마. 나도 곧 도착해. 도착하면 톡할께]
수연의 대답을 듣고, 난 사람들 많은 곳에서 책 고르는 척을 하며 문 앞을 주시했다. 한 10분쯤 기다렸나 수연의 모습이 보였다. 약간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왠지 들켜서는 안될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컴퓨터 앞으로가서 무엇인가를 검색했다. 그리고 출력되는 종이를 뽑아 어딘가로 향했다. 나는 조심히 그녀 뒤를 밟았다. 그러던 중 주머니 속에서 지잉~하는 진동이 느껴졌다.
[수연:야 나 도착했음. 찾을라면 찾아봐.ㅋㅋ]
[나: ㅇㅇ 이미 찾고 있다. 엉덩이 조심해라ㅋㅋㅋ]
[수연: 엄한 여자 건들지 말고 ㅋㅋ 아 근데 나 좀 긴장됨ㅎ]
[나: 왜? 내가 너 찾아서 니 몸뚱아리 내 장남감 될거 같아?ㅋㅋ]
[수연: 장난감.. 그 단어 좀 야하다. 근데 너 키커? 무슨 옷입엇어?]
[나: 왜ㅋㅋㅋ 궁금하냐? 니도 암꺼도 안가르쳐주는데 나도 안가르쳐줄꺼임ㅋ]
[수연: ㅅㅂ 남자가 되가지고 ㅉㅉ 쪼잔한거만 배워서ㅉㅉ]
[나: ㅗ]
나는 톡을 하며 걸어가는 그녀의 뒤를 조금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그녀는 여행책들이 있는 코너에 도착해 발을 멈추고 책을 찾는다. 나는 그녀가 어딧는지 모르는 척을 하며 톡을 보냈다.
[나: 님아 어디임??]
[수연: ㅗ 안갈쳐?ㅎ. 빨리 찾아봐. 니가 나 찾아서 장난감으로 쓸 생각하니까 보지만지고 싶어 죽겠어.]
[나: 그니까 힌트 좀 더 줘봐. 여자 羔? 많냐?]
[수연: 야 나 니가 찾아버릴까봐 흥분되기도 하는데, 사실 좀 무섭기도 해.ㅋㅋ이런거 첨이라..ㅋ 그래서 더는 못갈쳐주겠다. 미안해 ㅠ못찾으면 지하철 락커에 내 팬티라도 벗어놓고 갈게]
[나: 아 일단 함 찾아봄 ㄱㄷ]
아 그냥 지금 가서 엉덩이 만져버릴까? 하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러기가 좀 그렇다..그리고 그녀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고민도 살짝 든다...걍 벗어놓고 간 팬티에 만족을 할까?,,,생각보다 난 겁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도 아쉽고 용기내 그녀에게 말이나 걸어보기로 했다. 책을 보며 주위를 살펴보는 그녀의 곁으로 난 다가갔다.
“오~ 안녕하세요. 수연씨. 저 그때 교양 같은 조...”
용기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 조장님이시구나 반가워요. 책사러 오셨어요?”
“네. 볼일 있어 나왔다가 잠시 책 구경이나 하게요. 책 좋아하시나보네요?”
“아~ 저도 잠깐 그냥 볼일 때문에 잠시 나왔다가 잼나는거 있으면 하나 사려구요.”
“무슨 볼일이요?”
“네?,,, 아,,, 그냥 잠깐 친구 만나기로 해서요. 아 근데 학교 근처 말고 멀리서 학교 사람 마주친적 없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네요”
“ㅋㅋ저도 그래서 말걸어봤어요. 혹시 식사 하셨어요? 밥이나 한끼해요”
“아~ 저 약속이 있어서,, 죄송해요. 담에 한끼 해요. 저 복학하니까 남자애들은 다 군대가고, 여자애들은 전부 3학년이라 혼자 다녀서 밥먹을 사람도 없어요”
“아 그럼 나중에 배고플 때 연락 함 줘요. 밥 한끼 사드릴께요”
“진짜요? 진짜 연락할꺼예요”
“네~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담에 뵈여~”
“낼 조별모임하는 날인데, 잊으신건 아니죠? 낼 봐여~”
“아 맞다. 그럼 낼 봐요~”
결국 난 내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였다... 어제 밤까지는 ‘그냥 뭐있나 만져버리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 못하겠었다. 그녀의 반응이 어떨지도 걱정이었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라는게 좀 걸렸다.
