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서 복숭아 향기가 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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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기운을 차리는 건지 아니면 기운을 아예 안 잃는 건지. 옛다 마마가 허락한다. 한 번 더 하자~!"
"힘들면 그냥 자도 되."
"이런 걸 넣고 잠이 오겠어?"
톡톡 내 자지를 건드리면서 복숭아가 웃었고, "이번엔 내가 위에서 한다."며 복숭아가 위로 올라갔다.
출렁이는 젖가슴을 입어 물고,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움켜쥐고, 복숭아를 뉘었다, 앉혔다, 위로 올려 주었다 했다.
말을 태워주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두어번의 오르가즘을 복숭아에게 선물하고 나도 사정을 했다.
아직 완전히 작아지지 않은 걸 넣은 상태로 다시 잠들기로 했다.
아침이 되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창문이 모두 막힌 모텔의 특성 상, 햇볕이 찬란하게 비추어서 깰 수는 없었지만, 가려진 창문 틈새로 실금 같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20년을 넘게 일어난 아침을 느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시계를 찾아서 보니 8시쯤이었다.
휴일이어서, 굳이 어디를 가야 하는 이유는 없었고, 어제 이미 거짓말을 해 놓았으니 일찍 들어가지 않아도 됐다.
아침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약간의 무거움과 결정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자지의 느낌이 맑아지는 정신을 확 당겨왔다.
아직은 반쯤 걸쳐 있었고, 아침의 기운이 더해져 점점 더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있는 내 물건은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급격히 팽창하고 있었다.
복숭아의 숨소리가 점점 달라지는 것을 보니 복숭아도 잠에서 깨어가는 것 같았다.
"아웅~~~ 으흠... 진짜 이렇게 잔 거야?"
얼굴을 들지 않은 복숭아의 목소리와 숨결이 귀를 간지럽혔다.
"응~~ 언제 일어났어?"
"쟤가 점점 더 밀고 들어올 때부터?"
"색다른 기분이다."
"아흥~~ 나도~~ 너 진짜 안 무거웠어?"
안 무거울리가~~ 처음이나, 섹스 할 때야 괜찮지만 이렇게 사람 하나를 올려 놓고 잠을 잤더니 여기 저기 쑤셔왔다.
"넣고 있는 거랑 넣고 자는 거랑은 좀 틀리긴 하네. 큭큭 근데, 기분은 진짜 좋다."
"힘들었구나... 내려갈까?"
"아니? 좋은 건, 좋으 거니까~~~~ 내려가지 마~~"
복숭아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고 몸을 좀 뒤척여서 굳었던 것을 좀 풀었더니 복숭아는 옅은 신음을 흘렸다.
"하윽. 하윽~~ 진짜 괜찮은 거야?"
"안 괜찮으면 내려 놓을 거니까 자꾸 안 물어봐도 되."
"흐흥~~ 응"
느낌이 정말 좋았다.
취기가 사라져서 얼굴도 못 드는 복숭아의 모습이나 온 몸으로 느껴지는 복숭아의 몸.
그리고 자지에 느껴지는 복숭아의 뜨거움이 아우성 치는 근육들에게 닥치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이러고 좀 더 있을까?"
"하하응~~ 응~~ 해도 되고~~ 너 좋을대로 해."
"모닝 섹스?"
"하응~~ 나도 해본적 없어."
몸을 이리 저리 움직여 복숭아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잡고는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을 했다.
전희나 애무 따위는 전혀 무시 했어도 색다른 느낌이 복숭아를 흥분되게 했는지, 금방 철벅거리는 소리가 어두운 방안을 울렸다.
밤새 몇 번을 했어서 늘어지는 사정에 복숭아는 두어번의 절정을 경험하고 사정 후에도 한참을 작아지지 않던 내 것을 넣고 후희를 즐긴 뒤,
같이 샤워를 했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침부터 모텔 방에서 딩굴고 싶지는 않아서 10시가 넘어서 모텔을 나왔다.
휴일이었지만 나도 복숭아도 약속 따위는 없었기에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헤어졌다.
[즐거웠어. 내가 또 연락할께~~]
하트까지 그려준 복숭아의 문자와 뿌듯하게 뻐근한 아랫도리가 이전 몇 시간이 꿈은 아니라는 걸 증명해 주었다.
복숭아와의 밤이 지나가고 혼자 있게 되자, 나와 복숭아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사귀는 것일까? 사귄다고 하기엔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중요한 분기점들이 흘러 갔다.
우린 키스보다 섹스를 먼저 했고, 두 번째 밤부터는 오랫동안 사귄 연인처럼 서로의 체온을 갈망하였다.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넘어갈 성격도 못 되었다.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올 것이라 생각했던 복숭아는 일주일이 넘게 문자도 전화도 없었고, 먼저 연락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연락했다.
[왜 연락 안 해?]
책망이 섞인 문자에 거진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오늘 볼 수 있어?]
[어디서?]
[그때 그 공원이 좋은데, 어디지를 모르겠어.]
[OO 구청 앞에서 보면 되. 몇 시?]
지금이야 문자로 감정 상태까지 보낼 수 있게 치지만 그때는 단답형이었다.
복숭아의 문자 뉘앙스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답이 왔다.
[지금 나갈 께. 너도 금방 나오지?]
[응]
[한 이삽십분 걸릴 거야.]
여자가 저정도 시간에 준비를 마치고 나온다는 말을 안 믿겠다고 다짐 했었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이십분 정도에 맞춰 나갔다.
예상 외로 이미 나와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방금 나왔어."
"안색이 별로다. 어디 아팠어?"
"... 술 마실레?"
"무슨 일 있었구나?"
"모텔 가서 먹을까?"
"... 안주가 시원치 않을텐데?"
"대충 사가지 뭐."
이게 뭔 상환인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에서 국물에 집중한 오뎅과 떡볶이 그리고, 약간의 튀김과 소주, 맥주를 사들고
저번과는 다른 모텔을 직접 서치하여 들어갔다.
모델의 시설과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밝고 좋았다.
"... 좋네..."
복숭아의 별 감응 없는 말에 사온 것을 펼쳐 놓고, 일단 몇 잔 먹였다.
"... 휴...."
"무슨 일이야?"
"나 미친년 같아."
"왜?"
"너랑 잘 놀고 들어가서 그날 밤에 술을 조금 더 마셨어. 술김에 그놈한테 문자를 몇 통 날렸지.
뭐 너보다 좋은 남자 만나 잘 지낸다고 헤어져줘서 고맙다고. 근데 알고 봤더니 너 조루에 정력도 형편 없었다고. 그 실력에
그렇게 덤벼댔냐고"
웃어야 하나 울어줘야 하나 헤깔리는 상황에서 내가 빙그레 웃으니까 복숭아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웃지마!! 난 심각하다고!!"
"어!! 알았어!!"
"답문자가 왔는데..."
복숭아가 말하며 전화기를 건내 주었다. 니가 직접 보라는 의미 같아 열고서 문자를 찾아 봤다.
