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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막 목욕을 끝내고 나온 엄마의 모습을 반추해 본다. 확실히 분위기는 영상 속의 여자와 매우 닮았다.
체격도 그렇고, 피부의 상태도 비슷하다. 점의 위치도 비슷하다.
(으음... 응?)
영상 속의 여자와 엄마의 다른 점을 한가지 발견했다. 가슴의 크기다.
엄마의 가슴은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크다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다.
브래지어 위로만 봤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거의 맞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B컵이나 C컵 정도로 생각된다.
그러나 영상 속의 여자는 가슴이 꽤 컸다.
묵직하게 중량감도 있어 보인다. 최소한 D컵이나 E컵은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영상 속의 여자는 등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긴 생머리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엄마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밤색 웨이브형이다. 영상 속의 여자와 엄마는 다른 사람인 것이다!
(하아...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어느새 복통도 사라지고 다시 손발에 힘이 돌아왔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아니, 영상 속의 여자와 엄마가 매우 닮았지만 동일인물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된 순간, 가슴의 두근거림은
오히려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것은 금지된 욕망...
(아... 엄마...)
어두운 성욕이었다.
「우읏, 아... 이런!」
「응? 유우토, 왜 그래?」
나는 무심코 바지 안에서 사정하고 있었다.
속옷을 적시고 바지의 앞섶까지 검게 변색될 정도로 흘리고 있다. 낭패다.
「미안! 나, 잠깐 화장실 좀...」
「응? 아하하, 급했구나? 그렇게 자극이 심했어? 히히히...」
나는 켄지의 웃음소리를 뒤로하며 화장실을 향해 뛰었다.
-10-
화장실을 다녀온 후, 계속해서 DVD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정액으로 흠뻑 젖은 팬츠는 화장지로 돌돌 말아, 책가방 안에 구겨넣었다.
다행히 바지는 그다지 젖지 않았기 때문에 마르면 표시가 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밤꽃 냄새가 조금 날 뿐... 아무래도 밤에 엄마 몰래 대충 빨아서 세탁기 안에 넣어 놓아야겠다.
켄지는 나의 그런 복잡한 사정에는 신경쓰지 않고 대형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녀석의 취향은 무척 독특하다. 보통의 AV보다는 조금 비정상적인 것을 좋아한다.
남녀가 서로 좋아해서 SEX하는 것보다는, 주로 남자가 여자를 강제로 능욕하는 시츄에이션을 좋아한다.
게다가 20대의 젊은 아가씨 보다 30대나 40대의 유부녀가 취향이란다.
가끔씩 나에게 보여주는 AV도 강간이나 윤간, 여교사물, 야외노출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상의 여자가 야외에서 치부를 노출시킨 채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굉장히 흥분된다나?
이녀석은 분명 새디즘일 것이다.
만약 나도 S인지, M인지를 따지자면 아마 S쪽일 것이다.
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켄지가 나에게 보여주는 AV들이 주로 그런 것들이니까.
그리고 나도... 연상이 좋다.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영상 속에서는 이야기가 꽤 진행되어 있었다.
가죽 소파 앞에 주저않은 알몸의 여자가 검붉은 페니스를 입으로 봉사하고 있다.
바지와 팬츠를 무릎까지 내리고 오른손으로 여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로, 펠라티오 봉사를 즐기고 있는
남자는 사쿠라다일까? 남자의 상반신은 카메라 밖이라서 얼굴을 알 수가 없다.
―츄읍, , 츄읍,
여자의 머리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습기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건 그렇고, 남자의 페니스는 굉장한 크기였다.
여자의 얼굴에 걸린 모자이크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최소 20cm이상은 될
것 같다. 굵기도 무척 두껍다. 내 물건의 두 배는 되지 않을까? 부러울 뿐이다.
「후우, 이제 됐어. 그만!」
음성으로 미루어 보아 펠라티오 봉사를 받던 남자는 사쿠라다인 것 같다.
