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민정은 자신의 꿈에서 나온 수혁이 정말로 병실에 서있자 깜짝 놀랐다.
수혁은 그런 민정의 모습을 보면서도 냉정한 표정으로 민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민정씨 아버님께... 얘기 들었습니다. 저와 만나기로 한 날... 모진 경험을 당하셨다고요..."
"....."
민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번만 다시 만나달라고 겨우 떼를 써서 만나기로 한 날...
의도치는 않았지만 바람을 맞히것도 모자라 다른 남자에게 납치당해 강간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 남자의 묘수에 빠져 오히려 더 미친듯이 자신의 허리를 흔들어대는 자신을 어찌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으랴!
"미...미안해요... 그 날... 바람을 맞혀서... 많이 기다렸죠?"
"네. 많이 기다렸습니다. 덕분에 여자를 기다리는 일도 오랜만에 해본 것 같아 나름 괜찮더군요."
"저..정말 미안해요. 그럴려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수혁은 자신에게 미안해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민정의 얼굴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보다 약간은 초췌하고 마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그 우월한 미모는 어디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 청순하며 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뭔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 시키는게 수혁은 더 민정의 미모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얼굴이 많이 상했군요. 몸조리를 더 잘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이렇게 문병까지 와주셔서..."
민정은 자신에게 건네주는 무뚝뚝하면서도 걱정해주는 한 마디에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왠지 모르지만 이 남자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조각같은 외모나 대한민국 최고의 재력, 퍼펙트한 몸매, 0.1%안에 드는 두뇌...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남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럴 걸 다 떠나서 뭔가 이성을 끄는 묘한
매력이나 감정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첫 눈에만 봐도 한 눈에 반할 것 같은 외모와 몸매는 그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지만
그 사람의 인성이나, 매력은 점점 알면 알 수록 더 깊이 빠지는 늪처럼 미모나 학벌, 스펙 따위 없어도
그 거 하나만 보고도 목숨걸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수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민정이었다. 어렸을 적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유부남과의
느낌이 상당히 비슷했다. 8년 전... 21살의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 매몰차게 버림 받았지만
8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남자를 잊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남자와 비슷한 남자와,
아니... 그 남자보다 훨씬 멋지고 자신의 마음을 오랜만에 뛰게 만드는 남자를 만났다.
더 이상은 사랑에 상처받는 멍청한 여자로 살지 않겠다 다짐하며 멋대로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며
안하무인으로 살아왔던 민정이었지만 수혁의 앞에서 만큼은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만의 여자..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여자의 남자가 아닌 나만의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었다. 그런데 수혁은 마치 민정의 생각을 읽었는지 그 생각을 확! 잘라버리는 말을 했다.
"별 말씀을.. 그런데... 제가 여기에 온 이유를 확실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네? 무슨 말인지?"
민정은 갑작스런 수혁의 말에 의아심이 들었고, 수혁은 민정의 눈을 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가 민정씨의 문병을 위해 온 이유는... 물론 민정씨의 문병도 이유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민정씨... 나와 내기 하지 않겠습니까?"
"내...내기요? 가..갑자기 그게 무슨..?"
갑작스런 수혁의 내기를 하자는 말... 민정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리고 수혁의 입에선 엄청난 말들이 나오려 하고 있었다.
S#2.
수혁이 민정을 문병가기 전... 수혁은 연인이 된 진화와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며칠동안 자주 만나면서 진화의 섹시한 몸매와 그와 비견되는 애교스런 귀여움이 수혁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두 사람이 같이 걸어갈 때면 마치 한 쌍의 모델이나 연예인 커플처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수혁과 진화는 데이트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둘 만의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진화의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애교를 보고 있으면 수혁은 시도때도 없이 커지는
자신의 심벌 때문에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빨리 밤이 되길 기다리거나 정 못참겠으면
사람이 드문 인적으로 차를 몰고가 카섹스로 진화를 거칠게 품기도 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었는데 어느 덧 수혁과의 섹스에 맛을 들인 진화는 이제 자신이 먼저 수혁을 유혹하거나
덮치기 시작했다. 수혁의 좆맛을 알아버린 진화는 마치 이제 막 성에 눈 뜬 10대 소녀처럼 시도때도 없이
수혁의 자지를 만지거나 꺼내서 입에 물고 빨고를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진화의 사까시에 수혁은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하고 놀란 적도 있었다.
"지니야(진화의 영어 이름)! 여기서 갑자기 그렇게 꺼내면 어떡해?"
"나 못 참겠어 허니(수혁의 애칭)... 계속 허니의 자지가 생각나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 지금 영화관이라고!"
그렇다. 두 사람은 영화관 IMAX 커플석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중이었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커플로 온 관객들이 꽤나 많았다. 보고 있는 영화가 19금 영화였기에 다행히
10대 청소년들은 없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호읍~쫍~ 걱정마 허니~ 다른 사람들 다 영화에 빠져서 우리한테는 신경도 안 써~
그리고 우리 자리는 가장 구석진 맨 뒷자리니깐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하웁~ 우웁~ 쩝~"
"그래도... 아아~~"
수혁은 진화를 말려보지만 이미 진화의 입에 들어간 자지의 느낌과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이런 음란한
사까시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극도의 흥분과 묘하면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혁이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수혁의 신분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첫번째 손가락에 꼽힐만한 대기업의 황태자로 만약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이거나 걸린다면 그건 그야말로 대서특필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수혁의 집안인 천하그룹의 이미지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회장이신 할아버지는 물론,
할머니, 엄마, 누나들, 여동생들, 숙부, 숙모, 사촌 여동생들, 그 외의 회사 직원들까지 모두 큰 위기와
시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수혁을 비롯해 장씨 집안의 식솔들은 모두 예의범절과 몸가짐을 가장 바로했다.