거기엔 "개새끼"라는 이름을 가진 항목이 있었고, 최근까지 온 내용은 대부분이 욕이었다.
대충 내용이 창녀 같은 년이니, 넌 날 못 잊을 거라느니, 앞 뒤 구멍을 다 뚫어놓은 남자를 잊을 수 있을 거 같다느니,
그세 보지구멍이 벌렁 거러 딴 놈을 찾아 나섰냐느니... 하는 것들이었다.
"하... 이 새끼 개쓰레기네?"
내 얼굴이 점점 벌게지니, 복숭아가 내 눈치를 보고 있다가 점점 울기 시작했다.
"이 문자 받고 몸이 점점 떨려서, 화가 나서, 이 새끼 죽여버리고 싶은데, 이 새끼 말대로 그랬던 날들이 기억나는 거야...
내가 이 새끼 말대로 갈보년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섹스에 미친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엉엉 우는 복숭아를 좀 그대로 두었다. 울고 싶을 땐 울게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복숭아는 한 이십여분을 더 울었고, 난 술잔만 비우고 있었다.
"위로 안 해주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너 민증까봐~! 너 진짜 나보다 누나 맞아? 아니, 바보인 건 나이가 불문이지?"
"무슨 소리야?"
"걔가 너 찼다메~~ 그리고 딴 년한테 갔다메~~ 그것도 너보다 인기 많고 이쁘다는 년한테~~ 근데 얘가 왜 이럴까?? 지가 잘 되고 있음 이렇게 보낼까?"
복숭아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처다보았다.
"지가 잘 되고 있음, 니 문자에 답도 안 왔을 껄? 이건 전형적인 구관이 명관이고, 남에 떡이 더 커보이는 새끼에 행동이잖아~~
판단이 안 되는 거야? 아님 판단력이 흐려진 거야?"
"...... 그... 런...가?"
한참을 설명해 주었다.
마침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그 일주일 사이에 있었고, 사실 그래서 더 복숭아가 보고 싶기도, 화가 나기도 했던 것이다.
내가 겪은 일과, 그 일 후에 알아 본 결과를 이야기 해주었다.
"어머 진짜?"
"응. 결국 만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고, 만나고 보니, 나보단 아니었다는 말을 지 친구들에게 하더레. 아깝다고~~~"
"어머 걔도 웃긴다. 하긴 그러니까 너한테 그런 말을 하지."
4일 전에 우연을 가장한 그녀의 계획 안에 난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차고 만났던 그 녀석과 헤어졌다는 말을 일상적인 안부를 묻는 대화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끼워 넣었다.
그렇게 무리하면서 "그런데"까지 넣어가며 "자기가 찼다라는" 사실을 주지 시키며 했다.
그녀에게 그 말을 듣는 동안 약간의 통쾌함도 느꼈다. 진짜인지도 궁금했다.
이틀동안 알고 있는 인맥을 총 동원하여 알게된 사실은 그녀가 그놈에게 실망했다는 것과, 그래서 헤어졌다는 것, 그리고
나와 헤어진 사실을 무척 아까워 하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정리 되어 있었고, 굳이 그녀에게 내가 더 이상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 조차 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너도 참 바보다. 여자가 그 말을 하는데, 내가 다시 솔로가 되고, 내가 찼으니까 너랑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말인 거 몰랐어?"
내가 복숭아에게 유도하고 싶던 반응이 이것이었다.
"그럼 넌?"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 복숭아가 어버버 거리고 있을 때, 말했다.
"야! 송다희!! 남의 일은 일반적이지만, 내 일은 특별하다? 뭐 그런 거야? 다 똑같거든?"
"... 그래도..."
"뭐 우기고 싶으면 우겨. 니 X남친이 그렇게 변태였으면 둘 중 하나 아냐? 그년이 뽕브라고 두부살이거나, 아님
성격이 졸라 깐깐해서 이래 저래 하자는데, 싫다고 하던가?"
복숭아의 표정이 밝아져갔다. 뭔가 실마리를 잡은 거 같았다.
복숭아 혼자 생각을 좀 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하여 핑계거리를 찾았다.
"나 담배도 떨어지고, 우리 술도 다 되가. 갔다올테니까. 생각하고 있어봐."
편의점에 들려 담배와 술, 그리고 오일도 다시 샀다.
돌아와보니, 복숭아의 표정이 한결 밝아져 있었다.
"좀 그럴 거 같아. 아니 그런 거 같아. 니 말이 맞는 거 같아"
"뭐 알아본 거야?"
"아니 그렇지는 않은데 집히는 구석이 있어."
"나중에 얘기 해주고 술이나 먹어."
오일은 보여주지 않았다. 굳이 안 써도 되고, 약간의 상처를 입고 온 여자에게 들이밀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소주 한 두잔이 들었갔는데, 복숭아의 혀가 갑자기 꼬이고 있었다.
"아~~아 취한다. 미이안해? 긴장이 풀리나봐?
"야~! 그만 마셔~!"
"나 기분 좋아져. 딱 한 병만 더 먹자."
"너 이미 완전히 취했어."
"뭐 어어어때~~~ 나 안 들어가도 되는데~~~ 딸꾹~!"
"어쭈? 야~! 너 저기 그냥 가서 자~!"
"후욱~~~ 아우 술 냄새~~~ 어야 강쇠야 내가 니 말 들을께."
그때가 되서야 복숭아의 옷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대충 나온 건지, pink 추리닝에 하얀티, 추리닝 상의, 그리고 대충 걸친 점퍼가
다 였다.
점퍼는 들어와서 벗었고, pink 추리닝 상의를 벗으니 그냥 간단히 입은 거 같은 하얀 티와 딱 붙은 추리닝 하의가 눈부셨지만,
비틀 거리다 침대에 쓰러지는 복숭아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맘은 없었다.
먹던 것들을 주섬 주섬 정리하고, 담배 한 대를 물려고 화장실로 가는데, 복숭아가 불렀다.
"너 뭐하는 거야?"
"뭐 하긴? 먹은 거 정리하고 담배 피러 간다."
"나 이렇게 놔 두고? 나 니 입에서 담배 냄새 나면 키스 안 해줄꺼야!!"
"야~! 허! 참!"
"허참 아저씨는 가족 오락관에서나 찾고~~ 응?"
복숭아가 요염하게 자세를 고쳐 앉는데, 짙은 색 추리닝 바지의 중심부가 아까보다 더 짙은 색이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설마?
뭔가 짖굳는 생각이 스멀 스멀 올라오고 있는데, 복숭아가 교태를 부리며 불러왔다.
"아잉~~~"
내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술이 주는 용감함일 수도 있겠지만, 복숭아의 가슴에 올라타고 한 손으로는 가슴을 한 손으로는 옷 위로 보지를 주물렀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분명 촉촉함이었다.
"왜 이렇게 젖어 있는 거야? 하고 싶어? 하고 싶어서 젖는 거야?"