사쿠라다의 명령에 여자는 입안 가득히 삼키고 있던 페니스를 토해 내었다.
여자의 침으로 번들번들 빛나는 검붉은 육봉은 마치 흉기 그 자체였다.
「다음 자세 준비해!」
사쿠라다의 명령이 떨어지자, 여자는 주저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양 손바닥을 대었다.
그리고 무릎을 쭉 편 상태로 엉덩이를 카메라 쪽으로 향했다.
이제 여자의 움직임에는 더 이상 주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체념한 것 같은 느낌이다.
사쿠라다가 여자의 엉덩이를 각각의 손으로 움켜쥔 채로, 그 감촉을 즐기려는 듯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엉덩이의 감촉을 즐기다가 갑자기 양쪽으로 확 잡아당긴다.
「흐윽...」
수치심 때문일까? 가녀린 어깨를 떨면서 오열하는 여자.
양쪽으로 벌려진 여자의 엉덩이를 향하여 카메라가 Zoom-In 한다.
화면 가득히 펼쳐진 여자의 은밀한 부분. 여자의 음부는 성경험이 거의 없는 아가씨처럼 깨끗했다.
음순의 변색도 거의 없어 핑크색에 가까웠고, 바로 위쪽에 자리잡은 국화 모양의 항문도 귀여웠다.
켄지는 여자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유부녀라고 했지만, 나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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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 잠깐 자지를 빨았을 뿐인데, 질질 흘리고 있네!」
「낄낄낄, 원래부터가 천성이 음란한 여자라서 그래.」
「후후, 그게 다 우리들의 자지에 길들여졌다는 증거가 아니겠어?」
여자의 벌려진 음부를 보면서 조롱하는 남자들. 하지만 남자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여자의 다리 사이는 애액으로 젖어, 번들번들 빛나고 있었다.
「후후, 그럼 맛 좀 볼까!」
무릎을 쭉 편 상태로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여자의 뒤에 서서 자세를 취하는 사쿠라다.
듬성듬성 털이 난 사쿠라다의 더러운 엉덩이가 화면 가득히 비추자 카메라맨도 놀란 듯, 화들짝 카메라가
Zoom-Out 한다. 사쿠라다는 허리를 한껏 뒤로 빼내고 있는 엉거주춤한 자세였다.
여자의 보지에 페니스를 맞추고 있는 것일까?
왼손을 여자의 엉덩이에 올려 놓고, 오른손을 앞으로 돌려 꿈지럭거리고 있다.
다음 순간, 사쿠라다가 여자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채로 허리를 앞으로 찔렀다.
「악!」
여자의 뾰족한 비명. 그리고,
―철벅, 철벅, 철벅...
점막과 점막이 서로 스치고 섞이는 것 같은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흐윽... 아흑... 아아... 아응...」
억지로 진행되는 상황같은데, 여자는 느끼고 있는 것일까?
―철썩, 철썩, 철썩...
음란하고 추잡한 소리는 점점 더 리듬이 빨라지더니, 이윽고 그 소리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 격렬한 소리로
바뀌어 갔다.
「아앙, 아앙, 아응, 아앙...」
「후후, 어때? 유미코, 기분 좋지?」
사쿠라다는 허리를 흔들면서 여자에게 그렇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뭐?!)
사쿠라다는 여자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들렸다.
(유미코?)
아마도 여자의 이름이「유미코」인 것 같다.
하지만, 내 모친의 이름도 "유미코"란 사실이 내 머릿속을 엉망친장으로 만들었다.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갑자기 귀가 막힌 것 처럼, 위잉∼하는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왔다.
영상 속의 여자가 고개를 돌려 사쿠라다에게 뭐라고 대답하는 것 같은데, 들리지가 않는다.
(서, 설마... 저 여자가, 우리 엄마...?)
대형 화면 속에서, 사쿠라다가 여자의 뒤에서 삽입한 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잠시 카메라가 흔들리더니, 그 뒤를 쫓는다.
-12-
사쿠라다와 여자가 이동한 곳은 부엌이었다.