특히 장씨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자 후계자로 내정된 수혁의 교육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수혁인지라 그의 교육에 열을 올린 할아버지의 열정과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 자리를 자신이 채워야 한다는 걸 진작부터 아버지께 들어온 수혁이었기에 수혁 역시
열심히 공부했고, 예의범절을 몸에 익혔으며, 심신단련과 인간 관계부터 교우 관계,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한 부단의 노력을 해오며 살아온 수혁이었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이 이렇게 음란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신세계였다. 이건 자신의 친자매와의 근친 섹스와는 또 다른 세계였다.
근친 섹스 역시 자신에게 엄청난 흥분을 일으키는 섹스였다면, 이런 공공장소에서의 일탈 행위 역시
올바르게만 자라온 수혁에게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일이었다.
"하윽... 이제... 그만해... 지니... 이러다 다른 사람들이 보겠어..."
"음~ 쭈압~~ 하아~ 허니 자지가 너무 크고 맛있어서 날 미치게 만들어~ 하아~~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우리 이만 나가자!"
결국, 영화를 보다 말고 나온 두 사람은 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텔로 직행해 세상에서
가장 질펀하고 음란한 섹스를 즐겼다. 극도로 흥분한 수혁이 진화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그렇게 수혁과 진화가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가고 있을 때... 마치 하늘이 두 사람을 질투라도 했는지
수혁과 진화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바로 민정의 문병을 가게 되기 하루 전이었다.
"수혁 도련님...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수혁은 진화와 뜨거운 섹스를 마치고 쉬고 있는 도중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비서 실장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연락은 평소에도 여러차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밤에 갑작스레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특히 밤에는 할아버지도 여자들을 만나느라 바쁘셨고, 수혁 역시 맞선 본 여자와
잘 되가고 있다는 걸 미리 말씀 드렸기 때문에 수혁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편은 좀처럼 거의 없었다.
그런 할아버지셨기에 수혁은 갑작스레 연락이 오자 뭔가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다.
"지니야, 나 할아버지 좀 만나뵈야 될 것 같아. 얼마나 걸리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보자"
"오래 걸리는 일이야?"
"글쎄... 원래 이 시간에 부르시는 편은 아닌데... 지금 이 늦은 시간에 부르시는 걸 보니 뭔가 중요하거나
급한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아."
"할 수 없지... 히잉... 오늘 밤 같이 있고 싶었는데...ㅠ.ㅠ"
"미안해. 그래도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다음에 또 보자~ 이번 주 주말에 둘이 1박 2일로 여행갈까?"
"여행? 와우~ 좋아!! 헤헤~ 안 그래도 요새 일 때문에도 그렇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래서 어디로 떠나고
싶었는데~ 허니랑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네?"
"그래~ 그러니까 이번주 주말에 가고 싶은 곳 알아놔 봐~ 우리 겸둥이 오빠가 데려다 줄테니깐~"
"앗싸!! 알겠어용~ 마이 허니~~ 우음~~쪽!!"
그렇게 수혁은 진화를 달래기 위해 주말에 여행 약속을 잡아 놓고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다.
진화와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또 그것이 진화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S#3.
수혁이 간 곳은 한 고급 요정이었다. 서울 외곽 변두리에 꽤나 크고 고풍스런 고전 별장식 요정이었다.
평소에 학교를 다닐 때나 개인 일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수혁을 수행하는 수행원이 차를 몰고 왔다.
수혁이 본 요정의 커다란 입구에는 `美曜館" 즉, `미요관`이라 적혀 있었다.
아름답고 빛나는 집이라... 딱 봐도 그 요정집에 어울리는 이름이었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집이었다.
수혁은 꽤 늦은 밤 시간이었는데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으면서 그곳에 꽤 많은 여자들이
한복을 단아하면서도 곱게 있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곳은 수혁도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할아버지와 만나면 거의 회사의 회장실이나 할아버지의 댁인
대저택, 아님 천하 호텔 VIP 대강당 등 공적인 자리에서만 만나봤지 이렇게 사적으로 밖에서
할아버지를 뵙는 것은 수혁의 25년 인생에서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왠지 낯선 환경과 여자들이 자신만 쳐다보는 시선에 왠만한 남자들은 움츠러들만도 하지만 수혁이 누군인가!
요새 가장 여자복, 여자도 그냥 여자들이 아닌 초미녀 복이 많았고, 자신감이 가장 충만한 수혁이었기에
오히려 지금의 그 여자들도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수혁이었다.
"장수혁 도련님 되시는지요?"
수혁이 어디로 가야될 지 몰라 입구 앞에서 잠시 어물쩍 거리자 단아하면서 시스루 풍의 고운 한복을 입은
어여쁜 여인이 다가와 물었다.
수혁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는 한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얼굴만 봐서는
자신보다 적어도 10살 이상은 많아 보이는 여자로 보였지만 상당히 연륜이 있어 보였고, 한복의 고운 자태와
진한 듯 연한 화장이 상당히 농염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미모는... 역시 고급 요정의 여인이라 그런지... 상당히 미모가 뛰어났다.
키도 적당히 컸고, 몸매도 자신의 체형에 맞게 딱 맞는 핏을 맞춰 입었는지 상당히 몸의 굴곡이나
몸매가 더 특출나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네. 맞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디계시는지?"
"소녀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 오시지요."
소녀란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자에게 그런 멘트를 날리다니... 과연, 고급 요정에서 쓰는 말이라 그런지
뭔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수혁이었다. 마치 여기가 서울인지 아니면 사극을 찍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래도 그녀를 따라갔다. 보라색 한복 여인을 따라 걸어간 지 5분 여가 되었지만 아직도 굽이 굽이 계속
요정 안을 걸어갔다. 그러면서 마주친 여인들의 눈길을 수혁은 잊을 수 없었다.