지이잉~
그녀에게서 틱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수연: 야 너 못찾겠냐?ㅋㅋ 포기해 그냥 이제]
[나: 야 솔직히 너무 넓음,,, 아는 사람이도 못찾겠다]
[수연: 아닌데,,ㅋ 나 금방 교양같이 듣던 오빠 만남ㅋㅋㅋ니가 내 엉덩이 만질까봐 긴장하고 있는데, 나보고 누가 아는 척해서 깜놀했는데 그 오빠였음...진짜 심장 쫄깃해졌었음ㅋㅋ]
[나: ㅋㅋㅋ 씹년 똥구멍에 기구처박고 있는거 알면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려나...]
[수연: ㅋㅋ 존나 미친년 보듯이 보겠지..]
[나: 왜 그 사람이 너 그런 모습보고 강간해버릴 수도 있자나 ㅋㅋㅋ]
[수연: 미친아 ㅋㅋ 니나 그러지 일반 사람들은 안그래. 그 오빠 니같이 욕도 안하고 착하다. 생긴거만 봐도 눈매도 살짝 쳐져서 순진하게 생김 ㅋㅋ]
[나: 그래서 그 오빠한테 강간당하고 싶어?]
[수연: 걍 키도 좀 크고 덩치도 크고 그래서 함 해보고 싶긴한데 난 걸레 취급당하는거 좋아하는데 그 오빠가 그런거 할 수 있겠나?ㅋㅋ 왠지 나랑은 안맞을듯]
그녀에게 비쳐진 나의 이미지는 그렇게 나쁜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 야 근데 나는 어떤데??ㅋㅋ]
[수연: ㅋㅋ넌 그냥 입에 욕 달고 살고 그러자나. 아마 너 좀 무섭게 생겼을 듯 ㅋㅋ아니냐??]
[나: 몰諷빱?안갈쳐줄꺼ㅋ 아 ㅅㅂ 너 찾는거 포기함. 사물함에 팬티나 넣어놓고 가라]
[수연: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 오늘 치마 입고 있어서 노팬티로 가면 기구 빠져내릴까봐 오늘은 무리일듯 ㅠ 쏘리염;]
[나: ㅜㅜ 알았음. 조심히 들어가라~ 혹시 들어가다 누가 강간하려고 하면 다리 벌려주고 ㅋㅋ]
[수연: ㅋㅋ 미친. 알겠음 존나 대줄게]
이렇게 나는 결국 그녀에게 내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기 전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담배를 태우며 아쉬움도 들었지만 그녀에게 나의 인상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것을 알고 안도했다.
지이잉~
진동소리에 나는 폰을 확인하였다.
그 진동소리의 원인은 그녀의 카톡메세지였다. (그녀는 조원 단톡방 만들 때, 내가 초대하면서 내 카톡아이디를 알고 있음)
[수연: 들어가셧어요? 안들어가셨으면 밥이나 한끼해요~]
틱톡속의 변태적인 나에게 보낸 메시지가 아닌 평범한 나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나: 네. 아직 안들어갔어요. 어디계세요?]
[수연: 저 지금 아까 서점 앞이요]
[나: 아 저 거기 근처인데, 거기로 바로 갈께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수연: 네 ^^]
난 그녀가 있는 쪽으로 갔다. 서점 앞을 보니 코트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뻣다. 그러한 그녀가 지금 엉덩이 속엔 자위기구를 처박은 채로 있다는 사실에 야한 생각이 들어 계속 그녀를 쳐다봤다.
쳐다보고 있는데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나를 알아보고 살짝 고개를 까닥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온다.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그녀의 곁으로 갔다.
“약속 펑크 나셨구나~ 잘楹六? 안그래도 밥 혼자 먹으려던 참인데 뭐 좋아하시는거 있으세요?”
“암꺼나 좋아해요. 어디든 가여”
“아, 그럼 광화문 근처엔 별로 먹을거도 없는데 종로 쪽으로 갈레요?”