(아!)
나의 눈에 너무나도 익숙한 곳이다.
식탁이나 의자, 싱크대 등, 가구의 배치가 우리집 부엌과 똑같다.
사쿠라다가 여자를 식탁에 엎드리게 한 뒤, 다시 거칠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흑, 아응, 아앙, 흐윽...」
격렬하게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신음소리.
「어때? 기분 좋지?」
「아아... 제발...」
여자의 목소리에서 나는 엄마를 떠올렸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시선은 대형 화면을 향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멍하니 대형 화면을 응시하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침착해지자!
차분히 생각하자!
우선, 신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자!
「후우, 후우...」
옆자리의 켄지가 내 쪽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대형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마 내가 영상을 보면서 흥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단, 영상 속의 여자가 나의 모친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우선 여자의 키와 몸매, 피부, 점의 위치, 분위기 등이 엄마와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영상 속에 보이는 가구와 그 배치 등이 우리집의 것과 거의 똑같다.
(하지만, 그 가슴은? 그 헤어스타일은?)
영상 속의 여자와 엄마가 다른 점은, 가슴의 크기와 헤어스타일이다.
그 이유 때문에 영상 속의 여자가 나의 모친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 한가지가 더 있다.
우리집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정원이 달린 단독주택이다.
그리고 우리집과 같은 형태의 집들이 줄지어 있다. 어느정도 형편이 좋은 사람을 위한 주택단지다.
집 안의 가구들은 애초에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부터 있었다.
(혹시, 집에 가구까지 포함되어 있는 시스템이라면...)
그렇다면 영상 속의 배경과 우리집의 배경이 똑같은 것도 수긍이 된다.
그렇게 이것저것 생각해 보지만 영상 속의 여자가 나의 모친인지, 아닌지를 아직 확단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뭔가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13-
어느새 영상은 대단원을 향하고 있었다.
식탁에 알몸의 여성을 기대게 하고 거칠게 허리를 흔들던 사쿠라다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다.
그리고 서너 차례 여자의 엉덩이에 허리를 힘껏 찔러 넣더니, 부르르 몸을 떤다. 사정하고 있는 것이다.
(젠장!)
영상 속의 여자가 나의 모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과 함께 어째서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흥분이 붇받쳐와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조금 전에 이미 한차례 사정한 뒤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물건은 단단하게 발기된 채로 곧바로 폭발할 것처럼 경련하고 있었다.
드디어 사쿠라다가 여자의 몸에서 떨어졌다.
카메라가 곧바로 여자의 엉덩이를 향해 Zoom-In 한다. 화면 가득히 비추어지는 여자의 엉덩이.
사쿠라다로 짐작되는 손이 뻗어와 여자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활짝 벌린다.
「흐흑...」
오열하는 여자의 소리. 여자의 보지에서는 백탁액이 울컥울컥 역류하고 있었다.
한동안 카메라는 여자의 음부를 비추었다가, 다시 Zoom-out 해서 한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한 남자를 비추었다. 남자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후후, 제군들 잘 봤나? 이년 말이야. 이름이 유미코인데, 유부녀인데다가 고등학생 아들까지 있다더군.
아이가 있는 유부녀치고는 훌륭하지? 후후후, 지금은 우리들의 육노예야. 제군들이 지금 보고 있는 DVD
말고 다른 시츄에이션도 많이 있는데, 생각있으면 구입하도록 해! 장당 2천엔이야.」
남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어서 알 수가 없다.
단지, 노랗게 염색한 짧은 머리와, 마찬가지로 노랗게 염색한 턱수염, 그리고 귀고리를 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이녀석이 사쿠라다인가?)
나는 사쿠라다를 향한 강한 분노와 함께 그보다 더욱 강한 공포심을 느꼈다.
어떤 인간이 평범한 유부녀를 저들의 이야기처럼 육노예로 만들 수 있을까?
DVD는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었다.