"하흥 하앙 하잉~~~"
복숭아의 얼굴이 빨게지고 내 손놀림도 빨라졌지만, 나는 딱 거기까지 였다. 난 여자한테 욕을 하거나 심하게 거친 성격은 못 되었다.
복숭아의 애액이 조금 더 배어나오는 것을 보고 바지를 벗겼고, 위와 같이 맞춰 입은 흰색 팬티는 음모가 다 보일 정도로 젖어 있었다.
"많이 젖었다?!"
"하응 하응 아까부터 조금씩~~~~"
"섹스가 하고 싶어 부른 거야? 얘기가 하고 싶어 부른 거야?"
"하악 하학 둘 다...."
아까 전화기에서 본 욕설 몇 마디가 머리를 스쳤지만, 하지 못했다. 이미 나도 준비는 끝나 있었다.
복숭아의 옷을 서둘러 다 벗기고, 나도 벗고, 애무와 전희를 생략하고 콘돔이야 원래 생략하고 삽입했다.
복숭아가 용트림을 시작했다. 전보다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헉헉~~ 진짜 하고 싶었구나"
"하응~~~ 응~~~"
흥분에 끝까지 온 것 같은 복숭아와 여러 체위를 즐겼다. 앞으로 뒤로 앉아서 일어서서 위로 올렸다 밑에 깔았다.
복숭아의 긴 머리가 산발이 되고, 서로에게 흐른 땀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게 됐을 때 쯤 사정을 했다.
"아윽~!"
"아항~~~"
사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데, 복숭아가 갑자기 나를 밀치더니 자지를 입에 물었다.
"더러워~~"
"어차피 니꺼고 내 몸에서 나온 물이 묻은 건데 뭐가 더러워?"
정수리를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이 왔다. 섹스 후에 오랄을 해주는 것을 청룡열차를 탄다고 하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이유는
그때 이미 충분히 경험 했다.
"아욱~!"
"어머 어머 얘 또 커진다."
"니가 자극했잖아~~~"
"또 할 수 있겠어?"
"또 하고 싶어?"
섹스 하면서 술이 꽤나 깼는지 복숭아의 발음이 정확해지고 있었다.
"치~! 안 하고 싶은데, 세워놨을까?"
"그래 좋아~!"
얼른 복숭아의 입에서 보지로 옮겨 탔다. 그리고 복숭아의 다리로 허리를 감게 한 다음에 일어섰다.
"어머~!"
약간의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정수기 있는 쪽으로 가서 물을 마셨다.
"헉헉 넌 목 안 말라?"
"하응~! 니 입으로 줘"
물과 혀과 왔다가고 두 번째 섹스는 처음보다 더 격렬하게 끝냈다.
조금 지쳐 누워 있는 내 옆에 복숭아가 모로 누워 내 젖꼭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나도 복숭아의 젖가슴을 조물락 거리고 있었다.
"또 안 빨아줘?"
"왜? 또 하고 싶어?"
"아니 좀 이따 하고 싶을 거 같기는 한데, 아까 기분이 되게 좋았거든."
"이따가를 위해 남겨두자."
"응"
잠깐을 말 없이 서로를 만지고 있었다. 복숭아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없어..."
"또 얘를 괴롭혀 줄까?"
주무르던 젖꼭지를 팅기자 복숭아가 움찔했다.
"하잉~! 하지마~~"
젖꼭지를 연달아 팅기며 졸라 댔다.
"얘기 해~~"
"하잉~~ 니가 안 좋아 하는 이야기야~~"
딱 멈췄다.
"전 남친 이야기구나?"
"으응~~~"
젖꼭지의 충격이 가지시 않는 듯 말을 더듬는 복숭아를 일으켜 앉혔다.
"다희야! 우리 오늘 하루만 전 남친, 전 여친 다 기억해 내 볼까? 그리고 다신 기억하지 말자!"
"응?"
"니가 지금하고 싶은 말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들까지 다~~ 사실 나도 너 보면서 전 여친 생각 많이나 안 하는 거지.
근데, 니가 그러면 우리 서로의 X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만 잊자."
"음..... 좋아~!"
"그럴려면 술이 필요할까?"
"약간은?"
아까 남은 맥주와 소주를 냉장고에서 다시 꺼냈다.
다 벗은 몸에 모텔에 있는 가운만 걸치고 둘이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식은 오뎅과 오뎅 국물을 안주로 다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전 남친은 섹스 후에 너처럼 그렇게 안아주지 않았어. 자위 기구 알아? 그걸 가지고 내 여기 저기를 자극하면서
내가 괴로워 하는 걸 즐겼어. 안에는 에그라고 하나? 그 달걀 같이 생긴 거나 아니면 진동 자지를 박아 넣어 놓고
나는 한 시도 쉬지 못하게 했었어."
"아... 큭큭큭 내 전 여친 땜에 웃는 거야! 내 여친한테 복숭아 향기가 났었다는 건 이야기 했고...
내 전 여친은 가슴이 C컵이었는데, 함몰 유두였어. 그걸 꺼내려면 진짜 열심히 빨아줘야 고개만 삐죽 내밀었어.
아까처럼 꼭지를 만지는 건 꿈도 못 꿀일이었지."
"어머! 큭큭큭!!!"
"전 남친은 날 자위 시켜 놓고 보는 걸 되게 좋아 했어. 몇 번 잔 다음에 자기는 섹스 환타지가 있다나? 그러면서
자위 기구와 이상한 속옷, 그리고 약들을 꺼내 놓는데..."
"약?"
"응 관장약."
"아..."
"나 뒤도 뚫린 여자야. 앞뒤의 순결을 모두 다 그놈한테 바쳤는데..."
"걔가 처음이었어?"
"응 너처럼."
"근데, 되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그걸 평가할 수 있을만큼 여자랑 자보지는 못했지만."
"걔랑 헤어지고 너처럼 술 마시고 꼬리쳐서 두명 더 잤지. 하룻밤. 근데 걔만도 못 했고 너보단 훨씬 못 했고."
"아... 내 전 여친은 내가 처음인지는 모르겠었어. 그냥 피 나는 걸로 순결을 확인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피가 안 나도 숫처녀라고 생각은 하고 싶었어. 처음 같이 잔 날 밤에 7번을 했는데, 잘 못 걷기는 하더라."
"맙소사 7번?"
"응."
"너 토끼도 아닌데..."
"거의 안 재우게 되더라고..."
"너랑 자는 거 좀 질릴만하다."
"그런가?"
"처녀 건 아니건 하룻밤에 7번은 좀 너무하지 않아? 니가 10분만에 찍! 이것도 아니고..."
"저번에 우리 대여섯번은 넘게 했어."
"하... 내가 그러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큭큭큭."
"왜? 아팠어?"
"얘는 농담도 못해~! 엉덩이랑 여기가 좀 쑤시긴 했지만 좋았어. 너 대단하다는 생각 들더라."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별 할 이야기가 없네?"
"그치?"
"넌 알고 있었던 거야?"
"뭐... 대충..."
"내가 걔를 기억하려고 하니까. 별 기억할만 한 것이 없더라고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그냥 이랬다 저랬다. 정도?
