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픽션입니다.
2000년 11월 10일, 아침 일찍 낮은 종소리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미닫이 문을 살짝 열었을 때 밖에는 진눈깨비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산과 나무, 그리고 눈을 비비고 잘 봐야만 보이는 군부대 뿐...어제까지 내가 살던 서울과 달리 첩첩산중에 갇혀버렸다.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순간 들었지만 옷을 갈아입으며 이내 마음을 접고 문을 닫고 옷을 갈아 입었다.
"일어났나요?"
불투명한 유리창 바깥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날 이 곳에 데려온 여자...
"네..."
나는 들릴듯 말듯 작게 말했지만 산 한 가운데 단 둘 뿐인 작은 암좌에서 내 목소리는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 크게 울렸다. 실수했는가 싶은 마음에 침을 깊이 삼키고, 문을 열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부처님께 아침 인사 드리러 가야지요."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내가 신고 왔던 운동화에 발을 쑤셔넣고 그녀를 따랐다. 사람 몸통만 한 바위를 쌓아올려 만든 돌계단을 가파르게 쌓아올린 돌계단을 걸었다. 아직 해가 모두 뜨지 않은 파랗게 물든 새벽, 나는 그녀를 따라 조용히 걸어올랐다. 눈 앞에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어떠한 움직임도 나무랄 곳이 하나 없이 필요한 신체부위만을 움직여 단아하게 걷고 있었다.
흔들리는 그녀의 팔 끝에 달린 손가락을 움직임을 바라보았을 뿐인데 어느샌가 대웅전에 도달했다.
지난 밤, 저 손이, 저 하얗고 따뜻했던 그 손이 날 이곳으로 오게했다.
나는 그 것에 감사했다.
3년 전, IMF 사태 이후 단란했던 우리 가족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모든 물건에 압류 스티커가 붙고, 저녁이 되어서 엄마와 둘이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의 실패가 우리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말했다. 엄마와 나는 엉엉 울면서 끌어안고 깊이 울었다. 1시간일까 2시간일까? 한참을 울고는 엄마의 가슴을 안고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빠의 가방과 엄마의 명품백은 집 어디에도 없었다.
소리내어 엄마, 아빠를 불렀지만 집에 남은 것은 어제와 같이 나 혼자 뿐이었다. 버려진 것이다.
고작 14살이었다.
가난는 순식간에 나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태어나서 굶어본 적 한번 없던 내가 하루 한끼를 목표로 살고 있었다. 한동안 아침에는 아파트를 몰래 돌며 우유나 요구르트를 훔쳐 먹었다. 일주일 정도 먹었을 때 내가 유당 소화 성분이 부족하단걸 깨닳았다. 설사로 삼일간을 변기 위에서 보내고, 우유 훔치기를 관뒀다.
낮에는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살던 곳 주변을 어슬렁 댔다.
날 버린 부모였지만 상관 없었다. 굶주림만 없애준다면.....
밤에는 재개발 직전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숨어 쪽잠을 자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뒤졌다. 인간으로써의 모든 모습은 쓰레기 오물에 뒤덮혀 짧은 시간 내에 나를 한마리 짐승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한달 여를 보내니 사람들은 나를 거대한 괴물 고양이 쯤으로 생각했다. 내 자신의 행동도 이에 가까웠으리라.....
삶을 살아감이 아닌 생존을 해 나아갈 뿐인 나는 지금 내 앞에서 걷고 있는 비구니를 만났다.
중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똑한 코와 긴 속눈썹, 만약 그녀가 걸친 옷들이 승복이 아니었다면 분명 모두 그녀에게 반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인간의 삶을 포기한 나마저 내게 손을 내민 그녀를 본 순간 "아름답다"라고 깊이 생각했으니.....
그녀는 어깨를 툭 치기만 해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따스한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았고, 상처나 하얗고 고운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밥은 먹었나요?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인사였지만, 너무나 오랜 시간 만에 대하는 따스함에 난 모든 걸 내려놓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닭똥만 한 눈물이 눈에서 흐름을 느꼈다. 이를 꽉 물고는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한 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감사함과 슬픔에 목놓아 울었다.
그녀는 소매에서 유자색이 은은하게 물든 손수건을 꺼내 내 눈물을 닦아냈다.
"참 힘들었죠? 저와 함께 가요."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일으키는 그녀의 손에 힘없이 일어나 터미널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 걸음이 내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된다는 걸 알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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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입니다.