“네 거기로 가요. 걸어가기 귀찮은데 택시타고가여~ 제가 낼께요ㅋ”
그렇게 그녀와 나는 기본 요금도 안되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 안에서 그냥 수업이 어떻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갔다. 솔직히 대화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 그냥 나에게 씹걸레취급받던 년이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어 자지가 묵직해져갔다. 우리는 종로 3가에 도착을 하였고 쌀국수 맛집을 찾아갔다. 가는 내내 나는 그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하였지만, 내 머릿속엔 야한생각뿐이었다..,저질러 버려? 아,,, 참아야되,,, 두 가지의 감정이 교차하며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건물 앞에 도착하였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였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멍한 상태로 난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빠? 몇층이예요?”
아,, 멍때리는 바람에 버튼도 안눌렀다..
“아 3층”
그녀는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그녀의 뒷모습을 봤다. 지금 저 엉덩이 안에 자위기구가 박혀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잃고 나는 그녀의 뒤로 따라가 그녀를 뒤에서 왼팔로 목을 휘감고 오른손으로 치마를 걷어 엉덩이 사이를 만졌다....
역시 그녀의 엉덩이 사이엔 기구가 박혀있었다. 그녀 또한 놀랐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난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이제 술래잡기 끝난거 같네?”라는 한 마디를 하고 계속 쳐다보았다.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멈춰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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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전 소개팅, 미팅, 아니면 소라에서 오프만남을 할 때, 언제나 첫 만남이 가장 떨리더라구요... 어떻게 보자면 만나서의 시간보다 더 떨리고 긴장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두 사람의 감정을 최대한 잘 살려서 글을 적어보려했는데, 한 글에 두 사람의 감정을 살리긴 아직 제 글 솜씨로는 무리라 우선은 이민준의 시점에서 썼고, 다음 편에선 지루하시겠지만 지금 이 글의 내용에서 정소연이 느꼈을 감정, 시점에 대해 한번 써보도록할께요.
주말이 벌써 다 끝났네요. 월요일 파이팅하세요~
‘따르릉~’
아침시간부터 전화가 온다. 아직 3월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
‘아...뭔 아침부터 전화야’
나는 벌거벗은 채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잤냐. 羔? 전화 안받아”
“어, 이제 일어났다. 왜 아침부터 전화질인데? 할 말만 간단히 해라”
“씨발놈아 간만에 생각나서 전화했지. 와 존나 부럽네. 이 시간에 자고있고ㅋㅋ”
나는 시계를 봤다. 낮 2시다. 어제 새벽 늦게까지 자소서를 몇 개 쓰고 잤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 것이다.
“아 어제 밤에 자소서쓰다 늦게 잤어. 아음...”
“ㅋㅋㅋ고생이네. 야 근데 회사 들어오면 더 고생이야. 넌 진짜 한전같이 편한데 가라. 어디썼냐?”
“현차랑 모비스썼어”
“아 미친 그딴델 왜 써. 우리 회사 오지마. 존나 군대야”
“개색기 작년에 합격하고 처울면서 돌아가신 정주영한테까지 감사하던 새끼가 존나 변했네. 아 헛소리 그만하고 시간나면 서울이나 올라와서 술이나 한 잔사줘”
“ㅋㅋㅋ그땐 이런 줄 몰랐지. 여튼 알았다. 임마. 잘될꺼야. 좀만 더 파이팅해. 조만간 올라가서 소고기나 함사줄게”
“그려, 고생해라”
‘뚜뚜뚜.....’
취업을 하면 얘들은 언제나 저렇다. ‘우리 회사 오지마. 존나 일만 시켜. 걍 노예야’ 얼마전까진 합격한 것만으로도 회사에 감사하다며 충성을 다해 노예가 되겠다던 애들이...왜 그럴까? 아마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생활이 시작되서겠지?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왠지 오늘 교보문고에서 만날 일이 걱정된다. 나의 정체를 밝히면 그녀가 나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반응을 할 것인가? 아,,, 복잡하고 머리 아프다. 다시 누워 폰을 한 번 봤다. 2시 20분이다. 아 씨발 늦겠다. 빨리 준비해야지.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대충 샤워를 하고, 그나마 좋은 옷들을 골라 입었다. 양말을 찾으니, 양말이 없다. 아...뭔가 예감이 좋질 않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회사 최종면접 때, 양말이 없어 안신고 갔더니, 면접관이 왜 양말을 안신고 왔냐? 물었던 것이 생각난다. 에혀,,, 설마 거길 볼 줄 몰랐는데,,,
나는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천 원짜리 양말 한 켤레를 사서 그 자리에서 신고 가니,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한다.