사귈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여서 모든 것이 기억할 것이었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냥 다 무의미 하더라고."
"그러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움직이느라 흐트러진 가운 사이로 보이는 복숭아의 몸이 눈부셨다.
"대현아!"
"응?"
"아! 아니다."
"뭐야~~~ 다시 괴롭혀줘?"
"아니라니까~~~~"
"나 일어선다."
내가 일어설 듯 하니 복숭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저기 말이야. 너는 섹스환타지 같은 거 없어? 여자를 이렇게 해 보고 싶다거나 혹은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거나."
"글쎄? 그걸 묻는 니가 더 있는 거 같은데?"
"솔직히... 니가 저번에 해줬던 거..."
복숭아의 얼굴이 빨게지고 있었다.
"뭐? 넣고 자는 거?"
"뭐... 그것도 그렇고 안마 해주는 것도 욕조에 맥주마시면서 있다가 하는 것도 그렇고... 그 새끼는 하고 나면 바로 작아져서
그렇게 넣고 있는 건 꿈에도 못 꿨고, 안마는 남자를 불러서 그 남자한테 받고 난 뒤에 그 남자랑 자라고 난 설득하고 있었고,
뭐 결국 그걸 싫다고 하다가 헤어졌지만, 욕조에는 힘들다고 하면서 나만 계속 괴롭혔는데, 넌 안 그랬으니까. 적어도 난
내가 가진 섹스 환타지의 반 정도는 체운 거 같아."
"아..."
"넌 뭐 없어?"
"글쎄?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대부분의 남자가 비슷하지 않을까?"
"뭐? 그렇게 괴롭히는 거?"
"아니...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면서 머리카락을 잡았다.
"뭐? 머리카락에다 하고 싶어?"
"아니~~~"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 가운을 젓히고 털을 잡았다.
"이거~~"
"그게 뭐?"
"없애보고 싶어."
"엥?"
"백보지"
"재밋네? 걔는 내가 털이 적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털 없는 여자랑 하면 3년은 재수없다고 하던데."
"그건 병신들이나 하는 말이고. 애무 할 때 자꾸 이빨에 껴~~ "
"푸하하하하하하 그게 이유야?"
"그것만은 아니고 그냥 털 없는 게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떤 느낌인지도 궁금하고. 뭐 그렇지."
"음..."
복숭아가 고민하고 있었다.
"뭘 고민해 뭐야 해주겠다는 거?"
"까짓거 털이야 또 자라는데~! 해주지 뭐~!"
"워매? 이럴 땐 시원 시원하네?"
"근데... 음... 근데..."
"뭐?"
"니가 밀어줘!"
"허걱"
확실한 환타지가 있지는 않았다. 그냥 이빨에 끼는 보지털이 전여친 때부터 싫었고, 밀어 놓으면 부드러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내 손으로 밀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진짜 맡길 수 있겠어?"
"조심해야 해~~~."
"알았어."
급격히 아랫 쪽이 묵직해 지는 게 느껴졌다.
들어올 때 받은 세면도구에 면도기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뭘로 깍지?"
"여기 면도기 있어."
"뭐야~~~ 꼭 알고 그런 거 같잖아~~"
예쁘게 눈을 흘기는 복숭아가 정말 이뻐 보였다.
면도기를 챙기고 복숭아의 가운을 벗기고 의미 심장한 눈으로 보지털을 본 다음에 손을 잡고 욕실로 데리고 갔다.
쉐이빙 젤이나 크림도 없고, 그게 있다고 해도 내가 아는 건 다 남자 꺼였다.
"여성용 쉐이빙 젤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비누로 열심히 거품을 만들고 있으니까 복숭아가 말했다.
"여자 꺼도 있어?"
"겨드랑이하고 다리털은 털 아니니? 면도기도 여자 꺼가 따로 있는데... 저거 되게 무서워보여 큭큭큭"
"아... 맞다. 누나가 그런 걸 쓰는 걸 못 봐서..."
어렸을 때, 이발소에서 봤듯이 따뜻한 물 수건을 만들어 복숭아의 보지에 잠시 덮어두었다.
"아~~ 따뜻하다."
"좋아?"
"응!"
"밀지 말고 그냥 이렇게 있을까?"
"얼마나 이러고 있어야 해?"
"어렸을 때 기억으론 한 5분 정도 있었던 거 같아. 이거보다 훨씬 뜨거워보였고."
"그럼 그만큼만 있을께."
좋은 느낌인지. 욕조에 앉아 있는 복숭아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한다~~"
고개를 뒤로 젖힌체 복숭아가 대답했다.
"응~~~"
거품을 바르고 최대한 천천히 정성스럽게 복숭아의 보지를 밀어갔다.
지금이야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당시만해도 보지털을 민 야동도 드물었고, 보지털을 밀었다는 건 세면발이 같은 성병에 걸렸다는
표시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은근히 여자들 사이에서 보지털을 민 여자들을 창녀나 적어도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라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반 정도 밀어가고 있는데 뒤통수가 따가워져 위를 올려다 보았다.
복숭아가 내가 자기 보지털을 밀고 있는 걸 그윽하게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
"넌 뭐든지 그렇게 열심이니?"
"무슨 소리야?"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섹스도 되게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안마도 그렇고, 이것도 그러네?"
"말 시키지마. 다친다."
처음으로 내 몸이 아닌 다른 사람 몸에 있는 털을 깎고 있다는 긴장감에 땀이 다 나고 있었다.
나는 긴장해서 땀이 나고 있었지만, 복숭아의 보지는 이유를 모르게 젖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자꾸 물 나와"
"흐음... 니가 자꾸 만지고 입김 불고 그러니까 그러지.."
"어 그래!"
얼마의 땀과 시간과 애액이 흐르고 결국은 보지와 회음과 똥꼬까지 다 깍았다.
복숭아의 살결이 하얀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검은 편도 아니었다. 정말 적당한 황인종의 피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이뻐보였다.
"잠깐만. 남은 비누랑 그런 거 씻겨 줄께."
물을 틀어 온도를 맞추고 복숭아의 보지를 씻겨 주었다. 씻겨 주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애무가 되었지만
깍아 놓은 털과 비누거품들 때문에 여기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 씻기고 적당히 말린 다음에 아까 사온 오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이건 언제 사온 거야?"
"아까 담배랑 술 더 사러 갔을 때. 혹시나 안마 해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저번에 준 것도 다 안 썼는데..."
"다음부터 안마 받고 싶으면 가지고 와야겠다."
"어쭈? 내가 니 안마사야?"
오일로 보지와 회음과 항문을 마사지 해주고 애무하면서 내가 안마사가 아니라는 건 분명 어패가 있는 말이었다.
그 오류를 복숭아가 바로 찝어 냈다.
"그럼 지금은 뭐야?"
"큭큭 그러네?"