장소는 어딘가의 방 같다. 방 천장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사쿠라다로 짐작되는 녀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참, 제군들 중에 우리들의 육노예를 사용해 보고 싶은 녀석들도 있을 거야. 그래서 조만간 가면파티를
열 계획이야. 참가비는 1만엔! 좀 비싸지? 하지만 비싼 만큼 값은 톡톡히 할 거야. 그리고 우리도 어중이
떠중이까지 받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요즘에는 뒷구멍을 개발하는 중이니까, 기대해도 좋아!」
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14-
나는 초조해지는 마음을 숨기면서, 켄지에게 물었다.
「켄지. 이 DVD, 나에게 하루만 빌려주지 않을래?」
「헤헤, 꽤 마음에 들었나봐? 하지만 미안! 지금은 안되고, 음... 나중에라면 괜찮아.」
「나중에라면... 언제?」
「음... 내가 질렸을 때? 헤헤, 대신 다른 DVD중에 유우토가 원하는 것 있으면, 지금 빌려가도 좋아.」
켄지가 이 DVD를 보면서 질릴 때까지 무슨 짓을 할 것지는 보지 않아도 쉽게 상상히 간다.
켄지가 수집하는 AV들은 켄지의 보물, 그 자체다. 그래서 친구인 나에게도 쉽사리 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디에서 구한거야?」
나의 물음에 켄지는 조금 당황하는 얼굴을 했다.
「아, 그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4반의 이토 녀석 알지?」
그렇게 말하면서 켄지는 주먹을 쥐어 보였다. 이토는 1학년 양아치들 중에 리더이다.
난폭한 성격에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해 폭력을 휘두른다는 소문이기 때문에, 나는 그와 관련되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저번에 게임센터에서 그녀석이 나에게 팔았어. 그녀석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 그러니까,
너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돼. 알았지?」
「응. 그런데 혹시, DVD말야... 이것말고 다른 것도 있어?」
「응, 다른 것도 몇 장인가 더 있다고 했어. 주인공은 방금 봤던 미인 유부녀야.」
「그럼 있잖아. 저기... 내 대신 그것들을 구해줄 수 있어?」
「응? 헤헤, 드디어 너에게도 AV수집욕이 생겼나 보구나?」
「으응...」
「좋아, 어떤 걸로 구해올까?」
「전부!」
「전부? 돈이 꽤 많이 들텐데?」
「그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일단, 몇 장이나 있는지, 그리고 가격은 얼마인지 좀 알아봐 줘. 부탁할께!」
「응. 맡겨줘! 대신, 나중에 나도 보여줘야 한다?」
「그래...」
그리고, 켄지의 집을 나온 나는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15-
「다녀왔습니다...」
「어머, 유우짱! 어서오렴. 금방 저녁 식사 준비할테니, 우선 씻고 있을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상냥하게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시는 엄마.
「네...」
나는 엄마의 시선을 피하면서 대답했다.
어째서인지 엄마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부엌으로 들어가는 엄마의 뒷모습과 영상 속에서 보았던 여자의 알몸이 겹쳐보이고 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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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마주앉아 저녁밥을 먹는 엄마와 나.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떠니?」
「으응, 친구도 몇 명 사귀었고, 학교 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수업은 힘들지 않고?」
「네.」
엄마가 나를 보면서 미소짓는다.
엄마는 항상 나를 아껴주고 염려해 주신다. 나는 그런 엄마가 정말 좋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위에는 흰색 바탕에 핑크색 체크무늬 남방, 아래는 검정색 스키니진을 입고 있다.
문뜩 엄마의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두개의 둥근 언덕을 정점으로 분명하게 솟아있는 2개의 돌기.
(어? 엄마, 노브라인가? 그런데... 엄마의 가슴이 이렇게 컸던가?)
그와 동시에 낮에 켄지의 집에서 봤던 영상 속의 여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영상 속의 여자도 노브라였다. 그리고 젖가슴도 상당히 컸다.