종교인의 금지된 성이라는 점에서 해당종교인들이 눈살을 찌푸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성에만 집중한는 것이 아닌 소년의 성장에 더 무게점을 주고 작업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11월 10일, 아침 일찍 낮은 종소리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미닫이 문을 살짝 열었을 때 밖에는 진눈깨비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산과 나무, 그리고 눈을 비비고 잘 봐야만 보이는 군부대 뿐...어제까지 내가 살던 서울과 달리 첩첩산중에 갇혀버렸다.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순간 들었지만 옷을 갈아입으며 이내 마음을 접고 문을 닫고 옷을 갈아 입었다.
"일어났나요?"
불투명한 유리창 바깥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날 이 곳에 데려온 여자...
"네..."
나는 들릴듯 말듯 작게 말했지만 산 한 가운데 단 둘 뿐인 작은 암좌에서 내 목소리는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 크게 울렸다. 실수했는가 싶은 마음에 침을 깊이 삼키고, 문을 열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부처님께 아침 인사 드리러 가야지요."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내가 신고 왔던 운동화에 발을 쑤셔넣고 그녀를 따랐다. 사람 몸통만 한 바위를 쌓아올려 만든 돌계단을 가파르게 쌓아올린 돌계단을 걸었다. 아직 해가 모두 뜨지 않은 파랗게 물든 새벽, 나는 그녀를 따라 조용히 걸어올랐다. 눈 앞에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어떠한 움직임도 나무랄 곳이 하나 없이 필요한 신체부위만을 움직여 단아하게 걷고 있었다.
흔들리는 그녀의 팔 끝에 달린 손가락을 움직임을 바라보았을 뿐인데 어느샌가 대웅전에 도달했다.
지난 밤, 저 손이, 저 하얗고 따뜻했던 그 손이 날 이곳으로 오게했다.
나는 그 것에 감사했다.
3년 전, IMF 사태 이후 단란했던 우리 가족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모든 물건에 압류 스티커가 붙고, 저녁이 되어서 엄마와 둘이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의 실패가 우리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말했다. 엄마와 나는 엉엉 울면서 끌어안고 깊이 울었다. 1시간일까 2시간일까? 한참을 울고는 엄마의 가슴을 안고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빠의 가방과 엄마의 명품백은 집 어디에도 없었다.
소리내어 엄마, 아빠를 불렀지만 집에 남은 것은 어제와 같이 나 혼자 뿐이었다. 버려진 것이다.
고작 14살이었다.
가난는 순식간에 나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태어나서 굶어본 적 한번 없던 내가 하루 한끼를 목표로 살고 있었다. 한동안 아침에는 아파트를 몰래 돌며 우유나 요구르트를 훔쳐 먹었다. 일주일 정도 먹었을 때 내가 유당 소화 성분이 부족하단걸 깨닳았다. 설사로 삼일간을 변기 위에서 보내고, 우유 훔치기를 관뒀다.
낮에는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살던 곳 주변을 어슬렁 댔다.
날 버린 부모였지만 상관 없었다. 굶주림만 없애준다면.....
밤에는 재개발 직전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숨어 쪽잠을 자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뒤졌다. 인간으로써의 모든 모습은 쓰레기 오물에 뒤덮혀 짧은 시간 내에 나를 한마리 짐승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한달 여를 보내니 사람들은 나를 거대한 괴물 고양이 쯤으로 생각했다. 내 자신의 행동도 이에 가까웠으리라.....
삶을 살아감이 아닌 생존을 해 나아갈 뿐인 나는 지금 내 앞에서 걷고 있는 비구니를 만났다.
중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똑한 코와 긴 속눈썹, 만약 그녀가 걸친 옷들이 승복이 아니었다면 분명 모두 그녀에게 반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인간의 삶을 포기한 나마저 내게 손을 내민 그녀를 본 순간 "아름답다"라고 깊이 생각했으니.....
그녀는 어깨를 툭 치기만 해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따스한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았고, 상처나 하얗고 고운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밥은 먹었나요?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인사였지만, 너무나 오랜 시간 만에 대하는 따스함에 난 모든 걸 내려놓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닭똥만 한 눈물이 눈에서 흐름을 느꼈다. 이를 꽉 물고는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한 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감사함과 슬픔에 목놓아 울었다.
그녀는 소매에서 유자색이 은은하게 물든 손수건을 꺼내 내 눈물을 닦아냈다.
"참 힘들었죠? 저와 함께 가요."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일으키는 그녀의 손에 힘없이 일어나 터미널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 걸음이 내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된다는 걸 알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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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입니다.
종교인의 금지된 성이라는 점에서 해당종교인들이 눈살을 찌푸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성에만 집중한는 것이 아닌 소년의 성장에 더 무게점을 주고 작업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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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2-28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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