지하철에 올라타 그녀에게 톡을 보냈다.
[나: 야. 오늘 약속 안잊었지? 똥구멍에 박고와라. 나 짐 출발중이다.]
[수연: ㅇㅇ 나도 지금 집 앞에 나가는 중이야. 4시전엔 도착하니까. 좀따 찾을 수 있으면 찾아봐 ㅋㅋ]
[나: 야 똥구멍에 똥글이 처박고 오는거 맞지?]
[수연: 웅ㅎ 당연히 박고 가지, 아 근데 이게 걸을 때 마다 구슬이 가끔 하나씩 빠지는데, 빠질 때 마다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좀 겁나면서 흥분되ㅎ]
[나: ㅋㅋ씹걸레년이라 별거에 다 느끼네.,. 오늘 니년 찾아내서 보지만져보면 존나 젖어있는거 아냐?]
[수연: 이거 박고 있으면 그냥 내가 존나 걸레년된거 같아서 하루종일 씹물 흐르는거 같아ㅋㅋ. 일단 찾기부터해~]
[나: 야 근데 좀만 힌트주면 안되냐? 어느 코너에 있을껀지. 한 시간 안에 어떻게 그 큰 서점을 다 돌아봐. 걍 원래 알던 사람이라해도 그 넓은데서 찾긴 힘들다.]
[수연: 싫어~ 찾아내기만 하면 내 몸뚱아리 니 맘대로 할 수 있는데, 그 정도 고생은 해야지?ㅋ]
[나: 아 진짜 너무하네 ㅡㅡ. 좀만 갈쳐줘봐. 역사코너에 있을지, 여행코너에 있을지]
[수연: 야 그럼 나 베스트셀러, 역사, 제테크, 토익, 소설코너 중에 한 곳에 있을게. 찾아보슈 ㅋㅋ]
[나: 와... 더럽다. 사람 젤 많은 코너만 처골랐네. 일단 그 정도로 ㄱㅅ 꼭 찾아내고 만다. ㅋㅋ]
[수연: ㅎㅇㅌ. 꼭 찾아라. 난 캔크하면서 간다.]
[나: ㅇㅇ]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만만한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찾아만내면 자기 몸뚱아리를 내 맘대로 요리해도 된다라... 그녀의 말이 진짜 사실일까? 아니면 못 찾을 줄 알고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아니면 온다고만 해놓고 안나오려나?
이런 생각을 하다 종로3가에 도착을 하고 5호선으로 갈아타 광화문역으로 갔다.
[나: 나 도착ㅋㅋ 뒤 조심해라.]
[수연: ㅋㅋㅋ 엄한 여자 건드렸다. 경찰서나 가지마. 나도 곧 도착해. 도착하면 톡할께]
수연의 대답을 듣고, 난 사람들 많은 곳에서 책 고르는 척을 하며 문 앞을 주시했다. 한 10분쯤 기다렸나 수연의 모습이 보였다. 약간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왠지 들켜서는 안될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컴퓨터 앞으로가서 무엇인가를 검색했다. 그리고 출력되는 종이를 뽑아 어딘가로 향했다. 나는 조심히 그녀 뒤를 밟았다. 그러던 중 주머니 속에서 지잉~하는 진동이 느껴졌다.
[수연:야 나 도착했음. 찾을라면 찾아봐.ㅋㅋ]
[나: ㅇㅇ 이미 찾고 있다. 엉덩이 조심해라ㅋㅋㅋ]
[수연: 엄한 여자 건들지 말고 ㅋㅋ 아 근데 나 좀 긴장됨ㅎ]
[나: 왜? 내가 너 찾아서 니 몸뚱아리 내 장남감 될거 같아?ㅋㅋ]
[수연: 장난감.. 그 단어 좀 야하다. 근데 너 키커? 무슨 옷입엇어?]
[나: 왜ㅋㅋㅋ 궁금하냐? 니도 암꺼도 안가르쳐주는데 나도 안가르쳐줄꺼임ㅋ]
[수연: ㅅㅂ 남자가 되가지고 ㅉㅉ 쪼잔한거만 배워서ㅉㅉ]
[나: ㅗ]
나는 톡을 하며 걸어가는 그녀의 뒤를 조금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그녀는 여행책들이 있는 코너에 도착해 발을 멈추고 책을 찾는다. 나는 그녀가 어딧는지 모르는 척을 하며 톡을 보냈다.