다시 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어머, 유우짱! 얼굴이 창백해. 괜찮니? 어디 아파?」
「...응? 아니... 속이 좀 안좋아서... 그만 먹어야겠어요. 엄마, 미안...」
그렇게 말하고 나는 2층의 내방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엄마의 가슴... 어떻게 된 거지...?)
옷 위로 윤곽만 봤을 뿐이지만 내가 잘못본 것이 아니라면, 낮에 영상 속에서 봤던 여자의 가슴과 방금 본
엄마의 가슴은 비슷한 크기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 여자가 우리 엄마였던 것일까? 하지만 헤어스타일은?
「......」
점점 혼란이 가중될 뿐이다.
(에잇, 잠이나 자자!)
일단, 생각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놓고 내일을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기로 했다.
-17-
소변이 마려워서 눈을 떴을 때는 캄캄한 한밤중이었다. 나는 머리맡의 탁상시계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알람 기능이 있는데다가, 야광 시침과 분침이 달려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쓸모있는 시계다.
시침은 오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3시밖에 안 됐나?)
조금 더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급한 용무를 먼저 해결할 생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온 나는 거실 입구에 위치한 화장실에 들어갔다.
좌변기의 뚜껑을 열고 볼일을 보기 시작한다.
―쪼르르르...
낮에 두 번이나 사정을 했기 때문일까? 오줌 줄기가 약하다.
그렇게 볼일을 해결한 후 화장실을 나왔을 때,
―찰칵, 끼이이, 쿵!
갑자기 현관 쪽에서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밤 늦은 시간에 누군가가 찾아왔을리는 없을테고, 설마 도둑?
혹시, 엄마가 잠깐 외출했다가 들어오시는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거실로 향한다. 거실에 도착해서 불을 킨다.
―탈칵
「어? 엄마?」
「유, 유우짱?」
야심한 밤에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엄마였다. 그런데, 왜?
어재서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밖에 나갔다 오신 것일까?
(아!)
그런데 엄마는 평소에 잠옷 대신에 즐겨입던 하얀색 긴 티셔츠 차림이었다.
보통의 티셔츠보다 조금 긴 정도라서, 허벅지부터 하반신이 전부 노출되는 옷차림이다.
(설마, 이렇게 입고 밖에 나갔다 온 거야?)
나는 하얀 허벅지와 맨다리를 드러낸 채로, 당황하고 있는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엄마가 입고 있는 하얀 티셔츠는 온통 흙투성이인데다가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다.
「아, 아직 안 잤니?」
「으응,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그, 그래... 그럼, 좀 더 자도록 하렴.」
「엄마, 어디 나갔다 온 거에요?」
「으응, 잠깐... 정원에서 화단정리 좀 하고 왔어.」
「에? 이 밤에? 그리고, 옷 좀 잘 입고 나가지... 누가 보면 어쩔려고...」
「이렇게 늦은 밤에 보긴 누가 본다고 그러니? 어, 엄마는 이게 편해서 그러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지마.」
「네에...」
엄마가 억지로 태연함을 가장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지만, 더 이상 엄마를 궁지에 몰아가기는 싫다.
그냥 이대로 조용히 넘기기로 생각했다.
「유우짱, 아침에 늦지 않으려면 이만 올라가서 자렴.」
「네.」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옆을 스쳐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내 옆을 스쳐 지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
평상시 엄마는 잠옷 대용으로 조금 긴 흰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 편이다.
가랑이 바로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티셔츠이기 때문에 가끔씩 팬티가 엿보일 때도 있지만 나는 그것을 봐도
딱히 이상한 감정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 옆을 스쳐지나 욕실로 향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극심한 현기증을 느꼈다.
욕실로 향하는 엄마의 길다란 티셔츠는 엉덩이 부분이 반쯤 접혀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당연히 팬티가 보여야 할텐데, 보이는 것은 맨엉덩이일 뿐이다. 엄마는 노팬티였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가랑이 안쪽에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는 희끄무레한 액체.
「......」
나는 엄마가 욕실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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