마치 세상에 저런 미남이 있을 수가 하는 그 눈빛들... 크크!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항상 받고
어딜 가든 느끼는 수많은 여자들의 자신을 향한 사모의 눈빛들... 그건 정말 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희열이었고, 언제 받아도 또 받고 싶은 그런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아아~ 낭군님. 저에게 오세요~ 제가 오늘 잘해드릴께요~ 호호"
"아니예요. 저에게 오세요 서방님! 저에게 오늘 서방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주세요~"
여기저기서 수혁을 보고는 `낭군님`, `서방님`, `도련님`, `오라버니`, `자기야~` 등 갖은 애칭을 불러대면서
수혁을 꼬시려는 여인들이 많았고, 수혁은 그런 여자들을 보자 웃음이 나면서도 뭔가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에게 수혁을 인솔하던 보라색 한복녀는 수혁 앞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자들을 꾸짖었다.
"감히 네 년들이 천하 그룹의 유일한 황태자이신 도련님 앞에서 무슨 개수작을 부리는 것이야!
너희들이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지 지금?"
"헉!! 처..천하 그룹 황태자? 자...잘못 했습니다 도...도련님.."
"죽을 죄를 졌습니다."
보라색 한복녀의 일갈 한번에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여자들이 갑자기 온 몸을 사시 나무 떨듯이 떨며
무릎을 꿇고는 백배 사죄를 하는 것에 수혁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던 보라 한복녀의
반전 성격에 역시 또 한 번 놀랐다.
"후우... 역시 사람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구나... 여자가 무슨 목소리가 저리 크고 카리스마가 장난 아닌데?"
10분을 더 걸어가서야 겨우 한 별채에 도착하자 보라 한복녀는 그 곳으로 수혁을 안내했다.
별채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에는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자신을 부른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처음보는 전혀 모르는 중년의 남자였다.
그 중년의 남자도 꽤 나이가 지긋하게 보였고, 사회에서도 꽤나 높은 고위관직을 맡고 있는 듯이 품위와
카리스마가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분의 옆에는 두 명의 젊은 기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수혁이 보기에도 자신보다 얼추 비슷하거나 확연히 어려보이는 여자들이었다.
거기다 수혁이 더 놀랐던 건 그녀들의 뛰어난 미모였다. 특히, 수혁의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기생의
미모와 색기는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미녀라면 수혁의 곁에도 어디 빠지지 않을 정도의 미녀들이 많았다.
우선 오누이들만 봐도 그들 중에서도 군계일학! 최고의 미모로 손꼽히는 첫째 누나 장수희,
사촌 여동생이자 걸어다니는 바비 인형! 장수미, 청순 여고생으로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막내 여동생 장수지... 그리고 이들에 비견해서는 미모는 조~~금 떨어지지만 글래머 여신으로 불리는
둘째 누나 장수빈과 수혁의 사랑하는 동생이자 여인인... 성대퀸카 수연이까지!
그 뿐이랴! 자신과 맞선녀를 봤던 여자들도 그야말로 미녀들 중에서도 최고의 미녀들이라 불릴 만큼
예쁜 여자들이었다. 셋 중에서 가장 극강의 비주얼인 불패그룹의 막내딸 초미녀 임민정과
현재 수혁의 정액 노예가 되어버린 최희영이란 여자 역시 눈에 띄는 미녀였고, 늘씬하면서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여자였다.
거기다 현재 수혁의 공식 연인인 진화는 또 어떤가?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세 명의 맞선녀들 중에서는
쬐~끔 딸렸지만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미모였고, 특히! 몸매 하나는 끝내주는 슈퍼 글래머였다.
수혁의 주위엔 이렇게 예쁘고 섹시하고 남자들이 한 명만 사귀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빌 정도인
여자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저 여자는 달랐다. 그야말로 또 다른 세계의 미녀였다.
마치 수혁의 누이들이 순수하고 청순한 여신과이고 맞선을 봤던 여자들이 화려하고 섹시한 여왕과라면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아니면 천사? 그야말로 감히 쳐다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순결하고
깨끗한 여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흰 한복도 단아하게 참 잘 어울리면서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몸의 굴곡들이
그 하얀 한복을 마치 뚫고 나올 것처럼 나와 있었다. 그야말로 청순 글래머?
수혁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수혁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눈빛을 피했고, 그 옆에 있는 회장님이신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녀 역시 수혁의 눈빛을 보았지만 별 반응이 없는 듯이 자신의 곁에 있는 회장님을 보필하는데만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오~ 수혁이 왔느냐?"
"예~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하하하! 원 녀석도~ 이 곳은 회사가 아닌데 회장님은... 그냥 편하게 하거라"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손님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아~ 일로 오거라. 너에게 소개 시켜드릴 분이 있어서 너를 이 시간에 이 곳으로 부른 것이니라."
수혁은 할아버지의 말에 미리 세팅을 해둔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할아버지는 수혁을 데리고 온 보라색 한복 여인에게 넌지시 말했다.
"오늘 우리 장씨 집안의 대를 이을 유일한 손주이자 우리 천하 그룹의 후계자가 왔으니 이 곳
미요관에서 가장 예쁘고 괜찮은 애로 데리고 오거라. 황행수! 자네의 안목을 한 번 보겠네!"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회장님."
그 말을 남기고 황행수는 그 말을 남기고는 별채를 나갔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수혁에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자를 소개해준다.
"자~ 인사하십시오. 이 아이가 우리 장씨 집안의 유일한 손주인 장수혁이올시다. 허허허."
"이야~ 드디어 제가 대천하 그룹의 후계자이자 황태자이신 장수혁 도련님을 만나게 되었군요. 껄껄껄~"
"그리고 이 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너도 잘 알고 있는 불패 그룹의 임철한 회장님이시다. 인사드리거라."
수혁은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들었던 불패 그룹의 회장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불패 그룹의 회장이자 안하무인에 슈퍼 초미녀인 자신의 맞선녀였던 임민정의 아버지!
"아! 아...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장수혁이라고 합니다. 회장님!"
"하하하! 나도 이렇게 만나게 되서 참으로 반갑네! 내 자네 이야기는 여기 장회장님과 그리고...