화기 애매한 분위기 속에 복숭아의 숨결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밝은 빛 아래서 밀어놓은 복숭아의 보지를 보는 나의 자지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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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기운을 차리는 건지 아니면 기운을 아예 안 잃는 건지. 옛다 마마가 허락한다. 한 번 더 하자~!"
"힘들면 그냥 자도 되."
"이런 걸 넣고 잠이 오겠어?"
톡톡 내 자지를 건드리면서 복숭아가 웃었고, "이번엔 내가 위에서 한다."며 복숭아가 위로 올라갔다.
출렁이는 젖가슴을 입어 물고,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움켜쥐고, 복숭아를 뉘었다, 앉혔다, 위로 올려 주었다 했다.
말을 태워주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두어번의 오르가즘을 복숭아에게 선물하고 나도 사정을 했다.
아직 완전히 작아지지 않은 걸 넣은 상태로 다시 잠들기로 했다.
아침이 되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창문이 모두 막힌 모텔의 특성 상, 햇볕이 찬란하게 비추어서 깰 수는 없었지만, 가려진 창문 틈새로 실금 같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20년을 넘게 일어난 아침을 느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시계를 찾아서 보니 8시쯤이었다.
휴일이어서, 굳이 어디를 가야 하는 이유는 없었고, 어제 이미 거짓말을 해 놓았으니 일찍 들어가지 않아도 됐다.
아침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약간의 무거움과 결정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자지의 느낌이 맑아지는 정신을 확 당겨왔다.
아직은 반쯤 걸쳐 있었고, 아침의 기운이 더해져 점점 더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있는 내 물건은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급격히 팽창하고 있었다.
복숭아의 숨소리가 점점 달라지는 것을 보니 복숭아도 잠에서 깨어가는 것 같았다.
"아웅~~~ 으흠... 진짜 이렇게 잔 거야?"
얼굴을 들지 않은 복숭아의 목소리와 숨결이 귀를 간지럽혔다.
"응~~ 언제 일어났어?"
"쟤가 점점 더 밀고 들어올 때부터?"
"색다른 기분이다."
"아흥~~ 나도~~ 너 진짜 안 무거웠어?"
안 무거울리가~~ 처음이나, 섹스 할 때야 괜찮지만 이렇게 사람 하나를 올려 놓고 잠을 잤더니 여기 저기 쑤셔왔다.
"넣고 있는 거랑 넣고 자는 거랑은 좀 틀리긴 하네. 큭큭 근데, 기분은 진짜 좋다."
"힘들었구나... 내려갈까?"
"아니? 좋은 건, 좋으 거니까~~~~ 내려가지 마~~"
복숭아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고 몸을 좀 뒤척여서 굳었던 것을 좀 풀었더니 복숭아는 옅은 신음을 흘렸다.
"하윽. 하윽~~ 진짜 괜찮은 거야?"
"안 괜찮으면 내려 놓을 거니까 자꾸 안 물어봐도 되."
"흐흥~~ 응"
느낌이 정말 좋았다.
취기가 사라져서 얼굴도 못 드는 복숭아의 모습이나 온 몸으로 느껴지는 복숭아의 몸.
그리고 자지에 느껴지는 복숭아의 뜨거움이 아우성 치는 근육들에게 닥치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이러고 좀 더 있을까?"
"하하응~~ 응~~ 해도 되고~~ 너 좋을대로 해."
"모닝 섹스?"
"하응~~ 나도 해본적 없어."
몸을 이리 저리 움직여 복숭아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잡고는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을 했다.
전희나 애무 따위는 전혀 무시 했어도 색다른 느낌이 복숭아를 흥분되게 했는지, 금방 철벅거리는 소리가 어두운 방안을 울렸다.
밤새 몇 번을 했어서 늘어지는 사정에 복숭아는 두어번의 절정을 경험하고 사정 후에도 한참을 작아지지 않던 내 것을 넣고 후희를 즐긴 뒤,
같이 샤워를 했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침부터 모텔 방에서 딩굴고 싶지는 않아서 10시가 넘어서 모텔을 나왔다.
휴일이었지만 나도 복숭아도 약속 따위는 없었기에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헤어졌다.
[즐거웠어. 내가 또 연락할께~~]
하트까지 그려준 복숭아의 문자와 뿌듯하게 뻐근한 아랫도리가 이전 몇 시간이 꿈은 아니라는 걸 증명해 주었다.
복숭아와의 밤이 지나가고 혼자 있게 되자, 나와 복숭아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사귀는 것일까? 사귄다고 하기엔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중요한 분기점들이 흘러 갔다.
우린 키스보다 섹스를 먼저 했고, 두 번째 밤부터는 오랫동안 사귄 연인처럼 서로의 체온을 갈망하였다.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넘어갈 성격도 못 되었다.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올 것이라 생각했던 복숭아는 일주일이 넘게 문자도 전화도 없었고, 먼저 연락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연락했다.
[왜 연락 안 해?]
책망이 섞인 문자에 거진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오늘 볼 수 있어?]
[어디서?]
[그때 그 공원이 좋은데, 어디지를 모르겠어.]
[OO 구청 앞에서 보면 되. 몇 시?]
지금이야 문자로 감정 상태까지 보낼 수 있게 치지만 그때는 단답형이었다.
복숭아의 문자 뉘앙스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답이 왔다.
[지금 나갈 께. 너도 금방 나오지?]
[응]
[한 이삽십분 걸릴 거야.]
여자가 저정도 시간에 준비를 마치고 나온다는 말을 안 믿겠다고 다짐 했었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이십분 정도에 맞춰 나갔다.
예상 외로 이미 나와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방금 나왔어."
"안색이 별로다. 어디 아팠어?"
"... 술 마실레?"
"무슨 일 있었구나?"
"모텔 가서 먹을까?"
"... 안주가 시원치 않을텐데?"
"대충 사가지 뭐."
이게 뭔 상환인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에서 국물에 집중한 오뎅과 떡볶이 그리고, 약간의 튀김과 소주, 맥주를 사들고
저번과는 다른 모텔을 직접 서치하여 들어갔다.
모델의 시설과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밝고 좋았다.
"... 좋네..."
복숭아의 별 감응 없는 말에 사온 것을 펼쳐 놓고, 일단 몇 잔 먹였다.
"... 휴...."
"무슨 일이야?"
"나 미친년 같아."
"왜?"
"너랑 잘 놀고 들어가서 그날 밤에 술을 조금 더 마셨어. 술김에 그놈한테 문자를 몇 통 날렸지.
뭐 너보다 좋은 남자 만나 잘 지낸다고 헤어져줘서 고맙다고. 근데 알고 봤더니 너 조루에 정력도 형편 없었다고. 그 실력에
그렇게 덤벼댔냐고"
웃어야 하나 울어줘야 하나 헤깔리는 상황에서 내가 빙그레 웃으니까 복숭아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웃지마!! 난 심각하다고!!"
"어!! 알았어!!"
"답문자가 왔는데..."
복숭아가 말하며 전화기를 건내 주었다. 니가 직접 보라는 의미 같아 열고서 문자를 찾아 봤다.
