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꽃

　　　　　　　　　　　　　　　　　

　"자, 다리를 더 벌리는 거야. 이 도끼자국도, 예쁘게 씻어 주자"

　두 사람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원룸 맨션이었지만, 욕실과 화장실은 따로 되어 있었으므로, 좁은 유닛 식의 욕조긴 해도 마음껏 온수를 돌릴 수 있었다. 물론, 어른 두 사람이 들어갈만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좁은 욕실에, 뒤로 묶인 미녀와 함께 들어오는 데는,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짧은 로프로, 간단하게 뒤로 묶었을 뿐이었지만, 키요시의 기학 취미는 그래도 충분히 만족되고 있었다. 양손을 등으로 돌렸기 때문에, 더욱 앞으로 밀어 내게 된 가슴 또한, 풍만한 백도 같고, 여기저기 그녀의 몸을 비빌 때마다, 출렁출렁 흔들렸다.

　거품으로 문지른 유방을, 키요시가 손으로 짜듯이 주물러대자, 따뜻하게 젖은 고무공처럼 반들반들하게 미끄러지면서도, 충실한 살의 탄력이, 손바닥 가득 퍼져 와서, 견딜 수 없는 육감의 맛으로 키요시를 기쁘게 했다.

　"정말 좋은 젖가슴이다. 소프랜드의 여자 중에도, 이 정도로 완벽하게 부드럽고, 탄력 있는 젖가슴의 소유자는 없었지"

　키요시가 출렁 하고 유방을 흔들고 나서, 작은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튕기며,

　"이 유두도 좋아. 색이며, 크기며, 참을 수 없네. 이렇게, 손가락으로 집으면, 빠릿하게 단단해지는 것이, 뭐라 말할 수가 없어, 진짜로"

　남자의 추잡한 손이, 유방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기어 가서 귀엽게 움푹 들어간 겨드랑이를 깨끗하게 씻고는, 하복부의 부풀음으로 더듬어 간다. 음모의 자취를 깨끗하게 씻고, 파르라한 치골의 부풀음을 맨질맨질 더듬으면서 거품을 바르고 있던 키요시가,

　"자, 겨우 도착했다구, 아가씨의 소중한 곳에………"

　"아………거기는, 이제………"

　"이제?　아직, 이잖아. 여기를 가장 깨끗하게 해 주기를 바랬을 텐데"

　남자에게 명령 받고 일어선 몸을, 정확히 “쉬어” 모습으로, 양 다리를 30센티 정도 벌리고 있는 유우코의 사타구니에, 키요시의 손이 가차 없이 꿈틀거리며 들어온다. 무심결에 허벅지 안쪽을 조이듯이 해서 근육 만으로라도 여자의 비밀스러운 곳을 모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발 밑에는 물통이 좌우 발목의 사이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움츠리려고 해도, 그것이 반대로, 묘하게 요염한 비틀림을 만들어 내, 남자를 기쁘게 할 뿐이었다.

　"좀더 허리를 흔드는 게 어때?"

　"욱………"

　손가락 끝이, 살로 된 싹을 살그머니 어루만져 온다.

　"어라, 공알이,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구. 털이 없으니까 훤히 보인다"

　"아, 보지 말아 주세요!"

　뒤로 돌려진 양팔을 비틀며, 유우코가 수치스러움으로 몸을 꿈틀거린다. 그러나, 남자의 손가락 끝은 끈질기게, 충혈해서 고양이 혀처럼 끝부분을 내비친 살의 싹을, 거품을 묻히는 듯이 문질러댔다. 그때마다, 벌어진 유우코의 안쪽 허벅지가 죄어 들며,

　"으……음……"

　꽉 깨문 입술 사이로, 무심결에 모르는 사이에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백자색 피부가, 지금은 핑크색의 빛을 피부 안쪽에서 켠 것처럼, 뿌옇게 희미한 오키드 핑크로 상기 하고 있었다. 향기로운 젊은 여자의 몸이, 키요시의 눈앞에서 허덕이며, 그의 손가락 끝 움직임 하나로 번민하면서, 몸을 비틀고 있다.

　키요시는 미끈미끈, 손가락 끝을 꽃잎의 갈라진 틈으로도 꾸물거려 넣었다.

　"욱………이제, 거기는, 손대지 말아요………부탁입니다!"

　"여기가………"

　키요시는, 깊이 꾸물꾸물 집어넣으며,

　" 아직, 아픈가?　처녀막이 찢어진 곳은, 여기인가?"

　"아윽………"

　상처를 손가락으로 헤집어대는 아픔에, 유우코는 허리를 당기듯이 하며 남자의 손가락 끝에서 피하려고 바르작거렸다.