우리 철없는 막내 딸내미한테 많이 들었다네... 하하하!"
결국 나왔다. 막내 딸내미... 그건 누가 들어도 민정의 이야기였다. 그 맞선을 주최하신게 할아버지였으니
여기 있는 할아버지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모르는 건 여기 있는 기생들인 저 두 여자들만이 모를 것이다.
그러니 이미 그녀와 자신의 사이가 잘 안 됐다는 것은 임철한 회장도 잘 알고 있을테니 약간 난감했다.
"아... 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아니네! 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하! 그 녀석이 내 딸이지만 참 철딱서니도 없고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내가 오히려 자네한테 미안허이..."
"아닙니다. 회장님... 제가 오히려 더 부족한 놈이라서 그런겁니다. 심려를 끼쳐들여 죄송할 뿐입니다."
수혁은 몸에서 배어나는 예의와 마음을 싹~풀어주는 멘트들로 약간은 굳어있던 임회장의 마음을 풀어줬다.
"하하하! 역시 장회장님의 후계자답습니다. 예의와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군요. 생긴 것도 아주 남자답고
잘생긴대다 말하는 것까지 이리 예의가 있으니 장회장님은 아주 든든하시겠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가르칠게 아직은 더 많으니 임회장님께서 더 예뻐해 주시고 더 많이
가르쳐 주시구려. 이 노인네는 이제 나이가 많아서 그리 오래 있지 못할테니 말이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회장님! 아직도 이리 정정하신데 말입니다! 더 오래 건강히 사셔서 우리 수혁군의
손주도 보시고 대학도 들어가는 것도 보시고 하셔야지요! 안 그런가 장 군?"
갑작스런 아이 드립(?)에 수혁은 벙~졌지만 여기서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말하기도 뭐했기에
참으로 난감했다. 바로 그 때, 또 다시 할아버지의 옆에 있던 선녀같은 기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뭔가 상당히 맑았다.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니 왠지 자신의 마음이 다 투영 당하는 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자신의 마음이 정화되고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수혁은 그녀의 눈을 쳐다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네... 그래야지요..."
"껄껄껄~ 들으셨지요 회장님? 장 군도 그렇다고 합니다. 이제 서로 날짜만 조율하면 되겠습니다! 하하하"
날짜? 무슨 날짜? 두 회사가 무슨 계약을 하시기로 했나?
"수혁이 너 그 말 진심이냐? 너 지금 그 말 나중에 무르면 안 된다~ 이 놈!"
할아버지의 다시 확인을 받는 말에도 수혁은 오로지 옆에 있는 기생의 눈을 쳐다보며 그냥 그렇다고만
말을 하고 있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수혁은 여자의 미모에 빠져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넋을 놓고
기생의 얼굴만 쳐다 보고 있었다. 그 기생도 그런 수혁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수혁을 더 유혹하는 듯 더욱 뚫어져라 쳐다보며 수혁을 넋을 더 잃게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수혁의 파트너인 또 다른 기생이 들어왔고, 그 기생의 미모 역시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
하지만 수혁의 마음에는 오로지 한 명 뿐이었다. 할아버지의 옆에 있는 천사같은 그녀...
기생이라고 부르기에도 미안한 그녀... 그녀는 그냥 천사였다. 날개 없는 천사!!
대체 저 여자는 저런 미모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수혁은 그녀가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그녀와 한 마디라도 좋으니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자신의 할아버지를 수행하는 기생이었다.
수혁은 조바심이 났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기생은 오로지 수혁의 눈길만 그냥 받아쳐주고
유혹하는 듯한 눈길을 한 번 줄 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미소든, 짧은 얘기조차도...
술 잔이 한 잔 두 잔 비워지면서 수혁의 애간장은 더 타들어갔다. 술이 젖어갈 수록 그녀에 대한
갈구심은 더욱 커져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그런 자신의 마음을 마치 알아차린 듯이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신다.
"수혁아!"
"네. 할아버지."
"너...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있다고 헀냐?"
"네?"
수혁은 잠시 천사 기생 눈치를 한 번 슥 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네. 만나고 있습니다."
"그 여자애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했지?"
"이제 열흘 조금 안 됐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지금은 마음이 크지 않겠구나?"
할아버지의 말에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혁은 오히려 그 천사 기생 앞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단박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이지 아직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 그거 다행이구나. 그럼 저번에 맞선에서 만났다던 임회장님의 여식은 어떻더냐?"
"네? 임회장님의 여...여식이라면?"
"그렇네. 내 아까 말한 민정이 말이네..."
"아... 그거라면 아까 제가..."
"아니! 완전히 가망이 없는 거냐?"
"네? 아니... 그건 아니구요 할아버지... 저... 그게..."
수혁은 아차! 싶었다. 이럴려고 나를 불렀구나... 그래서 진화와의 사이를 먼저 물어본 거구나... 젠장!!
옆에 있는 천사 기생에 홀려서 그녀에게 뭔가 변명을 하려던 것이 오히려 나의 목을 조이게 할 줄이야...
수혁을 참으로 답답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니 임회장님에게 뭔가 죄송스럽고, 이제와서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 어찌 그러냐고 말하자니 앞에 자신이 말했던 것이 한 입 갖고 두 말하는 놈이 되버리고...
특히 저 천사 기생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더욱 싫었다. 수혁은 완전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는게 차라리 낫겠지!"
"임회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민정씨는... 아무래도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임회장님."
"흠... 그렇구만... 어흠..."
수혁의 거절의 말 한마디에 방안은 한 순간에 싸늘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몇 초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데 그 시간이 마치 몇 년처럼 더디게 시간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무겁게 입을 여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입에서는 엄청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혁에게 거절 할 수 없는 엄청난 조건의 이야기들이 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천사 같은 기생의 묘하게 반짝이는 눈빛을 수혁은 미처 보지 못했다.