거기엔 "개새끼"라는 이름을 가진 항목이 있었고, 최근까지 온 내용은 대부분이 욕이었다.
대충 내용이 창녀 같은 년이니, 넌 날 못 잊을 거라느니, 앞 뒤 구멍을 다 뚫어놓은 남자를 잊을 수 있을 거 같다느니,
그세 보지구멍이 벌렁 거러 딴 놈을 찾아 나섰냐느니... 하는 것들이었다.
"하... 이 새끼 개쓰레기네?"
내 얼굴이 점점 벌게지니, 복숭아가 내 눈치를 보고 있다가 점점 울기 시작했다.
"이 문자 받고 몸이 점점 떨려서, 화가 나서, 이 새끼 죽여버리고 싶은데, 이 새끼 말대로 그랬던 날들이 기억나는 거야...
내가 이 새끼 말대로 갈보년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섹스에 미친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엉엉 우는 복숭아를 좀 그대로 두었다. 울고 싶을 땐 울게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복숭아는 한 이십여분을 더 울었고, 난 술잔만 비우고 있었다.
"위로 안 해주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너 민증까봐~! 너 진짜 나보다 누나 맞아? 아니, 바보인 건 나이가 불문이지?"
"무슨 소리야?"
"걔가 너 찼다메~~ 그리고 딴 년한테 갔다메~~ 그것도 너보다 인기 많고 이쁘다는 년한테~~ 근데 얘가 왜 이럴까?? 지가 잘 되고 있음 이렇게 보낼까?"
복숭아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처다보았다.
"지가 잘 되고 있음, 니 문자에 답도 안 왔을 껄? 이건 전형적인 구관이 명관이고, 남에 떡이 더 커보이는 새끼에 행동이잖아~~
판단이 안 되는 거야? 아님 판단력이 흐려진 거야?"
"...... 그... 런...가?"
한참을 설명해 주었다.
마침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그 일주일 사이에 있었고, 사실 그래서 더 복숭아가 보고 싶기도, 화가 나기도 했던 것이다.
내가 겪은 일과, 그 일 후에 알아 본 결과를 이야기 해주었다.
"어머 진짜?"
"응. 결국 만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고, 만나고 보니, 나보단 아니었다는 말을 지 친구들에게 하더레. 아깝다고~~~"
"어머 걔도 웃긴다. 하긴 그러니까 너한테 그런 말을 하지."
4일 전에 우연을 가장한 그녀의 계획 안에 난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차고 만났던 그 녀석과 헤어졌다는 말을 일상적인 안부를 묻는 대화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끼워 넣었다.
그렇게 무리하면서 "그런데"까지 넣어가며 "자기가 찼다라는" 사실을 주지 시키며 했다.
그녀에게 그 말을 듣는 동안 약간의 통쾌함도 느꼈다. 진짜인지도 궁금했다.
이틀동안 알고 있는 인맥을 총 동원하여 알게된 사실은 그녀가 그놈에게 실망했다는 것과, 그래서 헤어졌다는 것, 그리고
나와 헤어진 사실을 무척 아까워 하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정리 되어 있었고, 굳이 그녀에게 내가 더 이상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 조차 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너도 참 바보다. 여자가 그 말을 하는데, 내가 다시 솔로가 되고, 내가 찼으니까 너랑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말인 거 몰랐어?"
내가 복숭아에게 유도하고 싶던 반응이 이것이었다.
"그럼 넌?"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 복숭아가 어버버 거리고 있을 때, 말했다.
"야! 송다희!! 남의 일은 일반적이지만, 내 일은 특별하다? 뭐 그런 거야? 다 똑같거든?"
"... 그래도..."
"뭐 우기고 싶으면 우겨. 니 X남친이 그렇게 변태였으면 둘 중 하나 아냐? 그년이 뽕브라고 두부살이거나, 아님
성격이 졸라 깐깐해서 이래 저래 하자는데, 싫다고 하던가?"
복숭아의 표정이 밝아져갔다. 뭔가 실마리를 잡은 거 같았다.
복숭아 혼자 생각을 좀 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하여 핑계거리를 찾았다.
"나 담배도 떨어지고, 우리 술도 다 되가. 갔다올테니까. 생각하고 있어봐."
편의점에 들려 담배와 술, 그리고 오일도 다시 샀다.
돌아와보니, 복숭아의 표정이 한결 밝아져 있었다.
"좀 그럴 거 같아. 아니 그런 거 같아. 니 말이 맞는 거 같아"
"뭐 알아본 거야?"
"아니 그렇지는 않은데 집히는 구석이 있어."
"나중에 얘기 해주고 술이나 먹어."
오일은 보여주지 않았다. 굳이 안 써도 되고, 약간의 상처를 입고 온 여자에게 들이밀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소주 한 두잔이 들었갔는데, 복숭아의 혀가 갑자기 꼬이고 있었다.
"아~~아 취한다. 미이안해? 긴장이 풀리나봐?
"야~! 그만 마셔~!"
"나 기분 좋아져. 딱 한 병만 더 먹자."
"너 이미 완전히 취했어."
"뭐 어어어때~~~ 나 안 들어가도 되는데~~~ 딸꾹~!"
"어쭈? 야~! 너 저기 그냥 가서 자~!"
"후욱~~~ 아우 술 냄새~~~ 어야 강쇠야 내가 니 말 들을께."
그때가 되서야 복숭아의 옷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대충 나온 건지, pink 추리닝에 하얀티, 추리닝 상의, 그리고 대충 걸친 점퍼가
다 였다.
점퍼는 들어와서 벗었고, pink 추리닝 상의를 벗으니 그냥 간단히 입은 거 같은 하얀 티와 딱 붙은 추리닝 하의가 눈부셨지만,
비틀 거리다 침대에 쓰러지는 복숭아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맘은 없었다.
먹던 것들을 주섬 주섬 정리하고, 담배 한 대를 물려고 화장실로 가는데, 복숭아가 불렀다.
"너 뭐하는 거야?"
"뭐 하긴? 먹은 거 정리하고 담배 피러 간다."
"나 이렇게 놔 두고? 나 니 입에서 담배 냄새 나면 키스 안 해줄꺼야!!"
"야~! 허! 참!"
"허참 아저씨는 가족 오락관에서나 찾고~~ 응?"
복숭아가 요염하게 자세를 고쳐 앉는데, 짙은 색 추리닝 바지의 중심부가 아까보다 더 짙은 색이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설마?
뭔가 짖굳는 생각이 스멀 스멀 올라오고 있는데, 복숭아가 교태를 부리며 불러왔다.
"아잉~~~"
내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술이 주는 용감함일 수도 있겠지만, 복숭아의 가슴에 올라타고 한 손으로는 가슴을 한 손으로는 옷 위로 보지를 주물렀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분명 촉촉함이었다.
"왜 이렇게 젖어 있는 거야? 하고 싶어? 하고 싶어서 젖는 거야?"