[나: 님아 어디임??]
[수연: ㅗ 안갈쳐?ㅎ. 빨리 찾아봐. 니가 나 찾아서 장난감으로 쓸 생각하니까 보지만지고 싶어 죽겠어.]
[나: 그니까 힌트 좀 더 줘봐. 여자 羔? 많냐?]
[수연: 야 나 니가 찾아버릴까봐 흥분되기도 하는데, 사실 좀 무섭기도 해.ㅋㅋ이런거 첨이라..ㅋ 그래서 더는 못갈쳐주겠다. 미안해 ㅠ못찾으면 지하철 락커에 내 팬티라도 벗어놓고 갈게]
[나: 아 일단 함 찾아봄 ㄱㄷ]
아 그냥 지금 가서 엉덩이 만져버릴까? 하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러기가 좀 그렇다..그리고 그녀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고민도 살짝 든다...걍 벗어놓고 간 팬티에 만족을 할까?,,,생각보다 난 겁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도 아쉽고 용기내 그녀에게 말이나 걸어보기로 했다. 책을 보며 주위를 살펴보는 그녀의 곁으로 난 다가갔다.
“오~ 안녕하세요. 수연씨. 저 그때 교양 같은 조...”
용기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 조장님이시구나 반가워요. 책사러 오셨어요?”
“네. 볼일 있어 나왔다가 잠시 책 구경이나 하게요. 책 좋아하시나보네요?”
“아~ 저도 잠깐 그냥 볼일 때문에 잠시 나왔다가 잼나는거 있으면 하나 사려구요.”
“무슨 볼일이요?”
“네?,,, 아,,, 그냥 잠깐 친구 만나기로 해서요. 아 근데 학교 근처 말고 멀리서 학교 사람 마주친적 없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네요”
“ㅋㅋ저도 그래서 말걸어봤어요. 혹시 식사 하셨어요? 밥이나 한끼해요”
“아~ 저 약속이 있어서,, 죄송해요. 담에 한끼 해요. 저 복학하니까 남자애들은 다 군대가고, 여자애들은 전부 3학년이라 혼자 다녀서 밥먹을 사람도 없어요”
“아 그럼 나중에 배고플 때 연락 함 줘요. 밥 한끼 사드릴께요”
“진짜요? 진짜 연락할꺼예요”
“네~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담에 뵈여~”
“낼 조별모임하는 날인데, 잊으신건 아니죠? 낼 봐여~”
“아 맞다. 그럼 낼 봐요~”
결국 난 내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였다... 어제 밤까지는 ‘그냥 뭐있나 만져버리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 못하겠었다. 그녀의 반응이 어떨지도 걱정이었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라는게 좀 걸렸다.
지이잉~
그녀에게서 틱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수연: 야 너 못찾겠냐?ㅋㅋ 포기해 그냥 이제]
[나: 야 솔직히 너무 넓음,,, 아는 사람이도 못찾겠다]
[수연: 아닌데,,ㅋ 나 금방 교양같이 듣던 오빠 만남ㅋㅋㅋ니가 내 엉덩이 만질까봐 긴장하고 있는데, 나보고 누가 아는 척해서 깜놀했는데 그 오빠였음...진짜 심장 쫄깃해졌었음ㅋㅋ]
[나: ㅋㅋㅋ 씹년 똥구멍에 기구처박고 있는거 알면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려나...]
[수연: ㅋㅋ 존나 미친년 보듯이 보겠지..]
[나: 왜 그 사람이 너 그런 모습보고 강간해버릴 수도 있자나 ㅋㅋㅋ]
[수연: 미친아 ㅋㅋ 니나 그러지 일반 사람들은 안그래. 그 오빠 니같이 욕도 안하고 착하다. 생긴거만 봐도 눈매도 살짝 쳐져서 순진하게 생김 ㅋㅋ]
[나: 그래서 그 오빠한테 강간당하고 싶어?]
[수연: 걍 키도 좀 크고 덩치도 크고 그래서 함 해보고 싶긴한데 난 걸레 취급당하는거 좋아하는데 그 오빠가 그런거 할 수 있겠나?ㅋㅋ 왠지 나랑은 안맞을듯]
그녀에게 비쳐진 나의 이미지는 그렇게 나쁜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 야 근데 나는 어떤데??ㅋㅋ]
[수연: ㅋㅋ넌 그냥 입에 욕 달고 살고 그러자나. 아마 너 좀 무섭게 생겼을 듯 ㅋㅋ아니냐??]