민정은 자신의 꿈에서 나온 수혁이 정말로 병실에 서있자 깜짝 놀랐다.
수혁은 그런 민정의 모습을 보면서도 냉정한 표정으로 민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민정씨 아버님께... 얘기 들었습니다. 저와 만나기로 한 날... 모진 경험을 당하셨다고요..."
"....."
민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번만 다시 만나달라고 겨우 떼를 써서 만나기로 한 날...
의도치는 않았지만 바람을 맞히것도 모자라 다른 남자에게 납치당해 강간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 남자의 묘수에 빠져 오히려 더 미친듯이 자신의 허리를 흔들어대는 자신을 어찌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으랴!
"미...미안해요... 그 날... 바람을 맞혀서... 많이 기다렸죠?"
"네. 많이 기다렸습니다. 덕분에 여자를 기다리는 일도 오랜만에 해본 것 같아 나름 괜찮더군요."
"저..정말 미안해요. 그럴려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수혁은 자신에게 미안해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민정의 얼굴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보다 약간은 초췌하고 마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그 우월한 미모는 어디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 청순하며 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뭔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 시키는게 수혁은 더 민정의 미모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얼굴이 많이 상했군요. 몸조리를 더 잘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이렇게 문병까지 와주셔서..."
민정은 자신에게 건네주는 무뚝뚝하면서도 걱정해주는 한 마디에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왠지 모르지만 이 남자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조각같은 외모나 대한민국 최고의 재력, 퍼펙트한 몸매, 0.1%안에 드는 두뇌...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남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럴 걸 다 떠나서 뭔가 이성을 끄는 묘한
매력이나 감정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첫 눈에만 봐도 한 눈에 반할 것 같은 외모와 몸매는 그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지만
그 사람의 인성이나, 매력은 점점 알면 알 수록 더 깊이 빠지는 늪처럼 미모나 학벌, 스펙 따위 없어도
그 거 하나만 보고도 목숨걸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수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민정이었다. 어렸을 적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유부남과의
느낌이 상당히 비슷했다. 8년 전... 21살의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 매몰차게 버림 받았지만
8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남자를 잊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남자와 비슷한 남자와,
아니... 그 남자보다 훨씬 멋지고 자신의 마음을 오랜만에 뛰게 만드는 남자를 만났다.
더 이상은 사랑에 상처받는 멍청한 여자로 살지 않겠다 다짐하며 멋대로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며
안하무인으로 살아왔던 민정이었지만 수혁의 앞에서 만큼은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만의 여자..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여자의 남자가 아닌 나만의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었다. 그런데 수혁은 마치 민정의 생각을 읽었는지 그 생각을 확! 잘라버리는 말을 했다.
"별 말씀을.. 그런데... 제가 여기에 온 이유를 확실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네? 무슨 말인지?"
민정은 갑작스런 수혁의 말에 의아심이 들었고, 수혁은 민정의 눈을 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가 민정씨의 문병을 위해 온 이유는... 물론 민정씨의 문병도 이유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민정씨... 나와 내기 하지 않겠습니까?"
"내...내기요? 가..갑자기 그게 무슨..?"
갑작스런 수혁의 내기를 하자는 말... 민정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리고 수혁의 입에선 엄청난 말들이 나오려 하고 있었다.
S#2.
수혁이 민정을 문병가기 전... 수혁은 연인이 된 진화와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며칠동안 자주 만나면서 진화의 섹시한 몸매와 그와 비견되는 애교스런 귀여움이 수혁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두 사람이 같이 걸어갈 때면 마치 한 쌍의 모델이나 연예인 커플처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수혁과 진화는 데이트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둘 만의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진화의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애교를 보고 있으면 수혁은 시도때도 없이 커지는
자신의 심벌 때문에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빨리 밤이 되길 기다리거나 정 못참겠으면
사람이 드문 인적으로 차를 몰고가 카섹스로 진화를 거칠게 품기도 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었는데 어느 덧 수혁과의 섹스에 맛을 들인 진화는 이제 자신이 먼저 수혁을 유혹하거나
덮치기 시작했다. 수혁의 좆맛을 알아버린 진화는 마치 이제 막 성에 눈 뜬 10대 소녀처럼 시도때도 없이
수혁의 자지를 만지거나 꺼내서 입에 물고 빨고를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진화의 사까시에 수혁은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하고 놀란 적도 있었다.
"지니야(진화의 영어 이름)! 여기서 갑자기 그렇게 꺼내면 어떡해?"
"나 못 참겠어 허니(수혁의 애칭)... 계속 허니의 자지가 생각나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 지금 영화관이라고!"
그렇다. 두 사람은 영화관 IMAX 커플석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중이었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커플로 온 관객들이 꽤나 많았다. 보고 있는 영화가 19금 영화였기에 다행히
10대 청소년들은 없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호읍~쫍~ 걱정마 허니~ 다른 사람들 다 영화에 빠져서 우리한테는 신경도 안 써~
그리고 우리 자리는 가장 구석진 맨 뒷자리니깐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하웁~ 우웁~ 쩝~"
"그래도... 아아~~"
수혁은 진화를 말려보지만 이미 진화의 입에 들어간 자지의 느낌과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이런 음란한
사까시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극도의 흥분과 묘하면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혁이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수혁의 신분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첫번째 손가락에 꼽힐만한 대기업의 황태자로 만약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이거나 걸린다면 그건 그야말로 대서특필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수혁의 집안인 천하그룹의 이미지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회장이신 할아버지는 물론,
할머니, 엄마, 누나들, 여동생들, 숙부, 숙모, 사촌 여동생들, 그 외의 회사 직원들까지 모두 큰 위기와
시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수혁을 비롯해 장씨 집안의 식솔들은 모두 예의범절과 몸가짐을 가장 바로했다.