"하흥 하앙 하잉~~~"
복숭아의 얼굴이 빨게지고 내 손놀림도 빨라졌지만, 나는 딱 거기까지 였다. 난 여자한테 욕을 하거나 심하게 거친 성격은 못 되었다.
복숭아의 애액이 조금 더 배어나오는 것을 보고 바지를 벗겼고, 위와 같이 맞춰 입은 흰색 팬티는 음모가 다 보일 정도로 젖어 있었다.
"많이 젖었다?!"
"하응 하응 아까부터 조금씩~~~~"
"섹스가 하고 싶어 부른 거야? 얘기가 하고 싶어 부른 거야?"
"하악 하학 둘 다...."
아까 전화기에서 본 욕설 몇 마디가 머리를 스쳤지만, 하지 못했다. 이미 나도 준비는 끝나 있었다.
복숭아의 옷을 서둘러 다 벗기고, 나도 벗고, 애무와 전희를 생략하고 콘돔이야 원래 생략하고 삽입했다.
복숭아가 용트림을 시작했다. 전보다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헉헉~~ 진짜 하고 싶었구나"
"하응~~~ 응~~~"
흥분에 끝까지 온 것 같은 복숭아와 여러 체위를 즐겼다. 앞으로 뒤로 앉아서 일어서서 위로 올렸다 밑에 깔았다.
복숭아의 긴 머리가 산발이 되고, 서로에게 흐른 땀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게 됐을 때 쯤 사정을 했다.
"아윽~!"
"아항~~~"
사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데, 복숭아가 갑자기 나를 밀치더니 자지를 입에 물었다.
"더러워~~"
"어차피 니꺼고 내 몸에서 나온 물이 묻은 건데 뭐가 더러워?"
정수리를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이 왔다. 섹스 후에 오랄을 해주는 것을 청룡열차를 탄다고 하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이유는
그때 이미 충분히 경험 했다.
"아욱~!"
"어머 어머 얘 또 커진다."
"니가 자극했잖아~~~"
"또 할 수 있겠어?"
"또 하고 싶어?"
섹스 하면서 술이 꽤나 깼는지 복숭아의 발음이 정확해지고 있었다.
"치~! 안 하고 싶은데, 세워놨을까?"
"그래 좋아~!"
얼른 복숭아의 입에서 보지로 옮겨 탔다. 그리고 복숭아의 다리로 허리를 감게 한 다음에 일어섰다.
"어머~!"
약간의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정수기 있는 쪽으로 가서 물을 마셨다.
"헉헉 넌 목 안 말라?"
"하응~! 니 입으로 줘"
물과 혀과 왔다가고 두 번째 섹스는 처음보다 더 격렬하게 끝냈다.
조금 지쳐 누워 있는 내 옆에 복숭아가 모로 누워 내 젖꼭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나도 복숭아의 젖가슴을 조물락 거리고 있었다.
"또 안 빨아줘?"
"왜? 또 하고 싶어?"
"아니 좀 이따 하고 싶을 거 같기는 한데, 아까 기분이 되게 좋았거든."
"이따가를 위해 남겨두자."
"응"
잠깐을 말 없이 서로를 만지고 있었다. 복숭아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없어..."
"또 얘를 괴롭혀 줄까?"
주무르던 젖꼭지를 팅기자 복숭아가 움찔했다.
"하잉~! 하지마~~"
젖꼭지를 연달아 팅기며 졸라 댔다.
"얘기 해~~"
"하잉~~ 니가 안 좋아 하는 이야기야~~"
딱 멈췄다.
"전 남친 이야기구나?"
"으응~~~"
젖꼭지의 충격이 가지시 않는 듯 말을 더듬는 복숭아를 일으켜 앉혔다.
"다희야! 우리 오늘 하루만 전 남친, 전 여친 다 기억해 내 볼까? 그리고 다신 기억하지 말자!"
"응?"
"니가 지금하고 싶은 말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들까지 다~~ 사실 나도 너 보면서 전 여친 생각 많이나 안 하는 거지.
근데, 니가 그러면 우리 서로의 X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만 잊자."
"음..... 좋아~!"
"그럴려면 술이 필요할까?"
"약간은?"
아까 남은 맥주와 소주를 냉장고에서 다시 꺼냈다.
다 벗은 몸에 모텔에 있는 가운만 걸치고 둘이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식은 오뎅과 오뎅 국물을 안주로 다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전 남친은 섹스 후에 너처럼 그렇게 안아주지 않았어. 자위 기구 알아? 그걸 가지고 내 여기 저기를 자극하면서
내가 괴로워 하는 걸 즐겼어. 안에는 에그라고 하나? 그 달걀 같이 생긴 거나 아니면 진동 자지를 박아 넣어 놓고
나는 한 시도 쉬지 못하게 했었어."
"아... 큭큭큭 내 전 여친 땜에 웃는 거야! 내 여친한테 복숭아 향기가 났었다는 건 이야기 했고...
내 전 여친은 가슴이 C컵이었는데, 함몰 유두였어. 그걸 꺼내려면 진짜 열심히 빨아줘야 고개만 삐죽 내밀었어.
아까처럼 꼭지를 만지는 건 꿈도 못 꿀일이었지."
"어머! 큭큭큭!!!"
"전 남친은 날 자위 시켜 놓고 보는 걸 되게 좋아 했어. 몇 번 잔 다음에 자기는 섹스 환타지가 있다나? 그러면서
자위 기구와 이상한 속옷, 그리고 약들을 꺼내 놓는데..."
"약?"
"응 관장약."
"아..."
"나 뒤도 뚫린 여자야. 앞뒤의 순결을 모두 다 그놈한테 바쳤는데..."
"걔가 처음이었어?"
"응 너처럼."
"근데, 되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그걸 평가할 수 있을만큼 여자랑 자보지는 못했지만."
"걔랑 헤어지고 너처럼 술 마시고 꼬리쳐서 두명 더 잤지. 하룻밤. 근데 걔만도 못 했고 너보단 훨씬 못 했고."
"아... 내 전 여친은 내가 처음인지는 모르겠었어. 그냥 피 나는 걸로 순결을 확인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피가 안 나도 숫처녀라고 생각은 하고 싶었어. 처음 같이 잔 날 밤에 7번을 했는데, 잘 못 걷기는 하더라."
"맙소사 7번?"
"응."
"너 토끼도 아닌데..."
"거의 안 재우게 되더라고..."
"너랑 자는 거 좀 질릴만하다."
"그런가?"
"처녀 건 아니건 하룻밤에 7번은 좀 너무하지 않아? 니가 10분만에 찍! 이것도 아니고..."
"저번에 우리 대여섯번은 넘게 했어."
"하... 내가 그러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큭큭큭."
"왜? 아팠어?"
"얘는 농담도 못해~! 엉덩이랑 여기가 좀 쑤시긴 했지만 좋았어. 너 대단하다는 생각 들더라."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별 할 이야기가 없네?"
"그치?"
"넌 알고 있었던 거야?"
"뭐... 대충..."
"내가 걔를 기억하려고 하니까. 별 기억할만 한 것이 없더라고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그냥 이랬다 저랬다. 정도?