[나: 몰諷빱?안갈쳐줄꺼ㅋ 아 ㅅㅂ 너 찾는거 포기함. 사물함에 팬티나 넣어놓고 가라]
[수연: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 오늘 치마 입고 있어서 노팬티로 가면 기구 빠져내릴까봐 오늘은 무리일듯 ㅠ 쏘리염;]
[나: ㅜㅜ 알았음. 조심히 들어가라~ 혹시 들어가다 누가 강간하려고 하면 다리 벌려주고 ㅋㅋ]
[수연: ㅋㅋ 미친. 알겠음 존나 대줄게]
이렇게 나는 결국 그녀에게 내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기 전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담배를 태우며 아쉬움도 들었지만 그녀에게 나의 인상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는 것을 알고 안도했다.
지이잉~
진동소리에 나는 폰을 확인하였다.
그 진동소리의 원인은 그녀의 카톡메세지였다. (그녀는 조원 단톡방 만들 때, 내가 초대하면서 내 카톡아이디를 알고 있음)
[수연: 들어가셧어요? 안들어가셨으면 밥이나 한끼해요~]
틱톡속의 변태적인 나에게 보낸 메시지가 아닌 평범한 나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나: 네. 아직 안들어갔어요. 어디계세요?]
[수연: 저 지금 아까 서점 앞이요]
[나: 아 저 거기 근처인데, 거기로 바로 갈께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수연: 네 ^^]
난 그녀가 있는 쪽으로 갔다. 서점 앞을 보니 코트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뻣다. 그러한 그녀가 지금 엉덩이 속엔 자위기구를 처박은 채로 있다는 사실에 야한 생각이 들어 계속 그녀를 쳐다봤다.
쳐다보고 있는데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나를 알아보고 살짝 고개를 까닥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온다.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그녀의 곁으로 갔다.
“약속 펑크 나셨구나~ 잘楹六? 안그래도 밥 혼자 먹으려던 참인데 뭐 좋아하시는거 있으세요?”
“암꺼나 좋아해요. 어디든 가여”
“아, 그럼 광화문 근처엔 별로 먹을거도 없는데 종로 쪽으로 갈레요?”
“네 거기로 가요. 걸어가기 귀찮은데 택시타고가여~ 제가 낼께요ㅋ”
그렇게 그녀와 나는 기본 요금도 안되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 안에서 그냥 수업이 어떻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갔다. 솔직히 대화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 그냥 나에게 씹걸레취급받던 년이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어 자지가 묵직해져갔다. 우리는 종로 3가에 도착을 하였고 쌀국수 맛집을 찾아갔다. 가는 내내 나는 그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하였지만, 내 머릿속엔 야한생각뿐이었다..,저질러 버려? 아,,, 참아야되,,, 두 가지의 감정이 교차하며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건물 앞에 도착하였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였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멍한 상태로 난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빠? 몇층이예요?”
아,, 멍때리는 바람에 버튼도 안눌렀다..
“아 3층”
그녀는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그녀의 뒷모습을 봤다. 지금 저 엉덩이 안에 자위기구가 박혀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잃고 나는 그녀의 뒤로 따라가 그녀를 뒤에서 왼팔로 목을 휘감고 오른손으로 치마를 걷어 엉덩이 사이를 만졌다....
역시 그녀의 엉덩이 사이엔 기구가 박혀있었다. 그녀 또한 놀랐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난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이제 술래잡기 끝난거 같네?”라는 한 마디를 하고 계속 쳐다보았다.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멈춰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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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전 소개팅, 미팅, 아니면 소라에서 오프만남을 할 때, 언제나 첫 만남이 가장 떨리더라구요... 어떻게 보자면 만나서의 시간보다 더 떨리고 긴장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두 사람의 감정을 최대한 잘 살려서 글을 적어보려했는데, 한 글에 두 사람의 감정을 살리긴 아직 제 글 솜씨로는 무리라 우선은 이민준의 시점에서 썼고, 다음 편에선 지루하시겠지만 지금 이 글의 내용에서 정소연이 느꼈을 감정, 시점에 대해 한번 써보도록할께요.
주말이 벌써 다 끝났네요. 월요일 파이팅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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