특히 장씨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자 후계자로 내정된 수혁의 교육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수혁인지라 그의 교육에 열을 올린 할아버지의 열정과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 자리를 자신이 채워야 한다는 걸 진작부터 아버지께 들어온 수혁이었기에 수혁 역시
열심히 공부했고, 예의범절을 몸에 익혔으며, 심신단련과 인간 관계부터 교우 관계,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한 부단의 노력을 해오며 살아온 수혁이었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이 이렇게 음란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신세계였다. 이건 자신의 친자매와의 근친 섹스와는 또 다른 세계였다.
근친 섹스 역시 자신에게 엄청난 흥분을 일으키는 섹스였다면, 이런 공공장소에서의 일탈 행위 역시
올바르게만 자라온 수혁에게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일이었다.
"하윽... 이제... 그만해... 지니... 이러다 다른 사람들이 보겠어..."
"음~ 쭈압~~ 하아~ 허니 자지가 너무 크고 맛있어서 날 미치게 만들어~ 하아~~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우리 이만 나가자!"
결국, 영화를 보다 말고 나온 두 사람은 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텔로 직행해 세상에서
가장 질펀하고 음란한 섹스를 즐겼다. 극도로 흥분한 수혁이 진화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그렇게 수혁과 진화가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가고 있을 때... 마치 하늘이 두 사람을 질투라도 했는지
수혁과 진화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바로 민정의 문병을 가게 되기 하루 전이었다.
"수혁 도련님...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수혁은 진화와 뜨거운 섹스를 마치고 쉬고 있는 도중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비서 실장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연락은 평소에도 여러차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밤에 갑작스레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특히 밤에는 할아버지도 여자들을 만나느라 바쁘셨고, 수혁 역시 맞선 본 여자와
잘 되가고 있다는 걸 미리 말씀 드렸기 때문에 수혁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편은 좀처럼 거의 없었다.
그런 할아버지셨기에 수혁은 갑작스레 연락이 오자 뭔가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다.
"지니야, 나 할아버지 좀 만나뵈야 될 것 같아. 얼마나 걸리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보자"
"오래 걸리는 일이야?"
"글쎄... 원래 이 시간에 부르시는 편은 아닌데... 지금 이 늦은 시간에 부르시는 걸 보니 뭔가 중요하거나
급한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아."
"할 수 없지... 히잉... 오늘 밤 같이 있고 싶었는데...ㅠ.ㅠ"
"미안해. 그래도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다음에 또 보자~ 이번 주 주말에 둘이 1박 2일로 여행갈까?"
"여행? 와우~ 좋아!! 헤헤~ 안 그래도 요새 일 때문에도 그렇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래서 어디로 떠나고
싶었는데~ 허니랑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네?"
"그래~ 그러니까 이번주 주말에 가고 싶은 곳 알아놔 봐~ 우리 겸둥이 오빠가 데려다 줄테니깐~"
"앗싸!! 알겠어용~ 마이 허니~~ 우음~~쪽!!"
그렇게 수혁은 진화를 달래기 위해 주말에 여행 약속을 잡아 놓고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다.
진화와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또 그것이 진화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S#3.
수혁이 간 곳은 한 고급 요정이었다. 서울 외곽 변두리에 꽤나 크고 고풍스런 고전 별장식 요정이었다.
평소에 학교를 다닐 때나 개인 일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수혁을 수행하는 수행원이 차를 몰고 왔다.
수혁이 본 요정의 커다란 입구에는 `美曜館" 즉, `미요관`이라 적혀 있었다.
아름답고 빛나는 집이라... 딱 봐도 그 요정집에 어울리는 이름이었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집이었다.
수혁은 꽤 늦은 밤 시간이었는데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으면서 그곳에 꽤 많은 여자들이
한복을 단아하면서도 곱게 있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곳은 수혁도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할아버지와 만나면 거의 회사의 회장실이나 할아버지의 댁인
대저택, 아님 천하 호텔 VIP 대강당 등 공적인 자리에서만 만나봤지 이렇게 사적으로 밖에서
할아버지를 뵙는 것은 수혁의 25년 인생에서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왠지 낯선 환경과 여자들이 자신만 쳐다보는 시선에 왠만한 남자들은 움츠러들만도 하지만 수혁이 누군인가!
요새 가장 여자복, 여자도 그냥 여자들이 아닌 초미녀 복이 많았고, 자신감이 가장 충만한 수혁이었기에
오히려 지금의 그 여자들도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수혁이었다.
"장수혁 도련님 되시는지요?"
수혁이 어디로 가야될 지 몰라 입구 앞에서 잠시 어물쩍 거리자 단아하면서 시스루 풍의 고운 한복을 입은
어여쁜 여인이 다가와 물었다.
수혁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는 한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얼굴만 봐서는
자신보다 적어도 10살 이상은 많아 보이는 여자로 보였지만 상당히 연륜이 있어 보였고, 한복의 고운 자태와
진한 듯 연한 화장이 상당히 농염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미모는... 역시 고급 요정의 여인이라 그런지... 상당히 미모가 뛰어났다.
키도 적당히 컸고, 몸매도 자신의 체형에 맞게 딱 맞는 핏을 맞춰 입었는지 상당히 몸의 굴곡이나
몸매가 더 특출나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네. 맞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디계시는지?"
"소녀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 오시지요."
소녀란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자에게 그런 멘트를 날리다니... 과연, 고급 요정에서 쓰는 말이라 그런지
뭔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수혁이었다. 마치 여기가 서울인지 아니면 사극을 찍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래도 그녀를 따라갔다. 보라색 한복 여인을 따라 걸어간 지 5분 여가 되었지만 아직도 굽이 굽이 계속
요정 안을 걸어갔다. 그러면서 마주친 여인들의 눈길을 수혁은 잊을 수 없었다.