　겨우 남자의 손가락이, 자신의 꽃 안쪽에서 떠났다고 생각했을 때, 이번은, 가장 부끄러운 숨겨진 곳을 더듬었다.

　"앗, 안돼!"

　아누스를 만져지는 부끄러움에, 유우코가 비명을 질렀다.

　"싫어도 참는 거야. 여기를 깨끗하게 씻어 두지 않으면 기분 나쁘잖아………"

　쑤걱 파고 들어 온 남자의 손가락 끝의 감촉이, 유우코에게 조금 전의 이상한 성감을 떠올리게 했다. 무심결에 뒷구멍을 움츠리듯이 힘을 준다.

　"오, 좋은 조임이다. 또, 넣고 싶어졌다구"

　"………"

　부끄러움으로, 유우코가 새빨갛게 되었다.

　(이제, 안돼!　거기만은 손대지 말아요!　아윽!　무슨 느낌이지, 이건!)

　온몸에서 힘이 빠져 버릴 것 같은 탈진감과 더 마음껏 괴롭혀 주었으면 하는 듯한 안타까운 처량함이, 동시에 작은 회오리바람과 같이 유우코의 하복부를 덮쳐 온다. 그것을 몰아내려는 듯이 꾹 참아도, 왠지,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울컥거려 오는 것이었다.

　"아아………싫어어………"

　속박된 양손의 손가락을 꽉 마주 잡으면서, 유우코는 흰 나신을 뒤로 젖혔다.

　"자, 씻어 내 줄까"

　욕조는 서양식의 얕은 터브이므로, 둘이서 함께 뜨거운 물에 담글 수는 없다. 키요시는 쫘악 유우코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몸에 묻은 거품을 간단하게 씻어 흘리고 나서, 욕조에 집어 넣은 채로, 벽에 걸치듯이 세웠다. 자신은 좁은 목욕통에 잠긴 채, 샤워 호스를 잡고 있다.

　"됐지?"

　샤워의 수도꼭지를 힘껏 비틀었다.

　슈왁!　하고 기세 좋은 뜨거운 물이, 힘차게 샤워에서 뿜어 나와, 유우코의 몸을 아래에서부터 씻었다.

　"아………"

　따뜻한 온수를 전신에 받아 유우코의 나신이 눈부실 정도로 빛난다. 마치 대리석에 새겨진 그리스 조각의 여신상과 같이 아름답고, 건강미에 넘친 나신상이었다. 그것은 또한, 한없는 상냥함을 감춘 불상과 같이, 전신에서 후광이 비치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키요시는 목욕통에 길게 다리를 뻗고, 아래로부터 유우코의 나신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물이 흘러 넘치는 욕조에 다리만 담근 유우코에게, 라고 목표랄 것도 없이 샤워 세례를 퍼부었다. 깨끗한 온수가, 순식간에 욕조로부터 넘쳐 흘러 간다.

　때로는, 벌어진 양 다리의 바로 밑에서, 미육의 소담스러움 사이에 새겨져 있는 균열을 손가락 끝으로 벌리면서, 그 살 구멍에 샤워를 대단한 기세로 퍼부었다.

　벗겨져 나온 민감한 살의 싹에 뜨거운 온수를 받은 유우코가 무심결에,

　"아아………"

　기분 좋아………라는 말을 삼키고, 몸을 굼실거렸다.
　반들반들 빛나는 아가씨의 나신을 보고 있는 사이에, 키요시 속의 추잡한 짐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뜨거운 물 속에서, 딱딱하게 직립해, 마치 잠망경과 같이 끝부분을 수면위로 내밀고 있는 물건 위에, 키요시는 유우코의 나신을 등돌리게 한 후 올라타게 했다.

　"자, 잘 앉는 거다. 그래, 거기야………"

　"!　안돼!　안돼요!"

　발버둥 치는 여자의 몸을 어르면서, 허벅지 위에 앉게 하자, 두 개의 육체가 마치 나사의 암수와 같이 푹 도킹해 버린다.

　뜨거운 물 속에서 연결된 몸을, 키요시는 흔들듯이 하면서, 그 이색적인 감촉을 즐겼다.

　뒤에서 돌려 감은 양손으로, 유우코의 양쪽 유방을 주물러대면서, 찰랑찰랑 뜨거운 물을 흔들며, 사타구니에 걸쳐진 유우코의 몸을 추켜올려서 작은 비명을 지르게 한다.

　"어때, 목욕탕 속에서의 섹스도, 조금 색다른 맛이 나잖아. 그래도, 틈새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 버려서, 좀 너무 빠득빠득 해서, 별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러면서도, 키요시는 꼭 싫지만은 않은 것 같은 얼굴에 황홀한 미소를 띄우며 가랑이 위의 관음상을 능욕해 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