사귈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여서 모든 것이 기억할 것이었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냥 다 무의미 하더라고."
"그러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움직이느라 흐트러진 가운 사이로 보이는 복숭아의 몸이 눈부셨다.
"대현아!"
"응?"
"아! 아니다."
"뭐야~~~ 다시 괴롭혀줘?"
"아니라니까~~~~"
"나 일어선다."
내가 일어설 듯 하니 복숭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저기 말이야. 너는 섹스환타지 같은 거 없어? 여자를 이렇게 해 보고 싶다거나 혹은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거나."
"글쎄? 그걸 묻는 니가 더 있는 거 같은데?"
"솔직히... 니가 저번에 해줬던 거..."
복숭아의 얼굴이 빨게지고 있었다.
"뭐? 넣고 자는 거?"
"뭐... 그것도 그렇고 안마 해주는 것도 욕조에 맥주마시면서 있다가 하는 것도 그렇고... 그 새끼는 하고 나면 바로 작아져서
그렇게 넣고 있는 건 꿈에도 못 꿨고, 안마는 남자를 불러서 그 남자한테 받고 난 뒤에 그 남자랑 자라고 난 설득하고 있었고,
뭐 결국 그걸 싫다고 하다가 헤어졌지만, 욕조에는 힘들다고 하면서 나만 계속 괴롭혔는데, 넌 안 그랬으니까. 적어도 난
내가 가진 섹스 환타지의 반 정도는 체운 거 같아."
"아..."
"넌 뭐 없어?"
"글쎄?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대부분의 남자가 비슷하지 않을까?"
"뭐? 그렇게 괴롭히는 거?"
"아니...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면서 머리카락을 잡았다.
"뭐? 머리카락에다 하고 싶어?"
"아니~~~"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 가운을 젓히고 털을 잡았다.
"이거~~"
"그게 뭐?"
"없애보고 싶어."
"엥?"
"백보지"
"재밋네? 걔는 내가 털이 적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털 없는 여자랑 하면 3년은 재수없다고 하던데."
"그건 병신들이나 하는 말이고. 애무 할 때 자꾸 이빨에 껴~~ "
"푸하하하하하하 그게 이유야?"
"그것만은 아니고 그냥 털 없는 게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떤 느낌인지도 궁금하고. 뭐 그렇지."
"음..."
복숭아가 고민하고 있었다.
"뭘 고민해 뭐야 해주겠다는 거?"
"까짓거 털이야 또 자라는데~! 해주지 뭐~!"
"워매? 이럴 땐 시원 시원하네?"
"근데... 음... 근데..."
"뭐?"
"니가 밀어줘!"
"허걱"
확실한 환타지가 있지는 않았다. 그냥 이빨에 끼는 보지털이 전여친 때부터 싫었고, 밀어 놓으면 부드러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내 손으로 밀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진짜 맡길 수 있겠어?"
"조심해야 해~~~."
"알았어."
급격히 아랫 쪽이 묵직해 지는 게 느껴졌다.
들어올 때 받은 세면도구에 면도기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뭘로 깍지?"
"여기 면도기 있어."
"뭐야~~~ 꼭 알고 그런 거 같잖아~~"
예쁘게 눈을 흘기는 복숭아가 정말 이뻐 보였다.
면도기를 챙기고 복숭아의 가운을 벗기고 의미 심장한 눈으로 보지털을 본 다음에 손을 잡고 욕실로 데리고 갔다.
쉐이빙 젤이나 크림도 없고, 그게 있다고 해도 내가 아는 건 다 남자 꺼였다.
"여성용 쉐이빙 젤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비누로 열심히 거품을 만들고 있으니까 복숭아가 말했다.
"여자 꺼도 있어?"
"겨드랑이하고 다리털은 털 아니니? 면도기도 여자 꺼가 따로 있는데... 저거 되게 무서워보여 큭큭큭"
"아... 맞다. 누나가 그런 걸 쓰는 걸 못 봐서..."
어렸을 때, 이발소에서 봤듯이 따뜻한 물 수건을 만들어 복숭아의 보지에 잠시 덮어두었다.
"아~~ 따뜻하다."
"좋아?"
"응!"
"밀지 말고 그냥 이렇게 있을까?"
"얼마나 이러고 있어야 해?"
"어렸을 때 기억으론 한 5분 정도 있었던 거 같아. 이거보다 훨씬 뜨거워보였고."
"그럼 그만큼만 있을께."
좋은 느낌인지. 욕조에 앉아 있는 복숭아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한다~~"
고개를 뒤로 젖힌체 복숭아가 대답했다.
"응~~~"
거품을 바르고 최대한 천천히 정성스럽게 복숭아의 보지를 밀어갔다.
지금이야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당시만해도 보지털을 민 야동도 드물었고, 보지털을 밀었다는 건 세면발이 같은 성병에 걸렸다는
표시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은근히 여자들 사이에서 보지털을 민 여자들을 창녀나 적어도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라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반 정도 밀어가고 있는데 뒤통수가 따가워져 위를 올려다 보았다.
복숭아가 내가 자기 보지털을 밀고 있는 걸 그윽하게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
"넌 뭐든지 그렇게 열심이니?"
"무슨 소리야?"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섹스도 되게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안마도 그렇고, 이것도 그러네?"
"말 시키지마. 다친다."
처음으로 내 몸이 아닌 다른 사람 몸에 있는 털을 깎고 있다는 긴장감에 땀이 다 나고 있었다.
나는 긴장해서 땀이 나고 있었지만, 복숭아의 보지는 이유를 모르게 젖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자꾸 물 나와"
"흐음... 니가 자꾸 만지고 입김 불고 그러니까 그러지.."
"어 그래!"
얼마의 땀과 시간과 애액이 흐르고 결국은 보지와 회음과 똥꼬까지 다 깍았다.
복숭아의 살결이 하얀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검은 편도 아니었다. 정말 적당한 황인종의 피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이뻐보였다.
"잠깐만. 남은 비누랑 그런 거 씻겨 줄께."
물을 틀어 온도를 맞추고 복숭아의 보지를 씻겨 주었다. 씻겨 주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애무가 되었지만
깍아 놓은 털과 비누거품들 때문에 여기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 씻기고 적당히 말린 다음에 아까 사온 오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이건 언제 사온 거야?"
"아까 담배랑 술 더 사러 갔을 때. 혹시나 안마 해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저번에 준 것도 다 안 썼는데..."
"다음부터 안마 받고 싶으면 가지고 와야겠다."
"어쭈? 내가 니 안마사야?"
오일로 보지와 회음과 항문을 마사지 해주고 애무하면서 내가 안마사가 아니라는 건 분명 어패가 있는 말이었다.
그 오류를 복숭아가 바로 찝어 냈다.
"그럼 지금은 뭐야?"
"큭큭 그러네?"
화기 애매한 분위기 속에 복숭아의 숨결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밝은 빛 아래서 밀어놓은 복숭아의 보지를 보는 나의 자지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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