마치 세상에 저런 미남이 있을 수가 하는 그 눈빛들... 크크!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항상 받고
어딜 가든 느끼는 수많은 여자들의 자신을 향한 사모의 눈빛들... 그건 정말 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희열이었고, 언제 받아도 또 받고 싶은 그런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아아~ 낭군님. 저에게 오세요~ 제가 오늘 잘해드릴께요~ 호호"
"아니예요. 저에게 오세요 서방님! 저에게 오늘 서방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주세요~"
여기저기서 수혁을 보고는 `낭군님`, `서방님`, `도련님`, `오라버니`, `자기야~` 등 갖은 애칭을 불러대면서
수혁을 꼬시려는 여인들이 많았고, 수혁은 그런 여자들을 보자 웃음이 나면서도 뭔가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에게 수혁을 인솔하던 보라색 한복녀는 수혁 앞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자들을 꾸짖었다.
"감히 네 년들이 천하 그룹의 유일한 황태자이신 도련님 앞에서 무슨 개수작을 부리는 것이야!
너희들이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지 지금?"
"헉!! 처..천하 그룹 황태자? 자...잘못 했습니다 도...도련님.."
"죽을 죄를 졌습니다."
보라색 한복녀의 일갈 한번에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여자들이 갑자기 온 몸을 사시 나무 떨듯이 떨며
무릎을 꿇고는 백배 사죄를 하는 것에 수혁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던 보라 한복녀의
반전 성격에 역시 또 한 번 놀랐다.
"후우... 역시 사람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구나... 여자가 무슨 목소리가 저리 크고 카리스마가 장난 아닌데?"
10분을 더 걸어가서야 겨우 한 별채에 도착하자 보라 한복녀는 그 곳으로 수혁을 안내했다.
별채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에는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자신을 부른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처음보는 전혀 모르는 중년의 남자였다.
그 중년의 남자도 꽤 나이가 지긋하게 보였고, 사회에서도 꽤나 높은 고위관직을 맡고 있는 듯이 품위와
카리스마가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분의 옆에는 두 명의 젊은 기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수혁이 보기에도 자신보다 얼추 비슷하거나 확연히 어려보이는 여자들이었다.
거기다 수혁이 더 놀랐던 건 그녀들의 뛰어난 미모였다. 특히, 수혁의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기생의
미모와 색기는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미녀라면 수혁의 곁에도 어디 빠지지 않을 정도의 미녀들이 많았다.
우선 오누이들만 봐도 그들 중에서도 군계일학! 최고의 미모로 손꼽히는 첫째 누나 장수희,
사촌 여동생이자 걸어다니는 바비 인형! 장수미, 청순 여고생으로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막내 여동생 장수지... 그리고 이들에 비견해서는 미모는 조~~금 떨어지지만 글래머 여신으로 불리는
둘째 누나 장수빈과 수혁의 사랑하는 동생이자 여인인... 성대퀸카 수연이까지!
그 뿐이랴! 자신과 맞선녀를 봤던 여자들도 그야말로 미녀들 중에서도 최고의 미녀들이라 불릴 만큼
예쁜 여자들이었다. 셋 중에서 가장 극강의 비주얼인 불패그룹의 막내딸 초미녀 임민정과
현재 수혁의 정액 노예가 되어버린 최희영이란 여자 역시 눈에 띄는 미녀였고, 늘씬하면서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여자였다.
거기다 현재 수혁의 공식 연인인 진화는 또 어떤가?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세 명의 맞선녀들 중에서는
쬐~끔 딸렸지만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미모였고, 특히! 몸매 하나는 끝내주는 슈퍼 글래머였다.
수혁의 주위엔 이렇게 예쁘고 섹시하고 남자들이 한 명만 사귀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빌 정도인
여자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저 여자는 달랐다. 그야말로 또 다른 세계의 미녀였다.
마치 수혁의 누이들이 순수하고 청순한 여신과이고 맞선을 봤던 여자들이 화려하고 섹시한 여왕과라면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아니면 천사? 그야말로 감히 쳐다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순결하고
깨끗한 여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흰 한복도 단아하게 참 잘 어울리면서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몸의 굴곡들이
그 하얀 한복을 마치 뚫고 나올 것처럼 나와 있었다. 그야말로 청순 글래머?
수혁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수혁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눈빛을 피했고, 그 옆에 있는 회장님이신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녀 역시 수혁의 눈빛을 보았지만 별 반응이 없는 듯이 자신의 곁에 있는 회장님을 보필하는데만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오~ 수혁이 왔느냐?"
"예~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하하하! 원 녀석도~ 이 곳은 회사가 아닌데 회장님은... 그냥 편하게 하거라"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손님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아~ 일로 오거라. 너에게 소개 시켜드릴 분이 있어서 너를 이 시간에 이 곳으로 부른 것이니라."
수혁은 할아버지의 말에 미리 세팅을 해둔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할아버지는 수혁을 데리고 온 보라색 한복 여인에게 넌지시 말했다.
"오늘 우리 장씨 집안의 대를 이을 유일한 손주이자 우리 천하 그룹의 후계자가 왔으니 이 곳
미요관에서 가장 예쁘고 괜찮은 애로 데리고 오거라. 황행수! 자네의 안목을 한 번 보겠네!"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회장님."
그 말을 남기고 황행수는 그 말을 남기고는 별채를 나갔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수혁에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자를 소개해준다.
"자~ 인사하십시오. 이 아이가 우리 장씨 집안의 유일한 손주인 장수혁이올시다. 허허허."
"이야~ 드디어 제가 대천하 그룹의 후계자이자 황태자이신 장수혁 도련님을 만나게 되었군요. 껄껄껄~"
"그리고 이 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너도 잘 알고 있는 불패 그룹의 임철한 회장님이시다. 인사드리거라."
수혁은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들었던 불패 그룹의 회장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불패 그룹의 회장이자 안하무인에 슈퍼 초미녀인 자신의 맞선녀였던 임민정의 아버지!
"아! 아...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장수혁이라고 합니다. 회장님!"
"하하하! 나도 이렇게 만나게 되서 참으로 반갑네! 내 자네 이야기는 여기 장회장님과 그리고...
우리 철없는 막내 딸내미한테 많이 들었다네... 하하하!"
결국 나왔다. 막내 딸내미... 그건 누가 들어도 민정의 이야기였다. 그 맞선을 주최하신게 할아버지였으니
여기 있는 할아버지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모르는 건 여기 있는 기생들인 저 두 여자들만이 모를 것이다.
그러니 이미 그녀와 자신의 사이가 잘 안 됐다는 것은 임철한 회장도 잘 알고 있을테니 약간 난감했다.
"아... 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아니네! 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하! 그 녀석이 내 딸이지만 참 철딱서니도 없고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내가 오히려 자네한테 미안허이..."
"아닙니다. 회장님... 제가 오히려 더 부족한 놈이라서 그런겁니다. 심려를 끼쳐들여 죄송할 뿐입니다."
수혁은 몸에서 배어나는 예의와 마음을 싹~풀어주는 멘트들로 약간은 굳어있던 임회장의 마음을 풀어줬다.
"하하하! 역시 장회장님의 후계자답습니다. 예의와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군요. 생긴 것도 아주 남자답고
잘생긴대다 말하는 것까지 이리 예의가 있으니 장회장님은 아주 든든하시겠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가르칠게 아직은 더 많으니 임회장님께서 더 예뻐해 주시고 더 많이
가르쳐 주시구려. 이 노인네는 이제 나이가 많아서 그리 오래 있지 못할테니 말이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회장님! 아직도 이리 정정하신데 말입니다! 더 오래 건강히 사셔서 우리 수혁군의
손주도 보시고 대학도 들어가는 것도 보시고 하셔야지요! 안 그런가 장 군?"
갑작스런 아이 드립(?)에 수혁은 벙~졌지만 여기서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말하기도 뭐했기에
참으로 난감했다. 바로 그 때, 또 다시 할아버지의 옆에 있던 선녀같은 기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뭔가 상당히 맑았다.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니 왠지 자신의 마음이 다 투영 당하는 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자신의 마음이 정화되고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수혁은 그녀의 눈을 쳐다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네... 그래야지요..."
"껄껄껄~ 들으셨지요 회장님? 장 군도 그렇다고 합니다. 이제 서로 날짜만 조율하면 되겠습니다! 하하하"
날짜? 무슨 날짜? 두 회사가 무슨 계약을 하시기로 했나?
"수혁이 너 그 말 진심이냐? 너 지금 그 말 나중에 무르면 안 된다~ 이 놈!"
할아버지의 다시 확인을 받는 말에도 수혁은 오로지 옆에 있는 기생의 눈을 쳐다보며 그냥 그렇다고만
말을 하고 있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수혁은 여자의 미모에 빠져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넋을 놓고
기생의 얼굴만 쳐다 보고 있었다. 그 기생도 그런 수혁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수혁을 더 유혹하는 듯 더욱 뚫어져라 쳐다보며 수혁을 넋을 더 잃게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수혁의 파트너인 또 다른 기생이 들어왔고, 그 기생의 미모 역시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
하지만 수혁의 마음에는 오로지 한 명 뿐이었다. 할아버지의 옆에 있는 천사같은 그녀...
기생이라고 부르기에도 미안한 그녀... 그녀는 그냥 천사였다. 날개 없는 천사!!
대체 저 여자는 저런 미모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수혁은 그녀가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그녀와 한 마디라도 좋으니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자신의 할아버지를 수행하는 기생이었다.
수혁은 조바심이 났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기생은 오로지 수혁의 눈길만 그냥 받아쳐주고
유혹하는 듯한 눈길을 한 번 줄 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미소든, 짧은 얘기조차도...
술 잔이 한 잔 두 잔 비워지면서 수혁의 애간장은 더 타들어갔다. 술이 젖어갈 수록 그녀에 대한
갈구심은 더욱 커져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그런 자신의 마음을 마치 알아차린 듯이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신다.
"수혁아!"
"네. 할아버지."
"너...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있다고 헀냐?"
"네?"
수혁은 잠시 천사 기생 눈치를 한 번 슥 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네. 만나고 있습니다."
"그 여자애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했지?"
"이제 열흘 조금 안 됐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지금은 마음이 크지 않겠구나?"
할아버지의 말에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혁은 오히려 그 천사 기생 앞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단박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이지 아직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 그거 다행이구나. 그럼 저번에 맞선에서 만났다던 임회장님의 여식은 어떻더냐?"
"네? 임회장님의 여...여식이라면?"
"그렇네. 내 아까 말한 민정이 말이네..."
"아... 그거라면 아까 제가..."
"아니! 완전히 가망이 없는 거냐?"
"네? 아니... 그건 아니구요 할아버지... 저... 그게..."
수혁은 아차! 싶었다. 이럴려고 나를 불렀구나... 그래서 진화와의 사이를 먼저 물어본 거구나... 젠장!!
옆에 있는 천사 기생에 홀려서 그녀에게 뭔가 변명을 하려던 것이 오히려 나의 목을 조이게 할 줄이야...
수혁을 참으로 답답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니 임회장님에게 뭔가 죄송스럽고, 이제와서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 어찌 그러냐고 말하자니 앞에 자신이 말했던 것이 한 입 갖고 두 말하는 놈이 되버리고...
특히 저 천사 기생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더욱 싫었다. 수혁은 완전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는게 차라리 낫겠지!"
"임회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민정씨는... 아무래도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임회장님."
"흠... 그렇구만... 어흠..."
수혁의 거절의 말 한마디에 방안은 한 순간에 싸늘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몇 초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데 그 시간이 마치 몇 년처럼 더디게 시간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무겁게 입을 여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입에서는 엄청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혁에게 거절 할 수 없는 엄청난 조건의 이야기들이 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천사 같은 기생의 묘하게 반짝이는 눈빛을 수혁은 미처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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